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4년 <쇼생크 탈출>로 미국 평단의 찬사와 아카데미의 주목을 받으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뤘던 감독 프랭크 다라본트(41). <쇼생크 탈출>은 스티븐 킹 원작 영화 중 최고의 수작으로 꼽혔고 아카데미 7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그를 단숨에 A급 감독 대열에 올려놨다. 하지만 성공한 감독의 다음 행보는 뜻밖에 오랜 침묵이었다. 작가 겸 감독으로 널리 알려진 다라본트는 제작부 조수, 세트담당, 배우 등을 두루 거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 <나이트메어3> <플라이2> <프랑켄슈타인> 등이 그의 각본이다. <쇼생크…> 이후 5년의 침묵을 깨고 내놓은 신작 <그린 마일>은 역시 킹의 소설이 원작. 선량하면서 신비로운 능력을 가진 흑인 사형수와 간수장의 관계를 통해 인간다움의 의미를 묻고 있다. 6천만달러의 <그린 마일>은 제작비 2배가 넘는 수익을 올리고 아카데미 4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두편의 영화가
<그린 마일> 감독 프랭크 다라본트
-
발음은 ‘킬리언’이다. 미국식으로 ‘실리언’이면 편하겠는데, 까다롭게도 아일랜드식 발음을 따라 그는 ‘킬리언 머피’로 불린다. 랠프 파인즈가 아닌 레이프 파인즈도 그랬다. 미국식 영어에 익숙한 사람들은 종종 발음에 부주의하고, 영국 배우들은 교정의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아일랜드 남부의 소도시 코크 출생인 킬리언 머피(29)도 대니 보일의 좀비영화 <28일후…>의 주연으로 밀려들기 시작한 미국 매체들과의 인터뷰를 치르며 한동안 그렇게 했다. 지겹지만 까다롭게 넘어가곤 한 것이 또 있다. 아일랜드 출신으로 할리우드에 입성한 배우, 라는 꼬리표다. 킬리언 머피는 앤서니 밍겔라의 <콜드 마운틴>과 피터 웨버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거쳐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과 작가 데이비드 고이어가 성공적으로 완성한 <배트맨> 시리즈의 프리퀄 <배트맨 비긴즈>에서 (행동거지가 너무나 사악해 기억해두지 않을 수 없는) 악역 스캐어크로로 출연했다
아일랜드 연극인의 자존심, <배트맨 비긴즈>의 킬리언 머피
-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이재용 감독은 지금부터는 이름없이 이 감독이라고 써달라고 했다. 농담을 하고 계신 건가, 갈등하고 있는데, 진짜라며 정색을 한다. “조카들에게 알리기도 그렇고 하여… 삼촌 뭐하냐고 물어볼 텐데.” 그는 사진을 찍을 때도 나중에 검은 띠로 얼굴을 가리는 수고를 덜어주고자 미리 준비해온 선글라스를 쓰고 포즈를 취했다. 장난 같았다. 놀고 있네, 라는 의미가 아니라, 정말 좋아하는 레고 블록을 앞에 두고 어떤 마을을 만들어볼까 고민 중인 소년처럼 보였다. 이 감독을 이렇게 만든 영화는 B급 달궁의 인터넷 만화가 원작인 <다세포 소녀>. 무쓸모 고등학교가 배경인 이 만화는 사도마조히스틱한 섹스파트너이자 연인으로 맺어진 회장과 부회장, 비유가 아니라 진짜로 가난을 등에 업고 다니는 생활보호대상자 ‘가난을 등에 업은 소녀’, 교내 유일한 숫총각 왕따지만 왠지 게이들에겐 매력적으로 보이는 ‘외눈박이’ 등의 에피소드를 순정만화처럼 고운 그림체로 그리고 있다. 제작사
인터넷 만화 원작인 신작 <다세포 소녀> 준비하고 있는 이 감독
-
고란 브레고비치. 만약 이 이름이 낯설다면 에미르 쿠스투리차 감독의 <집시의 시간> 음악을 떠올리면 된다. 유고슬라비아 출신의 음악가 고란 브레고비치는 동향 출신의 감독이 만든 세편의 영화 <집시의 시간> <언더그라운드> <아리조나 드림>의 오리지널 스코어를 담당했던 뮤지션이다. 그는 1950년 사라예보에서 태어나 16살에 ‘비옐료 두그메’(하얀 버튼)라는 록밴드를 결성, 16년 동안 1500만장의 앨범을 팔아치웠고 현재는 20명 내외로 구성된 ‘웨딩 앤 퓨너럴 밴드’를 이끌고 있다. 자신의 뿌리가 되는 발칸 반도의 음악을 현대적인 문법으로 사려깊게 구사하는 브레고비치의 음악은, 쿠스투리차 영화 속에 담긴 슬라브족의 지난한 삶과 깨끗한 희망을 구체적이고 아름답게 들려준다.
지난 6월11일 고란 브레고비치가 LG아트센터에서 공연을 가졌다. 한국에서의 공연은 처음이다. 이 기회에 대중음악평론가 성기완씨와 함께 그를 만났다. 무려 40년간 지
내한공연 가진 에미르 쿠스트리차의 음악파트너 고란 브레고비치
-
-
“위원장님, 지금 이미지 관리하실 때가 아니에요. 자극적으로 나가셔야 해요. 그래야 모금운동도 쑥쑥 올라갑니다.” 김홍준 리얼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인터뷰를 나서기 전 김영덕 프로그래머로부터 ‘작전지시’를 받았다. 그 말이 약발이 있었던 것일까. 지난해 말 부천영화제 집행위원장에서 해촉된 이후 거의 입을 떼지 않았던 그는 장장 2시간30분 동안 부천영화제에 대한 비판과 리얼판타스틱영화제를 만들게 된 배경을 봇물 터진 듯 쏟아냈다. 그의 열성은 사진 촬영까지 이어졌다. 현직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원장이자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을 지낸 이 영화계 ‘지도층 인사’는 행인들의 힐끔거리는 눈빛도 아랑곳하지 않고 놀라운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영상원과 영화제 외에도 인디포럼 이사, 환경영화제 집행위원,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의 한국영화 프로그램 담당자로 일하며, 스크린쿼터 문제에 적극 나서는 데다가 내년쯤 10년 만의 신작을 만들려 하는 그에게서 3시간을 받아낸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그건
리얼판타스틱영화제 준비하는 김홍준 집행위원장
-
참으로 평범하다. 청바지에 평범한 티셔츠, 검정색 작은 어깨 가방 하나, 짧은 머리에 그다지 크지 않지만 단단한 체격의 크리스천 베일이 포시즌호텔의 스위트룸으로 걸어들어온 순간의 첫 느낌이다. <아메리칸 싸이코>에서의 우습게도 광기어린 여피 이미지가 너무 생생한 터라 섬광 같은 아우라를 기대했건만, 그렇지도 않다. 신세대 배트맨다운 신비감과 박력을 보여주려나 했지만, 참 조용하다. 인터뷰 장에서 흔히 접하는 배우들의 세련되고 약간은 닳은 말솜씨나 인사치레마저 생략이다. 그러나 한 문장짜리 질문에 한 문단으로 답하는 그의 ‘배트맨론’만은 참으로 실속있다. 실속있는 배우인 듯하다.
-이번 배트맨은 뭐가 새로운가.
=새로운 게 뭐냐고? 모든 것. 이번 영화는 배트맨의 기원에 관한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다. <배트맨>은 신화적인 슈퍼 영웅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인간의 복잡한 심리물이기도 하다. 배트맨의 어두운 면을 그려내자면 끝이 없을 거다
쿨한 영웅, 실속있는 노력파, <배트맨 비긴즈>의 크리스천 베일
-
오전 11시. 밤새 타오르던 에너지가 수그러든 홍익대 클럽거리 근처의 레스토랑에서 김혜수를 만났다. 길거리로 훤하게 열려 있는 자리가 불편할까 염려되어 밀폐된 좌석으로 옮기기를 청하자 돌아오는 무심한 대답. “괜찮아요. 여기 시원하고 좋네.”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시선에 불편해하는 것은 김혜수가 아니라 소심한 기자들이다. <분홍신>에서의 모습 그대로, 그는 금방 감아서 아무렇게나 말린 듯한 짧은 단발머리를 손으로 슥슥 흔들어댔다. 욕망하는 여자들의 다리를 썩둑 자르는 분홍신의 저주에 사로잡힌 위태로운 눈동자는 없다. 대신 동공을 채운 것은 김혜수다운 무경계 팽창 에너지. 그는 (받아 적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빠르고 똑 부러지는 말투로 연신 “즐겁다! 나 요즘 너무 좋다!”를 외쳐댔다. 내년이면 연기생활 20년을 맞는 김혜수는 그 언제보다 최상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다. 30도가 오르내리는 뜨거운 날씨 속에 진행된 프레시(Fresh)한 여배우 김혜수와의 긴 대화.
“다
한계없는 팽창의 에너지, <분홍신>의 김혜수
-
이와이 순지와의 인터뷰는 서면으로 이뤄졌다. 일본에서 신작을 구상 중인 탓인지, 서면 인터뷰를 응대하는 스타일이 원래 그래서인지, 답변은 놀랄 만큼 단출했다. 약간의 고민은 있었지만, 이 짧은 글에서 대표작들에 대한 그의 생각을 간간이 엿볼 수 있다는 판단으로 이와이 순지의 답글을 그대로 싣는다.
-한국에서 당신의 영화가 뒤늦게 개봉하게 됐습니다. 늦었지만 당신의 영화가 개봉되는 것을 축하합니다. 이 ‘지나간’ 영화들을 볼 한국 관객에게 들려줄 말이 있습니까.
=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저도 많이 기다렸습니다.
-<피크닉>과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의 다소 염세적인 세계관은 세기말의 전조를 느끼게 합니다. 세기말과 관련해 이 영화들을 만들 때의 감상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 그걸 의식한 적은 없었습니다만, 당시에는 21세기를 맞아서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스왈로우테일…>은 당신의 필모그래피에서 매우 독특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이와이 순지 감독 서면 인터뷰
-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겁없이 이런 영화를 만들다니, 도대체 현실감각이 있는 사람일까? <구멍>은 안성기라는 A급 배우를 기용한 것 이외에 사실상 상업적 고려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영화다. 또 김국형(36) 감독은 현실적 한계를 예상하고 작정이라도 한 듯, 주류 시스템에서 한발짝 물러난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게다가 앞으로도 계속 ‘제멋대로’ 영화를 만들겠다고 벼르고 있으니, “지금처럼 하면 몇년 안에 폐인 될 것”이라는 주변의 걱정도 예사로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김국형 감독은 단호하다. “현실인식은 바뀔 수 있어도 가치관, 영화관은 변할 수 없다. 내 방식대로 해보고 싶다. 이런 영화 만들기가 내 몫이라면, 이대로 계속 가야겠다는 생각이다.”
<구멍>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을 보인 이래 개봉 일정을 잡지 못해 난항을 거듭하다 지난 3월4일에야 가까스로 서울 4개관, 지방 6개관에서 단출하게 개봉했다. 결과는 ‘예상을 크게 빗나지 않아’ 관객 수를
게릴라 방식으로 만든 정통 문법의 영화 <구멍> 감독 김국형
-
세개의 코미디가 얽히면서 진행되는 <고>는 제목 그대로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달려가는 영화다. 어른들은 지켜 보기에도 숨이 가쁠 정도지만, <고>의 아이들은 세상을 무시한채 가볍게 그 속도를 타고 넘는다. 젊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삶은 그렇게 복잡하지 않아도 좋으며, 지난 일을 아쉬워하는 청승 따위에는 관심도 없다. 시간을 뚫고 뻗쳐나가는 에너지가 있을 뿐이다. 이 혈기 왕성한 아이들, <고>의 감독 덕 라이먼의 말대로 “세트장을 젊음의 열기로 채운” 그 아이들 중에서도 케이티 홈스(21)는 유독 두드러진다. 천성처럼 품고 있는 편안함 탓이다. 가는 곳마다 사고에 부딪히는 사이먼(데스먼드 애스큐)이나 밀린 방세를 내지 않으면 내일 당장 거리에 나앉을 판인 친구 로나(사라 폴리)와 달리, 홈스가 연기하는 클레어에게는 어떤 절박한 문제도 없다. 로나가 단돈 몇십달러를 위해 연장근무까지 하는 슈퍼마켓 계산대. 그 앞에서 클레어는 나른한 눈길로 게이 커플을
케이티 고!고! <고>의 케이트 홈스
-
신혼여행이 누구에게나 달콤한 판타지인 건 아니다. 미처 말 못한 비밀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신혼여행은 자신들의 순도를 확인받기 위한 필사적 의식이다. 제주도로 떠나기 전 말 못할 사연은 반드시 뭍에 묻어두어야 한다는 철칙을 모를 만큼 <신혼여행>의 7쌍이 어리숙하진 않다. 첫날을 무사히 보낸 이들, 둘째날 밤 안도감에 취하지만 누군가 호텔 앞 바닷가에 어물쩍 비밀을 토해놓고, 새벽 밀물은 그 자리에 한 남자의 시체를 뱉어놓는다. 영락없이 살인용의자로 몰리는 신혼부부들의 ‘끔찍한’ 신혼여행을 ‘코믹 설탕’과 ‘스릴러 크림’으로 발라놓은 영화 <신혼여행>. 여기서 모든 사건의 비밀을 쥐고 있는 신비한 여인이 정선경이라면 믿어질까. <신혼여행>에서 정선경은 비로소 선머슴이나 뒷골목 여인의 거친 이미지를 벗고, 고요한 기품과 미스터리한 매력의 ‘귀족적’ 연기를 선사한다. “평범하지만 섬뜩한 사랑을 하는 여자예요. 집착도 사랑임을 보여주는 그런 인물이고. 저에
비밀에 싸인 허니문 레이디, <신혼여행>의 정선경
-
이거 웬 핵폭발적인 시추에이션? <안녕, 프란체스카>가 핵폭탄이라면, 안성댁 박희진은 뇌관이다. 그가 웃으면 세상이 같이 웃고, 그가 윗입술을 뒤집을 때 세상은 함께 뒤집어진다. 이러니 인터뷰 장소로 향하면서도 걱정이 태산이다. 혹시 이 여자가 기자들을 웃겨서 죽이지는 않을까. 카페로 들어서니 먼저 진행한다던 TV 인터뷰는 여전히 진행 중. 카메라를 쳐다보며 입술을 뒤집어대던 안성댁이 막 들어서는 기자들을 흘끗 쳐다본다. 안녕하세요. 처음 들어보는 낮은 목소리가 담담하고 상쾌하다.
알고보니 박희진은 수많은 오디션을 전전했던 영화배우 출신이라고 한다. 영화배우로 도통 풀리지가 않았던 그는 탤런트 시험에도 낙방한 뒤 우연히 개그계에 입문했다. 그러고도 6년간을 그리 유명하지 않은 개그우먼으로 활동했으니, 그간 비둘기 안주 삼아 소주 꽤나 들이켰겠다 싶다. 하지만 <안녕, 프란체스카>는 모든 걸 바꾸어놓았고, 얼마 전에는 신작 <가문의 영광2>에서도 카
<안녕, 프란체스카>의 안성댁 박희진
-
이안 맥디아미드씨가 나와 계십니다. “이안 맥디아… 그게 누구야?”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은하계를 암흑으로 몰아넣은 시스 군주 팰퍼타인이라면 다들 아시겠지요. <시스의 복수>를 재미있게 본 사람들도 조지 루카스 영감이 쓴 유치한 대사들은 여전히 참을 수가 없나 봅니다. 하지만 이안 맥디아미드의 연기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할 여지가 없지요. <뉴욕타임스> 꼰대들은 ‘이안 맥디아미드는 음험한 정치적 당략주의자에서 흉포한 전체주의자로 변모하는 팰퍼타인을 파워풀하게 연기한다’고 했고, <버라이어티> 영감들은 ‘악의 주모자로의 압도적인 변신을 보여주는 맥디아미드는 꼭 되짚어볼 가치가 있다’며 찬사를 늘어놓고 있습니다. “날아갈 것 같습니다. 요즘은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저를 알아보더군요. 사람들이 ‘설마 당신일 리가 없어! 혹시 당신이 팰퍼타인은 아니겠죠’라고 물어보면, 저는 일단 시침 뚝 떼고 아니라고 합니다. 그런 뒤에 ‘나는 팰퍼타인이 아닙니다. 그보다
카리스마 짱 팰퍼타인 폐하, <스타워즈3>의 이안 맥디아미드
-
멜로영화의 흥행보증수표. 관객동원에 관한 한 손예진은 코미디의 제왕 차승원과 수위를 다투는 호성적을 보유하고 있다. <취화선>의 소운 역으로 데뷔한 이후 주연작 4편만 놓고보면 4타수 4안타. 첫 주연작 <연애소설>을 시작으로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클래식>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개별 작품마다 평단의 평가는 천 갈래 만 갈래로 엇갈렸지만, 관객의 호응은 뜨거웠다. 손예진은 “같은 장르를 계속하다보니 작품마다 있는 미세한 차이들을 구체적인 변주로 끌어내는 것이 가장 힘들다”라고 이야기한다. 멜로드라마가 친숙한 만큼 한번 식상하면 급속도로 애정이 식는 장르임을 감안하면 그녀의 ‘한우물 파기’는 일정한 성과를 이루어냈다. 외적 조건으로만 보면 다음 타석 <외출>도 출루는 예정된 분위기. 1루타에서 홈런까지 어디로 낙착될지가 관건이지만.
삼척에서 <외출>의 야간촬영을 마치고 곧바로 상경한 손예진은 피곤해
사랑할 준비는 되어 있다, <외출>의 손예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