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의 할리우드에 ‘프랜차이즈 부활의 해’라는 부제를 달아도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이 흐름의 문을 열었고, <쥬라기 월드>는 전미 박스오피스 개봉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 7월과 12월에 각각 개봉하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와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프랜차이즈를 부활시키는 동시에, 새롭게 시작될 3부작들의 첫편들이기도 하다. 이들은 단순한 리메이크나 속편이 아니라 프랜차이즈를 현대에 되살리는 사명을 띤 전사들이다. 오리지널로부터 평균 25년이 지난 뒤에 만들어지는 만큼, 과거의 팬들과 새로운 세대의 관객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오리지널에 충실하되 새로워야 하며, 정교한 스토리와 화려한 영상, 흠잡을 데 없는 컴퓨터그래픽은 필수적이다. 이렇게 까다롭게 만들어진 영화들이다 보니, 기대는 크고 소문은 많다.
여기에 풀어놓는 7개의 키워드는, 7월2일 개봉을 앞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T-800 IS BACK !!!
-
장건재 감독의 <한여름의 판타지아>(2015)는 일본의 나라국제영화제가 지원하는 영화 제작 프로젝트 ‘NARAtive’를 통해 만들어졌다. 특히 이번 작업에는 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인 가와세 나오미 감독이 장건재 감독과 함께 공동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리며 영화의 완성을 조력했다. 그녀는 나라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자전적 이야기를 영화로 옮겨온 독특한 이력의 연출자다. 서면으로 가와세 나오미에게 영화제 수장이자, 프로듀서, 연출자로서의 역할에 대해 물었다.
-제2회 나라국제영화제에 출품된 장건재 감독의 <잠 못 드는 밤>(2013)을 보고 차기작의 제작 지원을 결정한 걸로 안다. 그의 작품의 어떤 면에 끌렸나.
=심사위원 모두 <잠 못 드는 밤>의 비관습적이고 정형화되지 않은 영화적 구조가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말했다. 영화제를 운영하는 내 입장에서도 한국의 영화인과 협업하는 것이 무척 흥미로울 것 같았다.
-<한여름의 판타지아>
[people] 상영 기회를 더 확보하는 것도 프로듀서의 몫
-
영화
<쥬라기 월드>(2015)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014)
<레고무비>(2014)
<그녀>(2013)
<딜리버리 맨>(2013)
<미스터 페이백>(2013)
<무비 43>(2013)
<제로 다크 서티>(2012)
<머니볼>(2011)
<죽여줘! 제니퍼>(2009)
<딥 인 더 밸리>(2009)
<신부들의 전쟁>(2009)
<원티드>(2008)
<위너스>(2008)
<스트레인저스 위드 캔디>(2005)
<커스 파트3>(2000)
TV영화
<저지먼트 데이: 지구붕괴>(2005)
TV시리즈
<파크스 앤드 레크리에이션>(2009~2015)
<오씨>(2006~2007)
<에버우드>(2002~2006)
마블의 진짜 신데렐라는 다른 누구도 아닌 크리스 프랫일지 모른
[크리스 프랫] 우주의 기운이 넘치는 쾌남
-
영화
2015 <한여름의 판타지아>
2009 <옐로 키드>
드라마
2009 <심야식당> 시즌1
서촌 골목길로 걸어 들어오는 이와세 료는 이 동네 청년마냥 편안한 모습이다. 꾸미지 않은 차림 그대로 점심을 먹고 산책까지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다. 그런 그에게서 차분하고 안정적인 기운이 전해진다. 말을 할 때도 수다스럽지는 않지만 대화의 맥을 놓치지 않고 중간중간 위트를 불어넣을 줄 아는 품도 있다. <한여름의 판타지아>의 1부와 2부에서 각각 유스케로 등장한 이와세 료를 떠올려본다. 유약해 보이지만 자신의 속내를 뭉근히 드러내는 고조시 공무원인 유스케와 적극적이나 과하지 않게 마음에 드는 상대방에게 다가가는, 감을 재배하는 청년 유스케. “이와세 료를 몰랐다면 유스케라는 인물에 대해 시나리오로 쓰지 못했을 것”이라는 장건재 감독의 말처럼 유스케는 이와세 료에게서 감응받은 인물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와세 료와 장건재 감독은 언어의 장벽을
[who are you] 아름다운 리시버
-
-
<천하장사 마돈나>(2006), <페스티발>(2010)에 이어 이해영 감독은 세 번째 영화에도 소녀들을 데려다놓았다.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이하 <경성학교>)은 고전적인 호러물처럼 시작해 SF로의 기묘한 변신을 거듭하며 예상치 못한 지점까지 내달리는 영화다. 1938년. 엄격한 교장 가토 사나에(엄지원)가 지휘하는 요양학교에 폐병을 앓는 주란(박보영)이 전학을 온다. 우등생 유카(공예지)를 비롯한 소녀들은 얼마 전까지 이 학교에 다니던 시즈코(고원희)와 같은 일본식 이름을 가진 주란을 냉대한다. 주란은 자신에게 유일하게 잘해주는 급장 연덕(박소담)과 가깝게 지낸다. 연덕과의 우정도 쌓고, 건강도 되찾아가던 주란은 어느 날부터 기이한 현상들을 목격한다. 전작과 완전히 다른 형식과 이야기를 갖췄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경성학교> 역시 이해영 감독의 일관된 무드 아래 있다는 점이 확연해진다. 이해영 감독으로부터 미처 다 드러나지
[이해영] 반전이 없게 만드는 게 목표였다
-
폐주유소에서 혼자 살며 맨발로 레커차를 모는 여자. 악당에게 쫓겨도 절대 기죽지 않는 여자. <나의 절친 악당들>에서 고준희가 맡은 나미는 당당하고 멋진 여자다. 교통사고 현장에 출동했다가 거액의 돈가방을 발견하고, 그 일로 정체불명의 조직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 누구라도 겁먹을 만한 상황인데 초조해하기는커녕 가방에 든 돈을 함께 나누기로 한 지누와 사랑에 빠지질 않나,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괴롭힌 악당들에게 “진짜 미친년이 뭔지 보여주겠다”며 큰소리 뻥뻥 치질 않나. 감정 표현이 직설적이고(<꼭 껴안고 눈물 핑>(2011)), 사랑과 섹스에 개방적인 데다가(tvN 드라마 <일년에 열두남자>(2012)), 사랑 앞에서 순정적이었던(<레드카펫>(2013)) 전작이 고준희의 당당하고 톡톡 튀는 이미지를 단면적으로만 골라 활용했다면, 나미는 그녀의 매력을 최대한 끌어내 합친 캐릭터로 보인다.
고준희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듯했다. 시나
[고준희] 유연한 서른맞이
-
스튜디오에 들어온 류승범은 한시도 가만히 있질 않았다. 표지 촬영 때 입을 옷도 큰 가방에 직접 챙겨왔고, “헤어, 메이크업을 다 하고 왔으니 인터뷰부터 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거”라며 진행도 신경 썼으며, 촬영할 때 들을 음악도 선곡해 틀었다. 전작 <베를린>(2012)을 끝낸 뒤 <씨네21>과 가진 인터뷰에서 “좀 쉬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지쳐 보였던 그를 떠올려보면 아주 가볍고, 자유로워 보였다. “그렇게 보이나? <베를린>을 끝낸 뒤 3년 가까이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면서 과거의 나와 아주 다른 사람이 됐다. 세계관도, 삶을 대하는 태도와 철학도 달라졌다. 리셋, 다시 태어났다.” 데뷔한 뒤 지금까지 한번도 제대로 쉬어본 적 없는 그에게 3여년의 휴식은 삶의 방향을 바꿀 만큼 “아주 좋은 시간”이었다. “여행도 많이 했고, 기타도 그때 시작해 손에서 놓지 않았다.”
<나의 절친 악당들>에서 류승범이 연기한 지누 역시 무척 자
[류승범] 자극으로부터 멀리
-
“연기를 잘하는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면 영향을 많이 받는다. (류)승범 오빠로부터 많은 자극을 받았다.” (고준희) “전작에서 주로 남자배우들과 함께 작업하지 않았나. 그래서 여배우와 작업을 하고 싶었는데 이번 파트너가 고준희씨라서 좋았다. 여자를 좀더 알아가고 싶다는 점에서 좋은 시간이었다.”(류승범) 긴 말 필요 없이 호흡이 척척 맞았다. 촬영현장에서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는 고준희의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6월25일 극장 개봉하는 임상수 감독의 신작 <나의 절친 악당들>에서 류승범과 고준희는 각각 지누와 나미를 연기했다. 돈과 권력을 갖춘 기업 회장(김주혁)을 감시하는, 정체불명의 조직에서 일하는 말단 직원 지누(류승범)는 회장 저택에서 나온 차를 쫓는다. 그 차가 사고를 당하면서 그곳에 출동한 레커차 운전사 나미(고준희)를 만나 거액이 든 가방을 손에 넣는다. 돈을 절반씩 나누기로 한 둘은 돈가방을 찾으려는 정체불명의 조직으로부터 쫓기는 신세가 된다. 류승범이 직
[류승범, 고준희] 나의 절친 같은 영화
-
제시카 채스테인은 할리우드의 숱한 별 중에서도 드물게, 홀로 완벽한 우주를 품고 있는 여배우다. 누군가의 딸이거나(<인터스텔라>(2014)) 어머니일 때도(<트리 오브 라이프>(2011)) 그녀는 관계 속에 주어진 역할이 아니라 온전히 자립하는 여성을 연기해냈다. 확신컨대 그것은 시나리오나 연출의 힘이 아니라 제시카 채스테인을 둘러싼 공기, 두눈에 깃든 꺾이지 않는 영혼의 색 때문이다. 지난해 9월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 <미스 줄리>의 홍보를 위해 토론토를 찾은 제시카 채스테인을 만났다. 어린 시절 학교도 빠지고 공원에서 셰익스피어를 읽었다던 제시카 채스테인이 ‘북유럽의 셰익스피어’로 불리는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의 고전 <미스 줄리>에 이끌린 건, 어쩌면 필연이다.
-<미스 줄리>에 출연하기 위해 본인이 먼저 연락을 했다고 들었다.
=리브 울만 감독은 내 우상 중 한명이다. 리브 울만 감독이 <미스 줄리&
[flash on]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로 낙타가 때아닌 곤욕을 치른 한주였다. 올해로 4회를 맞이한 아랍영화제(6월4~10일, 아트하우스 모모)에 괜한 불똥이 튈까 걱정이 앞섰다. 극장에 가서 기우라는 걸 알았다. 상영작 거의가 매진이었다. “계단에 앉아서라도 보고 싶다는 관객이 꽤 많았어요.” 영화제 관계자의 귀띔이다. 영화제를 향한 호응은 사무국의 예상보다 훨씬 더 뜨거웠다. 요르단,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등 아랍권 10개국에서 만든 영화 10편을 극장에서 만날 흔치 않은 기회. 해마다 더해진 기대가 올해 보란 듯이 폭발했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아랍에미리트 작품 <아부다비에서 베이루트까지>는 두바이에 사는 세 친구가 의기투합해 죽은 친구의 기억을 찾아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의 수도)에서 베이루트(레바논의 수도)로 향하는 과정을 그린 로드무비다. 머릿속으로 그리던 낯선 중동 대신 고민의 지점도, 친구와 가족이 겪는 갈등도, 심지어 같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우리와 다를
[flash on] 새로운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다
-
영화
2015 <성난 화가>
2012 <모피를 입은 비너스>
뮤지컬
2014 <블러드 브라더스>
2013 <노트르담 드 파리>
2012 <레미제라블>
2011 <조로> <올 댓 재즈>
2010 <아이다> 외
연극
2014 <맨 프럼 어스>
2013 <스테디레인>
2012 <백야>
또렷한 쌍꺼풀, 검디검은 눈썹, 푸르스름한 기운이 도는 턱수염까지. 문종원의 얼굴선은 진하고 또 강하다. 단 한번을 봐도 쉽게 잊히지 않을 얼굴이다. 이런 그의 인상이 <성난 화가>에서 더없이 도드라져 보인다. 그가 맡은 이름도 알 수 없는 ‘드라이버’라는 인물은 ‘진하다’는 단어가 미처 품지 못하는 찐득함까지 표현해내는 남자다. 낮에는 택시 기사로 도로 위를 거침없이 질주하고, 밤에는 그가 절대적으로 믿고 의지하는 화가(유준상)와 함께 여성들을 괴롭히는 세상의 악마들을
[who are you] 문종원
-
창작자의 권리를 지키고자 국내 제작사들이 힘을 모아 설립한 중견배급사 리틀빅픽쳐스는 올해 안팎으로 크고 작은 변화를 맞이하는 중이다. 올해 초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2014)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은 후 엄용훈 대표가 사임하자 주주총회를 거쳐 권지원 영화사업부장이 새로이 대표직을 이어받았다. 권지원 대표는 영화계에 첫발을 들였을 때부터 꾸준히 배급일을 맡아온 경험을 살려 안정적으로 리틀빅픽쳐스를 이끌고 있다. 특히 리틀빅픽쳐스는 한국영화 기근이라는 제68회 칸국제영화제에 2편의 영화를 출품, 호평을 이끌어내며 올해 칸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성장통을 겪고 성숙한 청년으로 거듭나고 있는 리틀빅픽쳐스의 권지원 대표를 만나 칸영화제에서의 즐거운 경험에 대해 들어봤다. 또다시 유령처럼 위기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한국영화계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되짚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올해 칸에서 호평을 받은 <오피스>와 <마돈나>는 모두 리틀빅픽쳐스가 배급을
[권지원] 최소한의 상식을 지키려 한다
-
끼 많은 형제가 떴다. 씨스타의 소유, 효린과 <착해 빠졌어> <견딜만해> 등을 함께 불러 화제가 된 힙합 뮤지션 매드 클라운(Mad Clown)과 최근 개봉작 <차이나타운>(2015)에서 심신이 불안정한 홍주 역으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은 배우 조현철이 그들이다. 두 사람은 한살 터울의 친형제다. 형인 매드 클라운은 6월5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FILM LIVE: KT&G 상상마당 음악영화제(이하 상상마당 음악영화제)의 홍보대사로 영화계와 첫 인연을 맺었다. 동생 조현철은 이미 독립영화계에서 개성 있는 연기로 인정받고 있는 배우이자 단편 <척추측만>(2010)을 비롯한 여러 편의 연출작까지 내놓은 감독이다. 음악과 영화라는 서로 다른 분야에서 자기만의 또렷한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는 두 사람을 한자리에서 만났다. 함께 인터뷰를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형제는 인터뷰 내내 쑥스러운 듯, 어색한 듯 웃고 또 웃었다.
-서로 오랜만
[trans × cross] 다들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고 하더라
-
22년 만이다. 존재하지 않는 공룡을 되살려 일약 록스타의 반열로 끌어올린 <쥬라기 공원>(1993)이 속편을 들고 돌아왔다. 굳이 22년 만이라고 하는 건 <쥬라기 월드>가 2, 3편이 아니라 1편을 계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선택은 전세계 영화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던 1편, 초심으로의 귀환이다. 그는 <쥬라기 월드>가 마이클 크라이튼의 1990년 동명 베스트셀러의 세계관을 이어받았다고 밝혔다. 개봉 직전까지 엠바고에 붙여져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쥬라기 월드>의 이모저모를 미리 살펴봤다. 기다리기 힘든 이에겐 이 기획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본편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무언가를 제공하리라는 기대와 함께 세계 최대의 테마파크 <쥬라기 월드>의 가이드맵을 전한다.
1. 꿈을 현실로 만드는 테마파크
가장 완벽하고 가장 거대한 테마파크가 여기에 있다. 22년 전 <쥬라기 공원>의 존 해먼
[쥬라기 월드] 진짜처럼 느끼게 될 공룡과의 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