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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케르크> 속 여러 발견의 묘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게 있다. 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얼굴, 해리 스타일스다. 2010년 영국의 TV 오디션 프로그램인 <더 엑스 팩터> 시즌7에 출연해 음반 기획자인 사이먼 코월의 눈에 띄었던, 그리하여 보이밴드 원 디렉션을 결성하게 되는 그 해리 스타일스가 맞다. 밴드의 팬이라 해도 스크린 속 배우로 마주하게 된 그를 보는 일은 전혀 새로운 경험일 것이다. 그것도 전세계 영화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로 영화 데뷔를 했으니 말이다. 극중에서 해리 스타일스는 영국군 사병으로 동료인 토미(핀 화이트헤드)와 함께 덩케르크를 탈출해 고국으로 돌아가길 소망하는 알렉스 역을 맡았다. <덩케르크>에서 알렉스는 짧게 나왔다 금방 사라지는 역할이 아니다. 그는 주인공 토미와 마찬가지로 전쟁 공포를 견뎌내며 살아남기를 희망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군인으로서 이 불명예스러운 생존에
<덩케르크> 해리 스타일스 - 보이밴드를 지운 흥미로운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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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트시네마의 영화제 포스터가 공개될 때면 눈과 마음이 호강한다. 2017 시네바캉스 서울 포스터만 해도 에릭 로메르의 <수집가>(1967)를 다시 보게 한다. 주황, 파랑, 보라, 은색을 입고 재탄생한 하이데 폴리토프의 얼굴과 분위기가 묘하다. 2016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땐 독특한 일러스트 그림체도 등장했다. 디자인 스튜디오 콩트라플로우의 작품이다. 황신화 대표 겸 아트디렉터는 콩트라플로우라는 사명에 대해 “사고가 나 꽉 막힌 도로에 흐름을 터주는 ‘역방향 통행’을 뜻하는 영어 단어 ‘contraflow’를 생각했다”라고 말한다. 클리셰를 거부하고 사고의 전환을 시도하는, 가장 어려운 그 기본에 충실하자는 의미일 터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이랜드에서 광고 아트디렉터로 일하던 황 대표는 자신의 작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2008년 독립해 콩트라플로우를 차렸다. 2013년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고 편집 디자인의 매력에 빠진 백진우 디자이너가 합류했다. “그래픽디자인
디자인 스튜디오 콩트라플로우 황신화 대표 겸 아트디렉터, 백진우 디자이너 - 역방향의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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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18일. 군사정권에 항거하던 시민들을 ‘폭도’로 규정하고 죽음에 이르게 한, 피의 ‘그날’. 새 정권 출범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진상 규명에 대한 의지를 밝혔지만, ‘광주’ 희생자와 유가족의 상처, 명예회복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는 그간 광주를 다룬 영화와 소설에 이어, 보다 대중적 화법으로 그날의 진상 규명에 다가가고자 하는 영화다. 광주의 사건을 전세계에 보도한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영상과 실화를 바탕으로, 10만원을 벌기 위해 독일 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치만)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참상의 현장 광주로 간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의 1박2일을 그린다. 만섭의 초록색 택시 브리사는 한국 현대사의 비극의 순간을 적나라하게 통과한다.
데뷔작 <영화는 영화다>(2008)의 호평 이후, 분단국가 대한민국의 현재를 포착한 <의형제>(2009), 끝나지 않은 6·25전쟁의 마지막 전투를 그린 &
<택시운전사> 장훈 감독, "만섭의 시선이 지금 우리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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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데이미언 셔젤이 될 수 있을까. <이모 더 뮤지컬>은 록 음악의 한 갈래인 ‘이모’(EMO)에 빠진 한 고등학생이 새 학교로 전학을 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얼핏 전형적인 하이틴물처럼 보이지만 이 영화는 쉽게 설명되지 않는 에너지를 품고 있다. 자신의 단편을 장편으로 확장한 <이모 더 뮤지컬>로 2017년 베를린국제영화제 영제너레이션 부문에 초청받은 닐 트리펫 감독의 참신한 첫 행보는 어딘지 데이미언 셔젤을 연상시킨다. 제2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닐 트리펫 감독을 만났다.
-첫 장편영화로 베를린에 이어 한국까지 방문했다.
=<이모 더 뮤지컬>의 단편영화를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출품했었다. 영제너레이션 부문에서 특별 언급된 덕분에 호주 영화진흥기구에서 제작을 지원받아 장편영화 프로젝트를 실현할 수 있었다. 운 좋게 장편 <이모 더 뮤지컬>도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고 그 덕분에 충무로뮤지컬영화제로
충무로뮤지컬영화제 게스트② <이모 더 뮤지컬> 닐 트리펫 감독 - 이모 음악과 하이틴 성장물의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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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필름아카이브의 데이비드 펜들턴 프로그래머가 제2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를 찾았다. 영화제 기간에 그는 뮤지컬 연출가이자 안무가이며 영화감독인 밥 포시에 관한 포럼을 진행했다. 밥 포시는 뮤지컬 <파자마 게임>(1954)의 안무를 연출하고, <피핀>(1972)으로 토니상을 수상했고 <카바레>(1972), <레니>(1974), <올 댓 재즈>(1979) 등을 연출하여 뮤지컬영화의 지평을 넓혔다. 뮤지컬영화제의 가능성에 대한 데이비드 펜들턴의 생각도 전한다.
-밥 포시의 예술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뭔가.
=밥 포시는 유명세만큼 진지하게 평가받지 못했다. 독특한 제스처로 신체 움직임을 보여주는 밥 포시 안무의 스타일 못지않게 내용적인 면을 강조하고 싶다. <올 댓 재즈> 때부터 그의 영화 속 안무를 주목해왔다. 나는 그가 안무로 현대사회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의 안무로 발현된 현대사회에 대해
충무로뮤지컬영화제 게스트① 데이비드 펜들턴 프로그래머 - 밥 포시의 안무에서 현대사회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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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맥베스>의 원작은 19세기 러시아 소설 니콜라이 레스코프의 <러시아의 맥베스 부인>이다. 소설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오페라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으로 만들어져 유명해졌다. 영국의 신예 감독 윌리엄 올드로이드는 데뷔작 <레이디 맥베스>를 통해 독보적인 여성 캐릭터 캐서린을 스크린으로 멋지게 불러냈다. <레이디 맥베스>는 부유한 집안에 팔려가다시피 시집가 자유를 박탈당한 캐서린이 자신의 욕망에 따라 살인을 저지르고 그것을 은폐하는 이야기다. 결말에 관해 올드로이드 감독은 “캐서린이 승리하기를 원했다”고 했는데, 한 여성의 비극적 승리담은 묘한 쾌감과 씁쓸한 여운을 동시에 남긴다. 올드로이드 감독과의 서면 인터뷰를 전한다.
-러시아 작가 니콜라이 레스코프의 <러시아의 맥베스 부인>을 영화화했다.
=소설의 주인공인 카테리나에게 끌렸다. 19세기 문학에서 여주인공은 대개 수동적인 데 반해 니콜라이 레스코프
<레이디 맥베스> 윌리엄 올드로이드 감독 - 그녀가 비호감이라고? 그런들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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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을 앞둔 홍콩인들의 불안은 <메이드 인 홍콩>(1997) 등의 영화를 통해 분출되었다. 홍콩특별행정구가 설립된 지 20년이 지난 지금 홍콩인들은 중국에 안착하여 뿌리를 내렸을까. 홍콩의 중국 반환 20주년을 기념해 7월 26일(수)부터 8월 8일(화)까지 열리는 한국영상자료원의 특별전 <영화와 공간: 홍콩>은 크리에이트 홍콩(Create Hong Kong), 홍콩국제영화제협회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창조적 비전: 홍콩 영화 1997-2017’ 섹션과 한국영상자료원의 시네마테크 KOFA에서만 특별히 상영하는 ‘KOFA 특별 상영’ 섹션으로 나뉘어 총 17편으로 풍성하게 꾸려졌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웡춘 감독의 <매드 월드>는 부평초처럼 떠도는 바로 지금 홍콩인들의 피폐한 심리를 담아낸다. 과거의 상처로 조울증에 빠진 남자(여문락)가 자신을 버린 아버지(증지위)와 동거하는 이야기는 오늘날 홍콩의 초상으로 읽을 수밖에 없다. <
<매드 월드> 웡춘 감독, 플로렌스 챈 작가 - 바로 지금, 홍콩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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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광주의 참상을 기록한 ‘푸른 눈의 목격자’ 위르겐 힌츠페터. 장훈 감독은 힌츠페터를 바탕으로 만든 독일 기자 ‘피터’ 역할을 맡을 배우로 토마스 크레치만을 제일 먼저 떠올렸다. 로만 폴란스키의 <피아니스트>(2002)에서 피아니스트 스필만의 연주를 듣고 그를 살려주는 독일 장교 호젠펠트는 참혹한 전장에서도 지지 않은 인간애를 상징했다. <택시운전사>에서 배우 송강호와 호흡을 맞춘 그가 영화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았다. 작품 속 각인된 제복의 이미지 대신 편안한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 그는 격의 없는 대화 사이로 작품을 대하는 자신의 방법론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인스타그램을 찾아봤더니 <택시운전사>의 배우들과 촬영장 뒤의 모습을 열심히 찍더라.
=인스타그램은 4개월 전쯤 시작했는데, 새로운 장난감을 손에 넣은 것처럼 재밌다. 사진들은 라이카 카메라로 찍은 거다. 촬영 때 장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들 사진을 많이 찍었다.
<택시운전사> 토마스 크레치만 - 독일인이 아닌 세계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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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맥베스>에서 캐서린을 연기한 플로렌스 퓨는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무표정한 얼굴로 침묵이 무겁게 내려앉은 저택을 지킨다. 무표정 끝엔 소녀의 호기심과 여인의 욕망이 슬쩍 걸려 있다. 결혼한 여자는 남편의 소유물이 되던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캐서린은 바깥으로 도는 남편을 기다리는 대신 새로운 사랑을 욕망하고 그 사랑에 모든 것을 건다. 무모하고 위험한 여자 캐서린을 연기한 건 데뷔작 <폴링>으로 단번에 영국의 촉망받는 신예로 떠오른 플로렌스 퓨다. 윌리엄 올드로이드 감독은 “오디션장에서 만난 그녀는 유머감각, 결단력, 뜨거운 의지,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 등 우리가 캐서린에게서 찾고자 한 모든 자질을 천성적으로 뿜어내고 있었다”고 칭찬했다. “고양이처럼 무표정하게 앉아서 대부분의 시간을 기다리고 또 들으면서 보내는” 캐서린은 정적인 듯 보이지만 불같은 마음과 행동력을 지닌 여인이다. 플로렌스 퓨는 “캐서린의 모든 행동을 이해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녀를
<레이디 맥베스> 플로렌스 퓨 - 억압을 벗어던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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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변주가 계속되거나 화려한 컷 분할로 영화 리듬을 만드는 방식이 아닌 편집이란 어떤 것일까. 박석영 감독의 ‘꽃 3부작’ 중 <스틸 플라워> <재꽃>을 함께한 조현주 편집감독의 질문이기도 하다. 핸드헬드 촬영이 중심이었던 <스틸 플라워>와는 또 다르게 길 위의 두 소녀 하담(정하담)과 해별(장해금)의 이야기를 말없이 지켜봐주는 <재꽃>의 단정한 카메라워킹을 받아들고서는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그럴수록 내러티브에 파고들 수밖에. 롱숏을 중간에 툭 자를 수도 없으니 순서를 바꾼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서사를 살펴야 한다.” 촬영소스가 편집실에 도착하면 무조건 모든 숏들을 다 붙여놓고 보고 또 본다. 조현주 편집감독은 “감독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관객에게 잘 전달하는 중간자가 편집자”라고 생각하는 만큼 “나는 이 장면을 이렇게 받아들였는데 감독님이 찍고자 한 게 그러하느냐”며 연출자에게 적극적으로 물어본다. 그가 편집 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
<재꽃> 조현주 편집감독 - 진심을 담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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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꽃 안 가져왔으면 나 삐칠 뻔했어. 호호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 이틀 전인 지난 7월 11일, 호텔 그랜드 힐튼 서울에서 장미희와 인터뷰를 하는데, 최용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이 꽃을 들고 나타나자 장미희는 소녀마냥 쑥스러워했다. 순간 유지인, 정윤희와 함께 70, 8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를 이끌던 ‘청순가련 비운의 여인’ 장미희의 카리스마는 온데간데없다. 한때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심의위원, 영화진흥위원회부위원장, 서울영상위원회 부위원장 등 여러 ‘봉사직’을 맡은 뒤, 언제부터인가 교수와 배우로만 활동하던 그다. 그런 장미희가 7월 23일 막을 내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조직위원장이라는 감투를 기꺼이 받아들인 이유가 무엇일까.
-방학인데도 학교에 나가시나 봐요.
=선생들은 방학이라도 나가야죠. 1989년 교직생활을 시작한 뒤 지금까지 한번도 쉬지 않고 교수와 배우를 병행해왔어요. 지난 6월 촬영에 들어가기로 한 영화가 대작
장미희, "내게 주어진 책무를 다하는 그런 나 자신을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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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는 무려 5년 만에 대상작이 나왔다. 심사위원 만장일치여야만 대상작을 뽑는다는 영화제의 깐깐한 내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굳세게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는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나만 없는 집>(2017)의 김현정 감독이다. 심사위원 중 한명인 엄태화 감독은 “모든 심사위원이 지지를 넘어 눈에 하트가 보일 정도”였다며 호평했다. 심지어 이 부문에서 대상작이 나온 건 영화제 역사상 처음이다. 1998년 봄, 초등학교 4학년 세영(김민서)은 걸스카우트인 언니와 달리 어째서 자신은 걸스카우트 단원 가입 신청서를 낼 수 없는가를 두고 마음이 복잡해진다. 바쁜 부모, 쌀쌀맞은 언니로부터 멀리 떨어져 세영은 늘 혼자다. 외롭고 쓸쓸하고 화가 나며 서럽기까지 하다.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최동훈 감독은 “평범한 가족의 소담한 이야기에 우리 모두가 깊이 빨려들어갔다”며 이 어린 소녀의 마음이 불러일으키는 강렬한 힘에 지지를 보냈다
<나만 없는 집> 김현정 감독 - 나의 이야기에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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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영화’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거다. 세상 어디에 이렇게 배우 같은 깡패가 있을까. 장훈 감독의 <영화는 영화다>(2008)에서 조직폭력배 강패 역을 맡은 소지섭은 그 자리에 서서 노려보기만 하는데도 말 그대로 멋짐이 넘쳐흐른다. 배우보다 더 배우 같은 깡패, 배우가 되고 싶었던 깡패라는 설정은 그런 점에서 설득력 있다. 피폐하고 탁한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최대한 힘 빼고 신경 안 쓰고 현장에 갔다”고 하지만 타고난 ‘간지’는 감출 수가 없다. <영화는 영화다>의 시나리오가 너무 마음에 들어 제작에 직접 참여하기도 한 소지섭은 “내 것이 포함되면 더 열심히 할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투자”를 했다고. 이후 제작과 영화수입 분야에서 꾸준히 활약 중인 이 성실한 배우는 “배우 입장에서는 연기라도 제대로 하고 싶은데 쉽지 않다”며 몸을 낮춘다. 하지만 9년 전 인터뷰에서 밝힌 본인의 좌우명처럼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우리 곁에서 오늘도 멋짐을 연기 중이
[메모리] 소지섭, 멋짐을 연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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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의 얼굴을 정면에서 바라보면 양쪽 눈이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쌍꺼풀이 짙은 왼눈과 달리 오른눈은 외겹에 가깝다. 온전히 다른 눈의 형상이 배우 송강호의 필모그래피에 기류를 형성한다는 생각이 든다. 왼쪽의 쌍꺼풀진 눈이 ‘너스레’로 대변되는 페이소스 가득한 웃음에 좀더 많은 기여를 한다면, 오른쪽의 외겹처럼 보이는 눈의 움직임은 차갑고 건조한 날선 표정으로 번진다. 1980년 5월18일. 단지 택시비 10만원을 벌기 위해 광주로 간 택시운전사 ‘만섭’. <택시운전사>는 송강호가 가진 이 두개의 ‘눈’을 통해 바라본 한국사의 비극이다. ‘딸라를 벌어야’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되는 줄 알고 ‘데모를 하는 학생들은’ 피해나 주는 문제아라고 여기던, 나쁜 정부와 거짓 언론에 이용당한 소시민 만섭에게 광주 그곳의 참상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가려진 진실’이었다. 송강호는 서로 다른 두개의 눈이 빨갛게 충혈될 때까지, 절대 잊어서는 안 될 현실을 두눈 감지 않고 똑똑히 목도한다.
<택시운전사> 송강호, ‘송강호’라는 장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