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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아가 말하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많은 사람들이 물어온다. 홍상수 영화를 얼마나 이해하고 찍었냐, 메시지가 뭐냐. 그럼 이렇게 대답한다. 모든 일상이 다 이해되는 건 아니다. 우리 스스로 일상을 다 이해하면서 행동하는 거 아니고, 다 이해하면서 말하는 거 아니지 않으냐고. 이 영화를 보면 ‘맞아, 딱 저런 게 있어’ 하는 공감대가 만들어지면서 사람들을 재밌게 해주는 것들이 있다. 쓴웃음이든 밝은 웃음이든. 전작보다 밝아진 느낌이다. 물론 이 영화의 일상이 모두 와닿는 건 아니다. 전체적으로 모아놓다보면 하나의 연결고리가 될 뿐이다. 제목은 영화와 결부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이번에 깨달은 게 뭐냐면, 여자는 남자의 미래라고 했을 때 미래를 장밋빛으로만 생각한 거다. 그래서 영화와 제목은 동떨어져 가는 거다라고 생각하며 찍었다. 그런데 미래라는 게 행복과 불행을 다 가지고 있는 게 아닌가. 포괄적인 의미에선 생각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고, 영화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의 세배우 - 성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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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남자의 미래다>가 누군가를 흔들어놓았다면, 그 명단에 성현아가 가장 먼저 오를 것이다. “많은 것을 털어내고 새로 많이 채워넣었다”는 그의 말은 한석규와 함께 출연하는 변혁 감독의 <주홍글씨>에서 ‘효과’를 발하고 있다. “<여자는…>을 하지 않았다면 그냥 연기를 하겠지만 이제는 가짜처럼 하면 안 된다는 게 머리에 박혀 고통스럽다. 허공에 뜬 게 아니라 땅바닥에 붙어 있는 인간을 하고 싶어서다. 그 인물을 어떻게 땅에 붙여야 하는지….” <여자는…> 이후 시나리오가 “평생 처음” 몰려들고 있는데 당분간은 로맨틱코미디를 배제하고 심각한 캐릭터를 하고 싶다는 것도 마찬가지 효과일 것이다.
홍상수와의 ‘교제’를 가장 즐긴 사나이라면 김태우가 아닐까. 애초부터 감독의 팬이었다고는 하지만 오죽했으면 여당 소리를 지금까지 들을까. “<버스, 정류장>의 이미연 감독과 술을 마시다가 ‘홍상수 감독과 작업하고 싶다’고 했을 때, ‘넌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의 성현아, 김태우, 유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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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미완의 프로젝트로 끝났던 다큐멘터리 <한 도시 이야기>가 다시 만들어진다.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이재용 감독이 <정사>로 데뷔하기 전인 1994년 6월9일, 700여명의 인원이 동원돼 서울의 하루를 기록했고 편집 단계에서 중단됐다. 당시 한 대형 호텔의 방만 400여개를 잡아 6월9일을 함께 맞이한 이들은 35mm, 16mm, U-matic, 베타캠, 홈비디오, 스틸 카메라 등 서울의 하루를 기록할 수 있는 모든 매체를 들고 동시에 나섰다. 이날 하루 35mm 필름 12만자를 썼고, 7만컷 정도의 사진을 찍었으며, 300여명을 인터뷰했다. 그때 제작된 팸플릿의 크레딧에는 감독 이재용, 촬영감독 김형구, 아트디렉터 최정화·오형근, 라인 프로듀서 표성윤, 실무 프로듀서 전양준, 제작 신씨네 등이 올라 있다. 10년이 흐른 지금, 이재용 감독을 중심으로 당시 주축이었던 오형근(사진작가), 최정화(미술가)를 비롯해 안은미(현대무용가), 백
서울의 천 가지 얼굴을 모은다, <한 도시 이야기>의 이재용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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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인이 위험하게 흔들린다. 초점이 나가 흐릿한 화면 위로, 그녀는 음울하게 젖은 뉴욕의 거리 한복판을 혹은 밝은 대낮 햇볕에 메말라버린 골목을 누빈다. 그녀는 멕 라이언이다. 제인 캠피온의 신작 <인 더 컷>에서 멕 라이언은, 믿지 못하는 대상 앞에서 무언가 감추려는 듯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끼고, 예의 그 발랄했던 짧은 머리를 어깨까지 곧게 뻗어내리는 단발로 바꾸고 등장한다. 자신의 욕망을 따라 위태롭게 걸어가는 그녀가, 우리는 낯설다. 그녀 역시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끄집어내어진 새로운 욕망에 익숙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그 모습은 금세라도 부러질 듯한 불안한 뾰족구두를 닮았지만, 멕 라이언은 꿋꿋하게 걸어간다. 그래서 더욱 낯설다.
이 스크린 속의 변화는, 딱 부러지게 2000년의 그녀의 삶에서부터 시작됐다. 이 해에 멕 라이언은 6년간 운영해왔던 영화사 프루프록을 정리했고 데니스 퀘이드와의 9년간의 결혼을 청산했다. 그가 제작에 관해 탁월한 안목을 보여준 건 아니
샐리는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 <인 더 컷>의 멕 라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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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주의 얼굴은 재미있다. 짙은 눈썹과 길게 옆으로 뻗어 ‘한’인상 하게 보이는 눈, 거기에 두꺼운 입술이 언밸런스하게 붙어서 징글징글한 웃음을 만든다. 퉁명스러운 뚝배기 같은 얼굴은 한없이 수더분해 보이기도 하고, 한없이 장난스럽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언뜻 드러나는 표정의 이면에는 ‘앞집 남자’의 평범함을 살짝 벗어나는 진지한 기운이 도사린다. <라이어>에서 그는 가죽점퍼와 배꼽 위까지 끌어올려진 바지를 입고 ‘라이어’(거짓말쟁이)를 쫓는 ‘박 형사’를 연기했다. 이런. <앞집 여자>의 손현주를 생각해보면 그건 분명히 낯설어야만 할 역할이었다. 그러나 소심하고 나약한 앞집 아저씨의 모습에서도, 입에 욕을 달고 사는 무식하고 성깔있는 형사의 모습에서도, 배우 손현주는 자연스레 읽혀진다. KBS 분장실로 리허설을 마치고 황급히 들어오는 그에게서 처음으로 본 것은 특유의 재간으로 가득 찬 작은형이었다. 그러나 인터뷰가 끝나갈 때쯤 그의 얼굴에서 보게 된 것은 진
연기는 준비, 애드리브는 신기(神氣), <라이어>의 배우 손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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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 타일러의 출세작 <스틸링 뷰티>는 국내에 비디오로 출시되면서 <데미지2>로 둔갑했다. 제레미 아이언스가 출연한다는 걸 제외하면 두 영화는 아무 연관이 없지만, 리브 타일러의 이미지만으로 보자면, 아주 난데없는 작명은 아닌 셈이다. 흑발의 롤리타. 여인의 몸에 아이의 순수와 악마성을 품은 리브 타일러는 그런 부조화의 이미지를 한동안 벗지 못했다. 훤칠한 키에 볼륨있는 몸매로, 십대 때부터 농염한 분위기를 풍기긴 했어도, 그 표정과 목소리에선 교태가 아니라 어리광이 묻어나곤 했다. 그런데 그 리브 타일러가 언제부턴가 ‘어른’으로 보이더란 말이다.
그 변화의 과정에 <반지의 제왕>의 요정 아르웬으로 보낸 3년을 빠뜨릴 수는 없을 것이다. 위기에 처한 꼬마 호빗을 구하고 인간 남자와 무모한 사랑에 빠지는 리브 타일러의 아르웬은 ‘남자의 향기’ 물씬 나는 이 영화에 온화한 모성을 불어넣었다. 뽀사시한 화면과 에코 음향을 입고 천상의 아름다움을 뽐낸 리브
흑발의 롤리타, 어른이 되다, <저지 걸>의 리브 타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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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의 영화적 코멘터리
<효자동 이발사>임찬상 감독이 저한테 처음 시나리오를 준 건 사실인데 저를 염두에 두고 쓴 건 아니고, 제가 안 한다 그러면 어떡하겠어요. 근데 다행히 내가 그 기간에 작품이 계획된 게 없었고 그래서 아주 운이 좋았죠. 서로서로 운이 좋았어요. 청어람쪽에서도 그 작품이 아 이런이런 작품이 있습니다, 언제쯤 나옵니다, 그래왔던 게 아니라 느닷없이 온 거고 나도 전혀 모르고 있다가 느닷없이 받게 된 거고. 그렇다고 시간이 남아서 이 작품을 한 건 아니고. (웃음)
외형적으로 보면, 60년대 초반부터 70년대까지의 정치적인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란 생각이 드는데, 영화를 보면 아시겠지만 이건 주인공의 어떤 캐릭터가 대변이 돼 가지고 영화가 설명이 되고 작품을 이끌어가는 그런 영화라기보다는 또 정치적인 사건이 중요시되고 그 바탕이 굉장히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그런 작품이 아니구요, 그건 일종의 배경 그 자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고 따뜻한
송강호와 <효자동 이발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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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배우와 함께 에 밑줄 긋고 주석달기
스크린 위에서 인간미 없는 송강호의 모습은 없다. <공동경비구역 JSA>의 오경필 중사와 〈YMCA야구단>의 이호창 선비 등 영화의 공기 자체가 친숙한 휴머니즘을 쉽게 전달할 수 있을 때는 물론이고 <넘버.3>의 삼류건달 조필, <반칙왕>의 소심한 샐러리맨 임대호 등 유쾌하지만 냉소적인 블랙코미디를 담은 영화에서도 그는 그랬다. <살인의 추억>의 박두만 형사야 말할 것도 없다. 하다못해 보는 이의 입을 바싹 타게 만드는 하드보일드영화 <복수는 나의 것>에서조차 동진의 잔인함엔 이유가 있었다. 그 이유는 딸을 잃은 아버지의 분노라는 또 하나의 인간적인 감정에서 비롯됐다.
<효자동 이발사>의 포스터는 그 표정의 절정을 담고 있다.어쩌면 실제로 이 한컷의 이미지가 자연인 송강호를 일부분 닮은 것인지 모른다. 그가 오래전부터 반복 이야기했던 자신의 취향과 생각들, “사람에
송강호와 <효자동 이발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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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나 뭉크에 의해 널리 알려진 <죽음과 소녀>는 원래 독일의 서정시인 마티아스 클라우디우스에게서 비롯되었다. 병상의 소녀를 ‘달콤한 죽음’으로 유혹하는 신의 대화를 다루는 내용의 시(詩)인 <죽음과 소녀>는 히로스에 료코의 최신작 <연애사진>에서 플래시백과 사진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복합적으로 드러내는 그녀의 배역 시즈루를 떠올리게 한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연애사진> 속의 소녀 시즈루는 전작 <비밀>의 마나미와도 조우한다. 마나미라는 캐릭터도 ‘빙의’라는 특수한 현상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혹은 이어간다는 착점에서 히로스에가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죽음’과 줄다리기하는 ‘소녀’ 캐릭터의 연장선상에 놓인다. <연애사진>의 초반부 마코토(마쓰다 류헤이)와 연애하던 시절의 시즈루가 그러하듯이, 영화 속 ‘죽음’의 줄다리기에서 내려선 현실의 ‘소녀’ 히로스에는 매우 발랄하고 적극적인 배우로
완벽소녀라는 이름의 아이돌, <연애사진>의 히로스에 료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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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훈 감독은 임상수 감독의 <눈물> 연출부 때 전국의 유흥가를 돌며 ‘10대 문제아’ 700명을 만났다. 임 감독의 주의사항은 딱 하나였다. ‘잘 기회가 생겨도 절대로 자지마!’ 여중생과 술마시며 이야기하는 길고 긴 취재를 통해 많은 걸 배웠다. “그들 자신은 잘살려고 하는데 어떤 게 잘사는 건지 알지 못하고 있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걸 배웠다. “영화는 (현실의 인간들을) 만나면서 찍어야 한다는 걸 그때 배웠다.” 그래서였을까. 그는 사기꾼들을 직접 만나고 취재하는 과정을 거쳐 <범죄의 재구성> 시나리오를 썼고, 감독으로 데뷔했다. 실제와 접선하며 만들었지만 결과는 깔끔한 장르영화. 앞으로도 이 범상치 않은 신인감독의 주 무대는 장르영화가 될 것이다. 물론 “장르를 이용하는 것”이다. <범죄의 재구성>을 보면 아쉬움 때문이 아니라 어떤 기대감 때문에 벌써 그의 차기작이 기다려진다. 아닌 게 아니라 “두 번째 작품에선 배우의 감정만 잘 잡으면
한국의 하워드 혹스가 될 수 있을까? <범죄의 재구성> 감독 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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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의 류승범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에서 처연한 눈밭 위로 쓰러지는 안쓰러운 소년이었다. 그로부터 5년. 미워할 수 없던 친근한 루저가 <아라한-장풍대작전>을 통해 본격적인 영웅담의 주인공이 됐다. 5년 전 인터뷰에서 그는 “아직 배우가 내 길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렵다던가. 소년 류승범은 성인이 되었다. 이제는 자신이 배우임을 인정하고 있을까. 그렇다면, 배우가 이루어야 할 학문, 연기와 인생은 어디쯤 가고 있는지가 궁금해진 것은 당연한 순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는 변했다. 당연한 일이다. 그 사이 그에겐 매니저도 생겼고, 그는 세편의 드라마와 일곱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배우 류승범을 염두에 두고 쓰여진 시나리오도 생겼다.
현재는 미래다
그가 요즘 읽고 있는 책 <현재는 없다>는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 그의 인생관을 대변한다. “지금 내가 말하는 순간은 이미 과거다. 동작을 취하면, (
변화충동, <아라한-장풍대작전>의 류승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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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윤식(57)은 지난해 각종 영화상의 남우조연상을 독식했다. <지구를 지켜라!>에서 봉구(신하균)에게 외계인으로 찍혀 갖가지 고문을 당하는 강 사장 역할로 충무로를 깜짝 놀라게 했던 그에 대한 찬사에 이견을 다는 이는 없었다. “너무 늦게 왔다”는 불평이 있었다면 모르겠지만. 그런 그가 <범죄의 재구성>의 김 선생으로 돌아왔다. 이번엔 사기꾼이다. 호주머니에 검찰 신분증을 넣어가지고 다니며 자존심 상하는 것을 못 참는 사기계의 전설. 몇년 동안 와인을 즐기며 잠수 중이었다가 한국은행을 털자는 제안을 받아들이는 인물이다. 소 싸움 하듯 장준환 감독과 캐릭터를 두고 싸웠던 <지구를 지켜라!> 때와 달리 이번 영화에선 최동훈 감독이 드라큘라처럼 자신의 연기를 빨아먹는 것을 수수방관했다고. “백윤식의 영화”라는 단언이 과하지 않을 만큼 그는 이번 영화에서도 그만의 개성을 뿜어낸다. 충무로의 외계인 같은 존재, 백윤식에게 몇 가지 물었다.
<지구…>
이거 ‘맛있게’ 할 수 있겠다 싶었지, <범죄의 재구성>의 백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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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카비젤은 이름도 얼굴도 익숙하지 않은 배우다. 연기를 시작한 지가 10년이 넘었고, <씬 레드 라인> <프리퀀시> 같은 수작에서 주연을 맡기도 했지만, 최근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 출연한 그를 ‘신인배우’로 소개한 저널도 더러 있다. 터무니없는 실수는 아니다. 제임스 카비젤은 ‘셀러브리티’ 같은 단어와는 전혀 친하지 않다. 민주당 지지자와 사이언톨로지 신도가 득세한 할리우드에서, 그는 거의 유일한 공화당 지지자이고 가톨릭이다. 아내에게 충실하고, 신을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그는, 두발을 땅에 딛고, 두팔을 하늘로 쳐들고, 나무처럼 바위처럼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제까지 영화에 등장한 그 어떤 예수보다도 그는 ‘진짜’에 가까워 보인다.
“그는 아기처럼 천진난만하고 또 평온하다. 그렇게 순수한 영혼은 이 세상 사람의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멜 깁슨이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예수 역으로 제임스 카비젤을 첫손에 꼽은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제임스 카비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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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의 빈틈도 없이 정확하게 몸을 놀려 제가 맡은 역할을 다하고 있는 그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황홀해진다. 매 순간 그는 제 행동 속에 흠뻑 몰두해 있다. (…) 그의 행위는 몸놀림과 일치하고 몸놀림은 식욕과, 식욕은 그의 이미지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 희랍 꽃항아리들의 가장 조화있는 윤곽에도 이같이 철저한 필연성은 없다.”
- 장 그르니에 <고양이 물루> 중에서
좁은 철제 난간 위를 걸어가는 고양이를 보라. 무릇 완벽한 자세는 긴장과 이완의 공존에서 비롯되는 법. 대로 위를 걷는 듯 여유로운 걸음걸이는 온몸의 최말단까지 날을 세운 팽팽한 긴장이 낳은 결과다. 그러나 당신이 만일 고양이에게서 다가갈 수 없는 귀기(鬼氣)만을 느낀다면 그것은 절반으로 전체를 단정짓는 오류이다. 이 종족들의 또 다른 매력은 한나절을 내처 잘 수 있는 천연덕스러운 게으름과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주저없이 다가가 놀아달라며 가르릉거릴 수 있는 뻔뻔한 여유로움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 <범죄의 재구성>의 염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