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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개봉 4주 차에 접어들어 <기생충>의 관객 수가 900만을 훌쩍 넘어섰다. 평단과 대중 모두에게서 호평 일색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15세 관람가로 개봉된 영화의 관람 등급을 두고 논란이 빚어졌다. 최근 국내 영화의 관람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진 사례는 이번 만이 아니었다. 구체적으로 영화의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되고 있는지, 또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의 입장은 어땠는지 정리해봤다.
영등위 등급 분류 기준
현재 한국의 영상물 관람 등급은 다섯 가지로 나뉜다. 12세 관람가, 15세 관람가, 청소년 관람 불가, 제한 상영가. 이중 '12세 관람가'와 '15세 관람가'는 해당 연령 기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부모 등 보호자를 동반한다면 관람이 가능하다.
이름부터 생소한 '제한 상영가' 등급이 궁금하다. 이 등급은 인간의 보편적 존엄, 사회적 가치 등 국민 정서를 현저하게 해할 우려가 있어 상영 및 광고에 제한이
관람 등급이 왜? 관람가 논란 부른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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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의 방파제가, <기생충>의 인터폰이라도 되고 싶어요.’ 그렇게라도 상대를 향해 좀더 가까이 가고 싶다는 애정 표현. 이 ‘웃기지도 않은’ 고백의 도착지는 요즘 ‘대세 배우’ 이정은이다. 1991년 연극 <한 여름밤의 꿈>으로 데뷔, 연기 경력 30년차 배우 이정은에게 2019년은 특별한 해다.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혜자의 엄마로 백상예술대상 여자조연상을 수상했고, <기생충>으로는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그렇게 연달아 레드카펫 밟을 일이 생겼다. 따지고 보면 그건 이정은이 아니라 지금의 우리에게 특별한 배우가 안착한 해라는 말이 더 맞지 싶다. 지난해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함안댁이 보여준 믿음직스러움은 작품 속 애기씨(김태리)뿐만 아니라 관객에게도 같은 강도로 전달됐다. <미성년>의 대원(김윤석)을 겁주던 취객, <눈이 부시게>의 혜자 엄마의 먹먹한 감정, 어느 하나도 닮아
<기생충> 이정은 - 두려우면 지는 것… 어쨌든 계속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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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670만(2019년 6월 24일 기준) 관객을 돌파하며 역주행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알라딘>. 공개 전에는 지니(윌 스미스)의 독특한 외관 등으로 많은 우려를 자아냈지만, 뚜껑이 열린 <알라딘>은 개봉 첫 주만에 제작비를 모두 회수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그 일등공신은 역시 이 세상 흥이 아닌 윌 스미스. 그러나 그 못지않게 영화를 흥행가도로 이끈 배우가 있으니, 바로 자스민 공주를 연기한 나오미 스콧이다.
나오미 스콧은 놀라운 싱크로율과 가창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앗아갔다. 데뷔 11년 차에 접어든 그녀는 <알라딘>을 통해 확실한 입지를 굳힌 듯하다. 생애, 필모그래피 등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한 나오미 스콧의 이모저모에 대해 알아봤다.
영국, 인도 혼혈
1993년생인 나오미 스콧은 영국, 인도 혼혈이다. 어머니가 영국으로 이민 온 인도인이며, 아버지가 영국인이다. 중동 지역을 배경으로 한 <알라딘>에 캐스팅될 수 있었던 것도
파워레인져 출신? 자스민 공주, 나오미 스콧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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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조폭이 국회의원 선거 나가는 영화?
[정훈이 만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조폭이 국회의원 선거 나가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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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에른스트의 1929년작 <백 개의 머리를 가진 여인>은 흑백무성영화를 종이에 구현한 듯한 책이다. 화집인가? 그림 아래에 적힌 짧은 문구는 해설인가 제목인가? 그림과 문장간에 관계가 있기는 한가? 페이지의 배열은 앞에서 뒤로 흐르는 내용인가? 챕터를 나누는 기준은 무엇인가? 답을 쉽게 구하기 어려운 질문을 던지며 한 페이지씩 넘겨본다. 영화가 존재하기 전에 이야기를 상상하는 법은 이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상징이 가득한 그림이 있고, 화두와 같은 문장이 존재한다. 책 뒤표지에는 이런 표현으로 이 책을 설명한다. “막스 에른스트는 ‘콜라주 소설’이라는 전대미문의 시도를 통해 초현실주의의 정수를 담아내면서 동시에 시각성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분명한 것은, 상상력이 있는 이들에게야 비로소 이 책은 열리리라는 사실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정의를 통하고서야 창작물을 접할 용기를 내는 이들에게는 절망에 가까운 경험을 선사하는 책이기도. 초현실주의 동지 중 하나였던 앙드레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백 개의 머리를 가진 여인> 그냥 그림들을, 글을 따라가며 상상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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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은 요령이 없다. 어차피 지름길이 없다는 걸 본능적, 경험적으로 익힌 그는 매번 길고 고된 정석의 길을 택한다. 꼼수를 부리지 않고 달려드는 탓에 ‘무식하게 덤빈다’는 걱정도 종종 들을 정도다. <전설의 주먹>에서 고등학생 ‘복싱 천재’ 임덕규 역을 연기하기 위해 3개월 넘게 도장에서 살다시피했다. <변산>에서는 O.S.T 거의 전곡의 랩 가사를 썼고, 도끼, 더콰이엇, 던밀스, 매드클라운 앞에서 무대에 올랐다. <타짜: 원 아이드 잭>을 위해서는 눈 감고도 카드를 칠 수 있는 손을 만들었다.” 데뷔작 <세상의 끝>(2007)부터 개봉을 앞둔 <시동>(2019)까지 단편영화 8편, 장편영화 23편에 출연한 배우 박정민의 글과 인터뷰를 담은 <넥스트 액터 박정민>이 출간되었다. 백은하 배우연구소의 ‘넥스트 액터’ 시리즈 첫 책으로, 배우를 심도 깊게 읽는 글을 만날 수 있다. 배우연구자 백은하의 박정민론, 배우의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넥스트 액터 박정민> 배우연구자 백은하의 박정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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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영화감독조합이 6월 16일 성명서를 통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할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면, 감독조합은 홍콩 행정장관 캐리 람이 송환법 연기를 발표한 직후 “우리는 송환법의 연기가 아니라 완전한 철회를 요구한다”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국회의원 마 펑 쿽에게 보냈다고 한다. 홍콩영화감독조합에는 대표를 맡은 장완정(<가을날의 동화>)을 필두로 부대표 장문강(<무간도> 시리즈 각본가), 명예회장 성룡과 왕가위·오우삼·서극·두기봉 감독 등 200여명의 영향력 있는 감독들이 조합원으로 속해 있다. 이들은 지난 6월 3일 “홍콩과 중국의 이념과 언론 자유의 차이를 고려하면 홍콩 영화인들의 창작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송환법은 철회되어야 한다”라는 취지의 성명서를 발표한 홍콩영화조감독협회에 이어 자국 내에서 송환법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두 번째 영화단체가 됐다.
지난 2월 처음으로 거론된 범죄인 인도
홍콩 영화인 “창작의 자유 위해서라도 송환법은 철회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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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줄 알았던 아빠가 살아 있다면? 엄마와 단둘이 사는 중학교 1학년 보희(안지호)는 단짝 녹양(김주아)과 함께 아빠를 찾아 서울을 배회한다. 딱 14살에 걸맞은 성장통을 담아낸 로드무비 <보희와 녹양>은 통통 튀는 촬영을 통해 극중 인물의 감각을 더욱 생생하게 살렸다. <보희와 녹양>으로 데뷔한 이성용 촬영감독은 안주영 감독과 나란히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공부한 학교 동료다.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한국영화아카데미에 지원한 이성용 촬영감독의 첫 사수는 <줄탁동시>(2011), <무뢰한>(2015), <벌새>(2018)의 강국현 촬영감독. 그는 처음 만나서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낸 강국현 촬영감독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촬영도 다른 포지션과 마찬가지로 글(시나리오)에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된다”는 그는 “작가로서의 개성이 일관되게 드러나는” 안주영 감독의 시나리오를 단편영화 시절부터 관심 있게 지켜봤다. <보희와 녹양
<보희와 녹양> 이성용 촬영감독 - 색은 서정적으로, 움직임은 에너제틱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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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배우 톰 홀랜드가 내한한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시작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새로운 스파이더맨으로 활약하고 있는 톰 홀랜드가 6월 30일과 7월 1일 한국을 찾아 기자간담회 및 팬 이벤트 행사에 참가한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7월 2일 개봉한다.
-부산국제영화제가 강승아 전 <부산일보> 편집부 차장을 부집행위원장으로 위촉했다.
더불어 새 프로그래머의 합류도 공식 발표했다. 서승희 프로그래머가 월드영화, 박선영·박성호·채보현 프로그래머가 아시아영화, 정한석 프로그래머가 한국영화, 강소원 프로그래머가 와이드앵글 섹션을 맡는다.
-문소리 등 5명의 배우가 제18회 미쟝센단편영화제의 명예 심사위원으로 활동한다.
배우 고아성은 비정성시, 류덕환은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문소리는 희극지왕, 이시영은 절대악몽, 주지훈은 4만번의 구타 섹션의 영화를 심사한다. 영화제는 6월 27일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배우 톰 홀랜드, 6월 30일 내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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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경북 칠곡군 약목면의 할머니들은 더듬더듬 글자를 읽고, 삐뚤빼뚤 글씨를 쓴다. 이제 막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일곱 할머니의 일상은 새로운 것을 배우고 만나는 설렘으로 가득하다. <칠곡 가시나들>은 할머니들의 일상을 따라가며 과거가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노년의 모습을 담아낸다. <트루맛쇼>(2011)를 시작으로 한국 사회의 여러 문제를 날카롭고 도발적으로 건드리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온 김재환 감독이 이전과 달리 따뜻한 톤으로 전하는 ‘칠곡 가시나들’의 이야기는 유쾌하고, 아름다우며, 감동적이다.
-그동안 작업했던 영화와는 무척 다른 결의 영화다.
=어떤 분은 제목을 듣더니 이번에는 칠곡에서 뭘 고발하느냐고 묻더라. 내 이미지가 어떤지를 새삼 느꼈다. 하지만 원래 이렇게 재밌고, 따뜻하고, 발랄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나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의외가 아닌 영화다. 사실 이런 톤과 더 잘 맞는다. 아무도 믿지는 않지만. (웃음)
-노년의 이야기라
[히든픽처스] <칠곡 가시나들> 김재환 감독, “나이가 들면 설렘과 외로움의 밸런스가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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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마이 러브NK: 붉은 청춘>은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을 그리는 이야기다. <눈의 마음: 슬픔이 우리를 기다리는 곳>(2014),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2016)와 함께 김소영 감독의 망명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굿바이 마이 러브NK: 붉은 청춘>이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보다 먼저 찍었다.-편집자). 한국전쟁 때 고향인 북한을 떠나 소련 모스크바로 유학왔다가 정치적 이유로 중앙아시아에 뿔뿔이 흩어진 청춘 8명이 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종파사건, 중앙아시아 이주 등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을 관통해온 이들의 청춘과 삶은 굴곡 많은 동시에 쓸쓸하다.
-모스크바 8진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어떤 감흥이 들었나.
=그중 한명인 최국인 감독님을 뵌 게 2013년이었다. 그가 들려준 사연이 매우 ‘압도적’이었다. 굴곡 많은 삶을 산 사람을 본 적 없었던 까닭에 무슨 얘기부터 여쭤봐야 할지
[히든픽처스] <굿바이 마이 러브NK: 붉은 청춘> 김소영 감독 - 영화를 통해 세상을 만난다는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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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내 폭력사건이 개개인의 내면에 스미는 과정을 서늘하게 그려낸 데뷔작 <폭력의 씨앗>(2017)에 이어 또 한번 ‘폭력’을 주제로 한 이야기를 만든 임태규 감독. 이번에는 1967년 납북 어부 간첩 조사 사건에 연루된 인물과 그 가족을 보여주며, 국가 주도의 폭력으로 뒤바뀐 개인의 삶과 붕괴된 가족관계에 주목한다. “영화 속 인물이 겪은 상흔이 다가올 세대에는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는 임태규 감독과의 대화를 전한다.
-영화를 만들게 된 과정을 말해달라.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은 아닌데 그렇다고 또 살가운 관계도 아니다. 이러한 나의 이야기를 투영해 ‘아들과 아버지의 이야기를 써야지’ 정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1967년 납북 어부 간첩혐의를 받던 분들이 무죄판결을 받았다는 뉴스를 봤다. 피해자 한분의 인터뷰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러 가지 감정이 겹겹이 보이는 얼굴에서 나온 첫마디가 “아들이 보고 싶다”였다. 여기서 이야기가 시작됐다. 운이 좋
[히든픽처스] <파도치는 땅> 임태규 감독 감독, “다음 세대에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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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아는 사이일수록 계약서를 철저하게 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호구되기 십상이다. 최창환 감독의 장편 데뷔작 <내가 사는 세상>의 주인공인 민규(곽민규)와 시은(김시은) 두 연인 또한 일은 일대로 하면서 근로계약서 한장을 제대로 쓰지 못해 마음고생이 심하다. <호명인생>(2008), <그림자도 없다>(2011) 같은 단편영화에서 노동문제와 청년실업을 꾸준히 다룬 최창환 감독은 이들의 가난한 연애와 일상을 통해 부당한 노동환경에 노출된 청춘의 현실을 건조하게 그려낸다. 제주도에 이주한 최 감독과 전화통화로 영화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나누었다.
-전태일재단이 운영하는 ‘아름다운청년 전태일 노동영화제’로부터 연출을 제안받았다고 들었다.
=해마다 고향 대구에서 전태일 대구시민 노동문화제가 열린다. 문화제 기간 동안 대구 오오극장에서 ‘아름다운청년 전태일 노동영화제’가 진행된다. 이 영화제로부터 단편영화 제작 지원을 받으면서 시작된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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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픽처스] <내가 사는 세상> 최창환 감독, “배우들과 논의하며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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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시계 브랜드 해밀턴(Hamilton)이 지난 6월 13일,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최근 개봉한 영화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과의 콜라보레이션과 1932년부터 이어져온 해밀턴과 할리우드의 관계를 소개하기 위한 ‘AT THE HEART OF CINEMA’(영화계의 심장부에서)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해밀턴 시계가 최초로 영화에 등장했던 조셉 폰 스턴버그 감독, 마를레네 디트리히 주연 <상하이 익스프레스>(1932)부터 벤츄라(Ventura) 시계를 가장 먼저 널리 알렸던 엘비스 프레슬리 주연 <블루 하와이>(1961)를 비롯해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7), <진주만>(2001), <인터스텔라>(2014), <마션>(2015) 등 최근에 이르기까지 주요 할리우드영화에 등장한 해밀턴의 시계들을 볼 수 있는 전시와 함께, 최근 개봉한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과의 파트너십을
해밀턴 시계 ‘영화계의 심장부에서’ 행사 지상중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