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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가 좋다, 나쁘다, 성장했다, 식상하다고 영화기자는 일삼아 쓴다. 그러나 어떤 연기가 훌륭한 연기일까? 체조처럼 기술 점수, 예술 점수 합산하는 채점표가 있는 것도 아니다. 별수없이 관찰로 터득한 원리 하나. 극중 인물이 된 자신을 뻔뻔하게 믿어버리는, 스스로에게 홀딱 속아 넘어가는 배우의 연기가 관객도 속인다. 잘한다는 남의 연기와 얼마나 비슷한지 곁눈질하는 배우는, 아무리 열연해도 본인의 의심을 관객에게 전염시킨다. 요컨대 칭찬과 자아도취는 배우의 양식(糧食)이다. 밥이고 마약이다. <장화, 홍련>의 성공 뒤 16개월 남짓한 짧은 시간 동안 염정아는 <범죄의 재구성>과 드라마 <사랑한다 말해줘>를 통해 이 가설을 누구보다 보란 듯이 증명해 보였다. 그런 그녀가 지금 눈앞에서 깔깔 웃고 있다. 대사보다 지문이 중요한 캐릭터 <여선생 vs 여제자>의 철부지 교사 여미옥을 막 연기한 탓인지 염정아의 화법은 대단히 역동적이다. 손톱을 물어뜯
위풍당당 그녀, <여선생 여제자>의 염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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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초의 ‘도그마’ 인증 작품이기도 한 변혁 감독의 첫 장편 <인터뷰>(2000)는 국내에서 성공하지 못했다. 그로부터 4년, 두 번째 장편 <주홍글씨>의 개봉을 이틀 앞두고 있는 변혁 감독을 만났다. 모든 감독이 그렇듯 관객 반응을 초조하게 기다리는 그는 “건방지게도, 반전 효과를 내는 데 너무 인색했던 것 같다”고 했다. 장르적 효과를 좀더 낼 수도 있었는데 처음부터 “우린 <텔미썸딩> 같은 스릴러, 그런 영화 아니라고 솔직하게 자수하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촬영 때 스탭이 이건 어렵다고 말려도 그냥 밀어붙이다가도 자기 의사를 꺾는 결정적 한마디가 있었다며 소개한다. “감독님, 그건 전형적이에요.” 그러니까 변혁 감독은 자신의 작가적 욕망과 대중적 호소력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느라 여전히 긴장해 있었다. 그는 <주홍글씨>의 목표가 가해자인 듯하나 결국은 피해자이기도 한, 모든 캐릭터가 서로를 복제하는 것이었다고 했
<주홍글씨> 감독 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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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치오 델 토로는 한 마리의 위험한 짐승 같다. <유주얼 서스펙트>의 웅얼거리는 목소리, 저 형사가 선인인지 악인인지조차 쉽게 분간할 수 없게 만들었던 <트래픽>에서의 무심한 표정, <헌티드>에서 보여준 193cm 장신의 탄력있는 무게감과 의 구부정한 어깨까지. 침묵으로 영역표시를 하는 한 마리 표범처럼 베니치오 델 토로는 관객이 한발 물러서서 그를 바라보도록 요구한다. 그 존재감과 무게를 충분히 느끼기 위해서는 너무 가까이 다가오면 안 된다고 말하듯이.
베니치오 델 토로에게는 두번의 도약기가 있었다. 1988년에 데뷔한 그가 첫 번째로 맞이한 발판의 계단은 1995년의 <유주얼 서스펙트>. 독특한 악센트로 영어를 우물거리는 갱을 연기한 그의 모습은 짧지만 반짝하는 섬광으로 관객에게 다가왔다. 그뒤 <트렁크 속의 연인들>처럼 몸에 맞지 않는 연기를 할 때도 있었지만 푸에르토리코 출신 히스패닉이라는 약점을 딛고 그는 꾸준히 성장
야수같은 연기본능, <21그램>의 베니치오 델 토로 Benicio Del To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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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그의 눈물을 본 적이 있었나, 싶다. 무기력한 헛웃음을 흘리거나, 반항기어린 눈빛으로 우리를 응시했던 정우성이 눈물을 비친 순간이 있다면, 그것은 그가 절망과 분노 끝에 절규할 때 정도 아니었을까. 그런데 늦가을의 스산함이 절정에 이르는 11월, 정우성이 “작정하고 선택한” 가슴아픈 사랑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가 우리를 찾아온다. 신분을 초월한 사랑에 죽음을 앞둔 절박한 사랑도 모자라, 잊혀지고 잊어가는, 따지고보면 사랑의 가장 슬픈 순간까지 극복하는 절대적 사랑의 주인공 철수가 그가 맡은 역할이고, 정우성은 여태껏 자신이 출연했던 영화 속에서 울었던 것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이 운다. 이를 통해 그가 보여주는 것은, 조발성 알츠하이머에 걸려, 육체적 죽음보다 먼저 찾아오는 정신적 죽음을 선고받는 아내 수진(손예진)의 곁에 남는 남편의 극진한 헌신.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애써 눈물을 감추는 힘겨운 웃음으로, 혹은 비어져나오는 슬픔을 참지
멜로 역에 도착한 청춘 아이콘,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정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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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4일, 9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심사위원 두 사람이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타이의 영화 감독 아핏차퐁 위라세타쿤과 한국의 영화학자 김소영 교수. 허우샤오시엔을 좋아하는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이 <카페 뤼미에르>를 보느라 하루 미뤄 성사된 인터뷰지만, 친근한 웃음속에서 이뤄진 편안한 만남이었다. 아마도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의 영화를 진지하게 소개하는 첫 번째 문답일 것이다.
<아이언 푸씨의 모험>(The Adventure of Iron Pussy)은 2004년 베를린과 전주영화제에서 공개된 아핏차퐁 위라세타쿤과 마이클 쇼와나사이의 비디오 연작의 제목이다. 한때 남자였으나 이제는 방콕에서 가장 무서운 여자로 통하는 아이언 푸씨가 오늘도 매매춘 여성들을 괴롭히는 범죄자들 소탕으로 밤을 밝힌다는 영화다. 이제는 촌스럽기 짝이 없는 타이 카로 스튜디오의 구태의연한 영웅담을 퀴어 모험 액션으로 변모시킨 것이다. 제목은 한글제목으로 번역하면 “강철 여성성기의
영화평론가 김소영의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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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마(愛麻)부인 김부선과의 연락은 쉽지 않았다. 연락을 시도한 지 3일째인 10월19일, 처음으로 통화를 할 수 있었지만 그는 개별 인터뷰는 싫다고 했다. 이날 오후, 그는 대마초를 마약으로 규정한 현행 법률에 대해 해당 법원에 위헌법률 제청신청을 냈고, 이후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의 답변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의 전부라고 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굳이 그가 배우 인생을 걸고 왜 새로운 싸움을 시작했는지 알 순 없었다. 게다가 대마초 옹호는 누가 봐도 불리한 싸움이었다(김부선씨에 따르면, 대부분의 변호사들이 승소 가능성이 희박하다면서 이 소송을 맡기를 꺼려했다고 한다). 법적으로도 그렇거니와 무엇보다 여론이 그의 편이 아니었다. 다시 전화를 걸었고, 먼저 최근 출연작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이야기를 꺼냈다. 하지만 그는 출연 분량이 많지 않다며 인터뷰는 다음에 하자고 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심경이 복잡하다고 했다. 끈질긴 전화 공세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대마초 마약규정 법률에 위헌법률 제청신청을 낸 배우 김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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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아는 눈물이 많지 않은 배우다. 울지 않는다, 가 아니라 울지 못한다, 고 말하는 김선아는 <S다이어리>를 찍으면서 “울보라고, 어울리지도 않는 별명”을 얻었다. 한달 반 동안 영화를 준비하면서 그 자신의 감정을 밑바닥까지 쏟아넣은 <S다이어리>는 스물아홉살 지니가 겪은 성장의 기록이면서 서른살 김선아가 기억해낸 옛 감정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십대 초반에 이 영화를 찍었으면 지금하고는 많이 달랐을 것 같아요. 선배들이 그러더라고요. 배우는 뭐든 다 겪어봐야 한다고. 여자들은 열네살이나 열다섯살쯤, 초경 시작하면 어른이 됐다고 믿는데, 저는 지금은 스물여덟, 아홉은 먹어야 진짜 어른이 된다고 생각해요. 나이 먹어서 나쁜 점도 있어요. 사람 만날 때 가슴보다 머리가 앞서 나가요. 전에는 무조건 좋아했는데. 그러지 말아야지 마음먹기는 하지만…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다는 거죠.” (웃음) 영화로 시작됐던 대화는 그처럼 김선아 자신의 이야기로 끝이 나곤
몰래카메라로 찍고 싶은 그녀, 의 김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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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위는 부산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2046>의 상영을 위해 10월6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부산을 찾았다. 개별 인터뷰를 하지 않은 영화제 최고의 스타 중 한명인 그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던 공식 기자회견과 오픈 토크가 유난히 북적인 것은 놀랄 일이 아닐 것이다. <2046>은 <화양연화>가 끝난 시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남자 차우에 관한 이야기이다. 음악은 여전히 아름답고 차우는 다시 사랑에 빠지지만, 그는 언제나 여자를 떠나보낸다. <화양연화>의 연작인 이 영화에서, 주인공 차우와 오리엔탈호텔 2046호는 여전히 그곳에서 같은 모습으로 존재하지만, 차우는 한결 연애에 능란하고 사랑에 쿨하다. 언제라도 무너질 것만 같던 <화양연화> 속 차우의 어깨가 옷을 벗고 연인과 사랑을 나누는 <2046> 속 땀에 젖은 차우의 어깨와 오버랩되는 순간, 양조위는 다시 속내를 알 수 없는 깊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놓
오래전 첫사랑의 미소, 지금도 변함없는…, <2406>의 양조위 梁朝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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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가 부산국제영화제 PPP 비공식 게스트로 와 있다는 걸 알게 된 건 고민거리였다. 인터뷰를 잘 안 해주는 것으로 유명한 이 사람과 어떻게 말문을 열어볼 수 있을까? 경험적으로 그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던 중에 불쑥 걸려온 전화 한 통화. “지금 아니면 시간이 없다.” 우리는 뛰어갔고, 그는 기다렸다. 이 만남은 그렇게 순식간에 성사된 소중한 것이다. <광음적 고사> <해탄적일천> <공포분자>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등을 거치며, 2002년 부산영화제에 초청되었던 <하나 그리고 둘>에 이르기까지, 허우샤오시엔과 함께 대만 뉴웨이브의 현재를 이끌어온 ‘에드워드 양’. 그를 드디어 만난 것이다.
예기치 않은 만남은 이뤄지기 어렵지만, 성사되고 보면 늘 뿌듯하다. 솔직히 급한 마음이어서 준비도 부족했고, 전략도 없었다. 그런데 뒤돌아 나오다보니 그 편이 더 나았던 것도 같다. <하나 그리고 둘>의 주인공 NJ가
<하나 그리고 둘> 감독 에드워드 양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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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간첩> 개봉을 앞두고 “다음에는 밝은 이야기에서 밝은 인물을 연기하고 싶다”고 했던 소망을 한석규 스스로 ‘배반’했다. 그는 <텔미썸딩> <쉬리> <이중간첩> 등에서 맡았던 비극적 캐릭터를 <주홍글씨>에서 격렬하게 되풀이한다. 범죄와 음모에 휘말리는 운명적 캐릭터, 그러나 끝내는 스스로를 회의하게 되는 캐릭터. <주홍글씨>에서 강력반 반장 기훈 역을 맡은 그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도 세다. 명석한 두뇌만큼 터프하고 자신감에 넘쳐서 아내와 연인을 동시에 거느리는 사생활도, 이제 막 현장에 도착한 살인사건도 거침없이 풀어간다. 문제는 아내(엄지원)와 아내의 친구이자 정부(이은주)와 맺고 있는 삼각관계가 아니라 사진관 여인 경희(성현아)에게서 터져나온다. 그녀 남편의 머리를 백주대낮에 처참하게 짓뭉갠 자가 누굴까? 기훈이 그 범인을 찾는 건 시간문제인 듯했다. 그런데 투명해 보이던 단서가 조금씩 어긋나더니 엉뚱한 데서
<주홍글씨>로 돌아온 배우 한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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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의 새로운 ‘선화’는 이승연이다. 이승연의 우스갯소리처럼 ‘여론과 언론으로부터 욕먹은 것으로 따지자면 우열을 따지기 어려울 두 사람’은 꿋꿋하게 작업하여 <빈 집>이라는 독특한 결과를 끌어냈다. <사랑을 그대 품안에> <모래시계> <첫사랑>, 최근의 <완전한 사랑>까지 승승장구했던 드라마나 토크쇼 <세이, 세이, 세이>로 대변되는 똑 부러지는 진행자상에 비해 영화에서는 별다른 수확을 거두지 못한 이승연에게 <빈 집>은 각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특히 개인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에 찾아온 영화였기에 그럴 것이다. 그녀에게 듣는 영화 <빈 집>과 자신의 이야기.
-다른 인터뷰를 보면 기자들이 인터뷰를 할 때 어려워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기자들이) 단체로 대할 때는 안 어려워하고, 일대일로 부딪치면 어려워하는 분위기다. 물론 공격의 화살은 무더기로 있을 때 날아온다. 일대일로 만나면
무기력함을 밀어내고 빈집에 들어가다, <빈 집>의 배우 이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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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앙앙>이라는 잡지는 해마다 ‘가장 안기고 싶은 남자’ 앙케트를 실시한다. 여기서 기무라 다쿠야는 무려 11년 동안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누군가 피식 웃으며 “도대체 그 일본 여자들이 가장 안기고 싶어하는 남자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일단은 단 한 문장으로 먼저 시작을 하는 것이 좋을 테다. 기무라 다쿠야는 ‘1억3천만 일본인이 10년 넘게 하루도 빠짐없이 열광해온 열도의 슈퍼스타’라고. 그는 여느 일본 배우들처럼, 어디선가 본 듯하면서도 누구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배우다. 마치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 일본처럼.
일본의 연예계는 좀 기이한 구석이 있다. 예를 들어 자니스(Johnny’s)라는 매니지먼트사는 전국에서 미소년들을 오디션으로 뽑아 혹독한 훈련을 거쳐 연예인으로 육성시킨다. 기무라 다쿠야도 15살의 나이에 자니스 소속의 아이돌 밴드 ‘스마프’(SMAP)의 일원으로 데뷔했다. 아이돌 스타의 운명이란 게 원래 그렇다. 한철에 지는 벚꽃처럼 빛나는 젊음을 일순
일본이 사랑한 남자, <2046>의 기무라 다쿠야(木村拓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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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오후, 컴퓨터 자판 소리만 타닥대는 편집실. 가끔 울리는 전화 벨소리와 ‘아무개씨’ 하는 퀵서비스 아저씨의 호출만이 정적을 깨는 긴장된 마감 시국. 고수가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맞으러 가려는데, 그가 저벅저벅 사무실로 걸어들어와, “안녕하세요” 하고 큰소리로 인사를 건넨다. 인터뷰하러 오는 배우들이 편집실에 들르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저마다 마감 삼매경에 빠져 있던 기자들은 이 비현실적인 풍경에 화들짝 놀란다. 눈을 맞추고 인사를 건네는 여기자들의 얼굴에 홍조가 번지는 사이, 그가 다시 “수고하세요” 하면서 발길을 돌린다. 따라나가는 기자는 뒤통수에 따가운 질투의 화살이 꽂히는 걸 느낀다.
고수는 요즘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 촬영과 <썸>의 홍보 일정으로 정신없이 바쁘다. 그런데 한가득 웃음을 머금은 얼굴 때문인지 별로 고단해 보이지 않는다. 일주일 내내 묶여 있어야 하는 드라마 촬영 막간에 달려온 그는 연신 “늦어서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FM 청년, 강력계 형사로 거듭나다, <썸>의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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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수줍은 것일까? 아니면 심드렁한 것일까? 이현우의 얼굴은 그가 대중예술인으로 활동한 13년간 <모나리자> 앞에 멈춰선 미술관 순례자의 그것과 비슷한 갈등을 우리에게 안겨주었다. 사실 그의 표정은 10여년간 한결같다. 하지만 그 여일한 표정의 느낌은 어느 순간- 마치 쿨레쇼프의 몽타주 실험처럼- 반전됐다. 광장에 버려진 소년의 안면 경직처럼 보였던 표정이, 도회적 체념과 낙관의 기호로 변한 것이다. 아마 달라진 것은 그가 아니라 바라보는 사람들이 속한 문화일 것이다.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언젠가부터 이현우는, 더 오래 일하고 더 오래 남자와 우정을 나누고 싶어하는 여성들이 원하는 동행자로서 이미지를 구성하기 시작했다. 그의 이미지는 여자가 선망하는 자질을 뭉뚱그린 우상이 아니라, 여자가 필요할 때 있어주고 불필요할 때 물러서 있는 편리한 파트너에 가깝다. 돌봐주지 않아도 좋고 매달리지 않아도 되는.
그런 이현우가 5월의 신부가 된다. 오타가 아니다. 10월22일 개봉
< S 다이어리 >에 출연하는 이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