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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피스>(2015) 각본, 제작
<소녀>(2013) 각본, 제작
<돈 크라이 마미>(2012) 투자진행
<용의자X>(2012) 제작책임
<나는 왕이로소이다>(2012) 제작책임
<무서운 이야기>(2012) 투자책임
<마당을 나온 암탉>(2011) 제작실장
<파주>(2009) 부제작투자
<눈부신 날에>(2007) 제작회계
<전설의 고향>(2006) 제작부장
<사랑해, 말순씨>(2005) 투자회계
<여섯 개의 시선>(2003) 제작팀
“실제 내가 사회생활에서 겪은 인물들을 바탕으로 했다.” <오피스>의 각본을 쓰고 제작한 최윤진 대표의 말이다. 그녀는 청어람, 명필름, 케이앤엔터테인먼트, 데이지엔터테인먼트 등을 거쳐 영화사 꽃을 설립했고, 그간 조직생활에서 본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포착하여 <오피스>에 녹여냈다. “청어람
[STAFF 37.5] 이야기를 하는 동시에 만드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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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현동의 6차선 마포대로를 지난다면 유심히 한번 살펴보자. 양쪽 인도에 통유리로 된 문이 나 있고 ‘뮤지스땅스’(Musistance)라는 문패가 걸려 있다. 지하도의 초입인가 싶지만 계단을 따라 내려가보면 깔끔하고 너른 음악 연습실과 녹음실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곳에 가면, 가수 최백호를 만날 수 있다. 독립 음악인들의 창작을 지원할 계획으로 문을 연 뮤지스땅스의 소장으로 일하고 있는 그는, 희끗거리는 머리칼을 한 60대 중반의 나이가 무색하게도 청바지에 가벼운 스니커즈 차림으로 나타나 격의 없이 손님을 맞는다. 그런 그가 내년이면 가수로 데뷔한 지 40년이 된다. 차곡차곡 쌓아온 그간의 앨범들 속 노래들을 추려내 기념 앨범을 준비 중이다. 물론 8년째 이어져오고 있는 SBS 라디오 러브FM <최백호의 낭만시대>의 인기도 여전하다. 그를 만나 그의 음악 인생, 그 낭만에 대하여 들어봤다.
-도심 한복판 지하에 이렇게 크고 깔끔한 음악 창작 공간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
[trans × cross] 그의 음악 인생, 그 낭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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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같지는 않다.” 여진구와의 인터뷰 자리에 동행한 설경구가 말한다. 우연하게도 여진구는 설경구의 딸과 같은 나이에 생일도 비슷하다. 그런데도 설경구는 여진구가 절대 아들 같지는 않아 보인다고 힘주어 말하는 것이다. “진구는 ‘배우’다. 진짜 배우. 현장에서 진구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며 한번도 진구의 나이가 어리다는 걸 생각해본 적이 없다.” 일례로 <서부전선> 현장에서의 어떤 하루. 설경구는 “온 힘을 다해 뛰어야 하는 장면”을 찍고 있었다고 한다. 그가 촬영을 마친 다음이 여진구 차례였다. “순식간에 사라지더라니까. 얼마나 빨리 뛰는지 카메라가 미처 못 담을 정도였다. 진구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잘해내고자 하는 욕심이 대단한 친구라는 걸 느꼈다.” 기라성 같은 선배 배우를 긴장시키는 후배. <서부전선> 촬영현장에서의 여진구는 그런 존재였다고 설경구는 말한다.
열아홉살 배우 여진구가 현재 한국영화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는 독특하다. 그는 아직 풋풋한
[여진구] 영화를 삼킨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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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 주머니에 두손을 푹 찔러 넣고, 둥그스름하게 앞으로 만 어깨를 설렁설렁 흔들며 설경구가 스튜디오로 걸어들어온다. 통이 넉넉한 바지에 슬리퍼 차림까지, 아주 익숙한 폼이다. 바로 엊저녁 동네 슈퍼에서 만났을 법한 장삼이사의 모습. <서부전선>의 장남복이 장씨의 몇째 아들인지는 모르겠으나 “남한 소시민을 대표”하는 캐릭터인 것은 분명하다. 소속사의 시나리오 검토 부서에서 장남복 캐릭터를 두고 “설경구와 싱크로율이 매우 높음”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니 사람들 보는 눈은 비슷한가보다. “사실 뭐, 다른 책(시나리오)을 봐도 희한하게 그 안에 내가 다 들어 있다. 내가 올곧게만 사는 사람은 아니라서. 그런데 내가 (장남복처럼) 그렇게 어리바리한가? 내가 그런가? (웃음)”
한국전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던 1953년 7월, 나이 마흔줄에 서부전선으로 끌려간 남복은 “힘도 없고, 백도 없고, 국가도 모르고, 민족도 모르고, 그저 빨리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 게 목표”
[설경구] 비장미 싹 걷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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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장난스럽게 웃고 가장 슬프게 울 수 있는 배우.” <서부전선>의 두 주연배우를 찾는 과정에서 천성일 감독은 이런 배우를 원했다고 한다. 그 대답이 바로 설경구와 여진구다. <서부전선>에서 그들은 자기도 모르게 어느새 한국전쟁의 한복판에 놓인 남한군 병사 남복(설경구)과 북한군 병사 영광(여진구)을 연기한다. 당장의 임무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어떻게든 살아남아 사랑하는 가족, 연인과 재회하는 것이라고 믿는 ‘보통 사람’의 감정을 이들보다 더 깊이 있게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얼마나 될까. 더불어 <서부전선>은 각자의 자리에서 인상적인 연기 궤적을 선보이고 있는 두 남자배우의 콤비 플레이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인터뷰 장소에 발을 내딛자마자 “진구는?”이라고 묻는 설경구와 하늘 같은 선배를 보자마자 애정어린 미소로 꾸벅 인사를 올리는 여진구의 모습을 통해 현장에서 이들이 나눴을 교감의 깊이를 짐작해보았다.
[설경구, 여진구] 연기전선 이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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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다큐멘터리 PD들의 스크린 진출은 이제 낯선 풍경이 아니다. 유럽 등 서구권에선 방송과 영화 다큐멘터리의 경계가 허물어진 지 이미 오래고, 국내에서도 몇해 전부터 <워낭소리>(2008),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2014) 등 드라마가 강한 다큐멘터리들이 호의적인 반응을 얻으며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시골, 노인, 감동 등 몇 가지 키워드로 압축되는 일련의 다큐멘터리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다큐멘터리를 대중친화적인 장르로 끌어올린 공은 분명해 보인다. 박혁지 감독의 <춘희막이>를 앞선 두 작품을 이을 기대작으로 꼽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전처와 후처의 40년 동거라는 이색적인 소재도 그렇거니와 두 할머니를 향한 따뜻한 시선은 소위 <인간극장>식 다큐멘터리를 닮았다. 하지만 <춘희막이>를 단순히 감성팔이 다큐로 폄하하는 일은 스스로 게으름을 자처하는 것에 불과하다. 두 할머니의 관계는 몇 마디 말로 정의할 수
[people] 다큐멘터리를 항상 극장에서 보는 날이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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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차일드 44>(2015)
<에베레스트>(2015)
<터미네이터 제니시스>(2015)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2014)
<화이트 하우스 다운>(2013)
<위대한 개츠비>(2013)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2012)
<제로 다크 서티>(2012)
<시카고 코드>(2011)
<텍사스 킬링 필드>(2011)
<월 스트리트: 머니 네버 슬립>(2010)
<휴먼 컨트랙트>(2008)
<데스 레이스>(2008)
<베터 댄 섹스>(2000)
<프레이즈>(1998)
할리우드는 전세계 배우들의 집합소다. 각국에서 청운의 꿈을 안고 찾아온 배우들로 넘쳐난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최고의 배우 수출국은 호주다. 언어에서의 편리함과 신선한 마스크 등 호주 출신 배우들이 할리우드에서 활약하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관
[제이슨 클라크] 그곳에 영화가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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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5 <사도>
2015 <극비수사>
2014 <우리는 형제입니다>
자연의 연기는 상상에 이해가 더해져 나왔다. 이효제는 <사도>에서 사도(유아인)의 아들이자 미래에 성군 정조(소지섭)가 되는 ‘세손’을 연기했다. 죽어가는 아비에게 물 한잔조차 올릴 수 없냐며 애타게 울부짖던 어린 아들, 영조(송강호)의 하문에 진지하게 공자와 인간을 논하던 소년 정조. 이효제는 그의 판이한 두 얼굴을 연기하기 위해 스스로를 비운의 세손이라 여겼다. “이준익 감독님께선 마음 한구석이 진짜로 아파야 한다고 했어요. 우리 아빠가 비참하게 죽음을 맞고 있다는 상상을 하면서 감정을 잡으니 연기가 잘되더라고요.” 연기학원을 다니던 때부터 이효제는 마음속의 감정을 밖으로 끌어내고 이해하는 법을 차근차근 연습해왔다. “‘속마음 적기’를 많이 했어요. 속마음을 헤아리고 그대로 표현하는 수업이에요. 이제 학원은 안 다니지만 지금도 대본을 받으면 대사에 나타나지 않
[who are you] 속마음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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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그녀>(2001)는 14년 전 작품이다. 하지만 여전히 아시아 시장에서 통용되는 멜로의 전설이다. 중국에 진출하는 한국 감독들은 지금도 중국 투자사에서 <엽기적인 그녀> 같은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어 달라는 요구를 받는다. 오래전 ‘한류의 원조’쯤 된다고나 할까. 그 중심에 있었던 곽재용 감독은 누구보다 빨리 일본과 중국으로 진출, 해외 합작영화와 해외 프로젝트에 참여해왔다. 그 시간 동안 한국과 중국, 일본의 제작환경을 습득하는 시행착오의 시간도 거쳤다. 최근 IPTV로 개봉한 <미스 히스테리>는 그가 중국에서 만든 첫 번째 작품이다. 최근 일본에서 <바람의 색>을, 한국에서 임수정, 조정석, 이진욱 주연의 <시간이탈자>(가제)를 찍었고 현재 후반작업 중이다. 다음 주부터는 일본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2004)를 리메이크한 중국 작품의 촬영을 앞두고 있다. <시간이탈자> 후반작업차
[곽재용] “마음껏 울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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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 ‘얼굴 없는 만화가’, 김보통 작가에게 인터뷰 요청을 하니 탈을 쓰고 사진을 찍어도 괜찮겠냐는 답변이 돌아왔다. 인터뷰 당일, 아쉽게도 탈이 제작 중인 관계로 지참하지 못한 그는 바짝 자른 머리에 헌팅캡을 눌러쓴 채로 카페에 들어섰다. 사진을 찍을 때는 기자가 출력해온 질문지를 빌려 검정 매직펜으로 눈, 코, 입을 쓱쓱 그려넣고는 얼굴을 가렸다. 데뷔작 <아만자>로 2014년 오늘의 우리만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고 현재 <D.P-개의 날>을 연재하며 날카롭게 현실을 캐묻는 신예 김보통과의 대화를 지면에 옮긴다.
-요새 엄청 바쁘게 지내고 있다고.
=허리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 (웃음) 여기저기 불러주는 곳이 많아 글쓰고 강연 나가고 앨범과 책 표지, 영화 포스터 작업, 어린이 잡지, 문예 잡지 등에 삽화와 만화도 그린다. 서울시와 기업체 등과 일하기도 한다.
-얼굴 노출을 꺼리기에 외부 활동을 안 할 줄 알았다.
[trans × cross] 현실을 직시하는 만화 그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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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성룡이 연출한 <차이니즈 조디악>(2012)으로 프로모션차 칸국제영화제를 찾은 권상우를 만났었다. 앞서 곽경택 감독의 <통증>의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았던 그는 그때 한국영화가 아닌 중국영화 촬영과 드라마 <야왕>의 방송 계획을 알리며 ‘한국영화에 대한 갈증’을 토로했었다. 그로부터 4년, 그사이 권상우는 중국에서 <그림자 애인>(2012)과 최근 <적과의 허니문>(2015)을 끝냈고, 한국에서는 드라마 <메디컬 탑팀> <야왕>에 출연했으며, 지금은 중국영화와 한국 드라마 출연을 앞두고 있다. <탐정: 더 비기닝>은 그렇게 그의 한국영화 필모그래피가 뜸하던 즈음 돌아온 반가운 작품이다. 그간 한국 작품을 시도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중국 스케줄과 절묘하게 겹치거나, 좋은 영화지만 본인과 맞지 않은 작품도 있었다고 한다. “4년이라는 시간이 크더라. 영화배우로 데뷔를 했고 영화인이라
[권상우] 선입견 내려놓고 찾은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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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일은 에둘러 말하지 않는다. 이건 이거고, 저건 저거며, 호불호가 분명하다. 스튜디오에 들어오자마자 전자담배를 뻐끔뻐끔 피워대는 그에게 담배 끊었냐고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은 이러했다. “상황에 맞게 담배와 전자담배를 섞어서 피운다.” 건강을 챙길 나이가 되면서 담배를 끊은 줄 알았다. “담배 끊어서 건강해지면 다 끊지. 허허허.”
<탐정: 더 비기닝>에서 성동일이 연기한 형사 노태수 역시 빙 돌려서 말하지 않는 중년 남자다. 왕년의 그는 웬만한 조폭이 눈도 못 마주칠 정도로 잘나가 광역수사대의 ‘식인 상어’라고 불렸다. 하지만 어떤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생기면서 좌천당해 지금은 후배인 팀장 밑에서 괄시받으며 일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쪽 같은 성격을 가진 까닭에 후배들 앞에서는 언제나 당당하고 엄격하다. 하지만 천하의 노태수도 집에 들어오면 영 어깨를 못 편다. 고작 요구르트 두병 까먹은 걸 가지고 아내로부터 아이들 간식 뺏어먹었다고 한소리를 듣지 않나,
[성동일] 종이 한장 차이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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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하는 내내 술을 마셨다. 두 시간 뒤에 촬영이 끝날 것 같다 싶으면 술집부터 섭외할 정도였다.” 한 작품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이 빨리 친해지기 위해선 술만큼 좋은 약도 없다. 덕분에 성동일과 권상우, 권상우와 성동일 두 남자는 스튜디오에 들어왔을 때부터 호흡이 척척 맞았다. 마치 그 모습이 의좋은 형제 같았다. <탐정: 더 비기닝>(개봉 9월24일)은 한국의 셜록 홈스를 꿈꾸는 대만(권상우)과 광역수사대의 베테랑 형사 노태수(성동일)가 아파트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코믹 범죄 추리극이다. <톰과 제리>가 그렇듯이 두 남자가 티격태격하면서 웃음을 유발하는 버디 무비가 관전의 한축이라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이 한배를 타고 사건의 단서를 좇으면서 구축되는 긴장감이 또 다른 축이다. 다음 장부터 두 남자의 좌충우돌 <탐정: 더 비기닝> 출연기를 전한다.
[성동일, 권상우] 톰과 제리처럼, 때론 의좋은 형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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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제작연구과정 기획전에 2년 만에 애니메이션 작품이 등장했다. 9월10일부터 30일까지 CGV압구정 등지에서 진행되는 ‘KAFA FILMS 2015: 나쁜 영화들’에서 상영될 두 작품은 허범욱 감독의 <창백한 얼굴들>과 박혜미 감독의 <화산고래>다. <창백한 얼굴들>은 흑백의 행성에 색을 가지고 태어난 소년의 이야기를 개성 있는 아트워크로 연출했고, <화산고래>는 2070년 붕괴된 부산을 배경으로 화산고래를 잡으려는 소녀의 모험을 장르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전자는 제19회 홀란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장편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후자는 제48회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되며 만만치 않은 신예의 탄생을 알렸다. 이번 기획전에서 상영되는 영화 <소셜포비아>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선지자의 밤>이 7기 작품인 데 비해 두 애니메이션은 5기, 6기 작품들로 더 오랜 시간 작업한 셈이다. 긴 제작과
[people] 애니메이션만이 표현할 수 있는 세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