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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나다보면 이번 연애와 다음 연애가 겹치는 시기가 있다. 갈등과 혼란, 기만과 죄책감이 뒤섞인 진창을 건너며 주변의 가십거리가 되기도 한다. MBC <봄밤>의 도서관 사서 이정인(한지민)은 오래 사귄 애인이 있고, 약사 유지호(정해인)는 여섯살 된 아들이 있다. 아이의 엄마는 출산 후, 외국으로 떠났다. 공교롭게도 정인의 애인은 지호의 대학 선배고 주말 농구 멤버다. 정인과 지호가 ‘친구’로 만나기 시작한 시점은 3월 중순, 벚꽃이 흐드러진 드라마 오프닝 속 봄밤 무렵은 아마도 진창의 복판이리라.
드라마 초반. 정인은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고 관계도 컨트롤할 수 있다고 여기지만 상황은 종종 그의 예상을 비껴간다. 이런 장면이 있다. 정인은 공룡을 좋아하는 지호의 아들에게 보여줄 그림책을 골라 도서관에서 맞이한다. ‘내가 누군지 맞혀보라’고 재촉하는 정인에게 아이는 되묻는다. “음… 엄마?” 정인의 눈빛이 흔들리는 이유가 엄마가 누군지 모르고 자란 여섯살 아이의 마
[TVIEW] <봄밤>, 마음이 벌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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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의 공백> Blank 13
감독 사이토 다쿠미 / 출연 다카하시 잇세이, 릴리 프랭키, 사이토 다쿠미, 마쓰오카 마유, 간노 미스즈 / 수입 디오시네마 / 배급 영화사 그램, 디오시네마 / 개봉 7월 4일
말도 없이 집을 나간 아버지 마사토(릴리 프랭키)가 13년 만에 나타났다. 고작 3개월만 살 수 있는 시한부 인생이 된 채로. 무척 안타까운 사연인데도 형제와 그들의 어머니 등 가족 누구도 그를 반기지 않는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13년의 공백>은 1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생사조차 불분명했던 아버지에 대한 분노, 원망, 그리움, 용서, 화해 등 남은 가족이 느낀 온갖 감정을 그려내는 이야기다. 긴 세월은 오해와 그리움을 낳고, 이러한 감정들이 뒤섞여 원망을 만들어낸다. 긴 시간 떨어져 지낸 아버지에 대한 진실이 어떻게 밝혀지는지, 그게 가족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가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하다. 릴리 프랭키가 아버지를, 다카하시
[Coming Soon] <13년의 공백>, 13년 만에 나타난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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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드디어 가슴을 쓸어내렸다. 개봉일 연기와 재촬영 미진행으로 팬들의 애간장을 태운 <엑스맨: 뉴 뮤턴트>(이하 <뉴 뮤턴트>)가 재촬영에 돌입한다. <뉴 뮤턴트>의 프로듀서 사이먼 킨버그는 5월29일(현지시간), <디지털 스파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뉴 뮤턴트>의 재촬영 소식을 전했다. 그는 “<뉴 뮤턴트>의 재촬영은 올해 진행된다. 이번에는 진짜다. 디즈니가 2020년으로 새 개봉일을 정했다. 재촬영 방향에 대해 논의, 배우들을 다시 모으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뉴 뮤턴트>는 지난 2015년 제작이 확정, 슈퍼히어로 장르와 호러 장르의 결합으로 많은 화제를 낳았다. 원래 2018년 4월 개봉 예정이었지만 재촬영을 이유로 2019년 2월로 개봉을 미뤘다. 그러나 재촬영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몇 차례 개봉일자가 연기되고 번복됐다. 이에 팬들의 질타를 받았으며, 극장이 아닌 스트리밍 서비스로 공개된다는
<엑스맨: 뉴 뮤턴트> 드디어 재촬영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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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웹 감독이 디즈니의 <백설공주> 실사 리메이크 감독직을 협의 중이다. 현재 논의를 마무리 지은 상황은 아니지만, 디즈니측은 <백설공주>의 실사화 연출을 맡을 감독의 후보 가운데 마크 웹 감독을 최고의 적임자로 꼽고 있다.
올해 디즈니는 많은 고전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다시 불러들이고 있다. 일명 ‘라이브 액션 프로젝트’(Live-Action Project)로 불리는 디즈니의 이 프로젝트는 <덤보>, <알라딘>에 이어 <라이온 킹>까지 실사화 작업을 거쳤다.
디즈니의 러브콜을 받은 마크 웹 감독은 2010년 <500일의 썸머>로 화려하게 데뷔한 이후, 앤드류 가필드가 주연한 <스파이더맨>의 리부트 시리즈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맡으며 주목 받았다. 그 후로도 <어메이징 메리>, <리빙보이 인 뉴욕> 등을 통해 안정적인 연출을 선보인 바 있다.
그림 형제의 동화
<500일의 썸머> 마크 웹 감독, 디즈니 애니메이션 <백설공주> 실사화 논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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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기생충> 무슨 일인데요?
[정훈이 만화] <기생충> 무슨 일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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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위험과 위기를 관리하는 미래인간과학스쿨, 경희대 한의학과의 노하우를 담은 한방건강관리학과, 시대의 흐름과 사회의 요구에 발맞춘 소프트웨어 디자인융합스쿨 등 신설·개편
-6월 1일부터 2019학년도 2학기 모집 시작
경희사이버대학교는 변화를 이끌어갈 미래지향적 인재 양성을 위해 7개 학과를 신설 및 개편했다. 세계적 트렌드인 온·오프라인 융합 미래 교육을 위해 경희대학교와 양교 연계 협력 협약을 체결해 본격적으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경희사이버대는 2019학년도부터 미래인간과학스쿨(재난방재과학전공, 공공안전관리전공), 한방건강관리학과, 소프트웨어디자인융합스쿨(AI사이버보안전공, ICT융합콘텐츠전공, 산업디자인전공), 금융부동산학부(도시계획부동산전공)을 신설했으며, 문화예술경영전공, 미디어영상홍보전공, 금융경제전공, 후마니타스학과, NGO사회혁신학과 등 개편을 진행해 3개 계열, 11개 학부·분야, 33개 학과(전공) 체계를 마련했다.
수능·내신 성적과 관
[경희사이버대학교] 2019학년도 신·편입생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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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이 개봉 첫주에 2억7천만달러의 월드와이드 수익을 올리며 제작비 1억8300만달러를 단숨에 회수했다. 북미에서 5월 24일 개봉한 <알라딘>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1992)의 리부트격인 실사영화(Live-action)다. 아그라바 왕국의 좀도둑 알라딘(메나 마수드)이 마법 램프를 찾아 나서면서 겪는 모험담을 그린다. 애초 <알라딘>은 주말과 미국 메모리얼 데이(전물자 추도기념일) 연휴를 맞아 4일간 북미에서 약 8천만달러 안팎의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상치를 뛰어넘고 약 1억1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연휴가 끝난 30일 화요일에도 약 1200만달러의 수익을 내면서 <미녀와 야수>(2017)에 이어 두 번째로 최단 기간 흥행을 기록한 디즈니 실사영화로 등극했다. 원작 애니메이션의 감흥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이 다수지만, 주제곡을 풍성하게 활용해 대중의 코드를 확실하게 짚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알라딘>, 첫 주말에 월드와이드 2억7천만달러 수익 거두며 제작비 전액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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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심원들>은 제목에서부터 촬영 파트의 고민이 전해지는 영화다. 사건의 대부분이 ‘법원’이란 한정된 공간에서 이루어지고, 8명의 배심원들과 김준겸 재판장(문소리) 모두가 주인공이기에 “한명이 어떤 행동을 하면 8개의 반응숏이 필요”하다. 백윤석 촬영감독은 “카메라가 9번째 배심원인 것처럼 인물들을 따라다녔다”고 말했다. “조명 파트에서 불리한 부분이 상당히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카메라를 자유롭게 이동시키려고 했다. 카메라가 무성영화의 변사 같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홍승완 감독의 아이디어도 있었다.” 또한 예산상 카메라 두대를 돌리는 것이 쉽지 않았음에도 촬영의 효율성과 연기 앙상블을 살리기 위해 “한명이 주도하는 상황에서 다른 배심원의 리액션을 중계하듯 동시에 찍었다”고. 법원을 벗어나 주인공들이 외부로 나가는 현장 검증 시퀀스는 일부러 장르적인 시도를 했다. 어딘가 어설프지만 구색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배심원들의 모습은 블랙코미디로, 비극적인 사건을 플래시백으로 재현
<배심원들> 백윤석 촬영감독 - 카메라가 아홉 번째 배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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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시의적절하다.” 예고편에도 등장하는 <기생충> 속 아버지 기택(송강호)의 대사는 영화 그 자체에도 적용된다. 마치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듯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올해 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 역시 참으로 시의적절하다. 이번호 칸국제영화제 결산 기사 중 <기생충> 칸 현지 기자회견에서도 봉준호 감독이 “마침 올해가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다. 칸국제영화제가 한국영화계에 의미가 큰 선물을 준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괴물>로 59회 감독주간에 초청된 이후, 미셸 공드리, 레오스 카락스 감독과 함께한 옴니버스영화 <도쿄!>가 61회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마더>가 62회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넷플릭스 영화 <옥자>가 70회 경쟁부문에 진출한 뒤, 네 번째 칸 방문에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봉준호 감독에게 진심으로 축하 인사를 건넨다
[주성철 편집장]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수상을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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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장점을 살려 폭과 깊이를 갖춘 영화제로 거듭날 것이다.” 5월 30일 오전 11시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49개국에서 모인 288편의 작품의 경향을 소개하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정지영 조직위원장은 영화제의 방향을 이끌 새로운 동력이라며 신철 집행위원장을 소개했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이해 지난 100년을 회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F를 테마로 한 개막식은 영화제 최초로 SBS 지상파를 통해 생중계된다.
올해 개막작은 에드거 니토 감독의 <기름도둑>이 선정됐다. 멕시코의 가난한 소년이 기름도둑 일당에 가담하면서 일어나는 범죄 드라마이자 성장영화다. 폐막작은 고명성 감독의 <남산 시인 살인사건>이다. 한국전쟁 직후 서울 명동의 한 다방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다룬 심리추리극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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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아쉽게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변성현 감독의 편지를 배우 임시완이 읽고 있다. “2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임)시완씨가 군대에 다녀오고 50살 넘은 아들내미는…. 아이돌로 성장…? 아~! 하하하하!” 불한당원들이 감독을 ‘아버지’라 부르고, 배우 설경구가 ‘지천명 아이돌’이라는 별명을 얻은 데서 온 조크를 뒤늦게 알아차린 임시완의 큰 웃음. “지금쯤 무대 위에는 제가 약속드린 대로 재호와 현수의 투숏이 마련되어 있을 것”이라는 변성현 감독의 말은 현실이 됐다.
02. 이날 참석한 배우 전원에게 불한당원들이 특별히 제작한 감사패가 전달됐다. 설경구는 사회자가 아닌 불한당원에게 직접 감사패를 받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뒤, “자체적으로 행사를 준비한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잠도 못 주무셨을 테고. 총대 멘 분에게 감사드린다”는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불한당원’은 여전히, 어디에나 있다. 5월 18일 오후 2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수퍼플렉스 G관에서 열린 <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2주년 대관 행사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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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밤낮이 바뀌었던 몇주 전, 문득 지드래곤(G-Dragon) 노래를 듣다가 아이유(IU)의 <팔레트>라는 곡에 도달했다. 현재 한국에서 인기 있는 대중음악가 중 높은 자리 하나를 차지하는 그에게 지금까지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상큼하고 청순한 10대 소녀의 사랑 노래에 보는 이의 심장을 녹이는 안무가 곁들여졌다고 해도, 아무리 많은 사람이 듣는다고 해도 말이다. 한데 이 노래를 듣다가 아이유라는 사람이 궁금해졌다. 어릴 적 무명 생활부터 남들이 기획한 ‘아이돌’로 무대에 섰던 경험, 그리고 세상 모두가 선망하는 연예인이면서도 그 무게와 괴리 등에 고민하던 스물다섯의 아이유를 말이다. 《Palette》라는 앨범에서, 또 같은 제목의 노래에서 그는 파스텔 톤의 물감으로 쓱 칠한 캔버스처럼 조금 ‘내려놓았다’. 모두가 자신을 사랑하고, 또 미워한다는 노랫말을 들으며– 아주 다른 삶이지만– 그 무렵 나는 어떠했나 생각했다. 하고 싶은 것이 항상 열 몇가지씩 있었고, 인
[마감인간의 music] 아이유(IU) 《Palette》, 젊음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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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북 정상이 손을 잡고 휴전선을 왔다 갔다 하는 장면. 그 믿기지 않는 장면을 SNS에 공유했던 지난해의 흥분이 떠오른다. 분단, 이념 같은 ‘골치 아픈’ 개념이 아니다. 분단 70년. ‘통일’은 이제 거창한 담론이 아닌, 어쩌면 내일 당장이라도 일어날 현실이고, 그 현실은 과연 우리의 생활을 어떻게 변화시킬까를 생각할 때다. 통일부 제작지원의 옴니버스 프로젝트 <우리 지금 만나>는 ‘통일’이라는 제시어에 대한 김서윤·강이관·부지영 세 감독의 현실적인 답안이다. 김서윤 감독의 <기사선생>(멜로), 강이관 감독의 <우리 잘 살 수 있을까?>(댄스), 부지영 감독의 <여보세요>(드라마). 세편 모두 ‘통일’을 가운데 두지만, 관객은 그걸 떼어놓고 접근해도 무방하다. 소재와 장르가 주는 세 영화의 재미에 온전히 빠져들어 보는 동안 그들의 관계가 가진 아이러니, 소통의 문제가 남북의 관계성으로 확장되는 경험까지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지금 만나> 김서윤·강이관·부지영 감독 - 우리 시대의 통일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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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도 혐오도 여자 형사들의 거침없는 질주를 막지 못했다. 개봉 전부터 특정 영화와 비교하며 조롱하는 댓글들이 달려 논란이 됐던 영화 <걸캅스>가 지난 5월 18일 개봉 열흘 만에 100만 관객(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시원하게 돌파했다. 온갖 ‘악플’ 공세에 시달린 정다원 감독도 주말(5월 18일 토요일, 19일 일요일) 동안 무대인사를 돌다가 100만 관객 돌파 소식을 듣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는 장편영화 데뷔작인 독립영화 <장기왕: 가락시장 레볼루션>(2015, 이하 <장기왕>)을 통해 청년실업, 직장 내 성희롱 문제를 재기 넘치게 그려낸 바 있다. 오토바이를 타고 인터뷰 장소에 나타난 그는 “어제(5월 19일) 무대인사를 마치고 배우, 스탭들과 뒤풀이를 했는데 간만에 술을 많이 마셨다”라며 웃었다.
-개봉 열흘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는데.
=지난주 토요일(5월 18일) 무대인사를 돌 때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듣고
<걸캅스> 정다원 감독 - 개인‘들’이 연대하면 세상은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