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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ography
<넛잡: 땅콩 도둑들>(2013) <캡틴 하록>(2013)
<타잔 3D>(2013) <저스틴>(2013)
<세이빙 산타>(2013) <페이머스 파이브: 키린섬의 비밀>(2013)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2012)
<새미의 어드벤쳐2>(2012) <프렌즈: 몬스터 섬의 비밀 3D>(2011)
<새미의 어드벤쳐>(2010) <아스트로 보이: 아톰의 귀환>(2010)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2) 외 다수
연말연시, 겨울방학은 애니메이션의 춘추전국시대다. 어린이 관객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는 작품은 우리말 녹음이 필수이기에 더빙 스튜디오와 성우들도 덩달아 바빠지는 시기다. 김정규 더빙감독은 “요즘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즐거운 불평을 내비쳤다. 그의 작품 중 현
[STAFF 37.5] 가족영화 더빙에 도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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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님, 변호사님!” <변호인>의 송우석 변호사(송강호)는 바짓가랑이를 붙잡는 국밥집 아줌마 순애(김영애)의 간절한 부탁을 외면할 수 없어 구치소 면회만이라도 도와주겠다고 나섰다가, 그의 하나뿐인 대학생 아들 진우(임시완)의 고문받은 모습에 충격을 받고서 변호인을 자청한다. 우석 내면에 잠자고 있던 정의로운 다혈질을 일깨우는 국밥집 아줌마가 바로 김영애다. TV드라마 <로열 패밀리>(2011)에서 냉철한 JK그룹의 회장 공순호, <메디컬탑팀>(2013)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병원 부원장 신혜수 등을 떠올려보면, 주방 앞치마에 젖은 손을 쓱쓱 문지르며 질펀한 부산 사투리를 쓰는 김영애의 모습이 낯설기도 할 것이다. 상반기에 공개될 이돈구 감독의 <현기증>, 이제 막 고사를 지내고 크랭크인에 들어가는 부지영 감독의 <카트> 등 앞으로도 흥미로운 라인업은 계속된다. 이제부터가 진짜 배우로서의 화양연화일 것 같다는 얘기에 망설임 없이
[김영애] 카메라 앞에서 딴짓하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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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와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동시에 가질 수 있을까. 2012년 MBC 파업 중에 해직된 박성제 기자는 요즘 수제 스피커를 제작하고 있다. 고상한 취미가 아니다. 직접 만들어 판매까지 한다. 유려한 곡선 형태에 자작나무 고유의 문양이 그대로 살아 있는 ‘쿠르베(Courb′e) 스피커’는 뛰어난 기능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에게 호칭을 어떻게 불러야 하냐고 물었더니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한다. “어쨌든 기자니까 선배라고 불러주면 되지 않을까요.” 향긋한 나무 냄새로 가득한 공방을 찾아 박성제 ‘기자’를 만나 그간의 일들을 물었다. 그의 투박한 손에서 탄생한 스피커에선 내내 박력 있고 맑은 현악 선율이 흘렀다.
-뜻하지 않게 디자이너로 만나게 됐다. 해직기자임을 모르고 스피커 디자이너로 인터뷰 요청을 받은 적도 있었다고.
=어떤 방송사에선 명품 만드는 국내 장인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에 날 포함시키고 싶다고도 했다. 스피커 자체의 매력이 먹혔다는 방
[trans x cross] 나를 위로하지 마, 내가 위로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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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지고보면 김성균의 매 순간이 ‘발견’이었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이하 <범죄와의 전쟁>)에서 단발머리 건달로 존재감을 알린 이후, 김성균의 선택은 언제나 관심의 대상이었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실질적인 주역이자 액션 블록버스터 <용의자>로 또 한번 주목을 받은 그는 2014년엔 <군도: 민란의 시대>를 들고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잘생기지 않았어도, 주연배우가 아니더라도, 늘 기대 이상의 좋은 연기를 선사하는 배우라면 이 지면을 차지할 자격이 있다. 지금이야말로 커버스타 김성균을 만날 가장 적기다.
아무리 그래도 스무살 대학생은 너무했다. <범죄와의 전쟁> 이후 지난 2년 동안 조직폭력배, 살인마 등과 같은 강한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던 김성균이다. 한데, 꽉 채운 단추와 단정한 머리를 한 <응사>의 새침한 청년으로의 변신이
[김성균] All around pl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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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얘처럼 쟤처럼 외로운 너~ 개처럼 소처럼 닭처럼 개나 소나 외로운 너~.” 뮤지가 만든 <플랜맨>의 삽입곡 <플랜맨>의 가사 중 일부다. 뮤지는 <플랜맨>에서 영화음악과 녹음 디렉팅을 맡았을 뿐만 아니라 심사위원 역으로 출연도 한다. 지금까지 만들어온 유브이의 노래처럼 ‘개나 소나 공감할 수 있을’ <플랜맨>의 삽입곡들도 재치 있고 현실감이 넘친다. 평소 그의 이미지처럼 노래도 설렁설렁 뚝딱 만들어낸 줄 알았건만 의외로 지난한 시간이었다고 뮤지는 말했다. 뮤지의 첫 영화음악 작업 비화와 새 출연 프로그램에 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뮤지의 개인 작업실을 찾았다.
-영화음악가로 뮤지를 인터뷰하게 될 줄이야.
=나도 <씨네21> 안다. 늘 <씨네21>에서 ‘씨네’는 한글이고, ‘21’은 숫자로 강렬하게 써있던 기억이….
-삽입곡 노랫말이 귀엽더라.
=만약 영화가 좋으면 그건 음악이 좋기 때문일 거다. (웃음)
[flash on] “우린 쇼를 보여주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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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영화
2013 <어바웃 타임>
TV시리즈
2012 <팬 암>
크리스틴 스튜어트나 에마 왓슨과 같은 90년생이라면 그 누가 믿을까. 금발의 팜므파탈로 등장할 때의 스칼렛 요한슨(1984년생)의 조금 더 센 버전으로 느껴지는 마고 로비는, 제니퍼 로렌스와 함께 90년생 여배우의 세력 지도를 아예 양분할 기세다. 마틴 스코시즈의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에서 철없는 남편 조던(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을 쥐락펴락하는 아내(마고 로비)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내내 긴장할 수밖에 없다. 마치 스코시즈의 과거 작품 <좋은 친구들>(1990)에서 헨리(레이 리오타)의 아내 카렌(로레인 브랑코)의 카리스마를 떠올리게 한다. 물론 그와 다른 것은 무엇보다 관능의 카리스마다. 전작 <어바웃 타임>에서 팀(돔놀 글리슨)에게 등에 오일을 발라달라고 하거나, 데이트를 마치고 “잠깐 집에 들어갔다가 갈래?”라고 물을 때의 그 부리부리한
[who are you] 마고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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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은 때때로 본질을 흐린다. 2013년 영화계에 신선한 활력을 안긴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2>(이하 <지슬>)는 어느덧 오멸 감독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오멸은 <지슬> 이전에도 이후에도 그저 오멸일 따름이다. 그는 오늘도 여전히 자신만의 언어, 지속 가능한 자신만의 작업방식을 찾아 헤매는 중이다. <어이그, 저 귓것>(2009), <뽕똘>(2009), <이어도>(2011), <지슬>(2013)까지 오멸의 영화들은 형식적인 성취는 물론 제작 방식에서도 실험과 도전정신 위에 놓여 있다. 변하지 않는 건 그가 멈추지 않을 거란 사실뿐. 새로운 도전의 기운은 오멸 감독의 차기작 <하늘의 황금마차>에서도 어김없이 도드라진다. 호황이라곤 하지만 비슷한 기획영화가 쏟아졌던 2013 한국 영화계를 돌이켜보며 2014년의 오멸은 어떤 결과물로 또 한번 우리의 게으름을 깨워줄지 궁금해졌다. 형제들과
[오멸] “작가가 가장 자주 해야 하는 건 배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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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1초까지 알람소리에 맞춰 살아온 ‘플랜맨’ 정석(정재영)은 짝사랑을 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일하는 지원(차예련)은 정석만큼이나 정연하고 깨끗하다. 정석은 용기를 내 보지만 그의 고백은 단정치 못한 소정(한지민)에게로 향하게 된다. 계획에 없던 상황, 정석의 머릿속에선 혼란의 적신호가 울려댄다. 게다가 인디밴드가수인 소정은 지원을 빌미로 자기가 꾸린 밴드에 정석을 몰아넣어버린다. 그런데 말이다. 이것 참, 묘한 일이다. 그를 한손에 쥐고 흔드는 이 여자에게 정석은 알 수 없는 두근거림, 혹은 모종의 연대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칠칠맞지 못한 데다 지저분하기까지 한 소정의 이상한 매력, 대체 뭘까. 소정의 노랫말들이 그녀를 알아가는 데 작은 힌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지나칠 수 없었어. 혼자 웅크리고 있는 널. 외면할 수 없잖아. …
슬퍼 말아요. 삼각김밥. 30초면 돼. 충분해요. 두려워 말아요, 삼각김밥. 이젠 들어와요. 내 입속으로.” <삼각김밥>
아주 잠
[한지민] 완전히 변할 거야 계획 따윈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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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한(기타), 추명교(드럼), 장학(보컬), 최창록(기타), 강준형(베이스). 다섯명의 멤버로 구성된 헤비메탈 밴드 디아블로의 2013년은 다이내믹한 한해였다. 우선 디아블로라는 이름을 내걸고 활동을 시작한 지 20년이 되었고(원년 멤버는 김수한, 추명교 두명뿐이다), 승자와 패자가 나뉘는 밴드 경연대회에 난생처음 출전해 우승을 했고, 디아블로의 음악을 모티브로 게임을 개발했고, 신인 밴드를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음악을 하면서 행복하려면 팬, 좋은 음악, 좋은 음악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회사가 필요한데 그 세 가지가 모두 충족된 때가 바로 2013년이었다”고 멤버 최창록은 말했다. 변방의 장르를 꼭 끌어안고서, ‘어떻게 하면 헤비메탈로 대중과 소통할 수 있을까’ 치열하게 고민하던 디아블로를 만났다.
-밴드 결성 20주년을 맞은 올해, 디아블로의 다양한 활동을 볼 수 있었다.
=김수한_눈 깜짝할 사이에 1년이 지나간 것 같다. EP앨범 ≪The Keeper
[trans x cross] 음악을 놓아버리는 게 더 힘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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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떻게든 해볼게’, ‘고민은 깊게 실행은 빠르게 회식은 배부르게’. 프로그램스 사무실 곳곳에 걸린 족자 문구의 일부다. 청년사업가들이 모인 회사답게 위트 넘치는 사훈이다. 박태훈 대표는 “영화 뭐 보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없애고 싶어” 왓챠를 개발했다고 한다. 왓챠(WATCHA)는 유저가 직접 매긴 영화의 별점을 모아 유저의 취향을 파악하고 분석해 영화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27명의 직원이 이끌어가는 작은 규모의 사업체지만 나름대로 개발팀, 연구팀, 디자인팀 등 작업을 전문적으로 세분화해 보다 편하고 영리한 콘텐츠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의외의 재미, 의외의 정보량에 유저도 점점 느는 추세다.
-별점 매기는 재미가 쏠쏠하더라.
=평가 과정 자체를 단순하고 재밌게 만들었다. 특히 ‘어? 내가 본 영화인데?’ 하면서 재미를 느끼도록 유저가 봤음직한 영화들이 추천되게 했다. 영화를 모으는 과정 자체를 즐길 수 있게끔 하니 자연히 평가의 정확도도 높아지더라.
-유
[flash on] 네가 보고 싶은 영화를 알려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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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는 윤진서에게서 늘 ‘충격’을 받기를 원했는지 모른다. <올드보이>의 소녀로 강한 신고식을 치른 이후 지난 10년간 윤진서는 다양한 작품에서 부단히 노력해왔지만, 그녀에게 더 강한 걸 요구해왔다. <그녀가 부른다>의 ‘진경’은 윤진서가 우리에게 내놓은 아주 좋은 화답이라고 생각한다. 99%를 그녀가 오롯이 끌어가는 이 작품에서 윤진서는 늘 그랬던 것처럼 속 시원한 변화나 강한 충격을 선사하지 않는다. 대신 그녀라서 잘할 수 있는 연기가 무엇인지를 영화를 통해서 분명히 보여준다. 영월 극장의 매표소 직원인 진경은 출생의 비밀과 엄마에 대한 콤플렉스를 안고 사는 여자다. 그 자신 역시 의미 없는 연애로 상처를 받지만, 그걸 삭이면서 살아갈 뿐이다. 냉랭한 껍질로 둘러싸인 진경의 아픈 내면은 배우 윤진서를 통해 비로소 생생하게 살아난다. <올드보이> 이후 10년, 배우 윤진서에게 또 하나의 분기점이 된 이 의미 있는 영화를 눈여겨보길 바란다.
[윤진서] 그녀의 그럴듯한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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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영화
2013 <암스테르담>
2012 <로렌스 애니웨이>
2010 <어리석은 침묵>
2009 <나는 엄마를 죽였다>
2008 <맹세코 난 아니야!>
2005 <오디션>
1999 <탱고작전>
1995 <고백>
드라마
2012 <유나이트9>
2010 <섭리>
2006 <소피 파킨의 업 앤드 다운>
2005 <커버 걸>
1991 <와타타토>
사랑 앞에서는 누구보다 정열적인 여인. 여자로 살고 싶다는 연인의 고백까지도 사랑으로 감내해내는 여인. 쉬잔 클레먼트가 연기한 ‘프레드’는 화려한 겉모습을 표현하는 동시에 내면의 깊은 어둠까지 마주해야 하는 쉽지 않은 역할이다. 자비에 돌란 감독은 배우들에게 시나리오의 원안만 가지고 출연을 부탁하며 “직접 캐릭터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로렌스 애니웨이>는 배우들이 만든 캐릭
[who are you] 쉬잔 클레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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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목마나 모노레일 앞에 줄섰던 분들이 얼떨결에 롤러코스터를 탔다가 놀라실 수도 있다.” 말문을 연 원신연 감독의 목소리에 자신감과 염려가 반반씩 묻어났다. <세븐 데이즈> 이후 6년 만에 만난 그는 “진격의 카 액션”을 메인 요리로 올린 “액션의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관객을 기다리는 중이다. 짐작건대, 왕년에 무술감독으로 이름을 알렸던 이 남자가 힘닿는 데까지 쭉 뻗어 찬 하이킥에는 두들겨 맞으며 신나할 관객도, 그냥 꽥 쓰러지고 말 관객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쪽도 유익하다. 영화의 무림을 헤매며 즐거워하는 이 사내, 원신연 감독에게는 그 매번의 대련이 곧 매번의 전진이기 때문이다.
-무술감독을 오래 했던 사람으로서 <용의자> 시나리오를 처음 받고 올 게 왔구나란 생각이 들었겠다.
=당연하다. <로보트 태권 브이>에 4년 가까이 매달려 있다 보니 너무 영화를 만들고 싶어서 받아든 시나리오였는데, 읽어보니 액션의 향연(!)이더라. 근데 액
[원신연] 안전벨트 없는 바이킹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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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송년호 커버스타로 임시완을 초대했다. <변호인>이 첫 영화 데뷔작인, 아직은 신인배우인 그를 얼굴로 내세운 건 그가 보여줄 앞으로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변호인>에서 송강호의 폭발하는 듯한 연기와 조화를 이룬 임시완 특유의 고요한 존재감은 분명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리라고 믿는다.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가수로 출발,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허염앓이’를 일으킨 스타성과 <적도의 남자>의 연기력을 바탕으로, 이제 막 영화배우의 시작점에 선 임시완을 만났다. 말을 아끼는 조용한 대화법이 그가 보여준 작품 속 캐릭터의 이미지와 데칼코마니처럼 겹쳤다.
<변호인>을 장악하는 캐릭터는 분명 송우석, 송변(송강호)이다. 돈밖에 모르는 세무변호사가 세상의 부조리에 눈을 뜨고 약한 자의 편에 서는 인권변호사가 되기까지, 송변의 커다란 인생 굴곡이 <변호인>의 드라마를 이룬다. 진우(임시완)는 그런 송변에
[임시완] 조용하지만, 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