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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그러니까 90년대 중반. 모두가 알튀세르의 책을 읽었다. 그 시절 과방에 놓여 있던 날적이를 다시 펴본다면 손발이 오그라들게 분명하지만- 이를테면 “나는 알튀세르처럼 죽을 것이다”로 끝나던 그 일기들 말이다- 어쨌거나 서구 마르크스주의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친 알튀세르가 한국 현대문화계에 내린 영향력 또한 깊고도 단단하다.
1993년 초반 발매되어 알튀세르 애호가들의 장서를 오랫동안 장식해온 <미래는 오래 지속된다>가 새롭게 출간됐다. 이 책은 아내를 살해한 정신나간 철학자로서의 자기 정신분석이 가미된 자서전인 동시에 20세기 서구 지성사를 한번에 읽어내릴 수 있는 훌륭한 가이드북이기도 하다. 초판에는 없었던 문헌자료와 색인이 꼼꼼하게 수록됐고 진태원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연구교수의 해설은 좋은 길잡이다. 알튀세르는 썼다. “삶이란 그 모든 비극에도 여전히 아름다울 수 있다. 나는 지금 예순일곱살이다. 그러나 나는 마침내 지금, 나 자신으로서 사랑받지 못
[도서] 다시 읽는 알튀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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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보(Garbo)라는 휴지통이 있다. 이름은 몰라도 사진으로 보면 누구나 알 만한 디자인의 이 휴지통의 이름은 당연하게도 배우 그레타 가르보에서 딴 것. 쓰레기라는 뜻의 영단어 ‘garbage’와 ‘가르보’(Garbo)의 유사성을 둔 말장난이다. 세계적으로 400만개 이상 팔렸으며 (아마 무단) 복제품도 그만큼이 팔려나갔을 이 우아한 곡선의 휴지통은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의 디자인이다. 카림 라시드는 휴지통과 소파에서부터 라 침발리사의 에스프레소 기계와 피아트 자동차의 내장 가구와 계기판, 아테네의 세미라미스 호텔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디자인이 필요한 모든 곳에서 활약한다. 그 디자인 원칙으로 인생을 디자인하는 법을 책으로 썼다. 디자이너가 쓴 책답게 내지 디자인도 시선을 잡아끈다.
<나를 디자인하라>는 이메일 쓰기, 쇼핑, 섹스, 다이어트, 인간관계 등 우리가 살면서 행하고 접하는 거의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을 관통하는 그의 철학 중 하나인 ‘뺄셈에 의한
[도서] 유행보다 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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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당을 운영하던 부부의 죽음으로 시작하는 <유성의 인연>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3남매가 어른이 되어 부모의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추리소설이다. 친척도, 유산도 없는 탓에 아동보호소에 보내진 3남매는, 속고 속이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기꾼 집단으로 자라난다. 치밀하고 비상한 첫째 고이치가 상황을 설정하면, 둘째 다이스케와 막내 여동생 시즈나가 감쪽같은 연기로 사람들을 속이는 식. 마지막 한건을 끝으로 제대로 된 삶을 결심한 3남매는 그러나, 그 마지막 상대의 아버지가 부모를 죽인 범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유성의 인연>은, <백야행> <용의자 X의 헌신> 등 영화와 드라마가 사랑한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으로, 진지한 원작과는 다른 분위기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2008년 4분기 시청률 1위에 오르는 인기를 얻기도 했다. 촘촘한 복선으로 정평이 난 작가인 만큼 허를 찌르는 반전이 기다리지만, 전작들보다는 많이 드라마틱해서 읽는
[도서] 3남매의 복수는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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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결국, 온갖 꼴로 드러나는 어루만짐이다. 1996년 나왔던 <사랑의 말, 말들의 풍경>의 속편 격인 이 책 제목이 <어루만지다>인 까닭은 거기에 있다. 위로이고, 배려이고, 무엇보다도 열정인 어루만짐. 그리고… ‘모국어를 어루만짐’.
듣는 것만으로 감흥이 살아나는 단어들을 골라 거기에 이야기를 담았다. 거기에는 노골적으로 사랑을 부르짖는 듯한 입술(부제는 ‘사랑의 기슭 혹은 봉우리’), 혀놀림, 어루만지다 같은 단어도 있지만 사랑을 이야기하기엔 다소 건조해 보이는 모름지기 같은 단어도 등장한다. 이어 목차를 벗어나 본문을 파고들면 상상했던 이야기와 상상하지 못했던 이야기가, 고종석이 꼼꼼하게 골라 담은 언어를 타고 흘러나온다. 이를테면 ‘정분이 두텁지 않아 조심스러움’, ‘수줍고 부끄러움’이라는 뜻의 ‘스스럼’이라는 장. 애정의 대상을 분간할 줄 알게 되면서부터 생기는 스스럼이 열정을 타고 정다움으로 바뀐다는 사랑의 스스럼에서 이야기를 시작하지만,
[도서] 모국어를 어루만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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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심호흡부터 하고. 무언가에 홀린 듯 읽고 나니 불 켜진 극장 안에 혼자 남은 듯 머리가 얼얼하다. 그도 그럴 것이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은 그 자체가 하나의 혀 같다. 이야기를 삼키고 역사를 삼키고 정치를 삼키고 그 땅에 사는 인간의 삶을 삼켜 토해내는 붉은 혀. 주노 디아즈의 첫 장편소설인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은 그 탄생에 걸린 11년조차 너무 짧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 정도로 아름답고 완벽하다. 저주와 마녀가 그 힘을 잃지 않은 땅 도미니카 산토도밍고에서 시작된 오스카의 선조 데 레온 가족의 피와 체액이 흐르는 연대기가 시공을 넘나들며 이어진다.
오스카는 저자 주노 디아즈와 여러 면에서 겹치는 역사를 가진 젊은 도미니카계 미국인이다. J. R. R. 톨킨을 꿈꾸는 체중 140kg의 오스카는 도미니카계 남자라고 믿을 수 없게도, 동정이다. 동정없는 세상에서 홀로 동정인데다 코믹스와 판타지, SF소설에 빠져 살며 말은
[도서] 어쩌면 2009년 최고의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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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비긴즈>는 배트맨의 기원이었다. 그리고 그래픽 노블 <배트맨 이어 원>은 바로 그 <배트맨 비긴즈>의 기원이다. 1986년부터 1년간 DC코믹스가 연재한 <배트맨> 시리즈 4편을 묶어 만든 <배트맨 이어 원>은, <씬 시티> <300>을 그린 프랭크 밀러가 스토리 작가로 참여했고, <데어데블> 시리즈를 그린 데이비드 마주켈리의 펜촉으로 완성됐다.
책을 펼치면 독자는 고담시의 3대 전설과 마주하게 된다. 첫째는 배트맨의 기원, 둘째는 캣우먼의 탄생, 마지막이 제임스 고든의 피묻은 생존기다. 청렴한 경찰 제임스 고든은 브루스 웨인이 12년 만에 죄악의 도시에 돌아온 그날, 고담에 발을 디뎠다. 그리고 고든은 배트맨과 함께 고담의 생존방식인 ‘약육강식’에 맞춰 진화하고 발전한다. 영화에서 덜 다뤄진 캐릭터여서일까. 흥미를 끄는 이야기는 배트맨보다는 고든쪽이다.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사이트
위대한 배트맨 그래픽 노블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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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영화비평이 아니다. 영화를 매개로 이미지와 철학을 이야기하는 가능성의 탐색이라고 보는 편이 맞을 것이다. <이매진>은 미학자 진중권의 필력을 확인할 좋은 기회다. 진중권은 짧지 않은 프롤로그를 통해 새로운 영화 담론의 가능성 탐색이라는 면에서 이 책에 실린 글을 몇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매트릭스>에서는 영화의 미래를 내다본다. 구석기인들이 동굴 벽에 수많은 동물을 그려놓고 그게 현실이 될 거라 믿던, 가상을 만드는 전통적인 방법이 점차 진화해 복제 이미지(사진)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마지막으로는 생성 이미지 시대에 가상을 만드는 가상현실의 테크놀로지에 이른다. <매트릭스> 1편에서 네오 일당은 신경에 직접 펄스를 주는 방식으로 가상세계에 입장하는데 그런 방식으로 뉴로시네마가 가능해질 수 있지 않을까? 미셸 공드리의 <수면의 과학>에서는 백일몽의 시각화, 즉 초현실주의의 흔적을 발견한다. 포스트모던 건축이라는
영화 이미지로 철학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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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예측 지수 ★★★★
앉은자리에서 다 읽었다 지수 ☆
“왜 그냥 전화 기능만 있는 휴대전화는 살 수 없지?”
기술이 발달하는 속도와 비례해 피로감도 늘어난다. 쓰지도 않을 기능의 목록을 눈앞에 두고 원치도 않는 무언가를 선택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내 돈을 내고. 그렇다면 선택의 여지가 많다는 것은 좋은 것일까? 선택할 게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가 집어던질 정보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결정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건 아닐까? 선진국에서 자주 발견되는 불행의 원인은 바로 선택 피로증. 선택의 여지가 많을수록 그 결과에 만족하지 않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선택 피로증은 다양성과 기술의 발전이라는 스포트라이트 이면에서 우리를 지치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선택 피로증의 의미와 이유, 그리고 선택 피로증을 느끼는 소비자를 대하는 시장과 상표의 전략은 오늘날의 사회를 읽는 작은 키워드 중 하나가 된다.
<월드 체인징>
미래는 지속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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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편이 이렇게 만들어진다. <꿈꾸는 카메라>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에 초청돼 ‘특별언급’되면서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을 수상한 백승빈의 <장례식의 멤버>, 역시 올해 부산에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으로 관객과 만난 고태정의 <그녀들의 방>, 그리고 이숙경의 <어떤 개인 날> 등 영화아카데미 출신 신인감독 세 사람의 제작분투기를 담고 있다. 서문에서 밝히듯 ‘세계영화학교 역사상 유례가 없는 동시다발 장편영화 제작실험의 기록’이다.
영화마다 시놉시스와 캐릭터 소개, 스틸 전시는 물론 제작을 둘러싼 감독 개인의 사적인 얘기와 회차마다의 구체적인 기록, 그리고 조감독 등 스탭들의 멘트와 맨 마지막에는 배우 출연료와 재료비 등 영화제작 전반에 대해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생애 첫 장편영화 현장에서 건져낸 치밀한 제작 노하우는 장편을 준비하는 수많은 감독 지망생들에게 생생한 매뉴얼이 될 것 같다. 촬영현장에서 배우들과의 밀고 당
장편영화 만들기 생생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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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퀘어 낮과 밤>은 타임스스퀘어의 밤과 낮을 명멸하는 다양한 광고판의 사진을 담은 비주얼 북이다. 아마추어가 블로그에 올리려고 무작위로 찍은 간판 모음집이 아니라는 것은 시각문화 아티스트이자 그래픽디자이너인 작가의 경력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저자는 타임스스퀘어의 간판들을 재질과 제작방식, 형태 등 몇 가지 카테고리로 체계적으로 분류해서 설명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삼성, 스타벅스, 나스닥, MTV, 에비앙 등 수많은 세계적 기업들의 광고판과 각 기업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읽는 순간 이게 디자인 서적인 동시에 세계화 시대의 비즈니스 지형도에 대한 책이기도 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책의 서두에 있는 마틴 스코시즈의 말. “모든 견고한 것은 뉴욕에서 녹아버린다.” 옳은 말이다. 뉴욕의 ‘타임스스퀘어’는 모든 것이 한데 녹아 있는 지구의 중심이다. 제국주의자의 거드름이 아니다. 정말로 세계의 모든 것은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시작되며, 거기서 시작되지 않은
세계화 시대의 이미지 지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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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하고 병적인 영화만 생산하는 기인 감독. 데이비드 린치를 그렇게 일축해온 사람이라면 이 책으로 사뭇 다른 인상을 얻을 터다. 영화 만들기와 창작 일반에 관한 짧은 에세이를 모은 <데이빗 린치의 빨간 방>에서 린치는 초월명상의 힘을 설파한다. 린치는 분노와 고통이 예술가의 창조력을 지탱한다는 통념을 힘주어 반박한다. 우울해서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겨운 사람이 무슨 에너지와 판단력으로 볼 만한 영화를 만들겠는가? 반 고흐는 불행해서 위대한 그림을 그린 게 아니라, 불행하지 않았다면 더 훌륭한 작품을 많이 남겼을 것이다! 린치는 확신을 담아 주장한다. 인생을 함부로 대하는 핑계를 예술에 돌리는 사이비 예술가들에게는 뜨끔한 이야기다.
아침저녁으로 20분씩 명상을 통해 체험하는 의식의 통일장은 어떤 고뇌보다 훌륭한 발상을 낚아 올려주며 심지어 즐겁기까지 하다고 린치는 증언한다. <듄>의 실패를 여태껏 곱씹는지 “명상은 최종 편집권을 갖지 못한 고통마저 견뎌내게 한다
‘초월명상’은 더 힘이 세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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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다양한 관심사를 읽어내는 대중문화평론가 김봉석이 글쓰기에 관한 책 두권을 펴냈다. 제목 그대로 세상의 모든 글쓰기를 망라한 <전방위 글쓰기>와 영화 리뷰에 초점을 맞춘 <영화보다 흥미진진한 영화 리뷰 쓰기>가 그 책들. 전자는 블로그를 알차게 꾸미고 싶은 사람부터 논술을 통한 입시·입사 준비생까지 두루 참고할 만한 책이다. ‘다독, 다작, 다상량’이라는 글쓰기의 핵심 원칙을 친절하게 풀어 설명한다. 시작은 언제나 독서. 초고는 뜨겁게 쓰고 퇴고는 냉정하게 하기. 글을 밑받침하는 철학을 갖고, 세계를 움직이는 경제를 알 것. 쓰고 싶은 거리를 찾아내 자기 세계로 풀어낸 뒤 다른 사람이 읽기 좋게 다듬는 과정을 차근차근 알려준다.
그에 비해 <영화보다 흥미진진한 영화 리뷰 쓰기>는 영화평론가, 리뷰어는 물론 영화에 대한 다양한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본 지침서다. 인상적인 대사나 장면에서 글을 시작하라든지 통계와 산업이 중요하
김봉석의 글쓰기책 두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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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개의 이야기가 평행선을 그리며 전개된다. 어린 시절 누나의 죽음을 목격하고도 그것을 막지 못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살아가는 미스터리 소설 작가 폴 그레이브스의 이야기, 그 작가의 연작소설에 등장하는 늙고 지친- 수십년간 뒤쫓은 절대 악당을 이젠 감당할 여력이 없어 보이는- 형사 슬로백의 이야기, 50년 전 친구 페이예를 죽인 범인을 찾아달라며 폴을 대저택에 초대한 앨리슨 여사와 저택 사람들 이야기. 세 이야기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뒤틀린 채 연결되어 있다. 슬로백은 그레이브스의 누나를 죽인 동명의 악당을 추적하며 작가와 함께 나이 들어가는 폴의 분신이며, 페이예의 죽음 뒤에 감춰진 진실이 드러날수록 폴은 누나의 죽음을 떠올리게 된다. 이야기가 결말을 향해 전진하는 동안 고통스럽고 어두운 기억과 죽음의 이미지가 등장인물들의 일상 속으로 침투한다.
<밤의 기억들>은 오랜만에 접하는 느린 박자의 서스펜스물이다. 박진감 넘치는 전개도, 독자의 허를 찌르는 참신한 결말도 없지만
누아르영화로 보고 싶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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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디를 가든 내 손에는 론리 플래닛이 쥐어져 있다. 그리고 세계 어디를 가든 론리 플래닛을 들고 거리를 헤매는 여행객을 만난다.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보고 살짝 눈웃음을 친다. 여행자의 바이블 론리 플래닛을 손에 든 객들은 같은 책을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렇게 서로가 반가운 법이다.
<론리 플래닛 스토리>는 직장을 때려치우고 세계여행을 떠났던 가난한 히피 부부 모린 휠러와 토니 휠러가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여행 가이드 론리 플래닛을 만들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뭐 별거 있겠는가. 이들은 자기들의 여행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여행 정보를 좀 공유하자는 주변 사람들의 성화에 못 이겨 차라리 책을 하나 만드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을 따름이란다. <론리 플래닛 스토리>에는 탄생 설화뿐만 아니라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와 여행 이야기, 350명의 필진을 거느린 세계 최대의 가이드북 회사가 된 지금에 겪는 새로운 고민들도 가득하다. 모든 여행자들이 언제나
론리 플래닛에 궁금한 모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