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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광구>에서 차예련은 석유시추선의 연구원이다. 온몸에 기름을 뒤집어쓰고 괴물과 사투를 벌이는 다른 대원들과 달리 점잖게 하얀 가운을 입은 박사의 모습이다. 3D 액션스릴러영화에서 몸이 근질근질했을 법도 하다. 하지만 그녀에게 <7광구>는 “비록 비중은 적어도 안성기와 하지원이라는 대선배들과 함께 작업하는 것만으로도 배울 것이 많은” 영화였다. ‘이게 우정출연이냐’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지만 정작 가장 짧은 시간, 가장 많은 것을 얻어간 배우가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이후 출연하게 된 작품이 바로 ‘차예련의 재발견’이라 불린 TV드라마 <로열 패밀리>다. JK가의 가풍을 거스르고 그룹 내 다크호스로 떠오른 ‘조현진’을 연기하며 전혀 색다른 매력을 뽐냈다. 똑 부러지는 사업적 마인드와 주변 인물들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불같은 야심, 어쩌면 날카롭고 명쾌한 마스크의 차예련이 지금껏 가장 편해 보인 작품이기도 했다. 그렇게 차예련은 지금이야말로
[차예련] 내 연기, 이제 청바지 입었으니 상의만 고르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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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작부인: 세기의 스캔들>, 드라마 <맨스필드 파크> <브라이즈헤드 리비지티드> 등 주로 영국적인 시대극에 출연했다.
=<퍼스트 어벤져> 출연을 결심한 중요한 이유다. 생각을 멈추고 일을 너무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고 싶었다. 이미 전작에서 충분히 진지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렇게 생각했다. “난 훈련해야 해! 슈퍼걸이 될 테야! 머신 건이 되어야지! 섹시하게 가슴을 열어젖힌 남자들에게 둘러싸여야겠어!”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 작품 역시 일종의 시대극이더라. (웃음)
-1940년대가 배경이다. 캐릭터는 어떻게 준비했나.
=외적인 모습으로는 베티 데이비스와 캐서린 헵번, 그리고 우리 할머니를 떠올렸다. 매일밤 머리를 말고 잠자리에 들고, 우유나 계란을 사러 나갈 때에도 빨간 립스틱을 바르는 완벽한 차림새 말이다. 여군인 페기 카터가 되기 위해 전직 해병들과 함께 엄격한 군사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다. 원래 권총만
[who are you] 헤일리 앳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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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를 했던 사람이 얌전하게 있으려니 너무 힘들었다. (웃음)” <7광구>에서 오지호는 한 여자만 쫓아다니는 남자다. 영화 속 남자배우들 중 가장 몸이 좋지만 별다른 액션 연기가 없다. TV드라마 <환상의 커플>에서 장철수가 되어 보여준 ‘꼬라지’는 사라지고, 예능프로그램 <천하무적 야구단>에서 보여준 파이팅과도 거리가 멀다. <7광구>의 유질분석가 ‘동수’를 연기한 그는 7광구에 석유가 있다고 확신하는 해준(하지원)이 본부의 일방적인 명령에 반발하고, 내내 캡틴(박정학)과 갈등할 때 늘 그 곁을 지킨다. 그렇게 해준의 마음이 어떤지 확인할 길 없지만, 그녀를 향한 마음을 완전히 드러내놓고 다니는 ‘순정남’이다. 그런 그를 두고 하지원은 ‘동수바보’의 준말인 ‘동바’라 부르고 다녔다. 그러기에 액션스릴러영화를 택한 남자배우 입장에서 다소 심심할 수도 있는 캐릭터다. 이에 대해 그는 “<7광구>는 내 캐릭터 자체보다
[오지호] 순정남의 뚝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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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성기라는 배우에게 ‘변신’이란 표현이 어떤 의미가 있으랴만, <7광구>의 새로운 캡틴 ‘정만’은 그의 이전 모습과는 전혀 다른 표정을 숨긴 캐릭터다. 김성수의 <무사>(2000) 같은 영화들에서 리더를 연기할 때 그는 정의로운 기품과 온화한 배려심이 넘치는 남자였다. 하지만 <7광구>의 그는 <바운티호의 반란>(1984)에서 앤서니 홉킨스가 보여준 광기까지는 아니라도, <죠스>(1975)에서 오직 상어밖에 모르던 카리스마 넘치는 퀸트 선장(로버트 쇼)을 떠올리게 하는 인물이다. 시추 작업이 번번이 실패로 끝나고 결국 본부로부터 철수 명령을 받은 시추선 이클립스호에 특별히 투입된 캡틴이 바로 그다. 하지만 그의 목적은 철수가 아니라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이 곧 드러난다. <7광구>를 둘러싼 괴물의 정체를 은폐하고 자신이 직접 잡기 위해서라면 적당한 범죄 정도는 눈감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그와 동시에 생명을 걸고서라도
[안성기] 그만이 할 수 있는 악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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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안젤리나 졸리.’ 액션연기를 많이 한 하지원에게 수식어가 붙은 모양이다. 예전의 ‘호러퀸’에 비하면 근사한 표현은 아니지만 아주 틀린 말도 아니다. 서슬 퍼런 칼로 바람을 가르던 사극 액션물 드라마 <다모>(2003)나 영화 <형사 Duelist>(2005)를 굳이 꺼낼 필요는 없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하지원은 복싱 글러브를 낀 채 상대선수에게 강펀치를 날렸고(<1번가의 기적>(2006)), 해운대를 덮친 거대한 쓰나미로부터 죽기 살기로 도망다니지 않았던가(<해운대>(2009)). 비슷한 시기에 기품을 갖춘 기생 ‘황진이’(드라마 <황진이>(2006)),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남편 곁을 묵묵히 지키며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준 아내(<내 사랑 내 곁에>(2008))도 연기했지만 하지원의 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 연기가 유독 기억에 남는 건 왜일까(물론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길라임’은 잠시 밀어
[하지원] 여전사는 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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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함을 따라갈 수 있는 건 없죠. 지원이는 <진실게임> 때 함께했으니 정말 10년 넘게 봐온 건데 보면 볼수록 믿음직해.”_안성기
“저는 그냥 늘 선생님만 따라했어요. 대본을 왼쪽에 놓으시면 저도 무조건 왼쪽에 놓고. (웃음) 후배 배우들에게 교과서 같은 배우시죠.”_하지원
“뭐 저는 두분에 비하면 영화배우로서는 한참 후배죠. 영화 속 남자들 중에서 제가 제일 몸이 좋은데 계속 가만있어야 해서. (웃음) 두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현장이었어요.”_오지호
‘국민배우’ 안성기와 하지원, 오지호가 <7광구>에서 만났다. 안성기와 하지원은 <형사 Duelist> 등 여러 편에서 이미 호흡을 맞췄고 오지호는 어떻게든 그 속에서 제자리를 찾으려 안간힘을 썼다. 사실상 영화 현장에서 다들 실체없는 괴물과 싸워야 했던 만큼 이야기할 것도 많았다. 실감나는 액션을 해야 했기에 총기는 물론 바이크까지 육체적 소모도 견뎌내야 했다. 마치 아버지와 딸 혹은 오랜 동네
[안성기, 하지원, 오지호] 선배와 후배 환상의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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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전 <씨네21>의 좌담 지면 ‘씨네산책’에 참여했던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영화 대기업들이 주도하는 현 상황에서 전문 제작사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프로듀서 시스템에 기반한 기획력과 창작력이라는 사실에 공감했으며 또한 강조했다. 며칠 전, 그걸 입증하는 명필름의 결과물이 나왔다. 명필름이 제작한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이다. 호평이 잇따르고 있고 관객의 반응도 상승세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마당을 나온 암탉>은 <해리 포터 죽음의 성물2> <고지전> <퀵> <퍼스트 어벤져> 등 쟁쟁하게 예고된 국내외 블록버스터들 사이에서도 예매율 2위를 달리고 있다(7월28일 기준). 물론 한편의 영화에 관한 평가는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해낸 그 창작력과 기획력을 주목하는 것이 특별히 필요할 때다. 그런 이유로 심재명 대표를 만났다. 인터뷰가 끝
[심재명] 매번 선입견과 싸워왔다 앞으로도 그럴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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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인터뷰 일정을 소화하기 괜찮나.
=티아라가 데뷔했을 무렵 인터뷰 기사를 지금 보면, ‘와 이런 마음에도 없는 말을 했다니’ 하는 심정이다. 사실 아이돌이라고 하면 다들 그런 생각들 하실 거다. 늘 피곤해 있고, 뻔하고 정형화된 대답만 하고. 그런 패턴이 반복되는 게 나한테도 안 좋은 것 같다. 이 순간을 헛되게 흘려보내면 몸만 지치고 남는 게 없는 것 같다. 바쁘고 힘들수록 더 열심히 솔직하게 답하려고 노력한다.
-유린 역에 대한 첫인상은.
=초고상으로는 유린의 비중이 매우 적었다. 딱히 착하지도 나쁘지도 않은 애매한 캐릭터였다. 어린아이와 집, 가족, 영혼 이런 소재도 어찌 보면 진부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설정이었다. 집에서 시나리오 펼쳐놓고 2시간 반 동안 정독했다. 공부하듯 여기저기 포스트잇 붙이면서 사소한 의견들을 다 적었다. “여긴 안 무서워요.” “이 대사는 제가 해봤는데 어딘지 어색하네요.” 유린이가 아예 없어지든가 확 커지든가, 안 그러면 의미가 없을 것 같
[who are you] 효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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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쭉 한번 웃고 마는 것이 전부다. 폭우를 뚫고 줄줄이 인터뷰에 응하다 보니 진이 쭉 빠진 것인가. 인사를 건넸는데도 반응이 영 신통찮다. “컨디션이 별로일 거예요. 지난주에 운동하다 어깨를 다쳤거든요.” 영화사 관계자의 말을 한귀로 들으면서 카메라 앞에 선 한은정을 지켜봤다. 예쁘다고, 정말 예쁘다고 감탄을 연발하는, 사진기자의 신통한 호의도 한은정을 그다지 움직이진 못하는 것 같다. “낯을 많이 가려요. 말을 많이 하는 편도 아니고. 맘은 안 그런데. (웃음) 겉치레를 잘 못한다고 해야 하나. 고치려고 노력해서 전보다 나아지긴 했는데 타고난 성격이 그러다보니, 뭐.”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데뷔한 지 10년 넘은 배우가 신인배우처럼 수줍음을 타다니, 이 상황이 믿겨지는가.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2002)에서 질투심 품고 독기 뿜는 나희로 카메라 앞에 처음 선 한은정은 그동안 TV드라마에 주로 출연해왔다. <남자의 향기> <풀하우스> <
[한은정] 10년차 여배우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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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은 베이스캠프고 서울은 별장 정도랄까. (웃음)” 현재 영화 <코리아> 촬영으로 서울과 안동을 오가고 있는 박철민에게 ‘현재 충무로에서 가장 바쁜 배우’라는 수식어는 과장이 아니다. 그는 <코리아>와 함께 드라마 <무사 백동수>를 촬영하고 있고, 목소리 출연한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과 블록버스터 <7광구>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또, 얼마 전 영화 <투혼>과 <타워>의 촬영을 끝마쳤다. 이중 7월28일 극장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에서 그는 마음씨 따뜻한 수달 ‘달수’ 역을 맡아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이야기에 재미와 감동을 불어넣는다. 생선뼈로 머리를 빗는 전라도 출신의 수달이라… 설정만으로 재미있지 않은가. 기대해도 되냐고? 물론이다!
-다리를 절고 있다. 다쳤나.
=요새 안동에서 1991년 치바 세계탁구선수권에 출전한 남북단일팀을 소재로 한 영화 <코리아
[박철민] “모자라지만 친근하고 구성진…이 캐릭터를 완성시켜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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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턴트맨 출신이다.
=한때 한국 최고의 무술감독을 꿈꿨다. 고등학생 때 우연히 정두홍 무술감독을 보고, 체육선생님의 꿈을 무술감독으로 바꿨다. 그분과 같은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대학도 감독님이 나온 인천대학 무도학과를 가고, 나중에 전쟁영화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해병대에 지원했다. 짧지만 서울액션스쿨 생활도 했었다. <강철중: 공공의 적1-1> <신기전> 등에 스턴트로 참여했다.
-연기자의 꿈을 꾸게 된 이유는.
=<강철중: 공공의 적1-1>을 찍을 때였다. 조감독님이 눈빛이 좋다며 체육관 패싸움 장면에 출연시켜주셨다. 정장을 입고 정재영 선배 옆에 섰는데, 강우석 감독님이 “운동을 해서 그런지 몸이 너무 뻣뻣하다. 걸음걸이조차 안된다. 연기 한번 연습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시더라. 그때부터 연기에 관심이 생겨 지금까지 오게 됐다. 드라마 <찬란한 유산> <닥터챔프> 등에 출연했다. <짐승>은 첫 영화
[who are you] 정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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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담컨대 <고지전> 시나리오에서 가장 탐나는 역할을 택하시오 한다면 악어중대 대위 신일영이 압도적으로 1위일 거다. 죽음의 처절함이 살갗으로 파고드는 전장. 고립된 고지에서 부대를 통솔하는 독기 어린 소년의 모습은 전쟁, 그 자체의 얼굴이다. 전쟁이라는 폭풍의 세기를 바로 맞닥뜨리고 있는 가장 처절한 캐릭터에 대한 요구는 단 하나도 쉬울 턱이 없다. 내적, 외적으로 배우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끄집어내어 발산해야 하는 과제, 그만큼 배우라는 직업적 의욕을 깨우는 도전이기도 했다. 이제훈에게 내려진 건 이 절체절명의 ‘명령’이었다. 장훈 감독은 기존의 얼굴 대신 신선함을 가지고 있되 능숙한 연기를 가진 배우를 물색했다. <친구사이?>에서의 현실적인 게이 ‘석이’, <파수꾼>의 강단있는 소년 ‘기태’. 두편의 독립영화에서 이미 그는 새로운 배우의 출현을 알리고 있었다. 세번의 오디션, 3개월의 기다림 만에 이제훈은 고지를 넘었다.
“내가 캐릭터의 아우라
[이제훈] 반짝반짝 빛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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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년을 어디서 봤던가. 아마 당신은 이창동의 <시>에서 윤정희의 가슴을 찢어놓는 중학생 손자로 이다윗을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에서의 얼굴이 손에 잡히지 않는 시처럼 흐릿해 보인다면 <고지전>은 이다윗의 얼굴을 관객의 가슴에 찔러넣을 첫 번째 영화가 될지도 모른다.
<고지전>에서 이다윗은 열여섯 소년병 남성식이다. 아직 엄마 품이 그리울 나이의 소년은 병사들의 피와 살이 짓이겨진 애록고지에서 결국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다. 한국전쟁의 비극을 가장 처연하게 품고 있는 이 캐릭터는 이다윗과 거의 같은 나이다. 하지만 둘의 사이에는 50년이 넘는 세월이 있다. “한국전쟁은 책으로만 배웠다. 당시의 사람들 심정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지금 전쟁이 시작되고 내 친구들이 연필을 버리고 총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돋을 때가 있다. 그러다가 <고지전> 현장에 가면 그 마음 그대로 무서워
[이다윗] 소년은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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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모그래피만으로 따진다면 류승수만큼 영화계에 공헌한 배우도 없을 것이다. 그는 <외출>과 <미녀는 괴로워> <우리 생애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우정출연과 특별출연을 했다. 잠깐 모습을 보이는 사이, 이 ‘찰나’의 출연이 류승수 연기사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어느 순간 정신이 번쩍 들더라. 내가 소모되고 있는 건 아닌가. 긴급조치가 필요했다.”
악어중대 중사 ‘오기영’은 류승수의 이런 고민에서 출발, 명확한 해답을 반영한 캐릭터다. 폼생폼사 따윈 없다. 추우면 인민군의 군복도 끼어 입고라도 살길을 찾는 산전수전 다 겪은 인물. 술과 노래, 유머에 일가견에 있어 전쟁의 공포로 얼룩진 부대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맏형 역할이기도 하다. “너무 가볍게 가지 않고 중심을 잡아야 했다. 장훈 감독에 따르자면 한 집안의 살림을 도맡는 집사쯤 된다.” 카리스마와 고뇌, 눈물과 상처가 난무하는 고지에서 발견한 인간애의 다른 이름, 오기영의 역할은 막중했다
[류승수] 또 다른 내일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