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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수차례씩 들락거리던 한 사진 동호회에 전설처럼 내려오던 책이 있었다. 잊을 만하면 누군가가 책과 사진을, 또는 그에 관한 에세이를 올려놓았고, 회원장터에 책이 올라올라치면 많은 댓글과 관심 속에 빠르게 누군가의 품으로 사라져갔다. ‘윤미 태어나서 시집가던 날까지’라는 부제가 붙어 있던, 전몽각의 <윤미네 집>이 그 책이었다. 1990년에 1천부만 출간되어 전설이 된, 2010년 1월1일에 20년 만의 재출간으로 화제가 된 그 책. 최근에는 한 tv프로그램 덕분에 우리 중 누군가는 흑백으로만 채색된 윤미네 집에 첫발을 들여놓게 된다.
tvN의 <비밀독서단>은 책을 읽는 모임을 카메라로 비춘다. 그들의 주장대로 비밀 지하실에서 책을 읽고, ‘갑질에 고달픈 사람’, ‘사랑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해결(책)을 내놓는다. 무엇보다 단원 각자가 책을 펴놓고 형광펜으로 또는 4B연필로 굵은 밑줄을 그어가며 서로의 감정을 공유한다. 이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박준의 &
[김호상의 TVIEW] 우리가 아직도 책을 읽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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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에는 어떤 영화에 대해 이야기해야 되나 고민고민하던 중에 황송하게도 대한민국 방송계 고위직 한분이 아이템을 직접 정해주셨다. 어찌 마다할 수 있겠는가. 조지 클루니 감독의 <굿나잇 앤 굿럭>(2005).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이 영화는 1953년부터 이듬해까지, 매카시즘이 미국에서 막바지 기승을 부리던 때부터 급격한 몰락을 겪던 시기를 다루고 있다. 그 과정에서 <CBS>의 시사 프로그램 <시 잇 나우>(See It Now)의 제작진은 광풍의 주인공 조셉 매카시 상원의원을 상대로 두려움 없이, 집요하게 싸움을 걸었고, 결국 그에게 치명상을 입혔다. <시 잇 나우>의 간판이었던 전설의 진행자 에드워드 머로(데이비드 스트레이션)의 논리 정연한 논평은 이 영화를 통해 민주주의와 개인의 권리가 무엇인지를 새삼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21세기의 미국이 이 영화를 필요로 한 이유
매카시즘과 별 상관없는 21세기 미국에서 이 영화가 만들어진 데
[황덕호의 시네마 애드리브] 우리는 공포에 떨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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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평균 몸무게가 늘었나 했다. 한국 신예 감독들의 몸무게 말이다.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모더레이터로 GV를 진행하며 만난 <소통과 거짓말>의 이승원 감독과 <스틸 플라워>의 박석영 감독을 보면서 그 육중한 체구에 압도당했다. 이번호 특집에서 다뤘다시피, 한국영화의 비범한 미래라 불러도 좋을 감독들이니 영화계를 위해서라도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아보길 권하는 바이다. <스틸 플라워> GV 당시 “감독님이 전작 <들꽃> GV 때보다 살이 더 찌신 것 같은데 이유가 뭔가요?”라고 사뭇 진지하게 질문하던 한 관객의 걱정스런 표정이 잊히질 않는다. 비단 감독들뿐만이 아니다. 2년 전과 비교해 예상치 못한 검진 결과에 당황한 장영엽 기자, 왠지 굴욕적인 기분이 든다며 한사코 위내시경을 받지 못하겠다는 김성훈 기자, 담담한 표정으로 검진을 기다리고 있는 이주현 기자 모두 ‘내 나이가 어때서’ 노래만 부르지 말고 잡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건강을 챙
[에디토리얼] 젊은 감독들의 집념에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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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로 오랜만에 음악가를 만났다. 지소울(G.Soul•김지현)이다. 언론과 대중이 붙인 그를 수식하는 단어는 ‘JYP 엔터테인먼트 15년 연습생 출신’이라는 별명(?) 아닌 별명이다. 과연 데뷔는 하는 건가, 싶었던 지소울이 드디어 올해 1월 데뷔 미니음반 《커밍 홈》(Coming Home)을 내고, 지금까지 세장의 싱글음반을 냈으니 꽤 부지런히 작업물을 선보인 셈이다. 지난 9월10일 공개한 세 번째 미니음반 제목은 《더티》(Dirty)다. 장르로 음악을 가를 때 사람들은 그를 알앤비(R&B) 안에 가두려고 하는데, 요즘 젊은 음악가들이 그러하듯이 지소울도 하나의 음악 장르에 종속할 마음은 없어 보인다. 지금껏 선보인 곡 중 가장 빠른 비트를 배경에 깐 《더티》의 곡들도 그렇다. 직접 쓴 가사들은 사랑을 이야기한다. 《더티》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음반 이름과 같은 <더티>(Dirty)다. 요즘 이 음반을 자주 듣기도 했지만, 사실 원고를 써야겠다고 결심한
[마감인간의 music] 본격 추천하고 싶은 뮤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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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별일이 다 있어요. 나는 이 말을 좋아한다. 참 좋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가장 좋은 말인지도 모르겠다. 다른 그 어떤 말보다도, 이 말은 가장 어른스럽게 세상을 포용하고자 하는 태도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살다보면 별일이’까지는 그것 참 내 기준에서는 도무지 용납하거나 이해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며 고개를 가로젓는 듯하지만, 이내 ‘다 있어요’라며 어찌됐든 앞의 말을 껴안아 어루만지며 화해하려 애쓰는 것 말이다. 세상은 이해할 수 없는 것투성이다. 그렇다고 내가 경험해보지 않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것이 곧 비정상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왜냐하면 살다보면
별일이 다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이 참 좋은 말이 가장 아름답게 쓰인 영화 가운데 하나를 골라보았다.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2007)다. 라이언 고슬링이 주연을 맡지 않았다면 훨씬 현실적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영화 속의 라이언 고슬링은 대단히 망가져 있으니 대충 용납해보기로 하자.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별일이 다 있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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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로 말할 것 같으면 다치는 일을 식은 죽 먹기처럼 하는 사람이다. 세명이나 되는 제부들은 아픈 엄마를 볼 때마다 이렇게 탄식하곤 한다. 아무리 봐도 인하대병원 돈은 장모님이 다 벌어다주는 것 같다니까요.
지난해 추석에는 펄쩍 뛰는 빨간 대야만 한 광어를 회로 치다가 엄마 손이 칼에 베였다. 피가 줄줄 새어나오는 손이 무슨 대수라는 양 수건으로 둘둘 감은 채 병원에 간 엄마는 도합 아홉 바늘을 꿰맸고, 그러고 돌아와서는 베란다에 쪼그리고 앉아 그렇게 붕대 감은 한손에 비닐장갑을 끼고 그놈의 광어새끼를 마저 회로 쳤다. 우리는 초고추장인지 엄마의 핏물인지 입에서 알싸하게 씹히는 광어회 접시를 좋다고 다 비워냈다.
올해 설날에는 연안부두에 가다가 트럭에 차가 받히는 교통사고로 엄마가 병원에 입원했다. 목에 깁스까지 한 채 절대안정을 요하는 의사의 소견에도 엄마는 외출증을 끊고 나가 장을 봐서는 뭇국을 끓이고 삼색 나물을 볶으며 육전에 어전을 부치고 사과에 배에 감에 대추를
[김민정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아프니까 엄마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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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한 채로 곯아떨어진 친구가 깨지 않도록 조심조심 아이섀도를 닦아주는가 하면, 맨 얼굴로 초등학교 때 첫사랑을 만나러가는 친구를 급하게 불러 세워 자기 입술의 립스틱을 손가락으로 옮겨 발라주는 사이. 김혜진(황정음)과 민하리(고준희)는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고 스무살부터 10년간 동거한 각별한 친구다. 둘의 친밀함과 신체접촉의 수위는 가끔 연인이나 부부처럼 보일 정도. 하지만 어린 시절 미소녀였으나 사춘기를 지나며 ‘역변’한 혜진과 9등신 ‘모태미녀’ 하리의 다정한 모습이 언제나 그늘 없이 말끔한 것만은 아니다.
이를테면 철저하게 섭취 칼로리를 제한하고 틈만 나면 요가나 운동을 하고 있는 하리에게 “아, 재수 없어. 예쁜 것들이 더 독해요”라며 혜진이 격의 없이 던지는 말이 그렇다. 혜진도 미소녀 시절엔 악성 곱슬머리를 감추려 꾸준히 파마와 드라이로 관리했었다. 그런데도 아름다움을 유지하는데 드는 노력을 모르는 사람처럼 말하는 것이다. 화려한 생일파티에 초라한 일상복 차림의 혜
[유선주의 TVIEW] 우정, 평범해서 비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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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처럼 환상적인 일탈’을 하고 싶다면 어디로 가야 할까? 토마스 만에 따르면 역시 그곳은 베네치아다. 소설 <베니스에서의 죽음>에서 주인공의 고백을 통해 밝힌 사실이다. 토마스 만이 그 일탈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일일이 말하지 않았지만, 에로티시즘의 위반이 상상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일 테다. 베네치아는 ‘금지’라는 문명의 명령에 반항하도록 유혹하는 공간이다. 그러기에 토마스 만은 베네치아를 ‘믿을 수 없는 미녀의 유혹’에 비유했다. 일탈은 그 유혹에 몸을 맡기는 행위일 테다. 일탈, 곧 죄를 짓는 불안이니, 어쩌면 우리는 베네치아에서 금지를 위반하는 오이디푸스의 비극적인 운명을 반복할지도 모른다.
폴 슈레이더의 광기의 도시
폴 슈레이더는 아직도 감독이기보다는 발군의 시나리오작가로, 또 비범한 영화비평가로 더 유명한 것 같다. 슈레이더는 마틴 스코시즈의 대표작 <택시 드라이버>(1976), <분노의 주먹>(1980) 등의 시나리오작가이자,
[한창호의 트립 투 이탈리아] 죽음에 이르는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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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영화제 데일리 마지막 9호를 작업하며 이 글을 쓰고 있다. 풍성하고 즐거운 만남이 올해도 변함없이 이어졌고 <씨네21> 또한 영화제와 함께 스무살을 맞은 해라 그 기분이 더 특별했던 것 같다. 하지만 영화제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데일리 사무실로 비보가 날아들었다. 데일리 후반부를 책임진 신두영 편집기자에게 서울로부터 “차 좀 빼달라”는 한 낯선 남자의 전화가 걸려온 것이다. “빨리 KTX 타고 가서 차 빼줘야 하는 거 아니냐”는 손홍주 사진부장의 걱정까지, 그렇게 이런저런 에피소드와 함께 영화제가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물론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의 주차 문제여서 굳이 ‘서울행’을 할 필요는 없었음도 밝혀둔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특집을 보면 알겠지만, 올해 부산은 그야말로 화려한 게스트들의 성찬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특집호 커버를 장식한 탕웨이를 비롯해 하비 카이틀, 나스타샤 킨스키, 소피 마르소, 나가사와 마사미 같은 배우들은 물론 허우샤오시엔, 지아장
[에디토리얼] 부산에서 띄우는 첫 번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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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때 가장 듣기 싫은 말 1위가 “너 요새 뭐하니?”였단다. 청춘이란 곧 청년실업(혹은 3포)이란 공식이 생리가 되어버린 작금이기 때문이겠지만, 사실 영화인들에게 저 생리란 경기를 타지 않는 생의 사실이다. 공상하고 궁상 떨고 꿈꾸는 게(때로는 악몽이지만) 직업인 영화인들은 몇번의 명절을 지나도 철들지 않는 철부지 어린이나 같기 때문이다. 철부지가 직업병이라. 그걸 다시 되새기고 싶었을까. 추석날 나만의 성장영화들을 다시 꺼내보며, 차례상 배추전을 팝콘 대용으로 처먹었던 나는 여전히 철부지인가?
가출하고, 장례 지내고, 귀가하기
먼저 성장영화는 가족영화가 아니다. 성장영화에서 가족은 언제나 분열적으로만 등장하며, 성장을 임무로 하는 어린이 주인공에 대해 으레 적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스탠 바이 미>에서 아버지는 주인공에게 “형 대신 네가 죽었어야 했어”라고 말한다. <굿 윌 헌팅>에서 주인공에게도 적이란 자신을 학대하던 아버지였고, 나아가 자신을 멸
[곡사의 아수라장] 대지에서 하늘로 내리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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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로닉 댄스가 기존의 주류 음악들을 뒤흔들고 있다. 밴드들이 신시사이저를 탑재하기 시작했고 힙합 아티스트들도 하우스 히트곡 하나 정도는 갖고 있다. 주류로 올라간 일렉트로닉 댄스는 변화를 주도하는 동시에 변화를 ‘당하고’ 있다. 디스클로저의 2집 앨범 《Caracal》은 이에 대한 훌륭한 예시다.
일단 이 앨범은 클럽뿐만 아니라 일반 팝 팬들을 위해서도 만들어졌다. 멤버 가이 로렌스는 앨범 발표 전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이번 앨범에는 클럽 음악이라고 할 만한 곡은 없습니다. 물론 클럽 음악에 영향받은 곡들이죠. 댄스 비트를 쓰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전부 <Latch>나 <White Noise>처럼 완전한 팝 구조를 가진 곡들입니다.” 주류 시장에서도 통할 만한 대중적 팝의 요소를 강조했다는 뜻이다.
참여한 보컬들도 글로벌급 슈퍼스타들이다. <Noctural>에는 위켄드가, <Magnets>에는 로드가, <Hol
[마감인간의 music] 일렉트로닉 댄스의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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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남도에서 상경하여 박봉으로 소문난 업계에서도 평균을 밑도는 월급을 받으면서 어찌된 일인지 서울 시내 다가구 주택 소유주가 된 동료가 있었다. 서울 생활 20년, 그에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절대 지갑을 열지 않아 ‘이 첨지’(첨지라고 하면 왠지 얄밉게 들려서 이 첨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던 출판사 디자이너 이씨는 열살 어린 부하 직원이 커피를 사러 가면 어떻게 알았는지 컵을 들고 따라가 절반을 갈취했고, 평일엔 구내식당에서, 주말엔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했으며 부족한 단백질은 법인카드를 쓰는 야근 저녁이나 회식에서 3인분을 한꺼번에 먹으면서 보충했다.
그는 일도 열심히 했다. 월급이란 어차피 노는 이에게나 일하는 이에게나 공평한 것, 그러니 회사 일은 대충 하거나 부하 직원에게 떠넘겼고, 그렇게 남는 시간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늦게까지 회사에 남아 법인카드로 저녁을 먹곤 했다. 그러다가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고 놀러 나가기 전에 옷 갈아입으러 돌아온 사장에게 들키면
[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성실한 나라의 리처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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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870년 콜로라도로 배경이 명시돼 있긴 하지만, <슬로우 웨스트>의 서부는 시공을 초월한 이민자들의 혹성처럼 보인다. 스코틀랜드에서 사랑과 희망을 찾아 콜로라도까지 온 열여섯 소년 제이(코디 스밋 맥피)는 아일랜드 혈통의 현상금 사냥꾼, 프랑스어로 노래하는 아프리카인, 북구에서 온 굶주린 가족, 독일계 지식인과 차례로 조우한다. 이들 대부분은 생존 이외 삶의 의미를 잊은 지 오래다. 한편 이 영화의 실제 로케이션은 뉴질랜드-중간계다. 낯선 별에 떨어진 순진한 영혼은 실망을 견디며 순례를 계속한다. 광각으로 집채만 하게 찍힌 버섯에 다가가는 소년을 올려다보는 숏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삽화 같다. 이 희한한 서부극이 자연스레 환상성을 끌어들이는 순간 중 하나다.
09/09
<사도>는 스스로 택한 역사적 소재의 어떤 부분이 호소력을 발휘하는지 상세히 살펴 착실하게 극화했다. 흔히 사극의 필수 구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부자상혐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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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를 애도의 물결로 넘치게 했던 시리아 난민 소년의 사진. 한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연일 사진을 올리며 에이란을 추모했다. 그러나 난데없이 부끄러움이 치받쳤다. 쉽사리 그 애도 행렬에 동참할 수 없었다.
과연 시리아 난민 소년이 한국에서 그런 비극을 맞이했어도 우리는 그렇게 슬픔에 전염됐을까? 세계에서 난민에 가장 박하기로 유명한 여기 한국, 시리아 난민 신청자 수백명 중 단 3명만 허용한 바늘귀 나라에서 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자스민에게 필리핀으로 돌아가라 윽박지르고, 이주 어린이를 위한 법안에 태연하게 돌멩이를 던지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여기, 지독한, 인종차별국에서 시리아 난민 소년에게 보내는 연민은 대체 무슨 의미를 지니는 걸까.
애도를 표하는 사람들의 ‘선의’를 믿고 싶지만, 어쩌면 우리는 연말 구세군 냄비에 던져넣는 동전으로 가난한 타인에 대한 1년치 무관심을 면책받는 것처럼, 시리아 소년 사진에 대한 연민으로 잔인한 현실에 대한 무관심의 알리바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나를 위한 거울을 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