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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얀(임가흔)은 새로 이사 간 낡은 아파트에서 죽은 원혼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면서 공포에 빠진다. 영혼의 존재를 부정하는 정신과 의사 짐(장국영)의 치료를 받게 된 얀은 짐과 가까워지면서 공포를 극복하지만 정작 짐에게 죽은 첫사랑의 영혼이 보이기 시작한다.
■ Review
<이도공간>은 영화적이지 않다. 영화적으로 볼 때 <이도공간>은 상투적이고 신파적이다. <성원>과 <성월동화>의 각본을 쓰면서 ‘죽음’을 눈물샘 자극이라는 지상 목표에 봉사하는 소재로 활용했던 나지량이 직접 감독한 이 영화에서 사용되는 ‘원혼’도 기본적으로는 그런 소재일 뿐이다. 그런 점에서 <디 아이>나 <링> <검은 물 밑에서> 같은 아시아권 공포영화가 요즈음 공통적으로 관심 갖는 ‘원혼’의 심리적 깊이에 이르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짐(장국영)을 쫓아다니는 원혼도 그 끔찍한 외양에도 불구하고 ‘사다코’의
위대한 비극이 주는 `울림`,<이도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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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순둥이 데이브(애덤 샌들러)는 출장 가는 비행기에서 본의 아니게 물의를 빚어 ‘성질 죽이기’ 치료를 받으라는 판결에 처해진다. 프로그램 운영자는 알고보니 비행기에 동석했던 버디 박사(잭 니콜슨). 그런데 이상하게 박사는 데이브의 화만 돋우고, 그의 애인 린다(마리사 토메이)까지 넘본다.
■ Review
<어바웃 슈미트>가 잭 니콜슨의 영화이고 <펀치 드렁크 러브>가 애덤 샌들러의 영화라면, <성질 죽이기>는 이 둘의 영화일 수밖에 없다. 잭 니콜슨은 정년퇴직자의 무기력을 털고 다시 능구렁이 같은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애덤 샌들러는 예의 사람 좋은 얼굴로 위트 섞인 잽을 날리다 막판에 감동의 한방을 먹인다. 영화는 두 스타의 ‘개성’이 부리는 ‘성질’을 아이로니컬하게 조합하지만, 결국 로맨틱코미디의 정석으로 귀결된다. 그 과정의 아기자기함과 디테일의 풍성함에 녹아든 할리우드 컨벤션이야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역으로, 걸출한 배우
두 스타의 `개성`이 부리는 `성질`의 조합,<성질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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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끈질긴 근성만 남은 형사 장도준(김석훈)이 테러리스트 강기택(박상민)의 뒤를 쫓고 있다. 전직 국가정보부의 비밀요원이던 강기택은 권력 상층부로부터 축출당한 뒤 요인을 암살하고 수배 중이다. 신임 시장이 지하철을 둘러보던 날, 강기택이 지하철을 탈취한다. 그 지하철에 탑승하게 된 소매치기 인경(배두나)이 짝사랑하던 장도준에게 연락을 해주고, 장도준은 강기택이 점령한 지하철을 되찾기 위한 사투를 시작한다.
■ Review
할리우드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일부는 다인종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영화를 소재로 테마파크로 꾸며놓은 지 꽤 오래됐는데 그곳의 한 스튜디오에 들어서면 평범해 보이는 지하철역이 등장한다. 갑자기 역이 폭파되는 굉음이 울리면서 천장과 벽이 쩍쩍 갈라지고 비명소리와 함께 물벼락이 쏟아진다. 재난의 한복판에 있는 듯한 착각의 시간은 불과 몇초에 지나지 않지만 스펙터클의 ‘리얼리티’를 만들어내는 솜씨는 충분히 감탄스럽다.
그들의 노하우와 물량은 가뿐하게
제2의 `쉬리`를 꿈꾸며,<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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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광대어 말린(앨버트 브룩스)은 아내 코랄과 2세들의 부화를 기다리던 중 상어의 습격을 받는다. 알을 보호하려던 아내는 상어 입속으로 행방불명되고 수백개의 알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기에게 말린은 니모라는 이름을 붙인다. 사건 이후 큰 바다를 무조건 겁내게 된 말린은, 한쪽 지느러미가 부실한 니모(알렉산더 굴드)를 과보호한다. 하지만 니모는 등교 첫날 잠수부에게 납치돼 시드니에 있는 치과의사의 수족관에 끌려가고, 슬픔으로 혼비백산한 아빠 말린은 평소의 심약함을 잊고 ‘니모 찾아 삼만리’ 길에 오른다. 말린이 단기기억상실증을 지닌 명랑한 파란 물고기 도리(엘렌 드제너러스)의 도움으로 상어, 심해어, 해파리의 위협을 뚫고 동호주 해류로 향하는 동안, 니모는 수족관의 새 친구들과 탈출을 모의한다.
■ Review
“<해저 2만리>에 나오는 니모 선장의 후일담인가?” <니모를 찾아서>라는 제목이 일으키는 첫 번째 상상이다. 니모가 노틸러스호와 상관
아들 찾는 물고기의 액션 모험극,<니모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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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소 異氏>
문화이발소의 이발사 ‘아무개씨’를 마을 사람들은 그저 이발소를 운영한다고 해서 농담 삼아 ‘이씨’라고 부른다. 그는 술도 안 먹고 담배도 잘 안 피우는 성실한 사람이다. 어느 날 이발소 이씨는 오해에 휘말려 구멍가게 구씨와 심한 싸움을 벌이게 된다.
제목에 쓰인 다를 ‘이’(異)자가 보여주듯 <이발사 異氏>는 성(姓)씨에 관한 영화가 아니라 성(性)별에 관한 영화이다. 남자들만의 공간으로 대표되는 이발소. 푹푹 찌는 한여름 동네 남자들은 그곳을 휴게소 삼아 찾아와 웃통을 벗어젖히고 짓궂은 농담과 음담을 늘어놓는다. 마을 남자들이 눈치보지 않고 입 안의 찌꺼기를 뱉어낼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그곳이다. 그러나 그곳의 주인 ‘이씨’는 아무리 더워도 먼지 들어올까 문도 안 열 만큼 깔끔하고, 구멍가게 구씨의 말대로라면 “마누라나 듣는” 라디오 프로그램만을 즐겨 듣고, 말수가 적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농담에 끼어들 생각도 안 하며, 걸쭉한 음담
[단편Review] <이발소 異氏><아버지의 노래를 들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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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같은 시간에 두 장소에서 나타나 귀신이라고 소문난 아사지(히토미 미와)와, 아사지가 집착을 가진 료지(고지 마쓰오)가 겪게 되는 끔찍한 일들이 전반부에 펼쳐진다. 후반부에서는 료지의 형인 카즈히코(유이치 마쓰오)가 알 수 없는 저주로 인해 사람들이 죽어가는 아파트로 이사오게 된 나오코(아수미 미와)와 옷장 안에 숨어 있는 영혼의 정체를 밝혀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 Review
일본의 베스트셀러 공포물 <각천사>를 원안으로 채택한 이 영화는 확실히 영화적인 공포 그 자체를 추구하기보다 괴담스러운 에피소드를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 창백하고 말이 없으며 걸을 때마다 물 위를 걷듯 철퍽철퍽 소리가 나는 괴기스런 소녀가 자기에게 동정을 표시해준 남자아이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그 이후로는 그 남자와 가깝거나 관심을 가진 사람은 모두 여자아이의 괴기스런 모습에 놀라 사고로 죽는다든지, 하필이면 각층의 5호에만 알 수 없는 이유로
[Revew] 생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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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재일동포 3세인 히로시(다카하시 가즈야)와 쯔요시(야마시타 테쓰오)는 의형제를 맺은 사이다. 이들은 어느 날 고베의 한 클럽에서 벌어진 싸움에 휘말린다. 야쿠자 조직 패거리가 히로시를 폭행하자, 쯔요시는 이들을 뒤쫓아 총으로 쏘아죽인다. 이 와중에 마약밀매에 쓰일 거액의 돈을 수중에 넣게 된 쯔요시는 히로시와 함께 야쿠자 조직의 위협을 피해 한국으로 도주한다. 그로부터 2년 뒤. 불법체류자임이 드러나 일본에서 쫓겨났던 경아(채정안)는 어느 날 서울의 한 카페에서 노래를 부르며 살아가는 히로시를 만나게 되고 이내 연정을 느낀다.
■ Review
누가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는가. 처음과 끝만 놓고 보면, <런투유>는 비극을 향해 내달리는 전형적인 청춘영화다. ‘조센징’이라는 모욕과 비난을 견디다 못해 살인을 저지르고 한국으로 숨어들어온 두 일본 청년과 ‘불법체류자’라는 낙인 때문에 일본에서 출국조치당하지만 신데렐라가 되겠다는 꿈만은 잃지 않은 한 여자가
[Review] 런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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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졸업과 취업준비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명문대생 케이티(케이티 홈즈)는 2년 전 실종된 남자친구 엠브리(찰리 휴냄) 사건을 조사하려는 형사 핸들러(벤자민 브랫)의 방문을 받고 더욱 신경이 예민해진다. 경찰이 사망으로 종결지을 무렵 느닷없이 엠브리가 돌아오고 아무도 모르게 그녀 주변을 맴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케이티는 극도로 불안해진다.
■ Review
<어밴던>에서 공포의 진원지는 사람의 마음이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졸업을 앞두고 압박감에 시달리는 졸업생들의 총총한 발걸음, 경쟁심과 조바심이 만들어내는 신경질적인 공기를 푸르스름한 필터와 심도 얕은 화면으로 포착해낼 때부터 영화는 이것이 다루고자 하는 공포의 소재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한다. 영화 <트래픽>의 치밀한 각본을 써내 오스카 트로피를 안은 바 있는 스티븐 개건 또한 자신의 장기가 빠른 리듬으로 피와 섹스와 아드레날린을 쉼없이 퍼내게 만드는 여타의 캠퍼스 공포영화에 있지 않다는 것
자신이 통제할 수도 인식하지도 못하는 상태,<어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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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칸토리안은 바티칸으로부터 파문당해 단 2개의 수도원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소수 교단이다. 독일에 있는 수도원에는 고지식한 원장, 젊었을 때 ‘좀 놀아본’ 벤노, 시골 농부 출신의 타실로, 아기 때부터 수도원에서 자라 속세를 전혀 모르는 아르보가 식구의 전부다. 수도원 재정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고 갑작스런 원장의 사망으로 위기에 몰리자 남은 3명의 수도사들은 교단의 보물인 규범집을 마지막 남은 이탈리아의 수도원에 전해주러 긴 여행길에 오른다. 걸어서.
■ Review
cantus:(라틴어) 노래, 선율. cantor:(성가대의) 선창자. 칸토리안 교단은 이름이 의미하는 바, 주에 대한 찬양을 생명처럼 여긴다. 대체로 ‘침묵수행’을 생활원칙으로 삼고 있지만 이들이 한번 입을 열면 아름답기 그지없는 멜로디와 화음이 밝은 빛처럼 쏟아진다.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에서 권위로 가득 찬 중세의 수도원이 웃음을 금지시켰듯, 교회는 신에 대한 예의
흥미로운 성장영화,<신과 함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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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미국에서 스페인의 한적한 시골주택으로 이주해온 레지나(안나 파킨)의 가족. 이들은 새로운 생활과 화목한 가정을 기대하고 이곳까지 왔지만, 집안에서는 자꾸 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이 불길한 기운에 의심을 품게 된 레지나는 집에 얽힌 비밀을 밝히려 노력한다. 그러나 진실에 다가갈수록 레지나의 가족관계엔 더 큰 균열이 생긴다.
■ Review
<다크니스>의 무대는 공포영화의 단골손님 ‘귀신들린 집’이다. 40년 전 근방에서 있었던 아이들의 실종사건과 연관된 공간이 <다크니스>의 집이다. 여기에 새로운 가족이 이사왔으니, 영화의 갈 길이 빤해 보인다. 이상한 일들이 집 곳곳에서 일어나고, 가족들은 공포에 떨고 차츰 비밀이 드러나고 등등. <디 아워스>가 그랬고 <혼팅>이 그랬고 넓게 보면 <버닝> 같은 별장 공포영화들도 패턴이 비슷하다. 선배 공포영화들에 비해 <다크니스>는 공포 효과나 세팅에서 새로운
별장 공포의 차별화,<다크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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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해군 정신과 의사 제롬(덴젤 워싱턴)은 걸핏하면 주먹을 휘두르는 수병 앤트원(데릭 루크)을 환자로 받는다. 억지로 병원에 끌려온 앤트원은 할말이 없다고 선언하지만, 제롬은 그가 입을 열 때까지 끈기있게 기다린다. 마침내 앤트원은 불행한 과거를 털어놓기 시작한다. 단 한번도 가족을 가져본 적이 없는 앤트원은 유일하게 의지했던 친구마저 잃은 채 홀로 세상에 던져졌다.
■ Review
영화평론가 로저 에버트는 “몇년 동안 영화를 보고 울지 않은 적도 있지만, <앤트원 피셔>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했다. <앤트원 피셔>는 돌덩이가 아니라면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 없는 영화다. 상처투성이 어린 소년이 아버지 같은 남자의 도움을 받아 과거와 대면할 수 있는 성인으로 자라난다는 평범한 이야기. 그러나 <굿 윌 헌팅>의 흑인 버전처럼 낯익은 이 여로는 실화이며, 분노로 주먹쥐었던 바로 그 손끝에서 생명을 얻은 것이다. 소니픽처스 안전
소박하고 적당히 무게있는 영화,<앤트원 피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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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비키(서기)는 하오하오(투안춘하오)와 고등학교도 못 마친 채 동거 중이다. 나이트클럽 호스티스인 비키에게 알짜배기 백수 하오하오가 베푸는 사랑이라곤 의심과 질투뿐. 그를 떠나려 해도 그의 애원은 늘 비키의 발목을 붙잡는다. 우연히 만난 일본 형제를 따라 홋카이도의 유바리에도 갔다오지만 상황은 변함없다. 클럽 손님이었던 야쿠자 중간 보스 잭(잭 카오)은 이런 그녀를 사려 깊게 포용해준다. 하지만 하오하오의 집착도 만만치 않고, 잭은 조직사건에 말려 일본으로 돌아가게 된다. 비키는 잭의 메시지만 좇아 일본으로 건너간다.
■ Review
허우샤오시엔의 대표작 <비정성시>에는 “이토록 찬란한 청춘이 사라지면 어쩌나” 하고 자살했다는 메이지 시대 어느 젊은이의 에피소드가 소개된다. 찬란함의 쇠락을 못 견뎌 아예 생을 반납해버리는 낭만이 통용되던 시절은 오히려 아름다웠을지 모른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뭘 하려 해도 안 되던 20대를 “가장 한심하고 가장 찬란했던
추억과 미래가 뒤섞인 시간의 주름,<밀레니엄 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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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조쉬와 씬은 시드니의 한 파티에서 마주친다. 런던에 거주하는 사진기자 조쉬(데이비드 웬햄)는 파티에서 만난 씬(수지 포터)과의 낭만적인 하룻밤을 상상한다. 의상디자이너인 씬 역시 외지에서 온 여행객과의 부담없는 섹스를 원한다. 경쾌한 육체의 거래로 시작된 둘의 관계는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자 감정이 끼어들며 불편해진다. 조쉬와 씬은 이제 사랑하고 있음을 느낀다. 그러나 곧 런던으로 돌아가야 하는 조쉬. 조쉬와 씬은 서로의 감정을 고백하지 못한 채 혼란스러워한다.
■ Review
자유로운 만남을 격려하는 낯선 곳에서의 로맨틱한 파티. 사진기자 조쉬는 시드니에서 만난 씬을 바로 그 기회가 허락한 흥미로운 상대쯤으로 여긴다. 책임과 관계의 부담감을 느낄 필요가 없을 외지인. 씬은 그렇게 지루한 일상에 찾아온 흔적 없을 기회라고 여기며 조쉬를 선택한다. ‘2일간 탈선이라, 내가 가는 것도 알고. 정말 입맛당겨.’ 조쉬는 그렇게 생각한다. ‘재미있겠어. 귀찮게
다른 방식의 로맨틱코미디,<베터 댄 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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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때는 일제시대. 경성으로 유학을 떠났다가 정신이상자가 되어 귀향한 영진(노익현)은 일본 순사나 그 앞잡이들만을 골라서 골탕먹이는 기행으로 소작농 아버지의 근심을 산다. 누이 영희(황신정)는 대학생 현구(이필모)와 사랑하는 사이이지만 악덕 지주의 아들 기호(최대원)가 치근대는 바람에 괴로워한다. 기호가 영희를 겁탈하려 하자 영진이 낫을 들어 살인을 저지른 뒤 정신이 돌아온다.
■ Review
나운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아리랑>을 리메이크한다…. 국가적인 기념 사업이라면 도리어 때늦었다 하겠지만 민간인 제작자(이철민)가 상업영화의 지형 안에서 이런 일을 한다는 것은 다소 어리둥절한 일이었다. 결과적으로 관객 입장에서는 상당히 흥미로운 영화적 체험을 하게 되었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고 무엇보다 <아리랑>이 지난 80여년 동안 항일 혹은 민족주의를 호소하려는 모든 드라마와 영화에 원형적인 내러티브를 제공해왔기 때문
낯선 형식의 체험,<아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