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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교통 체증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토바이가 몹시 시끄럽다고. 우리는 물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과거에 비해 턱없이 올랐다고. 우리는 젊은이에 대해 이야기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일에 대한 열정이 결핍되었다고.”
<구르브 연락 없다>는 풍자소설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에 동료 구르브를 찾기 위해 방문한 외계인이 화자이자 주인공이다. 원하는 모습으로 외모를 바꿀 수 있는 외계인 주인공은 저명한 철학자나 소설가의 외양을 하고 동료를 찾기 위해 바르셀로나를 돌아다니지만, 구르브에게서는 좀처럼 연락이 없고 그는 본의 아니게 지구인, 그중에서도 바르셀로나 사람들에 대한 충실한 기록자가 된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90권째 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근엄하게 복잡한 단어를 구사하며 ‘이 농담에 웃을 수 있다면 자네의 지성을 인정하겠네’ 식의 고상한 유머감각을 구사하는 건 아닐까 선입견을 가질지도 모르겠으나… 뭐, 그게 맞다고 할 수는 없는데 아니라고도 할 수 없는 그런 식이랄까.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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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연인의 빈자리는 종종 유령이 대신한다. 유령은 연인의 얼굴과 목소리와 행동을 닮았고 심지어 추억까지 공유하고 있어서 부재의 공간을 채우기에 완벽하다. 그러나 유령은 당신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지도 웃지도 울지도 화내지도 않는다. 반응없는 대상을 바라보며 우리는 부재가 쉽사리 채워지지 않을 것을 실감하고 깊은 상실감에 빠진다.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은 이런 유령과 함께 사는 여자 사강과 남자 지훈의 이야기다. 사강은 유부남 조종사와의 사랑에서 오는 죄책감을 견디지 못하고 그와 이별했고 지훈은 10년 넘게 사귄 여자친구에게 문자와 이메일 등으로 이별을 통보당한 남자다. 실연의 상실감에 그들은 SNS에 뜬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을 클릭해 모임에 참석하게 된다. 이곳에 모인 실연 남녀는 모두 21명, 그들은 상실감과 새로운 사랑에 대한 기대감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 채 함께 식사를 나눈다. 그리고 그들의 사이에는 겉으로는 모임
[도서]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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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사그라든 조국의 문학에 바치는 진혼곡. <나보코프의 러시아 문학 강의>는 그런 책이다. 쉽게 말하면 러시아 소설에 대한 책이고, 미국 웰즐리대학과 코넬대학에서 러시아 문학을 강의하기 위해 작성한 강의록이지만 그 이상의 의미다. 1917년 러시아 혁명을 피해 가족과 함께 망명한 뒤 후일 영어로 작품 활동을 한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롤리타>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 책은 그가 어디까지나 ‘러시아’ 작가였음을 새삼 깨닫게 한다. 책에 대한 책, 책 읽어주는 책이라고 하면 보통은 플롯 분석, 좋은 대목 인용, 작가와 작품의 의의 정리와 감상이 실리는데, 이 책은 그 이상이다.
<나보코프의 러시아 문학 강의>는 ‘러시아 작가, 검열관, 그리고 독자’라는 글로 시작하는데, 19세기부터 20세기에 이르는 러시아 역사가 문학에 얼마나 치명적인 독이 되었는지를 비판한다. “정부와 혁명주의자, 차르와 급진주의자들은 모두 똑같이 예술에 대해서는 속물이었다.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러시아 문학에 바치는 진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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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쫄깃한 인터뷰를 좋아한다. 그게 어떤 인터뷰냐고? 인터뷰어와 인터뷰이 사이의 적절한 긴장감, 인터뷰이가 말하지 않았지만 문맥을 통해 그의 생각을 짐작할 수 있는 여백, 지루하지 않는 정리 등 여러 요소들이 적절하게 맞물려 읽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인터뷰랄까. 물론 그런 인터뷰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지만. 독자로서 읽은,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와 <똥파리>를 만든 양익준 감독의 문답을 담아낸, <Let’s Cinema Party? 똥파리!>가 쫄깃하냐고 묻는다면 쉽게 대답하기 어렵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으면 좋았을 텐데’ 싶은 불필요한 말꼬리 붙잡기, 인터뷰어의 말을 최대한 살린다는 의도는 잘 알겠지만 그럼에도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로 인터뷰이의 반복된 긴 대답, ‘인터뷰이의 말을 보다 상세하게 설명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싶은 편집자주의 부재 등의 아쉬움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인터뷰집의 미덕을 꼽으라면, 그건 아마도 언론에서 지면
[도서] 멋지다 양익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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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현상이 검열이에요.” 이게 무슨 말이냐고? 참고로 이 말을 한 사람은 아라키 노부요시. 그렇다, 누군가에게는 천재로 불리고, 누군가에게는 파격으로 불리고, 누군가에게는 ‘야한 사진’의 대명사로 기억되는 사진작가 아라키 노부요시 말이다. 위의 말은 폴라로이드에 대한 글에 등장한다. “폴라로이드란 건 현상이 필요없어요. 현상이란 것은 요컨대 검열을 한다는 건데요. 몇년 전 이야기지만 컬러 필름을 현상소에 맡겼더니 ‘이런 건 현상할 수 없습니다. 이걸 현상한 게 발각되면…’ 하고 말하는 거예요. 그러면서 우리 현상소는 전혀 관계없고, 당신 개인이 제멋대로 현상했다고 한마디 써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못하겠다고 하면서 무슨 일이 생기면 현상소가 문을 닫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결론은? “인스턴트카메라 회사는 그런 말을 하지 않지만, 인스턴트라는 것은 결국 폴라에로, 에로틱을 위한 도구라는 겁니다. 연인의 거기를 찍는다든가 하는 사생활에 딱 맞는 카메라죠, 폴라로이드는. 그래
[도서] 사진찍고 싶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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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앉아 있는 법을 가르쳐 주세요>의 부제는 ‘몸과 마음, 언어와 신체, 건강과 치유에 대한 한 회의주의자의 추적기’이고 책 뒤표지에는 이런 발문이 있다. “의학 전문가가 나를 포기하고 내가 의학 전문가를 포기했을 때, 내가 만성적 통증이라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갇혀버린 것처럼 보였을 때, 희한한 탈출구를 제안하는 사람이 있었다. 가만히 앉아 있어라. 그리고 숨을 쉬어라.” 이 책을 처음 봤을 땐 똑바로, 가만히 앉아 통증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는 내용이리라 추측했다. 그런 책은 물론 세상에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나 같은 회의주의자가 썼다는 게 특히 유혹적이었다. 영국에서 태어나고 이탈리아로 이주한 팀 파크스는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로 눈에 보이는 명료함의 미덕(만)을 믿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이 책, 195쪽을 넘어서까지 내내 소변 얘기다. 전립선 검사 과정에 대한 자세한 묘사(실로 문인다운!)와 더불어 요의를 느끼고 깬 시간들, 소변을 볼 수 없었던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몸은 아프다 하고 나는 바쁘다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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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성이라는 남자를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한다. 당대의 패션 포토그래퍼 중 한명인 김현성은 패션과 환경을 동시에 다루는 무가지 <오보이!>를 홀로 펴낸다고 했다. 뭔가 좀 의아했다. 나로서는 패션과 환경이라는 단어를 하나로 묶는 것 자체가 엄청난 역설처럼 들렸고, 포토그래퍼 혼자 매달 잡지를 만든다는 것도 어쩐지 믿어지지 않았다. 김현성의 얼굴을 보자마자 아무런 설명없이 모든 게 이해됐다. 그는 내가 서울에서 만난 남자들 중 가장 스타일이 좋은 남자였는데, 장식도 없고 채도도 낮은 낡은 옷이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근사했다. 그가 017 번호의 모토롤라 휴대폰을 꺼낸 순간은 그야말로 결정적 순간이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두손두발을 다 들었다. 이 남자가 만드는 잡지라면 뭐라도 함께해야겠다 싶었다. 그렇게 3년이 흘렀다. <오보이!>는 지금 한국 잡지쟁이들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잡지로 자리잡았다.
<그린보이>는 김현성이 2009년 11월부터 20
[도서] 환경에 말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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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왜 그렇게 잘되는 걸까?”라는 질문을 지난해에 몇번 받았었다. 흔히 말하는 미스터리/스릴러 성수기인 여름이 아닌 2월에 출간되었고,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는 ‘듣보’(듣지도 보지도 못한) 수준이었다. 처음에는 농담삼아 “제목 때문에?”라고 대답했고, 나중에는 “입소문 때문에?”라고 했는데, 결국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유 불명. 책이 재밌긴 한데 한국에서 출간되는 다른 뛰어나고 유명한 미스터리/스릴러보다 유난히 반향이 뜨거웠던 이유를 짚어내기란, 나아가 그 성공을 재현할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아서다. 베스트셀러는 신이 만든다는 농담도 있잖나. 정말 그렇게 많이 ‘읽혔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고 동네 책대여점에서 이 책을 찾아봤는데, 돈모으기와 다이어트책도 이루지 못한 파지의 경지에 올라 있었다(책 전체가 너덜거리며 부드럽게 닳아 파지묶음 수준이 되어 있다는 뜻이다). 여튼 그 놀라운 성공 덕에 보덴슈타인 수사반장과 피아 형사 콤비의 타우누스 시리즈 다른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친구 같은 캐릭터들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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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전, 집 근처 멀티플렉스 4DX관에서 3D로 다시 개봉한 <타이타닉>을 봤다. 제법 실감나는 관람이었다. 잭(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과 로즈(케이트 윈슬럿)가 타이태닉호 갑판 위에서 대화를 나눌 때 극장 어딘가로부터 바다 내음이 섞인 바람이 불어왔고, 타이태닉호가 빙하에 부딪힐 때 좌석은 진동의자로 변모했다. 로즈가 천장에서 새는 바닷물을 맞아가며 배의 지하에 갇힌 잭을 구하러 갈 때 좌석 아래로부터 물이 튀어나왔다.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등 나의 감각이 서사에 맞춰 반응할 때마다 이야기에 더 몰입되기보다는 자꾸 딴생각이 났다. 물론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체험이 과연 영화를 보는 행위인가 싶었다. 어두운 상영관에서 영사기로부터 투사된 빛이 거대한 스크린에 닿았을 때 생겨나는 환영이 고전적인 의미의 영화라면, 4DX로 체험한 <타이타닉>은 영화인 것도, 영화가 아닌 것도 아니었다. 영화와 함께 호흡했던 좌석의 특수장비는 ‘리얼’했지만 (앙드
[도서] 영화를 경험한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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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스트 자캥 감독은 1974년에 실비아 크리스텔의 <엠마누엘>을, 이듬해에 <O 이야기>를 만들었다. <O 이야기>는 한국에서는 <르네의 사생활>이라고도 알려졌는데, O는 여자주인공이고 르네는 그녀의 애인이니 제목의 차이가 벌려놓은 틈이 어딘가 의미심장하다. 이 장르의 영화 태반이 남자 입장에서 여자를 대상화하는데, 만드는 쪽이나 소비하는 쪽이나 전통적으로 남자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친구네 집에 갔더니 친구는 없고…, 병원에 입원했는데 여간호사가…. 스토리는 필요없고 몸만 있으면 되는 어떤 것.
<O 이야기>는 1954년 프랑스에서 출간되었는데, 레 되 마고상을 받았지만 외설적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폴린 레아주라는 작가 이름은 필명이었고, 작가가 죽기 얼마 전에 진짜 정체를 밝혔다. 그전까지 이 책의 필자는 남자라는 추측이 지배적이었는데, 책의 내용이 잔인하리만치 여성을 대상화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애인이 O를 데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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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중반은 극장용 국산 로봇애니메이션의 전성기였다. 80년대 초반 초등학교를 다닌 나는 ‘여름방학 특선’이라는 광고문구가 들어간 로봇애니메이션은 한편도 빠짐없이 극장에서 봐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다. 깜빡하고 늦잠을 자는 바람에 선착순 100명에게만 주는 <스페이스 간담 V> 프라모델을 손에 넣지 못해 심통이 났던 기억도 있다. 언젠가는 국산 로봇애니메이션의 계보를 한번 정리해보겠다고 시도한 적도 있는데, 어렴풋한 이미지와 제목만으로는 제대로 된 정보를 찾을 도리가 없었다. 누군가는 그 일을 해야만 했다. <로보트 태권브이>라는 전설적인 하나만 곱씹으며 한국 로봇애니메이션의 역사(그리고 흑역사)를 잊어가는 건 도리가 아니니까 말이다.
다행히 우리도 국산 로봇애니메이션의 역사를 되짚는 근사한 역사책을 하나 갖게 됐다. 페니웨이의 <한국 슈퍼 로봇 열전: 태권브이에서 우뢰매까지>는 1968년작 <황금철인>부터
[도서] 한국 로봇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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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수영화를 보면 꼭 이런 순간에 괴물이 나타나더라 싶은, ‘평화’라는 말을 그려놓은 것 같은 여름밤의 천변풍경. 출근시간에 늦은 양 빠르게 걷는 운동하는 사람들 사이로 때릉때릉 자전거가 지나가고, 곳곳의 벤치에는 DMB로 드라마를 보는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있고, 배드민턴 코트 구석에는 누가 버리고 간 셔틀콕이 비온 날의 목련처럼 가장자리가 허물어진 채 가만히 누워 있다. 술을 마시던 아저씨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일도 종종 벌어지는데, 들어보면 싸우는지 기분 좋게 흥분한 건지 구분할 수가 없을 때도 있다. 이근화의 새 시집 <차가운 잠>에 실린 <천변 자전거 클럽>은 며칠 전 본 그 장면을 오려낸 것 같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검은 타이츠를 신고 오징어 같은 다리를 구르며 한쪽 귀에서 다른 쪽 귀를 궤뚫고 지나간다 걷는 나는 물속으로 가라앉는다.” 그 뒤에 사운드트랙처럼 걸려 있는 이런 광경. “삿대질과 멱살잡이의 뒤에는 얼큰한 막걸리 한잔이 숨어 있다 꼭 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그런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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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영화가 끝난 뒤 관객이 그 순간 제일 하고 싶은 것은 방금 이야기를 마무리지은 이 영화에 대해 시시콜콜한 잡담을 나누는 것 아닐까? 영화를 통해 내가 느끼고, 네가 생각한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이 결과적으로 영화와 소통하는 과정이기도 하니까. 어쩌면 그렇게 영화를 두고 타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 누군가의 생각과 경험, 느낌을 품게 된 영화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채 더 값지고 의미있어질 것이다.
2009년부터 꾸준히 관객과 영화와의 소통창구를 열어주었던 CJ CGV 무비꼴라쥬 시네마톡이 그간의 대화들을 정리해 한권의 책으로 엮었다. 한편의 영화를 상영한 뒤 감독, 평론가, 배우 혹은 다양한 인사들을 초청해 영화에 대해 웃고 떠들었던 지난 이야기들이 500페이지가 넘는 다소 엄청난(?) 분량에 알차게 담겨 있다. 무비꼴라쥬 개봉작을 평론가와 기자, 감독, 배우들과 감상한 뒤 이야기를 나눴던 시네마톡, 예술을 주제로 한 영화들을 선정해 그 안에 담긴 예술세계에 대
[도서] 영화에게 말 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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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제목이 그리 달갑지 않았다. 마음껏 욕망하며 살아보니 괜찮더라는 뜻으로 들렸다. 욕망 그대로의 삶을 선언하는 책들은 차고 넘친다. 어릴 때 여행을 많이 다니라거나, 직장을 때려치우고 도전하라거나 하는 말들이 기쁘게 들리는 사람들은 어디까지나 따로 있다. 어릴 때 여행을 다니는 것도 돈을 벌 능력이 있거나 부모가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거고, 직장을 때려치우고 나만의 일을 하는 것도 그만큼의 능력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거다. 책을 읽고 나서야 저자의 관점을 오해했다는 걸 깨달았다. <욕망해도 괜찮아>는 욕망을 감추고 살아야만 하는 사회가 결국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가에 관한 이야기이고, 왜 우리는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는지에 관한 회고담이다.
<욕망해도 괜찮아>는 김두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창비 사이트에서 연재한 <색, 계>라는 칼럼을 묶은 것이다. 언제나 ‘색’을 갈구하지만, 또 언제나 ‘계’의 영역에서 색을 향한 욕망을 감추고 살
[도서] 계를 넘어 색을 찾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