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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노순택이 바라본 분단국가의 그늘
사진작가 노순택의 개인전 <비상국가 II - 제4의 벽>이 8월 6일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다. 우리는 어떻게 항구적인 비상사태의 희비극 속에서 살게 되었는지, 수상한 시대의 살풍경을 포착한 신작들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다. 근대국가가 손쉽게 동원해온 경찰력의 풍경을 담은 <비상국가> 시리즈의 새 작업, <남일당디자인올림픽> <검거> <현기증> <가뭄> <가면의 천안함> <강정-강점> <고장난 섬> <거짓으로 쌓아 올린 산> 등의 시리즈들이 전시된다.
파격의 시네아스트를 만나다
‘파격의 시네아스트: 나카히라 코우 회고전’이 6월 10일부터 21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에서 열린다. 나카히라 고우 감독은 전통적인 가치관이 몰락하는 전후 일본의 젊은 세대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묘사하며, 일본 영화사에서 중요한 혁신가로
[culture highway] 사진작가 노순택이 바라본 분단국가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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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음악을 타고
5월 26일(금)부터 12월 17일(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 내 한국영화박물관에서 <한국영화와 대중가요, 그 100년의 만남> 기획전이 열린다. ‘역사’ 섹션에서는 <아리랑>(1926)을 통해 한국 음악영화의 기원을 탐색하고, ‘인물’ 섹션에서는 일제강점기부터 최근의 ‘연기돌’에 이르는 스타들을 살핀다. ‘공간’ 섹션에서는 <쎄시봉>(2015)의 음악카페 등 음악영화 속 다양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전시 관람 및 부대행사는 전부 무료다.
보물 건지러 가자
올해로 7회를 맞은 서울레코드페어가 6월 17∼18일 서울시 은평구에 위치한 서울혁신파크에서 열린다. 언니네이발관의 <비둘기는 하늘의 쥐>, 신해경의 <나의 가역반응>, 이랑의 <신의 놀이>, 두번째달의 <두번째 달>, 선결의 <급진은 상대적 개념>을 한정판으로 만날 수 있다. 홈페이지(www.recordfair.kr)에
[culture highway] <오버워치> 1주년, 아주 칭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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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함께하는 힐링토크
정신건강에 대한 영화를 감상하고 전문가와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6월 15일 <2017년 영화와 함께하는 힐링토크>가 서초문화예술회관 아트홀에서 열린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을 감상한 후 열리는 강연에는 송형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씨네21> 이화정 기자가 참석한다. 참가신청은 전화(02-2155-8215, 8081) 혹은 서초구청 홈페이지(http://www.seocho.go.kr)에서 할 수 있다.
독서광들의 파라다이스
국내 최대 규모의 책 잔치, 서울국제도서전이 6월 14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A, B1홀에서 개최된다. 국내외 출판사들의 전시, 특별 기획전, 저자와의 만남, 북 콘서트 등이 예정돼 있다. 올해 도서전의 홍보대사는 작가 유시민, 소설가 정유정, 서점 주인 요조가 맡았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홈페이지(http://2017.sibf.or.kr/)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
[culture highway] 디뮤지엄에서 만나는 샤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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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디트로이트에서 대규모 흑인 폭동이 일어나자 아서 가족은 귀향을 결심한다. 25년 전, 누나 이브가 갑작스럽게 죽은 후 한번도 발길을 들이지 않은 고향은 굽어진 도로가 있어 ‘벤트로드’라고 불리는 곳이다. 고향에서 아서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건 어머니와 누나 루스, 누나의 남편 레이. 아서 가족이 마을에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꺼림칙한 일들이 일어난다. 늦은 밤 이들이 모는 차로 돌진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얼마 후엔 마을에서 한 소녀가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마을 사람들이 하나같이 범인으로 의심하는 사람은 아서의 매형, 레이였다. 이브와 한때 연인 사이였던 레이는 25년 전 이브가 죽었을 때에도 용의자로 지목된 바 있다. 레이가 심각한 알코올중독 증세를 보이고 가정 폭력을 일삼기까지 하자 아서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은 레이의 존재를 위협으로 여기기 시작한다.
“장르를 염두에 두고 쓰지 않는다. 오직 캐릭터, 배경, 플롯을 아름답게 직조해 독자가 다음 페이지를 넘기고
[도서] 씨네21 추천 도서 <벤트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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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도시, 바이마르. 바이마르의 작은 호텔에 노년의 로테가 들어선다. 그렇다. <젊은 베르터의 고뇌>의 주인공이자 괴테를 문학으로 이끈 그 이름, 로테다. 함께 온 딸과 투닥거리며 호텔의 등록절차를 하릴없이 기다리고 있는 이 여인은 그 로테가 아니다. 단지 동생 부부를 만나기 위해 낯선 도시에 도착한 평범한 노부인일 뿐. 물론 이름으로 인해 겪은 일들이 많아 호텔 비서 마거의 호들갑이 낯설진 않다. 마거의 과한 오지랖으로 <젊은 베르터의 고뇌>의 주인공이 바이마르를 찾았다는 소문이 금세 도시로 퍼져나간다. 이내 괴테의 비서, 여행 화가 등 괴테의 주변 인물들이 로테가 머무는 방을 찾아와 하소연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그 결과, 로테는 실제 괴테까지 만나게 된다. 괴테의 초대로 둘만의 시간을 가진 로테와 괴테는 짧고도 강렬한 교감을 나눈다.
“모든 작품은 결국 작가라는 현상에 대한 부질없는 천착이 아닐까.” 나치를 피해 망명 중이던 소설가 토마스 만은 독일
[도서] 씨네21 추천 도서 <로테, 바이마르에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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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들의 마음속엔 영웅이 살고 있다. 주로 텔레비전과 스크린 속 인물들이 그 주인공이 된다. 하지만 생활 가까운 곳에도 영웅들이 있다. 곁에 두고 거울처럼 자꾸 비춰보는 작은 영웅들. 또래일 때가 많다. 스위드는 마을 청소년들에게 그런 존재다. 타고난 운동 재능, 정직한 말투, 온화한 미소와 황금빛 머리카락. 미국 청년의 이상형이라고 해도 좋다.
네이선의 유년 시절은 스위드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스위드의 동생 제리와 동갑내기였던 네이선은 제리를 만나기 위해 스위드의 집을 몇 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 아주 가끔씩 스위드를 마주치기도 했지만 네이선은 스위드가 자신을 기억해줄 리 없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흘러 아이들은 중년의 나이가 되었다. 네이선은 야구장에서 우연히 스위드 가족을 만나는데, 놀랍게도 스위드는 네이선을 선명히 기억하는 것은 물론 ‘스킵’이라는 애칭까지 쓴다. 얼마 후, 스위드는 네이선에게 편지 한통을 보낸다.
통찰은 대상에 대한 지긋한 관찰에서 나온다.
[도서] 씨네21 추천 도서 <미국의 목가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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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니?” 만약 길에서 눈을 감고 있는 고양이 하스카프를 만나 이렇게 묻는다면 그는 점잖게 대답할 것이다. “꿈꾸고 있어요.” 날이 맑든 흐리든 배를 깔고 엎드려 있길 좋아하는 하스카프는 게으른 고양이로 자주 오해받는다. 하지만 요즘 하스카프는 정말 열심히 꿈을 꾸는 중이다. 그는 꿈을 꿀 때마다 나타나는 분홍색의 아름다운 벽에 매료돼 있다. 분홍색 벽이 몬테로소라는 마을에 있단 걸 알게 된 하스카프는 그 벽을 직접 보기 위해 몬테로소로 떠난다. 돌봐주던 부인과의 헤어짐은 아쉽기만 하고, 언제 사자를 만날지 몰라 하스카프는 늘 조마조마하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꿈만 꾸던 세계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설렘보단 못하다. 하스카프는 어느 중년 부부의 열기구에 올랐다가 도로 위 자동차에 무임승차하기도 하며 목적지로 찬찬히 나아간다.
에쿠니 가오리는 <냉정과 열정 사이> <반짝반짝 빛나는> 같은 작품으로 익숙한 소설가다. <몬테로소의 분홍 벽>은 그가 쓴 짧
[도서] 씨네21 추천 도서 <몬테로소의 분홍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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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수록 공간이 선명해지는 글이 있다. 5월의 북엔즈에서 소개할 네권의 책이 그렇다. <몬테로소의 분홍 벽> <로테, 바이마르에 오다> <미국의 목가> <벤트로드>까지, 제목에 서로 다른 지명이 담긴 네편의 소설은 특정한 지역과 공간이 지닌 분위기로 서사의 얼개를 잡아나가는 작품이다.
맑고 섬세한 문체로 사랑받는 일본 작가 에쿠니 가오리는 이탈리아 북부의 작은 마을 몬테로소를 동화의 무대로 삼았다. <몬테로소의 분홍 벽>은 꿈에서 아름다운 분홍 벽을 보고, 그 벽을 직접 보기 위해 낯선 도시로 향하는 고양이의 사연을 담았다. 글과 함께 제시된 알록달록하고 아기자기한 그림이 이야기에 활력을 더한다. 열기구를 타고 여행을 하는 연인, 행선지를 까먹을 만큼 매력적인 성격을 소유한 사자떼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는 사뭇 비현실적인 느낌을 주지만 실제 몬테로소의 풍경을 담은 사진들을 보면, 모든 이야기가 사실로 여겨질 만큼 환상적이다.
[도서] 씨네21 추천 도서 - 공간이 눈앞에 펼쳐지는 네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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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운명을 결정하고 싶다면 높이 올라가보면 된다. 전망이 바뀌면서 마치 자신이 신이 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동정, 자비, 사랑은 상대적이고 우연한 상태이지 결코 절대적이지 않다. 게임 중에 희생된 체스 말에 대해 사랑이나 동정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폰의 체스>의 한 대목이다. 하지만 체스 말로 진짜 인간을 움직이거나, 혹은 죽일 수 있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일본 옴니버스영화 <기묘한 이야기> 중 한국 개봉판에서는 빠진 <체스>라는 작품이 있다. 이 드라마는 체스를 이렇게 설명한다. 어떤 말을 희생해서라도 적의 킹을 뺏기만 하면 되는 게임이 바로 체스라고. 실제 이야기가 시작되면, A.I.와의 대국에서 인간 최초로 패배한 주인공이 폐인처럼 살다가 기묘한 체스 게임에 초대받게 된다. 인간이 체스의 말이 되는 인간체스를 두는 것이다. 만일 C4 위치에 있는 백의 폰이 공격받으면 그 자리의 인간이 칼에 찔려 죽는다. 체스 공포증에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운명을 건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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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의 우주로
싱어송라이터 짙은이 정규 앨범 발매를 기념해 단독 콘서트를 갖는다. 짙은의 콘서트 <UNI-VERSE>는 6월 24∼25일 서울 신한카드 판스퀘어 라이브홀에서 열린다. 지난 3월 열렸던 소극장 콘서트가 3회에 걸쳐 전석 조기 매진을 기록한 만큼 이번 콘서트 역시 치열한 예매 전쟁이 예상된다. 공연 티켓 예매는 5월 16일 오후 5시부터 시작된다.
다시 보는 나의 타마코, 나의 숙희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DVD가 5월 18일 출시된다. 영화의 미술 컨셉을 살려 디자인된 케이스와 디지팩 구성, 그리고 화보집이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총 3장의 디스크에는 극장판과 확장판이 모두 실리며 박찬욱 감독과 배우들의 코멘터리도 실렸다. 부가영상으로는 현장 다큐멘터리와 사계절 메이킹 영상이 제공된다. 현재 온라인 쇼핑몰에서 예약 구매가 가능하며 블루레이 역시 제작 진행 중으로 알려져 있다.
활자가 애니메이션이 되기까지
한편의 문학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는
[culture highway] 다시 보는 나의 타마코, 나의 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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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재미있는 영화를 마냥 즐길 수 없고, 위트 있는 농담을 들어도 마음껏 웃을 수 없게 되었다. 그것이 ‘병’이 아니라 여자라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당혹스러움과 불편함의 감정이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 VOL.2>의 드랙스가 멘티스에게 “너같이 비쩍 마른 몸매는 내 취향이 아니야”라고 말할 때, 여성 관객은 이게 그저 할리우드영화 속 지질한 마초 캐릭터의 섣부른 착각이라 생각하며 웃어넘겨야 하는 걸까? <씨네21> 이다혜 기자의 신작 에세이 <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는 그럴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말해주는 책이다. 이 에세이집은 18년차 영화주간지 기자이자 예리한 감각의 북 칼럼니스트로 활동해온, 그러나 그 이전에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이 모든 것들을 경험해온 글쟁이의 ‘페미니즘적 책 읽기’다. 왜 수사물 장르의 미드 속 남자주인공을 각성시키는 건 여성 캐릭터의 죽음인 건지, 소설 &
[도서] 여자니까, 여자라서, 여자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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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스 페어’라는 록페스티벌이 있었다. 1997년부터 99년까지, 여성 뮤지션들이 무대에 섰다. 제목의 ‘릴리스’는 누구일까. 홀로코스트 증언문학의 상징인 이탈리아 프리모 레비의 단편집 <릴리트>에서 그녀를 다시 만날 수 있다. 최초의 여자. 아담의 첫 번째 부인. 단편 <릴리트>는 릴리트와 관련된 비공식적인 신화를 언급한다. <창세기> 1장27절.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 그리고 다음 장에서, 신이 아담을 만들고, 그에게서 갈빗대를 빼내 여자를 만들었다고 되어 있다. 혹시 두 여자가 같은 사람이 아니라면? 하와가 아닌 릴리트에 대한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유대인 수용소, 25번째 생일을 같은 날 맞은 두 남자가 비를 긋다 역시 비를 피하는 여자를 발견한다. 그녀로부터 릴리트의 신화가 다시 이야기된다. 릴리트는 구전과 비전으로 전해지는 인물인데, 그중 하나는 이런 사연이다. 신은 진흙을 빚어 하나의 형상, 골렘(유대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최초의 여성이 상징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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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즐기는 클래식
비발디의 <사계>를 두눈으로 즐겨보자. 3D 미디어 아트와 클래식, 현대무용이 결합한 공연, <비발디아노-거울의 도시>가 5월 10일부터 1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체코에서 시작된 ‘비발디아노’는 지난 2년간의 투어를 통해 유럽 전역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공연은 비발디아노 오리지널 공연팀의 아시아투어를 여는 공연이다. 섬세한 영상과 정교한 조명디자인, 압도적 스케일이 함께하는 공연을 통해 비발디 음악들을 오감으로 만끽해보자.
너는 이미 지르고 있다, PS4 <드래곤 퀘스트 로토 에디션>
<드래곤 퀘스트XI: 지나간 시간을 찾아서> 발매를 기념해 플레이스테이션4의 특별 에디션 버전이 출시된다. 7월 29일 출시되는 <드래곤 퀘스트 로토 에디션>은 특별 디자인된 PS4와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의 열한 번째 작품 <드래곤 퀘스트XI: 지나간 시간을 찾아서>
[culture highway] 지옥에서 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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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초현실 #강렬함 그 자체
미라와 피라미드가 아닌, 이집트의 20세기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4월 28일부터 7월 3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예술이 자유가 될 때: 이집트 초현실주의자들(1938-1965)> 전시가 열린다. 유럽에서 시작된 초현실주의가 이집트로 전파된 과정, 이집트 초현실주의를 이끈 ‘예술과 자유 그룹’에 대한 조명, 이집트 초현실주의자들의 사진 실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마블과 캡콤의 콜라보레이션!
마블 엔터테인먼트가 캡콤과 함께하는 대전 격투게임 <마블vs.캡콤: 인피니트>의 첫 번째 스토리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록맨> 시리즈의 시그마와 <어벤져스>의 울트론은 인피니티 잼의 힘을 이용해 하나로 결합, ‘울트론 시그마’로 변신하고 이에 대항하기 위해 마블과 캡콤의 영웅들이 모인다. 공개된 영상에는 헐크, 토르, 캡틴 아메리카, 로켓 라쿤 등 마블의 영웅과 춘리, 록맨X, 스트
[culture highway] 6년 만의 내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