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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를 여행하는 유홍준의 길은 산사 밖 진입로에서부터 시작한다. 1995년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한 외국인 커미셔너들에게 한국 문화의 저력을 보여주고 싶어 순천 선암사를 함께 찾은 유홍준은 선암사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진입로를 따라 30분을 걸어 올라간다. “우리나라 산사 건축은 진입로로부터 시작된다. 산사의 진입로는 그 자체가 건축적, 조정적 의미를 지닌 산사의 얼굴”이라고 믿는 그는 친구 캐서린으로부터 산사 진입로에 대한 품평을 듣고 감탄한다. “길이 아름답고 인간적인 크기입니다. 특히 계곡을 따라 돌아가도록 멋있게 디자인되어 있네요.” 한국 산사의 진입로가 인간적인 크기이며 인공이 가해지지 않았음에도 디자인 개념이 들어가 있다는 생각을 외국인의 시선으로 확인한 저자가 얼마나 뿌듯해했는지는 책에도 잘 드러나 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산사 순례>(이하 <산사 순례>)는 지난 6월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된 것을 기념으로 출간되었다.
씨네21 추천도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산사 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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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말이 아닌 글로 하고 싶은 말을 이미 했기에, 소설이 끝난 후 작가와 시작하는 인터뷰는 무용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제때 던져진 정확한 질문과 답이 이어지는 인터뷰는 앞선 텍스트의 해석을 풍성하게 만든다. 문지문학상 작품집 <소설 보다>는 소설 뒤에 소설가와 인터뷰이의 대담을 붙여놓았다. 김봉곤 소설을 읽은 후 “소설을 읽고 ‘기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기분은 감정과 달리 휘발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김봉곤 작가에게 기분이란 어떤 것인가요, 그것은 감정과 어떻게 다른가요”라는 질문이 던져지고 이에 “오, 정말이지 저와 같은 기분관을 가지고 계시군요!”라고 작가는 신이 나 답한다. 느낌표에 대담 당시의 화목한 ‘기분’까지 묻어난다. 조남주 작가에게 <82년생 김지영> 출간 후 이어졌던 논쟁(이를테면 아이돌이 이 소설을 읽었다는 것만으로 남성 팬에게 비난을 받은)에 대한 질문 역시 독자가 궁금해했던 영역이라 흥미롭게 읽힌다. 마침 영화 <8
씨네21 추천도서 <소설 보다: 봄-여름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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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소설 <좀도둑 가족>을 내면서 “영화를 먼저 보고 소설을 읽고 다시 영화를 보는 순서를 추천한다”고 했다. 소설을 읽다보면 그러한 순서를 작가가 추천한 이유를 납득하게 된다. 소설은 영화와 거의 같은 순서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영화에서 미묘하게 표현되었던 인물의 표정이나 대사를 소설에서는 훨씬 더 직접적으로 설명해준다. 예를 들어 둘 중 누가 회사를 관둘 것인지 다투던 동료에게 린의 존재로 협박을 당한 노부요가 일 대신 린을 선택하는 장면에서 관객은 노부요의 마음을 자세히 알 수 없다. 단지 ‘엄마’가 된 노부요에게 유리가 무척 중요해졌다는 것만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반면 소설 속 노부요는 지키고 싶은 것이 생긴 자신을 엄마라고 정확히 자각한다. 그리고 해고된 후 ‘나만 바라보고 있는 가족’들의 얼굴을 떠올린다. 동네의 작은 상점에서 물건을 훔치던 쇼타가 “동생에게는 시키지 마라”라는 주인의 말을 들었을 때의 마음 역시 소설은 자세히 묘사한다. ‘할아
씨네21 추천도서 <좀도둑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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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되어 있던 사람들과 연락을 끊은 후, 외로울 줄 알았는데 해방감이 더 컸다. “대부분의 사람과 연락을 끊었고 (중략) 듣기 싫은 소리를 듣기 싫어했고, 껄끄러워지고 싶지 않았고, 화내고 싶지 않았기에 나는 내가 없어지는 쪽을 택했다. 내가 선명해지는 동시에 내가 사라지는 기분은 아주 근사했다.”(김봉곤, <시절과 기분> 중) 아, 무슨 기분인지 너무나 잘 알 것 같다. 고향을 떠나 이전의 자신과 관련 없는 일을 하며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하기 시작한 주인공은 과거의 사람들에게 내가 ‘사라짐’으로써 한층 자신이 선명해짐을 느낀다. 때로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진짜의 나를 흐릿하게 만든다. 9월의 <씨네21> 북엔즈 서가에는 이처럼 마음과 기분, 그날의 분위기를 문장으로 낚아올린 책들이 모였다. 앞서 소개한 김봉곤의 <시절과 기분>이 수록된 소설집은 문학과지성사의 <소설 보다: 봄-여름 2018>이다. 문고본의 얇은 분량으로 봄과 여름을 닮
씨네21 추천도서 - <씨네21>이 추천하는 9월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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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실 비치에서 흐르던 그 클래식 선율
이언 매큐언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체실 비치에서>는 주인공 플로렌스(시얼샤 로넌)의 직업이 바이올리니스트인 만큼 클래식 선율이 영화의 주요 대목마다 배치된다. 관객의 귀를 즐겁게 해준 음악이 담긴 O.S.T 앨범이 8월 23일 발매됐다. 먼저 <뱀파이어의 그림자>(2000), <레이디 맥베스>(2016) 등 다양한 영화, TV프로그램, 연극 무대의 음악을 만들어온 댄 존스 음악감독이 영화 오리지널 스코어를 작곡했다. 그외에 라흐마니노프, 슈베르트, 엘가, 모차르트의 곡도 수록된다. 로열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역사상 최초의 한국계 상주예술가가 된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가 앨범 수록곡 전체의 솔로 파트를 담당하며, <체실 비치에서> O.S.T는 그의 첫 장편영화 사운드트랙 앨범이다.
광주에서 열리는 현대미술의 장
1년 중 손꼽히는 날씨를 자랑하는 요즘. 청명한 하늘이 여행을 부르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culture highway] ‘추석특선: 스크린을 다시 찾은 영화들’, 당신의 마음을 움직인, 그때 그 영화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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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는 Young Adult의 약자로, 10대 후반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소설을 일컫는 서브 장르명이다. <헝거게임> <트와일라잇> <메이즈 러너>는 이 분야의 메가 히트작인데 미국에서는 이 장르가 꾸준히 창작되고 읽히고 영상화된다.
성인이 된 지 한참 지난 사람일수록 10대의 고민을 쉽게 보는 경향이 있지만, YA소설들은 그런 선입견을 뒤집는다. 미국 드라마 <루머의 루머의 루머>는 10대의 자살을 둘러싼 진실 공방을,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이민자 가족에서 자라난 소녀의 첫사랑을 다루는데 둘 다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E. 록하트의 <우리는 거짓말쟁이>는 제법 멋진 반전의 스릴러 소설. 캐런 M. 맥매너스의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루머의 루머의 루머>와 닮은꼴인 작품이다. 사이먼이라는 학생이 교내 가십을 다루는 앱을 만든다. 학생들의 사생활이 앱을 통해 노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우리는 거짓말쟁이>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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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누계 150만부 판매!’ 새 표지로 갈아입은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의 띠지에 쓰인 홍보 문구다. 그 150만부를 가능케 한 박력 넘치는 첫 작품이 바로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다. ‘탐정 사와자키’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이 소설은, 시리즈 후속작인 <내가 죽인 소녀>로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와 102회 나오키상을 하라 료에게 안겨주었다. 한국에서는 ‘탐정 사와자키’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 <어리석은 자는 죽어야 한다>가 최근 출간되었다.
사와자키는 중년 남성이다. 도쿄 도심인데도 허름한 탐정사무소가 그의 자리다. 어느 날 사와자키를 찾은 남성은 어느 르포라이터에 대해 물은 뒤 20만엔의 현금을 남긴 채 사라진다. 이후 르포라이터의 행방이 도쿄 도지사 저격 사건과 이 모든 일이 맞물려 있음을 알게 된 사와자키는 점점 덩치를 불려가는 사건의 핵심으로 향한다. 하라 료 스타일의 하드보일드 소설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씨네21 추천도서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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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방송에서 ‘고시원에 살았던 경험’이 평생의 고생을 상징하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다. ‘다시는 겪지 않을 과거의 나락’으로 그곳을 묘사하며 훈장처럼 자랑하는 사람들.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지 않을 거라고 어떻게 장담하는 걸까. 나에게도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고 말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경험이 있는데 바로 고시원 살이다. 그때를 떠올려보면, 관보다 조금 큰 좁은 방에 창만 하나 겨우 달려 있었는데, 그래도 서울에 내 방에 생겼다는 게 좋아서 첫날 피식피식 웃으며 잠들었던 기억이 난다. 위험도 했고(자고 일어나보니 간밤에 비가 새서 스탠드 전선에 빗물이 손을 뻗고 있었다), 좁고 더러웠지만 나에게는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은 공간이었다. 그래서 누군가가 고시원을 ‘가난과 고생’의 척도로 들이댈 때마다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 기분은 어떨지’를 생각하게 된다. 전건우 작가 역시 고시원을 다소 특이한 공간으로 인식하고 소설을 풀어간다. <고시원 기담>에서 고시원
씨네21 추천도서 <고시원 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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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텍스트가 전무한 그림책을 얼마 만에 본 건지 모르겠다. 아니, 그림만 있다고 해도 읽었다고 쓰는 게 정확하겠다. 안녕달 작가의 <안녕>은 읽어내야 하는 그림책이다. <안녕>은 소시지 할아버지와 그의 반려견의 생애를 그린 그림책이다. 소시지 할아버지가 탄생하고(사실 그의 정체가 소시지이고 할아버지라는 것을 두 번째 읽을 때에서야 주름을 보고 알았다), 그가 버림받은 강아지를 만나고 함께 살고 또 헤어지는 과정이 아주 느리게 펼쳐진다. 그 쓸쓸한 서정성은 어른을 위한 그림책 같지만 <안녕>은 아이들이 읽었을 때 더 직관적으로 이야기를 읽어낼 수 있는 그림책이란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그림에 편견이 들어가지 않은 순수의 눈으로 봤을 때 더 서사가 잘 읽히기 때문이다. 앞에 썼지만 <안녕>에는 텍스트가 없다. 어른이나 아이를 위한 그림책에서 그림이 글을 설명하기 위한 보조 역할을 하는 것과 달리 안녕달 작가는 오직 그림만으로 이야기를 진
씨네21 추천도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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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지구온난화… 먼 미래의 시점에서야 걱정이 필요할 줄 알았지만 이게 현재의 문제라는 것이 더욱 와닿는 요즘이다. 이언 매큐언은 오랫동안 기후변화에 큰 관심을 가져왔다고 한다. 환경단체의 요청으로 북극해의 스발바르로 떠난 이언 매큐언은 피오르의 장대함에 감탄하는 한편 나날이 심해지는 공용 탈의실의 카오스에 충격을 받았다. 매큐언을 비롯해 전세계의 석학들이 함께 사용하는 탈의실이건만 누가 누구의 물건을 더 빨리 훔치는지 경쟁이라도 하듯 물품이 사라지며, 탈의실은 점차 난장판이 되어갔다. 인류애로 무장한 석학들이 최소한의 질서조차 유지하지 못하는 한심한 광경을 보면서 소설가의 눈빛은 반짝였다. 자기 삶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면서 지구온난화로부터 지구를 구하겠다는 야심에 사로잡힌 ‘비어드’는 그렇게 탄생했다. 이언 매큐언의 열한 번째 장편소설 <솔라>의 주인공 비어드는 호감을 가지기 어려운 인물이다. 그는 ‘막연히 비호감이고, 대머리에 키가 작고, 뚱뚱하고, 머리가 좋다
씨네21 추천도서 <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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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오손그룹은 IMF를 무사히 넘기고,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슬기롭게 대처해 부동산, 투자 중심의 서비스 회사로 자리매김한다. 오손그룹의 정대철 회장 주변에는 (대기업 오너가 늘 그러하듯) 은밀한 소문이 따라다닌다. 그가 아내 몰래 사귀는 신입사원의 성별이 남자라는 등…. 정대철 회장의 아들 정지용은 아버지의 적당한 무관심 속에서 글로벌 기업의 상속자다운 ‘부르주아’로 성장한다. 물론 정지용을 둘러싼 세간의 소문 또한 만만치 않다. 어딘가 덜떨어졌다느니, 추남이라느니 하는 등…. 여느 재벌가의 3세들이 그러하듯 정지용은 ‘학벌, 미모, 집안’ 삼박자를 고루 갖춘 최영주와 결혼을 하고 오손그룹이 계획한 신도시의 스마트아파트 메종드레브에 신혼집을 차린다. 다양한 계층이 서로 다른 층수와 평수에서 살도록 통제하는 메종드레브에서 정지용은 5평에 사는 이하나를 만나게 되고 그녀와 내연관계가 된다. 최영주는 허무하지만 완벽한 자신의 럭셔리 라이프를 인스타그램에 올려 하트를 받는 게 취미이고,
씨네21 추천도서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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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여름은 끝나지 않았다. 기상청에 의하면 9월까지는 더울 예정이고 매해 여름은 길어진다고 한다. 자주 틀린 예보를 해왔던 기상청이기에 이번의 예측 역시 틀리기를 바랄 뿐이지만 아마 이번만큼은 기상청이 맞을 것이다. 여름이 더 뜨겁고 길어지고 있다. 어쨌든, 8월도 중순으로 꺾였으니 더위가 끝나기만을 바라며 8월의 북엔즈에는 시대의 고민을 담은 소설들을 담았다. 김사과의 신작 <N.E.W>는 태어날 때부터 계급으로 나뉠 수밖에 없는 한국의 젊은 세대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가가 만든 역할극의 마리오네트가 된 인물들에게는 다소 뻔한 역할들이 주어진다. 재벌 3세, 재벌가 며느리, 인터넷 BJ, 도박 중독자 등등…. 전 계층이 모여 있는 메종드레브라는 미래적 뉴타운에 모인 인간 군상으로 작가는 자본주의의 한 단면을 무심하게 베어내 보여준다. 이언 매큐언의 장편소설 <솔라>는 지구온난화가 위기의 남자와 만나면 블랙 코미디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노벨물리학상을 탔
씨네21 추천도서 - <씨네21>이 추천하는 8월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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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오랫동안, 그것도 꽤 성공적으로 해온 사람에게 ‘노하우’를 묻는 사람은 높은 확률로 좌절하게 되어 있다. ‘국영수를 중심으로 예습·복습 철저히’ 같은 말이 태반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것 이상의 비법은 도통 말해주지 않는다. 그런데 정확히 말하면 비법은 없다. 재능있는 사람이 오랫동안 집중해서 잘하는 일을 더 잘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들이 ‘자연스러운’ 무엇이 되어간다. 익숙지 않은 이에게는 노하우일 것도 익숙한 이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다.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와 작가 가와카미 미에코의 대담집 <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오른다>를 읽다가 그래서 많이 웃었다. “무라카미씨 안에는 많은 캐비닛이 있다고요”라는 질문에(여기서 캐비닛이란, 소설을 쓸 때 필요하면 열어 그 안의 내용물을 꺼낼 수 있는 기억공간을 상징적으로 말한다) 이런 답이 이어진다. “소설을 쓰면서 필요한 때 필요한 기억의 서랍이 알아서 탁 열려줘야 합니다. 그게 안 되면 서랍이 아무리 많아도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오른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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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극장에서 바캉스
2018 시네바캉스 서울이 7월 26일부터 8월 26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무서운 이야기, 시네필의 바캉스, 로버트 알드리치 특별전 파트2, 기예르모 델 토로 특별전: 괴물이 나타났다, 작가를 만나다 등 총 5개 섹션을 통해 39편의 영화를 만날 수 있다. F. W. 무르나우의 <노스페라투>(1922), 에릭 로메르의 <녹색 광선>(1986), 기예르모 델 토로의 <크로노스>(1993),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의 <친애하는 당신>(2002) 등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영화들이 시네필의 영화축제를 수놓는다. 심야상영과 시네토크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마련되어 있다.
영국의 차세대 꿀성대가 온다!
런던을 대표할 차세대 싱어송라이터로 급부상한 톰 미시가 한국을 찾는다. 이태원 블루스퀘어 아이마켓에서 8월 21일 오후 8시, 단 한번 열리는 내한 공연이다. 여름밤을 수놓는 톰 미시의 감미롭고 차분한 음색을 만끽할
[culture highway] 너와 극장에서 바캉스, '2018 시네바캉스 서울' 8월 26일까지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