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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기자들 전화다. (웃음)” 스튜디오에 들어온 최승호 감독은 계속 걸려온 기자들의 전화 때문에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최승호 감독을 만난 8월 14일은 <공범자들> 상영금지가처분신청 선고가 예정되어 있었고, 오전으로 예정되었던 선고는 오후 1시가 되어서야 기각 판결이 내려졌다. 이날 오전, 신청인(MBC 법인, 김장겸 MBC 사장, 김재철·안광한 전 MBC 사장, 백종문 부사장, 박상후 시사제작 부국장)쪽이 “영리 행위를 하기 위해 동의 없이 채권자들의 초상권을 침해하는 영화의 상영을 금지해달라”고 요청하는 서류를 추가로 제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중앙행정법원 제50민사부(김정만 수석부장판사)는 “영화가 MBC 법인의 명예권은 물론, 김장겸 MBC 사장 등 신청인 5명의 명예권과 초상권, 퍼블리시티권을 침해했다고 보기 어렵다”라며 “영화는 사실에 기초하여 공적 인물인 신청자들에 대한 비판과 의문을 제기하고 있을 뿐이며, 신청인들은 MBC의 전·현직
<공범자들> 최승호 감독 - 우리는 질문을 계속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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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류. 지금의 인간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새로운 유형의 인간이 지구상에 존재한다면, 그리고 그런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는 영화가 신인류를 대변할 참신한 마스크를 찾고 있다면, 아미아 밀러의 얼굴은 최적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그녀를 보았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는 ‘신비로움’이었다. 쉽게 읽을 수 없는 표정과 내면에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을 것만 같은 미스터리한 분위기는 아미아 밀러를 바라보는 관객에게 수많은 물음표를 만들어낼 것이다. 이는 맷 리브스 감독이 <혹성탈출> 3부작의 3편인 <혹성탈출: 종의 전쟁>을 준비하며 노바 역에 아미아 밀러를 캐스팅한 이유와도 연관이 있다.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이자 오래된 이야기의 끝을 장식할 소녀, 노바를 구상하며 맷 리브스 감독은 “매우 감정적일 수 있는, 동시에 매우 본능적인 방식으로 다른 유인원을 연기하는 배우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배우를 찾고 있었다. 당시 11살이었던 아미아 밀러는 시저를 연기한
<혹성탈출: 종의 전쟁> 아미아 밀러 - 이토록 순수한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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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의 조선인 탈주 시퀀스는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이자 모든 스탭들이 입을 모아 전하는 가장 고난도의 촬영이었다. 시퀀스의 규모도 규모이거니와 밤부터 다음날 아침 동이 터온 뒤까지 이어지는 영화적 시간을 표현하기가 여러모로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탈주를 시도하는 조선인과 이들을 막으려는 일본인이 벌이는 전투 양상은 빛의 변화에 따라 드라마틱하게 변한다. ‘데이 포 나이트’(낮 시간에 밤 장면을 촬영하는 것)로 촬영된 이 장면의 배후에는 조명팀의 깊은 고민이 있었다. “우리가 태양이라는 자연을 이길 수는 없으니 빛의 변화를 표현하는 건 후반작업팀에 맡기고 좀더 쉽게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자연을 이길 수 없다고 해서 타협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성환 조명감독이 이끄는 <군함도> 조명팀은 새벽녘의 어스름함을 표현하기 위해 가로 30m, 세로 12m 폭의 대형 실크천을 촬영장의 상공에 띄워 일광을 막았다. 크레인 두대를 연결해서 천을 띄워야 할 만큼
<군함도> 이성환 조명감독 - 이야기를 돕는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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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범>의 염정아를 보면서, <장화, 홍련>(2003)이 떠올랐다. 자매의 죽음을 둘러싼 새엄마와의 충돌을 그린 서늘한 공포를 통해, 우리는 그간 적어도 ‘연기적’으로 크게 눈여겨보지 않았던 염정아라는 배우를 얻었다. <장산범>은 14년 만에 다시 공포 스릴러물에 도전한 염정아가 본격적으로 끌어가는 영화다. 목소리를 흉내내 사람들을 꾀어내는 ‘장산범 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염정아는 도시를 떠나 장산으로 이사 온 주부 희연을 연기한다. 치매 걸린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그녀는, 7살 난 아들이 실종된 아픔을 삭이며 살고 있다. 숲을 헤매던 미스터리한 소녀(신린아)와의 만남, 평화를 위협하는 거센 바람 소리. 염정아가 가진 여전히 날선 이미지들로 포문을 연 영화는 아이를 잃은 엄마의 아픈 내면으로 나아가며 한층 성숙한 배우의 면모를 보여준다. <장산범>으로 또 다른 시도를 한 배우 염정아를 만났다.
-<장산범>에 참여하
<장산범> 염정아, "지금 나이, 내 모습으로 할 수 있는 역할 언제든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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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가 요구하는 모든 스펙터클이 그들의 얼굴에 담겨 있다.” <텔레그래프>의 평에서 유추할 수 있듯,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액션블록버스터 이전에 비장한 드라마로 기억될 영화다. 종의 명운을 건 유인원과 인간의 전쟁을 조명한 이 작품의 시각효과는 최첨단 디지털 시네마 기술을 감정의 시각언어로 치환하는 데 성공했다. <혹성탈출> 3부작을 통해 할리우드 시각효과의 놀라운 진보를 입증한 뉴질랜드 시각효과 업체 웨타 디지털의 두 스탭이 한국을 찾았다. 시각효과감독을 맡은 앤더스 랭글랜즈와 라이팅기술감독 임창의가 그들이다.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마션> 등을 작업한 시각효과 업체 MPC(Moving Picture Company)에서 13년간 일했던 앤더스 랭글랜즈 감독은 이번 작품이 웨타에서의 첫 영화다. 지난 2014년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개봉 당시 한국을 찾아 <씨네21>과 인터뷰를
<혹성탈출: 종의 전쟁> 앤더스 랭글랜즈 감독·임창의 감독 - 폭설 속 몸싸움 장면을 눈여겨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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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 임포턴트 퍼슨(Very Important Person), 줄여서 ‘브이아이피’. 이종석이 연기하는 김광일은 이 작품의 타이틀롤이다. 북한 고위 간부의 아들로 태어나 가질 수 있는 것은 모두 가지며 살아온 광일은 천진난만한 표정 속에 잔혹한 광기를 품은 연쇄살인마다. 20대와 30대를 가르는 경계의 순간, 이종석을 찾아온 이 작품은 그의 이름 석자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듯 보였던 남자영화, 누아르영화라는 키워드를 이종석의 필모그래피에 아로새겼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남자배우들 사이에 있는 모습을 보니 뭔가 달라 보인다. 그동안 드라마나 영화에서 주로 여자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는 경우가 많았는데.
=맞다. 남자 선배님들과 함께 연기하는 게 정말 재밌더라. 나보다 훨씬 오랫동안 연기를 해오신 분들이다보니 막연하고 추상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내가 실제로 연기할 때 쓸 수 있는 것들을 가르쳐주셔서 특히 좋았다.
-남자영화, 누아르영화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고. 박훈정 감독
<브이아이피> 이종석 - 말간 얼굴에 숨은 잔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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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박훈정 감독의 첫 작품 <혈투>(2010) 주인공을 맡았는데 <브이아이피>에서는 중간에 갑자기 사라지는 캐릭터를 주다니, 이건 좀 너무하지 않냐고 물었다. (웃음)” 박훈정 감독의 사무실에도 자주 놀러갈 만큼 친분이 있다는 박희순이 웃으며 캐스팅 뒷얘기를 전했다. “시나리오 모니터링 결과 영화에서 가장 멋있는 역할이 리대범이었다며 날 유혹하더라. 감독과 오랜만에 함께 작업하고 싶어 합류하게 됐다.” 연쇄 살인마이자 북한 고위층 자제 광일(이종석)을 오랜 시간 추적하는 북한 공작원 출신 리대범이 보여주는 세월에 찌든 모습은 흔히들 생각하는 ‘멋’과는 거리가 멀지 모르겠다. 하지만 박희순에게 직접 들어본 리대범에 관한 이야기는, 박훈정 감독이 그에게 분량에 비해 깊은 인상을 남기는 인물이라 설득하기 충분했다.
-네명의 주연 캐릭터에 해당하는 챕터가 모두 존재할 만큼 각자에게 부여된 역할이 확실한 것 같다. 리대범은 어떤 몫을 담당하는 캐릭터라고 보나.
<브이아이피> 박희순 - 힘을 빼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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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아이피>에서 김명민은 형사 채이도를 연기한다. 이도는 어떻게든 범인을 잡는 게 중요한 인물이다. 정의를 구현하는 과정에서의 폭력쯤은 용인될 수 있다고 믿는 형사. 그런 이도가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살인사건의 담당 형사가 된다. 살인범이 북에서 온 VIP라는 것을 알게 된 이도는 국정원의 VIP 빼돌리기에 맞서 끝까지 사건을 물고 늘어진다. 박훈정 감독이 펼쳐놓은 폭력의 세계에서 김명민은 전에 없이 거친 인물이 된다. 하지만 목표를 향해 직진하는 김명민표 억척스런 연기는 변함없다.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하얀거탑>의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의 이미지는 온데간데없이, <브이아이피> 홍보석상에서 자처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더라.
=어쩌다보니 진중한 역할을 맡아서 이미지가 고착됐는데, 그 때문에 사람들이 괜히 예의 갖춰 대해주니까 나로선 나쁠 게 없다. (웃음) 원래 성격이 외향적인 편이다.
-<브이아이피>는
<브이아이피> 김명민 - 흔들림 없이, 그러나 새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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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은 전자담배를 꺼냈다. 6개월 전에 담배를 끊었다가 전자담배로 바꿔 피운 지 2주 됐단다. 한때 1mm짜리 담배는 “목만 간질간질해져서 도무지 담배 같지가 않”아 6mm짜리 독한 담배만 피웠던 그다. 담배 종류뿐만이 아니라 작품을 선택하는 취향과 기준도 변했다. <브이아이피>에서 그가 맡은 재혁은 회사원 같은 국정원 요원이다. 무정부주의자(<아나키스트>(2000)), 남북을 넘나든 전쟁의 희생자(<태극기 휘날리며>(2003)), 남북 모두로부터 버림받은 탈북자(<태풍>(2005)) 등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온몸으로 겪었던 전작들을 떠올렸을 때 체제에 충실한 박재혁은 장동건이 이제껏 보여주지 않은 모습이다.
-전작 <우는 남자>(감독 이정범, 2013) 이후 오랜만인데.
=영화 <7년의 밤>(감독 추창민)과 중국 드라마 <사랑했던 널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를 연달아 찍으며 일을 계속하고 있었다. 올해
<브이아이피> 장동건 - 숨길수록 감정은 고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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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딱 맞다. 열대야가 계속되던 7월 마지막주의 어떤 저녁, 영화 <브이아이피>의 주연배우, 장동건, 김명민, 이종석, 박희순을 만났다. 검은 슈트를 맞춰입은 네 배우는 사진기자가 촬영분을 확인할 때마다 미니 선풍기 바람을 쐬거나 에어컨 앞으로 달려가 열을 식혔다. 표지 촬영을 위해 무더운 날씨에도 정장을 입어야 했던 그들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나 이날의 열기에는 다른 이유도 있었던 것 같다. 네 배우의 존재감을 증명하듯, 표지 촬영 현장에는 수십여명의 스탭들이 그들과 동행했다. 발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가득 찬 스튜디오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질 때마다 스포트라이트 안에 있는 네 배우들을 향해 쏟아지는 시선의 열기가 굉장했던 현장이었다. 이 네명의 ‘브이아이피’가 박훈정 감독의 동명 영화에선 각기 다른 상황에 처한다. 북한에서 온 ‘귀한 손님’을 중심으로 쫓는 자들의 숨막히는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8월 24일 개봉하는 <브이아
<브이아이피> 장동건·김명민·박희순·이종석 - 멋진 신세계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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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에서 초로의 토니(짐 브로드벤트)는 잊고 살았던 과거의 한때가 실은 그의 기억과는 전혀 다른 모양새였음을 뒤늦게 알고 당혹스러워한다. 극 중 젊은 시절의 토니로 등장한 빌리 하울은 그런 미래는 전혀 예상치 못한 채 연인 베로니카(프레야 메이버)에게 다가가고 싶다. 좀처럼 알 수 없는 그녀의 마음 때문에 속앓이를 하기도 하고 베로니카와 그녀의 또 다른 애인 아드리안 핀(조 알윈)에게 화를 쏟아내기도 한다. 베로니카의 어머니 사라 포드(에밀리 모티머)가 자신에게 보내는, 뜻을 알 수 없는 제스처와 눈빛은 해독 불가한 미지의 것이다. 빌리 하울은 모범 답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전형의 틀 안쪽에서 맴도는 토니의 안정적인 면모를 꽤 자연스레 연기해냈다. 실제의 빌리 하울은 토니와 같은 기질보다는 모험하고자 하는 쪽에 훨씬 더 가까워 보인다. 매체와 나눈 인터뷰에서 그는 “정규교육 과정의 뻔히 보이는 관행적인 면모에 환멸을 느꼈다. 나는 뭔가를 창조해낼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빌리 하울 - 모험으로 길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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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개의 챕터로 구성된 <여자들>. 글이 안 풀려 고민인 작가 시형의 ‘글 찾기’과정은, 프롤로그와 에피소드, 에필로그로 이어진다. 집, 거리, 서점, 음식점, 오키나와처럼 시형이 머물고 도착하는 공간마다 그 공간을 형성하는 여성들은 시형에게 영감과 깨달음을 준다. 이 영화에서 음악은 시형이 관통하는 여섯개 이야기의 ‘문’을 닫는 역할을 한다. 맑고 단아한 재즈풍의 곡들, 같은 음악을 변주한 듯한 심플한 구성의 곡들 사이로, 시형은 그렇게 성장해간다.
영화의 소소한 톤과 맞닿은 곡을 만든 건 음악감독 김동환이다. “시형이 챕터가 끝날 때마다 글을 쓰지 않나. 글을 쓰는 시형의 심정에 최대한 맞춘 곡을 쓰려 했다. 작지만 조금씩 변해가는 시형의 마음이 곡들 안에 담긴다.” 김동환 감독은 “마치 <어린 왕자>의 성장기 같은 영화에 ‘아기자기한 소녀풍의 재즈음악’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다. 영화를 연출한 이상덕 감독과는 4년째 같은 축구동호회 멤버. “운동 끝나
<여자들> 김동환 음악감독 - 영화에서 음악은 또 하나의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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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의 여성을 무자비하게 죽인 연쇄살인범 신현. 신현이 자신이 연쇄살인범이라며 제 발로 감옥에 들어온 이후에도 엽기적인 살인행각은 끊이지 않는다. 이종혁 감독의 <H>(2002)는 ‘살인비가’라는 제목의 시나리오로 돌아다니던 때부터, 범죄 스릴러와 고어를 접목한 흔치 않은 시도로 당시 충무로의 뜨거운 기대작이었다. 신현의 카리스마를 ‘감당할’ 캐스팅도 관건이었다. 당시 청춘배우의 상징이었던 조승우가 파격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와니와 준하>(2001)에서 영민, <후아유>(2002)에서 형태. 소년과 청년 사이, 그를 상징하던 풋풋한 미소를 일거에 거두고, 조승우는 처음으로 스크린에서 ‘무표정의 영역’으로 들어간다. <H>는 이후 <하류인생>(2004), <타짜>(2006), <내부자들>(2015) 등 폭넓은 그의 연기의 서막을 알리는 도전으로 기억된다. 영화에 대한 평가와 흥행에 있어서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메모리] <H>조승우, 무표정 연기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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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안 좋아진 지 4, 5년 됐는데 최근에 많이 좋아졌다.” 지난 8월 1일 부산 동서대학교 임권택영화영상예술대학 학장실에서 만난 이용관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전날 마신 술 때문에 다소 피곤해 보였으나, 그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막힘없고 시원했다. 업무상 횡령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지만, 7월 21일 열린 항소심에서 벌금 500만원으로 감형된 뒤 처음이자 단독으로 이루어진 공식적인 만남이다.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에서 이미 밝혀졌듯이 그는 박근혜 정권이 자행했던 문화예술인 탄압의 최대 피해자 중 한명이다. 감사원 감사, 부산시의 행동지도점검, 검찰 기소를 차례로 당하면서 20년 동안 일군 부산국제영화제를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했다. 대법원에 상고장을 낸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은 아직도 진행되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그는 그간 재판 때문에 쉽사리 꺼낼 수 없었던 심정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이용관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영화제의 일은 영화계에 맡기면 된다. 관여하려 하니 문제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