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수씨 표정이 워낙 좋아서 내가 카메라 셔터만 누르면 되겠어요. (웃음)” 이광수를 앞에 둔 사진기자의 말이 맞았다. 카메라 앞에 서자 이광수는 익숙하고 편안한 듯 다양한 표정을 이음새 없이 이어나간다. 모델 출신이라 포즈와 표정이 유연한가 싶지만 그보다는 원체 얼굴의 표정이 많은 사람 같다. 눈, 코, 입의 미세한 근육들을 움직이고 눈빛의 강약을 조절하는 그의 얼굴에는 어색함이 없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자신의 얼굴 한번 제대로 내보이지 않는 영화에 출연하겠다고 결심하게 된 걸까. 권오광 감독의 장편 데뷔작 <돌연변이>(개봉 10월22일)에서 그는 ‘생선인간’이 된 남자 박구를 연기하며 시종 생선의 탈을 쓰고 나온다. 영화는 ‘돌연변이’를 만들어놓고 특이하다며 환호하던 사람들이 한순간 ‘돌연변이’를 향해 손가락질하고 비난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그려가는 사회파 드라마다. ‘생선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기상천외한 과제를 받아든 이광수의 속마음이 궁금했다. “계속해서 다양한
[이광수] 내가 가진 얼굴을 전부 보여주는 날까지
-
심성 고운 앙리를 보고 있으면 관객의 마음에도 어느덧 하나둘씩 긍정의 불이 켜지기 시작한다. 마르탱 탈보 감독의 장편 데뷔작 <앙리 앙리>(2014)는 순수한 주인공의 영향으로 모두가 행복해지는 결말을 맞는 현대적인 동화다. 전구 고치는 데 뛰어난 기술을 가진 긍정적인 주인공 앙리, 괴팍한 피클 장인, 손금을 읽는 시각장애인 극장 매표원, 대가족을 거느린 남자 등 인물들이 이뤄가는 캐릭터 플레이도 흥미롭다. 마르탱 탈보 감독에게 앙리의 여정에 관해 궁금했던 점을 서면으로 물었다. 감독은 멀리 프랑스에서 따뜻하고 자상한 답장을 보내왔다.
-빛을 만들어내는 주인공은 어떻게 떠올렸나.
=어느 노동자들을 촬영한 다큐멘터리에서 전구 교체 작업을 하는 남자를 보았다. 밤에만 일하기에 아무도 그의 존재를 모르지만 사람들의 삶에 빛을 가져다주는 그의 작업이 내겐 근사해 보였다.
-프로덕션 디자인은 마치 앙리의 눈에 비치는 세계를 시청각화한 것처럼 아기자기하다. 영화의 전체적인
[people] 내 영화를 보는 동안만이라도 웃기를
-
빈스 과랄디의 느슨한 재즈가 걸맞은 특유의 단조로운 세계 때문이었을까? 20세기의 고전 애니메이션들이 속속 3D로 재현되는 와중에도 찰스 슐츠의 <피너츠> 3D는 오랫동안 감감무소식이었다. 하지만 곧 기다림은 끝난다. 작품 탄생 65주년을 맞는 올해 12월, <아이스 에이지>와 <리오> 시리즈의 블루스카이 스튜디오가 제작한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연출은 <호튼>(2008), <아이스 에이지4: 대륙이동설>(2012)의 스티브 마티노가 맡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변치 않는 우정을 그리고 싶었다”는 그의 말은, 감독의 전작들이 지녔던 미덕이 갖가지 캐릭터들이 나누는 우정을 구현하는 데에서 비롯됨을 떠올리게 한다. 원작자 찰스 슐츠가 <피너츠>를 통해 스누피와 찰리 브라운뿐만 아니라 라이너스, 루시, 샐리, 페퍼민트 패티, 마시, 픽펜, 우드스톡 등 많은 캐릭터들에게 고유의 생명을 불
[people] “3D의 입체감 위해 오케스트라처럼 접근했다”
-
영화
<그놈이다>(2015)
<패션왕>(2014)
<하유교목 아망천당>(2014)
<캐치미>(2013)
<니코: 산타비행단의 모험>(2012) 목소리 출연
<미확인 동영상: 절대클릭금지>(2012)
<특수본>(2011)
드라마
<용팔이>(2015)
<내일도 칸타빌레>(2014)
<굿 닥터>(2013)
<7급 공무원>(2013)
<각시탈>(2012)
<오작교 형제들>(2011)
<제빵왕 김탁구>(2010)
<그놈이다>의 개봉(10월28일)을 일주일 앞두고 주원은 긴장하고 있었다. “이번에 유난히 떨린다. 어제 언론배급시사회 때 영화를 처음 봤는데 어찌나 심장이 뛰던지. 스릴러물이다 보니 관객이 보면서 놀랄 때가 있는데 나는 놀라지도 못하고 완전 얼어 있었다. (웃음)” 무엇 때문에 그렇게까지 긴장했느냐고 이어 물었더니
[주원] 연기를 향한 큰 마음
-
-
영화
2015 <시간이탈자> <거짓말>
2014 <소셜포비아>
2013 <미생 프리퀄>
2013 <관상>
2012 <남쪽으로 간다> <회사원>
2011 <별다방 미쓰리> <야간비행>
2010 <하녀>
드라마
2014 <제왕의 딸 수백향>
2013 <트윅스> <오로라 공주> <상어> <나인: 아홉번의 시간여행> <특수사건전담반 TEN 시즌2> <돈의 화신>
2012 <대풍수>
김동명 감독의 <거짓말>은 가난한 현실을 비관하며 허언증에 빠져버린 한 여자의 이야기다. 지독할 정도로 이중적인 허영 생활을 이어가던 아영(김꽃비)은 자신의 존재 가치를 위해 더 큰 거짓말을 미친 듯이 좇는다. 영화 속 대부분의 장면이 아영을 중심으로 짜이다보니 그녀의 애인 태호 역을 맡은 배우 전신환에게
[who are you] 천천히 영화를 위해서 연기하련다
-
영화
2015 <화장> <아이 엠 어 히어로> <돌연변이>
2014 <명량>
2013 <서유기: 모험의 시작> <더 파이브> <환상 속의 그대>
2012 <1942> <전설의 주먹> <용의자X> <돈의 맛> <파파로티>
2011 <고지전> <의뢰인> <블라인드> <최종병기 활> <촌철살인>
2010 <대지진> <포화속으로> <하녀> <사요나라 이츠카> <이끼> <심장이 뛴다> 외 다수
드라마
2015 <블러드>
2013 <굿닥터>
2012 <골든타임> <내 딸 서영이> <제3병원>
2011 <브레인>
1998 <백야 3.98>
뮤직비디오
박진영 <놀만큼
[STAFF 37.5] 정성으로 만든다
-
조명부 퍼스트(박해일)가 현장을 뒤흔들었다. “영화 이렇게 찍으면 사랑을 모욕하는 거”라고 당돌하게 소신을 밝힌 그는, 찍어둔 필름통을 집어들고 현장을 뛰쳐나왔다. 빛을 통제하는 조명부 퍼스트와 필름통의 사라짐! 필름으로 찍는 현장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 이 시대엔 볼 수 없는 풍경이고, 또 실제 현장에서 이런 ‘반역’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니 사실상 판타지에 가까운 해프닝이다. 장률 감독의 <필름시대사랑>은 그 ‘비현실적’인 사건을 통해 필름과 필름을 사용하던 지난 시대, 그리고 사랑에 대해서 탐구한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영화에서 배우들이 등장하는 1장이 밑그림 역할을 해준다면 나머지 세개의 장은 변주와 실험에 가깝다. 빛과 카메라의 움직임으로 구성된 2장, 배우들의 출연작 영상을 활용한 3장, 그리고 1장과 같은 상황에서 배우들의 육체를 빼버린 4장이 진행되는 동안 우리는 겹겹이 겹쳐져 하나로만 보였던 영화의 각 레이어들이 해체되어 새로운 해석을 불러오는 신비로운
[장률] “내 생활이 된 영화 현장의 이야기”
-
전화를 걸었다. 마치 극장에서 전화를 받는 듯, 혹은 회의 중에 전화를 받는 듯, 배우 윤동환은 귓속말하듯 속삭였다. “제가 몸이 안 좋아서요. 갑상선암이에요.” 인터뷰 얘기를 꺼내고는 있었지만 그가 인터뷰에 응하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당장 만나는 게 좋겠다며, 오토바이 타고 금방 갈 수 있으니 어디로 가면 좋을지 알려달라고 한다. 그렇게 만났다. 지난해 출간하고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사인회를 가졌던 영화비평집 <윤동환의 다르게 영화보기>, 최근 다녀온 스페인 카미노 순례길 이야기, 전자개표기와 켐트레일(항공기가 화학물질 등을 공중에서 살포해 생기는 비행운을 닮은 구름) 음모론, 교육의 현실과 각종 정치•사회 현안들이 그의 입에서 줄줄 흘러나왔다. 최근에는 영화 연출자로서의 꿈도 이뤘다. 윤동환과의 길고 긴 대화 중 그 일부를 전한다.
-갑상선암 판정을 받은 건 언제인가.
=1년 됐다. 건강 상태는, 목소리가 제대로 안 나오는 정도? 수술은 받지 않았다
[trans × cross] “수행자의 마인드로 살고 싶은 마음”
-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 촬영 당시 조정석을 만난 적 있다. 2년 반 만에 다시 만난 조정석은 변한 게 없었다. 광채 나는 하얀 피부도, 화면보다 실물이 훨씬 미남인 것도, 겸손한 태도마저도 그대로였다. 관객을 들었다놓는 그의 연기는 더 무르익었다. 노덕 감독의 <특종: 량첸살인기>(이하 <특종>)에서 조정석은 ‘원톱’으로 나선다. 오보와 특종 사이에서 갈팡질팡 헤매다 연쇄살인범을 쫓게 되는 방송국 기자 허무혁이 된 그는 스크린을 무대 삼아 ‘조정석쇼’를 선보인다. “<특종>의 대박”이 올해가 가기 전에 이루고 싶은 꿈이라는 조정석을 만났다.
“허무혁은 끊임없이 장고 끝에 악수를 두는 캐릭터다. 허무혁의 이런 모습을 관객이 어리석게 보거나 얄밉게 받아들이면 어쩌지 하는 고민이 있었다. 그런데 대중친화적인 이미지의 조정석씨가 허무혁을 연기하면 그런 느낌이 상쇄되지 않을까 싶었다. 정석씨에겐 누구나 호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긍정의 기운이 있
[조정석] 정말 무섭구나, 이 배우
-
개봉 26일 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한 <사도>의 또 다른 주역은 음악이다. 전통 선율과 오케스트라의 만남으로 영화 속 정서를 고양시킨 <사도>의 음악 중, 단연 빛나는 것은 경문을 담아낸 ‘옥추경’과 ‘조상경’. 도입부에서부터 북소리, 징 소리와 함께 ‘나무아미타불’을 외워 혼을 쏙 빼놓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영화에서 소경박수 역을 연기한 배우 정해균 본인이다. 법사에게 수개월간 가르침을 받고 자나 깨나 경문을 외운 그는 현장과 녹음실에서 직접 연주와 노래를 했고, 이는 발매된 음원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정해균은 <내가 살인범이다>(2012)의 변태적 살인마 제이, <신의 한 수>(2014)의 야비한 하수인 아다리 등 특색 있는 역할로 눈도장을 찍은 배우다. 연극판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한국적 색채의 공연을 주로 선보이는 극단 여행자의 간판 배우이자 부대표이기도 하다. “연기와 무속은 비슷한 데가 있다. 연기는 순간적으로 몰입해 자신에게
[people] 무속인의 신력과도 닮은 연기 에너지
-
2014 <슬로우 비디오>
2013 <결혼전야> <끝과 시작>
2012 <어떤 시선> <내 아내의 모든 것> <무서운 이야기>
201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2009 <오감도>
2008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2007 <열세살, 수아>
<서부전선>에서 가장 인상적인 공간을 하나 꼽으라면 탱크의 내부다. 단순 소품과 배경 이상의 역할을 담당하는 이 탱크는 촬영을 위해 특수 제작됐다. 사실 탱크의 외형이 특별할 건 없다. 반면 탱크 내부는 영화적 공간으로 창조됐다. 전경란 미술감독은 “<퓨리>에 질 순 없다”는 마음으로, 세트팀, 특수소품팀과 머리를 맞대 탱크 내부 세트를 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차 부대 이야기를 그린 <퓨리>(2014)의 사실적 미술이 전쟁의 공포를 극대화했다면 <서부전선>의 미술은 좀더
[STAFF 37.5] 드러나지 않으면서 분위기를 살린다
-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베테랑>에서 황정민이 내뱉은 저 대사는 부산국제영화제 강수연 공동집행위원장이 실제로 했던 말이다. 오래전, 류승완 감독이 한 영화인 모임에 참석했다가 강수연이 한 말이 재미있어 대사로 활용한 것이다. 저 대사만큼 강수연 위원장이 올해 영화제에 임하는 각오를 잘 표현해주는 말이 있을까 싶다. 지난해 <다이빙벨> 상영 때문에 부산시와 갈등을 겪어오다가, 지난 7월6일 열린 부산영화제 조직위원회 임시총회에서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위촉된 그녀다. 강수연은 영화제 초창기인 1998년부터 지금까지 영화제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며, 국내외 영화인과 영화제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부산으로 내려가기 일주일 앞둔 지난 9월14일, 부산국제영화제 서울사무실에서 강수연 공동집행위원장을 만났다. 영화제를 코앞에 둔 까닭에 강수연은 “무척 떨린다”고 말했다.
-오전에 서울극장 고은아 사장(서울극장 고 곽정환 회장의 아
[강수연] 손님에서 구원투수로
-
영화
<미녀와 야수>(2017)
<더 서클>(2016)
<콜로니아>(2016)
<리그레션>(2015)
<노아>(2014)
<디스 이즈 디 엔드>(2013)
<블링 링>(2013)
<월플라워>(2012)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2011)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2>(2011)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1>(2010)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2009)
<작은 영웅 데스페로>(2008)
<발레슈즈>(2007)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2007)
<해리 포터와 불의 잔>(2005)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2004)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2002)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2001)
<리그레션>은 어느 시골 마을에서 자행됐던 사탄 의식의 피해
[에마 왓슨] 특별한 영리함
-
영화
2015 <튤립 피버>
2015 <더 파이니스트 아워스>
2015 <신데렐라>
2014 <라이엇 클럽>
2012 <위대한 유산>
2012 <안나 카레니나>
2012 <벨 아미>
2011 <제인 에어>
2009 <스카우팅 북 포 보이즈>
2009 <어웨이 데이즈>
드라마
2013 <보니와 클라이드>
2011~13 <보르지아 시즌1∼3>
2010 <애니 휴먼 하트>
2009 <로빈후드>
2008 <워킹 더 데드>
2007 <워털루 로드>
2003~05 <웨어 더 하트 이즈>
2002 <스파크하우스>
2001 <닥터스>
1994 <올 콰이어트 온 더 프레스톤 프론트>
홀리데이 그레인저는 선의와 자부심을 잃지 않는 미소가 아름다운 배우다. <라이엇 클럽>에
[who are you] 건강한 기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