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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영화
2013 <롤러코스터>
2012 <분노의 윤리학>
방송
2013 <하정우 부라더스>
고성희는 지난해 이맘때 부산국제영화제 소식을 접하며 “꼭 작품을 들고 하루빨리 부산영화제에 참여하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그리고 딱 1년 만에 <롤러코스터>를 통해 부산을 찾아 그 다짐을 이루었다. 대사가 중요한 이번 영화에서 그녀는 일본인 승무원 미나미토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일본인 특유의 한국어 말투가 몸에 밸 때까지”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걸그룹 데뷔를 준비하며 함께 지냈던 재일동포 출신의 가수 “(권)리세의 말투를 기억해내고” 그녀의 말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도 거쳤다. 진짜 일본 사람인 줄 알았다는 관객의 평은 그녀의 노력에 충분한 보상이 되었을 것이다.
그녀는 모델 활동을 하던 중 “연기에 대한 호기심”으로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에 진학했으나 “이제는 연기에 대한 욕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who are you] 고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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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국은 토너먼트에 강한 남자다. 2009년 여름, 오디션 프로그램인 Mnet <슈퍼스타K> 시즌1에서 72만명의 후보를 물리치고 우승을 거머쥐었을 때부터 그의 미래는 정해졌다. 데뷔의 발판을 마련해준 <슈퍼스타K>는 지금에 와보니 워밍업에 불과했던 것 같다. 얼마 전 그의 네 번째 출연작인 드라마 <주군의 태양>이 종영했다. 다시 새로운 트랙을 돌기 위해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지금, 가수 겸 배우로 진짜 슈퍼스타가 되어가는 서인국을 만나 숨차게 달려온 지난날에 대해 들어봤다. 그에게 배우의 삶을 열어준 드라마 <사랑비>부터 개봉을 앞둔 영화 <노브레싱>까지 서인국의 배우인생 토너먼트를 차근히 되짚어보기로 한다.
[몸풀기] KBS 드라마 <사랑비>의 김창모
시골에서 올라와 걸쭉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어수룩하고 우직한 소년. 활달한 성격으로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친구들간의 관계도 균형 있게 조율할 줄 안다.
“첫
[서인국] Perfect F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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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영화와 건축을 묶어 설명하려는 목소리가 자주 들려왔다. 둘 다 공간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당연하고도 흥미로운 조합이다. 그중에서도 단연 시선을 사로잡은 작품은 정재은 감독의 <말하는 건축가>였다. 이제는 건축 전문 다큐멘터리스트로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정재은 감독이 또 한번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신작 <말하는 건축 시티:홀>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서울시청이 지어진 과정을 가감 없이 따라간다. <말하는 건축가>가 고 정기용 건축가를 중심에 놓고 조각해낸 따스한 관찰이었다면 <말하는 건축 시티:홀>은 서울시청이 주인공인 그야말로 ‘건축’에 대한 이야기다. 건축을 하나의 문화로 바라볼 수 있도록 사람들의 인식을 좀더 넓히고 싶었다는 그녀의 목소리에 귀기울여보자.
-벌써 건축다큐멘터리만 두편째다. 이러다가 건축 전문가 되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겨우 영화 두편으로 어떻게 전문가가 되겠나. (웃음) 계속 하다보니
[정재은] 대상을 이해하는 방법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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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에 걸린 아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액션히어로 썬더맨으로 변신하는 아빠 주연(오정세)의 무용담을 그린 <히어로>는 “아이와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으로 십년지기 친구 오정세와 의기투합한 김봉한 감독의 입봉작이다. “시시하다고 욕하는 사람이 있을진 몰라도 최소한 이 영화를 보고 상처받을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사람 좋게 웃는 감독의 모습에서 영화의 성격까지도 짐작할 수 있다. 허당이지만 자랑스러운 한국형 액션히어로를 탄생시키기까지 김봉한 감독이 풀어놓은 고생스럽지만 정겨운 제작기에 귀기울여봤다.
-‘아빠 영화’가 대세인가보다.
=요즘 아버지를 다룬 영화가 많지만 성격이 다 다르니 상관없다. <히어로>는 팀 버튼 영화의 정서에 기대는 영화다. 팀 버튼이 아이를 가졌을 때 <빅 피쉬>를 만들지 않았나. 일생 동안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하는 시간은 얼마 안된다. 내가 아버지와 함께 본 첫 번째 영화는 <취권>이었고, 두
[flash on] 아빠는 허당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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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시사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인터뷰 장소로 넘어와서인가. 소이현은 무대 인사 때 입었던 빨간 드레스 차림으로 자신의 밴에서 내렸다. 170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시원한 발걸음, 훤히 드러나는 어깨선,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정리정돈된 단발머리, 앵두 같은 입술 등 그의 외모는 ‘인간 레몬’이라는 별명을 무색하게 할 만큼 ‘자체 발광’했다. “시나리오에서 미나는 존재감이 없었는데 소이현이 캐스팅되면서 비중을 크게 만들어야 했다”는 박중훈 감독의 말이 과장은 아닌 듯했다. 하긴 소이현의 상큼한 매력을 그냥 지나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었을 것이다.
미모와 카리스마를 겸비한 여자. 고급스럽고 도도한 여자. 그런 면모들이 일상인 여자. <어느날 갑자기>(2006) 이후 7년 만에 출연한 영화 <톱스타>에서 소이현이 연기한 영화/드라마 제작자 미나는 만만한 여자가 아니다. 아니, 하이에나 같은 수컷들이 득실거리는 연예계에서 젊은 나이에 사업 수완을 발휘하고, 톱스타
[소이현] 나쁘지 않은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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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5일,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댄싱9>이 막을 내렸다. 레드윙즈가 블루아이를 근소한 점수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고, 우승팀의 MVP는 비보이 하휘동에게 돌아갔다. MVP는 심사위원 점수와 시청자 투표 결과를 합산해 뽑았는데, 심사위원 점수만으로 따지면 단연코 400점 만점에 399점을 받은 이선태가 MVP감이었다. 솔직히 이러한 점수나 결과보다 더 놀라운 건 현대 무용계의 총아인 이선태가 <댄싱9>에 출연했다는 사실 그 자체다. 제38회 동아무용콩쿠르 대상, 제5회 서울국제무용콩쿠르 시니어 남자 컨템포러리무용 1위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의 소유자인 그가 왜 잘하면 본전, 못하면 망신인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했을까. 2013서울국제공연예술제 무대에 오르기 전날, “아직도 <댄싱9>의 연속인 것 같다”는 이선태의 소중한 시간을 잠시 훔쳤다.
-<댄싱9>이 끝난 지 일주일 만에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무대에 선다.
=제대로 발 뻗고
[trans x cross] 댄서의 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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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ography
<롤러코스터>(2013) <쇼를 사랑한 남자>(2013) <깡철이>(2013) <고령화 가족>(2013) <런닝맨>(2012)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2>(2012) <신세계>(2012) <피에타>(2012)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은교>(2012) <두 개의 문>(2011)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2011) <7광구>(2011) <달빛 길어올리기>(2010) <옥희의 영화>(2010) <워낭소리>(2008) <우린 액션배우다>(2008) <비몽>(2008)
디자인 스튜디오 ‘프로파간다’엔 직원이 딱 두명이다. 회사를 세운 2008년부터 지금까지 최지웅·박동우 두 사람이서 200여편의 영화 및 공연 포스터 작업을 해치웠다. 지금으로부터 10년
[STAFF 37.5] 하고 싶은 건 일단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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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2013 영화 <소원>
이레는 아역 배우가 아니다. 부모의 권유나 성화가 아닌 자신의 의지로 <소원>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여배우다. 작은 여배우는 이렇게 당차게 말한다. “영화에서 소원이는 힘든 일을 겪잖아요. 그래서 엄마랑 아빠는 하지 말라고 했는데 제가 엄마 아빠한테 너무 몰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어요. 왜냐면요, 이건 그냥 영화잖아요.” 영화 촬영이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을 조심스레 건네자 “신나는 연기를 할 때는 이레처럼 행동했고 우는 연기나 법정 신을 찍을 때는 감정 잡고 소원이의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똑 부러지게 답한다. “동그란 안경 쓴 대장 아저씨(이준익 감독)랑 영화 찍는 언니, 오빠들이 너무 잘 챙겨줘서 힘든 신도 잘해낼 수 있었어요.” 이레는 소원이만큼, 아니 소원이보다 훨씬 더 기특한 마음씨를 지녔다.
이레가 “만화영화 보는 것보다 더 좋아하는 건 당연히 연기”다. “사람들이 제 연기를 보고 따뜻함을 느꼈으면 좋겠어
[who are you] 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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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이 탄생한 곳은 한적한 서촌의 작은 건물. 동네 분위기에 딱 맞게 주피터필름 사무실 입구에도 소담한 화분들이 즐비하다. 바깥 풍경이 이처럼 여유가 흐른다고 해서 주필호 대표의 지난 몇년이 한가로운 나날이었을 것이라고 넘겨짚어선 안된다. 2008년 창립작 <아내가 결혼했다>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주필호 대표는 신인 감독들과 신진 작가들과 함께 새로운 프로젝트 개발을 거듭하느라 숨 돌릴 틈 없는 시간들을 보내야 했다. 1천만 관객을 눈앞에 둔 <관상>은 그런 점에서 주피터필름의 결과물이라기보다 주피터필름의 새로운 시작점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중앙대학교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영화 마케팅 회사 ‘영화방’을 거쳐 제작자로 나서기까지, 정말 영화밖에 모르고 산 남자 주필호의 요즘, 아니 ‘다음’이 궁금했다.
-1천만 관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금으로 충분히 만족한다. 개인적으로 700만명 정도 들면 진짜 좋겠다 생각했다. 제작사 등록한
[주필호] 수익 기부는 나를 위한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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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손예진을 얼마나 알고 있나.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손예진은 어떤 사람인가. 상냥한 눈웃음에 가려진 그녀의 뒤엔 우리가 모르는 얼굴이 얼마나 숨어 있나. <공범>에서 가장 자주 들을 수 있는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는 대사를 빌려 손예진을 부연한다면 이러하다. 보기 전까지 우리는 손예진을 본 것이 아니다.
손예진은 누구인가. 우리는 손예진을 어떤 얼굴로 기억하고 있나. 청순한 외모? 상큼한 눈웃음? 우리는 곧 손예진의 낯선 모습을 만나게 될 것이다. 손예진 스스로도 “내 얼굴에서 보이지 않았던 모습이 나왔다”고 말한다. <백야행: 하얀 어둠 속을 걷다>(2009)에서의 모습이 연상될 수도 있지만 <공범>의 다은은 그 때보다 미숙하고 뜨거운 인물이다. “내게 이런 표정도 있구나 싶었다. 연기하는 동안 연인이 죽거나 아프고, 병들고 고통스러운 상황에도 놓여봤지만 이건 그것과는 또 다른 극한의 감정이었다. 항상 내 안에 오열과 분노,
[손예진]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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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설레는 첫 키스의 상대가 될 수도, 혹은 음란한 포르노 잡지의 모델이 될 수도 있어요. … 난 마음만 먹으면 당신만의 살아 숨쉬는 꿈의 여인이 될 수 있어요. 그런 뒤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죠.” <러브레이스>의 린다 러브레이스가 있기 전, <클로이>의 클로이는 섹스에 관한 판타지를 팔아 먹고사는 자신의 이미지에 대해 그렇게 설명한 적이 있다. 저 말이 배우의 숙명에 관한 말로도 들렸다면 과언일까. 적어도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포르노 스타에 관해서라면, 과언이 아닌 듯하다. 린다는 자기 삶의 한 챕터 내내 구강성교에 비상한 기술을 지닌 포르노 여배우로, <목구멍 깊숙이>의 전례 없는 성공에 힘입어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스타로 살았다. 대중이 원했고, 그녀의 남편이 원했다. 하지만 그녀가 선택한 이미지는 아니었다.
아만다 시프리드도 데뷔 뒤 오랫동안 한정된 이미지에 갇혀 지내야 했다. 예쁘장한 얼굴에 깡마른 몸의 그녀는 11살부터 모델 일을 하
[아만다 시프리드] 포르노 스타로 돌아온 프리티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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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아무 생각 없는데, 생각 많은 진지한 청년처럼 보이는 것 같아 민망하다.” 인터뷰가 끝나갈 즈음 <한겨레>에 쓰고 있는 칼럼에 대해 묻자 그녀는 눈길을 피했다. 문단의 ‘앙팡 테리블’이란 별명에 대해서도 난색을 표했다. “그런 찬사를 듣기에는 별로 무서운 짓을 한 적도 없는데, 거품인 것 같다.” 하지만 이제 겨우 서른에 벌써 등단 9년째인 그녀가 이 사회를 향해 돌직구를 마구 날려온 20대 대표작가 중 한명임을 부정할 이는 없을 듯하다. 그녀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천국에서>도 특유의 수다스러움으로 이 시대를 사는 청춘들의 지옥도를 그려내고 있다. 태풍 다나스로 서울 하늘마저 어둑했던 오후, 그녀를 만나 함께 이 지옥 속을 헤매어보았다.
-<천국에서>는 언제 처음 구상한 소설인가.
=2007년쯤 여행소설을 쓰고 싶었다. 그래서 열심히 여행을 다녔는데 다니다보니 재미가 없어지더라. 그래서 여행을 비판하는 글을 썼나보다.(웃음)
-구상이
[trans x cross] 절망을 말하기란 얼마나 쉬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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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ography
<소원>(2013), <건축학개론>(2012) 각색, <우리 이웃의 범죄>(2010) 윤색, <우리집에 왜왔니>(2009), <헨젤과 그레텔>(2007) 각색, <안녕! 유에프오>(2004), <MBC 베스트극장-눈물보다 아름다운 유산>(2002), <인디안 썸머>(2001)
“왜 다시 이 얘길 끄집어내 상처를 주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그 말의 행간을 살피자면, 분명 우리 혹은 누군가가 당사자에게 한번 상처를 줬으니 두번은 상처받게 하지 말자는 뜻이 아닐까. 그럼 두번 상처주지 않는 걸로 답하면 되지 않을까.” 실제 존재했던, 지금도 완전히 끝나지 않은 비극을 스크린으로 옮겨오기까지 작가에겐 분명 많은 고뇌와 한숨이 있었으리라. 김지혜 작가가 처음 <소원>의 각색을 맡게 됐을 때 <소원>은 아빠(설경구)의 영화였다. 작가는 왜 아무도 당사
[STAFF 37.5] 꼭 필요한 만큼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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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배신, 배반이라는 단어를 써도 될 것 같다. <배우는 배우다>에서 이준의 이미지 변신은 파격에 가깝다. 폭력적인 베드신만 수차례, 거기다 험한 욕설을 서슴지 않으며 폭행 장면도 적지 않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부류에게는 절대 가까이 해서는 안될 적신호이자, 허용범위를 넘긴 도전이다. 이준이 영화의 주연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돌 연기자가 영화의 감초 역할이 아닌 주연으로 전면에 나선 것도 좀체 보기 드문 경우다. 아이돌, 예능돌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급격한 이미지 변화가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거침없이 이 길을 선택한 이유를 이준에게 듣고 싶었다.
이준과는 첫 만남이다. 날카로운 얼굴선과 홑겹의 눈매와 얼핏 차가워 보이는 마스크인지라 촬영 때도 그 특유의 카리스마가 시선을 압도한다. 화보를 찍다보면 매번 느끼지만 유독 몸의 쓰임이 자유로운 배우들이 있
[이준] 앉으나 서나 연기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