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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중견 감독 약진 예상
2003-03-03

신인급 감독들의 열풍 속에 중견 감독들이 속속 복귀하고 있다. 지난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서울관객 60만명 이상을 기록한 영화는 모두 9편. 이중 강우석 감독의 <공공의 적>(116만)과 <광복절특사>(91만)의 김상진 감독쯤을 제외하고는 모두 1~2편의 영화를 만든 '젊은' 감독의 작품이다.

올해도 신인 감독들의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미 김경형 감독(사진)이 데뷔작 <동갑내기 과외하기>로 '대박'을 터뜨리며 이름을 알리고 있고 (이수연), <거울 속으로>(김성호), <지구를 지켜라>(장준환), <귀여워>(김수현) 등 올 한해도 신인감독의 기대작들이 즐비해 있다.

신인감독에게 영화계가 기대하는 것은 기존에는 없었던 새로운 아이디어다. 하지만 새로운 것일수록 위험 부담도 큰 법. 지난해 한국영화는 500억원의 적자 규모를 기록했으며 충무로는 성공적인 데뷔를 치른 신인감독과 함께 첫 경험의 '아픔'을 맛본 신인감독 또한 기억하고 있다.

지난해 유난히 신인감독들의 데뷔작이 많았다면 올해는 이와 함께 중견감독들의 약진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비오는 날의 수채화> 시리즈와 <가을여행>, <엽기적인 그녀> 등의 곽재용 감독이 <클래식>으로 2년만에 관객들을 찾았으며 <두여자 이야기>와 <편지>의 이정국 감독은 <블루>로 컴백했다.

신인감독들의 특징이 `고수익 고위험'이라면 중견감독들의 장점은 이미 어느 정도 검증받았다는 안정감. 올 한해 중견감독들의 영화 10여 편이 개봉을 준비중이다.

가장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은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제작 한맥영화)와 강제규 감독의 복귀작 <태극기 휘날리며>(강제규 필름).

<실미도>는 지난해 3년 만에 촬영현장에 복귀해 <공공의 적>을 흥행시키며 건재를 과시했던 강감독의 신작. 충무로 최고의 '실력자' 강우석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았으며 71년 실존했던 실미도 부대의 실화를 소재로 하는데다 할리우드 메이저영화사 콜럼비아 트라이스타로부터 제작비 1천만 달러(120억)를 전액 투자받는 등 끊임없이 화제를 몰고 있는 기대작이다. 1일 촬영을 시작해 연말 극장가에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실미도>와 함께 올 영화계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태극기 휘날리며>는 '블록버스터의 효시' <쉬리>의 강제규 감독이 4년 만에 직접 연출을 맡은 영화. 강감독은 한동안 강제규필름의 경영에만 전념하다 재작년 9월 차기작 제작을 위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야심작'의 구상에만 몰두했다고 알려졌다.

130억원 규모의 제작비, 장동건ㆍ원빈ㆍ이은주 등의 화려한 캐스팅, 홍경표 촬영감독과 정두홍 무술감독 등 최고의 스태프진 등으로 벌써부터 영화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6ㆍ25 전쟁을 배경으로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두 형제의 운명을 그릴 예정. 내년 초 극장에 간판을 내건다는 목표로 지난달 초 촬영을 시작했다.

80년대 중반부터 <레테의 연가>, <불의 나라>,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은마는 오지 않는다> 등 10여 편의 영화를 만든 장길수 감독의 신작은 동화작가 정채봉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초승달과 밤배>(제작 시네마시스템ㆍ신씨네). <실락원> 이후 5년 만의 복귀작으로 강부자ㆍ장서희 등이 출연한다.

지난 98년 멜로드라마 <약속>으로 흥행에 성공했던 김유진 감독은 '본격 경찰영화' <와일드 카드>(제작 씨앤필름ㆍ유진E&C)로 복귀한다.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금홍아 금홍아> 등을 연출했던 감독이 일대 '변신'의 계기를 마련하는 영화인 셈. 범인을 쫓는 두 형사의 우정과 애환을 그린 드라마로 양동근, 정진영, 한채영 등이 형사로 출연한다.

3년 전 디지털 영화 <봉자>로 영화 팬들을 찾았던 박철수 감독은 대전에서 <녹색의자>(박철수필름)를 촬영중이다. 원조교제로 만난 30대 유부녀와 고교생의 사랑 이야기를 실화를 바탕으로 꾸민다. 서정ㆍ심지호 등이 출연한다.

박감독은 79년 <밤이면 내리는 비>로 데뷔한 후 <헬로 임꺽정>, <안개기둥>, , <학생부군신위>, <산부인과> 등 14편의 영화를 만드는 동안 끊임없는 스타일의 변화와 실험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아카데미 1기 출신으로 90년대 초반 리얼리티에 바탕을 둔 코미디 <결혼이야기>로 '코믹멜로' 붐을 일으켰던 김의석 감독도 신작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최민수ㆍ조재현 주연의 무협액션물 <청풍명월>(제작 화이트리엔터테인먼트)의 촬영을 마치고 오는 6월 개봉을 위해 한창 후반작업 중이다. 김감독은 <그남자 그여자>, <총잡이> <북경반점> 등 주로 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코미디 영화를 만들어 왔다. 조선시대 인조반정 시기에 엘리트 무관 양성기관인 '청풍명월'을 배경으로 두 검객의 엇갈린 운명과 우정을 그린다.

이밖에 <손톱>, <세이 예스>의 김성홍 감독은 조재현ㆍ김명민이 출연하는 <스턴트맨>의 개봉을 앞두고 있고 <그들도 우리처럼>의 박광수 감독은 <방아쇠>를, 신상옥 감독은 신작 <겨울이야기>를 각각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