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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헤이데이필름컴퍼니 / 감독 셀린 시아마 / 출연 조 허란, 말론 레바나, 진 디슨 / 수입 블루라벨픽쳐스 / 배급 영화특별시SMC / 개봉 5월 14일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2019)으로 국내에서도 충성스런 팬층을 보유하게 된 셀린 시아마 감독의 과거 작품이 뒤늦게 개봉한다. <톰보이>(2011)는 셀린 시아마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로, <워터 릴리스> <톰보이> <걸후드>로 이어지는 이른바 ‘성장기 3부작’ 중 한편이다. 주인공은 가족과 함께 새 동네로 이사 온 10살의 ‘톰보이’ 미카엘(조 허란). 파란색을 좋아하고 짧은 머리가 잘 어울리고 축구 실력이 끝내주는 미카엘의 진짜 이름은 로레인데, 로레는 친구들에게 자신을 미카엘이라 소개하며 여름날의 뜨겁고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쌓아간다. 로레/미카엘을 연기하는 아역배우 조 허란의 매력적인 마스크와 연기는 물론, 자기 앞에 펼쳐진 모든 가능성 앞에서 대담하게 행동하는
[Coming soon] '톰보이', 셀린 시아마 감독의 특별한 감수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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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에는 금세 대답하면서, ‘당신은 시네필인가요’라는 질문에는 답을 주저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본다. 누가 봐도 영화광인 사람들조차 예외가 아니다. 영화를 사랑하고 즐기며, 영화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나름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이들을 뜻하는 ‘시네필’이란 단어는 언제부턴가 대다수의 영화 팬들이 범접할 수 없는 권위와 거리감을 가지게 된 듯하다. 영화라는 매체예술의 외연이 확장되고 영화를 소비하는 방식 또한 다각화된 이 시대, 지금 우리의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영화를 향한 사랑의 행위들을 설명하기 위해 시네필이라는 단어는 여전히 유효한 것일까? <씨네21> 창간 25주년을 기념하는 연속 특집의 세 번째 기획이자 마지막 특집인 ‘우리 시대의 시네필’은 이러한 의문으로부터 출발했다.
<스크린>과 <로드쇼>, <씨네21>과 <키노>, 프랑스문화원과 서울아트시네마, 영화마당우리와 서울영화집단. 담론을 형성하는
[장영엽 편집장] 당신은 시네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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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을 겸업하는 배우들은 대개 스타 출신으로 기억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로버트 레드퍼드, 케빈 코스트너, 멜 깁슨은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을 연출해 감독상까지 거머쥔 인물들이다. 21세기 들어 일어난 현상은 다르다. 지금은 감독으로 성공하기 위해 꼭 배우의 이름을 걸 필요가 없는 시대다. 2016년, 17년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스포트라이트>와 <문라이트>를 각각 연출한 톰 매카시와 배리 젠킨스는 배우로 경력을 시작한 사람들이다. 흥행작쪽으로 오면 연출로 성공한 배우들이 여럿 보인다. <겟 아웃> <어스>의 조던 필,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존 크래신스키, 그리고 <인시디어스3> <업그레이드>의 리 워넬이 그들이다. 모두 배우로서 이름을 각인시키지는 못한 경우다. 워넬은 <쏘우> 시리즈의 각본과 기획에 참여하면서 제임스 완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다 영화사 ‘블룸하우스’의 주력 연출가로 떠올랐
'인비저블맨'의 공포의 근원을 숙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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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희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존경하는 영화감독과 함께 좋아하는 영화를 만드는 데 모든 것을 바쳤던 찬실(강말금)이 감독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마주하게 된 현실을 암담하고 비극적으로 보여주기보다는 솔직하고 코믹하게 다룬 영화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영화는 숫자가 아니야! 영화는 별 하나, 별 둘도 아니야! 영화는…”이라는 목소리로 시작한다. 이어서 영화감독과 스탭들이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면서 술 마시는 뒤풀이 장면을 보여준다. 갑자기 감독이 쓰러지고 사무실에 홀로 앉아 있는 찬실의 모습에서 제목 타이틀이 뜨면 화면이 옆으로 늘어나면서 4:3의 화면비가 16:9로 바뀐다. 이 오프닝이 흥미롭게 느껴졌던 것은 마치 비디오테이프의 죽음을 예언하는 것처럼 묵직한 클래식 음악과 함께 시작한 영화가 정작 보여주는 장면은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잠시 후 감독이 가슴을 움켜쥐면서 테이블로 쓰러지는 장면
영화를 향한 사랑과 응원의 데뷔작 '찬실이는 복도 많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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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도이체 그라모폰’이 주최한 온라인 스트리밍 콘서트에서 그는 단연 튀는 존재였다. 세계 최고 클래식 레이블의 연주자들이 ‘피아노의 날’을 맞이해 하는 행사라는데, 그랜드피아노가 아닌 가정용 업라이트피아노로, 베토벤이나 브람스의 곡이 아닌 자작곡을 연주하다니. 스타 피아니스트들의 라이브를 공짜로 듣고 그들의 집 구경도 하는, 코로나 시대에 맞이한 반짝 행운으로 이 행사를 기대했던 국내 팬들에게 네덜란드 뮤지션 윱 베빙의 순서는 다소 생뚱맞게 느껴졌을 것이다.
하지만 클래식의 역사에서 현재가 어느 좌표에 위치하는지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그의 등장은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 몇 백년간 음악은 장조-단조 체계 위에서 복잡성을 더해가는 방식으로 발전해왔다. 그 복잡성이 절정에 달한 끝에 조성 자체를 거부하는 무조음악이 탄생했고 거기에 대한 반작용으로 미니멀리즘까지 등장했다. 그리고 21세기에 들어 음악은 다른 차원을 향해 가고 있다. 음악의 필수 3요소- 선율, 리듬, 화성- 외에
[Music] 소리를 탐구하다 - 윱 베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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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허준호에 관한 검증된 사용법 중 하나는 그를 ‘비장의 무기’로 등장시키는 것이다. 2016년에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드라마 <뷰티풀 마인드>로 6년여의 공백을 깨고 나타난 허준호의 새로운 전성기는 그렇게 시작됐다. 주인공에게 실질적인 힘을 실어주거나 정신적 지주로 기능하는 조력자의 예(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이하 <천문>),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킹덤>), 자신의 프로페셔널에 지극히 충실한 악당의 예(<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퍼펙트맨> <결백>), 순박하고 평범한 초상을 대변하는 소시민의 예(<이끼> <국가부도의 날>)까지 허준호가 연기한 표본들은 육중한 두드림으로 스크린에 안착했다. 1986년에 영화 <청 블루 스케치>로 데뷔한 허준호는 날렵한 개성이 두드러지는 성격파 연기로 1990년대에 믿음직한 주조연으
[액터] '킹덤' 시즌2 허준호 - 단련된 카리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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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선거공보물이 도착했다. 두툼한 분량이지만 다 읽는 데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후보자명과 정당명을 유권자에게 빠르고 확실하게 주지시키겠다는 실용적 목적으로 제작된 이 선거공보들을 읽는 심사는 답답하다. ‘미래, 기회, 경제, 통합, 위기, 국민, 개혁, 혁명’ 등의 단어를 사용하지 않은 정당이 없고, 모든 문장에 느낌표가 남발된다. 그야말로 전력투구의 문장들이 눈앞을 어지럽힌다.
전면에 대문짝만하게 후보 얼굴 사진이 실리고, 뒷면에는 직업과 기족관계, 학력 및 경력, 재산 상황과 세금 납부 실적 및 전과기록이 적힌다. 이 작은 책자에 수십년의 인생사 세목을 구겨넣고, 그 와중에 정치적 비전까지 기입해야 하니 참으로 고단한 글쓰기였을 테다. 한데 바로 그 짤막한 문장 몇개, 후보의 시선 처리, 셔츠 소매 모양, 넥타이 색깔 따위가 그의 정치철학과 자아상을 반영하도록 면밀하게 계산된 ‘기호’라는 점이 선거공보의 묘미다. 모든 문장을 “충성” 운운하는 군사화된
코로나19 시대의 선거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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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때문에 이탈리아가 몸서리치고 있다. 3월 5일 이탈리아 전국에 휴교령이 내려졌고 4일 뒤부터는 전국에 적색경보가 내려지면서 영화관을 비롯한 모든 상업 활동과 야외 활동이 중단됐다. 이탈리아 박스오피스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진 이유다. 외출 통제령과 동시에 로마 시내 거리는 말 그대로 텅 비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길을 경호원도 없이 걸으며 기도했다. 한 노인은 외출 금지령으로 인해 2층 창문에서 줄을 내려 반려견을 산책시키기도 했다. 감옥에 있는 죄수들의 외부인 면담이 중단되면서 탈출을 시도한 죄수들이 붙잡혀 죽기도 했다. 연일 5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오면서 신문 부고란은 10페이지 이상 사망자 이름으로 빼곡 채워지고, 화장터는 만원이라 시신은 화장을 위해 대기 중이다.
코로나19 시대에 집에서만 생활해야 하는 이탈리아인들에게 공동의 작업 또는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몸부림은 예술인들의 소식으로 전달된다. 오후 6시에는 음악을 크게 틀거나 창문 밖
[로마] 이탈리아 영화인들, 생존과 자가격리 주제로 다양한 작업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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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학과 전문의로 지역사회에서 명망을 쌓고,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이 곁에 있는 삶. 완벽하다고 여겼던 세계가 완벽한 기만이었음을 알게 된 지선우(김희애)는 외도한 남편 이태오(박해준)의 가슴에 의료용 가위를 꽂는다. 선우의 상상 속에서다.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를 보며 선우가 느끼는 환멸에 공감하는 한편, 완벽함의 기준에 의문이 생겼다. 비에 젖은 양말을 현관에서 벗기 귀찮아 거실에 발도장을 찍고 다니는 남자. 조리 중인 갈비찜을 꺼내 쩝쩝거리며 뜯어먹더니 식탁에 흘린 양념 국물은 아랑곳하지 않고 제 손가락만 춥춥 빨아대는 태오가 외도하기 전엔 괜찮았단 말이야?
원작의 남편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서 에서 방영한 <닥터 포스터>를 같이 보았다. 무능하긴 매한가지. 저쪽은 그래도 가사 노동과 아들 양육에 참여한다. 집을 나가라고 트렁크를 싸놨더니 만취해 기어들어온 태오가 ‘꿀물’을 달라고 했던 장면이 원작에선 그냥 ‘물’이다. 느릿한 좀비도 이 땅에
<부부의 세계>, 거짓과 헌신으로 유지되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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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왔을 때 직감적으로 잘해낼 수 있는 감각. 나는 이런 게 중요한 것 같다.” 심은우의 직감은 정확했다. 그가 선택한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는 단 2화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연일 화제에 올랐다.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도 현서 역의 심은우는 단연 눈에 띈다. 현서는 선우(김희애)에게 바람피운 남편 내쫓으면 그만 아니냐고 말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사랑해서 그렇다며 폭력을 일삼는 애인을 떨치지 못하는 인물이다. 그런 현서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연기해내는 저 배우는 대체 누구일까. 호기심에 가득 찬 채로 만난 심은우는 생각보다 발랄하고, 예상보다 단단한 사람이었다.
-<부부의 세계> 방영 이후 반응이 뜨겁다. 이를 실감하고 있는가.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점점 생기고 있지만 아직 그렇게까지 실감나진 않는다. 다만 심은우 연관 검색어에 심은우 머리가 있어서 헤어디자이너 선생님이 좋아하신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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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부부의 세계> 심은우 - 인물의 감정을 따라, 자연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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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간 장애인 거주 시설에서 지내온 동생과 한집에서 살아가기 위한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의 감독이자 동명의 책을 펴낸 작가. 영화에서 동생과 함께 노래한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를 앨범으로 발매했으며 유튜브 채널 <생각많은 둘째언니>에서 자신을 통과한 수많은 생각을 나눠온 크리에이터. 그런 장혜영 감독에게 지난해 10월부터 붙은 정치인이라는 새 수식이 어색하지 않은 이유는 그가 카메라를 들고, 글을 쓰고, 가사를 읊으며 했던 이야기를 정치의 언어로, 더 분명한 결말을 향해 다시 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제21대 총선에 비례대표 후보로 나선 장혜영 정의당 미래정치특별위원회 위원장은 2년 전부터 그래왔듯, 장애인 24시간 활동지원제도 보장 및 탈시설기본법 제정을 제1의 목표로 삼았다. 이번 총선에 출마한 영화인은 장혜영 감독이 유일하다. “<어른이 되면>의 감독 장혜영을 응원했던 팬들을 정치적 지지자로 바꿔내는 작업”
장혜영 정의당 미래정치특별위원회 위원장 – 영화의 언어를 정치의 언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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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선>은 선박의 블랙박스에만 있어야 할 데이터가 해상교통관제센터에서 발견된 점을 꼬집으며 세월호의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다큐멘터리영화다. 제작진은 스웨덴 군함선으로 위장한 유령선의 실제 좌표가 엉뚱하게도 중국 한복판에 있고, ‘AIS’(선박자동식별시스템)를 조작해주는 전문인력들이 있다는 것을 추리하는 데 이른다. 일반 대중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애니메이션을 통해 쉽게 풀어내고자 한 시도가 엿보인다.
<유령선> 세월호의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다큐멘터리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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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모토 다스쿠)와 사치코(이시바시 시즈카)의 관계는 어느 여름밤 나를 꼬집는 사치코의 따끔한 손길로 시작된다. 서로 적극적으로 구애하게 된 두 사람은 사치코가 나의 룸메이트 시즈오(소메타니 쇼타)와도 자연스레 어울리게 되면서 삼각관계의 긴장을 갖기 시작한다. 괴로움은 흘려보낸채, 세계를 감각하기 바쁜 청춘의 긴 밤들이 밀도 있는 스케치로 그려지며, 필연적으로 다가온 여름의 끝자락도 섬세한 감정으로 마주한다.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 세계를 감각하기 바쁜 청춘의 긴 밤들이 밀도 있는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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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민채은)는 엄마의 가출 후 더욱 심해진 아빠의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도망친다. <설화>는 여성을 착취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세상에서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는 한 여성의 절박한 변신을 그린다. 세상 밖으로 내몰린 여성이 남자들의 욕망과 대면하면서 바뀌어가는 과정을 스릴러의 틀을 빌려 묘사했다. 의도는 알겠지만 긴장은 거의 만들어지지 않고 플래시백으로 구성된 이야기는 밋밋하며 연출은 무디다.
<설화>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는 한 여성의 절박한 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