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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란(서기)과 아군(조미)은 부모가 살해당한 뒤 킬러로 성장한 자매다. 우연히 예전에 사랑했던 옌(송승헌)을 만난 란은 평범한 행복을 찾기로 결심하지만, 범죄증거를 없애기 위해 란을 제거하려는 컴퓨터 재벌의 음모에 희생되고 만다. 홀로 남겨진 아군. 그녀는 자신들의 뒤를 쫓던 형사 홍(막문위)과 손을 잡고, 아버지가 남긴 인공위성 프로그램 '월드 파노라마'를 무기삼아 언니의 복수를 준비한다.■ Review<버추얼 웨폰>은 한때 아시아를 사로잡았던 홍콩 액션영화의 흔적을 희미하게나마 간직하고 있다. 스스로 사지(死地)를 향해가는 희생, 무덤 앞에서 눈물로 맹세하는 복수, 적으로 마주선 두 사람의 미묘한 공감. 이 낯익은 순간들은 난데없는 액션마저 비극으로 감싸안을 수 있는 홍콩영화만의 무기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로미오 머스트 다이> <리쎌웨폰 4> 등에 참여하면서 할리우드를 경험한 원규 감독은 이런 비장미를 아주 잠깐씩만 기억해냈던 것 같
희미한 홍콩액션의 흔적,<버추얼 웨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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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바람 잘 날이 없는 도시 타운스빌의 과학자 유토늄 교수는 설탕과 향신료, 그리고 온갖 좋은 것들을 넣어 아주 예쁜 꼬마들을 만들려고 한다. 하지만 실수로 케미컬X가 이 속에 떨어지면서 엄청난 힘을 가진 세 명의 소녀가 탄생한다. 유토늄 교수에 의해 블로섬, 버블, 버터컵으로 이름지어진 이들 파워퍼프걸들은 학교에 간 첫날 자신의 막강한 힘을 제어하지도 못하고 온 도시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는다. 타운스빌의 사람들로부터 지탄을 받게 된 이 철부지 소녀들은 돌연변이 악당 조조의 꾀임에 넘어가 본의 아니게 지구 파괴계획을 돕게 된다.■ Review국내 케이블TV와 공중파 방송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세 명의 깜찍발랄 소녀들이 스크린으로 날아왔다. 영화화된 TV시리즈들 대다수가 그렇듯이, <파워퍼프걸>의 영화 버전 역시 독립된 장편영화 보다는 시리즈의 특별 에피소드 쪽에 가깝다. 이 영화 버전은 그동안 시리즈를 보던 사람들이 궁금하게 여기던 블로섬, 버블, 버터컵
커다란 눈망울,뿌리칠 수 없는 절대매력 <파워 퍼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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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서른, 현대의 순교>라는 소제목이 붙은 전반부는 "아무 것도 하지말자. 섹스만 하자"고 말하는 서른살 남자와 여자가 주인공. 자동차와 옷과 돈을 훔쳐 달아나지만 돈에 욕심이 있는 건 아니다. 둘은 남은 돈을 다 쓸 때까지만 살기로 한다. <열아홉, 풍자가 아니면 해탈>이라는 소제목을 붙인 후반부는 열아홉 소년 둘과 한 소녀가 등장한다. 어떤 여자의 집에 들어가 돈과 보석을 훔친 그들은 도주하다 형사와 마주친다.■ Review두 차례 등급보류판정을 받고 등급보류 위헌결정을 이끌어낸 영화 <둘 하나 섹스>에는 누드신과 섹스장면이 상당하다. 특히 전반부인 <서른, 현대의 순교>는 섹스장면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의사소통을 남녀의 육체에만 내맡긴듯 전체 대사를 다합쳐도 시나리오 한 쪽을 넘지 않는다. "배고파?" "아니, 아무것도 하지말자." "섹스만?", 또는 "몇살이라고?" "황혼이 보이는 나이." "아, 서른." 이런 선문답같
<둘 하나 섹스>,시가 되려는 야심을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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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지방 소도시에 한 노총각이 추어탕집을 개업하고는 열심히 홍보하러 다니지만 장사가 안 된다. 같은 도시에 사는 뚱뚱한 노처녀는 선보는 남자에게마다 딱지를 맞는다. TV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이 이 도시를 찾는다. 노총각은 식당 홍보도 하고 상을 타서 명예도 높일 목적으로, 노처녀는 공개구혼할 무대로 노래자랑에 참가를 신청한다. 둘은 신청서 내는 자리에서 우연히 만나고, 노처녀가 추어탕 먹으로 왔다가 또 만난다.■ Review보잘것없는, 어쩌면 남들에게 따돌림당할지도 모르는 남녀가 만나 사랑을 시작하는 소박한 이야기다. 연출도 소박하다. 뚱뚱한 노처녀는 전혀 예쁜 척하지 않고, 노총각도 마찬가지로 촌스럽다. 만날 남자에게 딱지맞는 노처녀에게 노총각의 ‘필’이 꽃히는 건, 노처녀가 자신의 추어탕을 맛있게 먹을 때부터다. 노처녀와 함께 온 친구가 추어탕을 시켜놓고 먼저 가는 바람에 한 그릇이 남았다. “제가 먹으면 되죠.” 노총각이 옆에 앉아 먹는다. 나란히 앉은 둘
[단편] 특집!노래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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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20대 청년 장웅기는 평범한 샐러리맨이다. 매일 아침 8시에 출발하는 출근버스를 놓치지 않으려고 허겁지겁 뛰어간다. 무료하고 갑갑한 출퇴근의 되풀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골프공 하나를 항상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마도로스였던 아버지가 그 공을 건네주고는, 배를 타고 떠나 돌아오지 않았다. 밤이 되면 그는 까만 가발을 벗고, 염색한 노란머리로 전에 함께했던 인디밴드의 클럽을 찾아간다. 그 밴드는 첫 앨범을 내느라 분주하다.■ Review변화가 없다. 출근버스의 교통방송 라디오는 같은 아나운서의, 같은 톤의 목소리로 서울 시내의 정체 소식을 알린다. 오목교에서 강남대로로 장소만 바뀔 뿐이다. 버스에 일찍 와 앉은 사람, 출발 직전에 뛰어오는 사람도 항상 같다. 골프공이 장웅기의 손에서 떨어져 버스 바닥으로 소리를 내고 구르면, 그것만으로도 변화다. 승객이 놀라 골프공을 보는 장면에서 오프닝 타이틀을 거는 이 단편은 권태와 무료함, 매너리즘에 대한 스케치다. 술 취해 노래방엘 가
[단편] 엔죠이 유어 썸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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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틈틈이 사진찍기를 즐기는 지환(차태현). 손님으로 온 수인(손예진)에게 첫눈에 반한 지환은 용기를 내어 고백하지만 거절당하고 만다. 하지만 수인의 단짝 친구 경희(이은주)와 수인, 지환은 그날 이후 친구로 지내기로 약속한다. 셋이 함께 어울려 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 지환의 관심은 점점 수인보다 경희에게로 기운다. 세 사람이 함께 떠난 여행에서 우연히 키스를 나누게 된 지환과 경희는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서먹해지고, 어느 날 불쑥 찾아온 경희는 “우린 니가 불편해졌어”라며 셋의 우정 또한 끝났음을 선언한다. 그로부터 5년 뒤. 지환은 발신인 불명의 편지를 받기 시작한다. 이 편지는 어디에서 날아온 걸까? 혹시 그 아이들이 보내는 건 아닐까?
■ Review
마른 손의 한 여자가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편지를 쓴다. 사진 위에 흰 글씨로 짧은 메모를 얹고 정성스럽게 봉한 뒤 상자에 담는다. 여자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카메라는
`신선한 신간`은 아니지만,`베스트 셀러`처럼 <연애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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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어린 퀸은 탄광 안에서 선사시대에 멸종된 익룡을 발견한다. 무서운 파괴력을 가진 용은 빠른 속도로 번식하며 인류를 위협하고, 핵무기까지 써가며 용을 멸종시키려 한 시도는 오히려 지구의 황폐화와 인간 종에 대한 위협으로 다가온다. 낡은 성곽에서 익룡의 습격을 피하는 공동체의 대표로 살아가는 퀸(크리스천 베일)에게 어느 날 익룡 사냥꾼 밴젠(매튜 매커너헤이)이 무리를 이끌고 찾아온다. 여러 가지로 의견의 충돌을 빚는 퀸과 밴젠은 결국 익룡의 중심인 수컷 용을 처치하기 위해 런던으로 향한다.■ Review줄거리만 보자면 이 영화는 “괴물이 나타났다!”류의 어린이용 SF물처럼 유치하기 짝이 없다. 아닌게아니라 여기서 제시되는 묵시록적 미래의 매개는 외계인의 침략이라든가 인류의 욕심이 빚어낸 대가가 아니라 동굴 속에 수십억년 동안 잠자고 있던 익룡인 것이다. 따라서 악의 대명사는 익룡이며 그 갑작스런 출현에 아무런 빌미도 제공해주지 않은 인간은 절대적인 희생자이자 선한 존재이다.
인간미 있는 영웅,식상하지 않는 인물 <레인 오브 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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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어느 날 잠에서 깬 대서(정준호)는 옆에 낯선 여자 진경(김정은)이 누워 있는 것을 발견한다. 광란의 밤을 보낸 흔적은 가득하지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한 채로 두 사람은 헤어진다. 그런데 대서의 직장으로 험악한 인상의 세 남자(유동근, 성지루, 박상욱)가 찾아와, 진경의 오빠들이라면서 ‘데리고 잤으면 책임을 지라’고 협박한다. 진경은 호남 최고의 주먹 쓰리제이 가문의 금지옥엽 고명딸이었던 것. 둘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음이 입증되지만, 학벌이 빠지는 것말고는 아쉬울 게 없는 쓰리제이 가문에서 서울대 법대 출신의 벤처사업가 대서를 순순히 놓아줄 리가 없다. 대서를 ‘패밀리’로 끌어들이기 위한 쓰리제이 가문의 결혼추진작전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 Review
잠결에 다리가 가려워 긁는데, 아무리 긁어도 시원하지가 않다. 다시 보니, 이불 속에 다리가 넷이다. 둘은 내 것이고, 나머지 둘은? 그렇다. 낯선 여자의 두 다리가 내 것과 엉켜 있는 것이다.
`웃기기`에 대한 강박? 배우들의 열연?<가문의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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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1930년대 공황기, 금주령이 내려져 있는 미국. 소년은 아버지의 직업이 궁금해진다. 아버지 마이클 설리반은 시카고의 아일랜드계 갱단에 소속되어 있는 하수인이다. 호기심이 발동한 아들은 몰래 아버지의 차에 숨어 따라갔다가 살인이 벌어지는 장면을 목격한다. 살인을 저지른 갱단 두목의 아들 코너는 이 사실이 알려질지 모른다는 불안함에 마이클의 가족을 살해한다. 아버지와 아들은 이제 쫓기는 신세가 된다. 하지만, 그들은 가족의 복수를 다짐한다.
■ Review
이제는 어른이 되어버렸을 소년의 플래시백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총과 결투, 또는 전투가 구심적인 역할을 하는 액션-이미지의 영화들에서 이런 방식의 도입부는 종종 사라져간 인물들을 영웅으로 기억하기 위해 사용된다. 그 플래시백의 화자가 꼬마이거나 관찰자일 때, 그들은 커서, 또는 남아서, 무용담 속으로 스러져간 인물들을 회자해야 할 역할을 맡는다. <아메리칸 뷰티>의 현재를 떠나, 갱스터리즘의 세계로 들
세상에서 가장 약한 영웅,아버지 <로드 투 퍼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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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중국집 만리장성의 배달소년 주(김현성), 어느 날 성냥팔이 소녀(임은경)에게 라이터 하나를 사서 라이터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건다. ”성소(성냥팔이 소녀) 재림에 접속하시겠습니까? 원하시면 1번을….” 주는 1번을 누르고 성소 재림 게임 속으로 들어간다. 성소의 사랑을 얻고 동화처럼 그녀를 얼어죽게 만들어야 승자가 되는 성소 재림 게임, 맨몸으로 플레이어가 된 주는 여기서 붕붕 날아다니며 쌍권총을 쏘는 트랜스젠더 라라(진싱)를 도와 비련파 악당들로부터 성소를 구한다. 그러나 주를 알지 못하는 성소는 주가 잠든 사이 다시 거리로 나선다(스테이지1 게임 오버). 성소가 시스템을 거부하며 반란을 일으키는 스테이지2, 시스템에 잡힌 성소를 구하는 스테이지3가 이어진다.
■ Review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의 컴퓨터 게임은 <거짓말>의 여관방이다. 주위의 시선을 피해 여관방에서 그들만의 천국을 만든 연인들이 그랬듯 별볼일 없는 중국집 배달소년
존재여 투쟁하라, 살아남으라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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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검찰이 룸살롱을 개업한다. 대선과정에 개입한 조폭을 잡기 위한 고육지책, 이름하여 보스상륙작전이다. 검사 태훈(정운택)이 웨이터로, 여경찰 유황불(안문숙)과 냉혈녀(김경숙)가 호스티스로 위장해 조폭 중간보스 독사(김보성)가 사모하는 호스티스 최리(이지현)를 스카우트한다. 과연 최리를 미끼로 조폭의 정치개입 증거를 확보, 일망타진하겠다는 검찰의 계획은 성공할 것인가?■ Review조폭을 잡기 위해 검찰이 룸살롱을 연다는 이 영화의 발상은 실로 터무니없다. 검사가 웨이터로, 경찰이 호스티스로 위장한다는 설정 역시 실현가능성 0%이다. 하지만 어이없는 상상이 비판의 이유가 될 수는 없다. 소림사 무술의 달인들이 축구팀을 만든다는 <소림축구> 역시 현실성 없기는 마찬가지 아닌가. 문제는 그 다음이다. <보스상륙작전>은 초반 10분과 후반 10분에서만 각자의 임무를 깨닫는다. 검사도, 경찰도, 웨이터도, 호스티스도, 조폭도 모두 본분을 망각한 채 장면마다 한
저급하지만 사실적이게,<보스상륙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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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고등학교의 마지막 방학을 맞이한 테녹(디에고 루나)과 훌리오(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갑부 집안의 테녹과 편모 슬하의 훌리오는, 환경은 다르지만 섹스와 대마초란 공통의 관심사에 탐닉하기 바쁜 단짝들이다. 각자의 여자친구들이 유럽여행을 떠난 사이, 새로운 상대를 찾던 두 사람은 테녹 집안의 파티에서 미모의 스페인 여인 루이자(마리벨 베르두)를 만난다. 연상의 루이자는 테녹 외사촌의 부인. 루이자에게 반한 테녹과 훌리오는 ‘천국의 입’이란 환상적인 해변이 있다는 거짓말을 지어내며 여행을 제안하고, 남편의 불륜에 상심한 루이자는 그들과 함께 길을 떠난다.
■ Review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환상의 해변을 향해 무작정 여행을 떠나는 두 소년과 연상의 미인. 심상치 않은 동행을 내세운 <이투마마>는, 리비도와 여행을 바퀴 삼아 굴러가는 성장 로드무비다. 10대들의 성적 욕망에 대한 탐사를 앞세워 성장의 궤적을 좇는 출발은 <포키스>나 <아메
성숙의 비밀에 눈뜨는 청춘의 자화상,<이투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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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잃어버린 동생을 찾는 복남이에 대한 기억으로 시작되는 짱의 플래시 백. 지하철에서 앵벌이를 하며 살아가고 있는 짱은 중국에 있는 어머니를 밀입국시키기 위해 돈을 모은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무리의 친구 마스터 킹이 그의 돈을 훔쳐 달아난다. 짱은 다시 돈을 모으기 위해 친구들을 속이고, 도치 패거리에게 구역을 내준다. 결국 짱은 사기를 당하고, 구역을 지키기 위한 싸움에서 복남만 상처를 입은 채 빠져나온다.■ Review철저하게 내부의 고리들로만 엮여져 있던, 그래서 긴장만이 남아 있던 <서브웨이 키즈>와 달리 <서브웨이 키즈 2002>는 인물들의 불안한 감정 층위에 모티브와 의식을 갖춰놓는다. 이제 아이들은 단지 힘겨운 것이 아니라, 어떤 이유로 힘든 것이다. 그리고 그 이유들이 사회와의 불화 속에서 맥락을 지니고 불거져 나온다. 짱은 이제 아이이기보다 청년이며, 그의 당돌한 무관심은 경계에 선 고민으로 한 걸음 더 성숙한다.디지털의 차디찬 질감과
[단편 Review] 서브웨이 키즈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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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언제부터인가 아이들은 지하철에 살고 있다. 앵벌이 무리를 이끄는 ‘짱’은 언제나 약에 절어 어두운 환각에 시달리고, 그의 여자친구 소희는 임신사실을 숨긴 채 혼자서 고민에 빠진다. 3호선 아이들과의 이권 다툼은 점점 더 그들을 극한상황으로 몰아간다. 구걸을 하던 소희는 형사한테 잡히고, 간신히 도망쳐 나온 짱은 3호선 아이들에게 살해당하게 된다.■ Review지하철 바닥을 끌고 다니던 그 발로, 발차기 연습을 하며 장난치는 아이들을 본 적이 있는가. 그런 그들의 모습에 이유를 심어본 적은 있는가. <서브웨이 키즈>는 익숙함의 방관으로 버려져 있는 삶의 한 조각을 유심히 들여다본다. 영화 속 아이들에게 세상은, 내리지 않고 지나쳐가는 지하철의 정류장들만큼 관계없으며, 관심없는 곳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속여서 털어먹기 위한 멍청이들의 거대한 집이다. 그들은 그 안에 안착할 수 없고, 또는 그러기를 거부하면서, 그 바깥을 맴도는 불안의 ‘순환행’을 탄 채로 목숨을
[단편 Review] 서브웨이 키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