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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조화롭지 못하다. 드라마보다 영화에 죽 몸을 파묻어온 이성재와 영화보다 드라마와 CF에서 윤곽이 뚜렷했던 김현주. 매체가 사람을 결정짓는 건 아니지만 서로 다른 세계에서 노련하게 다져진 두 기운이 섞인 느낌을 촬영장 한켠에 서서 느낀다. 김현주는 “이래야 다리가 길어 보여요, 오빠” 하거나 “난 왼쪽 얼굴이 더 예쁘게 나오니까 자리 바꿀래”라는 식으로 의사 표현이 매우 분명한데, 군말없이 김현주의 코치를 따르거나 순순히 자리를 바꿔주는 이성재도 상대방의 페이스만을 쉽게 따를 사람 같지는 않다. 방식이 조금 다를 뿐 어느 한쪽도 연약해 보이지 않은 두 사람은 그러나 프로페셔널하게 마블링 무늬처럼 뒤섞인다. 농담이 오가고 웃음소리가 울린다. 자기만의 페이스로 각각 카메라렌즈에 집중해도 만들어지는 근사한 조화 그리고 호흡. 동등한 프로의식이 없으면 만들 수 없는 결과다.
“망가진 외모,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탈바꿈을 목말라하는 사람인 줄 알았다. 나라는 인간을 버리고 환골탈태해
블루스가 어울리는 한쌍, <신석기 블루스> - 이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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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사 준비차 방한한 <카이에 뒤 시네마> 편집장 장 미쉘 프로동
<르몽드>의 영화부문 책임을 맡고 있던 장 미셸 프로동은 2003년 7월 역사 깊은 영화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의 새 편집장으로 부임했다(첫 번째 편집장의 글을 쓴 건 9월이다). 약 1년 반이 지난 지금, 2005년 1월호 특집기사로 한국영화를 싣기 위해 그가 한국에 왔다. 1980년대부터 폭넓게 아시아영화를 주목해온 <카이에 뒤 시네마>의 일관된 편집방향과 한국영화에 많은 애정을 지닌 장 미셸 프로동 개인의 관심이 동석한 결과이다. 4박5일 중 4일째 되는 날 그를 만났고, 개인에 관한 궁금증에서 시작하여 <카이에 뒤 시네마>의 현재, 그리고 한국영화에 관한 의견을 물어보는 자리로 진행되었다. 세계 영화역사의 커다란 사건이자 동력이 되어온 <카이에 뒤 시네마>의 편집장을 만나 밖으로부터 다시 안을 되돌아본다.
<씨네21>에 몇 차례
한국 온 <카이에 뒤 시네마> 편집장 장 미쉘 프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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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뮤지컬의 아버지, 역대 최다관객을 동원한 뮤지컬 음악가, 가장 많은 음악상을 휩쓴 타이틀 홀더, 클래식 음악을 상업적으로 도용하는 장사꾼, 가장 많은 혹평을 감수해야 했던 비평가들의 ‘공공의 적’. 뮤지컬의 제왕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얼굴과 행적은 스포트라이트와 어둠 속을 넘나든다. 음대 교수였던 아버지, 피아노 교사였던 어머니, 연극배우였던 숙모의 영향으로 뮤지컬의 길로 들어선 그는 <에비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캣츠> <오페라의 유령> <선셋 대로> 등을 쏟아내며 1980년대부터 브로드웨이를 지배한 인물. 그리고 웨버의 뮤지컬 가운데도 <오페라의 유령>의 위치는 특별하다. 전세계 입장수익 30억달러, 국내관객 25만명 동원. 전세계 음악시장에서 비틀스 이후 가장 강력한 제2의 ‘브리티시 인베이전’으로 기억되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 뮤지컬의 결정판. 그 <오페라의 유령>이 마침내 영화로 만들어
영화 <오페라의 유령> 만든 뮤지컬 마스터 앤드루 로이드 웨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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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 맥그리거는 환갑이 되어도, 파격을 추구할 사람이다. 그는 풍파에 닳지 않는 강하고 예리한 각을 지닌 바위처럼 그렇게 늙어갈 것 같다. 모나게 모나게. <트레인스포팅>에서 변기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환각을 체험하던 마약중독자가 <스타워즈>에서 제다이의 스승이 되고, <물랑루즈>에서 로맨틱한 순정남이 되어 나타났을 때, 그러려니 했다. 비주류에서 주류로, 인디에서 블록버스터로 흘러들어가는 게 ‘수순’이니까. 그런데 이완 맥그리거는 기어코 그 원심력에 저항했다. 섹스에 중독된 한 청년의 유랑기 <영 아담>(2003)은 난해하고 비도덕적으로 느껴질 법한 소재 때문에 투자자들이 손을 떼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던 영화. 이완 맥그리거는 신인감독이 보내온 시나리오에 반해서, 직접 로비를 하며 투자를 받아내는 등 배우 이상의 역할을 해냈다. “이렇게 훌륭한 영국영화를 만들었다는 데 그들은 긍지와 기쁨을 느껴야 한다. 영국 사람들이 영국을 배경으로 미국을
파격을 즐기는 아웃사이더, <영 아담>의 이완 맥그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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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몇년 전 망년회의 기억을 들려주며 “모두 술취해 쓰러져 있는데 혼자 멀쩡한 정신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을 챙겨주던, 그 자리의 마지막 남은 이성(理性)”이었다고 말한다. 그럴 것도 같다. 곱고 반듯한 얼굴과 이름이 주는 느낌은 어찌나 바른지, 김석훈은 얄밉게 머릴 굴리느니 예의 갖춰 고개를 한번 더 숙일 사람이다. 잡음이 섞이지 않은 목소리 그리고 눈가의 선량함 덕에 쉽게 오해받을 일도 없을 것 같다. 그런 사람들이, 한번 움직이려면 의외로 운신의 폭이 좁다. 스스로 말하듯 “전형적인 A형”의 우유부단함까지 있는지라, 뭘 크게 지르지도 못하고, 크게 질렀는데 결과가 안 좋다고 악다구니를 부리는 것도 아니다.
이 가시적인 이미지에서 보자면, <귀여워>는 그에게 ‘대단한 도전’쯤 된다. 김수현 감독의 이 시끌벅적한 데뷔작은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까다로운 영화다. 아버지와 세 아들이 한 여자에게 품은 저마다의 판타지. 황학동이라는, 더 무너질 것도 없는 개발촌을 감싸는 이
착실하게 전진하는 A형 남자, <귀여워>의 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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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풍산부인과>의 오박사와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의 노소장이 만났다. 시트콤을 주름잡은 두 노대가들이 70년대 은막의 대표선수였던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노주현은 군 입대 전에 당대 멜로물의 대명사로 군림했고, 오지명은 근 10년을 정창화, 김효천, 고영남, 이만희 등 한국 액션 거목들의 페르소나로 화면을 수놓았다. 액션영화 출연작만도 150편. 이러한 궤적에도 불구하고 영화 <까불지마>는 오지명의 감독 데뷔작인 동시에 두 사람이 처음으로 함께하는 작업이다. 30∼40년 넘게 화면을 누빈 오박사와 노소장에게 듣는 영화 <까불지마>의 후일담과 연기 인생에 대한 이야기.
두분이 처음 같이 한 건 언제쯤인가.
노주현 l 같이 작품하는 건 처음이다.
원래 알고 지내던 사이였나.
노주현 l 선후배니까, 당연히 알긴 했지.
70년대 한창 영화 찍을 때 마주친 적이 있었는지.
노주현 l 나는 문희씨랑 세편을 찍고 나머지
<까불지마>의 오지명·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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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만옥이 정면을 응시한다. <클린>에서 장만옥은 옆을 보는 법이 없다. 그 검고 투명한 눈빛과 마주하려니 어쩐지 낯설다. 돌이켜보면 장만옥은 언제나 옆모습으로 각인돼오지 않았는가. 아미를 숙인 모습, 광대뼈의 그늘, 가는 붓으로 그린 듯 내리깐 눈매. 정중동의 매혹으로 오랫동안 우리를 흔들던 그녀가 지금 고개를 들고 있다. 질끈 묶은 머리 아래 드러난 그녀의 맨 얼굴 윤곽처럼, 장만옥은 이제 그림자로 아른거리는 대신 적나라한 한낮의 빛 속에서 세상을 직시한다.
‘아름다운 보석’(曼玉)을 의미하는 장만옥의 이름처럼, 그녀의 출발은 그 환한 미모의 원석에 기댄 것이었다. 그러나 흔히들 언급하는 1983년 미스 홍콩의 경력, <폴리스 스토리> 등을 통한 스타등극의 시작은 지금의 장만옥을 말하기엔 적절하지 않은 기록이다. 집에 가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계단을 올라서고야마는 <열혈남아>나, 애인을 굳이 뒤로하고 LA로 불현듯 떠나는 <첨밀밀>에서처럼
치명적 매혹을 깎아낸 정면의 아름다움, <클린>의 장만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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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귀여워! 영화 <귀여워>는 귀엽다. 박수무당 장수로도 귀엽고, 퀵서비스맨 963도 귀엽고, 레커차 운전사 개코도 귀엽고, 깍두기 조폭 뭐시기도 귀엽다. 그러나 귀여움의 필살기는 모두 순이에게서 나온다. 궁상맞게 귀여운 네 부자를 치마폭에 가슴폭에 포옥 담고 튀어다니는 여자. <요술공주 밍키>의 주제가를 부르다가 밍키가 되어버리는 여자. 교통체증으로 꽉 막힌 도로에서 뻥튀기를 팔다가 ‘주워진’ 순이는, 너무나 귀여운 나머지 학대해버리고 싶은 여자다. 섹스하고 싶어지고, 결혼하고 싶어지고, 가슴을 만지고 싶어지고, 사창가에 팔아버리고 싶어질 만큼 귀엽다. 사도-마조히즘의 발로라 욕하지 말라. 순이는 사람이기 이전에 판타지이며, 여성이기 이전에 여신인 캐릭터다. 이 무시무시하게 무성적인 캐릭터를 예지원은 몸속에 품고 연기한다. 순이가 예지원이고, 예지원이 순이 같다. 다른 배우를 재빨리 떠올릴 겨를이 없다.
“순이라는 캐릭터는 이유가 없어요. 과거가 필요없는
어디로 튈까? 귀여운 여인, <귀여워>의 예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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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위축된 모습일 줄 알았다. 플레너스로부터 시네마서비스를 분리하는 과정과 이후 극장 체인 프리머스의 소유권 문제를 놓고 CJ엔터테인먼트와 심각한 분쟁을 겪었고, 그 과정에서 일부 영화인들에게서 감정 섞인 비난을 사며 궁지에 몰렸으며,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소문에 휩싸여 있던 그이기에 뭔가 신중하고 조심스런 태도를 상상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강우석 감독은 한국영화 파워 랭킹 1위를 지켜온 인물답게 여전히 거침없고 호방했다. 그는 시네마서비스의 내부 사정과 CJ와의 관계, 영화인들에 대한 섭섭한 감정과 한국 영화계의 근미래, 그리고 현재 제작 중인 영화 <공공의 적2>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주제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작파하듯 풀어놓았다. 1시간40분 동안 그가 털어놓은 이야기는 ‘배급 포기도 가능하다’는 한 문장으로 집약할 수 있다. 영화를 계속 제작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앞장서 일궈놓은 배급이라는 대지를 포기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 말에는 분명 그의 지난
<공공의 적2> 준비중인 시네마서비스 대표 강우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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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분은 대체 누구십니까아∼?” 한 여자를 둘러싼 네 부자의 못 말리는 소극(笑劇) <귀여워>의 한 장면. 처음으로 아버지를 만난 건달 뭐시기가, 계속해서 난데없이 끼어드는 문제의 여자 순이에게 날리는 잊지 못할 명대사다. 뭐시기를 연기한 정재영은 그 장면을 두고, “그때, 그 상황에서 (예)지원이를 보고 있으면, 저절로 그런 말이 튀어나온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막상 <귀여워>를 보고난 관객이 그에게 묻고 싶은 질문이다. ‘근데, 대체 누구십니까?’ <킬러들의 수다>의 엉뚱하고 멀끔한 저격수 재영 이후, 가진 것은 힘밖에 없는 독불(<피도 눈물도 없이>), 내세울 것은 깡 하나뿐인 제1조장 한상필(<실미도>), 어리숙하지만 사랑을 향해 한발한발 내딛는 동치성(<아는 여자>)까지, 따지고 보면 한번도 비슷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던 그이건만 날건달의 진짜 세계를 (말 그대로) 맨몸으로 소화하는 신들린 연기
근데, 이 건달은 대체 누구십니까? <귀여워>의 정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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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시스트: 더 비기닝>은 사연이 많은 영화다. 애초에 폴 슈레이더 감독(<캣우먼> <아메리칸 지골로>)이 완성한 영화는 스튜디오에 의해 모두 버려졌고(DVD 출시가 계획되어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레니 할린에 의해 다시 만들어져 올 여름 개봉되었다. 그렇게 전례없는 과정을 통해 완성된 <엑소시스트: 더 비기닝>은 앞서 나온 3편의 <엑소시스트> 시리즈의 프리퀄, 즉 전사(前史)를 다루는 작품이다. 물론 <다이 하드2> <롱키스 굿나잇> 등의 액션영화에서 장기를 발휘해온 핀란드 출신의 중견감독은 이것을 복잡한 심리드라마로 풀 생각은 없었고, 그 자리를 고대와 현대를 넘나드는 한편의 화려한 연옥으로 채워넣었다. 재미난 뒷이야기가 많은 작품이니 11월3일 이른 아침에 성사된 레니 할린과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묻고 싶은 것이 많았다. 문제는 주어진 시간이 단 20분이라는 것. 울리는 벨소리에 황급하게 전화기를 들
<엑소시스트: 더 비기닝> 연출한 감독 레니 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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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떠나자.”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이 속삭인다. 순간 손을 떨며 짐을 챙겨 따라나서야만 할 것 같다. 형의 아내에게(<아모레스 페로스>), 낯선 유부녀에게(<이 투 마마>), 편지 속의 첫사랑에게(<나쁜 교육>), 8000km 여행길을 함께 떠날 형에게(<모터싸이클 다이어리>) 끊임없이 ‘떠나자’고 주술을 거는 사람.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은 올해 <나쁜 교육>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이 두편의 영화로 팬들의 한숨과 평단의 열광을 동시에 얻고 있는 배우다. ‘스크린에서 그를 보는 것은 2시간 동안 가랑비에 젖는 것과 같은 경험’이라던 월터 살레스 감독의 말을 입증하듯 25살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에 대한 세상의 관심은 현재 절정에 있다.
사실 베르날의 인기가 어제오늘 시작된 이야기는 아니다.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태어난 그는 3살 때 이미 연기 걸음마를 뗐다. 런던의 ‘스피치 앤드 드라마 오브 센트럴스쿨’을 졸업한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의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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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다시 시작한 지 꼭 1년 만이다. 김민정은 지난해 5월, 드라마 <술의 나라> 촬영 이후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브라운관에 얼굴을 내민 뒤 14년 동안 연기생활을 하면서 딴 생각 한번 안 했던 그가, 도대체 왜? “아마 죽을 때까지 그토록 값진 시간이 다시 올지는 모르겠어요”라고 운을 뗄 정도면, 단순한 휴식은 아니었을 것이다. “제가 원래 제 살 깎아먹는 스타일이에요. 작품 들어가면 제 분량 없는 날엔 방 안에만 있어요. 감정 흐트러질까봐 친한 친구한테 전화도 안 해요. 그렇게 했는데 반응이 안 좋으면 또 왜 그것밖에 못했지 괴롭혀요. 다음에 잘하면 되지, 이 말이 스스로에게 안 나와요. 오죽했으면 머리가 다 빠졌겠어요.”
잠수 끝에 김민정이 내린 결론은 “즐기면서 일하자”였다. 그때서야 부담 털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밀린 시나리오를 들출 수 있었다. “김민정은 여우다, 깍쟁이다, 말붙이기조차 어렵다더라, 뭐 이런 세간의 평들을 좀 깨보고 싶
발그레한 각오, 방방 뛰는 앳된 커플 <발레교습소>의 두 배우 -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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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영화의 경험을 단지 떨림이나 설렘의 목소리로만 말하기에, 신인배우 윤계상의 입지는 다르다. 소속사와의 계약기간이 만료된 그룹 god가 재계약서 사인을 보류한 1년여의 시간에도 시나리오가 들어왔었는데 거절했다고 말한 윤계상은, 만약 god를 둘러싸고 일련의 미묘한 문제들이 없었다면 계속 가수활동을 했겠느냐는 질문에 “그럼요”라고 선뜻 대답했다. “제가 뭐가 무서워서, 뭣하러 그런 눈치를 보고 그랬겠어요. (멤버들이) 그런 걸 못 받아들일 애들도 아닌데. 내가 꼭 이 일을 원해서, 이거 아니면 죽는다, 그런 것처럼 보이는데, 절대 그런 게 아니었어요. 그럼 왜 이제 시작하겠어요. 그때 내가 정말 그 일을 원했다면, 앨범을 내면서도 중간에 했겠죠. 그게 뭐 그렇게 어려운 문제가 아니었어요. 근데 다른 문제가, 말씀 못 드릴 문제가 좀 있었어요. 그게 시간이 지나다보니까 갈림길에 놓인 거고, 저도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거죠.”
5년간 한솥밥을 먹었던 그룹 동료들에게 드는 여전히 복
발그레한 각오, 방방 뛰는 앳된 커플 <발레교습소>의 두 배우 - 윤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