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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5 <함정>
2013 <늦은 후…愛>
2013 <48미터>
드라마
2009 <2009 외인구단>
2007 <뉴하트>
“지안은 못해도 민희는 할 수 있다.” 같은 사람이 연기한 게 맞나 싶을 정도로 <함정>의 민희와 배우 지안은 달랐다. “남의 남편과 잠을 자고, 곤계란을 손으로 까주다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웃음) 그런데 그게 민희의 삶이라면 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사람이 되어야 했다.” 화재로 목소리를 잃은 민희는 의붓오빠 성철(마동석)에게 잡혀 살며 잘못된 예의와 빠른 체념을 몸으로 배워온 여자다. 오빠의 폭력에 의심도 저항도 하지 않으며, 다른 여자의 남편과 동침할 것을 강요받아도 그것을 그 남자에 대한 예의로 생각하고 정성을 다한다. 야생에 가까운 삶을 살다보니 동물 내장과 사체를 맨손으로 만지는 데도 익숙하다. 민희에게서 눈을 뗄 수 없는 건 단지 청초한 여자배우가 억척스러운 연기를 잘해내
[who are you] 맨 얼굴에 담긴 야생적인 무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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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피스>(2014)
<베테랑>(2014)
<살인의뢰>(2014)
<군도: 민란의 시대>(2014)
<무뢰한>(2014)
<역린>(2014)
<오늘의 연애>(2014)
<신촌좀비만화>(2014)
<또 하나의 약속>(2013)
<우아한 거짓말>(2013)
<남자가 사랑할 때>(2013) 외 다수
째깍대는 시계 초침, 종이를 찍어내는 스테이플러, 쉼 없이 돌아가는 인쇄기. 회사 사무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물건들이 내는 소리가 불현듯 공포스럽게 느껴진다면 그것만큼 두려운 게 없을 것이다. 영화 <오피스> 속 사운드가 그렇다. 영화는 사무실을 배경으로 직원들 사이에서 감지되는 정체 모를 두려움이 무엇인지 파헤쳐간다. 그러다보니 김창섭 사운드 슈퍼바이저는 “전혀 존재하지 않던 소리를 만들어내기보다는 사무실에서 충분히 들릴 법한 소리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
[STAFF 37.5] 두려움에도 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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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2006)에게 납치되고, <설국열차>(2013)에서 탈출했던 소녀가 <오피스>(2014)의 인턴으로 돌아왔다. 살아남은 소녀는 회사에 입사하며 현실에 발을 붙였다. 그런데 발 디딜 틈이 없다. SF보다 더한 현실은 호러 장르로 이행되고, 그녀는 다시 한번 생존을 위한 투쟁을 시작한다. 돌이켜보면 고아성은 계급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인물들을 자주 맡아왔다. 자기보다 어린 아이를 지켜낸 영화 <괴물>의 현서부터 기득권에 포섭되지 않는 TV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2015) 서봄까지, 인간적인 가치들을 지켜나가는 당찬 역할을 해왔던 그녀다. 그런데 이번엔, 회사라는 조직사회 안으로 진입하려 안간힘 쓰는 약자를 맡았다. "여태까지와 다르게 접근한 역할이라 더 흥미로웠다"는 고아성. 또래 여배우의 선택지에서 늘 조금씩 비껴가는 답을 내놓는 그녀는 어떤 사람일까. 여전히 사춘기 소녀 같으면서도 벌써 다 자란 성숙한 어른 같기도 한
[고아성] “대중의 시선과 실제의 나 사이의 거리를 좁혀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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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교는 <SNL 코리아>를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그는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 93학번으로 김수로, 이종혁, 임형준 등의 동기들과 대학로 무대부터 차근차근 시작한 배우다. 그런데 아직도 그를 개그맨으로 아는 사람들이 더 많은 듯하다. 그렇다면 이 기회에 확실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조만간 방영을 시작하는 <SNL 코리아> 시즌6에서는 아쉽게도 그를 볼 수 없지만 9월1일 막이 오른 연극 <택시 드리벌> 무대에서 그를 만날 수 있다. 그는 여러 편의 영화 촬영도 겸하고 있다. 연극뿐만 아니라 영화로까지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그는 이때를 기다려왔다는 듯 꽁꽁 숨겨왔던 배우로서의 에너지를 쏟아내고 있는 중이다. 그의 스케줄이 더 바빠지기 전에 서둘러 자리를 마련했다. 그러자 스튜디오로 배우 김민교가 걸어들어왔다.
-어제(9월1일) <택시 드리벌> 첫 공연을 마쳤다. 오랜만에 연극 무대로 복귀했다.
=<SNL 코리아>
[trans × cross] “무대에 올라 연기하는 내가 가장 나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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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젊은이들, 특히나 십대들 편이고 싶으니까.” 마주 앉은 유아인은 해사하게 웃으며 젊음을 지지한다 말한다. 단순히 나이의 많고 적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그는 “튕겨져 나오고 일그러지고 부서질 수 있는 것이야말로 무결한 상태”(<씨네21> 824호)라고 말해왔고 그 무결이 더이상 불가능해졌을 때를 이르러 나이듦이라고 생각해왔으니까. 그러니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며 살기를 경계하는 태도야말로 유아인에게는 청춘과 젊음의 이음동의어이리라. 올해 서른이 된 그가 이십대의 마지막 한해를 온전히 쏟아가며 만든 TV드라마 <밀회>(2014), 영화 <베테랑>(2015)과 <사도>(2014)를 세상에 내보이며 되짚었을 생각이기도 하다. “이십대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이 있지만 그 안에서 얻은 최대치의 행운이 이번 작품들인 것 같다.”
유아인은 자신이 완성하고자 하는 커다란 그림의 퍼즐 앞에 서 있다. 그런 그에게 <밀회>의 선재는 “내가
[유아인] 소년에서 소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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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의 2014년 필모그래피가 공란으로 비어 있는 게 자못 낯설다. “1년에 1편, 많으면 2년에 3편씩” 일정하진 않아도 꾸준한 템포로 그간 작업을 해왔으니, 의도치 않은 그의 휴지(休止)가 꽤 길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설국열차> <관상> <변호인> 세편의 영화가 개봉한) 2013년이 좀 특별했다. 어쩌다보니 지난해엔 작품이 없었는데. 혹 일부에선 (<변호인> 이후) 외압을 받아서 출연을 못하는 거 아니냐고 하지만 그건 말도 안 되는 얘기고! (웃음)” 송강호는 2014년을 <사도>와 함께 보냈다. 52년간 조선의 왕위를 지킨 장수한 성군이자 아들을 뒤주에 가둬 죽인 모진 아버지 영조를 연기하면서. <사도>는 영조, 사도세자, 정조로 이어지는 3대의 이야기를, 영조가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이는 비극적 사건을 중심에 놓고 풀어낸다. 이준익 감독은 볼거리보다 이야깃거리가 풍성한 사극, 90%가 팩트인 사극
[송강호] 자신감으로 지배하는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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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와 유아인이 이준익 감독의 <사도>(개봉 9월16일)로 부자의 연을 맺었다. 연기에서만큼은 빈틈을 허락하지 않는 송강호는 영조가 돼 그의 40여년의 세월을 오가는 삶을 펼쳐냈다. 누구보다 또렷하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줄 아는 유아인은 아버지라는 벗어날 수 없는 숙명 앞에서 발버둥치는 사도세자가 되어왔다. 뒤주에 갇혀 죽음을 맞은 아들 사도와 그런 그를 지켜봤을 아비 영조. 그 거대하고 비극적인 역사 속으로 저벅저벅 걸어들어간 송강호와 유아인 두 배우를 만났다. <사도>로부터 시작된 연기와 배우로서의 삶에 대한 그들 각자의 이야기를 지면에 옮긴다.
[송강호, 유아인] 묵직하게 공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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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쿠투더우는 중국 최대의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이다. ‘중국판 유튜브’라 불릴 정도로 많은 중국인들이 이곳에 들러 영화를 포함한 여러 동영상 콘텐츠를 즐긴다. 한국에서도 유쿠투더우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다. 유쿠투더우는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옴니버스 프로젝트 <컬러 오브 아시아-마스터스>(감독 임상수, 가와세 나오미, 왕샤오솨이, 아피찻퐁 위라세타쿤)를 공동 제작하기도 했다. 지난 8월2일, 제4회 코픽 글로벌 포럼(주최 영화진흥위원회) 세미나 ‘글로벌 ICT, 영화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을 찾은 유쿠투더우 앨런 주(Allen Zhu) 부회장을 따로 만났다.
-올 3월 유쿠투더우는 콘텐츠 사업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영화, TV드라마, 뉴스, 버라이어티쇼, 게임, 애니메이션, 음악, 교육, 엔터테인먼트 정보 등 9개 분야로 조직을 세분화했다. 당신은 영화 부서를 맡게 됐다. 그룹이 조직을 개편한 이유가 뭔가.
=2012년 유쿠가 경쟁사였던 투더우와
[people] 더 새롭게, 더 다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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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족계획>(촬영 중)
<부산행>(후반작업 중)
<함정>(2015)
<베테랑>(2015)
<악의 연대기>(2015)
<상의원>(2014)
<군도: 민란의 시대>(2014)
<일대일>(2014)
<살인자>(2013)
<결혼전야>(2013)
<더 파이브>(2013)
<뜨거운 안녕>(2013)
<노리개>(2013)
<48미터>(2012)
<공정사회>(2012)
<이웃사람>(2012)
<댄싱퀸>(2012)
<무대는 나의 것>(2011)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1)
<퍼펙트 게임>(2011)
<통증>(2011)
<퀵>(2011)
<부당거래>(2010)
<심야의 FM>(2010)
<인사동 스캔들>(200
[마동석] 압도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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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5 <고산자, 대동여지도>
2015 <저널리스트>(가제)
2014 <영도>
2014 <디렉터스 컷>
2014 <국제시장>
2012 <연애의 온도>
2012 <신세계>
2012 <댄싱퀸>
2011 <오하이오 삿포로>
2011 <도다리-리덕스>
2011 <아이들…>
2009 <하얀 나비>
2009 <채식주의자>
2009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
2008 <크로싱>
2004 <귀신이 산다>
2004 <하류인생>
1999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
드라마
2015 <어셈블리>
2015 <너를 기억해>
2015 <식샤를 합시다2>
2014 <미생>
2013 <칼과 꽃>
세상 모든 이에게 손가락질받는 살인마에게도 아들이 있다면, 그의
[who are you] 타고난 근성으로 끝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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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공단>(2014) 제작
<악사들>(2014) 제작
<만신>(2013) 프로듀서
<비념>(2012) 제작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2010) 프로듀서
<기다리다 미쳐>(2007) 제작부
<소녀X소녀>(2006) 제작부장
여성 노동자들의 모습을 시적으로 엮어낸 <위로공단>(감독 임흥순)엔 또 다른 공신이 있다. 그 주인공은 임흥순 감독과 10년 동안 작업해왔으며, 함께 제작사 반달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김민경 PD다. “임흥순 감독이 차분히 조사하는 스타일이라면 나는 고문관 스타일이라 상호 보완이 된다.” 그녀는 천성부터 제작자 기질을 타고났나보다. “오지랖이 넓은 편이다. 대화를 하게 되면 항상 상대의 고민을 듣고 솔루션을 준다. 휴대전화에 관한 고민부터 연애 상담까지 다양하다. (웃음)”
그녀는 오지랖을 책임감으로 확장시켰다. “학교 다닐 때 쉬는 시간에 혼자 있는 친구를
[STAFF 37.5] 소외된 이들을 위한 사명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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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트 오브 킬링>(2012)을 두고 벌써부터 2000년대를 장식할 기념비적인 다큐멘터리라고 평하는 이들이 있다. 굳이 그들의 성급함을 지적하고 싶지 않은 건 충분히 그만한 파괴력이 있는 문제적 다큐멘터리이기 때문이다. 무려 72개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액트 오브 킬링>은 과거와 벽을 쌓고 있던 인도네시아 사회에 균열을 일으키는 중이다. 영화가 사회를, 나아가 역사를 변화시킬 쐐기가 된다는 건 이 작품을 두고 하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상찬만 들리는 건 아니다. 몇몇 평자들은 이른바 외부인의 시선으로 제3세계의 문제에 접근하는 조슈아 오펜하이머의 계몽적인 태도를 두고 불편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이 2년 만에 들고 온 <침묵의 시선>은 이에 대한 감독의 대답이라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전작 <액트 오브 킬링>과 서로 호응하는 쌍둥이 영화다. 형식도, 질문도, 관점도 전혀 다르지만 두 영화는 서로의 빈
[조슈아 오펜하이머] “내게 영화는 거대한 거짓말의 틈에 균열을 일으킬 쐐기를 박는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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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24일, 대학로 나온씨어터에서 <에쿠우스> 배우들이 실전 같은 연습을 하고 있었다. 극단 실험극장 대표이자 <에쿠우스> 연출자인 이한승 감독은 “알런과 같은 나이의 배우가 알런을 연기하는 것은 세계 최초”라면서 서영주의 가능성과 재능을 칭찬했다. 그의 연기적 재능이야 그가 열다섯살에 출연한 <범죄소년>(2012)을 통해 입증된 것 아닌가 싶지만, 서영주에겐 <에쿠우스>가 첫 연극이다. 그리고 아직 서영주는 만으로 열일곱살이다. 광신도 어머니와 보수적인 아버지에 의해 길러진 알런에게 말과의 교감은 억압된 욕망을 해소시켜주는 창구로 작용한다. 말과 하나됨을 바라는 알런은 그러나 말의 눈을 찌르고 정신과 의사인 다이사트에게 치료를 받는다. 열정만으론 소화하기 힘든 <에쿠우스>의 알런을 서영주는 어떻게 표현할까. 연습이 없다는 다음 날, 서영주와 마주 앉았다.
-첫 공연이 10일쯤 남았다. 현재의 솔직한 심정은.
=오늘 (
[trans × cross] 17살 배우가 연기하는 17살 알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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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욱씨가 요즘 핫하긴 한가봐요. 하루가 멀다하고 이진욱씨에 관해 묻는 전화가 오네요.” 이진욱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 그와 함께 일한 사람들에게 전화를 거니 돌아오는 답이다. 싫은 내색 없이 이 얘기 저 얘기 들려주는 걸 보면 이진욱은 분명 괜찮고 편안한 동료였던 것 같다. 듣다보니 그를 만나보지 않은 사람들에겐 일종의 환상 혹은 로망처럼 여겨지는 이진욱의 ‘실체’가 궁금했다. <뷰티 인사이드>가 개봉한 지 불과 일주일, TV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이 종영한 지 채 열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그에게 서둘러 만남을 청한 것도 그래서였다.
사랑하고 있거나 사랑하게 되거나. 이진욱이 앞에 있다면 보통은 둘 중 하나다. 작품을 통해 만난 로맨티스트를 이미 사랑하고 있거나 허술하기도, 집요하기도 한 의외의 허당을 사랑하게 되거나. <수상한 그녀>(2014)의 한승우 PD, TV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의 최원 부사무장처럼 무엇이든 어렵지
[이진욱] 가을처럼 차차 깊어질 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