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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9시30분부터 시작된 스틸 촬영은 저녁 8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꼼짝없이 수많은 스탭에 둘러싸인 채 스튜디오에 갇혀서 쉬지 않고 웃고, 포즈를 잡고, 옷을 몇 차례나 갈아입고, 렌즈를 의식해야 하는 피곤한 일이다. 그런데 <그때 그 사람들>의 백윤식 선생, 한석규 두 남자는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올라가는 것처럼 보였다. 입가에 머금은 웃음은 떠날 줄 몰랐고, 스튜디오를 나설 무렵엔 소풍을 떠나는 소년처럼 활기까지 넘쳤다. 두 사람이 육체의 경계선을 거꾸로 월경하고 있다고만 말하는 게 아니다. 둘은 약속이라도 한 듯, 지금 영화의 이력서를 다시 쓰고 있지 않은가.
오랜 사진 촬영이 끝난 뒤, 한석규의 오랜 단골이라는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백 선생은 자신의 성이 영어 B자로 시작하기 때문에 BMW와 벤츠가 어울린다는 농담으로 좌중을 웃겼고 한석규는 와인병 안에 들어간 코르크 마개 뽑는 법과 비틀스의 저작권 대부분이 마이클 잭슨에게 있다는 이야기로 귀를 쫑
지금, 이력서 다시 쓰는 남자들, <그때 그 사람들>의 백윤식+한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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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내상(40)은 지난해 연말을 잊을 수 없다. 몸이 두개라도 버티지 못할 만큼 스케줄이 빡빡했기 때문이다. 주간 시트콤 를 촬영하면서 도중에 를 2편 했고, 라는 영화아카데미 작품을 포함해서 단편영화도 2편 찍었다. 쪽에서도 섭외가 와서 3회 정도 출연했다. 갑자기 밀려든 제의에 응하느라 해프닝도 많았다. 단편영화 밤샘 촬영하고 나서 한숨도 못 자고 아침에 시트콤 찍으러 갔다가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외워둔 대사가 기억나지 않아 난생처음 당황했다. 강행군을 거듭한 끝에 몸무게는 7kg이나 줄어들었다. 지지리 못난 동생 종두를 벌레처럼 여기는 의 큰형, 베트남 전장의 광기와 원혼에 사로잡힌 의 소대원, 도둑질했다고 오해하여 초등학생에게 손찌검하는 의 선생, 다이아몬드를 차지하기 위해 눈에 핏줄이 선 의 조폭 등 1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던 안내상은 어느새 방송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시트콤에서 상관에겐 굽실거리고 후배들에겐 가혹한 탓에 항상 뒷다마 1순위에 꼽히는 패션잡지
연극, 영화, 시트콤으로 영역 넓혀가는 배우 안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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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의 시나리오를 쓸 때, 폴리 퍼킨스 캐릭터의 모델로 삼았던 것은 캐서린 헵번, 로렌 바콜 등 우아하고 침착하며 강렬하고 지적인, 과거의 여배우들이었다. 폴라를 완벽하게 소화한 기네스는, 이 모든 조건을 연기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원래부터 그런 사람이었다.”-의 케리 콘랜 감독
1940년대 뉴욕 맨해튼과 샹그리라, 구름 속 비행장과 심해의 기지를 누비는 모험활극 는, 그 시대 사람들이 상상했을 법한 미래를 보여준다. 흐릿하게 낡은 듯한 질감의 화면 속에서 주드 로, 안젤리나 졸리 등은 빛을 발한다. 그러나 과거 할리우드영화의 정서마저도 그대로 재현한 이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배우는 단연, 기네스 팰트로. 그가 연기한 폴리 퍼킨스는 투명하게 빛나는 피부에 붉은 입술, 거짓말처럼 완벽한 금발이 돋보이는 열혈기자. 거대한 로봇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강단과 종종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르는 인간적 면모를 동시에 지닌 그의 모습은, 절로 30, 40년대 할리우드의 고전영화 속
모던 클래식 여배우, <월드 오브 투모로우>의 기네스 팰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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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폐인’을 낳은 (이하 )는 감정증폭기 같은 드라마다. 사랑이 남긴 상처들로 만신창이가 됐어도 또 다른 사랑을 붙들고 싶은 무혁(소지섭), 남을 배려하고 주위에 마음쓰느라 자기 사랑도 제대로 챙길 줄 모르는 은채(임수정), 사랑이 사랑인 줄 몰랐던 순수한 철부지이자 톱가수 최윤(정경호), 사랑을 불신하지만 사랑의 순간은 알고 있는 민주(서지영). 그리고 아들에 대한 절대적인 모성애보다 인간적인 나약함이 앞서는 여배우 오들희(이혜영). 다른 드라마들과 마찬가지로 부모자식이 있고, 빈부 차이가 있고, 특별한 부류와 평범한 부류가 나뉘어 있지만 거기엔 대부분의 드라마들이 관습처럼 끌어들이는 피상적인 계급 관계나 억지스런 선악구도가 없다. 그 때문에 사랑과 증오, 복수라는 익숙한 테마도 살아 있는 감정 그 자체로 존재한다. 자기가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안 아들이 친엄마에게 복수하려고 한다라는 애초의 설정만 빼고 나면 는 상황의 확장보다 상황이 남긴 감정의 여파에 더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느리고 조용하게, 그러나 멋지게!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소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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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치는 잠깐 마을나온 동네 청년 같은 옷차림이었다. 메이크업도 하지 않고 카메라 앞에 선 그는 재킷을 벗어달라는 요청에 잠깐 멈칫했지만 “티셔츠 예쁘다”는 칭찬을 듣고선 금세 고개를 끄덕였다. 편안한 스포츠 재킷, 소매 색이 다른, 축구공이 그려진 티셔츠, 조연배우들의 인터뷰 자리에 끼어 스탭처럼 앉아 있다 일어서는 친근한 태도. 짤막하면서도 단호하게 대답을 하곤 했던 주성치는 자신을 꾸미지 않아도 좋다는 자신감을 가진 인물이었다.
-당신은 홍콩 최고의 배우이지만 한국에서는 마니아들 사이에서만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와 은 좀더 많은 대중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영화다. 이 두 영화와 지금까지 만든 영화들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 은 내가 처음으로 제작한, 그것도 매우 진지한 쿵후액션영화다. 감독으로서, 배우로서, 나는 이 영화가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방식과 연출기법이 모두 마음에 든다. 이전의 어떤 영화보다도.
-어린 시절부터 이소룡의 팬이었고 액션배우가 되
<쿵푸 허슬>로 국내 팬들 찾은 주성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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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치가 쿵후영화를 들고 한국을 찾아왔다. 2002년 로 처음, 폭이 넓은 한국 관객과 만났던 주성치는, 다시 한번 쿵후의 부흥을 꿈꾸는 그만의 소망을 스크린 위에 비급처럼 펼쳐 보이고 있다. 주성치가 3년 만에 내놓은 신작 은 갱이 되고 싶은 청년 싱이 희생과 정의와 생명의 가치를 깨닫고 전설로만 전해지던 무공 여래신장을 터득하는 영화. 중국 상하이에서 극비리에 촬영된 은 이소룡을 숭배해서 무도인이 되고자 했던, 그리고 결국엔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던, 주성치의 오랜 꿈이 결정으로 맺힌 영화다. “진지한 쿵후액션영화” 에 홍콩영화 사상 최대의 제작비를 부어넣은 그는 지금 또 무엇을 꿈꾸고 있을까. 의 사형사제들과 칠소복의 일원이었던 원추를 거느리고 한국에 도착한 주성치를 만났다. 편집자
나는 주성치 마니아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주성치를 좋아한다, 믿는다. 그의 영화가 나온다면, 장르가 무엇이건 본다. 어떤 이야기이건 무조건 본다. 주성치가 출연한다면, 일정 정도의 즐거움은 확
눈물의 의미를 아는 희극지왕, <쿵푸허슬>의 주성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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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황규덕’은 “신당동의 맹호부대장이었고, 지나가는 여자애들 세워놓고 너 이름 뭐냐고 윽박지르기 일쑤였고, 사립학교 다니는 애들을 굉장히 싫어해서 비만 오면 노란 옷에, 노란 우산 쓰고, 노란 스쿨버스 타고 다니는 애들 집을 끝까지 쫓아가서 초인종을 부수는 것”이 다반사였다. 초등학교 시절 명실공히 “반장, 부반장 해본 적 없고, 선생통인 그들이 싫어할 만한 야당 당수”였다. 그러나 이상하게 집안에서만큼은 조용하고 생각 많은 ‘방안퉁쇠’였다.
어른이 된 뒤, ‘감독 황규덕’은 등으로 한국의 교육 현실에 문제를 제기했고, 수많은 영화인들의 산실인 영화아카데미 주임교수를 수년 동안 성실하게 수행했다. 그리고는 긴 휴지기 끝에 다시 대안교육자의 감성을 담아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디지털 장편영화 를 만들어 13년만에 돌아왔다. 시작 자체가 우여곡절이었다. 집단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작됐지만 제작비를 조달받지 못했고, 사비를 털어 홀로 거듭나야 했다. 그럼에도 타협과 구속
13년만의 귀환, <철수♡영희>의 황규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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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제타 존스는 의 의상디자이너가 준비한 빨간색 가죽 트렌치 코트를 마주한 순간 호쾌한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왜냐하면 유로폴 요원을 연기하면서 빨간색 가죽 트렌치 코트를 입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11명의 남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호르몬을 분비하는 남자영화 에서, 그는 ‘전설적인 대도의 핏줄을 물려받은 유로폴 요원 이사벨 라이히’라는, 현실에서는 절대로 있을 수 없을 듯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영화의 스포트라이트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훔쳐내고 말았다. 들려오는 말들에 따르면, 줄리아 로버츠는 크레딧에서 자신의 이름이 캐서린 제타 존스의 뒤에 나오는 것을 발견하고는 심히 언짢아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언짢음은 단순한 크레딧의 순위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비록 의 제작자인 제리 와인트럽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두 여인을 가졌다”라며 기뻐했지만, 캐서린 제타 존스와 줄리아 로버츠는 전혀 다른 종류의 여배우들이다. 줄리아 로버츠의 스타성이
할리우드 고전기 스타의 재림, <오션스 트웰브>의 캐서린 제타 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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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에 쭈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우며 앞으로의 더부살이를 근심하던 정애()도, 금기의 욕망을 화사한 연주복 아래에 숨겨두고 있는 수현()의 이미지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친구가 모는 스쿠터 뒤에 몸을 싣고선 “그런다고 내가 주나”라며 반어법으로 욕망을 말하던 정애나, 바르르 떨리는 입술로 간신히 박동치는 욕망을 드러내는 수현은 더욱 아니었다. 그렇다면 홍상수의 극장 앞(前,)으로 걸어나와 극장 이야기(傳)를 찍는 배우 영실?
앳된 스무살 안팎의 여자인 정애와 영실을 천연덕스레 하면서 이제 막 스물아홉이 된 게 너무 억울하다고 투덜거리는 여자, 엄지원. 그의 별명은 현재 천재소녀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야물딱지게 떨어지니 홍상수 감독도 그렇게 부르고 싶지 않았으랴. 언론에 공개된 촬영현장 사진에서 엄지원이 예뻐 죽겠다는 표정으로 거의 눈이 감겨 있는 홍상수 감독 얼굴을 떠올려보라.
배우도 마찬가지다. 영화를 하면서 행복한 느낌이 처음이었노라면서 감격해한다. 그런데 이상한 건
운명을 만들어가는 엄지공주, <극장전>의 엄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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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내게 계속 두려운 존재였다”
의외였다. 20여년간 영화를 하지 않았으면서도 을 6년째 정기구독하고 있다고 했다. “을 못 봤다. 궁금한데. 최근 을 봤고, 을 찍으면서 우리 영화도 많이 봤다. 과 같은 영화들.” 오랫동안 영화를 하지 않았지만 연극이든 영화든 뮤지컬이든 짬짬이 보아왔다고 했다.
김미숙이 22년 만에 영화로 나들이를 했다. (감독 정윤철)에서 자폐아의 어머니 역으로 나온 그를 만나 삶과 영화 얘기를 들었다. 연인이 아니라 이제 어머니 역을 맡아 돌아온 그를 어떤 이름으로 불러야 할까를 먼저 망설였다. 김미숙은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이제 어색하지 않다고 했다. “아무래도 내가 선생님 연배가 된 거 같다. 편하게 언니라고 부르라고 말은 하면서도 그게 어색해.” 18년간 라디오를 진행해와서일까. 마치 라디오 앞에 바싹 앉아 친숙한 DJ에게 편하게 귀를 맡겨놓은 기분이었다. 턱을 괴었다가 풀었다가 하면서 그는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이야기 실타래를 풀었다
22년 만에 영화 출연한, <말아톤>의 김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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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피트의 더블린판 짝퉁. 콜린 파렐은 그런 풍문 속에서 자랐다. 브래드 피트는 1990년대 초반에 어느새 성큼 자리를 잡고 견고하게 자신의 성채를 지키는 고귀한 성주처럼 보였으니 말이다. 콜린 파렐은 뭘 해도 성마르고 조급한 이카루스처럼 보였다. 태양을 넘어서까지 날아오를 기세였다. 그러나 명문의 후예가 주는 믿음직스러움이 아니라 오직 자기 실력만으로 하늘을 날 수 있음을 보여주겠다는 서투른 오기 같은 게 서른도 안 된 이 사내의 눈매에서 읽혔다.
<S.W.A.T 특수기동대>의 촉망받는 팀원일 때도, 에서 MIT를 졸업한 총명한 CIA 스파이 요원 후보일 때도 부모가 뒤를 잘 받쳐주는 잘 자란 집안 자식이기보다는 시골에서 자수성가한 청년 냄새가 더 강했다. 에서의 수사관 역할에서도 20대 초반에 고시를 패스한 사람 냄새가 났다. 거들먹거림과 자만심은 그에게 잘 어울리는 겉옷 같았다. 오만방자한 홍보 에이전트로 나와 공중전화부스에 갇혀 꼼짝 못하고 죽음을 기다리는 처
나는 왕이로소이다, <알렉산더>의 콜린 파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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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웃겼던 게 뭔지 아세요? 제가 끝내고 났을 때 팬클럽 회원 수가 갑자기 확 늘었어요. 그랬는데 딱 하고 나니까 다 탈퇴하시더라고요. (웃음) 에서는 착하고 순수하게 나왔던 사람이 갑자기 남 때리고 욕도 하고 그러니까 다들 놀란 거예요. 제가 오준하랑 동일인물이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팬클럽 홈페이지 게시판에) ‘실망이에요’ 이러면서 탈퇴하시더라고요.”
그는 그 상황을 그냥 웃어넘겼다고 했다. 물론 그 정도로 상처받거나 낙담할 사람이면 인기도의 고저 곡선이 폭풍치는 바다의 물결보다 변덕진 배우의 삶을 살아낼 수조차도 없겠지만, 유난히 조승우는 그런 데에 있어 초연한 젊은 배우였다. 그 초연함을 지탱하는 건 ‘연기란 무엇이며 배우란 무엇인가!’에 대한 단호한 정의 그리고 밀도 높은 자의식이었다. 웃을 때마다 보기 좋은 곡선을 그리며 순하게 내려앉는 눈꼬리는 곧장 유하고 맑은 물소리를 흘리곤 한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이 사람의 본질 또는 의도와 상관없이 발생
주관이 뚜렷한 청년, 보폭이 큰 배우, <말아톤>의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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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산> 얘기는 빼고 하자… 껄껄껄.” 인터뷰를 청한 계기가 <역도산> 개봉이라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 차승재 싸이더스 대표는 농담을 던졌다. 그건 110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영화인 만큼 부담이 간다는 뜻이기도 했을 것이고, 회사 차원에서 엄청나게 공력을 들인 영화이니 ‘살살’ 다뤄달라는 우회적인 표현이기도 했을 게다. 어쩌면 그건 “난 지난 일에는 연연할 새가 없다”는 그의 말처럼, 이런저런 대형 프로젝트를 눈앞에 두고 분주하게 작업을 벌이고 있는 차 대표의 심경이 드러난 것인지도 모른다. 사실, <역도산>이 개봉한 지 딱 7일째 되는 12월21일의 그에게선 흥행상황을 파악하느라 초조해하는 표정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의 근황을 가장 잘 보여준 것은 쉴새없이 퀸의 <Too much love will kill you>를 불러대는 휴대폰이었다. 연말의 각종 모임, 판권 계약, 대학 강의 등과 관련된 통화가 끊이지 않았고, 마주하고 있는 기자
<역도산> 제작한 싸이더스 대표 차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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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슬리 스나입스는 근육을 앞세운 액션스타라기보다는 근육을 숨기는 액션스타다. 웨슬리 스나입스가 <블레이드>시리즈를 가리켜 “당신의 마음을 날려버릴 액션영화”라고 말했을 때, 방점은 마음에 있다. 반은 뱀파이어, 반은 인간에게서 몸을 받은 블레이드의 고뇌 때문에 그리고 부드러운 근육 속에 숨겨둔 폭발 일보 직전의 분노 때문에 이 영화는 액션영화 특유의 흥분제 이상을 지니고 있다.
블레이드의 정체성만큼이나 웨슬리 스나입스의 연기도 반은 드라마, 반은 액션으로 나뉘어 있다. 그는 좁혀서 말하자면 액션영화와 드라마를 번갈아가며 경력을 쌓아왔다. “액션영화엔 부상의 위험이 상존한다. 그만큼 액션영화는 위험하고, 육체에 대한 강렬한 집중력을 요구한다. 반면 드라마는 과거의 트라우마를 불러내 감정을 창조하는 작업이다.”
어릴 적 그는 꼭두각시 인형 극장을 운영했고 마임을 했으며 뮤지컬 배우 지망생이었고 대학 시절엔 연극배우였다. 춤꾼이 되고 싶어 연기학교에 들어간 그는 고등학교에서
<블레이드3>의 웨슬리 스나입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