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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을 비겁하게 공격하는 데 이력이 난 당신, 기만적인 방송용 언행의 전문가인 당신. 그런 당신이 입는 하얀 와이셔츠조차도 불명예스럽습니다. 강자들과 친하고 또 어린 시절부터 아주 부유했던 당신.” 굳이 이런 사람에게 편지를 쓰는 사람은 다음과 같다. “나는 허무주의자에다 반동적인 인물이며, 냉소적인 사람인 동시에 인종차별주의자에 여성 혐오론자입니다.”
전자는 프랑스의 부르주아 좌파 지식인 베르나르 앙리 레비이고, 후자는 자기파괴적인 우파 소설가 미셸 우엘벡이다. 자칭(타칭) 공공의 적인 두 사람은 누가 강요한 것도 아닌 편지 교환을 시작한다. 이쪽 진영과 저쪽 진영의 싸움닭이 편지를 주고받으니 재밌는 싸움 구경이 되겠구나 하는 기대는 이들의 지적이고 현란한 블랙유머를 엿보는 즐거움으로 바뀐다. 은근한 폭로전과 자기고백도. 베르나르 앙리 레비가 구글에 자기 이름이 뜰 때마다 실시간 알람이 울리게 해두는 것으로 모자라 악플러 위치 추적을 한다거나, 미셸 우엘벡이 자신의 진
[도서] 마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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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수식할 말이 너무 많아서 난감하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처럼. 도무지 외워지지 않는 제목을 가진 이 책은, <키다리 아저씨>식의 서간체 소설이고(편지들로만 이루어졌다는 뜻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독일군 점령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야 했던 영국의 한 작은 섬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데, <브리짓 존스의 일기>처럼 여주인공이 여자에 대한 수완이 좋은 돈 많은 마초 남자와 수줍음이 많지만 진지하고 다정한 남자 사이에서 갈등을 하며 사랑을 찾아나가게 되며, 독자는 몇몇 대목에서 눈물을 참느라 이를 악물어야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키득거리며 히죽거리게 되어 있다.
1946년 1월, 전쟁 기간 동안 해학 넘치는 에세이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영국의 여성작가 줄리엣이 주인공. 어느 날 그녀는 낯선 사람에게서 편지 한통을 받는다. 줄리엣이 처분한 책을 우연히 손에 넣게 된 사람에게서 온 편지에 답장을 하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
[도서] 웃고, 울고, 사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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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밋밋하다. 한때 소설가를 지망했으나 지금은 대필로 근근이 먹고사는 사내가 나직한 목소리로 사는 이야기를 읊조릴 뿐이다. 사무실의 “고요, 텁텁한 공기, 말을 걸어오는 사물들”에 둘러싸인 채 원고를 다듬고 일감 청탁 전화를 기다리며 종종 낮술도 마신다나. 신기한 제안이 하나 들어오긴 한다. 우연히 만난 노인이 자신의 삶을 소설로 써보라는 것이다. 이제 이야기가 좀 변하나 싶은데, 아니다. 노인이 예기치 못한 죽음을 맞이하면서 소설쓰기 프로젝트는 싱겁게 끝난다. 그는 노인의 장례식장에 찾아갔다 별일없이 돌아와 다시 일상을 말한다. 조곤조곤, 서두르지 않고, 적당히 감상에 젖어들다가도 담백하게 빠져나오는 균형을 유지하며.
특별한 사건없이 하루하루 날적이 쓰듯 진행되는 소설은 언뜻 쓰기 쉬워 보이지만 결코 만만하지 않다. 추진력을 얻기 어려운 탓. 그런데 작가는 은근한 끈기로 이야기를 밀고 나간다. 긴 시간 동안 주변을 관찰하며 내공을 축적해온 덕분. 주인공의 눈에 비친 동네는,
[한국소설 품는 밤] 대필가 구보씨의 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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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만화의 전성기다. 매달 새로운 고양이 만화가 출간되고 있다. 고양이란 축생이 마침내 한국에서도 진정한 반려동물의 지위를 획득했다는 증거다. 다만 애견만화와 마찬가지로 애묘만화를 고르는 데도 한 가지 기준이 필요하다. 개인적인 기준은 딱 하나다. 고양이를 의인화하지 않을 것. <시마시마 에브리데이>는 일본 만화가 토노가 키워온 여러 고양이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림체가 허허롭다고 피해가면 곤란하다. <시마시마 에브리데이>는 진짜 고양이를 아는 사람이 그리고 쓴 진짜 고양이 만화다. 의인화 따위는 없다. 한마디하자면, 출간된 한국 고양이 만화들의 문제점은 자기 고양이를 지나치게 캐릭터화 한다는 거다. 내 새끼 예뻐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예쁘다는 이야기와 말풍선으로 한권을 다 채우는 건 애묘만화가의 직무유기 아닌가. 토노의 고양이들은 다 귀엽지도 않다. 어떤 고양이는 성격이 지랄맞을 정도로 음울하고, 어떤 고양이는 종종 덜 소화되어 눅진하게 늘어진 참새의 시체를
[도서] 책은 고양이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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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하느님. 너무 맛있어요.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토록 소박한 요리가 이토록… 이토록… 사치스러운 맛을 낼 수 있을까. 기다란 송아지 정강이뼈, 드레싱을 살짝 뿌린 샐러드… 맙소사… 몰캉몰캉한 연분홍색 골수를 뼛속 깊숙이 박박 긁어서 빵에 얹고, 최고급 천일염을 살짝 뿌려서… 한입 베어물면… 귓가에는 천사의 노랫소리, 천상의 나팔소리가 울려 퍼지고… 고개를 들어 위를 보면 어느새 아버지 위로 육대조 할아버지까지 줄줄이 웃음 띤 얼굴로 천상에서 내려다보고 계신다. 이건 하느님이 주신 버터다.”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요리사 앤서니 보뎅이 세계 음식 기행을 다닌다. 최고급 요리가 아닌 ‘완벽한 한끼’를 찾아, 온갖 술과 약과 병에 몸을 맡기고 돌아다닌다. 그리고 과장과 호들갑을 아끼지 않고 맛있는 음식 앞에서 환호하고 떠벌린다. 도쿄에서 완벽한 스시를 맛보고 나서 하는 말을 들어보라. “도가와 선생님, 혹시라도 이 책을 읽으신다면 부디 기억해주세요. 만약 선생님께서 새벽 4시에 도
[도서] 맛있어서 미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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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시대에 매혹되다 지수 ★★★★☆
무섭다 지수 ★☆
“불가능을 제외하고 남는 것이 설령 믿을 수 없는 것이라도, 그게 진실이다.” 셜록 홈스의 이 유명한 경구는 일본의 ‘명탐정 코난’에서부터 <CSI>의 그리섬 반장까지가 읊곤 하는 미스터리의 법칙 중 하나로 취급받는다. 미스터리에서 불가능에 도전하는 기기묘묘한 트릭들은 그런 논리적인 사고의 결과물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기담이나 괴담은 어떨까? 논리적인 사고의 영역 너머에 존재하는 무섭고 이상한 이야기들.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한 탐정소설 ‘도리모노’의 시작을 알린 <한시치 체포록>은 셜록 홈스를 읽고 충격을 받았다는 오카모토 기도가 1917년 발표한 일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메이지유신 이전 일본사회를 만화경처럼 흥미진진하게 들여다보게 해주는 이 책을, 미야베 미유키는 시대소설을 쓰기 전에 항상 읽는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기담과 괴담을 다루고 있으나 어디까지나 그 중심에는 인간이 있다. 인간의 소
[도서] 에도시대 명탐정 사건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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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강남 올 로케이션을 카피로 내건 90년대 수목드라마 같다. 요가 강사이자 소설가인 서인. 그녀는 ‘유부남 앓이’ 중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친구와 운명적인 사랑을 그리워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런데 한 사내가 홀연히 나타난다. 묘한 눈빛과 순교자처럼 압도적인 분위기를 지닌 남자 선우. 그는 끈질기게 구애하는 어린 여제자도 뿌리치고 서인을 택한다. 운명이니까. 그들은 남자가 잡아온 생선을 안주 삼아 술을 나눠 마시고 요가의 섹스 체위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격렬한 정사를 실행한다.
그런데 중반으로 접어들며 이야기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방향을 바꾼다. 서인은 선우라는 남자를 도통 모르겠다. 그는 아낌없이 사랑을 베풀다가도 어느 순간 감정없는 섹스머신으로 돌변한다. 또 선우 본인은 모른다고 발뺌하는 불쾌한 과거가 자꾸 등장하고, 달갑지 않은 실종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서인의 근심은 깊어만 간다. 과연 그는 그녀를 구원해줄 천사인가 아니면 그녀를 파멸로 몰아넣을 악마인가. 이렇게 그들
[한국 소설 품는 밤] 소녀는 죽음을 향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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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떠나서, 삼성에 대해 나쁜 이야기를 하면 불행해진다.” 특수부 검사 출신 김용철 변호사는 1997년 8월부터 삼성 구조조정본부 팀장으로 근무했다. 법원 및 검찰에 대한 불법 로비가 주된 업무였다. 어느 순간 그는 더이상 버틸 수 없다는 생각을 했고 2007년 가을, 유서를 쓰는 마음으로 삼성의 비자금 문제와 불법 로비, 경영권 불법 세습 등을 밝히는 양심고백을 준비했다. 결과는? 우리 모두 기억하다시피 삼성에 대한 ‘거의 대부분의’ 무죄 판결과 이건희 전 회장의 특별사면이다. 이후 검찰과 삼성, 그리고 언론 모두로부터 변절자 취급을 받은 김용철 변호사가 이번엔 책을 썼다. <삼성을 생각한다>는 그 10여년 동안의 세월을 꼼꼼하게 기록한 고백록이자 고발서이자 백서다. “시사한 벼슬도 다 족보에 남기는데 ‘삼성 사장’이라는 벼슬은 왜 족보에 못 남기느냐.” 자신들이 실제로 대한민국을 지배한다고 믿는 이들의, 상상도 할 수 없는 범위의 조직적 불법 행위가 한국사회를 어
[도서] 범죄스릴러 뺨치는 현실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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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마스터> 로저 젤라즈니 지음 행복한책읽기 펴냄
<집행인의 귀향> 로저 젤라즈니 지음 북스피어 펴냄
로저 젤라즈니는 과학적 세계관과 화려하고 서정적이기까지 한 문체를 결합시키며, 과학의 문제가 결국 인간의 문제일 수밖에 없음을 예민하게 묘파함으로써 SF의 진입장벽을 단숨에 낮춰버린 장본인이다. 먼저 중·단편 모음집 <드림 마스터>는 스타일과 소재에 구애받지 않은 채 SF라는 광대한 영토를 자유자재로 횡단하는 젤라즈니의 작가로서의 위대함을 실감케 한다. <드림 마스터> 중 단연 최고 걸작인 네뷸러상 수상작인 중편 <형성하는 자>는 환자의 치부를 드러내는 꿈을 형성시키는 특수한 정신분석의 ‘셰이퍼’의 비극을 더할 나위 없이 매혹적으로 고찰한다(영화 <더 셀>은 분명 여기서 영향받았으리라). 이외에도 신비주의와 과학주의가 결합되는 완벽한 선례로서의 <기사가 왔다> <캐멀롯의 마지막 수호자> &
[도서] 젤라즈니의 통찰력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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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로 추천한다 지수 ★★★★★
세노 갓파의 다른 책도 샀다 지수 ★★★★★
엿보고 싶었던 곳을 누가 대신 엿보고 와서 시시콜콜 말해주고 그려 보여준다. 19금 딱지를 붙여야 하는 식의 엿보기는 아니고, ‘관계자 외 출입금지’식의 팻말 너머의 공간 너머를 기웃거린다는 뜻이다. 외과병원 수술실, 기상청 지진예지 정보과 현업실, 목수의 세공장, 도예가의 물레 공방, 연예엔터테인먼트 회사 회장 사무실, 항공우주기술 연구소 시뮬레이터, 천문대, 교향악단의 무대, 동물병원과 대통령·총리 집무실…. 경험담을 쓴 소설 <소년H>의 작가이자 무대미술가, 수필가, 일러스트레이터인 세노 갓파의 <작업실 탐닉>은 이런 수많은 작업실을 찾아 꼼꼼히 평면도를 그리고 작업실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어 뒷이야기를 전한다. 이 책이 소개하는 작업실 주인으로 따지면 (한국인으로서는)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도 마냥 신기해 책을 뒤적거리는 까닭은 아기자기한 책의 구성 때문이
[도서] 갓파가방에들어갔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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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라니 좀 싱겁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양을 쫓는 모험>에 등장하는 양부터 박민규 단편집 <카스테라>의 기린, 개복치, 펠리컨까지 이미 다수 동물들이 소설에 출현했다. 또 토끼라면 영화 <도니 다코>에서 세상의 종말을 경고하는 괴물 토끼 프랭크가 최고점을 찍지 않았나. 하지만 <천재토끼 차상문>의 토끼는 정서적 환기를 노리는 소재가 아니다. 근대문명의 속살을 해부하고 비판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엄연한 주인공이다.
차상문은 ‘갓 쪄낸 백설기처럼 새하얀’ 토끼 영장류. 엄마 뱃속에서 나올 때 머리 대신 토끼 귀가 쫑긋 튀어나와 산파를 놀라게 했다나. 그는 지능이 매우 높은 만큼 윤리적 감수성도 풍부하다. 좁은 양계장에 갇혀 사육되는 닭들만 봐도 가여워서 악몽을 꾸는 정도니 한창 근대화가 진행되던 한국사회 곳곳에 깃든 불도저식 밀어붙이기 문화를 참을 수가 없다. 또 그는 미국 유학길에 올라 히피 문화와 반전 운동을 접해보고 20세기 후반 그
[한국 소설 품는 밤] 그렇습니까? 토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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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력 지수 ★★★★
미스터리 지수 ★★★☆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기리노 나쓰오의 소설에는 박력이 있다. 하나의 문이 등 뒤에서 쾅 닫혔는데 새로 열리는 문 같은 게 존재하지 않는 암흑의 공포를, 그 바닥을 기며 생존하려 몸부림치는 순간의 자기혐오를, 기리노 나쓰오는 잘 알고 있다. 기리노 나쓰오의 책을 읽다 보면 나쁜 일 다음에 더 나쁜 일을 겪게 될 뿐 아니라 심지어 그 나쁜 일의 가해자가 되어버리는 주인공을 쉽게 만날 수 있다는 뜻이다. <메타볼라>의 주인공들도 마찬가지다. 두 남자가 오키나와의 숲에서 만난다. 독립 기숙사를 탈출한 십대 아키미쓰와 기억상실증에 걸린 이십대 긴지(아키미쓰가 지어준 이름이다). 둘은 일행이 되고, 우연히 만난 여자 집에 얹혀 지낸다. 며칠 지나지 않아 그 집을 떠날 수밖에 없게 된 두 사람은 각자 살아갈 방법을 모색한다. 여자를 좋아하는데다 요령이 좋은 아키미쓰는 호스트가 되고, 긴지는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며 스탭으로 자리를 잡는
[도서] 왜 집단 자살이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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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소울메이트>의 조진국 작가는 사랑에 관심이 많다. “뭘 쓰더라도 화두는 사랑”이라고 말하는 그는 러브에세이 <고마워요, 소울메이트>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에 이어 최근 첫 장편소설 <키스키스 뱅뱅!>을 냈다. 에세이로 사랑의 법칙들을 정리한 다음 소설로 이 가설들을 증명해 보이려는 것일까.
일본 뮤지션 피치카토 파이브의 노래 제목이기도 한 <키스키스 뱅뱅!>은 네 남녀의 진득한 사랑 이야기다. 서정은 연인 기안으로부터 이별을 통보받는다. 연하남 현창과의 원 나이트 스탠드가 발각됐기 때문이다. 변심한 연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서정은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다. 기안과 함께 살던 집에 현창을 끌어들여 질투심을 유발하려는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세 남녀의 동거가 시작되고, 서정의 친구 희경이 이들을 외부자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 소설의 묘미는 이성으로 설명할 수 없는 네 남녀의 심리 흐름을 좇는 데에 있다.
[도서] 쿨한 연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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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설명 하나만 정정하자. “아이작 아시모프, 아서 C. 클라크와 더불어 세계 3대 SF작가로 손꼽히는 필립 K. 딕.” 이게 무슨 달나라 토끼가 반중력 우주선에서 초공간 점프하는 소리? 세계 3대 SF작가, 그러니까 SF 문학계의 빅 스리(Big 3)는 아시모프, 클라크, 그리고 로버트 하인라인이다. 여하튼 필립 K. 딕의 팬들이라면 온갖 영화평론가들이 영화화된 단편들만을 가지고 필립 K. 딕의 철학을 사유할 때 좀 배알이 꼴렸을 텐데, <매트릭스>를 비롯한 수많은 사이버펑크 개똥철학 영화들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유빅>의 출간은 쌍수 들고 환영할 만한 일이다.
무대는 (언제나 그렇듯이) 가까운 미래다. 시간여행이 가능하고 죽은 사람마저 ‘반생인’이라는 이름으로 생을 유지할 수 있는 시대다. 염력과 텔레파시도 이미 일상화됐다. 그러다보니 초능력자들에 의한 사생활 침해가 잦아졌고, 런사이터 어소시에이츠를 비롯한 여러 기업은 초능력을 무효화시킬 줄 아는 ‘
[도서] 존재론적 문학실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