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순은 시집온 지 6년이 넘도록 아이가 없자 시어머니 등쌀에 못이겨 망설이는 남편을 종용해 둘째 부인인 경자를 얻게 한다. 전쟁통에 부모를 잃고 동생만 데리고 살고 있던 경자는 상훈의 집에서 빚을 갚아 주는 댓가로 상훈의 둘째 부인이 된 것이다. 이때부터 한집에 살게된 두 여자는 한 남자를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둘은 서로의 처지를 불쌍히 여기며 이해하게 된다. 세월은 흘러 경자와 상훈 사이에 아들이 태어나는데, 경자의 동생 형기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과 빚 독촉에 몰린 상훈은 외항선을 탔다가 바다에서 죽고, 충격을 받은 시어머니마저 죽음을 맞자 졸지에 과부가 된 두 여자와 아들 상민은 힘겨운 생활을 해 나간다. 그러나 가난을 견디지 못한 경자는 읍내 사진사와 야반도주하고 영순은 경자의 아이인 상민을 데리고 어렵게 살아간다. 그러나 경자가 술집에 나간다는 얘기를 들은 영순은 그녀를 찾아가 집으로 데려오고, 두 여자는 아들 상민과 함께 서로 의지하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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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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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영화진흥공사 시나리오 공모 당선작인 유상욱의 각본 《두 여자의 제비뽑기》를 이정국이 각색하고 감독까지 겸하였다.more
한국 영화사상 가장 긴 7분 10초의 롱테이크(long take)를 기록한 작품으로 1994년 대종상영화제에서 작품상과 신인감독상을 비롯하여 총 6개 부문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