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의 독립영화, 요즘 어떤 이별 하세요?
그냥 흘려보내기 아까운 한국 독립영화들을 독특한 기획 안에서 모아 소개하는 ‘오렌지필름’의 1월 기획전이 열린다. 한겨울에 걸맞은 1월의 주제는 “요즘 어떤 이별 하세요?” 1월 6일(토)에는 오오극장에서 조은지 감독의 <2박3일>, 13일(토)에는 인디스페이스에서 배경헌 감독의 <가까이>를, 20일(토)에는 KU시네마테크에서 오세인 감독의 <사창리>를 상영한다. 영화 상영 후 감독과 관객과의 대화(GV)도 준비되어 있다. 상영 정보는 theorangefilm.com과 인스타그램 @orange_film에서, 예매는 맥스무비에서 가능.
다시, 존 레전드
최근 유독 영화와 인연이 깊던 뮤지션 존 레전드가 4년 만에 다시 내한한다. 3월 15일(목) 오후 8시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앨범 《Darkness and Light》 발매 기념 월드투어의 일환이다. 앨범 수록곡은 물론 <Al
[culture highway] 안녕하세요, 오즈의 배지입니다 外
-
“인정이 넘쳐흐르되 입은 삼가라.” 특히 화를 가라앉히는 게 중요하다. “화가 난 상태에서 다른 사람의 말을 가로막거나 대답하지 않도록 조심해라. 화를 멀리해라. 자신을 통제해야 한다.” 이것은 4천년 전 이집트 고관 프타호텝이 사회적 우아함의 문제에서 자제심의 중요성을 논한 부분이다. 무용 비평가 사라 카우프먼의 <우아함의 기술>은 우아함이라는 화두를 풀어간다. 자제심 없는 사람이 우아해 보이기란 불가능할 테니 새겨들을 말이다. 그런데 대체로 우아하다는 말은 “느긋하고 균형 잡힌 몸, 매끄럽고 효율적인 움직임, 관심과 연민, 자족적인 침묵”을 뜻한다. 몸과 움직임의 전문가인 무용 비평가가 우아함에 대해 논하는 일이 자연스러운 만큼 작심삼일마저도 되지 못하는 나 같은 일반인에게는 멀고도 먼 단어다.
현대무용 안무가 폴 테일러는 걸음걸이만으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골반에서 정직성을 본다!(“걸음걸이를 보고 조지 부시가 어떤 사람인지 알았습니다.”) 우아하게 걸으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우아함의 기술>, 신년기원
-
공식적으로 저항하라
일본을 알려면 건담을 봐야 한다? 워크라이프에서 출간한 <건담과 일본>의 저자 다네 기요시는 건담의 탄생 시기와 등장 캐릭터를 보면 대동아공영권을 주창하며 야마토 전함과 제로센을 개발했던 섬나라 일본의 성질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일단 책 내용이 의심스럽다면 저자의 이름을 믿고 펼쳐보자. 서브컬처 비평잡지 <컨티뉴>의 편집장, 애니메이션 잡지 <오토나 아니메>의 슈퍼바이저를 거쳐 게임과 정치, 역사 등을 한데 아우르는 독특하고 광범위한 주제의 책을 여러 권 쓴 인물이다.
이 공연 실화냐
디 인터넷, 릴 웨인, 허츠 등이 내한한다. 솔과 트립합 장르를 아우르는 밴드 디 인터넷의 공연은 2018년 1월 22일 YES24 라이브홀에서 열린다. 얼리버드 티켓은 판매 개시 10분 만에 매진됐다고 하니 추후 예매도 서둘러야 할 것 같다. 27일에는 <2018 SEOULFULL: TMT MUSIC GROUP> 공연이 고려
[culture highway] 한국영화 속 남성의 역사를 훑는다 外
-
달콤한 목소리와 오케스트라의 조합
광고 속의 유려한 그 음악이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하모니로 재현된다면! <스타 오디션-위대한 탄생3>를 통해 등장한 신성 폴킴이 공연계의 강자로 떠올랐다. 지난달에 전석 매진됐던 <유희열 큐레이티드 Hello, 폴킴>에 이어 이번엔 새해맞이 대규모 오케스트라 공연을 꾸몄다. <폴킴 with String Orchestra>에선 광고음악으로 사용되어 유명세를 탄 자작곡 <비>를 포함해 현악은 물론 목관악까지 다양한 편성의 오케스트라를 통해 풍성한 하모니를 선보일 예정이다. 2018년 1월 20일 오후 2시와 7시30분에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총 2회 진행된다. 미취학아동 입장 불가인 점을 참고하자.
‘하녀의 계단을 오르다: 시네아스트 김기영 20주년 기념전’
한국영화사에서도 독보적인 감각을 자랑하는 시네아스트 김기영 감독의 타계 20주년을 맡아 김기영 기념전이 열린다. 한국영상자료원 1층 기획전시실에서
[culture highway] 황정민의 연극, 황정민의 리차드 3세 外
-
-
몽마르트르의 뮤즈, 마리 로랑생
파블로 피카소, 코코 샤넬, 장 콕토, 알베르 카뮈, 기욤 아폴리네르 등 수많은 예술가와 교류하며 영향을 준 마리 로랑생의 작품이 한국을 찾는다. 프랑스 여성 화가 마리 로랑생의 특별전 <마리 로랑생展-색채의 황홀>이 12월 9일부터 2018년 3월 11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70여점의 유화와 석판화, 수채화, 사진과 일러스트 등 160여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연극배우 박정자가 오디오 가이드를 녹음했다. 예매는 티켓링크나 1588-7890, 문의는 02-396-3588, www.laurencin.co.kr로 하면 된다. 입장권 8천~1만3천원.
나만 없어 <유물즈>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기한 잡학사전>의 볼거리 중 하나는 잡학박사들이 박물관을 신나게 탐험하는 걸 볼 때다. 소풍 장소로 정해지면 탄식이 새어져나오던 그 지루한 공간이 저토록 볼거리가 많은 곳이었다니. 일찍이 김서울은
[culture highway] 연말연시는 사사로운 영화와 함께 外
-
일단 E. T. A. 호프만에 대한 사전정보가 없었다면 첫 수록작인 <황금항아리>에서부터 당황할지도 모르겠다. 가여운 대학생이라고 줄곧 불리는 안젤무스는 느닷없이 금색의 뱀의 모습으로 나타난 세르펜티나와 사랑에 빠지고 실체조차 설명되지 않는 존재를 그리다가 급작스럽게 드레스덴의 현실로 돌아와 파울만 교감과 대화를 나눈다. 현실이었다가 돌연 비현실이었다가, 그런데 그 비현실 역시 현실에 영향을 주는 이 기묘한 소설을 읽다 보면 대학생 안젤무스는 결국 이성이 지배하는 시민사회와 낭만적인 예술 사이에서 착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진다. 호프만이 창조한 세계에서 모든 환상과 비현실적인 피조물은 현실에 영향을 주고 또한 받는다. 표제작인 <모래 사나이>의 주인공 역시 대학생이다. 주인공 나타나엘은 각각 현실과 환상을 대표하는 클라라와 올림피아 사이에서 혼돈에 빠진다. 나타나엘은 자신에게 불길한 예감을 온몸으로 느끼면서도 운명에 순응해야만 하는 예민하고 불쌍한
씨네21 추천도서 창비세계문학 <모래 사나이>
-
언제 시를 읽을까. 항상 시집을 곁에 두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책장 속에 콕 박혀 있던 시집을 꺼내 접어둔 책귀를 펼쳐 꼭꼭 씹어 읽을 때가 있다. 주로 마음이 다쳤을 때다. 다정한 위로가 필요할 때다. 은유적으로 현실을 직시하는 문장을 읽고 싶을 때다. 시인을 읽는 독자는 그렇게 만들어진다. 그렇다면 시인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신형철 문학평론가는 “우리의 시인들은 세상의 모든 폭력에 반대한다. (중략) 자주 오해되지만 그런 비폭력적인 언어의 상태가 순한 단어와 예쁜 표현들로 달성되지는 않는다. 그것은 어떤 ‘시선’에서 생겨나는 것이고, 그런 시선을 가능케 하는 어떤 ‘자리’에 설 때 생겨난다. 그럴 때 시인은 발생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렇게 발생한 100명의 시인이 문학동네시인선에서 100권의 시집을 냈다. 문학동네시인선은 시집마다의 개성을 강조하는 컬러풀한 표지, 시 속에서 뽑은 문장형 제목으로 시집에 세련된 서정성을 부여해왔다. 티저 시집의 제목 역시 오병량 시인의 &l
씨네21 추천도서 <너의 아름다움이 온통 글이 될까봐>
-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무슨 에어앤비의 광고 문구 같다. 이는 많은 여행자들의 로망이기도 할 것이다. 짧은 휴가 동안 꼭 봐야 할 관광지에 발자국만 찍고 돌아오는 여행이 아니라 충분히 머무르며 생활인으로서 살아보는 것. 더구나 그곳이 자연과 도심이 어우러져 있으며, 동네 사람들은 더없이 다정해 건널목에 잠깐 서 있는 동안에도 미소와 인사가 끊이지 않는 곳이라면? 그곳은 ‘퐅랜’(Potland)이다. <퐅랜, 무엇을 하든 어디로 가든 우린>의 표지를 받아들고 퐅랜을 ‘플랜’으로 잘못 읽었다. 포틀랜드를 ‘퐅랜’이라 부르는 줄 몰랐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12월에서 1월로 해가 넘어가는 시기에는 ‘플랜’만큼 자주 눈에 띄는 단어가 없기 때문이다. 별거 아닌 오해이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플랜’과 ‘퐅랜’은 오억 광년만큼 먼 사이라는 생각이 든다. 퐅랜(포틀랜드를 이 책에서는 퐅랜이라 부른다)은 꽉 짜인 계획표 따위 집어치워도 될 것 같은 여유가 온 도시에 스며들어 있고,
씨네21 추천도서 <퐅랜, 무엇을 하든 어딜 가든 우린>
-
시간과 날짜는 시민사회의 사람들이 정한 약속이다. 편의를 위해 우리는 시간의 기준을 정했고, 시간이 쌓여 날짜가 되고 그것은 흘러 전년과 새해를 나눈다. 2017년 12월 31일 23시59분59초의 나와 2018년 1월 1일 0시0분1초의 나는 크게 다른 사람이 아니지만 우리는 나이라는 것을 먹는다. 몸은 바쁜데 눈에 보이는 성과는 없고 시간은 잘도 흘러 한해도 벌써 끝이다. 12월에는 새로 다이어리를 하나 사는 것 외에는 책의 물성을 한 것들이 죄다 무용해 보여 올해의 마지막 북엔즈에서 어떤 책을 소개하면 좋을지 고심했다. 어디에서든 자신의 호흡으로 일상을 창조하는 여행자의 책 < 퐅랜, 무엇을 하든 어디로 가든 우린>은 내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에 포틀랜드를 더하게 만드는 책이다. 어떤 목표를 가지든지 결국 우리가 지켜내야 할 것은 평범한 일상과 시간을 내 것으로 만드는 여유라는 것을 포틀랜드는 알려준다. 문학동네시인선 100호를 기념하는 티저 시집 <너의
씨네21 추천도서 - 12월, <씨네21>의 추천 책
-
서울에서 만나는 베니스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출품작을 상영하는 기획전 ‘2017 베니스 인 서울’을 개최한다. ‘베니스 74’ 섹션에서는 74회를 맞은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상영작을 만날 수 있다. 개막작은 <사랑과 총알을 그대에게>와 세바스티나오 리소의 <가족>이다. ‘베니스 클래식’ 섹션에서는 이탈리아의 고전 <올리브나무 아래 평화는 없다>(1950)의 복원판을 상영한다. 이 밖에도 <원숭이 여인>(1964)과 <붉은 사막>(1964) 등도 만날 수 있다. 젊은 영화감독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새로운 물결’섹션에는 오리종티 작품상 수상작 <니코, 1988>을 비롯해 <무뢰한들> <가타 신데렐라> 등이 이름을 올렸다. 12월 8일부터 17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개최된다.
<메소드>의 바로 그 연극
방은진 감독의 <메소드> 속 바로 그 작품. 재하(
[culture highway] 연말은 어반자카파와 함께 外
-
1천억원이 넘는 유일한 조각상을 만든 그 아티스트
스위스의 위대한 조각가의 작품이 한국을 찾는다.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특별전>이 국내 최초로 개최된다. 12월 21일부터 내년 4월 1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 석고 원본 15점을 포함해 드로잉, 판화 등 120점가량의 작품이 소개된다. 알베르토 자코메티가 죽기 직전 작업한 <로타르 좌상>과 <걸어가는 사람>의 유일한 석고 원본 조각상도 함께 포함돼 있다. 티켓은 성인 1만6천원, 청소년 1만원이며 문의는 02-532-4407로 하면 된다.
7인7색, 라이카 사진전
일곱명의 아티스트가 라이카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만나는 전시 <O! Leica>전이 열린다. 박찬욱·김종관 감독과 포토그래퍼 하시시박, 뮤지션 더콰이엇, 제품 디자이너 유영규, 여행작가 김동영, 소설가 백영옥이 직접 찍은 사진이 전시된다. 이들은 각각 시선, 일상, 눈, 취향, 감각,
[culture highway] 1천억원이 넘는 유일한 조각상을 만든 그 아티스트 外
-
입 밖에 꺼내지 않고 담아둔 감정. <엄마는 딸의 인생을 지배한다>의 사이토 다마키는 모녀관계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고 봤다. 사이토 다마키는 일본 쓰쿠바대학 사회정신보건학과 교수로 은둔형 외톨이 문제를 전문으로 하는 임상의다. 사이토가 모녀관계에 주목하게 된 계기 중 하나는, 은둔형 외톨이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남성이 더 수가 많지만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더 철저하게 은둔하며 그 이유가 바로 어머니와의 관계에 있다는 데 생각이 미쳤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머니와 딸의 관계가 가진 특수성을 들여다본다. 아버지와는 쉽게 대립각을 세울 수 있다면 어머니와는 대립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여성인 딸의 내면에 어머니라는 존재가 깊게 침투해 있기 때문에, ‘아버지 죽이기’ 같은 ‘어머니 죽이기’라는 상징적인 관계를 끊고 나 자신이 성장하고 독립한다는 일은 성립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심지어 모녀갈등의 바닥에 깔려 있는 정서는 사랑과 배려다. 공감하고 배려하면서 지배하려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엄마는 딸의 인생을 지배한다>, 말하기 어려운, 원망하기 어려운
-
발롱도르의 역사를 한눈에
크루이프, 베켄바우어, 플라티니, 지단, 피구, 메시, 호날두의 공통점은?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들에게 수여하는 상 발롱도르를 받은 선수들이다. 발롱도르 시상식을 주관하는 <프랑스 풋볼>은 지난해 제정 60주년을 맞아 책 <발롱도르: 세계 축구의 전설들>(풋볼리스트 펴냄)을 출간했다. 1956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세계 축구 정상에 오른 선수들의 인터뷰와 사진, 발롱도르 수상자들과 자웅을 겨뤘던 차점자들이 누구인지, 그해 세계 축구의 여러 사연들을 차곡차곡 담아낸 책이다. 12월 7일 열리는 2017 발롱도르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메시일까, 아니면 호날두일까.
연말을 알리는 목소리
겨울이면 찾아오는 단골 손님,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 12월 내한한다. 전세계에서 유일한 아카펠라 소년합창단인 이들은 올해 더욱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보이 소프라노의 역량이 돋보이는 모차르트의 <자장가>를 비롯해 성가 <아베
[culture highway] 상상마당이 뽑은 올해의 배우는? 外
-
<만화로 보는 성의 역사>는 프랑스의 성과학 교육자이자 인류학자, 정신과의사인 필리프 브르노가 글을 쓰고 만화/애니메이션 작가인 레티시아 코랭이 그린 책이다. 유럽(과 아프리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성의 풍속사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문명이 발달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성은 어떻게 표현되었고, 어떤 관습이 생겨났으며, 그것은 사회의 형태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한편으로는 옛날 사람들의 섹스는 어땠는지에 대한 호기심천국이다. 인간의 성은 남성에 의한 여성 지배를 확고히 하는 수단이 되었다는 것은 이 책에서 특히 여러 차례에 걸쳐 강조된다. 상식처럼 알려졌던 사실에 반박하는 이야기도 있다. 예컨대 중세 영주의 초야권이 그것인데, “널리 퍼진 생각에 따르면, 중세의 영주는 신과 동등한 존재로서, 자신의 농노와 하인의 딸이나 아내에 대해 초야권(첫날밤에 대한 권리)을 지녔다고 한다”. 하지만 “그 어떤 역사학자도 공문서나 관습법 기록에서 이러한 관행이 언급된 부분을 찾아내지 못했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만화로 보는 성의 역사>,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성의 풍속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