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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두 글자 제목의 영화가 유행인가. <교섭> <유령> <정이> <밀수> <피랍> <드림> <승부> <휴가> <사흘> <파묘> <타겟> <탈주>…. 개봉이 가까워지면 부제가 붙거나 변경될 가능성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간결한 제목이 장문의 문장형 제목보다 외우기 수월해 좋다(물론 원고를 쓸 때는 몇번만 언급해도 글량을 채워주는 긴 제목의 영화가 고마울 때도 있다). 30~40대 남성 관객의 열광적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보다 앞서서 10~20대 여성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조용히 장기 상영에 돌입해 흥행에 성공한 일본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경우 마치 선행성 기억상실증에 걸린 영화 속 주인공처럼 다음날이면 이 영화의 제목을 까먹게 되는데, 이와 유사한 기억력 테스트형 제목의 영
[이주현 편집장] 우리를 설레게 할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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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10일 KBS1 <생방송 심야토론>(이하 <심야토론>)의 클로징을 보게 된 건 우연이었다. 월드컵 얘기가 한창이던 시절, 잠시 채널을 돌리다가 <심야토론>을 보게 되었다. 거의 끝나갈 때쯤이었다. <심야토론>이 막을 내린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이게 무슨 얘기인가 싶었다. 진행을 맡은 정세진 아나운서가 울먹거리는 것 같았다. 없어지는 것도 이상한 일이지만, 이렇게 소리 소문 없이 없어지는 것은 더 이상했다.
며칠 후 국회방송에서 하는 <정관용의 정책토론>에 나갈 일이 있었다. <심야토론>의 오랜 상징적 진행자였던 정관용도 금시초문이라고 했다. 정말로 소리 소문 없이 벌어진 일이었다. 한국에서 토론 방송의 전성기는 <심야토론>이 생긴 1987년이 아닌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이었던 것 같다. SBS에도 토론 방송이 있었다. 당시 MBC에서 손석희 아나운서가 진행하던 <100분 토론>
[우석훈의 디스토피아로부터] KBS1 ‘생방송 심야토론’ 막방을 보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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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막내아들>이 가고 <더 글로리>가 왔다. 2022년 세밑에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가 <재벌집 막내아들>의 화제성과 인기를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태양의 후예> <시크릿 가든> 등 대표작이 많아도 너무 많은 김은숙 작가가 넷플릭스에서 선보이는 첫 시리즈라는 점, <비밀의 숲>의 안길호 감독이 연출한다는 점, 그리고 송혜교가 주연이라는 점에서 <더 글로리>는 공개 전부터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었던 작품이다. 로맨틱 코미디의 대가인 김은숙 작가가 작정하고 만든 복수극 <더 글로리>는 김은숙의 셀프 패러디와 새로운 시도가 흥미롭게 결합한 작품이다. 이번주 1389호에서 가장 웃긴 글은 유선주 TV칼럼니스트가 쓴 ‘김은숙 월드의 주민들이 <더 글로리>를 본다면’인데, <미스터 션샤인>의 고애신(김태리)
[이주현 편집장] 2023년은 반드시 해피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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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매체를 가지는 것은 근사한 일이다. 말을 하거나 글을 쓰면 누군가가 듣고 읽는다는 것은,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관심의 총량을 뛰어넘는 말과 글이 쏟아지는 시대에 누릴 수 있는 큰 행운이다.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주장할 수 있고, 멋지다고 생각하는 것을 설득할 수 있고,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드러낼 수 있다. 그러나 이 행운에 대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나의 말과 글을 듣는 의사소통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지는 책임이다.
3년이 조금 넘게 이 지면에 글을 쓰면서 매번 부딪혔던 것은 (기술적 부족함도 있지만) 소시민적 두려움이었다. 이 말을 해도 될까, 이 이야기를 꺼내도 될까, 그런 것들. 글을 쓰는 내내 공론장에 진입하는 것을 두려워했으나, 돌이켜보면 이 지면을 수락한 순간부터, 아니 어쩌면 유튜브를 시작한 때부터 나는 이미 대중에게 공개된 공론장의 일원이었다. 그 사실을 나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두려워했는지도 모른다. 글을 쓰
[김겨울의 디스토피아로부터] 길게 아쉬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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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만화’는 언제 어느 때고 변함없이 <슬램덩크>다. <슬램덩크>의 영향력 아래에서 나는 유년기를 보냈다. 1990년대 초반, <슬램덩크>의 새 단행본이 나오는 날이면 오빠와 함께 천원짜리 지폐 2장을 들고 동네 서점으로 달려갔다. 과자 사먹을 돈 아껴서 구매한 새 만화책을 누가 먼저 읽을 것인지를 놓고 씨름하는 것마저 즐거움이었다. 서태웅을 좋아해서 무뚝뚝하고 싸가지 없는 성격까지 닮아갔고, 캐릭터들을 따라 그리다 그림에 재미를 붙여 나도 만화가가 되어볼까 생각한 적도 있다. 무엇보다 그 시절의 수많은 10대들이 그러했듯 <슬램덩크>를 통해 농구의 세계에 입문했으며 이후 거의 모든 스포츠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흔하디흔한 스토리가 바로 나의 얘기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국내 개봉에 맞춰 이노우에 다케히코 작가·감독과 <씨네21>의 독점 인터뷰가 성사되었다. 그는 친필 메시지까지 보내왔다. <슬램덩크&
[이주현 편집장] 콘텐츠 무한 경쟁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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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대중교통을 떠올리면 기억나는 사람들이 있다. 전철에는 흘러간 노래의 모창 CD나 온몸으로 매달려도 끊어지지 않는 허리띠, 손전등이 합쳐진 귀이개와 같이 잡다한 물건들을 파는 행상이 있었다. 고속버스에는 휴게소에 정차하면 험상궂은 사람들이 올라와 재빨리 경품을 추첨하고 행운(?)의 당첨자에게 제세공과금이라며 물건을 강매했다.
시내버스에는 “목마른 사슴이 우물을 찾듯~” 구성지게 사연을 읊으며 도움을 청하던 청소년들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삐뚤빼뚤 손으로 쓴 자신의 절절한 사정이 적힌 쪽지를 앉은 승객의 무릎 위마다 올려놓던 손은 곤궁함으로 거칠었다. 돌아보면 그 종이 위의 삶은 한없이 불행했다. 어려운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혈혈단신 도시로 올라와 배운 것 없이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는 올리버 트위스트 같은 이야기는 소설과 닮았지만 실재했기에 더욱 고단해 보였다. 화불단행(禍不單行), 화는 홀로 오지 않는다는 말처럼 남들에겐 당연한 것처럼 보이는 관계와 자산이
[송길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무기력에 맞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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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달력을 새 달력으로 교체할 때, 혹은 새 다이어리에 첫 일정을 기입할 때 해가 바뀌었음을 실감한다. 아직은 낯선 2023이라는 숫자를 눈에 담으며 새 달력을 펼쳐본다. 두눈을 크게 뜨고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2023년의 공휴일이다. 새해의 첫날은 일요일이지만 현충일, 광복절, 개천절이 모두 화요일이다. 야호! 마침 정부가 2023년부터 부처님오신날과 성탄절을 대체공휴일로 지정하면서 토요일인 석가탄신일도 인자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보낼 수 있게 됐다. 또한 2023년 6월부터 만 나이가 시행된다니 어쩐지 새해가 되어도 나이가 동결되는 기분이다. 물론 변하는 건 공식적 나이일 뿐 마음의 나이와 몸의 나이간 격차는 점점 커질 일만 남았지만. 그리고 새해에는 식품의 유통기한이 소비기한으로 대체되고(<씨네21>에도 소비기한이 있다면 만년으로 해주시고), 최저시급도 5% 인상돼 처음으로 주 40시간 근로 시 월급이 200만원을 넘게 된다고 한다(우리의 연봉도 계속 오르기를).
[이주현 편집장] 2023년, 한국영화계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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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영화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나타나지요. 집중력 있고 프로페셔널한 태도로 항상 모든 영화를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해요. 매우 따뜻하고 순수한 영화 잡지. 앞으로도 활동할 때마다 꼭 만나게 되겠죠.” <씨네21> 기자 및 평론가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영화 부문 ‘올해의 여자배우’에 선정된 <헤어질 결심>의 탕웨이가 전해온 감동적인 인사말이다. 탕웨이의 깊고 진실하면서도 개구진 눈빛, 자유로운 생각과 따스한 목소리가 자동 연상되는 애정의 인사를 받고 나니 지면을 빌려 이 말에 꼭 화답하고 싶어졌다. “그럼요, <씨네21>은 앞으로도 당신을 지켜보고 응원할 거예요. 앞으로도 영화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출몰할게요. 그러니 영화를 향한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만 챙겨서, 우리가 사랑하는 영화에 대해 언제고 편안히 이야기 나눠요.”
탕웨이는 <헤어질 결심>의 서래를 통해 배우의 오롯한 존재감이 범상치 않은 캐릭터의 개성과
[이주현 편집장] 어디든, 영화가 있는 곳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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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는 서울에 살고만 있어도 성공한 시대가 될 거야.” 90년대 후반, 친구들하고 나눴던 대화 중에 들은 얘기다. 그 시절 이공대생들은 첫 직장이 지방인 경우가 많았고, 상대가 포함된 문과 계열은 주로 서울이 첫 직장이었다. 서울에 있는 대학을 졸업한 우리는 그렇게 사소한 차이로 직장의 위치가 갈렸고, 지방으로 발령받은 친구들은 서울에 남은 사람들을 부러워했다. 그러면서 웃기는 했어도 이렇게까지 서울만 남은 공화국의 모습으로 한국이 갈 줄은 아무도 몰랐다.
노무현 정권 때 엄청나게 많은 학교가 문을 닫았고, 폐교를 사들여서 뭔가 행사를 하는 게 유행했다. 그때 우리가 잘못한 거라고 생각한다. 싼값에 좋은 건물을 샀다고 좋아할 게 아니라 어떻게든 학교가 문을 닫지 않게 사회적으로 버텼어야 했다. 초등학교가 없어진 곳에는 젊은 부부가 살 수가 없다. 저출생과 탈지방이 만나면서 초등학교부터 시작한 학교 붕괴가 이제 대학까지 올라왔다.
자본주의는 자본의 집중을 만드는 경향이 있지
[우석훈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모두가 서울로 떠나고 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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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이룬 것 없이 한해를 보낸 것 같은 착잡한 마음과 특별한 계획 없이 한해를 맞이할 때의 조급한 마음이 어지러이 교차하는 시기다. 이맘때 직업적으로 하게 되는 일 중엔 올해 최고의 영화와 시리즈를 꼽아보는 결산이 있다. 연말 결산은 아득한 기억을 구체적 작품으로 소환하는 일인 동시에 개별의 나무가 아닌 숲의 형상을 더듬어보는 작업이다. 아무튼 올해도 어김없이 결산의 시기가 돌아왔다. 이번주엔 영화 결산에 앞서 시리즈 결산을 먼저 준비했다. 놓친 작품들을 복습하느라 몸과 마음은 분주했지만, 한해 동안 화제를 모았거나 사랑받은 시리즈들을 쭉 정리하다보니 어제가 오늘 같고 내일도 오늘과 다를 바 없는 시간들이 이 작품들로 인해 조금이나마 위로받았구나 싶다. 피곤한 노동의 굴레에서 우리를 잠시나마 해방시켜준 작품들에 새삼 고마움을 전한다.
올해 시리즈의 트렌드 중 하나는 법정물의 유행이었다. ‘2022 드라마의 경향과 트렌드’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듯 그 어느 때보다도 검사와 변
[이주현 편집장] 이 시리즈들 덕에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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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웃어볼까요, 는 내가 일을 시작한 뒤로 가장 많이 들은 말 중 하나다. 주로 인터뷰를 하러 갔을 때 사진기자나 포토그래퍼가 하는 말로, 저 뒤에 이어지는 말로는 계속 웃어볼게요, 조금만 더 웃어볼게요, 자연스럽게 웃어볼게요 등이 있다. 처음 몇년은 물색없이 웃다가 언젠가부터는 웃는 사진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미리 말씀드린다. 그래도 지면에 사진을 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왕이면 웃는 사진이 좋기 때문에 매번 같은 주문을 받게 된다. 그런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도 아니고, 지면으로 나를 처음 만날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 나쁠 것 없으니 여전히 웃는다.
웃음에는 죄가 없다. 문제는 웃는 사람을 우습게 보는 시선이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데 가끔 그 복을 뚫고 예의 없는 사람들이 시비를 걸거나, 본인도 모르게 사람을 쉽게 본다. 젊은 여자의 경우 이런 난처함은 배가된다. 젊은 여자가 웃으면 이성적 호감이 있는 줄 안다. 젊은 여자가 웃으면 전문성보다는 인간성을 본다. 워낙
[김겨울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웃을 수 있을 때까지는 웃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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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일(한국 시간) 열리는 독일과 코스타리카의 E조 최종전은 역사적인 경기가 될 예정이다.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심판진이 피치 위에 서기 때문이다. 월드컵 본선경기에서 휘슬을 불게 된 최초의 여성 주심은 프랑스의 스테파니 프라파르. 그는 2020년 여성 심판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주심을 맡은 바 있다. 독일과 코스타리카 경기에선 브라질의 네우자 백, 멕시코의 카렌 디아스 심판이 부심으로 함께 나선다. 1930년 월드컵이 시작된 이래 여성이 주심을 맡은 것도 여성 심판으로만 심판진이 꾸려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저기서 “이것은 스포츠계의 또 다른 진전”이라는 말이 나온다. 작지만 큰 걸음을 뗐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정확하고 공정한 판단으로 경기를 조율할 수만 있다면 심판이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한국 시간으로 새벽 4시에 시작되는 경기지만 이 경기만큼은 선수 때문이 아니라 심판 때문에 꼭 챙겨 보고 싶다.
여성 심판 얘기를 꺼냈으니 자연스레 여성 축구팀
[이주현 편집장] 한국 영화감독 여자 축구팀 베스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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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명화>를 손꼽아 기다리고, 시린 손을 비비며 단관 개봉 극장의 영화표를 줄 서 예매하던 추억은 이제 까마득하다. 요즘 유행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은 지상파, 종편, 케이블, OTT 중 도대체 어디에서 볼 수 있나 찾아보아야 할 정도로 볼거리가 넘쳐나는 세상이다.
요즘 눈에 들어오는 것은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다. 십수년 전 지상파 예능에서 대본 없이 (혹은 대본 없는 것처럼) 예능인들의 일상을 보여주던 리얼리티 쇼가 비방송인들로 대상을 확대하기 시작한 것이다. 스타 가족들의 삶을 보여주는 육아 프로그램에서 시작해 아마추어 뮤지션이나 댄서들의 성장기를 보여주던 오디션이 각광받았다. 그래도 이들 프로그램은 연예계라는 범주의 생활인들과 지향점이 연예인을 꿈꾸는 후보자들이라 일반인이라 말하긴 어렵다.
최근에는 짝을 찾는 프로그램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청춘 남녀가 풋풋한 설렘으로 상대를 찾던 예전의 짝짓기가 이제는 높은 연령대 출연진의 현실적인 고민으로 확장된다. 그다
[송길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Please, be k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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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했다. 메시의 아르헨티나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지고 강호 독일도 일본에 패하면서 초반의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가고 있다. 전세계 영화계가 긴장해야 할 만큼 개막 첫주 카타르 월드컵의 시나리오는 흥미진진하다. 오늘은 가나, 우루과이, 포르투갈과 함께 H조에 속한 대한민국의 첫 경기가 있는 날이다. 한창 마감 중인 <씨네21>의 사무실은 그저 고요하다. 겨울의 월드컵은 처음인데 이맘때는 이런저런 연말 결산 기사를 준비하느라 바쁜 시기고, 나를 제외한 기자들은 영화만 사랑하는 종족들이라 올해는 월드컵 특집도 못하고 넘어가게 생겼다. ‘영화의 일기’가 아닌 ‘월드컵 일기’라도 맡기고 싶은 김혜리 편집위원의 아이디어(“예전에 <가디언>에서 영국 감독들로 축구팀을 짠 적 있는데 웃겨 죽음…”)에 힘입어 축구 에디토리얼이라도 쓸 수밖에.
이제부터 가상의 한국 영화감독 남자 축구대표팀을 꾸려보려 한다. 어쩐지 상대하기 까다로운 무시무시한 팀을 완성할
[이주현 편집장] 한국 영화감독 축구팀 베스트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