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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감기에 걸리지 않는 법>을 읽다가 여러 번 피식 웃었다. 귀여운 표지를 한 SF소설인 줄 알았는데, 실은 외계를 배경으로 한 귀여운 코미디 소설이었던 것이다. 배경은 라비다 행성이다. 여기선 사람들이 농사를 짓지 않아도 농작물이 절로 자랐다. 노력이나 기술 없이도 편하게 먹고살 수 있었던 라비다인들에게 문제가 발생한다. 행성이 ‘행성감기’에 걸리고, 농작물이 죽거나 설익기 시작하며 식량 부족 사태에 직면하는 것이다. 행성인들은 사실 지구의 TV 방송 <농사의 전설>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는다. “지구인들을 납치해서 농사 기술을 배우자!” 그렇게 행성으로 지구인들을 납치했지만, 문제는 이 방송이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드라마였다는 것이다. 하필 납치해온 지구인들이 농사 전문가가 아니라 배우였던 것. 예능 프로그램의 몰래카메라인 줄 알고 선뜻 납치당한 지구인과 그들에게 농사를 배워야만 하는 라비다인의 황당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소설의 배경은 행성이되 주인공은 납
씨네21 추천도서 <행성감기에 걸리지 않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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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윤 작가의 <침대와 책>을 좋아했다. 당시 작가의 북 콘서트에 간 적이 있었는데, 한 독자가 이런 질문을 던졌다. “그렇게 많은 책의 문장을 어떻게 기억하시나요?” 엄청난 다독가인 작가는 에세이에서 수많은 문장을 인용한다. 질문에 작가는 이렇게 답했던 것 같다. “메모를 많이 해요. 제 책에는 포스트잇이 잔뜩 붙어 있습니다.” <뜻밖의 좋은 일>은 정혜윤의 독서 에세이다. 전작 가운데 <삶을 바꾸는 책 읽기> <세계가 두 번 진행되길 원한다면>과 같은 방식의 글쓰기다. <사생활의 천재들>에서는 명사들과 나눈 인터뷰를, <그의 슬픔과 기쁨>에서는 르포르타주를 썼던 정혜윤이 본진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 책은 ‘책에 대한 책’이다. 책에 대한 책을 책으로서 리뷰하기란 얼마나 어려운지 먼저 밝혀둔다.
우리가 길을 잃었을 때, 인생이 뭐 이 따위인가 싶을 때, 좌절할 때… 책은 힘이 되어준다. 그럴 때마다 어떤 책이 온화
씨네21 추천도서 <뜻밖의 좋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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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베스트셀러 코너에 들렀다. 베스트셀러답게 보무도 당당히 표지가 앞면으로 세워져 있는 책들의 제목을 눈으로 따라갔다. 표지만 봐도 자존감이 올라가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현재의 나여도 충분하다고 위로하는 책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10년 전만 해도 책은 우리를 더 채찍질했던 것 같다. 좀더 노력하라고, 더 열심히 뛰라고,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고, 지금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하는 자기계발서들이 베스트셀러 상위를 점령하던 시절이 있었다. 성공한 사람들의 비법서들을 읽고 더 나은 미래의 나를 꿈꾸기도 했다. 자기를 계발해야 하는 시대를 지나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인정하고 발견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일까. 파스텔 톤의 표지에 토닥토닥 위로가 더해진 책들을 훑다가, 어차피 이들 역시 자기계발서의 연장이 아닐까 싶어졌다. 결국 우리는 현재보다 미래가 더 나아지기를 소망한다. 다만 바라는 바가 달라질 뿐이다. 지금보다는 평화로운 마음, 지금보다는 안정적인 생활, 지금보다 덜
씨네21 추천도서 - <씨네21>이 추천하는 6월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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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귀신 이야기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공포의 대상은 처녀귀신이다. 억울하게 죽은 젊은 여성이 새로 부임한 고을 원님을 찾아가 사연을 토로하는 식의 이야기는 <전설의 고향>에서 자주 반복되는 레퍼토리다. 그런데 서양의 무서운 이야기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존재는 누구인가? 마녀다. 나이든 여성의 모습을 한. 유럽에서 ‘늙은 여자’라는 이미지가 드러내는 것은 무엇일까. <못생긴 여자의 역사>는 여성의 추함과 남성의 추함이 어떻게 다르게 묘사되고 받아들여지는지를 철학, 인류학, 사회학을 통해 보여준다. 남성의 경우 못생겼다는 사실이 남성다움으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여성의 경우는 왜 그렇지 않을까? 젊은 여성과 늙은 여성은 어떻게 다르게 묘사될까. 클로딘느 사게르는 동화부터 철학서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움과 추함이 여성의 신체와 연결되는 대목들을 짚어간다. 여성의 몸이 숭고한 몸이 될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결혼과 임신이며, 그러한 완성의 기회를 놓치고 늙어버린 이른바 ‘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못생긴 여자의 역사> 여성의 추함과 남성의 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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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많이 준다면야 팀을 이리저리 옮기는 일 따위는 아무렇지 않은 과소비 시대에서 한 축구팀에서만 20년 넘게 뛴 반디에라는 더이상 찾아보기 힘들다. 반디에라(bandiera)는 이탈리아 축구 용어로, 깃발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다. 한 구단을 상징하는 선수를 가리킬 때 쓰이는데, 라이벌 구단으로 이적하는 게 잦은 이탈리아에서 반디에라라 불리는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유벤투스의 ‘판타지스타’ 델 피에로, AC 밀란의 ‘수비 교과서’ 파올로 말디니, 인테르의 ‘트랙터’ 하비에르 사네티 그리고 AS 로마에서만 무려 25년이나 뛴 프란체스코 토티가 21세기 이탈리아의 반디에라라 불릴 수 있다. 이중에서 한 도시를 상징하는 선수는 토티 하나뿐이다.
<프란체스코 토티: 로마인 이야기>는 로마를 상징하는 이탈리아 축구선수 토티의 일대기를 그린 책이다. 이탈리아 축구를 전문적으로 취재해온 김정용 <풋볼리스트> 기자가 직접 쓴 토티 전기다. 토티 하면 AS 로마의 4-6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프란체스코 토티: 로마인 이야기> 만년 2인자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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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은 평화를 싣고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다면 DMZ에서 즐기는 초여름 음악 축제는 어떨까. 대한민국 역사상 첫 번째로 민간인 통제선 안쪽에서 열리는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이 올해 처음 시동을 건다. 서울과 강원도 일대로 무대를 양분해 개최되는 이번 페스티벌은 탄탄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이승환, 선우정아, 장기하와 얼굴들, 강산에 등 국내 실력파 뮤지션이 한데 모이고, 섹스 피스톨스 멤버 글랜 매트록과 타이의 라이징스타 품 비푸릿까지 합류해 힙스터들의 마음을 무장해제시킬 예정이다. 6월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 플랫폼창동61과 철원 일대에서 열린다.
마블 한정판 포스트카드와 포스터 컬렉션의 향연
출판사 아르누보에서 ‘마블 스튜디오 10주년 기념 한정판 포스트카드 컬렉션 100선’과 ‘10주년 기념 무비 포스터 컬렉션’을 출시했다. 포스트카드 컬렉션 모음집은 마블 스튜디오의 캐릭터 아트워크와 미공개 컨셉아트워크, 스틸컷과 포스터
[culture highway]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페스티벌은 평화를 싣고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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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늙고, 죽는다. 아직 젊은 정신과 늙은 육체 사이에 모순이 존재한다. 이 고민을 나보다 10여년 앞서 한 일본 소설가 가쿠타 미쓰요(1967년생)는 운동을 열심히 해 마라톤 완주를 했고, 돌아가신 우리 외할머니보다 더 나이가 많은 드라마 <오싱>의 작가 하시다 스가코(1925년생)는 여력이 있는 동안 신변정리를 하며 안락사를 원한다는 글을 발표했다. 이 두사람이 쓴 책이 <어느새 운동할 나이가 되었네요>와 <나답게 살다 나답게 죽고 싶다>다.
일본에는 슈카쓰(終活)라는 단어가 있다. 임종을 준비하는 것인데, 묏자리를 보는 여행을 떠나는 일이 드물지 않아졌고, 미리 유언장을 작성하거나 신변을 정리하는 등의 일을 한다. 치매 등으로 의식이 흐려지면 그때 가서 할 수 없는 결정을 미리 내린다. 말처럼 쉽지 않다. 90살이 되기 직전까지 방송 대본을 썼다는 하시다 스가코는 남편이 30여년 전에 먼저 사망했고 자녀는 없다. <나답게 살다 나답게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오늘을 건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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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연구가 백종원씨가 출연하는 <스트리트 푸드파이터>라는 방송을 좋아한다. 한편에 한 도시를 방문해 음식을 먹는 내용인데, 식재료에 대한 설명이나 음식에 관련된 유래 설명이 성실하고, 무엇보다도 시끄럽지 않다. 굳이 일행을 만들어 함께 가 “맛있다! 진짜 맛있어! 인생 최고의 맛이다! 존맛!” 하고 비명을 지르는 것보다 “와… 하나 더 시킬걸” 하고 후회하며 중얼거리는 게 더 맛있게 들린다는 사실을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되었다. 이 프로의 매력 중 하나는 음악과 음향인데, 요즘 유행하는 ASMR(자율감각쾌락반응)과 맥이 닿는다. 즉, 뇌를 자극해 심리적인 안정을 주는 소리들이 등장하는데, 도마에서 식재료 다듬는 소리, 뜨겁게 데운 웍에서 야채 익는 소리, 식재료를 채취하는 곳의 바람과 물소리 등이 자주 삽입되어 있다. 전순예 작가의 <강원도의 맛>은 ASMR을 글로 구현하는 듯한 책이다. 1945년 강원도 어두니골에서 농부의 딸로 태어나, 어머니를 도와 6살부터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강원도의 맛> 강원도 말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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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가장 많이 구매하고 읽었던 시기는 중고생 때였다. 아는 시인이 많지 않아 ‘000가 추천하는 사랑시 100선’ , ‘000가 뽑은 한국 시선집’ 등의 시집부터 읽기 시작했고, 거기에서 마음을 흔드는 시를 발견하면 그 시인의 시집을 사곤 했다. 창비가 만든 시 애플리케이션 ‘시요일’은 과거의 시선집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비가 오는 날 추천시, 우울한 날의 추천시 등 감정이나 상황에 따라 시를 추천받거나 골라 읽을 수 있고 검색 기능을 통해 여러 시를 쉽게 찾을 수도 있다. 일종의 큐레이션 역할을 해주는 셈인데 시요일에서 인기가 높은 것은 역시나 사랑이나 이별을 주제로 한 시라고 한다. 시요일이 론칭 1주년을 맞아 묶어낸 시선집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는 시요일에서 독자들에게 호응이 컸던 시인 55인의 이별시를 모았다. 사랑의 설렘보다는 이별의 쓸쓸한 여정을 그린 감성시들이다. 시의 목록을 훑다가 새삼 놀란 것은, 서로 다른 시인들이 탄생시킨 아름다
씨네21 추천도서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당신은 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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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부터 하자면 나는 SF소설이 일반 독자에게 진입 장벽이 높은 장르라고 생각하는 쪽이다. 작가의 상상력으로 축조해낸 세상을 ‘원래 있는 것’으로 차치하고 읽어야 하니 입문 독자들에게는 다소의 공부가 필요할 수 있다. 반면 <프린테라>는 밀리터리 SF소설을 한권도 읽어보지 않은 독자라도 얼마든지 첫장부터 바로 따라갈 수 있는 소설이다. 먼 미래의 프린테라라는 행성과 야후라는 낯선 종족, 처음 들어보는 전투 기술 등이 익숙한 공식 속에서 전개되기 때문이다. 인구 폭증, 식량난, 자원 고갈 등 조만간 지구에 닥쳐올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를 소설은 시작하자마자 펼쳐놓는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과학자들은 우주개척사업을 시작하고 지구와 유사한 환경의 프린테라라는 행상을 개발하기로 결정한다. 개척군을 프린테라로 강하시키지만 행성에는 야후라는 괴상한 토착종이 살고 있고, 강인하고 포악한 야후 조직을 토벌하기 위해 초인부대 오시리스가 파견된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공격으로 부대원들이 전멸
씨네21 추천도서 <프린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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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스라엘 대사관 이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항의 시위와 이스라엘의 과도한 무력진압. 이스라엘군은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사격하고 최루가스를 발포했다. 5월 15일부터 가자지구에서 들려오는 비명 섞인 소식들과 함께 이스라엘 작가 다비드 그로스만의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를 읽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태어난 그로스만은 이스라엘 정부의 극단적인 팔레스타인 정책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평화 운동가이자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들의 인터뷰를 포함한 논픽션을 출간하기도 한 작가다. 사실 그의 신작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는 국제사회 문제에 대해 목소리 높이는 소설은 아니다. 이스라엘의 작은 도시 네타니아의 외진 클럽, 한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무대에 오른다. 그의 이름은 도발레 G. 오늘은 그의 57번째 생일이다. 누가 봐도 코미디언처럼 보이는 외견, 찢어진 청바지에 금색 클립이 달린 빨간 멜빵에 카우보이 부츠를 신은 무대
씨네21 추천도서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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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빛 표지에 ‘첫사랑’ , ‘낙원’이라는 아름다운 단어로 장식되어 있지만 이 소설은 강간 피해자의 마음속 지옥도를 그려낸 세밀화다. 쓰치와 이팅은 문학을 사랑하는 13살 소녀들이다. 감수성 풍부한 문학소녀들의 세계는 안온하게 흘러갔다. 50살의 인기 강사 리궈화가 나타나기 전까지 말이다. 소녀들은 이웃집 이원 언니의 집에 들락거리면서 문학 전공자인 언니와 토론하고 영화를 보고 책을 읽으며 성장했다. 그러던 어느 날 여자들의 세계에 문학 강사 리궈화가 침입한다. 입시 인기 강사의 자리를 이용해 소녀들을 유린해온 리궈화는 쓰치에게 ‘글쓰기를 가르쳐주겠다’며 유인하고, 강간 후에는 ‘이건 선생님이 너를 사랑하는 방식’이라고 위장한다. 폭력으로 지배한 후에는 교묘한 말로 정신을 지배한다. 우리의 관계는 장아이링의 연인 후란청(작가이자 유부남이었지만 14살 연하의 장아이링과 비밀결혼했다), 루쉰과 쉬광핑(루쉰의 제자였으며 17살 연상인 루쉰과 동거했다)의 관계라고 설명하는 식이다. 쓰치가
씨네21 추천도서 <팡쓰치의 첫사랑 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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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다는 독서 행위가 마냥 즐거우면 좋겠지만 때로 그것은 타인의 고통 속으로 들어가 그것을 내 피부로 느끼는 과정이다. <팡쓰치의 첫사랑 낙원>은 여러 가지로 독자를 괴롭게 하는 소설이다. 아름다운 표지에 속아 대만의 로맨스 소설로 착각하고 펼쳤다가는 한 문장을 건널 때마다 불에 달군 돌밭에 서 있는 듯한 고통을 느낄 것이다. 13살 소녀 팡쓰치는 50살의 문학 강사에게 상습적으로 성폭행 당한다. 다정한 이웃과 가족, 친구가 있었지만 아무도 그녀에게 손 내밀어주지 않는다. 감정적으로 날뛰지 않는 정제된 문장은 작가의 손으로 조탁되었을 것이고 쓰는 괴로움은 감당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것은 고통의 기록이다. 이스라엘 작가 다비드 그로스만의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 역시 탄생부터 성장, 삶이 고역이었던 한 인간의 괴로운 자기 고백이 빼곡히 담긴 소설이다. 스탠드업 코미디언의 공연을 형식으로 한 이 소설은 한 남자가 괴로웠던 자기 삶을 반추하며 고통과 마주서
씨네21 추천도서 - <씨네21>이 추천하는 5월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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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제주 인권회의를 시작으로 2000년 9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범국민위원회’가 결성되었다. 채의진은 그중에서 문경학살사건의 유가족으로 평생을 문제 해결에 매달려왔다. 문경사건은 또한, 2005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가 시작된 뒤 가장 먼저 조사 개시되고 충실한 조사를 거쳐 진상 규명에 보상까지 이루어진 사건이었다. 그러면 해피엔딩인가. 정권이 바뀌고, 대법원 대법관의 구성이 바뀌고,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조사 보고서를 부정하는 대법원 판결이 나오면서, 채의진을 비롯한 문경 석달마을 사건 유가족들은 보상금의 일부를 돌려주게 되었다. <빨간 베레모: 채의진 평전>에서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잘 다루지 않고 채의진이 1949년 죽음의 현장에서 목숨을 구하면서부터 2016년 사망하기까지의 시간을 가까이서 따라잡는 구성을 하고 있다. 죄 없이 죽은 어머니와 형, 사촌동생을 위해 ‘빨갱이’ 소리를 들으며 국가와 싸운 과정이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사실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