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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는 ‘0년 전 당신은’이라는 기능이 있어서 아침마다 부탁도 안 했는데 몇년 전 내가 올린 글이나 사진을 보여준다. 몇년 전 발췌해두었던 글을 얼마 전 페이스북이 다시 보여주었는데, 신기하게도 이번 북엔즈에서 소개하는 소설 중 일부였다. 권여선의 <무릎> 중 ‘어떤 삶은 이유 없이 가혹한데, 그 속에서 우리는 가련한 벌레처럼 가혹한 줄도 모르고 살아간다’는 문장이었다. 당시 얼마나 비관주의에 빠져 있었던 건지 모르겠는데, 그 문장이 실린 소설을 이번에 다시 읽으며 불행한 나날 속에서 그럼에도 살아가는 사람들의 꿋꿋함을 발견했다. 살인사건에서 시작한 <레몬>은 그 여파로 망가진 삶들을 보여주지만 불행만을 포착하지 않고 그 안에서 점차 레몬의 빛을 발견해간다. 오랜 간격을 두고 연재되었던 소설인 만큼 삶과 희망의 의미를 터무니없이 제시하지 않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찬찬히 꺼내 보여서 더욱 미더운 소설이다. 편혜영의 소설집 <소년이로>에는 8편의 소
씨네21 추천도서 - <씨네21>이 추천하는 5월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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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가깝고 시차도 없다. 한국인이 선호하는 여행지로 일본이 각광받는 이유다. 비행편도 잦고 직항으로 가는 도시가 많으며, 배로도 갈 수 있는 도시들이 있으니 금상첨화다. 계절과 날씨, 생활방식이 비슷한 데서 오는 유행의 사이클, 선호하는 음식과 물건의 흡사함 역시 그 선호에 한몫한다. 그러니 일본 여행서는 유독 세분화되는 것이다. 가이드북과 에세이가 고루 많을 뿐 아니라 여행 테마(쇼핑, 온천 등)와 지역(홋카이도, 간사이, 소도시 등)에 따른 책이 주기적으로 선을 보인다. 나는 <교토의 밤 산책자>를 쓸 때 계절별 교토와 밤의 교토를 쓰는 데 주력했는데, 그것은 이미 교토만을 다룬 책이 충분히 많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일본 도시 가운데 가장 여러 번 말해진 도시를 꼽자면 도쿄를 언급해야 할 것이다. 그 도쿄를, 일러스트레이터 임진아가 <아직, 도쿄>라는 에세이집에 담았다.
‘아직, 도쿄’라는 책의 제목에는 두고 온 그리움이 한가득이다. 몸은 이곳이지만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아직, 도쿄>, <레트로-오키나와> 갑시다, 도쿄에 오키나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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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 디렉터 김진아의 첫 에세이. 커트머리에 웃음기 없는 표정으로 정면을 보고 있는, 언제라도 앞으로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는 표지 인물은 ‘여성다움’의 의미를 재정의하는 듯 보인다. 야망을 가질 것, 내 파이를 구할 것. 페미니즘은 세대에 따라 다른 함의를 가질 수밖에 없는데, 김진아가 속한 3040세대는 <섹스 앤 더 시티>를 통해 ‘능동적 섹시’를 학습해왔다. 미래를 말하기에 앞서 반성문이 필요한 이유는 그것이리라. 과연 그것은 나의 의지, 나의 선택이었나를 묻고 아니었음을 인정하고야 시작할 수 있는 싸움. 그러고 나서야 보게 되는 현실이 있다. 어느 순간 사내정치에 둔감했던 자신이 처한 상황을 보게 된다. 이기고 싶어 하는 마음만큼 이길 수 있는 실력이 자기 자신을 구조의 희생양으로 만드는 현실에서 구원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광고 일을 오래 계속하며 분야가 다른 업계의 자영업자로 자리를 잡는 과정, 페미니스트로서 ‘지속 가능성’을 타진하는 싸움, 그 모든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나는 내 파이를 구할 뿐 인류를 구하러 온 게 아니라고>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김진아의 첫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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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여자들의 등산일기’는 소설 속에 등장하는 웹사이트 이름으로, 등산하는 여자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곳이다. <고백> <백설공주 살인사건> 등 영화로 만들어진 미스터리 소설들로 잘 알려진 미나토 가나에의 신작이다. 이번 책을 내고 가진 출간기념회에서 “아무도 다치지 않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밝혔다는데, 평소 취미인 등산을 소재로 여자들의 이야기를 연작 단편으로 써냈다. 목차는 일본 니가타의 묘코산과 히우치산을 시작으로 홋카이도의 리시리산, 뉴질랜드 통가리로산 등을 경유하는 산과 국립공원, 산악 페스티벌 이름으로 되어 있다. 산이 익숙한 사람도 산이 처음인 사람도 있다. 그리고 다들 그 자신이 산처럼 거대한 이야기의 주인공들이다. ‘리시리산’과 ‘시로우마다케’는 자매가 주인공인데 전자는 동생의 시점으로, 후자는 언니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동생은 마지막 ‘가라페스에 가자’에서 한번 더 등장한다. <여자들의 등산일기>는 보통 동반자가 있는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여자들의 등산일기> 산에서 발견하는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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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니 핑크> <내 남자의 유통기한> 등을 연출한 독일의 도리스 되리 감독은 소설가로도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에도 그림책과 소설이 여러 권 출간되었고,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아>는 도리스 되리의 대표작인 <파니 핑크>와 설정을 공유하는 단편소설 <오르페오>가 실린 연작 단편집이다. 총 18편이 실려 있다. 도리스 되리의 소설들은 대부분 여성에 대한 이야기이며, 많은 경우 이성애에 ‘시달린’(달리 적합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 여성 혹은 여성들이 벌이는 크고 작은 일들을 그린다. 소설 속 여자들은 남자의 사랑을 원하고 그것을 원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만큼 얻지 못한다. 그 좌절한 내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희망은 헛되고 불행은 구체적이다. 영화 <파니 핑크>로 발전된 <오르페오>의 제목은 오르페오라는 점술가의 이름에서 딴 것이다. 주인공 안토니아는 조니와 살고 있는데 조니가 월드컵에 빠져 지내자
씨네21 추천도서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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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얘기지만 내 경우에는 외국 역사에 대한 지식 상당수가 <먼 나라 이웃 나라>에서 비롯했다. 다른 왕 이름은 기억도 못하면서 프랑스의 ‘피의 여왕’ 메리와 엘리자베스 여왕에 대해서는 잊지 않는 것이 다 어릴 때 읽은 <먼 나라 이웃 나라>의 영향인데, 여왕의 이름 앞에 ‘피의’라는 수식이 붙게 된 연유를 짙은 먹물로 표현한 페이지는 지금도 선명히 기억난다. 다소 복잡한, 글로 읽으면 암기의 영역에 들어가는 역사나 철학을 만화로 읽을 때에는 쉽게 읽히고 오래 기억된다는 장점이 있다. <철학의 이단자들>은 유럽 철학 연구 권위자(그중에서도 스피노자 전문가)인 스티븐 내들러가 글을 쓰고 그의 아들 벤 내들러가 그림을 그린 철학 만화책이다. 기독교 교리를 옹호하고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 이론에 무비판적으로 헌신했던 1600년대 수많은 사상가 중에서도 인간의 자유의지를 연구하고 논쟁 벌이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사상가들의 사유와 논리를 만화로 묶었다. 지
씨네21 추천도서 <철학의 이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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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시인이 누구냐는 질문에 “기형도”라고 답했다가 비웃음을 산 적이 있다. 나를 마치 중2병 소녀처럼 바라보던 그 사람은 “넌 아직 많은 시를 읽어보진 않은 모양”이라고 나를 비웃으며 “그 시인은 다소 과대평가되었지”라고 읊조렸다. 세상 다 아는 척 쓸쓸한 눈빛을 지어 보이던 그의 표정을 떠올리면 지금은 그저 웃음만 난다. 그로부터 몇년이 지나 이제 다시 나는 좋아하는 시인이 기형도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의 시를 다시 꺼내 볼 때에는 웬일인지 서글프고 쓸쓸하고 이대로는 못 살겠다 싶은 기분이 들 때이다. 너무 유명해져서 이제 닳아버린 문장,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질투는 나의 힘>)를 읽다가 눈길을 위로 올리면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가 우두커니 나를 기다리고 있다. 아무리 유명해지고 흔해져서 나만의 것이 아닌 시라 하여도 어찌
씨네21 추천도서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기형도 시전집), <어느 푸른 저녁>(젊은 시인 88 트리뷰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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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를 읽을 때 가장 난감한 순간은 저자의 발걸음을 따라 함께 여행을 즐기는 기분으로 글을 읽은 후 ‘나도 여기 가고 싶어’서 정보를 찾았을 때 책에 감상만 있고 공간에 대한 정보가 없을 때다. 아니, 좋은 건 충분히 알겠는데요, 그러니까 거기 어떻게 찾아가야 하냐고요! 게다가 해당 장소에 대한 외향 묘사나 저자의 감상만 있고 그 공간에 대한 정보는 일절 없어서 다 읽었을 때 ‘저자의 좋았던 감정’ 말고는 얻는 게 없었던 책은 또 얼마나 많은지. <씨네21> 이다혜 기자의 <교토의 밤 산책자-나만 알고 싶은 이 비밀한 장소들>이 기존 여행 에세이와 다르다는 걸 설명하느라 말이 길어졌다. 그가 짧은 휴일에 다녀온 여행지에 대해 신이 나서 설명할 때 얼마나 믿음직한 영업왕이 되는지를 아는 사람으로서 이 책을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 자신이 좋아하는 장소, 발견한 음악이나 책, 빛나는 무언가를 소개할 때 ‘다혜리’는 대단한 영업왕이다. 그가 옥장판이나 마늘즙
씨네21 추천도서 <교토의 밤 산책자-나만 알고 싶은 이 비밀한 장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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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 탄두리>의 부제는 ‘특기는 물건값 깎기, 취미는 남편 닦달하기, 희망은 우리 아들 멀쩡해지기, 극성맞고 애달프고 요절복통 웃기는 나의 탄두리 엄마’다. 인도 태생으로 간호사로 일하다가 네덜란드로 이민 와서 아들 셋을 낳은 엄마, 모든 엄마들이 그렇겠지만 그녀는 이 단순한 한줄로 설명되지 않는다. 엄마가 부끄러워 내달리고 싶었던 기억을 가진 이가 어디 저자뿐이겠는가. 엄마는 왜 밖에만 나가면 목소리가 세배는 커지는 걸까, 처음 보는 낯선 사람에게 왜 딸의 신상을 구구절절 설명하는지…. 모르는 아이들에게는 왜 자꾸 말을 거는지, 해외 여행지에서 처음 보는 한국인에게 다짜고짜 때수건을 빌릴 때에는 너무 창피해서 다른 자리로 옮겨 앉아 모르는 사람인 척했다. 물론 너무 닮아서 모른 척할 수도 없지만. 아, 물론 이건 우리 엄마 이야기가 아닙니다. <마마 탄투리>에는 이처럼 생활력 강한 만국 공통의 어머니들에게서 발견되는 에피소드들이 잔뜩 등장하는데, 저자의 어머
씨네21 추천도서 <마마 탄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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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4월의 책장에는 계절보다 빠르게 봄이 와서 꽂혔다. 기형도 시인 30주기를 맞이해 출간된 시집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와 젊은 시인들이 기형도를 기리며 쓴 트리뷰트 시집 <어느 푸른 저녁>은 봄날에 쓸쓸한 정취를 더해주는 시집이다. 청춘과 젊음을 대표하는 시인의 시집과 트리뷰트 시집을 읽으며 봄밤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다혜 기자의 <교토의 밤 산책자-나만 알고 싶은 이 비밀한 장소들>은 훌쩍 일본으로 떠나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이 책을 옆구리에 끼고 교토행 비행기 티켓만 끊는다면 휴대폰으로 여행 내내 정보를 검색하거나 어딜 가면 좋을지 블로그를 뒤적여볼 필요도 없다. <철학의 이단자들>은 어려운 철학을 만화로 쉽게 풀어주는 책처럼 보이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이 책이 기존 질서에 반기를 들고 논쟁을 빚었던 중세 철학자들을 소개한다는 점이다. 컬러풀하고 유머러스한 만화 한권으로 갈릴레오와 데카르트부터 스피노
씨네21 추천도서 - <씨네21>이 추천하는 4월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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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텔 다보스의 <거울로 드나드는 여자>는 성인 여성이 경험하는 모험이 거울로 드나들 수 있는 능력이라는 설정과 갑작스러운 약혼으로 낯선 남자를 따라 거주지를 옮겨야 한다는 상황(긴 역사 속에서 무수한 여성이 경험했을)을 계기로 펼쳐진다. <거울로 드나드는 여자>의 세계는 19세기 세계의 이형(異形)으로, 주인공 오펠리는 자신의 힘으로 수수께끼를 풀어야 한다. 대체 왜 이 결혼이 가족 모두에게 중요해졌을까? “왜 제게 벌을 내리시는 건가요?” 모계의 전통을 가진 ‘아니마’를 떠난 오펠리가 남편이 될 토른과 그의 세계에서 경험하는 일은 고딕 로맨스의 기운을 띤 판타지다. 마르셀 에메의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를 떠올리게 하는 <거울로 드나드는 여자>의 설정은, 판타지의 날개를 타고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탐험으로 이어진다. ‘벽’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비추는 ‘거울’을 넘나든다는 것. 자기 자신을 똑바로 볼 수 있는 사람만이 거울을 넘나들어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거울로 드나드는 여자> 판타지의 날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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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주인공인 소설을 읽을 때면 독서를 마치고 그들의 미래를 그려보곤 한다. 내가 좋아하는 소설의 주인공들은 바라건대 현실의 나보다는 조금 더 즐겁게 살고 있으면 좋겠다. 구병모의 소설 <버드 스트라이크>의 비오는 익인(翼人)이다. 날개가 작아서 비행 능력이 부족한 비오는 익인들의 시청사 습격에 가담했다가 도망치지 못하고 잡힌다. 비오가 탈출하기 위해 인질로 삼은 루는 출생 때문에 차별받던 시간에서 오히려 자유를 얻게 되고, 둘은 모험을 시작한다. 차별을 당연하다는 듯 몸에 두른 채 성장하는 루도, 비오도 그저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낙인 없이 기억될 가능성을 처음으로 배워간다. 구병모의 장기가 잘 살아 있는 이 판타지소설에서, 세상을 너무 오래 살아버린 나는 아이들이 돌아올 수 없는 곳까지 아주 멀리까지 날아갈까 봐 가슴을 졸이고 무서워한다. 둘이 마침내 책에서 떠나면, 아이들이 기성세대가 모르는 곳으로 영영 날아가는 모습을 보며 축복하는 일이야말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버드 스트라이크> 판타지의 날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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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 코우타로를 좋아하는 것 같아….” 그 말을 들은 코우타로가 얼굴을 붉히며 숨을 들이켠다. “친구로서가 아니라?” 타케루와 코우타로, 두 고등학생이 친구가 되고 서로를 좋아하게 된다. 다른 사람 눈에 안 띄는 길을 발견하고 “앞으로 이 길에서만 같이 손잡고 걷지 않을래?”라는 코우타로의 말에 타케루는 설렌다. 몸이 가깝게 붙거나 손이 닿을 때 소스라치게 놀라는 것은 아직 둘이 학생이기도 하지만 자신과 같은 감정을 상대가 느끼는지 물어보기 어려워서. 친구 사이인 두 소년이 우정을 애정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 그 문턱에서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노하라 쿠로의 만화 <너의 뒤에서>의 원제는 ‘너의 등’이라는 뜻이다. 눈을 마주하고 상대의 애정을 가늠하기에는 넘어야 할 장벽이 자기 안에 너무 높아 등을 보며 생각이 너무 많은, 10대 소년의 동성애 이야기.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너의 뒤에서> 등을 보고 걷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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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을 더 흔들리면 안 흔들리는 어른이 될까. 어른이 되고도 알 수 없는 그 답은, 10대에는 아득한 신기루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가난하면 인생을 멀리 내다보고 눈앞의 이득에 급급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런 식으로 가난한 사람 탓하기는 참 쉽지 싶다. 부부싸움을 하는 부모의 목소리가 문을 넘는 집 현관문 앞에 언니와 함께 우두커니 선 어린 미숙의 모습을 따라 <올해의 미숙>은 차분히 걸어간다. 동생 앞에서 차분하게 대응하는 언니는 불안과 두려움을 스스로의 몸을 꼬집으며 이겨내려고 하고, 그게 보이지 않던 동생이 그 뜻을 알게 되는 것은 시간이 더 흐르고 나서다. 미숙은 학교에서 ‘미숙아’라고 놀림받는데, 독자가 화를 내는 동안 정작 미숙이 그 별명에 너무 익숙해 있어서 더 울화통이 터진다. 장미숙의 성장을 지켜보는 울적함 사이로 1990년대와 2000년대의 풍경이 스쳐 지나간다. 지금도 하나 다를 것 없는, 아무도 돌보지 않는 가난한 이들의 풍경.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올해의 미숙> 등을 보고 걷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