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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영화
2014 <그래스 스테인즈> <다크 플레이시즈> <더 포저>
2013 <조>
2012 <머드>
2011 <트리 오브 라이프>
“누구도 그가 ‘연기’를 하고 있다고 여기지 않았다.” <머드>를 같이 찍으며 타이 셰리던을 지켜본 매튜 매커너헤이의 말이다. “자연스럽다”는 평가는 아역 배우들이 흔히 듣는 상찬이다. 하지만 흔한 아역 배우들은 스펀지처럼 ‘연기’를 체득해 상업영화로 이주한다. 셰리던은 달랐다. 텍사스주와 오클라호마주에 사는 소년 1만명 가운데 테렌스 맬릭 감독의 최종 선택을 받아 <트리 오브 라이프>로 데뷔한 10살짜리는 자연스러운 배우라기보다 자연 그대로의 배우였다. 주변 환경에 유기적으로 조응하는 재능을 가졌고, 진짜에 가까운 가짜가 아니라 진짜 그대로의 감정으로 보는 사람을 움직였다. “마지막에 타이가 흘리는 눈물은 매번 나를 감동시킨다. 그건 진짜였다.” 그
[who are you] 타이 셰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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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너무 예뻐도 문제야. 얼굴 믿고 유머나 인격을 안 가꾸거든.” <어바웃 타임>에서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 팀(돔놀 글리슨)의 고향집을 찾아간 메리(레이첼 맥애덤스)는 미래의 시어머니(린제이 던컨)로부터 지나치게 솔직한 합격점을 받는다(참고로 시어머니는 남자인 앤디 워홀을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 비주얼의 소유자다). 당연히 메리는 그런 얘기가 전혀 기분 나쁘지 않다. 얼핏 냉소적으로 보이는 어머니로부터 끌어낸 최고의 칭찬임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이는 어쩌면 지금껏 화려한 외모보다는 밝고 명랑한 매력을 뽐내온, 이제는 어느덧 30대 중반(1978년생)을 넘어서고 있는 레이첼 맥애덤스의 건전하고 건강한 이미지를 꿰뚫고 있는 평가인지도 모르겠다.
리처드 커티스 감독은 “레이첼은 출연한 영화마다 항상 충만한 사랑과 편안한 감정으로 관객을 ‘녹아내리게’ 만드는 배우”라고 했고, 워킹타이틀의 공동대표이자 제작자인 팀 베번은 “언제나 옆집 소녀 같은 멋진 느낌을 준다. 아름다
[레이첼 맥애덤스] 언제나 충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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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ography
미술감독
<열한시>(2013)
<스카우트>(2007)
아트디렉터
<소년은 울지 않는다>(2007)
미술팀
<웰컴 투 동막골>(2005)
<태극기 휘날리며>(2004)
<라이터를 켜라>(2002)
<서프라이즈>(2002)
영화는 태생적으로 시각의 예술이다. 보는 것이 가장 우선시되는 매체다. 활자로 되어 있는 시나리오를 영상화하는 것은 감독의 일이지만 그보다 앞서 감독의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들에 상상력과 기술력을 더해 시각화하는 작업이 바로 미술감독이 맡은 일이다. “풀어서 말하자면 영화를 찍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사람이다.” 이민아 미술감독은 자신이 맡은 역할과 함께 쉽게 혼동할 수 있는 호칭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크레딧에 올라가는 미술감독의 정식 명칭은 프로덕션 디자이너다. 프로덕션 디자이너를 도와 디자인을 물리적인 피사체로 구현하는 사람을 아트디렉터라고 부르는데 미술
[STAFF 37.5] 존재하지 않는 시공간 창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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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제가 머리도 못 감았다고 했죠? 오늘은 목욕탕 갔다 왔어요!” 지난 11월14일, <위 캔 두 댓!> 더빙 현장에서 만났던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이은경 대표는 녹음실에서 숙식을 해결하느라 제대로 씻지도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말이 하소연이지 오히려 그는 만면에 미소를 띠고 있었다. 더빙 작업이 즐거워 어쩔 줄 모르는 것 같았다. 11월26일 인터뷰를 위해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사무실에서 다시 만난 이은경 대표는 시원스러운 입매에 특유의 미소를 걸고 기자를 맞이했다. 비좁지만 이곳저곳이 훤하게 뚫려 고개만 돌려도 서로의 눈이 마주치는 사무실에선 서글서글한 인상의 직원들이 분주하게, 하지만 환하게 웃으며 일하고 있었다. 영화제를 앞두고 모두 조금씩 들뜬 듯했다. 개막을 앞두고 동분서주하는 이은경 대표의 시간을 잠시 빌렸다.
-기사가 나갈 때쯤이면 영화제는 이미 끝났겠다.
=장애가 있어 평소에 영화를 잘 못 보시는 분들만 오는 건 의미가 없는 것 같고, 비장애인들과의 벽을
[이은경] 부탁하지 않고 당당하게 말하는 연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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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체이싱, 총격 신, 수중 낙하 신, 익스트림 암벽 액션, 북한군의 주체격술까지. 이전까지 없었던 터프한 남성의 세계가 공유의 카테고리에 진입했다. <용의자>는 한때 북한의 특수정예요원이었다가 지금은 가족의 복수를 위해 살아가는 귀순자이자, 우연히 국가기밀을 손에 넣고 쫓기는 신세가 된 지동철의 진퇴양난을 그린 액션 대작이다. 맷 데이먼과 대니얼 크레이그, 그리고 톰 크루즈가 연상되지만, 공유가 찾아낸 캐릭터에는 또 다른 사연이 존재한다. <도가니>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공유를 만났다.
원신연 감독이 공유를 설득한 비결이 사뭇 궁금하다. <용의자>를 정통 액션영화로 분류한다면, 사실 공유는 그러한 범주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배우다. 그가 액션 장르에도 능할 거라는 믿음 혹은 기대가 없어서는 아니다. 그보다 멜로 장르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배우이기 때문이다. 애초 공유의 행적이 남달랐다. 공유는 제대한 남자 배우들이 흔히 택할 법한 ‘강
[공유] 허기에 찬 재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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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다문화가정 아이들과 함께하는 ‘안녕?! 오케스트라’의 음악 선생님이 되어 나타났다. 군기 잡는 호랑이 선생님은 가라. 어떻게 된 게 아이들보다 더 낯을 가리고 아이들의 장난에 어쩔 줄 몰라 한다. 그런 아이들에게 ‘조용히 해’, ‘집중해’라는 말 대신, 조용히 다잡는 비올라 연주로 모든 것을 말해주는 선생님. 옆에서 지켜본 사람들은 그를 ‘천사’라고 말한다. ‘안녕?! 오케스트라’는 지난해 3월 결성된 어린이 오케스트라단이다. 지난해 9월부터 총 4회에 걸쳐 이들의 이야기가 동명의 TV다큐멘터리로 방영된 바 있으며, 이를 재구성해 편집한 내용이 다큐멘터리영화로 탄생했다. 리처드 용재 오닐에게서 ‘안녕?! 오케스트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들어봤다.
-TV다큐멘터리 방영 이후 1년여가 지났다. 아이들의 근황은.
=아이들 대부분이 다큐멘터리 방영 뒤에도 잘 지내고 있다. 이 프로젝트 자체가 가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어 스스로도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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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sh on] 아이들과 항상 웃고 즐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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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영화
2013 <영 앤 뷰티풀>
2012 <밤과 낮>
2011 <내 몫의 파이>
미스터리야말로 관객과 영화를 잇는 다리라고, 언젠가 프랑수아 오종은 말한 적이 있다. 명확하게 규정할 수 없는 사건과 인물을 통해 인간의 숨겨진 욕망을 들여다보길 좋아하는 그의 취향을 고려했을 때, 미스터리한 기운을 내뿜는 일련의 여배우들이 오종의 필모그래피를 함께했다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뤼디빈 사니에르, 발레리아 브루니 테데스키, 그리고 샬롯 램플링. 오종이 사랑하는 이 신비한 여인들의 리스트에 마린 바크스라는 이름이 새롭게 추가됐다. 프랑수아 오종의 신작 <영 앤 뷰티풀>에서 마린 바크스는 비밀스럽게 매춘부로 활동하는 사춘기 소녀 이자벨을 연기한다. 모델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바크스는 “내 몸을 상품화하는 데 익숙하기 때문에” 10대 매춘부를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지만 오종이 그녀를 선택한 데에는 그 이상의 이유가 있는
[who are you] 마린 바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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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잘생긴 남자가 누군지 모르는구나.” 때는 1996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브래드 피트를 놓고 한참 의미 없는 격론을 벌일 때 누군가가 불쑥 내뱉었다. <타임 투 킬>이란 영화에 나오는 배우인데 정말 잘생겼다는 말에 모두 모여 함께 사진을 찾아본 사람들은 모두 그가 잘생겼다는 것에 흔쾌히 동의했다. 그러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토론을 이어나갔다. 레오와 피트 중 누가 잘생겼는지.
이른바 전형적인 얼굴이 있다. 사람 얼굴만큼 복잡다단한 것도 없지만 사람 얼굴만큼 단순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도 없다. 매튜 매커너헤이는 누가 봐도 전형적으로 ‘잘생긴’ 얼굴이다. 훤칠한 이마, 오똑한 콧날, 가지런한 치아를 드러내는 시원한 미소, 시리도록 맑고 푸른 눈, 자연스럽게 내려오는 금발 곱슬머리까지. 왠지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서핑보드를 들고 뛰어야만 할 것 같은 건강미 넘치는 미남자, 굳이 분류하자면 섹시 가이에 속하는 얼굴이다.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외모가
[매튜 매커너헤이] 속 깊은 섹시 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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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1월21일 <올드보이>가 개봉했다. 복수, 폭력 그리고 근친상간이라는 문제적 딱지를 붙인 이 영화는 대한민국 스릴러의 새로운 표상이 되었으며, 300만명이 넘는 관객의 호응을 얻으며 ‘박찬욱 팬덤’을 형성했다. 그로부터 정확히 10년 뒤 <올드보이>가 재개봉한다(마침 한주 뒤인 11월27일에는 미국에서 스파이크 리 감독이 연출한 리메이크 버전도 개봉한다). 이번에 재개봉하는 버전은 DCP(Digital Cinema Package)를 거친, 보다 감독의 의도에 가까운 영화다. 박찬욱 감독은 이번 작업에 대해 “박력 있는 남성의 세계를 그린 지 꽤 오래됐는데 기분 전환이 되더라”라고 전하면서 기회가 있다면 <공동경비구역 JSA>(2000)나 <복수는 나의 것>(2002)도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재개봉 버전은 오리지널과 어떤 차이가 있나.
=사운드는 못 만졌고 이미지만 손을 댔다. 기술적 한계
[박찬욱] 제작자의 믿음, 관객의 호응이 <올드보이>를 가능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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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않는 아내를 기다리는 남편. “빨리 (아내를 범죄로 이끈) 그놈을 잡아야 우리 마누라의 혐의가 없어지잖아요. 그 자식이 꼬드겨서 순진한 마누라가 덤터기를 썼는데 아 씨발, 검찰이 그런 것도 몰라!”라고 윽박지르던 종배(고수)는 “여기가 너희 집 안방이야? 마약 나르다 걸린 마누라 데리고 사는 주제에 어디 공공기관에 와서 행패질이야!”라는 수사관의 반격에 이내 후회막급이라는 표정으로 목소리가 잦아든다. 당장이라도 경찰서를 뒤집어엎을 것처럼 난동을 부리던 그는 “죄송합니다. 오해 마시고요, 제가 하도 답답해서요. 정말 죄송합니다. 네, 기다리겠습니다”라며 90도로 고개를 푹 꺾는다. 참 지질하다. 머나먼 타국의 아내와 힘들게 첫 통화를 하게 됐을 때도 ‘괜찮아?’라는 따스한 말 대신 “그러니까 왜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간 거야?”라고 따져 묻기부터 한다. 자신이 친구 보증을 잘못 서서 가세가 기울어 아내가 그런 위험천만한 선택을 했건만 아내 탓만 한다. 역시 지질하다. 이제껏
[고수] 고통을 삼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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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이라 부르는 소리가 그리 끔찍하게 들릴 줄은 몰랐다. 비행기 한번 타본 적 없고 외국어 한마디 못하는 정연(전도연)은 졸지에 프랑스 공항에서 미아가 된다. “마담! 마담!” 그렇게 정연은 (수사관의 표현을 빌리자면) ‘마약청정지역’인 대한민국에 마약을 운반하다 걸린 ‘마약 아줌마’가 된다. 하지만 전도연이 생각하기에 그 마약 아줌마는 그저 평범한 한국 사람이다. “남자일 수도, 여자일 수도 있는 그저 우리 ‘이웃’의 모습이다. 정연을 연기하며 특정한 누군가의 모습을 떠올리진 않았다. <집으로 가는 길>은 지난 몇년간 읽어본 중에 가장 흡입력 있는 시나리오였다. 나였어도 그런 선택을 할지도 모를, 평범한 그 누군가의 이야기. ‘내가 이렇게 쉽게 출연 결정을 내려도 되나? 좀더 고민해봐야 하는 거 아냐?(웃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망설임 없이 선택한 영화였다.”
실제 현실의 전도연도 한 아이의 엄마다. 그래서인지 유독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아이와 함께 문방구에 가
[전도연] 아이를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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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사랑하는 남편과 딸이 세상 전부인 평범한 여자 정연(전도연)은 여권에 처음으로 도장이 찍히던 날, 프랑스에서 마약범으로 몰려 마르티니크 교도소에 수감된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22시간, 대서양 건너 1만2400km인 지구 반대편 프랑스의 외딴섬 교도소에 갇히게 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사랑하는 아내와 딸이 세상 전부인 평범한 남자 종배(고수)는 믿었던 친구의 보증을 잘못 서주면서 집과 가게와 아내마저 잃는다. 바보 같은 남편 때문에 정연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가이아나에서 프랑스로 원석을 운반하는 일을 했던 것이다. 그냥 가방에 실어서 옮겨주기만 하면 끝이라고 믿었건만 그것은 원석이 아니라 마약이었다. <집으로 가는 길>은 한순간의 실수로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악몽 같은 나날을 보내야 했던 한 한국인 여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보고 싶은 가족을 보지 못하고,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이 바로 감옥”이라는 방은진 감
[집으로 가는 길] 그들이 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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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유에프오>(2004)의 김진민 감독이 <완전 소중한 사랑>으로 돌아왔다. 소년 시절 소아암을 앓았던 경력이 있는 청년 온유(임지규)가 자원봉사를 하던 병원에서, 우연히 어렸을 적 자신의 우상과도 같던 왕년의 걸그룹 아이돌 예나(심이영)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풋풋한 멜로드라마다. 인물과 그 삶의 속껍질에 은근히 다가가는 따스한 감성은 10년 전의 데뷔작과도 같아 반갑다. 이 영화가 특별한 것은 소아암 아이들을 위해 100% 재능기부와 포털 사이트 ‘다음’의 제작비 기부 형태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향후 수익금의 40%는 소아암 재단, 30%는 문화재단에 기부된다. 무려 10년의 세월이 흘러 어딘가 ‘소중한’ 영화로 돌아온 김진민 감독을 만났다.
-10년의 세월이 훌쩍 지나갔다.
=시나리오부터 캐스팅, 그리고 투자에 이르기까지 보통 2년 정도 걸린다고 보면 한 세 작품 붙들고 있다가 이렇게 됐다. (웃음) <몽당연필>의 경우 임창정, 김민희 캐
[flash on] ‘힐링 프로젝트’로 10년 만에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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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카플로네> 원안, <사이버 포뮬러> <카우보이 비밥> <공각기동대>의 메커닉 디자인으로 유명한 가와모리 쇼지는 변신로봇 디자인의 일인자다. 특히 그는 기존 로봇 디자인과 개념을 달리했던 <마크로스> 시리즈의 가변형 기체 ‘발키리’를 선보이며 일본 메커닉 디자인 역사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현재 디자인은 물론 원안, 각본, 콘티, 연출까지 애니메이션의 전 영역을 아우르며 활동 중인데, 개봉 준비 중인 <극장판 쥬로링 동물탐정>의 원안자가 가와모리 쇼지라는 사실만 봐도 그의 영역이 얼마나 넓은지 짐작할 수 있다.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의 마스터클래스로 한국을 방문한 그에게 메커닉 디자이너로서, 나아가 애니메이터로서의 방향에 대해 물었다.
-변신로봇의 아버지로 불린다. <트랜스포머>도 당신 손에서 시작되었다고 들었는데.
=과분한 별명이다. 완구회사 다카라와 함께 변신로봇 시리즈 ‘다이아크론’을
[flash on] “신작 애니는 오히려 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