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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수는 알고 있다. <슈퍼스타 감사용>의 감사용 역이 다른 어떤 배우보다 자신에게 어울려 보인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이유를 말이다. 그가 맡은 감사용은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19연패라는 불패의 기록을 가진 꼴찌 야구단 삼미 슈퍼스타즈 안에서도 꼴찌 투수였다. 그는 좌완투수가 필요하다는 이유만으로 기용돼 팀의 패전처리를 전문으로 담당했고, 1승15패1세이브를 5년의 전적으로 남겼다. “비슷한 부분이 있죠. 그 사람은 무명 시절을 오래 거쳤고, 저도 조·단역 시절이 길었으니까.”
오랜 단역 혹은 조연 시절. 이범수에 관한 기사를 읽다보면 여전히 발견되는 구절. 이 구절을 아직까지도 벗어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돌리고 돌려서 물었다. ‘오랜 조연 시절’류의 질문에 지겹게 시달려와서 혹시나 덮어놓고 예민해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섣불리 말이 이어지지 않아 한참을 더듬거렸다. 긴 질문이 끝나자 이범수는 무슨 얘긴지 알겠다면서 고개를 끄덕
꼴찌 투수, 에이스 배우, <슈퍼스타 감사용>의 이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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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셋 청년에게 대단히 실례되는 말이지만, 오태경은 참 잘 자랐다. 열살 꼬마에겐 요령부득이었을 <화엄경>에서 몸은 소년이면서 부처의 마음을 품은 선재를 연기하며 영화와 맺은 인연을, 요란하진 않지만 진득한 애정으로 가꿔온 그가 건장한 ‘국군 아저씨’가 되어 <알포인트>로 돌아왔다. 어머니에게 소 한 마리 사드리겠다는 소박한 희망으로, 실종자 수색 작전에 참여하는 막내 장 병장 역의 오태경은 이즈음 <알포인트>의 흥행이슈만큼이나 뜨겁게 거론되는 배우. 늦더위 때문에 땀을 뻘뻘 흘리며 나타난 오태경은 “영화가 잘돼서 너무 좋다”고 함박 웃음을 지으면서도, “싸이 미니홈피에 1촌 신청하는 분들이 많아져서 고민”이라고 난처한 기색을 보인다. 16년 경력 연기자 오태경은 처음 치르는 ‘유명세’에 영 적응이 안 된다는 표정이다.
다 지난 얘기지만, <알포인트>의 제작과정엔 우여곡절이 많았고, 작품 속 오태경의 운명도 그랬다. 애초 주어진 역할은 장
어린 선재, 업그레이드 이상무! <알 포인트>의 오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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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볼 때 그 이면에 자리한 감독의 존재가 떠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가끔은 제작자의 실루엣이 보이는 경우도 있다. 싸이더스 영화에서 차승재 대표의 기가 느껴지거나 시네마서비스 영화에서 강우석 감독의 수가 읽히는 것처럼. 아버지와 딸의 운명적 사랑 이야기인 <가족>에서도 비슷한 경험이 가능하다. 늦둥이 아들과 아버지의 모습이나, 아버지가 조직 보스에게 등을 굽히는 장면 등은 분명 이정철 감독이 창조한 세계임에 틀림없지만, 같은 제작사에서 만든 <집으로…>와 <파이란>과도 그리 멀지 않은 느낌을 준다. 세편이 모두 다른 배경과 맥락을 갖고 있음에도 그 정서와 기운에서 비슷한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는 건 제작자의 ‘보이지 않는 손’이 닿았기 때문일 터. 자신의 네 번째 ‘아이’ <가족>의 개봉을 준비하면서 숨찬 나날을 보내는 황우현 튜브픽쳐스 대표를 만났다(이 인터뷰는 <가족>의 개봉 직전에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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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 ‘올인’했다! 튜브픽쳐스 대표 황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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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세상은 나 혼자라고 생각해요”
남재일 | <취화선>에서 장승업 같은 실존 인물을 연기하셨는데, 여태까지 안 해봤지만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 싶은 실존 인물이 있다면?
최민식 | 특별히 염두에 둔 인물은 없고요… 가족 이야기를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자주 해요. 대한민국 사람들처럼 엄마 아빠 얘기 나오면 눈물 줄줄 흘리는 사람들이 없잖아요. 그만큼 가족에 대한 감정이 각별한 민족인데, 조금 영악하게 생각하면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는 소재가 가족이죠. 그런데 다들 장사가 안 된다고 생각하더라고요. <가족>이라는 영화가 나왔다는데 한번 가서 보려고요. 그리고 또 하나 정말 폼나게 가진 자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못 가진 사람들에 대한 한풀이식의 드라마는 많았는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당하고 폼나게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는 없었잖아요. 그런 사람이 흔치는 않겠지만… 모든 게 풍요로운 사람들이 더 외로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고독은 사람
배우 최민식의 마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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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를 창작 주체로 인정하는 감독이 현명한거죠”
남재일 | 김기덕 감독과 홍상수 감독 영화 중에서 하나만 하라고 하면?
최민식 | 둘 다 안 해요.
남재일 | 요즘 평론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감독이 그 두 사람이잖아요. 저는 제작현장은 잘 모르니까, 두 감독의 영화 스타일과 최민식씨의 연기 스타일만 보면 잘 맞을 것 같기도 한데….
최민식 | 나는 화제의 감독이라거나 문제작 감독이라고 해서 작품을 결정할 때 영향받지는 않아요. 작품 선택 기준은 한번에 다 읽을 수 있는 시나리오가 유일한 기준이에요. 그러니까, 재미있는 거죠. 홍상수 감독 스타일을 듣기는 했는데, 제가 이렇다저렇다 평가하는 건 아니고, 공통분모를 형성하기보단 충돌이 있겠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죠. 싸우려고 작품 하는 건 아니니까. (웃음)
남재일 | 어떤 감독이 가장 감수성에 맞는 것 같습니까.?
최민식 | 배우를 창작의 주체로 인정해주는 감독. 단순히 하청업체로 생각하고 너는 내가 만들
배우 최민식의 마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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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사람한테는 외려 욕을 하죠”
남재일 |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까운 지인한테 어떤 스타일로 친밀감을 표시합니까? 교보 광고에서 느닷없이 <젊은 그대> 노래부르는 거 인상적이던데….
최민식 | 나는 일부 연예인들이 TV에 나와서 아내를 위해 온갖 생쇼를 하고, 나 같은 애처가가 없다는 식으로 행동하는 걸 보면 토할 정도로 역겨움을 느껴요. 어떻게 저렇게 먹고살 수 있나, 애정을 빙자해서 저렇게 이미지 메이킹을 해야 하나. 내가 고리타분한 생각을 갖고 있는진 몰라도 속으로 좋아하는 게 진짜 좋아하는 거죠.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닌데, 나는 사랑해라는 말이 잘 안 나와요. 왠지 내 말 같지가 않아요. 요즘 방송을 보면 사랑한다는 말을 너무 쉽게 하잖아요. 사랑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나는 누군가를 사랑하면 속으로 끙끙 앓고, 조심스럽게 표현을 해야 되고, 정말 사랑해야 그런 말이 나오는데, 이건 개나 소나 사랑해, 사랑해, 입버릇처럼 잠꼬대처럼 얘기를 해
배우 최민식의 마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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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연민하는 배우 최민식과 사람을 탐구하는 건달 남재일이 만나다
영화를 통해 본 최민식은 격렬하고 우울하고 따뜻하고 종종 무심한 듯 코믹했다. 배역이 다르니 볼 때마다 느낌이 다른 것은 당연한 일! 그런데도 나는 최민식이란 이름을 하나의 이미지로 연상한다. 배역과는 무관한, 체취처럼 은밀하고 집요한 하나의 아우라. 그 아우라는 어떤 쓸쓸함이다. 쓸쓸함은 내게서 멀어지려는 사물에 대해 갖는 직관적 느낌이다. 멀어져서 사라질 것 같은 심리적 원근감에 대한 조건반사. 쓸쓸함은 그리움의 유전자를 호명한다. 그리움? 가장 고즈넉한 인간의 선의!
사람이 쓸쓸하게 보인다는 것은 보는 이의 마음 작용이지만, 보여주는 이의 무의식적 의지이기도 하다. 물론 그 어떤 이도 궁극적으로 쓸쓸함을 의도하진 않았을 게다. 쓸쓸함은 다가갈 곳 없는, 그러나 다가가고 싶은 자가 삼켜버린 독백이다. 구애의 절박함과 쑥스러움과 불가능함을 모두모두 삼켜서 만들어내는 존재의 탄식. 그러므로 귀가 열린 자에게
배우 최민식의 마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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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호는 강하고 무서운 인상으로 새겨진 배우다. 무자비하게 살인을 지시하는 <파이란>의 보스 용식과 마음 착한 여자를 파멸로 몰고가는 <인디안 썸머>의 남편, 정글처럼 잔인한 <알포인트>의 진 중사는 모두 가파르고 물기없는 남자들이었다. 당연하게도 다소 겁을 먹고 기다리고 있던 카페로, 그 겁나는 배우가, 조금 늦어 아이처럼 씩씩거리며 들어섰다. 그리고 글로는 옮길 수 없는 몸짓과 억양으로, 매우 친절하고 재미있게, 연기보다도 삶을 더 많이 들려주었다. 이십년을 무대에서 보낸 손병호는 영화 몇편으로 그 파장 전체를 가늠할 수 있는 배우가 아니었다. 스무살 무렵, 가난한 집안에 당장 도움이 될 것 같아 연기학원에 들어갔던 손병호는 연극을 하면서 돈이 아닌 꿈을 손에 쥐었다. 그는 포스터 붙이러 갔던 극장에서 <하녀들>을 보고는 “숨이 막히는 거다. 저거구나. 너무 아름답구나” 싶어, 돈벌겠다는 애초 취지와는 달리 서울예대에 입학하기에 이르렀고
“다음에는 코미디영화를 할까” <알포인트> 배우 손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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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엔터테인먼트가 최근 강우석 감독의 제작·배급사 시네마서비스와 극장체인 프리머스 시네마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업계 1위 자리를 확보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CJ가 이뤄낸 투자·배급·상영의 비교우위가 당분간 흔들릴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 어쨌든 힘의 균형이 깨진 만큼 새로운 질서가 불가피해졌다. 힘쏠림의 가속화가 독과점의 폐해로 나타날지, 산업 합리화의 지렛대로 작용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빅딜’을 이뤄낸 박동호 CJ엔터테인먼트·CGV 공동대표를 만나 CJ의 향방에 대해 물었다. 마침 CGV의 인디영화관 개관, 아시아인디영화제 개최 등의 선물을 준비하고 있었다.
강우석 감독과 프리머스 시네마의 향방을 놓고 갈등을 벌일 때, CJ가 프리머스를 고집하는 중요한 이유로 메가박스의 동양그룹이나 롯데의 위협을 들었다. 지금은 어떤가.
우리뿐 아니라 제작·배급을 하다보면 상영까지 수직계열화의 방향으로 가게 되는 게 사실이다. 롯데는 12개의 극장 사이트를 2006년 45
업계 1위를 확보한 CJ엔터테인먼트·CGV 공동대표 박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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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이 너무해>의 한 장면. 금발이 주는 골 빈 이미지 때문에 애인에게 버림받은 엘(리즈 위더스푼)에게 누군가 묻는다. “그래서 그의 약혼녀는 너보다 예뻐?” 몇초간 고민하던 엘이 대답하길, “음… 화장을 하고 좀 꾸미면 그리 나쁜 얼굴은 아니지”. 이는 이 영화에서 금발 미인의 대립항, 잘난 척하는 우등생 비비안을 연기했던 셀마 블레어의 외모를 설명하는 가장 적절한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고집스러운 검은 머리, 단호한 턱, 깊이를 알 수 없는 약간은 처진 눈, 창백한 피부를 가지고, <드라큘라>와 같은 고딕호러영화 속에서 막 뛰어나온 듯한 블레어는 사실 ‘좀 꾸미는 것’과는 거리가 있는 아가씨. 그는 ‘그리 나쁘지 않은 얼굴’로 아름답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배우들이 차고 넘치는 할리우드에서, 스스로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된 과감함으로 자신의 ‘다름’을 보여줬다.
백치미를 폴폴 풍기면서 못된 장난에 이용당하는 숫처녀(<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친
고딕호러에서 본 듯한 여인, <헬보이>의 셀마 블레어 Selma Bl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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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차승원은 ‘온 가족’을 위한 광고 모델이 됐다. 온 가족을 위한 음료수 광고나 온 가족을 위한 과일 광고, 온 가족을 위한 고추장 광고 등이 줄을 잇고 있다. 아들한테 팔씨름을 지고 나자 망신살이 뻗친 아빠가 괜히 엄한 트집을 잡으려 든다. “아니, 넌 대체 지금 몇 문제를 틀린 거야? 응?” 이 대사는 콘티가 아닌 차승원의 생활 애드리브다. 이들 광고는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차승원에게서 허술하고 짓궂지만 미워할 수 없는 젊은 아빠의 캐릭터를 가져온다. <신라의 달밤> <라이터를 켜라> <광복절특사> <선생 김봉두> 등 비슷한 좌표를 가진 일련의 필모그래피에서 그는 당황스러워 울상짓는 표정, 힘을 줘도 나사가 빠진 것 같은 몸짓, 목이 다 메어오는 처절한 목소리를 자신의 영화와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기호로 만들었다. ‘변신할 생각은 없는지’류의 질문이 자신을 본격적으로 괴롭힐 무렵부터 “굳이 연기 변신을 해야 되느냐”는 대
코미디가 사랑하는 카리스마, <귀신이 산다>의 차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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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주말전국 45만, 평일 8만명. 흥행 수치가 아니더라도 <시실리 2km>는 감독이 궁금해지는 영화다. 배우 임창정과 귀신이 조우했다는 점에서 코믹호러라고 간편하게 장르 분류를 해보지만 딱히 호러라고 볼 수도 없다. 관습화된 예측을 조금씩 어그러뜨리며 자기만의 코드를 뚝심있게 밀어붙인다. 그 사이 관객은 계속 자지러진다. 신정원(30) 감독은 자신의 장편 데뷔작과 닮았다. 의외의 단답형 답이 돌아오는 매 순간, 질문자는 무안해지는 동시에 재밌어진다. 그의 입을 쳐다보고 있노라면 “자기 영화가 별로 맘에 들지 않는 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떠오른다. “아니다. 원래 불만이 많아 보인다. 주위 사람들이 늘 그런다. 뭐가 그리 불만이 많냐고. 덕분에 군대에서 많이 맞았다. 이 영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많이 기억날 작품이 될 것 같다.” 계원예고, 계원예대를 졸업하고 어머니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슬랩스틱 무성영화 <아줌마>와 몇편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것이 그의 공
<시실리 2km> 감독 신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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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장할 필요가 있겠어?” 기형이나 괴물 캐릭터를 도맡다시피해온 론 펄먼은 분장 없이도 충분히 독특한 외모를 지녔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에게 따로 분장이 필요없을 거라고도 말한다. 그러나 그건 그렇지가 않다. <헬보이>는 그가 특수분장을 위해 새벽잠을 설친 12번째 영화다. 되짚어보면, 그는 첫 영화 <불을 찾아서>부터 네안데르탈인이었고, <장미의 이름>에선 콰지모도풍의 꼽추 이교도였고, 린다 해밀턴과 함께한 TV시리즈 <미녀와 야수>에선 사자의 얼굴을 한 야수 빈센트였다. 그리고 <헬보이>에선 급기야 얼굴과 몸에 빨간 라텍스를 덧입고, 이마엔 뿔을 엉덩이엔 꼬리를 단, 악마의 아들이 되었다. 자신을 모델로 한 코믹북을 보며 “너무 못 그렸다”고 불평을 늘어놓는 영화 속의 헬보이에게선, 오십대 중반에도 코믹북 영화의 슈퍼히어로가 될 수 있었던 론 펄먼의 쿨한 매력이 물씬 풍겨난다.
론 펄먼이 보는 헬보이는 ‘히어로’라기보다는 ‘
<헬보이>의 론 펄먼 Ron Per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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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요, 아직 성장중이죠"
선배들과 앙상블 연기에 목마른 유지태가 보내는 편지
언제였더라. 돌풍에 맞서 강호 선배가 카메라쪽으로 다가서는 장면 촬영을 옆에서 보고 있는 날이었어요. 순간적으로 입술을 약간 삐죽이시던데. 야. 저거구나. 시나리오상에서 날 받아줄 곳은 이곳밖에 없다는 최도형 대장의 표정이 그대로 전해져왔어요. 나중에 강호 선배는 강풍기 바람에 날아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 것일 뿐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했지만요. <남극일기>를 품에 넣었던 이유는 바로 그런 것 때문이었을 거예요. 선배 배우들에게 자극받고 또 그들과 앙상블 연기를 해보고 싶어서 말이죠. 이번엔 강호 선배 말고도 박희순, 김경익, 윤제문, 최덕문 등 대학로 연극무대에서 쟁쟁한 이력을 다진 선배들까지 모셔야 할 분들이 한두분이 아닙니다.
제 역할은 김민재. 실제 나이로도 그렇고, 극중 여섯대원 중에서도 막내입니다. <남극일기>에서야 원래 제 나이를 찾게 됐죠. 그래서 기뻐요. <
대장과 막내가 함께 쓴 ‘남극에서 온 편지’ [2] - 유지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