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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수님, 하고 부르는 후배 윤영(박해일)에게 “형수 아닌데. 이혼했어요” 하고 대뜸 밝히고, 그 후배와 즉흥적으로 군산 여행길에 오른 여자. “미친 거 같아. 갑자기 오라는 사람도 그렇고 따라온 나도 그렇고”라고 말하지만 실은 불혹의 나이를 지난 그녀가 아무 생각 없이 윤영을 따라왔을까. 바람나 이혼한 전남편(윤제문)에게 “개새끼”라고 혼쭐내주고, 과거에도 그랬을 것이고 지금도 갈팡질팡하는 후배 윤영을 다그치며, 마음에 드는 민박집 주인 이사장(정진영)에겐 “저한테 궁금한 거 없으세요?” 하며 먼저 호감을 표하는 여자. 점쟁이에게 “그렇게 많이 알면 점집을 차려라”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소신껏 살았던 여자가, 그런데 길을 잃었다. 영화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의 송현의 군산 여행은 과거에 발목 잡히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길을 잃은 그녀의 짧은 버퍼링이다. 기대고, 울기도 하고, 실소를 자아내기도 하지만 우리는 송현이 앞으로 나아가리라 믿고 응원하게 된다. 문소리라서,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배우 문소리, "문소리의 리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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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 플레이어들이 움직인다. 올해 초 <곤지암>이 26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컨저링> 시리즈나 블룸하우스 영화 등 할리우드 공포영화들이 국내 관객 사이에서 꾸준하게 사랑받기 시작하면서 한동안 맥이 끊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한국 공포영화 시장도 조금은 분주해진 듯하다. 이러한 흐름 아래 <여고괴담>(1998)의 박기형 감독이 시나리오 공모전을 주최하고 나섰다. <여고괴담>은 한국영화사에서 사실상 공포영화 붐을 일으켰던 영화이며 지금은 톱스타 반열에 오른 수많은 배우들과 개성 넘치는 감독을 발굴해낸 시리즈였다. 그 시작을 함께했던 박기형 감독은, 물론 공포영화의 외길을 걸어온 것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되묻게 되었다고 한다. 마침 올해가 <여고괴담> 개봉 20주년을 기념하는 해이기에 그가 준비하는 공포영화 시나리오 공모전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올 것 같다. 장르영화에 대한 저변이 확대되
<여고괴담> 박기형 감독, 개봉 20주년 기념 공포영화 시나리오 공모전 주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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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을 앞둔 애니메이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올해 제22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2018)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지난 8월 23일 이미 팬들과 한 차례 만남을 가졌다. 미리 설명해둘 것이 있다. 애니메이션은 작가 스미노 요루의 동명 소설이 인기를 얻었을 때 영화와는 별개로 만화와 애니메이션 모두 제작이 결정된 상태였다. 지난해 개봉(2017년 10월 25일 국내개봉)했던 실사영화의 애니메이션 버전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함이다. 실사영화를 기억하는 관객에게는 익숙한 제목과 줄거리겠지만, 실사영화와는 다른 매력을 지닌, 소설에 더욱 충실한 작품이다. SICAF2018 개막식에 참석했던 우시지마 신이치로 감독과 다카하시 유마 프로듀서를 만나 애니메이션의 기획 방향과 매력에 대해 물었다.
-작가 스미노 요루의 데뷔 소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을 맡으면서 가졌던 고민은 무엇이었나. 영화를 어떤 방향으로 각색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우시지마 신이치로 감독, 다카하시 유마 프로듀서 - 원작의 독후감을 쓰듯 만든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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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고든 그린의 <할로윈>은 원작의 주인공 로리 스트로드(제이미 리 커티스) 캐릭터가 40년 후 어떻게 계승됐는지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노년이 된 로리는 자신의 딸 캐런(주디 그리어)과 손녀 앨리슨(앤디 마티책)에게 언젠가 돌아올 살인마 마이클 마이어스에 맞서 싸우는 법을 가르친다. 앨리슨을 연기한 앤디 마티책 역시 “원작 속 제이미 리 커티스의 연기를 참고했다. 앨리슨은 17살 당시 로리가 낳은 알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할로윈>의 마지막 장면은 그가 할머니와 어머니의 가르침을 받아 세상의 위해와 맞서 싸우는 강한 여성으로 자랄 것임을 암시한다.
70, 80년대 파이널 걸 캐릭터의 아이콘이었던 제이미 리 커티스의 뒤를 이어 ‘파이널 걸’로 발탁된 신인 앤디 마티책은 여러모로 새 시대의 여성 캐릭터에 어울리는 배경을 갖고 있다. 원래 그는 상위 20위권 대학에 입학할 만큼 재능을 갖춘 축구선수였다. 가끔 모델 일을 겸하던 고등학생 앤디 마티책은
<할로윈> 앤디 마티책 - 새 시대의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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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연기한 인물 중 가장 큰 우월감을 지닌 사람이다.” 배우 조우진의 설명대로 <국가부도의 날> 속 재정국 차관은 엘리트 권력층의 한 표상을 보여준다. 국가적 위기 상황 앞에서도, 사사건건 대립하는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김혜수) 앞에서도 그는 흔들림이 없다. 오히려 기득권 세력이 더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야심을 불태운다. 직전작 <창궐>에서 정의감과 의협심으로 빛나는 조선시대 충신을 연기했던 그가 곧바로 방향과 보폭을 바꿔,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믿음의 체계를 새롭게 비틀어버렸다. 매 순간 묵직한 고민 끝에 답변을 도출해내는, 깨끗한 달변의 소유자인 조우진을 만나 그가 창조한 새로운 안타고니스트의 미덕을 물었다.
-영화는 7일 정도의 현재 시점만을 다룬다. 그래서 재정국 차관이라는 권력 중심부에 오르기까지 인물의 전사를 상상해보는 재미가 있다.
=하버드 MBA 출신의 엘리트인데 국가적으로 잘못 사용되어지는 인재라 볼 수 있겠
<국가부도의 날> 조우진 - 누구에게나 저마다의 믿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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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출연한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6), <인랑>(2018)을 제외하면 <이끼>(2010) 이후 8년 만의 영화계 컴백이다. 허준호는 1990년대, 2000년대 <걸어서 하늘까지> <젊은이의 양지> <아스팔트 사나이> <올인> <사랑과 야망>등 많은 인기 드라마에 출연하다가 돌연 미국으로 떠났다. <국가부도의 날>에서 그가 연기한 갑수는 대한민국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가장이다. IMF 외환위기가 터지자마자 회사와 가정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을 위기에 놓인 그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많지 않아 보인다. 허준호는 “보통 사람을 대변하는 인물이기에 책임감을 가지고 작업했다”고 말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어땠나.
=제목이 ‘국가부도의 날’이라니, 되게 어색했다. 무슨 이야기일까 궁금했는데 시나리오를 읽고 나니 재미있었고, 이렇게 큰 역할을 나에게 줘서 깜짝
<국가부도의 날> 허준호 - 힘을 빼고야 가능했던 어떤 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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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인생이 바뀌는 순간이 있고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모두가 위기라고 말할 때 기회를 잡을 줄 아는 사람. <국가부도의 날>의 윤정학은 그런 인물이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철저하게 즉물적이면서도 결코 돈의 노예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배우 유아인이 윤정학을 연기한다. 그는 전작 <버닝>(2018)이 “확장적 형태에서 영화예술에 대한 고민과 성취와 과제를 안겨준 영화”였다면, <국가부도의 날>은 “돈의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세계의 형태를 탐구하고, 직업배우로서 상업영화의 현실적 성취를 관객에게 안겨주겠다는 마음으로” 참여한 영화라고 말한다.
-IMF 외환위기 당시를 소회한다면.
=뚜렷한 기억은 없다. 당시 12살이었는데, 아버지가 고모부와 함께 대구에서 섬유사업을 하시다가 타격이 좀 있었던 것 같고. 다만 영화에 삽입된 뉴스 장면을 보며 묘한 기시감을 느꼈다.
-국가부도의 위기를 기회 삼아 일확천금을 노리는 윤정학은 참고한
<국가부도의 날> 유아인 - 하모니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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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은 지금 상황에 대해 최소한의 알 권리가 있는 겁니다!” IMF 외환위기 선고 일주일 전, 국가부도의 위기 앞에서 대책을 강구하던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 이권과 무능을 앞세운 차관, 경제수석, 심지어 대통령 앞에서도 제 잇속 차리지 않고 할 말 다 하던 전문가 한시현은, 위기의 순간에 우리가 바라는 히어로이자, 그래서 열망을 담은 판타지 같은 인물이기도 하다. 40대, 여성, 전문가, 소신을 굽히지 않는 당당함…. 한시현이 가진 요소들을 열거해본다. 이성과 감정이 한치 흐트러짐 없이 공존하는 인물, 한시현을 캐스팅하라면 누가 가장 먼저 떠오르나. 배우 김혜수 말고 도무지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지금 왜 IMF 외환위기를 되돌아볼까, 라는 의문이 무색하게 그간 한국 사회에서 드러난 재난 대처 상황과 흡사해 보이더라.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었다. 밤에 앉아서 시나리오를 읽는데, 처음엔 편히 기대 보다가 벌떡 일어나게 되더라. ‘헬조선’의 뿌리가 그때 다 생긴,
<국가부도의 날> 김혜수 - 1순위의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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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1997년 IMF 외환위기를 지나왔지만 미처 알지 못했던 외환위기의 실제 상황. 국가부도까지 일주일 남은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서, 그 사실을 몰랐던 건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뿐이었다.
카운트다운은 시작됐다. 재정국 차관(조우진)과 경제수석들이 우왕좌왕하거나 잇속을 차리는 동안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김혜수)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유아인),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허준호)까지, <국가부도의 날>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속 고군분투했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실제 외환위기 당시 비공개로 운영되었던 대책팀이 있었다는 한줄의 기사에서 시작된 프로젝트. 시나리오를 읽은 배우들이 장르영화지만 실제를 능가하는 디테일한 상황에 분노하고 동요했고 그래서 꼭 관객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자 했던 작품.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다”는 배우 김혜수의 반응이 과장이 아닌, 영화를 보면 우리도 같은 심정이 되지 않을까.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
<국가부도의 날> 김혜수·유아인·허준호·조우진 - 차가운 분노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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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잘되는 작품은 작가 생활 중 처음이다.” 개봉한 지 7일 만에 200만 관객을 달성한 <완벽한 타인>의 순항 속에 각본을 쓴 배세영 작가를 만났다. 동창생들의 부부 동반 모임, 저녁 식사 자리에서 서로의 스마트폰을 공유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소동이 벌어지는 이야기다. “캐릭터의 설정은 물론, 모든 갈등과 위기를 대사로 풀어내는 것”이 작가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법도 했지만, 이재규 감독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시나리오 탈고 전 제작진이 함께 속초 여행을 다녀온 것 또한 영감의 원천이 됐다. “성형 전문의인 석호(조진웅)는 제작자인 박철수 대표님의 친구에게서 외형을 빌려왔다. 물곰탕, 아바이순대 등은 속초에서 직접 먹어본 뒤에 혼자서 몰래 시나리오에 넣자고 결심했다. (웃음)” 영랑호 역시 여행자가 들을 법한 여러 이야깃거리 중 하나였다. “사람의 이면에 한가지 성질만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완벽한 타인>의 테마라면 바다와 민물이 섞인 영랑호는
<완벽한 타인> 배세영 시나리오작가 - 코미디는 나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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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포영화의 오랜 자부심이었던 <여곡성>(1986)이 32년 만에 동명의 제목으로 리메이크됐다. 조선시대 사대부 가문을 배경으로, 안방마님 신씨 부인과 며느리 옥분이 각자의 위치에서 집안의 악귀와 맞서 싸우는 이야기인 <여곡성>은 간추린 줄거리가 무색할 정도로, 곳곳에 배치된 아이코닉한 장면들로 꾸준히 회자되는 작품. 토속적인 소재를 활용한 기괴한 이벤트들을 따라가다보면 조선시대 신분제와 보수적 이념 속에 짓눌린 한 많은 여인들의 비련이 조금씩 실체를 드러낸다. 2018년 버전은 유영선 감독이 “여성 인물들의 누아르”라고 언급한 것과 같이, 자기 욕망과 개성을 보다 선명하게 실현하는 여성 캐릭터들의 저력을 기대하게 만든다. <추격자>(2008),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2010), <마돈나>(2015) 등에서 독보적인 개성을 구축해온 배우 서영희가 신씨 부인으로, 아이돌 그룹 에이핑크의 손나은이 스크린 첫 주연작에서 옥분
<여곡성>의 배우 서영희·손나은, "현실에서 불가능한 일이 새롭게 쓰여진다, 호러의 큰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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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봄에만 11명의 청춘이 국가의 불의에 저항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노태우 정부는 자살을 방조하는 세력이 있다고 여론을 몰아갔다.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사건(1991년 명지대생 강경대씨가 시위 중 숨진 사건에 항의하며 분신한 김기설씨의 유서를 강기훈씨가 대필했다는 혐의로 구속·수감한 사건. 강기훈씨는 징역 3년을 선고받았으며 2015년 대법원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편집자)도 그렇게 만들어졌다. 1991년 봄에 대학 신입생이었던 권경원 감독은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사건을 중심으로 자신의 첫 영화인 다큐멘터리 <1991, 봄>을 만들었다.
-대학 1학년 때 목격한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사건이 오랫동안 부채의식으로 남았다고 했다. <1991, 봄>은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한 작품인가.
=자기 반영적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1991년의 봄을 소재로 영화를 만든다 했을 때 주위에서 ‘지겹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1987년 6월 민주항쟁과
<1991, 봄> 권경원 감독 - 더는 침묵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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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서 뉴요커 레이첼 추와 사랑에 빠진 남자 닉 영은 싱가포르 최고의 슈퍼 리치 가문의 후계자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멋짐’으로만 채워져야 하는 소위 ‘상속자’ 캐릭터, 로맨틱 코미디의 남자주인공 역할을 탐내는 배우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고전미를 풍기는 클래식한 마스크, 187cm의 훤칠한 키, 그리고 격식을 갖춘 영국 악센트까지, 말레이시아계 영국인 헨리 골딩은 새로운 로코 스타의 탄생을 예감케 하는 맞춤형 캐릭터다. 하지만 <디스커버리> <내셔널 지오그래픽> <BBC> 등에서 여행 프로그램 진행과 모델로 활동해온 골딩에게 연기는 낯선 영역이었다. 출연 제안을 받고 거듭 고사를 했음에도 그를 놓치기 싫은 존 추 감독의 ‘구애’가 이어졌고, 결국 함께 작업을 하게 됐다.
미국인 아버지와 말레이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골딩은 영국과 말레이시아를 오가며 활동을 이어왔다. “영국에서는 완전히 백인이 아니라서, 또 말레이시아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헨리 골딩 - 로맨스의 왕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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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친구처럼 보이게 찍어주시죠!” 사진 촬영 중 송새벽이 너스레를 떨며 말했다. 인터뷰 중 두 사람의 극중 관계는 ‘유사 부자’가 아니냐는 기자의 말에 “첫사랑에 실패했다 쳐도 그건 절대 아니다. 실제로는 16살 차이니까 그냥 삼촌이라고 해달라”며 웃던 그가 후배와의 거리를 더 좁혀본 것이다. 송새벽과 한상혁은 함께한 촬영 분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서로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너 작곡도 하지?”라고 먼저 묻는 송새벽은 한상혁이 그룹 빅스의 멤버 혁으로서 쌓은 경력도 알고 있었다. 또한 “나같으면 촬영하면서 무척 긴장했을 텐데, 음악 하는 친구라 그런지 색소폰 부는 신을 굉장히 차분하게 연기하더라”며 후배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도 큰 스크린에서 보던 배우들을 실제로 보는 게 신기하다는 한상혁은 “(송)새벽 형님이랑 따로 술 마시면서 얘기도 많이 했는데 그때 선배님 표정 하나하나, 말씀하시는 거 하나하나가 영화의 한 장면 같더라”며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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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투게더> 송새벽·한상혁 - 유쾌한 프로페셔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