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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스라엘 대사관 이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항의 시위와 이스라엘의 과도한 무력진압. 이스라엘군은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사격하고 최루가스를 발포했다. 5월 15일부터 가자지구에서 들려오는 비명 섞인 소식들과 함께 이스라엘 작가 다비드 그로스만의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를 읽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태어난 그로스만은 이스라엘 정부의 극단적인 팔레스타인 정책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평화 운동가이자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들의 인터뷰를 포함한 논픽션을 출간하기도 한 작가다. 사실 그의 신작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는 국제사회 문제에 대해 목소리 높이는 소설은 아니다. 이스라엘의 작은 도시 네타니아의 외진 클럽, 한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무대에 오른다. 그의 이름은 도발레 G. 오늘은 그의 57번째 생일이다. 누가 봐도 코미디언처럼 보이는 외견, 찢어진 청바지에 금색 클립이 달린 빨간 멜빵에 카우보이 부츠를 신은 무대
씨네21 추천도서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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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빛 표지에 ‘첫사랑’ , ‘낙원’이라는 아름다운 단어로 장식되어 있지만 이 소설은 강간 피해자의 마음속 지옥도를 그려낸 세밀화다. 쓰치와 이팅은 문학을 사랑하는 13살 소녀들이다. 감수성 풍부한 문학소녀들의 세계는 안온하게 흘러갔다. 50살의 인기 강사 리궈화가 나타나기 전까지 말이다. 소녀들은 이웃집 이원 언니의 집에 들락거리면서 문학 전공자인 언니와 토론하고 영화를 보고 책을 읽으며 성장했다. 그러던 어느 날 여자들의 세계에 문학 강사 리궈화가 침입한다. 입시 인기 강사의 자리를 이용해 소녀들을 유린해온 리궈화는 쓰치에게 ‘글쓰기를 가르쳐주겠다’며 유인하고, 강간 후에는 ‘이건 선생님이 너를 사랑하는 방식’이라고 위장한다. 폭력으로 지배한 후에는 교묘한 말로 정신을 지배한다. 우리의 관계는 장아이링의 연인 후란청(작가이자 유부남이었지만 14살 연하의 장아이링과 비밀결혼했다), 루쉰과 쉬광핑(루쉰의 제자였으며 17살 연상인 루쉰과 동거했다)의 관계라고 설명하는 식이다. 쓰치가
씨네21 추천도서 <팡쓰치의 첫사랑 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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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다는 독서 행위가 마냥 즐거우면 좋겠지만 때로 그것은 타인의 고통 속으로 들어가 그것을 내 피부로 느끼는 과정이다. <팡쓰치의 첫사랑 낙원>은 여러 가지로 독자를 괴롭게 하는 소설이다. 아름다운 표지에 속아 대만의 로맨스 소설로 착각하고 펼쳤다가는 한 문장을 건널 때마다 불에 달군 돌밭에 서 있는 듯한 고통을 느낄 것이다. 13살 소녀 팡쓰치는 50살의 문학 강사에게 상습적으로 성폭행 당한다. 다정한 이웃과 가족, 친구가 있었지만 아무도 그녀에게 손 내밀어주지 않는다. 감정적으로 날뛰지 않는 정제된 문장은 작가의 손으로 조탁되었을 것이고 쓰는 괴로움은 감당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것은 고통의 기록이다. 이스라엘 작가 다비드 그로스만의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 역시 탄생부터 성장, 삶이 고역이었던 한 인간의 괴로운 자기 고백이 빼곡히 담긴 소설이다. 스탠드업 코미디언의 공연을 형식으로 한 이 소설은 한 남자가 괴로웠던 자기 삶을 반추하며 고통과 마주서
씨네21 추천도서 - <씨네21>이 추천하는 5월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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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제주 인권회의를 시작으로 2000년 9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범국민위원회’가 결성되었다. 채의진은 그중에서 문경학살사건의 유가족으로 평생을 문제 해결에 매달려왔다. 문경사건은 또한, 2005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가 시작된 뒤 가장 먼저 조사 개시되고 충실한 조사를 거쳐 진상 규명에 보상까지 이루어진 사건이었다. 그러면 해피엔딩인가. 정권이 바뀌고, 대법원 대법관의 구성이 바뀌고,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조사 보고서를 부정하는 대법원 판결이 나오면서, 채의진을 비롯한 문경 석달마을 사건 유가족들은 보상금의 일부를 돌려주게 되었다. <빨간 베레모: 채의진 평전>에서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잘 다루지 않고 채의진이 1949년 죽음의 현장에서 목숨을 구하면서부터 2016년 사망하기까지의 시간을 가까이서 따라잡는 구성을 하고 있다. 죄 없이 죽은 어머니와 형, 사촌동생을 위해 ‘빨갱이’ 소리를 들으며 국가와 싸운 과정이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사실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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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 작가의 소설집 <바깥은 여름>에 수록된 <노찬성과 에반>은 버림받은 개에 에반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돌보게 된, 할머니와 둘이 사는 소년 찬성의 이야기다. 둘이 만나는 곳은 고속도로 휴게소이고, 알고 보니 에반은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 그 둘의 애달프고 억장이 무너지는 이야기는 직접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은데, 어쨌거나 현실에는 노찬성도 에반도 너무 흔하다. 명절 즈음이 되면, 대한민국의 수많은 고속도로 휴게소나 국도변 슈퍼마켓에는 같이 살던 인간으로부터 버림받은 개가 드물지 않게 보인다(교통 정체와 더불어 명절 단골 뉴스가 되었다). TV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귀여움’이 필요할 때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어린 개나 고양이를 클로즈업해 보여주며 사랑스러운 모습을 자주 보여주지만, 촬영이 끝난 뒤 그들이 어떤 운명에 처해지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말하는 법이 없다. 촬영진 중 누군가가 입양하는 일도 있지만 매번 그런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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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잘못은 인간에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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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경의 시집 <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에는 시집 이름과 동명의 시가 3편 수록되어 있다. 세개의 챕터는 매번 동명의 시로 시작한다. 세 번째 챕터의 시는 <우리에게 잠시 신들이었던>이니 완전히 동명이라곤 할 수 없겠다. 처음에는 시 속의 ‘신’이 하늘에 계신 그 신인 줄 알았다. 그러나 다른 시편들을 읽어내려가면서 시인이 호명한 신 앞에 ‘당’이라는 글자가 생략되어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이 시집의 온전한 제목은 ‘우리에게 잠시 당신이었던’일지도 모르겠다. 시인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당신’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어쩐지 당신이라는 글자를 쓸 때에는 그 말이 곰살맞고 다정하게 느껴진다. 유희경의 시에서 화자는 호명되지 않는 대신 이인칭들이 등장한다. 당신이다. 이 시집에서 자주 언급되는 것이 봄, 그리고 이야기이다. 이야기 속에서 당신은 내내 다정하고 함께 시간을 나눈다. 그 시간 속으로 봄은 여러 번 온다. 수록시 <합정동>
씨네21 추천도서 <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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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역 앞 공원 분수, 일용직으로 일하는 18살 슈지는 클럽에서 만난 여자 아렌과 약속을 잡고 기다리는 중이다. 주변에는 중년 남성, 여대생, 주부, 노부인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그때 검은 헬멧에 에나멜 코트를 입은 남자가 나타나 회칼을 휘두르고, 무차별 살인사건에 4명이 목숨을 잃는다. 마약에 취한 범인은 사건 직후 사망하고, 겨우 목숨을 건진 슈지는 의문의 남성으로부터 “도망쳐, 열흘 동안 살아남으”라는 경고를 받는다. 죽은 줄 알았던 범인은 계속 슈지의 목숨을 노리고, 형사 소마와 프리라이터 야리미즈가 슈지를 돕는다. 드라마 <트릭2> <파트너>의 각본가 출신 오타 아이의 <범죄자>는 방대한 분량으로 거대한 조직의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방송국, 정치가, 대기업, 의료업계, 경찰조직 등 사건이 벌어지는 다양한 조직에 대한 묘사가 생생해서 발로 뛴 작가의 성실함이 느껴진다. 1권당 700페이지, 총 2권. 분량의 압박이 있지만, 일단 첫장을
씨네21 추천도서 <범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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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음식점, 연트럴파크의 활기가 가득한 젊은 거리 연남동에는 다소 이질적인 점집이 하나 자리 잡고 있다. 이름하여 ‘미남당’, 거 참 자신만만한 점집의 간판 보소, 용하기로는 물론이고 8 대 2 가르마에 명품 슈트까지 차려입어 더 유명한 미남 박수무당이 이 점집의 주인 남한준이다. 점 보러 온 손님 엉덩이가 바닥에 닿기도 전부터 무슨 연유로 여길 왔으며, 현재 상황까지 소상히 꿰고 있는 이 점쟁이는 사실 신내림은커녕 사주도 볼 줄 모르는 사기꾼이다. 물론 말솜씨만으로 용하다는 명성을 얻기란 어려운 일, 예약 시 받는 전화번호와 이름을 통해 흥신소에서 손님 주변을 훑고, 전직 FBI 출신인 동생 혜준이 각종 SNS 신상털이를 통해 사전조사를 완료하여 한준 일당은 미리 상대의 소상한 프로필을 손에 넣고 상담을 시작한다. 그렇다고 사기만 치는 것이 아니니 이들을 악당이라 할 순 없다. 이 박수무당은 부적으로 상대의 마음을 다스릴 뿐 아니라 실제로 사건에 개입해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씨네21 추천도서 <미남당 사건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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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보통 ‘집사’라고 불린다)들이 퍼트린 고양이에 대한 전설이 몇개 있다. 1. 고양이는 언제든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도대체 거긴 어떻게 들어갔나 싶은 곳에 숨어 있음). 2. 고양이는 천하무적 밀당 천재다. 3. 고양이와 한번도 안 살아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살아본 사람은 없다. 4. 고양이의 파괴 본능은 집사가 소중히 여기는 물건 앞에서 특히 발휘된다. 5. 고양이는 하루 20시간은 잠만 자고(부럽다!) 4시간 정도 활동하는데 그 시간은 집사가 눈 좀 붙여보려는 늦은 밤이다. 그때 활기찬 활동을 시작한 고양이는 잠든 집사의 배를 우다다다 즈려밟는다. 이렇게 고양이의 특성을 백만스물하나 정도 열거할 수 있지만 팔불출 짓은 이쯤에서 그만해야겠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내 고양이의 예쁨이 너무 황홀해 각종 고양이 굿즈의 노예가 될 것이고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 사람이라면 ‘랜선집사’가 되어 남의 고양이 사진과 영상을 저장하며 그 쓸쓸함을 달래는 게 요즘의 세
씨네21 추천도서 <고양이 식당> <식빵 고양이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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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직장을 그만두고 잠시 쉴 때였다. 모임에서 나를 소개하다 멈칫했다. 나를 기자라고 소개해도 괜찮은 걸까? 이름 앞에 붙던 소속이 사라지자 내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어졌다. 수많은 ‘나’들은 이렇듯 어딘가에 소속되어 누군가의 무엇으로 호명된다. 엄마의 딸, 어느 초등학교 몇 학년 몇반, 어느 대학의 학생, 회사의 모 대리 등등, 관계맺음으로써 생기는 이름이고 어디에 소속되면서 부여받는 직함이다. 그렇다면 그 모든 나는 누구일까. <후아유>는 영국 남자와 결혼해 두딸을 낳아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생활한 저자의 이야기이며, 그가 활동가로서 북한이주민, 결혼이주 여성을 연구하며 겪었던 체험과 고민에 대한 에세이집이다. 이 책을 단순히 다문화 가정과 소수자들에 대한 성찰이 빛난다, 라고 정리해도 좋겠지만 더 놀라운 지점은 곳곳에서 발견되는 자기반성적인 사례들이다. 서울대 출신의 연구자이자 다정한 친구들과 가족에 둘러싸여 살았던 저자는 영국에서 살 때 그동안 나를 설명해주던
씨네21 추천도서 <후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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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면 인간이라는 존재가 참으로 단순하게 이루어졌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니, 햇빛에, 온도에, 바람에 따라 이렇게 기분이 널을 뛰다니. 날씨가 좋다는 것만으로도, 햇볕이 따스하다는 것만으로도 한껏 마음이 부풀고 보드라워지니 신기한 노릇이다. 봄에는 외출 인파가 늘어나 책 판매는 더 저조하다는데, 해빙기라도 온 듯 4월 북엔즈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권수의 책들이 꽂혔다. 독특한 세계관의 추리로 한국에서도 인기 있었던 일본 드라마 <TRICK2>의 각본가 오타 아이(시즌2의 에피소드3에 참여했다)의 첫 장편소설 <범죄자>는 일단 분량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소설집이다. 그러나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처럼 이 소설 역시 사건이 정교하고 밀밀해 몰입을 더한다. 유희경의 새 시집 <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도 봄과 어울리는 시집이다. 시인의 전작 <오늘 아침 단어>의 쓸쓸한 낭만성을 사랑했던 독자라면 이번 시집 역시 마음을 움직일 시
씨네21 추천도서 - <씨네21>이 추천하는 4월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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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재미있는 논픽션을 책과 다큐멘터리 시리즈로 접했다. 넷플릭스의 6부작 다큐멘터리 <오쇼 라즈니쉬의 문제적 유토피아>와 (팟캐스트 <그것은 알기 싫다>로 방송된 내용을 바탕으로 한) 책 <일본 VS 옴진리교>가 그것이다. 신흥종교와 관련된 이야기는 세기말에 넘치도록 많았다. 지상파에서 생방송으로 다미선교회가 주장한 휴거일시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보도를 할 정도였다. 오쇼 라즈니쉬는 한국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된 <배꼽>의 저자이자 유명한 영적 지도자였는데, <오쇼 라즈니쉬의 문제적 유토피아>는 그가 오쇼가 아닌 바그완이라는 이름을 쓰던 1981년, 미국 오리건의 앤털로프 지역으로 이주해 공동체를 세우고, 나아가 각종 ‘합법’(불법이 아니다)적인 수단을 동원해 앤털로프라는 시 이름을 라즈니쉬푸람으로 바꾸고, 세를 더 키우기 위해 결국은 온갖 불법(시내 샐러드바에 살모넬라균을 살포해 집단 식중독 발병)을 동원한 몇년을 다룬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일본 VS 옴진리교> 논픽션의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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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황으로 만나는 영화 속 클래식
롯데문화재단에서 올해 총 6회에 걸쳐 ‘김성현의 시네마 토크’를 연다. 도서 <시네마 클래식>의 저자인 김성현 기자가 진행하고, 크리스토퍼 리(이병욱)의 지휘, 디토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만나 영화에 삽입되었던 클래식 곡들을 생생하게 펼쳐낸다. 4월 7일 열리는 두 번째 공연에서는 ‘클래식을 사랑한 영화감독들’이라는 주제로 피아니스트 김재원이 합류해 영화 <올드보이>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맨해튼>에 삽입되었던 비발디, 슈트라우스, 슈트라우스 2세, 거슈윈의 곡들을 들려준다. 공연은 롯데콘서트홀에서 토요일 오후 3시에 열린다.
로맨스부터 오타쿠 취향까지 일본영화가 모였다
다양한 일본영화 화제작을 만날 수 있는 자리. 3회를 맞이한 J필름 페스티벌이 4월 5일부터 11일까지 전국 CGV 6개 지점(왕십리·용산·인천·오리·대구·서면)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로맨스영화를 상영하는 로맨스 D
[culture highway] '김성현의 시네마 토크', 실황으로 만나는 영화 속 클래식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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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의 역사가 한손에 담겨
출판사 아르누보에서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20주년을 기념하는 <픽사 아트 엽서북>을 출간했다. 이번 엽서북에는 픽사가 선정한 장·단편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스케치와 컨셉 아트 등의 아트워크로 이뤄진 100장의 포스트카드 모음을 제공한다. 극장에서 울고 웃었던 픽사의 <니모를 찾아서> <카> <토이 스토리> 시리즈, <인크레더블> 등의 장편영화를 포함해 <틴 토이> <점프> <게리의 게임> <장식품> <룩소 2세> 등 어느새 잊혔거나 잘 기억나지 않는, 혹은 여전히 추억을 소환하는 단편영화의 아트워크까지도 포함하고 있어 소장가치가 더욱 높다.
입체로 보는 서울의 첫 20세기
서울역사박물관에서 <1904 입체사진으로 본 서울풍경>전이 진행 중이다. 미국, 호주, 일본에서 주로 러일전쟁(1904~1905) 전후로 촬영 및 제작된 작품들
[culture highway] <픽사 아트 엽서북>, 픽사의 역사가 한손에 담겨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