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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니먼(60)이 내한한다. 오는 6월8∼9일 LG아트센터에서 그리너웨이의 <영국식 정원 살인사건>과 <프로스페로의 서재>, 제인 캠피온의 <피아노>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이 연주되며, 베르토프의 무성다큐멘터리 <카메라를 든 사나이> 상영에 맞춰 음악이 연주된다. 클래식 음악가이며 10년간 음악비평가로 활동하기도 했던 니먼은, 무엇보다 70여편의 필모그래피를 가진 영화음악가다. 영국 왕립음악학원에서 피아노와 하프시코드 및 음악사를 공부하고 런던 킹스칼리지에서 음악학을 전공한 그의 음악은, 정통 클래식 음악의 미학과 모더니즘적 감수성이 결합돼 있어 우아하고도 현대적이다. 니먼의 음악세계는 피터 그리너웨이의 영화 속에서 특히 돋보이는데, 두 사람은 지금까지 20여편을 함께 작업했을 만큼 서로에게 창조적인 숨결을 불어넣어주는 ‘예술가적 동지’다. 그의 음악을 만나기 전에, 대중음악평론가 성기완씨를 통해 마이클 니먼과 서면 인터뷰를 가졌다.
<카메라를 든 사나이>에 맞춰 연주하는 영화음악가 마이클 니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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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러너>(1982)의 여자 안드로이드를 기억하는가. <킬 빌>의 애꾸눈 킬러로 등장한 대릴 한나를 발견하는 순간 그 이미지가 곧바로 떠오른다. 탐스러운 금발을 푸석푸석한 파마로 대신하고, 짙은 눈화장으로 표정을 숨긴 채, 기계 같은 몸을 무기처럼 사용했던 <블레이드 러너>의 프리스 이후, 긴다리를 하늘거리는 푸른 지느러미 속에 감춘 <스플래쉬>(84)의 ‘인어공주’를 지나, <투명인간의 사랑>(1992), <투 머치>(1996) 등 금발 미녀의 몇 가지 변주만을 보여준 영화까지, 흘러가는 세월 속에 금방이라도 잊혀질 듯했던 그가 그렇게 돌아왔다.
깊이를 알 수 없는 눈, 거짓말 같은 금발, 그리고 더욱 거짓말 같은 몸을 가진 이 배우는 자신의 신체를 왜곡한 캐릭터를 연기할 때에 비로소 빛을 발한다. 이번에는 검은 안대로 푸른 눈을 가리고, 모든 감정을 얼굴에서 지워버렸다. 저마다의 사연을 남기고 죽어간 데들리
마론인형에서 배우로, <킬 빌 Vol.2>의 대릴 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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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은 변한 것이 없다. 겉으로 보는 한은 그렇다. 검고 긴 머리가 깨끗하고 순수해 보이는 얼굴 주위로 자연스럽게 흩날리고, ‘우리 동네 담배가게 아가씨’ 같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접근 가능한 느낌을 주는 해사함도 여전하다. 영화 속의 그녀도 변한 것이 없어 보인다. ‘엽기적인 그녀’는 3년 전의 그때와 다를 바 없이 전지현의 몸을 빌려 발랄하게 살고 있고, 화사한 립글로스를 바른 화장품 광고에서, 나풀거리는 스커트를 입고 친구와 길을 떠나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광고에서 그녀의 캐릭터는 계속된다.
하나, 애인같은 소녀에서 아시아 문화 자본으로
섹시하면서도 성적 대상화의 위험을 가뿐하게 뛰어넘고, 도시의 어느 거리에서 마주쳤을 법하게 수수하지만 돌연 눈부시게 모던해지는 전지현의 매혹을 한국의 남녀노소는 아직도 사랑한다. 그리고 미디어는 전지현의 후예들로 넘쳐난다.
언제부턴가 이 매혹은 아시아권에 널리 통용되는 글로벌한 문화자본임이 입증되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한류 스타들 사
지켜보자 즐겁게,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의 전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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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가 레드 카펫을 밟기 하루 전인 5월14일 밤 10시, 배우 최민식을 만났다. 일부러 늦은 밤을 택한 건 두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 한낮의 크로와제트 거리는 인파로 미어터진다. 그렇다고 그를 반라가 즐비한 해변가에 세워놓는 건 예의가 아니다. 둘째, 그가 어둠이 내린 칸의 거리에 서 있기만 해도 그림이 될 것 같았다. 배우 최민식은 새 작품에 들어가면 언론과의 접촉을 완전히 끊다시피한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던 그를 지면으로 초대해준 건 뜻밖에도 칸이었다. 그는 기꺼이 <씨네21>과 함께 칸의 뒷골목을 누비고 다녔다. 이야기는 가볍게 시작됐으나 ‘배우는 죽는 순간 창작의 작업이 끝난다’는 말을 나누기에 이르렀다.
2년 만에 칸에 오니까 어떤가.
솔직히 별 감응이 없다. 한번 겪어봐서 그런가. 기분 좋은 건 정말 뜻밖의 경사라서. 난 비경쟁으로 확정됐다고 들었었다. 영화의 특색이나 모양새에서 순수히 영화적 의미로만 어필했구나, 소통이 됐구나 하는
칸의 거리에서 만난 <올드보이>의 최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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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 동안 변변한 흥행작 하나없이 죽을 쒔던 코리아픽쳐스가 올해 들어 <목포는 항구다> <어린 신부> 등 잇단 투자·배급작의 흥행 호조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코리아픽쳐스는 2001년 <친구>로 대박을 터트리며 극장가에서 큰 목소리를 냈지만 이후 저조한 흥행 성적으로 비틀거렸고, 김동주 당시 대표(현 투자·배급사 쇼이스트 대표)가 물러나면서 더욱 위세가 약해졌던 것이 사실. 숨을 고르고 도약을 위한 1년을 보냈다는 정헌조(37) 대표는 과연 코리아픽쳐스를 일으켜세울 묘책이 있을까. 김동주 대표에게서 “영화 투자는 마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하는 것”임을 배웠지만 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덤벼들 것이라고 말하는 정헌조 현 대표에게 “자신을 키워준 영화계 선배의 이탈”은 부담보다는 자극으로 작용한 듯하다. 경영학을 전공한 뒤 <동방불패> 같은 영화로 세계시장을 정복하겠다는 야심을 버리지 못해
<목포는 항구다> <어린 신부>의 코리아픽쳐스 대표 정헌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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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들어서자, 인터뷰장이 술렁거린다. <블랙 호크 다운>과 <헐크>에서 마주쳤던 그의 얼굴이 너무 평범하다고 여겼던 탓일까. <트로이>의 홍보를 위해 뉴욕으로 날아온 에릭 바나는, 다갈색 곱슬머리와 다부진 체격, 단호한 남성성과 소년의 장난기가 뒤섞인 눈망울로, 첫 대면한 기자들을 가벼운 흥분에 빠뜨렸다. <트로이>의 가장 매력적인 영웅 중 하나인 헥토르를 연기한 에릭 바나에 대한 동료들의 평판은 만점에 가까웠다. 볼프강 페터슨 감독은 그가 아킬레스(브래드 피트)와의 결전 촬영에서 부상당했던 일화를 들려주었다. “갑자기 에릭이 쓰러져서 가보니, 얼굴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 가벼운 부상은 아니었는데, 두 시간 뒤에 그가 돌아왔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잠깐 그의 이름을 입에 올리는 것만으로도 얼굴이 환하게 밝아진 대선배 피터 오툴은 “아주 훌륭한 청년”이라고 칭찬하면서, 에릭 바나가 ‘인간 복사기’라는 중요한 정보를 주었다. 확인을
주인공으로 사는 법을 아는 젊은이, <트로이>의 에릭 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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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숏인가요?” 조명기 앞에 선 김민선이 대뜸 어른스런 투로 질문한다. “아니오, 여기까지 나와요”라고 사진기자가 무릎 근처를 짚어주자 알겠다는 듯 바로 대범하고도 드라마틱하게 포즈를 취한다. 하늘거리는 스커트 차림의 그가 가느다란 팔다리를 이리저리 자연스레 흔들어보다 다시 묻는다. “바람 없어요?” 선풍기가 있는데 고장났다는 말을 듣고 포기하려는 찰나, 스타일리스트가 조명기 옆으로 커다란 스티로폼판을 들고와 부채 삼아 부쳐준다. 불규칙하지만 인공적이지 않은 바람이 그의 주변으로 일기 시작한다. 그 바람에 몸을 묻듯, 김민선은 아까보다 더 날아갈 듯한 동작으로 움직인다.
이런 거리낌없는 김민선의 모습은 사실 낯설지 않다.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와 드라마 <유리구두> <현정아 사랑해> 등에서 보인 당돌함과 발랄함이 그의 똑 부러진 외모와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임권택 감독의 <하류인생>은 이런 그의 이미지를 조금 어긋난 각도에서 비춘다
불어라 높새바람, <하류인생>의 김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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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프 픽션> 이후, 우마 서먼은 멕 라이언과 줄리아 로버츠를 잇는 로맨틱코미디의 히로인으로 올라설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아름답긴 하되 친근하거나 따뜻한 느낌이 없는 우마 서먼은 이 방면에서는 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뷰티풀 걸스>에 출연했을 때는 내털리 포트먼의 그늘에 가려졌고, <개와 고양이에 관한 진실>에서는 ‘블론드 미인은 멍청하다’는 스테레오 타입으로 조형된 캐릭터를 연기했다. 의기소침해진 우마 서먼은 이어 블록버스터를 공략하는 ‘악수’를 뒀다. 하필이면, 지금까지도 최악의 영화 후보에 오르내리는 <배트맨 & 로빈> 그리고 <어벤저>를 선택해버린 것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여배우도 이렇게 우스꽝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시도 자체는 가상했지만, 영화의 함량이 그의 용단을 받쳐주지 못했다. 할로윈에나 어울릴 법한 기괴한 분장의 포이즌 아이비(<배트맨 & 로빈>), 다양한 가죽
여신의 아우라 지닌 광란의 암사자, <킬 빌2>의 우마 서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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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빌> 시리즈로 최고의 경지 이룩한 우마 서먼
“자, 스케줄대로 진행되고 있겠죠? 1월15일까지 당신이 그 일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면 말이죠….” 2001년 겨울, 우마 서먼은 이상한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었다. “나한테 자꾸 이런 식으로 부담주면, 약속을 깨버리는 수가 있어요. 나는 지금 빵을 굽는 게 아니에요. 아기를 가졌다구요.” <킬 빌>의 프로듀서 로렌스 벤더는 순간, 움찔했다. 우마 서먼이 <킬 빌>의 히로인일 뿐 아니라 아이의 출산을 앞둔 어머니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어쨌거나 우마 서먼은 하루의 오차도 없이 예정대로 둘째아이를 순산했다. 그리고 정확히 8주 뒤에 부기가 채 빠지지 않은 몸으로, 1년 남짓 자기만을 애타게 기다려온 타란티노와 원화평에게로 달려갔다.
우마 서먼에 의한, 우마 서먼을 위한 <킬 빌>
알려진 대로 <킬 빌>은 ‘우마 서먼의, 우마 서먼에 의한, 우마 서먼을 위한 영
여신의 아우라 지닌 광란의 암사자, <킬 빌2>의 우마 서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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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44)에게 <복수혈전>은 트라우마다. 한 오락 프로그램에서 김용만은 이경규에게 짓눌릴 때마다 품속에 숨겨놓은 비수처럼 ‘복수혈전’을 꺼내든다. 으르렁거리던 이경규는 이내 잠잠해진다. 웃음을 주려는 의도지만, 정작 당하는 이경규 입장에서 맘이 편하지만은 않다. 두 번째 영화 <스파이>(가제)를 제작하기 위해 나선 지금, 12년 전 그가 직접 감독하고 출연했던 <복수혈전>은 넘기 쉽지 않은 장애물이기 때문이다. 1998년 일본에 머물 당시 만났던 오덕재 감독과 의기투합, 영화사 이오필름을 차린 다음 은밀하게 영화제작 준비를 해온 이경규를 만나 이것저것 물었다. “한국영화 개봉작은 모두 극장에서 챙겨보고, 화장실에 가서 얼굴 가리고 관객 반응을 꼭 염탐한다”는 그는 “코미디언에 대한 편견을 접어달라”며 거듭 주문했고, “결과물로 인정받고 싶다는 소망”을 여러 번 피력했다.
제작사를 차린 지는 꽤 됐다.
조폭영화 붐이 일었을 때 영화를 만들어보지
신작 <스파이> 제작 준비 중인 이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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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허… 뭐 이런 놈이 다 있나?” <춘향뎐> 오디션을 보던 임권택 감독은 한 지원자의 원서를 보고 기가 딱 막혔다. 때깔 좋은 프로필사진 한장 정도는 첨부해 정성스럽게 응모해도 모자랄 판에 이 원서엔 ‘대충사이즈’의 흑백사진 한장이 참 볼품도 없이 달랑 붙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사진 속 아이의 모양새를 볼 것 같으면, 설상가상 점입가경이라. 까만 폴라 티셔츠에 아저씨 같은 기지바지를 입은 것까진 그렇다쳐도, 공사판에서 녹슨 쇠파이프를 들고 ‘나 사진찍기 겁나게 싫소’라는 말을 이마에 떡하니 써놓은, 세상만사 다 귀찮은 인상을 짓고 있었다. 사실 사건의 전모를 보자면 이렇다. 사진 찍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이 소년에게는 변변한 독사진 하나 없었고, 배우는 해야겠고, 원서는 내야겠는데, 사진이 없으면 접수가 안 된다니 할 수 없이 고등학교 사진수업 시간에 친구들이 찍어준 사진을 붙여냈던 것이었다. 어쨌든 임권택 감독은 “어허, 이거 영화를 하겠다는 거야, 말겠다
상류를 압도하는 하류, <하류인생>의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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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았죠. 제 생각엔 올해쯤 돼야 촬영 들어갈 거 같았거든요.” <효자동 이발사>로 데뷔한 임찬상(35) 감독은 지난해 <효자동 이발사> 촬영을 마치고 올해 개봉을 하게 된 사실 자체를 행운으로 여긴다. 물론 그럴 만한 이유는 있다. 지난해 시나리오가 나오자마자 송강호가 캐스팅되면서 <효자동 이발사>는 신인감독의 데뷔작으로 믿기지 않을 만큼 빠른 속도로 완성됐다. 시나리오가 나오고 1∼2년 지나야 캐스팅이 되는 다른 영화들에 비하면 운이 따랐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온전히 운으로 돌린다면 그것도 섭섭한 일이다. <효자동 이발사>는 ‘박정희 시대를 거친 아버지 세대에 대한 소박한 위로’라는 자기 목표만은 기어이 이루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느껴지듯 임찬상 감독은 영화적 야심이 자연스레 배어나오는 인물이라기보다 소박하고 진솔한 이야기가 어울리는 사람이다. 농담을 던지거나 질문에서 벗어난 이야기로 빠지는 일 없이 그는 오랜
<효자동 이발사> 감독 임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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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배우 윤주상이 무대에 등장했다. 그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중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형극장이어서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면 어쩌나 싶었던 것은 괜한 걱정이었다. 반면 <아라한 장풍대작전>과 <효자동 이발사>를 보고 그가 연기한 ‘무운’과 ‘쌀집아저씨’가 동일 인물임을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다. 그가 영화에 얼굴을 비추기 시작한 지는 10년. <태백산맥> <쉬리> <유령> <킬러들의 수다> 등 필모그래피도 제법 화려하다. 그런 그를 관객이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평범한 외모 때문이 아니라 띄엄띄엄 그를 만났기 때문일 것이다. 그 긴 간격들은, 연극 무대에 대한 그의 애정이 남달리 깊고 진했다는 것, 그리고 젊은 배우를 편애하는 충무로의 풍토가 길게 이어져왔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다.
윤주상은 34년 동안 150여편의 연극에 출연했지만, 영화 출연작은 10편 안팎에 머문다. 그는 요즘 영화를 좀더 일찍 시작했더라면, 하
시스템에 영혼을 팔지 말라, 배우 윤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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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 ‘아킬레스’ 역의 브래드 피트
내 작품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연기였다
브래드 피트는 동료들에 따르면, 아킬레스의 ‘현신’과도 같았다고 한다. 방대한 자료를 손수 검토하고, 즐기던 담배를 끊고, 10kg가량 근육을 늘리고, 8개월 이상 격투 기술을 익힌 끝에, 그는 아킬레스에 완전히 사로잡혔다고 한다. 작가인 데이비드 베니오프는 촬영 당시의 브래드 피트를 “아킬레스의 영혼이 빙의된 것 같았다”고 회상했고, 대선배인 피터 오툴은 “촬영이 거듭될수록 쑥쑥 자라는 게 보여서 흐뭇했다”고 칭찬했다. 이쯤되면, 그가 촬영 중에 ‘아킬레스건’을 다쳤다는 것도 우연은 아닌 듯싶다. 4월30일 뉴욕의 한 호텔에서 브래드 피트를 만났다. 물결치는 금발을 짧은 스포츠형으로 바꾸고 나타난 그에겐 육중해 보일 만큼 두툼한 근육이 ‘전리품’처럼 남아 있었다. 반복되는 인터뷰에 지친 듯 긴 한숨을 흘리며 나타난 브래드 피트는 멀리서 날아온 기자들의 피로를 먼저 위로했고, 인터뷰장엔 ‘감동의 물결’
<트로이>의 브래드 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