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100년의 역사를 다시 쓴다
강한섭 초심으로 돌아간 김의석의 고전주의. 김석훈의 스타 가능성 ★★★★박평식 칼로리는 높지만 맛이 떨어지는 요리 ★★★
* 중국에도 자장면이 있다. 이른바 황장을 쓰는데, 100년 전 화교들은 콩과 밀가루를 발효시키고 소금을 넣어 만든 춘장으로 우리 입맛에 맞는 자장면을 개발했다. 요즘 중국집에선 공장에서 캐러멜을 넣어 대량생산한 춘장을 쓴다. 영화 (북경반점) 속 북경반점의 주인(신구)은 음식은 대저 그렇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밀려난다. 다행히 중국동포 청년 양한국(김석훈), 배달원 창원(김중기), 순박한 택중(정준)을 비롯한 젊은이들이 그 뜻을 창조적으로 계승해 북경반점을 장안 제일의 중국집으로 만든다. 음식이야기에 사람 사는 이야기를 조미료없이 섞은 영화는 극장 흥행에선 실패했다. 하지만 밋밋한 대신 정직하고 따뜻하다. ★★★
* 소시적 한사장과 양재춘은 중국에서 정통 춘장 제조비법을 배워와 최고의 중국집을 세우자 약속했었지. 그런데 그 아들과 춘장 단지만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돌아왔다네. 돌아온 사나이의 이름은 ‘한국’. 무너져가는 북경반점을 위해 새로운 요리의 맛을 위해 연구하기 시작하는데…. 과연 한국은 아버지의 명예와 맛을 되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한사장의 딸과의 사랑에도 성공할 수 있을까. <결혼 이야기>로 90년대 로맨틱 코미디 시대를 개막한 김의석 감독의 최신작. 그런데 개봉하자마자 비디오 시장에 나왔네. 그는 아직 비장의 카드를 꺼내지 못한 것인가. 이웃 중국집을 엿보는 풍경의 카메라로 사람들을 들여다본다. [씨네21 204호, 새로 나온 비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