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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수 감독이 로맨틱코미디를? <어바웃 아담>의 리메이크라고? 주연이 이병헌이랑 최지우야? 모두가 의아해했다. 사실 <걸어서 하늘까지> <게임의 법칙> 그리고 <본투킬> <남자의 향기>로 이어지는 필모그래피 속에서 처절한 액션과 비극적 로맨스를 아우르던 장현수 감독의 ‘일탈’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택시 기사 삼총사의 투박하고 비루한 일상을 그린 훈훈하고 튼실한 독립영화 <라이방>이 있었다. 당시 장현수 감독은 개인 투자자를 모으고 영진위의 지원을 받아 어렵사리 제작비를 마련했고, 세 배우들과 1년 넘게 동고동락하면서 연극 무대와 스크린을 오가는 실험적 시도를 했더랬다. 그 다음 영화를 <누구나 비밀은 있다>로 낙점하면서, 장현수 감독은 다시 한번 ‘극과 극’ 체험에 도전했다. 제작사에서 기획했고, 내로라 하는 스타들로 진용을 짠, 시스템 안의 영화, 게다가 그에게 미개척 분야나 다름없는 로맨틱코미디였다.
<누구나 비밀은 있다> 감독 장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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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스미스는 피로라고는 모르는 사람처럼 보였다. 기자들이 모두 모이기도 전에 뛰어들어온 그는 <아이, 로봇> 홍보를 위해 가야만 하는 도시- 런던과 베를린, 스톡홀름, 모스크바, 멜버른, 파리- 이름을 늘어놓으면서 눈을 반짝였다. 매끈한 피부와 아이처럼 종알거리는 수다, 튼튼한 근육을 모두 가진 배우. <아이, 로봇>의 감독 알렉스 프로야스는 그 에너지와 생명력 때문에 윌 스미스를 주연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밤마다 악몽을 꾸는 형사 델 스프너가 태평하게 농담을 해도 자연스러웠던 건 오로지 윌 스미스 덕분이었을 것이다. “언제나 행복하지만, 또 언제나 특별해지고 싶다”는 윌 스미스는 30분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에도 그 에너지를 선명하게 방사하고 자리를 떠났다.
왜 <아이, 로봇>을 선택했는가.
나는 〈5번가의 폴 포이티어> <알리> 같은 예술영화와 <맨 인 블랙> <인디펜던스 데이> 등 블록버스터에 모두 출연
꿈과 행복의 연금술사, <아이, 로봇>의 윌 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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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구두 없는 신데렐라
하지원은 빛나는 유리구두를 얻어 신고 스타가 된 배우가 아니다. 그녀의 배우 성장사는 독특하다. 그녀가 주로 어필하는 이미지도 ‘이쁜 척’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극과 극으로 다양하다. 주먹을 들면 정말 한대 꼭 칠 것 같고(주로 친다), 눈을 흘기면 진짜 새침데기처럼 보이고, 울면 막막하게 같이 서러워질 정도고, 웃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모두 잊자고 말하는 것 같고, 져줄 때는 또 화끈하게 져준다.
“제가 영화 데뷔할 때만 해도 사람들이 긴 생머리에 청순가련형의 여배우를 선호했거든요. 오디션을 봐도 잘 안 뽑아줬어요. 그래서 <진실게임>(1999) 같은 약간 센 영화로 시작한 거거든요.” 하지원은 짧은 리듬의 그녀만의 독특한 말투로 영화 속 대사를 읊듯이 툭툭 설명해나간다. “그런데 예쁜 공주 같은 역할보다는요, 그런 게 좋더라고요.” 아무래도 시기를 잘 탄 것 같다고 말하지만, 그런 강인하면서도 친근한 이미지의 처음 모델이 된 것은 하지
노력과 열정의 청춘 익스프레스, <신부수업>의 하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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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많은 배우, 스피드 업!
“<화산고>에선 장혁을, <일단 뛰어>에선 송승헌을 이겨보고 싶었어요.” 2년 전, 권상우가 영화 두편을 찍고 난 뒤 인터뷰에서 한 말이었다. 그는 신인 때부터 숨김없이 자신의 포부를 드러낼 만큼 욕심이 많았다. 데뷔 이후 3년 반. 그는 그 욕심이 단지 대담함만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때로 자신의 목표를 남들에게 보인다는 것은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한다. 모든 것이 대중에게 노출되는 스타들의 경우, 당장 다음에 출연할 영화를 이야기하는 것마저 조심스러운 상황. 그러나 권상우는 다르다. 그는 상대를 당황스럽게 만들 정도로 솔직하게 말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
허심탄회하게 자신을 내보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이기에, 조금은 적극적으로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인터뷰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한 일. 하지원과 번갈아 옷을 갈아입고 사진을 찍으면서 산만하게 진행된 인터뷰였지만, 그는 질문이나 대답이 끝나기 전에는 하늘이 무너져도 자리
노력과 열정의 청춘 익스프레스, <신부수업>의 권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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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브러더스 회고전으로 부천을 찾은 <철수무정> <자마> 배우 강대위
제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쇼브러더스 회고전을 마련했다. <철수무정> <자마> <대자객> <유성호접검> <스잔나> <성성왕> 등 6편의 영화를 풀어보인 부천은, 지금으로부터 30년도 더 된 과거의 이야기를 몸소 들려줄 손님으로 배우 강대위(<철수무정>(1969), <자마>(1973))를 초청했다. 홍콩 무협영화의 최고 스타 왕우의 시기가 저문 뒤, 장철 감독의 <복수>(1970)에 출연하면서 배우 적룡과 함께 쇼브러더스사의 70년대를 책임졌던 또 한명의 스타. 바르게 생긴 왕우와 적룡이 외모의 진지함이 과해 웃는다는 것 자체가 꽤나 어색했던 사람들이라면, 강대위는 유연하고 영리한 2인자로서 좀더 풍부한 표정을 보여준 캐릭터였다. 약 80여편의 출연작 가운데 35편 정도를 장
“장철 영화에서 난 쿨한 협객이었지”, 배우 강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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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을 잡아라! <올인>이 히트하던 무렵부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충무로의 시나리오 대부분이 이병헌에게로 간다는 소문이 있었다. 부르는 곳이 많아서였을까. 이병헌은 차기작을 결정하는 데 뜸을 들였다. 그리고는 거의 동시에 두편의 영화를 선택했다. 하나는 로맨틱코미디 <누구나 비밀은 있다>였고, 또 하나는 옴니버스호러 <쓰리, 몬스터>였다. 두 영화가 개봉을 앞둔 시점에 그는 차기작으로 액션누아르 <달콤한 인생>을 점찍었다. “하고 싶은 영화를 고를 수 있는 특권을 지금 내가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너무 행복하죠.” 그런데 그 행복의 정점에서 그는 의외의 고백을 했다. 배우로서 이병헌은 여전히 “목이 마르다”고 했다.
이 남자, 멋있다
“자기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기 힘들잖아요. <중독> 끝난 뒤에 제 이미지가 어둡고 이중적이고 사이코 같다는 말을 들었어요. 한 방향으로만 흘러가진 말아야겠다, 생각했죠.” 처음 시도한 로맨틱코
완벽한 남자의 세가지 얼굴, <누구나 비밀은 있다>의 이병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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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얼굴없는 미녀>는 경계성인격장애를 겪는 여자 지수의 죄스러운 기억들과 그녀를 치료하기엔 자기 자신의 상처가 너무 깊은 정신과 의사 석원의 박약한 심리를 멜로 구조로 엮은 영화다. 지수 역을 연기한 김혜수만 놓고 본다면, 옴니버스영화 <쓰리>의 단편 <메모리즈>에서 그가 창백한 얼굴을 하고 검은 머리를 어지럽게 늘어뜨리며 한맺힌 눈물을 흘렸을 때가 언뜻 연상된다. 그때 그의 선택은 ‘변신’이라고 설명됐었고, 거칠게 말한다면 <얼굴없는 미녀>는 <쓰리>가 있었기에 그에게도 자신있는 선택이 됐을 거라고 넘겨짚어봤다.
“전혀 그렇지 않아요. 두 영화는 완전히 다른 영화예요. 감독님 성향도 너무나 다르고. 무엇보다 <얼굴없는 미녀>는 시작하기까지가 굉장히 복잡하고 힘들었던 영화예요.” 드라마 <장희빈>을 찍고 있는데, 촬영현장에 매니저가 불쑥 얼굴을 내밀었다. 드라마 현장에 매니저가 나타나는 건 둘 중 하
18년차 배우, 처음 울다, <얼굴없는 미녀>의 김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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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케 다카시는 ‘미친’ 감독이다. 필모그래피가 50여편이 넘는다. 매년 대여섯편을 만드는 것이 보통이다. 작품의 질도 천국에서 지옥을 오간다. 그러나 말 그대로 그가 작품을 쏟아내놓을 때마다 그를 숭배하는 영화 신도들은 그 질에 상관없이 같이 미치고, 준엄한 척 일본의 B급영화를 경시하던 평단도 그 광기의 실체를 이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러고나면 미이케 다카시는 다시 훌쩍 몇 작품을 뚝딱 만들어내면서 멀리 도망간다. 그의 영화 속에 들어 있는 피의 철학과 웃음의 부조화에 내기를 걸려고 마음먹을 때 언제나 먼저 백기를 흔드는 것은 보는 자들이다. 그가 한국에 개봉하는 자신의 첫 영화 <착신아리>에 대한 변을 보내왔다. 무성의한 듯, 심오한 듯, 헷갈리게 하는 미이케 다카시의 영화세계의 기운이 이 대답들 속에도 그대로 배어 있다. ‘영화 중독자’ 미이케 다카시의 음성을 읽어보자.
국제영화제 상영작을 제외한다면, <착신아리>는 한국에서 정식으로 개봉하는 당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귀신’을 불렀다, <착신아리>의 미이케 다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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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일이니, 웬일이니∼.” 이것은 <뉴논스톱>에서 정다빈이 입에 달고 살던 호들갑스러운 추임새다. 이어질 긴 담화(?)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던 그 대사는 아마도 그의 실제 캐릭터를 반영한 것이었으리라. 그와의 인터뷰는 마치 학창 시절 단짝 친구와 나눴던 수다 같기 때문이다. 무슨 음식을 좋아하냐고 물었더니 “닭고기가 제일 좋아요. 아! 언제 저랑 같이 KFC 가실래요?”라며 눈을 빛내는 정다빈. 좋아하는 배우를 묻자 옛날부터 동경했던 “심은하 언니” 얘기로 정신이 없다. “우연히 언니를 동물병원에서 마주쳤는데, 어찌나 떨리던지 데려갔던 강아지를 두고 나왔다니까요.” 그리고 이어지는 작은 한숨. 그에 대해 한 문장만이 가능하다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그녀는 귀여웠다.’
깜찍한 눈웃음을 뺀다면 정다빈의 얼굴은 평범한 편이다. 그래서일까. 별볼일 없는 평범한 여고생이 킹카 지은성(송승헌)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되는 <그놈은 멋있었다>의 여주인공 예원은 영락없이 그를
사랑받아 즐거운 그녀, <그놈은 멋있었다>의 정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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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앞에 선 강동원은 별 움직임이 없어 보였다. 움직여도 살짝, 표정을 바꿔도 살짝, 하는 게 강동원의 특징인 것 같다고 말을 건네자 조한선이 끼어든다. “그게 무서운 거예요. 얘랑 게임을 하면은, 제가 질 때가 있어요. 주로 이기는데, 갑자기 져요. 굉장히 열받잖아요. 담에 복수하러 가. 제가 이겼어요. 그러면은 (얘가) 열받는 게 보이거든요. 근데 얘는, 지고 있는데도 웃으면서, 어허허허, 오늘 컨디션이 안 좋다, 이러는데, 와, 이것도 미치겠는 거예요. 뭔가 반응이 와야 하는데, 웃으면서 실실…. 그러니까 이겨도 찜찜하고 져도 열받고.” 이어 강동원이 풍부한 부연설명을 덧붙인다. “저는 심리전에 되게 강해서요, 제가 져도 약올리고 이겨도 약올리고 그래요. 그러니까 한선이는, 져도 약올림당하고 이겨도 약올림당하고….” (웃음) 느린 목소리를 닮아서 성격도 한없이 유하고 순진할 것만 같은 강동원의 속내는, 한쪽에만 쌍꺼풀이 있어 서로 다르게 생긴 그의 두눈처럼 의외로 다르다.
유리와 고무, <늑대의 유혹> - 야심있는 고집쟁이 강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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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이미지는 곧잘 유형화된 캐릭터로 연결된다. 조한선과 강동원에게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스토리가 있다. 진하고 고른 눈썹, 뚜렷한 입술과 날센 턱을 가진 조한선은 자신만만한 열정이 저지른 화려한 에피소드를 들려줄 것 같고, 동그란 눈매와 장난스런 볼, 꼬리를 치켜올린 입매의 강동원은 유한 개구쟁이 소년의 순정을 숨겨뒀을 것 같다. 한 소녀와 두 소년의 어른스러운 사랑을 담아낸 영화 <늑대의 유혹>도 반해원과 정태성을 그렇게 만들어냈다. 두 배우의 실제 모습 또한 영화 속 아이들을 어느 정도 닮아 있다.
둘에게서 이런 전형적인 스토리들이 먼저 떠오르는 이유는, 그들이 아직 만들어낸 이야기가 없어서일 수도 있다. 첫 영화에 막 발을 들여논 조한선과 두 번째 필모그래피에 마침표를 찍은 강동원. 두 선수는 현재 스타트 라인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지점을 간발의 차이로 달리는 중이다. 축구선수와 모델을 거쳤고, 운동과 게임과 모터카로 함께 시간을 보내는 절
유리와 고무, <늑대의 유혹>- 열정적인 신입생 조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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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이하 <여친소>)는 담론상 직격탄을 맞았다. 크게 이유는 두 가지다. 상업적 노출의 관용도를 넘었기 때문이고, 영화적 형식 자체가 설득력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화기애애한 문답만 오갈 상황은 아니었다. 그리고 곽재용 감독 역시 ‘그런’ 분위기를 미리 파악하고 온 것처럼 보였다. 그는 먼저 이 인터뷰의 목적이 무엇인가 물었고, 어떤 형식으로 지면이 구성되는지를 물었다. “뭐라고 대답하든 미리 결론을 갖고 오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렇게 설명했다. 저널리즘은 한편의 영화가 완성될 때마다, 특히 ‘어떤 이유로든’ 논란이 되는 작품일수록, 감독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려 한다. 그러나 이번에 <여친소>에 관련한 감독 자신의 인터뷰는 어느 지면에서도 쉽게 발견하기가 힘들었다. 아마도, 그 이유는 대부분 이 영화가 지독한 혹평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스스로가 그 혹평들에 오해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해명할 수 있는
<여친소>에 대한 ‘편견’을 버려요, 감독 곽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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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 맨은 뭐랄까, 생계형 슈퍼히어로다. 흥행 도달불능점으로 여겨졌던 개봉 주말수입 1억달러를 보란 듯이 돌파한 1편부터, 스파이더 맨은 그 모양이었다. 피터 파커가 초능력을 최초로 발휘하는 무대는 고작 돈내기 레슬링의 링. 거기서 피터는 상금으로 중고차를 사서 좋아하는 소녀를 태워주겠다는 일념으로 공중제비를 넘었다. 지금쯤이면 영웅의 라이프 스타일에 적응이 되지 않았을까 싶건만, 2편은 스파이더 맨의 생활고를 더욱 강조한다. 2년을 기다린 관객은 한손에 네댓판의 피자를 들고 마천루 사이를 날아다니며 배달에 여념이 없는 스파이더 맨과 재회한다. 틈틈이 시민을 구조하느라, 수업은 빼 먹고 아르바이트는 해고되고 사랑하는 여자의 공연에 지각하는 피터의 청춘은 눈물겹다. 그는 꽉 끼는 스판덱스 의상이 민망하다고 생각하는 슈퍼히어로다. 세탁기에서 다른 빨래를 물들이는 원색 거미옷처럼, 영웅의 사명은 그의 일상을 망쳐놓는다.
토비 맥과이어(29)는 뭐랄까, 아슬아슬한 스타다. 배우로서 맥
셀프 컨설턴트의 다음 단계, <스파이더 맨2>의 토비 맥과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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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훈이 말하는 박중훈
“배우가 자생력을 키우려면 그렇게 해야 돼. 명연기는 좋은 작품에서 나오는데, 명배우는 나쁜 작품에서도 배우 가치를 해요. 너도, 자생력을 가지려면 어떤 때는 의존적인 태도를 벗어날 필요가 있는 거지. 독립적으로 생각을 해야 되는 거야. 감독하고 불협화음을 내는 차원은 곤란하지만. 배우로서 장악력이 있어야 내가 카메라 앞에 섰을 때 관객도 장악하고 그러는 거 아니겠어요?”
웃기는 사람은 웃지 않는다
나는 초·중·고, 대학 시절, 사회생활, 영화를 통틀어서, 어느 집단에서든 웃기는 사람으로 통했어. 교회면 교회, 뭐 어느 집단에서든. 중학교 때는 70명 중에 68표 받아서 오락부장이 됐어. 그런데 재미있는 건 내가 웃어본 적은 별로 없어. 내가 웃음을 찾기는 하지만 나한테 진짜로 웃기는 일, 폭소를 터뜨릴 만큼 웃기는 일은 거의 없다고. 그래서 날 웃겨주는 사람이 너무 고마워. 너무 만나고 싶고. <투 가이즈> 찍을 때 (이)혁재가 무슨
기세등등 vs 여유만만, <투 가이즈>의 박중훈과 차태현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