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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려다보는 것보다 내려다보는 것이 어울리는 여자. 큐피드의 화살을 맞아 정신없는 남자에게 냉정한 심장으로 응수하는 <참을 수 없는 사랑>의 ‘꽃뱀’ 마릴린은 지금껏 캐서린 제타 존스가 보여주었던 도도함의 총결산이다. ‘조로’의 칼끝에 의해 조금 풀어 헤쳐진 드레스 앞섶만으로도 아찔함을 선사했던 그의 매력은 마릴린 먼로가 보여준 무방비의 백치미와 모니카 벨루치의 원시적 관능미와는 다른 축에 있다. 드세지 않지만 연약하지도 않은, 정복욕을 접고 숭배하게끔 만드는 그의 파워풀한 섹시함은 ‘생활용’이라기보다는 ‘관상용’이다. 지난 베니스영화제에 조지 클루니의 에스코트를 받아 리도섬에 당도한 그는, 까탈스런 어린 암고양이보다는 고혹적이고 성숙한 여신에 가까웠다. 적당히 그을린 건강한 피부와 진한 오렌지색 눈동자, 건방지진 않지만 꼿꼿한 거동, 무심하게 다이어트 코크를 주문하는 말투에는 고급스런 영국 악센트가 살짝 묻어났다.
“최근 몇년간의 스케줄은 거의 살인적이었어요, 내 스스로
참을 수 없이 섹시한,<참을 수 없는 사랑> 캐서린 제타 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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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태에 대한 몇 가지 오해들’, ‘유지태의 실체와 허상’, ‘과대평가된 배우, 유지태’…. 유지태는 툭하면 오해되거나 분석되어야 할 존재, 혹은 원치 않은 과대평가로 인해 비판받는 존재였다. 스물여덟이 된 올해, 세편의 영화가 차례로 스크린에 올랐고, 그는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물질적인 몸의 무게를, 물리적인 나이의 무게를 훨씬 뛰어넘는 이름 석자의 무게는 그를 짓누르는 듯이 보였다. 그는 괴로워 보였으며, 설핏 방어적으로 기자를 대하는 듯도 보였다. 하지만 그는 괴롭지도 또한 방어할 것도 없다고 대답했다. “전 이제 스물여덟이에요. 실수할 수도 있고, 장르 선택에 실패할 수도 있죠. 그게 더 자연스러운 나이 아닌가요? 방어할 만한 게 뭐 있나요.” 그러나 <내츄럴시티>와 <거울 속으로>의 개봉 후유증이 <올드보이>에의 몰입을 방해할 정도였단다.
솔직히 부대꼈단다. 들리는 말들로 인해 극에 완벽히 몰입할 수 없었고, 최선을 다할 수 없는
`유지태` 버리기, 날것 되기, <올드보이>의 유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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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은 만날 때마다 반가움에 덥석 손을 잡고 싶은 사람이다. 가끔씩 그가 배우라는 사실을 잊을 만큼 최민식은 상대방의 경계심을 순식간에 허물어버린다. 처음 만났을 때나 여러 번 만났을 때나 그건 변함이 없다. 배우 최민식은 언제나 인간 최민식부터 열어 보인다. 그건 당신에게 숨기는 게 없다는 제스처인 동시에 한발 다가오라는 주문이다. 이상한 것은 이런 순간 그에게 어떤 가식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이다. 갑자기 오래 알던 사이라고, 마음이 통하는 관계라고 느끼고나면 불현듯 이게 최민식의 매력이라는 게 실감난다. 그는 연기에서나 실생활에서나 자신의 모든 것을 진짜라고, 진심이라고 느끼게 만든다.
<올드보이>에서 그가 영문도 모른 채 15년간 갇혀 있던 남자 오대수로 나온다고 했을 때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최민식이 주인공을 맡으면서 <올드보이>는 만화적 발상에서 영화적 발상으로 옮겨갔고 오대수의 사연에 궁금증을 갖게 만들었다. 하지
˝세월은 감수성을 가르쳐주는 스승˝,<올드보이>의 최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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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은 정말 가슴이 넓은 남자예요.” 함께 작업한 경험이 어땠냐고 묻자 기다렸다는 듯이 최민식을 향한 유지태의 찬사가 쏟아진다. “제가 <거울속으로> <내츄럴시티> 등 다른 영화 때문에 <올드보이> 촬영하면서 힘들어하고 있을 때였어요. 조용히 절 부르시더니 손을 꼭 잡아주시는 거예요. 그 손이 너무 따뜻했고 엄청난 힘이 됐어요. 나도 나중에 누군가의 손을 저렇게 잡아줄 수 있었으면 했어요.” 쑥스러운지 최민식은 “아, 그 손 잡아준 거는 오늘 니가 술 한잔 사라, 그런 뜻이었지”라며 허허 웃는다.
잠시 뒤 “<올드보이>는 유지태의 영화예요”라며 역공(?)에 들어가는 최민식. 예상대로 두 사람은 상대에 대한 칭찬을 그칠 줄 모른다. 이럴 때 인터뷰하는 입장은 난감하다. 이런 말은 아무리 많이 해도 영화홍보를 위한 의례적 말로 비치기 십상이다. 도리없는 일이다. 14살 나이 차이가 나는 배우, 존경하는 선배와 믿음직한 후배가 기자 앞에서
소탈한 선배+살가운 후배,<올드보이> 최민식&유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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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나기 쓰요시. 국내에 ‘초난강’으로 더 잘 알려진 그는 지난해 7월 한국어로 발매된 싱글 앨범 <정말 사랑해요>의 홍보차 내한해서 이렇게 말했다. “저를 초난강이라고 불러주세요. 초난강은 제 이름의 한자를 한국식으로 읽은 발음입니다.” 성은 초난씨요, 이름은 강. 이 자체도 그렇거니와 앨범 재킷을 두른 구사나기의 얼굴이 아주 코믹스럽다. 발간 뺨에 예쁘장한 미소를 얹고 꽃들에 둘러싸여 행복해 하는 모습. 만화 캐릭터 같기도 한 이 사진과 그의 이름 석자가 합쳐진 이 귀여운 앨범은 구사나기 쓰요시가 자신을 한국에 소개하는 직접적인 첫인사였다.
일본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일본에서 전설적인 인기를 누려온 그룹 SMAP을 모를 리 없다. 아이돌 그룹으로선 드물게 10여년 동안 대중적인 지지를 잃지 않고 있는 이 그룹은 멤버들 각각의 개별 활동도 활발하다. 구사나기 쓰요시 역시 일본에서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일본 드라마와 영화에도 출연했다. 그런 그에게 영화 <
˝ 저를 초난강이라고 불러주세요 ˝ <환생>의 구사나기 쓰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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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희는 길고도 추운 하루를 보내고 찾아왔다. 새벽 5시30분에 일어났다는 그는 서울보다도 매서운 바람이 몰아쳤을 의정부에서 열네 시간 넘게 <대장금>을 찍었다고 했다. 걱정이 됐다. 너무 피곤하진 않을까, 차가운 캔커피를 마다하진 않을까, 벌써 한밤인데 서둘러 가버리는 건 아닐까. 그러나 쓸데없는 소모였다. 지진희는 “너무 배가 고파서 아무거나 다 먹을 수 있어요”라면서 좋아하지 않는다고 알려진 커피와 함께 식어버린 샌드위치 한 조각마저 깨끗하게 먹어주었다. 두번 끓인 음식을 싫어하면서도 앞에 있는 건 맛있게 먹는다는 남자. 분명하지만 인간적인 그 습성이 배우 지진희를 만들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는 곡절 많았던 첫 번째 영화 <H>를 찍으면서 “말수가 적고 애늙은이처럼 주위를 경계하고 있던” 조승우의 마음을 열어놓았고, 촬영이 끊어진 틈을 타서 염정아에게 술을 가르치기도 했다. 스스로 연기를 못했다고 말하는 그 무렵의 지진희는 그런 식으로 <H>의
빈틈에서 많은 것들이 보여요,<여섯개의 시선>의 지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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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배급시장에서 청어람의 약진은 눈부시다. 이건 공치사도 사탕발림도 아니다. 수치가 말해준다. 영화진흥위원회가 9월까지 흥행 통계를 바탕으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청어람은 <싱글즈> <장화, 홍련> <바람난 가족> 등의 삼두마차를 앞세워 시네마서비스, CJ에 이은 ‘넘버3’의 자리를 차지했다. 살림을 차린 지 겨우 2년. 게다가 한국영화만을 배급하는 이 조그만 배급사가 할리우드 직배사를 포함하여 덩치 큰 배급사들을 제친 저력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죽어도 좋아>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선택> <여섯개의 시선> 등 작은 한국영화까지 도맡아 배급하는 용기(?)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 지난 9월 플레너스(주)시네마서비스의 품에서 독립한 청어람의 최용배 대표를 만나 물었다.
<선택>에 이어 <여섯개의 시선>도 배급을 맡았는데, 스크린을 따내는 것부터 힘든 영화들 아닌가? 결정의 이유가 궁금하다. 영
한국영화 전문배급사 청어람 대표 최용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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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진영에선 김동원 감독의 <송환>(가제)을 ‘블록버스터’라 부른다. 제3회 인디다큐페스티발 폐막작으로 10월30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공개되는 이 비전향 장기수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는 촬영에만 10년이 걸렸다. 테이프 500여개, 기록 분량 800여 시간에 이르는 이 장대한 기록의 완성을 위해 변영주 감독부터 김태일 감독까지 11년 동안 푸른영상을 드나든 이들 모두가 스탭으로 참여했을 정도다. 올해 초 편집에 들어가면서 “크레딧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던 김 감독은 얼마 전엔 영화진흥위원회에 지원 신청을 하려고 하는데 “제작비를 얼마로 적어야 할지 몰라 난감했다”면서 웃는다.
김 감독과 비전향 장기수들과의 만남은 순전히 우연으로 시작됐다. “장기수 분들을 모셔오려고 하는데 트럭 좀 빌리자”는 송경용 신부의 부탁을 받고서 습관적으로 카메라를 들고 따라나선 것이 1992년 봄이었으니. 가슴에 적갈색 수인표를 달고서 0.5평의 감옥에서 30년 넘게 버텼던 백발 청년들
10년만에 비전향 장기수 다큐멘터리 <송환> 완성시킨 김동원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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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아버지는 소년이 세살이 되었을 때 죽어요. 그뒤론 쭉 아버지 없이. 아버지 없이 산다는 게 어떤 건지 잘 알죠? 이를테면 초등학교에 입학해 부모님의 직업을 쓰는 숙제를 받았거나, 아버지를 모시고 학교에 오라는 가정통신문을 받았을 때, 아이들과 아버지에 대해 얘기할 때 완전히 할말이 없어진다는 거죠.” <영어완전정복>의 ‘문수’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하자 장혁은 극에는 전혀 나타나지 않는 문수의 어린 시절 얘기를 꺼낸다. “여동생이 태어났지만 키울 수가 없어 외국에 입양을 보내게 되자 엄마는 매일 소년에게 아버지 욕을 하죠. 귀에 딱지가 앉도록. 몸이 커갈수록 사회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대충 알게 된 소년은 적당히 머리를 굽실대며 어른이 되죠. 정확히 말하면 신발가게 점원. 정에 늘 굶주렸던 그였기에 여자들과의 관계에서 절제란 걸 몰라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거죠.” 문수를 설명하는 그의 얼굴에는 짐작 같은 건 없어 보였다. 그는 ‘아마 이랬을 것이다’ 대신 ‘이를테
<영어완전정복>의 두 배우 [3] - 장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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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해지자. 이나영의 연기는 전형적이지 않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안정적이지도 않다. 어떤 감독을 만나느냐, 어떤 배우와 호흡하느냐, 어떤 상황에서 찍느냐에 따라 불안할 정도로 차이가 나는 편이다. 하지만 그런 진행형의 불완정성이 그의 힘이다. 모자를 푹 눌러쓴 채 일반 영화관과 시네마테크에 숨어들고, 하루가 멀다하고 비디오가게를 찾는 학생 같은 노력을 쏟는 것이 그의 현재다. “교과서적으로 연기를 배운 적도 없고 해서 그저 영화를 많이 챙겨보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아무리 영화를 많이 봐도 영화 전체에 대해 분석하는 게 아니라 느낌들만 기억이 나요. <무쎄뜨>에서 소녀가 카페에서 노파에게 갑작스럽게 욕을 퍼부을때의 이상한 기운, 언덕을 구르던 처연한 느낌 같은 거요. 배우들의 걸음걸이, 옷의 감촉 같은 거요.”
“대중이 보는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 보는 나, 그리고 내가 보는 나가 많이 달라요. 그리고 그중에 뭐가 진짜 나인지 잘 모르겠어요” 세상 누군들
<영어완전정복>의 두 배우 [2] - 이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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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과 장혁, 이들을 “연기 기차게 잘하는 배우들”이라고 한다면 오버라고 생각할 거다. 하지만 “뭐든지 열심히 하는 배우들”이라고 소개한다면 부정할 방법이 없다. 이 젊은이들을 “청산유수에 달변”이라고 수식한다면 코웃음을 칠는지 몰라도 “한마디를 해도 고심한 대답을 내놓는 친구들”이라고 한다면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사람이 없을 거다.
‘학교’의 ‘짱’이 되어 유명세를 탔지만 ‘화산고’를 우스운 성적으로 졸업하고 ‘대망’에 좌절하고 ‘명랑소녀 성공기’의 조력자가 되었던 장혁에게나, 자신이 ‘퀸’이 아님을 인정하고 ‘천사몽’의 꿈을 깨고 ‘후아유’라는 질문으로 본 모습을 찾아 ‘네멋대로’ 펼친 연기를 통해 겨우 CF모델의 이미지에서 벗어났던 이나영에게나 <영어완전정복>은 어떤 부분 절실한 영화였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 여기저기에는 그들의 ‘욕심’이 아기얼굴의 실핏줄처럼 여실없이 드러난다. 그러나 이상한 것은 그 어디에도 ‘야심’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누가누가 잘하나
<영어완전정복>의 두 배우 [1] - 이나영&장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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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기괴한 영화를 만드는 감독을 꼽으라면 누구나 한번쯤 캐나다의 데이비드 크로넨버그를 거론할 것이다. 그러나 그 데이비드 크로넨버그는 “가이 매딘의 영화를 보지 않고는 진정으로 낯선 영화를 봤다고 말할 수 없다”고 상찬을 물렸다. 마치 뉴욕의 우디 앨런이 그렇듯, 가이 매딘은 좀처럼 캐나다의 위니펙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의 외출은 무척이나 이례적인 일이다. 그가 부산에 온 것이다.
새 영화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노래>(2003)로 부산영화제를 찾은 가이 매딘은 영화상영 전 무대인사에서 “나는 거짓말을 많이 하기로 소문난 감독입니다”라고 농담을 던지며 상상의 내기를 제의했다. 하지만 그의 농담은 거의 언제나 진담이다. 1930년대 대공황의 위니펙. 맥주회사 사장 포트 헌틀리 여사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노래 선발대회를 개최하고, 각국에서 선수들이 모여든다.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노래>는 <김리병원 이야기>(1988), <대천사&g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노래>로 부산 찾은 감독 가이 매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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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반데라스는 과하다. 기름칠한 듯 번들번들한 머리칼, 검은 숲 같은 울창한 눈썹, 강렬한 이목구비도 과하고, 혁명가나 영웅으로 등장해 보여주는 지나치게 애끓는 연기도 과하다. 한때 마돈나의 심장을 앗아가고, 부인인 멜라니 그리피스를 의부증에 시달리게 할 만큼 과한 매력에 스페니시 악센트가 남아 있는 발음까지 더해지면 그는 보는 사람에 따라 ‘느끼하다’와 ‘부담스럽다’ 등의 인상을 주기 쉽다. 그러나 안토니오 반데라스, 그와 함께라면 넘치는 것도 미가 된다. 모두들 안정된 연기를 말할 때 그는 과장된 몸짓으로 기타를 튕기고,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고, 총을 쏜다. 특히 귀에 익은 기타선율을 뒤로 하고 긴 머리를 주윤발의 코트자락처럼 천천히 날리며 등장하는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영화 속의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모든 과한 것들의 왕이 되어 그 허구의 세계를 지배한다.
스페인의 말라가에서 태어나 프로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던 소년의 꿈은 14살 때 발에 부상을 입으면서 깨어졌다. 대
무국적 과잉진지남,안토니오 반데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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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런, 저 사람이 임창정 맞을까. 늦은 밤 스튜디오로 벌컥 들어온 그는 몇 시간 전 스크린 속에서 본 그 모습 그대로다. ‘실제 보니 더 멋져요’도, ‘화면발 잘 받으시네요’도 아니라 그냥 ‘그분이 이분이시네요’다. 스타라는 이름에서 나오는 광채가 환각현상을 일으키는 탓인지 몰라도, 화면 속 인물과 현실의 스타는 달라 보이게 마련. 한데 눈앞의 임창정은 <위대한 유산>의 창수와 같은 인물로 보인다. 그건 혹시 임창정이 그만큼 캐릭터 속으로 쑥 들어가 제대로 연기를 펼쳤다는 뜻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건 혹시 임창정이 그만큼 주변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편안한 인상으로 우리를 매혹한다는 뜻일 수도 있지 않을까.
<위대한 유산>의 창수는 할인마트의 시식코너를 ‘부페’식으로 섭렵하고, 비디오와 만화로 정서를 ‘함양’하며, 경품 이벤트마다 응모해 살림에 기여하려는 프로급 백수. 동갑내기 소꿉친구인 형수의 지독한 탄압 속에서도 그는 꿋꿋하게 얹혀 살며
˝ 웃기려 하면 할수록 정색하죠 ˝ <위대한 유산> 임창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