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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수영장> <할머니의 여름휴가>를 쓴 안녕달 작가의 신작. <안녕>은 소시지 할아버지와 작은 개의 이야기다. 책을 한참 넘기도록 대사는 등장하지 않는다. 등장하는 글씨라고는 동네 가게들의 간판 정도다. 소시지 할아버지와 개가 만나는 이유는, 혼자 남은 할아버지가 우연히 동네 펫숍에서 할인을 하다 안 팔린 개를 공짜로 가져가라고 내놓은 모습을 보면서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어느 순간엔가는 개가 자신을 먹어치우지는 않을까 상상에 잠기기도 한다. 김지은 그림책 평론가의 추천사처럼 “사랑은 가장 외로운 곳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그림으로 전한다. <오늘 내 기분은요>는 경력 11년차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황정하의 4년간의 그림일기를 담았다. 다른 사람을 관찰하거나 자신을 돌아보거나 여행을 떠나거나. 기록이 모여 사람이 된다.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안녕> <오늘 내 기분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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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감각만큼은 노력으로 되지 않는다. 나는 유머라는 재능을 떠올리면 최고의 무용수를 연상하곤 한다. 이것은 리듬의 문제다. 정박일 때와 엇박일 때를 판단하는 법은 신이 내린다. 연습은 재능을 완벽으로 이끌지만, 연습만으로 완벽이 태어나지는 않는다. 예술이라는 것, 그중에도 유머라는 것이 그렇다. <잘돼가? 무엇이든>이라는 제목은 <미스 홍당무> <비밀은 없다>의 이경미 감독의 졸업작품 제목에서 가져왔다. 첫 영화 제목과 첫 책 제목을 똑같게 붙인 이경미 감독. 이 책의 내용이 그래서 무엇이냐 하면, 그냥 이런저런 것이다. 본인의 결혼, 동생의 결혼, 흥행에 실패한 본인의 영화들과 어머니가 반대했던 십 몇년 전 연애, 결국 헤어진 그 남자, 나를 찬 남자, 첫 영화 마치고 7년3개월을 놀게 될 줄 몰랐다는 회고, 심지어는 똥을 참은 사연까지 등장한다. 이경미 감독의 예술세계가 범인의 감각으로 닿기 어려운, 아득하게 높고 하늘이 허락한 곳에 있음이 글에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잘돼가? 무엇이든>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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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밤, 한강의 음악 축제
밤새 음악으로 달리고 싶은 사람은 모여라!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는 물론 뮤지션, 디제이들의 공연을 새벽까지 즐길 수 있는 기회. 올해로 3회를 맞이한 서울인기 페스티벌이 8월 18일 서울 난지한강공원 내 젊음의 광장에서 열린다. 공중그늘, 유기농맥주, 불싸조, 새소년, 이랑, 모임별, 세이수미, 워크맨쉽 등이 출연자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얼리버드 티켓은 매진됐지만 일반권은 티켓링크에서 1인당 4만원에 구입 가능하다. 현장 구매 시 5만원. 4만3천원에 구입 가능한 통합권 예매자에 한해 공연 당일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인스타의 천재 화가를 직접 만난다
SNS에서 일체의 밑그림 없이도 손쉽게 슥슥 그림을 그려나가는 사나이를 본 적 있는가? 라이브 드로잉 영상으로 전세계 소셜 미디어에서 반향을 일으킨 낙서 천재의 작품을 모은 전시가 열렸다. <두들월드-미스터 두들展>은 영국 출신의 94년생 아티스트 샘 콕스의 재기발랄한 활동을
[culture highway] 한여름밤, 한강의 음악 축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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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섬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대륙의 한쪽 끝, 한반도에 속해 있지만, 북한으로 왕래가 불가능해 육로로는 국외로 갈 수 없다.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제 육로로 유럽을 갈 수 있는 시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그랬다. 한편, 국내외의 섬을 여행하거나 관련한 글을 읽다보면 언제나 ‘본토’, ‘육지’와 섬을 나누어 특징을 말하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일본이나 영국은 본토 자체가 섬 아닌가? 이것은 지도나 지구본을 통해 세계를 바라보는 일이 익숙한 이들을 오랫동안 괴롭혀온 의구심인 모양이다. 유디트 샬란스키는 <머나먼 섬들의 지도> 서문에서 같은 말을 한다. 모든 섬은 작은 대륙이고, 대륙은 거대한 섬일 뿐이라고.
<머나먼 섬들의 지도>는 조금 더 생각했다. 모국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그 나라의 지도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지도에서 ‘별도의 작은 상자’에 넣는 그런 섬들 말이다. 섬의 고유 축척은 함께 표기되지만, 실제로 이 섬이 어디에 있는지는 지도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머나먼 섬들의 지도> 낙원은 섬, 지옥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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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전 2년7개월 동안 만난 동우와 헤어지고, 한달 뒤 3년간 다닌 직장에서 해고됐다. 둘 다 일방적이고 잔인했지만, 특히 동우와의 이별은 후유증이 독했다.” 안 좋은 일은 늘 몰아서 찾아온다. 주인공 효주가 일하는 곳은 버스종합터미널 매표소. 동우는 효주에게 첫눈에 반한 경찰관이었다. 효주가 부모님이 안 계신다는 고백을 하고 나자 동우는 묘하게 그녀와 거리를 유지하기 시작했고, 결국 이별을 맞았다. 그러고 나서 다니던 직장에서도 문제가 생긴 것이다. 경유지를 착각해 버스를 잘못 탄 남자가 코뿔소처럼 아크릴 창에 머리를 들이박더니 대뜸 매표소 창구로 손을 집어 넣어 효주의 멱살을 잡은 일이 있었다. 효주는 쓰레기통을 남자에게 던졌고 쓰레기통 때문에 매표소 안 유리가 부서졌다. 그게 해고 사유가 되었다. 직장과 연애로부터 냉대받은 어느 날 전화가 걸려온 것이다. “어제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효주는 외할머니의 존재를 알지 못했는데. 술이 덜 깨 외할머니가 없다고 화를 내는데
씨네21 추천도서 <달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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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우연히 전남편을 만나 악담을 들었다. 또 다른 전남편에게 그새 새 여자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는다. 온 힘을 다해 키운 아들은 비행 청소년으로 성장하고, 동네에서 가장 품행이 나쁜 여자를 데려와 결혼을 선언한다. 딸아이는 갑자기 이혼하고 싶다고 울며 ‘나’를 찾아온다. 가족의 비밀을 엿들은 옆집 여자는 보수적인 동네에 소문을 낼 태세다. 아버지 병문안을 가기 위해 택시를 탄다. 택시 기사가 ‘같이 침대로 가자’고 유혹한다. ‘나’는 덜컥 임신을 한다. 부부싸움을 하는 여자, 남편이 바람을 피운 여자, 성에 차지 않는 며느리를 맞이한 여자, 자식의 미래를 계획해주었지만 모든 게 뜻대로 안 되는 여자, 가족의 비밀이 이웃에게 새어 나갈까봐 고민하는 여자…. 그레이스 페일리의 소설집 <마지막 순간에 일어난 엄청난 변화들>에 실린 17편의 중·단편소설의 주인공들은 제각기 다른 이유로 불행하다. 그레이스 페일리의 단편들은 인물의 서사보다는 장면을 보여준다. 불쑥 남의 인생에
씨네21 추천도서 <마지막 순간에 일어난 엄청난 변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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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가 하고 싶어지는 계절이 있다. 그때마다 친하지도 않은 이들을 졸라 만들었던 어색한 만남의 자리들. 전 직장동료의 학교 선배의 친구, 동생 친구의 남편의 친구와 같은, 멀고 먼 사람들과의 만남을 억지로 만들었다. 그 자리들은 여간 어색한 게 아니라서, 어깨가 굉장히 결렸고 팔뚝에 오소소 닭살이 돋았던 기억만 남았다. 김봉곤 소설집 <여름, 스피드>를 읽다가 ‘아, 연애의 계절은 끈적이는 여름이로구나! 연애의 공기 만만세!’를 외쳤다. 교환학생으로 간 일본 교정에서 자꾸만 신경이 쓰이는 교수, 외모가 ‘나’의 취향일 뿐 아니라 문학에 대한 대화 역시 끝없이 이어지는 사람. 혼자 그를 의식하고 있는 사이 우연히 그를 희롱하는 사진과 글을 보게 된다. 교수가 게이들의 ‘데이팅앱’에 올린 사진을 폭로한 아우팅. 그것을 보고 ‘나’의 심장은 쿵쾅거리기 시작한다. 그를 보호하고 싶은 마음과 그도 나와 같은 게이임을 확인하고 설레는 뒤죽박죽의 감정. <컬리지 포크>는 교
씨네21 추천도서 <여름, 스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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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라고 쉽게 말하고 쓰지만, 사실 마음에는 형체가 없다. 그래서 그것에 대해 길게 설명하는 순간 자칫 허황된 형용사와 쓸모없는 부사만 나열되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마음이 아팠다, 마음이 슬펐다 정도로 간단히 설명하긴 아쉽다. 우리에겐 슬픔과 기쁨 사이 쪼개어진 마음들이 무수히 많기에. 김금희의 첫 장편소설 <경애의 마음>은 뭉뚱그려진 마음을 실낱처럼 보여준다. 공상수는 요령부득의 회사원이다. 국회의원 출신의 아버지 덕에 입사했다고 의심받는 무적의 낙하산 요원. 관행보다는 규칙을 따르길 선호하고, 요령이라고는 새우젓 눈깔만큼도 없어 미싱을 팔러 가면서 실타래를 가방에 넣고 가는 팀원 하나 없는 팀장대리. 공상수에게 회사에서 마지못해 내준 팀원이 바로 박경애 주임이다. 파업 실패 후 회사로 복귀해 만년주임을 달고 있는 우리의 ‘경애씨’. 파르스름하게 머리를 깎고 파업농성에 나섰던 경애씨, 56명이 죽은 호프집 화재에서 운 좋게 살아남은 고등학생 경애, 경애는 화재로 사랑하
씨네21 추천도서 <경애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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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다가 이 책이 너무 좋아서 행복감으로 충만한 경험이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7월의 <씨네21>의 책장에는 정말이지 ‘좋은’ 소설들이 꽂혔다. 김금희의 첫 장편소설 <경애의 마음>은 한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경탄하며 읽었다. 마음의 자리를 찬찬히 들여다보면서도 디테일한 캐릭터로 이야기를 장악한다.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로 신동엽문학상을, <너무 한낮의 연애>로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한 김금희의 다음 소설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김봉곤의 소설집 <여름, 스피드>에는 6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모두 연애 소설이고 어느 계절의 시간을 독자가 함께 겪게 만든다는 점에서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떠오른다. 이탈리아 여름의 햇빛 속에서 서로의 이름을 달콤하게 불렀던 연인들의 목소리를 <여름, 스피드>에서도 체감할 수 있다. 그레이스 페일리의 <마지막 순간에 일어난 엄청난 변화들>은 독특한 리듬감
씨네21 추천도서 - <씨네21>이 추천하는 7월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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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의 잇단 죽음을 계기로 ‘시간이 없다’며 생각을 정리한 (소설이 아닌) 글을 쓰겠다는 것이 서머싯 몸의 <서밍 업> 집필 이유다. 1874년에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서머싯 몸은 대표작으로 꼽히는 <인간의 굴레>(1915), <달과 6펜스>(1919)를 1910년대에 집필했고, <서밍 업>은 1938년에 발표했는데, 이후 <작가 노트>(1949)를 펴냈고, 1965년에 사망했다. 그가 작가로 펴낸 첫 희곡이 1903년의 <덕망 있는 사람>이고 50년대 초반까지 단편집을 묶은 점을 감안하면, <서밍 업>은 서머싯 몸의 작가 커리어 중·후반의 책이 되는 셈이다. 본인이 예상한 것처럼 말년의 작품은 아니라는 뜻이다. “우리는 막판에 가서야 비로소 이제 인생의 구도에서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한다든가, <타임스> 부고란을 보면 60대가 가장 건강하지 않은 나이대로 보인다고 하지만, 어쨌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서밍 업> 예술가의 창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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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알드 달은 1969년에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를 쓰기 시작했다. 웨스 앤더슨은 그해에 태어났다. 웨스 앤더슨이 읽은 최초의 책도 바로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다. 처음 읽은 책이자 처음 가져본 책. 웨스 앤더슨은 이 작품을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고,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 웨스 앤더슨 컬렉션>은 그 과정을 담은 아트북이다. 스토리보드, 초기 삽화를 비롯한 자료들이 실렸는데, 30초를 찍기 위해 하루를 쓰고 제작진과 주고받은 6만5천통의 이메일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로알드 달이 살던 집을 방문하고 <뉴욕타임스>의 ‘선데이 매거진’에 기고한 글이 실려 있기도 하고, 웨스 앤더슨의 긴 인터뷰도 만날 수 있다. 여우 캐릭터들을 인형으로 공들여 만드는 과정은 영화 팬을 위한 서비스일 것이다.
이 영화는 어른을 위한 영화인가, 어린이 영화인가에 대한 웨스 앤더슨 감독의 설명은 이렇다. “아이들은 굉장히 영리하고 예리한 데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 웨스 앤더슨 컬렉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과정 담은 아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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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주변으로부터 ‘결혼자금’을 모으라는 조언을 듣게 된다. 하지만, 비혼을 결심했다면 돈은 더 중요해진다. 돈을 모으기가 더 어렵기 때문이다. 맞벌이를 하는 가정에 비해 소득은 적고, 결혼을 이유로 양가 부모에게서 주거 비용을 도움받는 일도 거의 불가능하고, 자녀 교육비 등 목표가 확실하지 않으니 돈을 쉽게 써버린다.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 일도 거의 없어서 사실상 세금을 더 내는 셈이 된다. 게다가 여성이라면, 경력이 비슷한 남성보다 급여 수준이 낮고 고용 형태가 불안정한 것이 한국 사회의 평균이므로, 모을 만큼의 돈을 마련하는 일 자체가 고통처럼 느껴진다.
윤경희의 <혼자 사는데 돈이라도 있어야지>와 공아연의 <1인 가구 돈 관리>는 비혼을 염두에 둔 여성의 ‘선택과 집중’이 어떤 방향성을 지녀야 하는지 고민하는 책이다. 최근 언론에도 보도된 ‘탈코’ 바람은 여성의 돈 씀씀이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파마, 염색, 커트 비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1인 가구 돈 관리> 혼자 살기와 돈 모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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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나베 탐정 사무소에는 와타나베가 없다. 와타나베는 죽었고, 탐정 사와자키가 의뢰인을 맞았다. 한해의 마지막날, 한겨울의 신주쿠 와타나베 탐정 사무소. 한 여성이 와타나베를 찾아온다. 사와자키는 의뢰인인 이부키 게이코의 의뢰를 듣게 되는데, 내용인즉 거짓 자수를 한 아버지를 도와달라는 것이다. 사와자키는 의뢰에 응한 뒤, 게이코의 아버지가 수감되어 있는 경찰서로 동행하는데 주차장에서 그는 이상한 차를 한대 본다. 그 차에서 내리지 않고 자리를 앞뒤 바꿔 앉는 사람들의 정체는 곧 알게 된다. 게이코의 아버지 이부키 데쓰야가 호송을 위해 경찰서 밖으로 나왔을 때 총으로 저격당한다. 이부키 데쓰야가 연루된 사건은 대체 무엇일까.
“내가 나 자신을 죄 없는 사람이라고 믿을 수 있었던 때는 기억나지 않을 만큼 아득히 옛날인데, 그렇다고 해도 그 죄는 경찰관에게 이러니저러니 하는 소리를 들을 만한 건 아니었다.” 사와자키의 독백처럼, 그의 삶은 정의의 사도보다는 악당쪽을 닮아 있는 듯하다
씨네21 추천도서 <어리석은 자는 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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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극작을 배운 적이 있다. 첫 수업에서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주인공은 현재를 바꾸기 위해 애쓰거나 원래대로 되돌리려 움직이는 인물이라고. 잘못된 현재를 고치려 하거나 평온한 과거로 돌아가려 하는 것. 최정화 소설집 <모든 것을 제자리에>를 읽으면서 그때 선생님의 말을 떠올렸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파괴되고 헝클어진 현실을 돌이키고 싶어 한다. 엉클어진 상황을 지켜보는 인물들을 원동하는 감정은 ‘불안감’이다. 이들은 불안하다. 현실이 이상과 달라서 불안하고, 과거보다 망가진 지금을 인식하고 있어서 불안하다. 삶은 계속 망가져갈 것이고 어디까지 추락할지 모른다. 이것은 소설 속 인물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불안하다. 은퇴 후 미래를 알 수 없고, 지금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변할지도 모른다. 어차피 삶은 계속 망가져갈 것이므로 불안하다.
소설집 맨 앞에 수록된 <인터뷰>의 주인공은 촉망받는 학자였지만 인터뷰에서 일어난 사고로 인해 명성도,
씨네21 추천도서 <모든 것을 제자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