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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무슨 에어앤비의 광고 문구 같다. 이는 많은 여행자들의 로망이기도 할 것이다. 짧은 휴가 동안 꼭 봐야 할 관광지에 발자국만 찍고 돌아오는 여행이 아니라 충분히 머무르며 생활인으로서 살아보는 것. 더구나 그곳이 자연과 도심이 어우러져 있으며, 동네 사람들은 더없이 다정해 건널목에 잠깐 서 있는 동안에도 미소와 인사가 끊이지 않는 곳이라면? 그곳은 ‘퐅랜’(Potland)이다. <퐅랜, 무엇을 하든 어디로 가든 우린>의 표지를 받아들고 퐅랜을 ‘플랜’으로 잘못 읽었다. 포틀랜드를 ‘퐅랜’이라 부르는 줄 몰랐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12월에서 1월로 해가 넘어가는 시기에는 ‘플랜’만큼 자주 눈에 띄는 단어가 없기 때문이다. 별거 아닌 오해이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플랜’과 ‘퐅랜’은 오억 광년만큼 먼 사이라는 생각이 든다. 퐅랜(포틀랜드를 이 책에서는 퐅랜이라 부른다)은 꽉 짜인 계획표 따위 집어치워도 될 것 같은 여유가 온 도시에 스며들어 있고,
씨네21 추천도서 <퐅랜, 무엇을 하든 어딜 가든 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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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날짜는 시민사회의 사람들이 정한 약속이다. 편의를 위해 우리는 시간의 기준을 정했고, 시간이 쌓여 날짜가 되고 그것은 흘러 전년과 새해를 나눈다. 2017년 12월 31일 23시59분59초의 나와 2018년 1월 1일 0시0분1초의 나는 크게 다른 사람이 아니지만 우리는 나이라는 것을 먹는다. 몸은 바쁜데 눈에 보이는 성과는 없고 시간은 잘도 흘러 한해도 벌써 끝이다. 12월에는 새로 다이어리를 하나 사는 것 외에는 책의 물성을 한 것들이 죄다 무용해 보여 올해의 마지막 북엔즈에서 어떤 책을 소개하면 좋을지 고심했다. 어디에서든 자신의 호흡으로 일상을 창조하는 여행자의 책 < 퐅랜, 무엇을 하든 어디로 가든 우린>은 내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에 포틀랜드를 더하게 만드는 책이다. 어떤 목표를 가지든지 결국 우리가 지켜내야 할 것은 평범한 일상과 시간을 내 것으로 만드는 여유라는 것을 포틀랜드는 알려준다. 문학동네시인선 100호를 기념하는 티저 시집 <너의
씨네21 추천도서 - 12월, <씨네21>의 추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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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만나는 베니스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출품작을 상영하는 기획전 ‘2017 베니스 인 서울’을 개최한다. ‘베니스 74’ 섹션에서는 74회를 맞은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상영작을 만날 수 있다. 개막작은 <사랑과 총알을 그대에게>와 세바스티나오 리소의 <가족>이다. ‘베니스 클래식’ 섹션에서는 이탈리아의 고전 <올리브나무 아래 평화는 없다>(1950)의 복원판을 상영한다. 이 밖에도 <원숭이 여인>(1964)과 <붉은 사막>(1964) 등도 만날 수 있다. 젊은 영화감독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새로운 물결’섹션에는 오리종티 작품상 수상작 <니코, 1988>을 비롯해 <무뢰한들> <가타 신데렐라> 등이 이름을 올렸다. 12월 8일부터 17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개최된다.
<메소드>의 바로 그 연극
방은진 감독의 <메소드> 속 바로 그 작품. 재하(
[culture highway] 연말은 어반자카파와 함께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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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억원이 넘는 유일한 조각상을 만든 그 아티스트
스위스의 위대한 조각가의 작품이 한국을 찾는다.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특별전>이 국내 최초로 개최된다. 12월 21일부터 내년 4월 1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 석고 원본 15점을 포함해 드로잉, 판화 등 120점가량의 작품이 소개된다. 알베르토 자코메티가 죽기 직전 작업한 <로타르 좌상>과 <걸어가는 사람>의 유일한 석고 원본 조각상도 함께 포함돼 있다. 티켓은 성인 1만6천원, 청소년 1만원이며 문의는 02-532-4407로 하면 된다.
7인7색, 라이카 사진전
일곱명의 아티스트가 라이카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만나는 전시 <O! Leica>전이 열린다. 박찬욱·김종관 감독과 포토그래퍼 하시시박, 뮤지션 더콰이엇, 제품 디자이너 유영규, 여행작가 김동영, 소설가 백영옥이 직접 찍은 사진이 전시된다. 이들은 각각 시선, 일상, 눈, 취향, 감각,
[culture highway] 1천억원이 넘는 유일한 조각상을 만든 그 아티스트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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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밖에 꺼내지 않고 담아둔 감정. <엄마는 딸의 인생을 지배한다>의 사이토 다마키는 모녀관계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고 봤다. 사이토 다마키는 일본 쓰쿠바대학 사회정신보건학과 교수로 은둔형 외톨이 문제를 전문으로 하는 임상의다. 사이토가 모녀관계에 주목하게 된 계기 중 하나는, 은둔형 외톨이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남성이 더 수가 많지만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더 철저하게 은둔하며 그 이유가 바로 어머니와의 관계에 있다는 데 생각이 미쳤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머니와 딸의 관계가 가진 특수성을 들여다본다. 아버지와는 쉽게 대립각을 세울 수 있다면 어머니와는 대립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여성인 딸의 내면에 어머니라는 존재가 깊게 침투해 있기 때문에, ‘아버지 죽이기’ 같은 ‘어머니 죽이기’라는 상징적인 관계를 끊고 나 자신이 성장하고 독립한다는 일은 성립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심지어 모녀갈등의 바닥에 깔려 있는 정서는 사랑과 배려다. 공감하고 배려하면서 지배하려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엄마는 딸의 인생을 지배한다>, 말하기 어려운, 원망하기 어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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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롱도르의 역사를 한눈에
크루이프, 베켄바우어, 플라티니, 지단, 피구, 메시, 호날두의 공통점은?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들에게 수여하는 상 발롱도르를 받은 선수들이다. 발롱도르 시상식을 주관하는 <프랑스 풋볼>은 지난해 제정 60주년을 맞아 책 <발롱도르: 세계 축구의 전설들>(풋볼리스트 펴냄)을 출간했다. 1956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세계 축구 정상에 오른 선수들의 인터뷰와 사진, 발롱도르 수상자들과 자웅을 겨뤘던 차점자들이 누구인지, 그해 세계 축구의 여러 사연들을 차곡차곡 담아낸 책이다. 12월 7일 열리는 2017 발롱도르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메시일까, 아니면 호날두일까.
연말을 알리는 목소리
겨울이면 찾아오는 단골 손님,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 12월 내한한다. 전세계에서 유일한 아카펠라 소년합창단인 이들은 올해 더욱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보이 소프라노의 역량이 돋보이는 모차르트의 <자장가>를 비롯해 성가 <아베
[culture highway] 상상마당이 뽑은 올해의 배우는?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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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성의 역사>는 프랑스의 성과학 교육자이자 인류학자, 정신과의사인 필리프 브르노가 글을 쓰고 만화/애니메이션 작가인 레티시아 코랭이 그린 책이다. 유럽(과 아프리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성의 풍속사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문명이 발달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성은 어떻게 표현되었고, 어떤 관습이 생겨났으며, 그것은 사회의 형태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한편으로는 옛날 사람들의 섹스는 어땠는지에 대한 호기심천국이다. 인간의 성은 남성에 의한 여성 지배를 확고히 하는 수단이 되었다는 것은 이 책에서 특히 여러 차례에 걸쳐 강조된다. 상식처럼 알려졌던 사실에 반박하는 이야기도 있다. 예컨대 중세 영주의 초야권이 그것인데, “널리 퍼진 생각에 따르면, 중세의 영주는 신과 동등한 존재로서, 자신의 농노와 하인의 딸이나 아내에 대해 초야권(첫날밤에 대한 권리)을 지녔다고 한다”. 하지만 “그 어떤 역사학자도 공문서나 관습법 기록에서 이러한 관행이 언급된 부분을 찾아내지 못했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만화로 보는 성의 역사>,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성의 풍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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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옛날 무척이나 사이가 나쁜 두 나라가 이웃해 있었다. 개똥 처리 문제로 두 나라가 전쟁을 시작하자, 신은 서둘러 중재에 나섰다. A나라는 나라에서 제일 아름다운 아가씨를 B나라로 시집보내고, B나라는 나라에서 제일 현명한 젊은이를 A나라에 사위로 보내거라. 그리고 두 나라의 왕은, 상대를 골탕먹이기로 한다. A나라의 왕은 B나라 인근에 있는 후궁의 막내딸인 93번째 왕녀 사라를 시집보내기로, B나라의 왕은 A나라 근처 마을에 사는 학자 아들로 직업이 없는 나란바야르를 장가보내기로 한다. 그게 다가 아니다. 사라는 B나라에서 온 신랑을 기다리는데, 신랑이 탔다는 가마 안에는 개 한 마리가 자고 있다. 나란바야르는 A나라에서 온 신부를 만나러 집에 가보니 고양이가 한 마리 와 있다. 사라는 나라의 평화를 위해 신랑이 온 척 개를 키우기로 하고, 나란바야르 역시 사실을 밝히지 않고 고양이와 산다. 어느 날, 개를 따라 숲에 들어간 사라는 나란바야르와 마주치게 되고, 그에게 부탁을 하나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금의 나라 물의 나라>, 순정만화 읽는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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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치콕만 열심히 파도 영화가 보인다
앨프리드 히치콕만큼 영화학도들이 교과서로 삼기에 좋은 감독이 또 있을까. 그의 주요 작품을 중심으로 영화이론 전반을 배울 수 있는 특별한 강연이 개최된다. CGV아트하우스의 영화 수업 ‘히치콕 커넥션-영화의 장치와 이해’가 11월 22일부터 12월 20일까지 매주 수요일 총5회 CGV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다. 이상용 영화평론가가 강연을 맡은 이번 프로그램은 <싸이코>로 배우는 서스펜스,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새>로 보는 편집 및 사운드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수강신청은 11월 8일부터 22일까지 할 수 있다. 수강료 12만원, 수강인원 80명.
기억을 간직한 건축
여관을 개조해 전시관으로 활용 중인 보안여관에서 소록도의 유산을 돌아보는 전시를 연다. <건축의 소멸_[보안여관]에서 [소록도]를 생각한다>는 건축가 조성룡과 성균건축도시설계원이 5년 동안 진행한 소록도 마을 기록 보존
[culture highway] 히치콕만 열심히 파도 영화가 보인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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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죽었다. 경로당에서 마신 막걸리에서 죽음을 야기한 독극물이 검출되었다. 형사는 보건소 약무주사보인 송인화를 찾아간다. 죽은 노인은 18년 전 일어난 시멘트 회사 직원의 자살사건의 용의자였던 인물이고 송인화는 자살한 이의 딸이었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그 도시를 떠났던 여자는 어른이 되어 다시 돌아와 공무원으로 일한다. 표정이 좀처럼 읽히지 않는 그녀는 보건소 업무차 노인들을 방문해 복용약을 검사한다. 해안가에 위치한 작은 소도시에 사는 가난한 노인들은 약이 없으면 잠도 잘 수 없다고 앓는 소리를 한다. 코끼리산과 유리골이 감싸안고 근처에는 석회동굴이 있는, 차를 몰고 내달리면 어라항이 코앞에 있는 해안도시. 그 도시의 이름은 척주다. 척주시에 핵발전소를 유치하려는 계획이 추진되면서 도시는 반대파와 찬성파로 나뉘어 다투고, 시장은 주민소환 투표를 하겠다고 공언한다.
핵발전소 건립을 둘러싼 정치꾼들과 환경단체의 다툼, 소도시의 살 속 깊숙이 침투해 아픈 사람들을 꾀는 사이비종교
씨네21 추천도서 <아홉번째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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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3일, 방송문화진흥회는 MBC 김장겸 사장의 해임을 결정했다. 11월 15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파업을 잠정 중단했다. 지난 9월 4일 본부가 총파업을 시작한 때로부터 꼬박 두달. 이 결과를 끌어내기가 참으로 지난했다. 그리고 더 긴 시간을 해직 된 채로 싸운 사람. 2012년 노조 홍보국장으로 170일 파업을 이끌던 이용마 기자가 해직된 지는 2천일이 넘었다. MBC 김장겸 사장이 해임되고 노조가 파업을 중단한 13일과 15일 사이 이용마 기자가 리영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리영희 재단은 ‘이용마 기자는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소신을 지킴으로써 방송 민주화 투쟁의 상징이 됐다’고 시상 이유를 밝혔다. 이용마 기자는 해고 후 복막암 말기 판정을 받았고 최근까지도 MBC 파업집회에 참여했다. 영화 <공범자들>의 한 장면, 외진 시골에서 요양 중이던 그가 앉은 뱅이책상에 앉아 계속 무언가를 쓴다. ‘무엇을 쓰고 있냐’는 동료의 질문에 그는 멋쩍게 웃으며 말한
씨네21 추천도서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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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 공부는 왜 열심히 해야 해요? 그럼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지. 좋은 대학에 가면 뭐해요? 그럼 좋은 회사에 갈 수 있지. 좋은 회사에 들어가면 뭐해요? 그럼 좋은 동네에 살지. 좋은 동네에 살면 뭐해요? 그럼 좋은 친구를 사귈 수 있지. 좋은 친구 사귀면 뭐해요? 그럼 연설문을 네가 직접 안 써도 되지.
촛불 정국이었던 2016년 11월 <말하는 대로>에 출연한 유병재의 이 발언을 듣고 오랜만에 피식 웃었다. 제대로 된 풍자 개그였다. <SNL 코리아>의 작가로 방송 경력을 시작한 그는 ‘코미디언’으로 자신을 소개한다. 그의 코미디는 지상파 방송보다는 주로 SNS와 스탠드업 코미디 무대에서 빛을 발한다. 유병재 어록(‘나만 힘든 건 아니지만 네가 힘든 걸 안다고 내가 안 힘든 것도 아니다’, ‘젊음은 돈 주고 살 수 없어도 젊은이는 헐값에 살 수 있다고 보는 모양이다’ 등등)으로 소비되는 단문들은 주로 그가 페이스북에 썼던 것들이다. 말장난처럼 들리지만
씨네21 추천도서 <유병재 농담집: 블랙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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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까지 반팔 입은 사람들이 드문드문 있었는데, 오늘 산책을 나가니까 전부 패딩을 입고 있더라. 어쩜 날씨가 이러니. 하늘이 너무 예뻐서 평소 다니던 길을 조금 돌아서 출근을 했어. 근데 올해도 한달 남았더라고. 아, 끔찍해.’ 친구가 보낸 문자는 놀랐다가 감탄했다가 취했다가 기뻤다가 끔찍해 하는 감정으로 마무리되었다. 문득이라고 할 것도 없이 시간은 무심히 잘도 가고 우리는 그 앞에서 무력하다. 어찌하겠는가. 추워지고 괜히 쓸쓸하고 이른 연말 분위기로 달뜰때에도 우리는 그냥 하던 일을 하며 살아야지. 11월 <씨네21>의 북엔즈 서가에는 남다를 바 없는 일상에서도 웃음과 통찰, 스릴을 자아내는 책들이 꼽혔다. 이상하게 개그맨이라는 호칭은 어색한데 코미디언이라는 말은 제법 어울리는 유병재의 에세이집 <블랙코미디>는 딱 유병재스러운 책이다. 그의 SNS에서 보아왔던 짧게 치고 빠지는 유머러스한 단문들과 비관과 낙관이 뒤엉킨 에세이들이 담겨 있다. 제목과 함께
씨네21 추천도서 - 11월의 추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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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100살까지 산다는 이 시대에, 나의 나이듦보다 어르신들의 나이듦을 먼저, 꽤 오래 경험하는 사람이 드물지 않다. 미국에서는 치매의 대표적 질환인 알츠하이머를 ‘롱 굿바이’라고 한단다. 느리고 고된 작별의 기간을 요하는 병이라는 뜻이다. 작가인 모리타 류지는 어머니가 파킨슨병으로 먼저 돌아가신 뒤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돌보며 쓴 10년간의 간병일기를 <아버지, 롱 굿바이>로 엮었다. 모리타 류지가 49살이던 해부터 59살이던 해까지다. 그의 동생은 조현병을 앓고 있는데, 아버지는 유난히 가부장적인 인물이라 자녀가 정신적으로 큰 문제를 안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시작해 10년이 흐른다. 책은 얇은데 페이지마다 절절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담뱃불도 처리하지 못하는 때는 읽으면서도 조마조마한 마음이 들고, 아버지가 어머니와의 젊은 시절을 추억하는 대목에서는 눈물이 고일 것 같고, 모리타 류지가 스트레스에 우울증으로 약을 복용하는 대목에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아버지, 롱 굿바이>, 느리고 고된 작별의 기간을 요하는 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