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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 주드! 이제야 항복인가? <콜드 마운틴>에서 니콜 키드먼을 열렬히 껴안는 주드 로(32)의 모습이 일으키는 감상은 올 것이 왔다는 안도감에 가깝다. 스크린 앞에서도 가까이 보고 싶은 욕심에 무심코 쌍안경을 찾게 만드는 절대 미모를 갖고도, 주드 로는 로맨스영화의 남자 주역을 끈덕지게도 피해왔다. <콜드 마운틴> 이전까지 주드 로가 연기한 캐릭터는 사랑에 몰입한 적이 없었고 주드 로는 멜로드라마에 포획된 적이 없었다. 그렇다고 주드 로의 외모를 영화가 활용하지 않았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약간의 면도와 메이크업만으로 그는 <가타카>의 완벽한 우성인간, 의 지골로 로봇이 될 수 있었다. 그가 다른 남자를 매혹해 끝내 나락에 빠뜨리는 <리플리> <미드나잇 가든> <와일드>도 유혹자가 주드 로였기에 부연 설명을 요하지 않았다. 심지어 <콜드 마운틴>에서도 주드 로의 외모는 실용적 기능이 있다. 아무리 구덩이에
태양 같은 그 남자의 ‘로드 투 로맨스’, <콜드 마운틴>의 주드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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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그는 마릴린 먼로에게서 좀더 멀리, 마돈나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속도는 느리지만 아주 착실하고 분명하게.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로 영화에 데뷔하고, 곧이어 1집 앨범 <눈동자>로 가수에 데뷔한 1993년께, 엄정화는 ‘마릴린 먼로’처럼 ‘군인아저씨’들이 특히 열광하는 섹스 심벌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약하고 자기 파괴적이어서 그냥 파멸해버린 먼로가 아니었다. 그뒤 10년,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연희와 <싱글즈>의 동미가 되어 성적 욕망의 당당한 주체이자 연대하는 여성성의 화신으로 나타났다. 그 사이 <배반의 장미> <초대> <페스티벌> <포이즌> <몰라>를 거쳐 섹시한 댄스가수의 입지를 단단히 굳히긴 했지만 마돈나처럼 성혁명자이지는 못했고, 더구나 시대를 가르는 독립된 코드와는 거리가 있어 보였던 그였으니 이건 놀라운 변신처럼 보였다.
그가 시인
Good bye 먼로, Hello 마돈나, <…홍반장>의 엄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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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리베트의 <오 바 프라질>은 세명의 여주인공에 대한 영화인데 이 가운데 한명인 이다를 우리가 처음 만나는 것은 핫도그와 팬케이크 등을 파는 한 간이 패스트푸드점 앞에서이다. 주문을 하고서 기다리는 그녀 옆에 결코 범상하다는 인상은 주지 않는 한 늙은 남자가 나타나 이다에게 말을 건다. “우리 어디선가 본 적이 있지 않나요? 아무래도 그런 것 같은데….” 어쩌면 그저 지나치고 볼 수도 있는 이 장면은 리베트가 자신의 영화에 어느 정도는 관심이 있는 이들을 위해 마련해놓은 일종의 은밀한 조크이다. 폴이라는 이름의 이 남자를 연기한 사람은 다름 아닌 리베트 자신인데 여기서 그는 스크린 뒤의 세계로부터 스크린 속으로 훌쩍 뛰어들어 이다라는 영화 속 캐릭터가 아니라 예전에 자기가 만든 다른 영화(리베트의 88년작인 )에 출연했던 배우 로랑스 코트에게 서로가 아는 사이가 아니냐며 말을 걸고 있는 것이다.
이건 그냥 슬쩍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장면이긴 하지만 조금 더 따져볼 시
영화작가의 영화작가, <알게 될거야> 자크 리베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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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규와 손잡고 MK버팔로 탄생시킨, 명필름 이사 이은
<태극기 휘날리며>의 성공에 기뻐하는 영화인이 제작진과 강제규필름 직원만은 아니다. 그리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입을 다물지 못할 이들이 있으니 바로 명필름 사람들이다. 얼마 전 강제규필름과 결합해 MK버팔로라는 새 회사를 만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자동적으로 <태극기 휘날리며>는 명필름의 영화가 된 셈이다. 명필름 이사인 이은 감독은 이런 계약을 이끈 인물이다. 사업다각화를 노리는 수공구업체 세신버팔로와 명필름과 마찬가지로 증권시장 자력진출이 좌절된 강제규필름을 묶는 일을 성사시킨 것이다. <태극기 휘날리며> 개봉에 가려져 크게 두드러지지 않고 있지만 이번 계약이 미칠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명필름, 강제규필름이 합친 규모에다 앞으로 특정 배급사가 이들 영화의 유통을 전담한다면 일정한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이다. 이은 감독에게 궁금한 것은 이런 변화의 밑그림을 어떻게 그리고 있
최종 관심사는 역시 콘텐츠, 명필름 이사 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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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외모 콤플렉스의 두 배우, “잘생겨서 탈?”
<인정사정…> 이후로 장동건은 변하기 시작했다. 그 변화를 가능케 한 후배의 힘을 감지하는 박중훈. 세상의 웬만한 이치는 주로 축구에 빗대는 ‘비유의 대가’로서 박중훈은 공격수가 될 수 없는 이운재의 운명, 전방위 플레이어지만 수비에선 홍명보에 뒤지고 스트라이커로선 황선홍을 넘지 못하는 유상철의 위치를 들어가며 배우들의 다양한 포지셔닝을 한참 설명한다. 그러나 그조차도, <인정사정…> 이후의 장동건의 커리어를 명쾌하게 분석해주지는 못했다. 그저 “누구보다 남자답다”는 말로 후배의 집요한 도전을 해석할 따름이었다.
박중훈 | 그해 청룡상 시상식에 니가 남우조연상 타고 나서, 정말 뜻하지 않게 “흔들릴 때 용기와 확신을 심어준 중훈이 형한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소감에서 했거든.
장동건 | 그 얘기를 한 이유가 뭐냐면, 찍으면서도 나는 이 영화가 너무너무 의심스러웠거든요. (웃음) 이게, 모니터를 보니까 뭐
화사한 유년을 넘어 역동적인 청년기를 맞이하다, 배우 장동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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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시퀀스: 19년차 박중훈 meets 12년차 장동건
어느 흐린 날 오후의 카페. <태극기 휘날리며>의 순조로운 개봉을 마친 배우 장동건의 얼굴이 환하다. 대담자이자 절친한 선배 박중훈은 스케줄 사정으로 조금 늦게 도착했다. 그러나 후배에 대한 애정과 그만의 활력 넘치는 성격 탓에 지친 기색도 없이 들어서자마자 말을 쏟아놓는다.
박중훈 | (손인사, 눈인사를 바삐 나누며) 나 오늘 쓰키다시로 붙는 거 맞지? 장동건 특집인데 내가 쓰키다시로 붙는 거잖아.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았냐 하면, <씨네21>에서 나한테 전화를 했어. 근데 그냥 박중훈 배우 인터뷰 요청하는 거였으면 당당하게 얘기할 텐데, 상당히 미안해하면서 말을 꺼내더라고. (일동 웃음) 내가 오늘 여기 오면서, 와, 이젠 내가 톱스타의 선배가 됐구나 싶더라구. 옛날에 내 입장에서 후배는 무조건 어린애야. 후배=어린애. 그런데 그런 생각이 최근엔 없어진 거 같애. 후배는 어린애가 아니고 나보다 경
화사한 유년을 넘어 역동적인 청년기를 맞이하다, 배우 장동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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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적으로‘지금 한국영화가 갖고 있는 잠재력의 최대치’를 보여준 <태극기 휘날리며>가 스펙터클의 영역만을 개척한 건 아니다. 반영웅으로 등장하는 배우 장동건은 가장 부드러운 미소에서 눈을 까뒤집으며 폭발하는 광기까지 표변의 최대치를 보여준다. 한국전쟁이 남긴 과거를 우회해서 묻는 영화처럼 우리도 이쯤에서 아이돌 스타에서 묵직한 배우로 성장해온 장동건의 여정을 되짚고 싶어졌다. 그의 과거와 현재를 가까이서 지켜본 배우 박중훈이 기꺼이 이 작업에 동참해주었다. 그리고 장동건의 필모그래피와 한국영화가 지나온 흔적을 교차시켜본 배우론을 싣는다.
배우 장동건, 한국 영화 성장과 함께한 12년의 필모그래피
1992년 TV 모니터를 지켜보던 세상의 소녀들에게, 순정만화 속 주인공의 눈매와 수줍은 미소를 지닌 장동건의 출현은 ‘새로운 세대의 아이콘’을 열망하던 그녀들의 판타지를 일시에 충족시켰다. 역사의 무게로 짓눌린 80년대를 통과해 다다른 90년대는 새로운 아이들의 태동기였고 장
화사한 유년을 넘어 역동적인 청년기를 맞이하다, 배우 장동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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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머레이는 걸어다니는 시한폭탄이다. 그가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벌일지를 짐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의 코믹한 분신들이 그러하고, 그의 영화 안팎 행보가 그러하다. 역시 의외의 선택으로 보이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에서 그의 연기는 전혀 새로운 경지다. 낯선 별에 떨어진 몽유병 환자처럼 피로와 권태가 그득한 눈으로 그는 묻는다. 혼자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자 누구인가? 나이가 들면 삶이 나아진다고 말할 수 있는 자 누구인가? ‘중년의 위기’를 온몸으로 체현하는 그를 보고 있노라면, 헛헛한 웃음 뒤에 울컥 슬픔이 밀려든다. ‘우리를 눈물이 나도록 웃게 할 줄 아는 사람은 우리를 울게 하는 법을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진리를, 그는 조용히 일깨워주고 있다.
빌 머레이는 색깔이 뚜렷한 코미디언이다. 시카고의 극단 세컨드시티에서 연기 수업을 받은 그는 명실상부한 코미디언 배출양성소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에 등장하면서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서의 경력을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의 빌 머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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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승부를 봐야 한다.” 1년 전, 차승재 싸이더스 대표는 의지를 밝히고 각오를 다졌다. 연이은 흥행부진과 CJS 연합 가시화로 이중고에 직면한 상황에서 그는 원점으로 돌아왔다며 가장 잘할 수 있는 영화제작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시장은 이내 그를 비웃기라도 하듯 찬물을 끼얹었다. <지구를 지켜라!>의 저조한 흥행 성적은 싸이더스의 위기를 현실로 체감케 했다. 패색 짙은 9회 말 상황. 하늘은 그러나 스스로 돕는 자에게 무심하지 않았다. 곧이어 개봉한 <살인의 추억>은 2003년 한해를 그에게 온전히 헌사했다. 전국관객 525만5376명(서울 191만2725명)으로 흥행 톱을 차지했고, 연말 각종 상을 독식하다시피 했다. 그리고 2004년을 맞았다. 연초부터 미뤄왔던 인터뷰에 응한 차승재 대표를 만나기 위해 삼성동 사무실에 들어섰을 때, 언제나 북적였지만 유독 활기가 넘친다는 인상을 받았던 건 지난해의 영광이 안겨준 후광 덕분일 것이다. 얼마 전 코스
역할 모델로서의 욕심이 있다, 싸이더스 대표 차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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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홀>의 주인공, 멋진 중년 되다
20여년 전 우디 앨런의 <애니 홀>로 유니섹스 패션 돌풍을 일으켰던 다이앤 키튼. 넥타이에 바지를 입은 그녀의 모습을 기억하는 많은 영화팬들은 아직도 “뉴욕에서 애니 홀처럼 멋지게 살아보고 싶다”는 판타지를 간직하고 있을 정도다. 이후 지금까지 다양한 영화에 출연해온 키튼은 80년대 말부터 연기 외에도 제작과 연출에까지 발을 넓혔다. 특히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돌풍을 일으킨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엘리펀트>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키튼의 매력은 약간은 새침해 보이지만 마음은 따뜻한 도시여성을 연기할 때 발산된다. 우디 앨런이 키튼의 실제 성격을 바탕으로 쓴 <애니 홀> 이후 이같은 ‘맞춤 배역’을 맡지 못했던 그녀는 오랫동안 친구로 지내온 낸시 마이어 감독 덕분에 또 한번 기억에 남는 연기를 선보였다.
키튼은 마이어가 감독한 <사랑할 때 버려야 할
멋진 중년이 된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의 다이앤 키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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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초반에 나오는 권투신 생각이 난다. 촬영이 열 시간쯤 진행됐을 때 재현이 형이 고통을 호소했다. 특수분장 위로 계속해서 부었던 가짜피가 실리콘과 재현이 형의 피부 사이로 타고 들어가서 눈 안으로 많이 들어간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촬영을 일단 중단하고 실리콘을 제거하자고 했고, 분장사인 윤예령씨도 가짜피가 인체에는 무해하지만 오랫동안 눈 안에 침투해 있으면 위험할 수 있으니 실리콘을 제거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만약 실리콘을 제거할 경우 오늘 촬영은 여기서 접어야 될 상황… 재현이 형은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목포는 항구다>의 공식 홈페이지에 차인표가 올리고 있는 ‘목항일기’ 중 한 부분을 편집해서 퍼옴)
“그냥 가자.” “내가 원래 좀 미련하다. 잘못하면 실명될 수 있다고 겁을 줬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아까보다는 좀 나은 것 같았다. 사실 떼었다 다시 붙일 생각 하니까 좀 귀찮기도 했고.” 그의 천성은 “이렇게도 저렇게도 일단 부딪혀보자. 플러스인지 마
나는 그냥 간다, <목포는 항구다>의 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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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노 다다노부는 카메라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처럼 초연하고 강인하게 보이고 싶어하는 배우들에겐 분한 일이겠지만, 그 자신도, 그와 함께했던 감독들도, 모두 그렇게 말한다. 가장 치명타는 미이케 다카시의 발언일 것이다. <이치 더 킬러>에서 아사노 다다노부를 탈색한 머리의 킬러로 만들었던 그는 “아사노 다다노부와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은 가능한 한 하드하게 연기하려고 애쓴다. 그런데 노력하지 않는 편이 나을 것이다. 그를 능가하지 못할 테니까”라고 못박았다. 그렇다면 아사노 다다노부가 가지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는 배우가 되고 싶지 않았다면서 뮤지션으로서의 자신이 더욱 마음에 든다고 무심하게 말하는데, 한번 보면 잊기 힘들어서 많은 감독들이 스크린에 비추고 싶어하는 그만의 서늘한 기운은 어느 곳에 근원을 두고 있는 것일까.
<타임> 아시아판은 “아사노 다다노부는 배우가 되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명성에 무관심할 수 있다”고, 주류와 인디를
야만적 하드보일드, <자토이치>의 아사노 다다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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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는 정말 최초로 전국 1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영화가 될 것인가? 지금까지 추세로 보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친구>가 갖고 있던 최고 흥행기록(전국 820만명)을 다음 주중 돌파하는 것이 기정사실로 드러난 지금 시점에선 불가능이란 없어 보인다. 과연 강우석이다. <실미도>가 처음 공개된 뒤 있었던 설왕설래를 무색게 하는 이 흥행기록은 지난 8년간 한국 영화계 최고의 실력자로 손꼽혔던 그의 이름에 또 다른 광채를 더하고 있다. 강우석 감독에 대한 영화인들의 질시나 선망이 이제는 “우리, 강우석 앞에선 모두 조용히 있자”는 체념 혹은 외경심으로 바뀌는 상황이다. 한 영화인은 “이건 개인의 재능과 능력을 뛰어넘는 하늘의 뜻”이라고 말한다. 정말 세상엔 재운을 타고난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일까? <실미도> 흥행에서 놀라운 점 가운데 하나는 이 영화가 시네마서비스의 운명을 다시 한번 상승궤도로 돌려놓았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잇단 흥행실패로 위기
전국 1천만 관객 동원 눈앞에 둔 <실미도>의 감독 강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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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은 질문을 가린다.
일상에 관해서 물으면 짧게 답한다.
따져묻지 않는 한 그렇다.
연기에 관해서 물으면 장황하다.
다음 질문을 던지지 않으면 멈추지 않는다.
얼마 전 하루 반을 꼬박 기다려 김하늘과 전화통화를 한 적이 있다. 공포영화 <령>의 밤샘 촬영을 끝냈다는데 목소리에 피곤은 묻어 있지 않았다. 마감에 쫓기던 터라 몇 가지 질문만을 던졌다. 원하는 답을 받아내면 서둘러 휴대폰을 접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계획은 틀어졌다. 외려 통화를 끝낼 무렵 미안하기까지 했다. 인터뷰가 있던 날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본격적으로 몇 가지 질문을 던지자 동석했던 제작사 관계자와 매니저를 멀찍이 쫓아내고선 응대했다. 본인은 “쑥스럽고 부끄러워서 그랬다”지만 배우로서의 자의식을 가슴에 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였다.
그게 언제부터였는지는 본인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닥터K>(1999)를 끝낸 뒤 <해피투게더> <햇빛속으로> 등의 드라
도약하기, 하늘 높이, <그녀를 믿지 마세요>의 김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