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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 작가의 소설집 <바깥은 여름>에 수록된 <노찬성과 에반>은 버림받은 개에 에반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돌보게 된, 할머니와 둘이 사는 소년 찬성의 이야기다. 둘이 만나는 곳은 고속도로 휴게소이고, 알고 보니 에반은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 그 둘의 애달프고 억장이 무너지는 이야기는 직접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은데, 어쨌거나 현실에는 노찬성도 에반도 너무 흔하다. 명절 즈음이 되면, 대한민국의 수많은 고속도로 휴게소나 국도변 슈퍼마켓에는 같이 살던 인간으로부터 버림받은 개가 드물지 않게 보인다(교통 정체와 더불어 명절 단골 뉴스가 되었다). TV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귀여움’이 필요할 때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어린 개나 고양이를 클로즈업해 보여주며 사랑스러운 모습을 자주 보여주지만, 촬영이 끝난 뒤 그들이 어떤 운명에 처해지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말하는 법이 없다. 촬영진 중 누군가가 입양하는 일도 있지만 매번 그런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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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잘못은 인간에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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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경의 시집 <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에는 시집 이름과 동명의 시가 3편 수록되어 있다. 세개의 챕터는 매번 동명의 시로 시작한다. 세 번째 챕터의 시는 <우리에게 잠시 신들이었던>이니 완전히 동명이라곤 할 수 없겠다. 처음에는 시 속의 ‘신’이 하늘에 계신 그 신인 줄 알았다. 그러나 다른 시편들을 읽어내려가면서 시인이 호명한 신 앞에 ‘당’이라는 글자가 생략되어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이 시집의 온전한 제목은 ‘우리에게 잠시 당신이었던’일지도 모르겠다. 시인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당신’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어쩐지 당신이라는 글자를 쓸 때에는 그 말이 곰살맞고 다정하게 느껴진다. 유희경의 시에서 화자는 호명되지 않는 대신 이인칭들이 등장한다. 당신이다. 이 시집에서 자주 언급되는 것이 봄, 그리고 이야기이다. 이야기 속에서 당신은 내내 다정하고 함께 시간을 나눈다. 그 시간 속으로 봄은 여러 번 온다. 수록시 <합정동>
씨네21 추천도서 <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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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역 앞 공원 분수, 일용직으로 일하는 18살 슈지는 클럽에서 만난 여자 아렌과 약속을 잡고 기다리는 중이다. 주변에는 중년 남성, 여대생, 주부, 노부인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그때 검은 헬멧에 에나멜 코트를 입은 남자가 나타나 회칼을 휘두르고, 무차별 살인사건에 4명이 목숨을 잃는다. 마약에 취한 범인은 사건 직후 사망하고, 겨우 목숨을 건진 슈지는 의문의 남성으로부터 “도망쳐, 열흘 동안 살아남으”라는 경고를 받는다. 죽은 줄 알았던 범인은 계속 슈지의 목숨을 노리고, 형사 소마와 프리라이터 야리미즈가 슈지를 돕는다. 드라마 <트릭2> <파트너>의 각본가 출신 오타 아이의 <범죄자>는 방대한 분량으로 거대한 조직의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방송국, 정치가, 대기업, 의료업계, 경찰조직 등 사건이 벌어지는 다양한 조직에 대한 묘사가 생생해서 발로 뛴 작가의 성실함이 느껴진다. 1권당 700페이지, 총 2권. 분량의 압박이 있지만, 일단 첫장을
씨네21 추천도서 <범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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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음식점, 연트럴파크의 활기가 가득한 젊은 거리 연남동에는 다소 이질적인 점집이 하나 자리 잡고 있다. 이름하여 ‘미남당’, 거 참 자신만만한 점집의 간판 보소, 용하기로는 물론이고 8 대 2 가르마에 명품 슈트까지 차려입어 더 유명한 미남 박수무당이 이 점집의 주인 남한준이다. 점 보러 온 손님 엉덩이가 바닥에 닿기도 전부터 무슨 연유로 여길 왔으며, 현재 상황까지 소상히 꿰고 있는 이 점쟁이는 사실 신내림은커녕 사주도 볼 줄 모르는 사기꾼이다. 물론 말솜씨만으로 용하다는 명성을 얻기란 어려운 일, 예약 시 받는 전화번호와 이름을 통해 흥신소에서 손님 주변을 훑고, 전직 FBI 출신인 동생 혜준이 각종 SNS 신상털이를 통해 사전조사를 완료하여 한준 일당은 미리 상대의 소상한 프로필을 손에 넣고 상담을 시작한다. 그렇다고 사기만 치는 것이 아니니 이들을 악당이라 할 순 없다. 이 박수무당은 부적으로 상대의 마음을 다스릴 뿐 아니라 실제로 사건에 개입해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씨네21 추천도서 <미남당 사건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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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보통 ‘집사’라고 불린다)들이 퍼트린 고양이에 대한 전설이 몇개 있다. 1. 고양이는 언제든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도대체 거긴 어떻게 들어갔나 싶은 곳에 숨어 있음). 2. 고양이는 천하무적 밀당 천재다. 3. 고양이와 한번도 안 살아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살아본 사람은 없다. 4. 고양이의 파괴 본능은 집사가 소중히 여기는 물건 앞에서 특히 발휘된다. 5. 고양이는 하루 20시간은 잠만 자고(부럽다!) 4시간 정도 활동하는데 그 시간은 집사가 눈 좀 붙여보려는 늦은 밤이다. 그때 활기찬 활동을 시작한 고양이는 잠든 집사의 배를 우다다다 즈려밟는다. 이렇게 고양이의 특성을 백만스물하나 정도 열거할 수 있지만 팔불출 짓은 이쯤에서 그만해야겠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내 고양이의 예쁨이 너무 황홀해 각종 고양이 굿즈의 노예가 될 것이고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 사람이라면 ‘랜선집사’가 되어 남의 고양이 사진과 영상을 저장하며 그 쓸쓸함을 달래는 게 요즘의 세
씨네21 추천도서 <고양이 식당> <식빵 고양이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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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직장을 그만두고 잠시 쉴 때였다. 모임에서 나를 소개하다 멈칫했다. 나를 기자라고 소개해도 괜찮은 걸까? 이름 앞에 붙던 소속이 사라지자 내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어졌다. 수많은 ‘나’들은 이렇듯 어딘가에 소속되어 누군가의 무엇으로 호명된다. 엄마의 딸, 어느 초등학교 몇 학년 몇반, 어느 대학의 학생, 회사의 모 대리 등등, 관계맺음으로써 생기는 이름이고 어디에 소속되면서 부여받는 직함이다. 그렇다면 그 모든 나는 누구일까. <후아유>는 영국 남자와 결혼해 두딸을 낳아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생활한 저자의 이야기이며, 그가 활동가로서 북한이주민, 결혼이주 여성을 연구하며 겪었던 체험과 고민에 대한 에세이집이다. 이 책을 단순히 다문화 가정과 소수자들에 대한 성찰이 빛난다, 라고 정리해도 좋겠지만 더 놀라운 지점은 곳곳에서 발견되는 자기반성적인 사례들이다. 서울대 출신의 연구자이자 다정한 친구들과 가족에 둘러싸여 살았던 저자는 영국에서 살 때 그동안 나를 설명해주던
씨네21 추천도서 <후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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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면 인간이라는 존재가 참으로 단순하게 이루어졌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니, 햇빛에, 온도에, 바람에 따라 이렇게 기분이 널을 뛰다니. 날씨가 좋다는 것만으로도, 햇볕이 따스하다는 것만으로도 한껏 마음이 부풀고 보드라워지니 신기한 노릇이다. 봄에는 외출 인파가 늘어나 책 판매는 더 저조하다는데, 해빙기라도 온 듯 4월 북엔즈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권수의 책들이 꽂혔다. 독특한 세계관의 추리로 한국에서도 인기 있었던 일본 드라마 <TRICK2>의 각본가 오타 아이(시즌2의 에피소드3에 참여했다)의 첫 장편소설 <범죄자>는 일단 분량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소설집이다. 그러나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처럼 이 소설 역시 사건이 정교하고 밀밀해 몰입을 더한다. 유희경의 새 시집 <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도 봄과 어울리는 시집이다. 시인의 전작 <오늘 아침 단어>의 쓸쓸한 낭만성을 사랑했던 독자라면 이번 시집 역시 마음을 움직일 시
씨네21 추천도서 - <씨네21>이 추천하는 4월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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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재미있는 논픽션을 책과 다큐멘터리 시리즈로 접했다. 넷플릭스의 6부작 다큐멘터리 <오쇼 라즈니쉬의 문제적 유토피아>와 (팟캐스트 <그것은 알기 싫다>로 방송된 내용을 바탕으로 한) 책 <일본 VS 옴진리교>가 그것이다. 신흥종교와 관련된 이야기는 세기말에 넘치도록 많았다. 지상파에서 생방송으로 다미선교회가 주장한 휴거일시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보도를 할 정도였다. 오쇼 라즈니쉬는 한국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된 <배꼽>의 저자이자 유명한 영적 지도자였는데, <오쇼 라즈니쉬의 문제적 유토피아>는 그가 오쇼가 아닌 바그완이라는 이름을 쓰던 1981년, 미국 오리건의 앤털로프 지역으로 이주해 공동체를 세우고, 나아가 각종 ‘합법’(불법이 아니다)적인 수단을 동원해 앤털로프라는 시 이름을 라즈니쉬푸람으로 바꾸고, 세를 더 키우기 위해 결국은 온갖 불법(시내 샐러드바에 살모넬라균을 살포해 집단 식중독 발병)을 동원한 몇년을 다룬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일본 VS 옴진리교> 논픽션의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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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황으로 만나는 영화 속 클래식
롯데문화재단에서 올해 총 6회에 걸쳐 ‘김성현의 시네마 토크’를 연다. 도서 <시네마 클래식>의 저자인 김성현 기자가 진행하고, 크리스토퍼 리(이병욱)의 지휘, 디토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만나 영화에 삽입되었던 클래식 곡들을 생생하게 펼쳐낸다. 4월 7일 열리는 두 번째 공연에서는 ‘클래식을 사랑한 영화감독들’이라는 주제로 피아니스트 김재원이 합류해 영화 <올드보이>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맨해튼>에 삽입되었던 비발디, 슈트라우스, 슈트라우스 2세, 거슈윈의 곡들을 들려준다. 공연은 롯데콘서트홀에서 토요일 오후 3시에 열린다.
로맨스부터 오타쿠 취향까지 일본영화가 모였다
다양한 일본영화 화제작을 만날 수 있는 자리. 3회를 맞이한 J필름 페스티벌이 4월 5일부터 11일까지 전국 CGV 6개 지점(왕십리·용산·인천·오리·대구·서면)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로맨스영화를 상영하는 로맨스 D
[culture highway] '김성현의 시네마 토크', 실황으로 만나는 영화 속 클래식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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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의 역사가 한손에 담겨
출판사 아르누보에서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20주년을 기념하는 <픽사 아트 엽서북>을 출간했다. 이번 엽서북에는 픽사가 선정한 장·단편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스케치와 컨셉 아트 등의 아트워크로 이뤄진 100장의 포스트카드 모음을 제공한다. 극장에서 울고 웃었던 픽사의 <니모를 찾아서> <카> <토이 스토리> 시리즈, <인크레더블> 등의 장편영화를 포함해 <틴 토이> <점프> <게리의 게임> <장식품> <룩소 2세> 등 어느새 잊혔거나 잘 기억나지 않는, 혹은 여전히 추억을 소환하는 단편영화의 아트워크까지도 포함하고 있어 소장가치가 더욱 높다.
입체로 보는 서울의 첫 20세기
서울역사박물관에서 <1904 입체사진으로 본 서울풍경>전이 진행 중이다. 미국, 호주, 일본에서 주로 러일전쟁(1904~1905) 전후로 촬영 및 제작된 작품들
[culture highway] <픽사 아트 엽서북>, 픽사의 역사가 한손에 담겨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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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입술을 열면>은 장마다 시 제목에 특이한 기호들이 붙어 있다. 그것은 별이기도 하고, 꽃일 때도 있고 십자가, 술병, 눈송이이기도 하다. 컨트롤과 F10을 눌렀을 때 나열되는 특수기호 이상의 기호들이 시의 이름 앞에 매달려 있다. 이는 시 바깥의 각주와도 연결되어 있는데 시어를 설명하는 각주가 아니라 시 바깥에서 다른 화자가 시에 대해 말하는 것처럼 읽힌다. 영화에서 디졸브 기법이라고 할 법한 장면전환기법을 시에도 적용한 것이다.
내가 요즘 읽었던 시들은 시 안에서 시의 이야기를 소화한다. 시어에는 주인공이 있고 그것에는 한편의 서사가 있었다. 그러나 김현의 <입술을 열면>에 수록된 시들은 다르다. 그들은 앞과 뒤의 문단이 서로 다른 장면처럼 보이기도 하고, 유기되어 있지 않은 것처럼도 읽힌다. 하지만 한편을 어렵사리 다 품에 안았을 때에는 우리가 이미지처럼 보이는 시를, 시가 된 삶을 만났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는 김현의 시를
씨네21 추천도서 <입술을 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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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무기회사가 이탈리아 피렌체 공장 폐쇄를 결정한다. 미국 본사가 내린 공장 폐쇄 결정을 공장장과 유럽 지역 본부장, 일부 팀장들만이 알고 있다. 공장 직원들의 물리적 저항을 최소화하고, 노조와의 마찰을 줄이며 순조롭게 공장을 폐쇄시키기 위해 비밀스러운 계획이 실행되는데, 이름하여 ‘마카로니 프로젝트’다. 수천명이 직장을 잃게 되는 상황에서 회사가 관심 있는 것은 오로지 계획대로 해고를 처리해 회사의 이미지 실추를 최소화하는 것뿐이다. 기업의 대량 해고 문제를 소설로 그릴 때 회사를 악이자 가해자로, 노동자를 선한 피해자로 단순화하기 쉬운데 <마카로니 프로젝트>는 생존 앞에서는 실익을 향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양면성을 실감나게 그린다. 복잡한 신자유주의의 세계 안에서 흑백의 논리는 적용되지 않는다. 직장을 잃게 되는 상황에서는 누구나 나와 내 가족의 상황을 상위에 둘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해고를 통보하는 인사팀장이나 노동자들의 폭력적인 상황에 대비해 도망칠 루트를 살피
씨네21 추천도서 <마카로니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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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했다,’ 마쓰이에 마사시의 <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은 이 문장으로 시작한다. 마흔여덟, 다다시는 이혼 후 15년을 산 아파트를 나와 오래된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한다. 사는 내내 취향과 성향이 달라 삐걱댔던 아내와의 이혼은 그에게 홀가분함을 주고, 22살 아들은 독립해 외국에서 유학 중이니 부양의 의무도 끝났다. 로망이었던 낡고 오래된 일본식 가옥으로 이사한 그의 일상은 아주 천천히 흘러간다. 집주인인 소노다는 미국으로 떠나면서 세입자인 그에게 두 가지 조건을 내건다. 첫째, 집을 고치더라도 틀은 손대지 않기, 둘째, 매일 찾아오는 고양이 후미의 밥을 챙겨주기. “그리고 집을 수리한다면 메일로 사진을 보내주면 좋겠어요”라는 말도 덧붙인다. 내키는 대로 먹고, 자고, 책을 읽고 생활할 수 있는 마흔여덟 혼자남의 생활은 담백하고 간결하기만 하다. 그런 그에게 회사 동료는 “자네는 우아하군”이라고 말한다. 그게 무슨 소리냐는 다다시의 질문에 “아직 40대잖나. 월급은
씨네21 추천도서 <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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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나빠지는 세상 앞에서 우리는 무력하지만, 그래도 입술을 열어 인간의 의미를 말하고 오늘의 우아함을 고민한다. 3월의 북엔즈에는 소설을 읽는 시간이 곧 치유처럼 느껴지는 일본 소설과 픽션이 아닌 다큐로 다가오는 한국 소설, 그리고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지워가며 삶의 고됨과 그럼에도 아름다울 수 있는 인간에 대해 말하는 시집 한권을 가져왔다. <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은 제목과는 달리 우아한 여백이 돋보이는 일본 소설이다. 마쓰이에 마사시의 전작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의 연장선에서 오래되고 낡은 일본식 가옥에 혼자 사는 남자의 느린 일상이 천천히 흘러간다. 소설가 김솔의 장편소설 <마카로니 프로젝트>는 이탈리아 피렌체의 공장이 폐쇄되는 과정에서 사측과 노동자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와 함께 개개인의 마음이 무너져내리는 과정도 보여준다. 누구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는 해고 문제를 심리묘사를 통해 치밀하면서도 힘 있게 끌고나간다. 김현 시인의 <
씨네21 추천도서 - <씨네21> 3월의 추천서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