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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을 대표하는 두 배우- <범죄의 재구성>의 백윤식과 <어린 신부>의 문근영
<범죄의 재구성>의 김선생 식으로 말하자면, 우리는 올해 두번이나 수술을 당했다. 그것도 심각한, 뇌수술 수준이었다. ‘어린 신부’ 문근영의 또랑또랑한 눈망울에, ‘김선생’ 백윤식의 서늘한 카리스마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동년배도 라이벌도 아닌 이들을 묶어 말하는 건 아무래도 무리가 있지만, 2004년의 사건사고를 꼽아볼 때, 이들이 나란히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다. 따져보면, 두 사람은 영화에 전력투구하기 시작한 시점이 비슷하고, 올 하반기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던 포털 사이트의 얼굴이라는 점도 비슷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십대에게 사랑받는 ‘진짜’ 십대 배우, 아버지상이 아닌 중년 배우라는 식으로, 이전 충무로에는 존재하지 않거나 미미했던 영역을 개척하고 입지를 다진 스타라는 점에서 닮아 있다.
알다시피, 이들은 20대가 아니다. 그리고 이들의 팬들도
[송년특집] 2004년의 얼굴 - 백윤식 & 문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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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수 감독의 새 영화 <녹색의자>가 조용히 완성됐다. 영화는 성인 여성과 미성년 고등학생의 역원조교제에 관한 기사에서 소재를 얻어 만들게 된 것이다. “예산? 7억원 정도 들어갔죠. 거품 많이 들어간 요즘 영화에 비교하면 적지만, 내 영화치곤 많이 들어간 거예요.” “저예산 영화제작 방식보다는 합리적인 영화제작 방식”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고 강조하는 박철수 감독답게 내실있는 영화 한편을 또 하나 만들어낸 셈이다. <녹색의자>는 2000년에 만든 디지털영화 <봉자> 이후 거의 4년 만이다. 그동안 몇 가지 일들이 있었다. 박철수필름의 이름으로 임종재 감독의 <스물넷>을 제작했고, 박철수 아카데미에서는 졸업생도 배출했다. 비록 지금까지는 발이 묶인 형국이 됐지만 감독 위주의 창작 프로젝트를 위해 발족했던 뉴 시네마 네트워크(NCN: New Cinema Network)는 이제 곧 다시 운신의 폭을 넓힐 것이라고 한다. 박철수 아카데미의 경우
신작 <녹색의자> 완성하고 선댄스영화제에 출품한 박철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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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타니 미키의 연기는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투수의 변화구다. 아웃코스인 듯하면 가슴 서늘하게 안쪽을 파고들고, 오픈스탠스로 안쪽을 노리면 보란 듯이 밖으로 휘어져 나간다. 따라서 그녀의 필모그래피도 종횡무진. 일단 나카타 히데오의 <링1, 2>, 이다 조지의 <라센>으로 호러퀸의 아성을 쌓았다. 이후 <카오스>의 사오리, <게이조쿠>의 시바타로 대담하게 변신하며 스릴러물에서도 괴력의 연기력을 보여줬다. 사카모토 류이치가 프로듀스한 정규 앨범만 9장이 넘고, <한여름밤의 크리스마스> <게이조쿠> <여의사>로 이어지는 드라마들도 전방위적 엔터테이너로서의 그녀를 입증한다. 유례없는 <역도산>의 대규모 시사로 인해 하루종일 강행군으로 진행된 무대인사와 인터뷰로 녹초가 된 그녀를 극장에서 만났다. 하얀색 샌들과 하늘거리는 파란 원피스로 의자에 몸을 맡기고 “죽겠다”라는 한국말을 내뱉을 정도의 상황. 그러나
싱싱한 여인의 종횡무진, <역도산>의 아야 역 나카타니 미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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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달린 트레이닝복 상의를 입고 있는 모습은 발랄해 보였다. 미소니풍의 하늘거리는 원피스로 바꿔 입고 어깨를 살짝 드러내고 다리를 벌린 자태는 전성기의 제시카 랭을 보는 듯 아찔했다. 이 여자가 과연 〈토지〉의 서희 맞나. 드라마 <상도>의 다녕 맞나. 가르마를 곱게 갈라 비녀를 한 단아한 아씨라기보다는 금방 롤리타의 껍질을 깨고 나온 도발적인 소녀 같다. 조금이라도 안에서 뭐가 끓어올라 넘칠 듯한데 그건 또 아니다. 도톰하니 아랫입술을 살짝 덮어누르는 윗입술이며, 화장을 지워도 그대로라는 짙은 눈썹에서 고집이 읽혔다. 가벼워 날아갈 것 같은 인상을 선 굵은 눈썹이 잡아 내리고 있달까.
“다중인격자죠. (웃음) 사람들은 속아요. 좋고 맑은 면만 봐요.” 고전적인가 하면 현대적이고 단정한 듯하지만 튀어오르는 공처럼 탄력이 넘치는 변신의 재능을 그는 스스로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윗잇몸이 다 보이게 까르르 웃으며 이성재에게 ‘죽었어 죽었어’를 연발할 때는 아무 근심없는
블루스가 어울리는 한쌍, <신석기 블루스> -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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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조화롭지 못하다. 드라마보다 영화에 죽 몸을 파묻어온 이성재와 영화보다 드라마와 CF에서 윤곽이 뚜렷했던 김현주. 매체가 사람을 결정짓는 건 아니지만 서로 다른 세계에서 노련하게 다져진 두 기운이 섞인 느낌을 촬영장 한켠에 서서 느낀다. 김현주는 “이래야 다리가 길어 보여요, 오빠” 하거나 “난 왼쪽 얼굴이 더 예쁘게 나오니까 자리 바꿀래”라는 식으로 의사 표현이 매우 분명한데, 군말없이 김현주의 코치를 따르거나 순순히 자리를 바꿔주는 이성재도 상대방의 페이스만을 쉽게 따를 사람 같지는 않다. 방식이 조금 다를 뿐 어느 한쪽도 연약해 보이지 않은 두 사람은 그러나 프로페셔널하게 마블링 무늬처럼 뒤섞인다. 농담이 오가고 웃음소리가 울린다. 자기만의 페이스로 각각 카메라렌즈에 집중해도 만들어지는 근사한 조화 그리고 호흡. 동등한 프로의식이 없으면 만들 수 없는 결과다.
“망가진 외모,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탈바꿈을 목말라하는 사람인 줄 알았다. 나라는 인간을 버리고 환골탈태해
블루스가 어울리는 한쌍, <신석기 블루스> - 이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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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사 준비차 방한한 <카이에 뒤 시네마> 편집장 장 미쉘 프로동
<르몽드>의 영화부문 책임을 맡고 있던 장 미셸 프로동은 2003년 7월 역사 깊은 영화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의 새 편집장으로 부임했다(첫 번째 편집장의 글을 쓴 건 9월이다). 약 1년 반이 지난 지금, 2005년 1월호 특집기사로 한국영화를 싣기 위해 그가 한국에 왔다. 1980년대부터 폭넓게 아시아영화를 주목해온 <카이에 뒤 시네마>의 일관된 편집방향과 한국영화에 많은 애정을 지닌 장 미셸 프로동 개인의 관심이 동석한 결과이다. 4박5일 중 4일째 되는 날 그를 만났고, 개인에 관한 궁금증에서 시작하여 <카이에 뒤 시네마>의 현재, 그리고 한국영화에 관한 의견을 물어보는 자리로 진행되었다. 세계 영화역사의 커다란 사건이자 동력이 되어온 <카이에 뒤 시네마>의 편집장을 만나 밖으로부터 다시 안을 되돌아본다.
<씨네21>에 몇 차례
한국 온 <카이에 뒤 시네마> 편집장 장 미쉘 프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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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뮤지컬의 아버지, 역대 최다관객을 동원한 뮤지컬 음악가, 가장 많은 음악상을 휩쓴 타이틀 홀더, 클래식 음악을 상업적으로 도용하는 장사꾼, 가장 많은 혹평을 감수해야 했던 비평가들의 ‘공공의 적’. 뮤지컬의 제왕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얼굴과 행적은 스포트라이트와 어둠 속을 넘나든다. 음대 교수였던 아버지, 피아노 교사였던 어머니, 연극배우였던 숙모의 영향으로 뮤지컬의 길로 들어선 그는 <에비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캣츠> <오페라의 유령> <선셋 대로> 등을 쏟아내며 1980년대부터 브로드웨이를 지배한 인물. 그리고 웨버의 뮤지컬 가운데도 <오페라의 유령>의 위치는 특별하다. 전세계 입장수익 30억달러, 국내관객 25만명 동원. 전세계 음악시장에서 비틀스 이후 가장 강력한 제2의 ‘브리티시 인베이전’으로 기억되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 뮤지컬의 결정판. 그 <오페라의 유령>이 마침내 영화로 만들어
영화 <오페라의 유령> 만든 뮤지컬 마스터 앤드루 로이드 웨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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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 맥그리거는 환갑이 되어도, 파격을 추구할 사람이다. 그는 풍파에 닳지 않는 강하고 예리한 각을 지닌 바위처럼 그렇게 늙어갈 것 같다. 모나게 모나게. <트레인스포팅>에서 변기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환각을 체험하던 마약중독자가 <스타워즈>에서 제다이의 스승이 되고, <물랑루즈>에서 로맨틱한 순정남이 되어 나타났을 때, 그러려니 했다. 비주류에서 주류로, 인디에서 블록버스터로 흘러들어가는 게 ‘수순’이니까. 그런데 이완 맥그리거는 기어코 그 원심력에 저항했다. 섹스에 중독된 한 청년의 유랑기 <영 아담>(2003)은 난해하고 비도덕적으로 느껴질 법한 소재 때문에 투자자들이 손을 떼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던 영화. 이완 맥그리거는 신인감독이 보내온 시나리오에 반해서, 직접 로비를 하며 투자를 받아내는 등 배우 이상의 역할을 해냈다. “이렇게 훌륭한 영국영화를 만들었다는 데 그들은 긍지와 기쁨을 느껴야 한다. 영국 사람들이 영국을 배경으로 미국을
파격을 즐기는 아웃사이더, <영 아담>의 이완 맥그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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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몇년 전 망년회의 기억을 들려주며 “모두 술취해 쓰러져 있는데 혼자 멀쩡한 정신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을 챙겨주던, 그 자리의 마지막 남은 이성(理性)”이었다고 말한다. 그럴 것도 같다. 곱고 반듯한 얼굴과 이름이 주는 느낌은 어찌나 바른지, 김석훈은 얄밉게 머릴 굴리느니 예의 갖춰 고개를 한번 더 숙일 사람이다. 잡음이 섞이지 않은 목소리 그리고 눈가의 선량함 덕에 쉽게 오해받을 일도 없을 것 같다. 그런 사람들이, 한번 움직이려면 의외로 운신의 폭이 좁다. 스스로 말하듯 “전형적인 A형”의 우유부단함까지 있는지라, 뭘 크게 지르지도 못하고, 크게 질렀는데 결과가 안 좋다고 악다구니를 부리는 것도 아니다.
이 가시적인 이미지에서 보자면, <귀여워>는 그에게 ‘대단한 도전’쯤 된다. 김수현 감독의 이 시끌벅적한 데뷔작은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까다로운 영화다. 아버지와 세 아들이 한 여자에게 품은 저마다의 판타지. 황학동이라는, 더 무너질 것도 없는 개발촌을 감싸는 이
착실하게 전진하는 A형 남자, <귀여워>의 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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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풍산부인과>의 오박사와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의 노소장이 만났다. 시트콤을 주름잡은 두 노대가들이 70년대 은막의 대표선수였던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노주현은 군 입대 전에 당대 멜로물의 대명사로 군림했고, 오지명은 근 10년을 정창화, 김효천, 고영남, 이만희 등 한국 액션 거목들의 페르소나로 화면을 수놓았다. 액션영화 출연작만도 150편. 이러한 궤적에도 불구하고 영화 <까불지마>는 오지명의 감독 데뷔작인 동시에 두 사람이 처음으로 함께하는 작업이다. 30∼40년 넘게 화면을 누빈 오박사와 노소장에게 듣는 영화 <까불지마>의 후일담과 연기 인생에 대한 이야기.
두분이 처음 같이 한 건 언제쯤인가.
노주현 l 같이 작품하는 건 처음이다.
원래 알고 지내던 사이였나.
노주현 l 선후배니까, 당연히 알긴 했지.
70년대 한창 영화 찍을 때 마주친 적이 있었는지.
노주현 l 나는 문희씨랑 세편을 찍고 나머지
<까불지마>의 오지명·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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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만옥이 정면을 응시한다. <클린>에서 장만옥은 옆을 보는 법이 없다. 그 검고 투명한 눈빛과 마주하려니 어쩐지 낯설다. 돌이켜보면 장만옥은 언제나 옆모습으로 각인돼오지 않았는가. 아미를 숙인 모습, 광대뼈의 그늘, 가는 붓으로 그린 듯 내리깐 눈매. 정중동의 매혹으로 오랫동안 우리를 흔들던 그녀가 지금 고개를 들고 있다. 질끈 묶은 머리 아래 드러난 그녀의 맨 얼굴 윤곽처럼, 장만옥은 이제 그림자로 아른거리는 대신 적나라한 한낮의 빛 속에서 세상을 직시한다.
‘아름다운 보석’(曼玉)을 의미하는 장만옥의 이름처럼, 그녀의 출발은 그 환한 미모의 원석에 기댄 것이었다. 그러나 흔히들 언급하는 1983년 미스 홍콩의 경력, <폴리스 스토리> 등을 통한 스타등극의 시작은 지금의 장만옥을 말하기엔 적절하지 않은 기록이다. 집에 가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계단을 올라서고야마는 <열혈남아>나, 애인을 굳이 뒤로하고 LA로 불현듯 떠나는 <첨밀밀>에서처럼
치명적 매혹을 깎아낸 정면의 아름다움, <클린>의 장만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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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귀여워! 영화 <귀여워>는 귀엽다. 박수무당 장수로도 귀엽고, 퀵서비스맨 963도 귀엽고, 레커차 운전사 개코도 귀엽고, 깍두기 조폭 뭐시기도 귀엽다. 그러나 귀여움의 필살기는 모두 순이에게서 나온다. 궁상맞게 귀여운 네 부자를 치마폭에 가슴폭에 포옥 담고 튀어다니는 여자. <요술공주 밍키>의 주제가를 부르다가 밍키가 되어버리는 여자. 교통체증으로 꽉 막힌 도로에서 뻥튀기를 팔다가 ‘주워진’ 순이는, 너무나 귀여운 나머지 학대해버리고 싶은 여자다. 섹스하고 싶어지고, 결혼하고 싶어지고, 가슴을 만지고 싶어지고, 사창가에 팔아버리고 싶어질 만큼 귀엽다. 사도-마조히즘의 발로라 욕하지 말라. 순이는 사람이기 이전에 판타지이며, 여성이기 이전에 여신인 캐릭터다. 이 무시무시하게 무성적인 캐릭터를 예지원은 몸속에 품고 연기한다. 순이가 예지원이고, 예지원이 순이 같다. 다른 배우를 재빨리 떠올릴 겨를이 없다.
“순이라는 캐릭터는 이유가 없어요. 과거가 필요없는
어디로 튈까? 귀여운 여인, <귀여워>의 예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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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위축된 모습일 줄 알았다. 플레너스로부터 시네마서비스를 분리하는 과정과 이후 극장 체인 프리머스의 소유권 문제를 놓고 CJ엔터테인먼트와 심각한 분쟁을 겪었고, 그 과정에서 일부 영화인들에게서 감정 섞인 비난을 사며 궁지에 몰렸으며,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소문에 휩싸여 있던 그이기에 뭔가 신중하고 조심스런 태도를 상상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강우석 감독은 한국영화 파워 랭킹 1위를 지켜온 인물답게 여전히 거침없고 호방했다. 그는 시네마서비스의 내부 사정과 CJ와의 관계, 영화인들에 대한 섭섭한 감정과 한국 영화계의 근미래, 그리고 현재 제작 중인 영화 <공공의 적2>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주제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작파하듯 풀어놓았다. 1시간40분 동안 그가 털어놓은 이야기는 ‘배급 포기도 가능하다’는 한 문장으로 집약할 수 있다. 영화를 계속 제작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앞장서 일궈놓은 배급이라는 대지를 포기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 말에는 분명 그의 지난
<공공의 적2> 준비중인 시네마서비스 대표 강우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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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분은 대체 누구십니까아∼?” 한 여자를 둘러싼 네 부자의 못 말리는 소극(笑劇) <귀여워>의 한 장면. 처음으로 아버지를 만난 건달 뭐시기가, 계속해서 난데없이 끼어드는 문제의 여자 순이에게 날리는 잊지 못할 명대사다. 뭐시기를 연기한 정재영은 그 장면을 두고, “그때, 그 상황에서 (예)지원이를 보고 있으면, 저절로 그런 말이 튀어나온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막상 <귀여워>를 보고난 관객이 그에게 묻고 싶은 질문이다. ‘근데, 대체 누구십니까?’ <킬러들의 수다>의 엉뚱하고 멀끔한 저격수 재영 이후, 가진 것은 힘밖에 없는 독불(<피도 눈물도 없이>), 내세울 것은 깡 하나뿐인 제1조장 한상필(<실미도>), 어리숙하지만 사랑을 향해 한발한발 내딛는 동치성(<아는 여자>)까지, 따지고 보면 한번도 비슷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던 그이건만 날건달의 진짜 세계를 (말 그대로) 맨몸으로 소화하는 신들린 연기
근데, 이 건달은 대체 누구십니까? <귀여워>의 정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