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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모범수 몰테츠(제라르 랑방)는 담당 간수 레지오(브누아 폴블루드)를 통해 복권을 사고 또 맞춰보는 게 낙이다. 어느 날 몰테츠의 복권이 1등에 당첨되고 레지오가 잠적하자, 몰테츠는 그가 복권을 갖고 달아났을 거라는 심증에 탈옥을 감행한다. 사실 복권의 행방을 아는 건, 아프리카로 의료 봉사를 떠난 레지오의 아내뿐. 몰테츠와 레지오는 복권을 찾아 아프리카로 떠나고, 몰테츠에게 원한이 있는 악당과 경찰이 이들의 뒤를 쫓는다.
■ Review
인생 역전? 그거, 아무나 못한다. 마른하늘에서 날벼락 두번 맞을 확률에 비견되는 천운, 바로 복권 당첨의 가능성이다. 로또복권을 둘러싼 코믹액션극 <블리트>는 그 엄청난 천운의 소유자가 갇힌 몸이고 당첨 증거를 내보일 수 없는 상황일 때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에 대한, 무한대 자유 상상의 결과물이다.
그 상상은 물론, 남의 행운을 불운으로, 관객의 부러움을 즐거움(또는 우월감)으로 둔갑시키는 방향으로 펼쳐진다.
스타성에 힙입은 프랑스 액션 대작,<블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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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리안 감독은 적어도 다른 이들이 보기에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할 만한 프로젝트들에 손을 대면서 자기 필모그래피의 상당 부분을 채워왔다고 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닐 것 같다. 그가 제인 오스틴의 세계를 스크린 위에 재현해보겠다고 했을 때(<센스, 센서빌리티>, 1995),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미국사회에 대한 얼음장같이 차가운 초상화를 그리겠다고 했을 때(<아이스 스톰>, 1997), 그리고 우아한 무협영화를 만들어보겠다고 했을 때(<와호장룡>, 2000), 적지 않은 이들은 그 프로젝트들이 과연 어떤 ‘성취’를 거둘 수 있을 것인지 의문스러워 했다. 리안이라고 하면 무엇보다도 가족과 세대의 문제를 따뜻한 코미디의 손길로 어루만지는 영화들에서 빛을 발했던 영화감독이라고 그 이미지를 머릿속에 담아놨던 사람들에게 앞서 말한 프로젝트들은 그 이미지와 잘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들로 보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 결과는 리안이 세인들이 가짐직
특별한 감독의 특별한 블록버스터, <헐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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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내털리(카메론 디아즈)와 딜런(드루 배리모어), 알렉스(루시 리우)는 여전히 신비에 싸인 백만장자 찰리의 탐정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다. 찰리는 세 사람에게 FBI 증인보호 프로그램 프로파일이 유출됐고, 그중 두명이 이미 살해됐다고 전한다. ‘찰리의 천사들’에게 새로운 임무가 떨어진 것이다. 천사들은 범인을 찾는 동시에 살아남은 증인들을 보호해야 한다. 잠복근무 중인 그들 앞에 오래 전 찰리 밑에서 천사로 일했던 매디슨(데미 무어)이 나타난다.
■ Review
<미녀 삼총사: 맥시멈 스피드>는 루시 리우와 크게 다툰 빌 머레이가 돌아오지 않았다는 사실말고는 전편과 그리 달라 보이지 않는다. 코미디언 버니 맥이 머레이의 빈자리를 대신했고, 여전사의 이미지를 가진 데미 무어가 새로운 적수로 등장했지만, <미녀 삼총사: 맥시멈 스피드>는 낙천적이고 귀여운 천사들이 중심에 있는 영화다. 서로 시기하고 미워한다는 소문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자리에 모인
`찰리의 천사들` 컴백,<미녀 삼총사: 맥시멈 스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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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자원봉사자인 리카(오키나 메구미)는 어느 선배의 부탁으로 사치에라는 이름의 노파를 보살피기 위해 집을 방문한다. 집에 도착했을 때 리카는 묘하게도 섬뜩한 기운을 느낀다. 노파는 뭔가에 홀린 듯 망연자실한 상태이고 2층에서 리카는 한 소년을 발견한다. 노파는 순식간에 목숨을 잃고 리카는 ‘무엇’인가를 보게 된다. 한편 히토미(이토 미사키)는 오빠인 카츠야의 집을 방문하지만 오빠는 그녀를 억지로 돌려보낸다. 이상한 일이 있는 것 같다. 오빠의 집에 전화를 걸지만 아무도 받지 않고 히토미는 화장실에서 누군가의 모습을 본다. 그리고 방에선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이 나타난다. 이즈미(우에하라 미사)는 귀신이 나온다는 어느 집에 놀러간 적이 있다. 여기서 이즈미는 죽은 아버지를 보게 된다. 수학여행에서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은 이상하게 변해 있고 이즈미는 죽음의 기운을 감지한다.
■ Review
공포영화는 ‘무섭다’라는 통념과 결별해도 좋을지 모른다. 미국 공포영화
진부한 소재를 통해 본 호러의 신세계,<주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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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대학선배와 사귀고 있는 신아(김서형)는 “평생 한 사람하고만 해야 한다면 좀 그렇잖아. 그런데 한번에 한명씩”이라면 무방하다고 생각하는 자유연애주의자다. 병원에서 일하는 호스피스 동기(김성수)의 연애관은 뚜렷하지 않다. 그런 그들이 우연히 만나 첫날 격정적인 정사를 나눈다.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간 두 사람, 조심스런 재회가 이뤄지고 사랑을 고백하더니 동거를 시작한다.
■ Review
섹스에 인격이 있을까? 몸을 재발견하려는 90년대 이후의 담론을 빌리지 않더라도, ‘신체발부 수지부모’(身體髮膚 受之父母)라는 고전 문구를 재해석하지 않더라도, 이제 몸 그 자체가 존중받아야 할 무엇이라는 데에는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다. 그런데 그 몸끼리 만나 몸의 주인이 어떤 영혼의 소유자인지 개의치 않고 곧바로 자기들끼리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면, 그 ‘대화’를 존중할 만한 인격의 만남으로 인정할 수 있을까?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에서 섹스는 비로소 독립된
`맛있는 섹스`에는 고통의 대가가?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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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경남고의 문제아 태일(차태현)은 학교 생물선생님 영달(유동근)의 딸 일매(손예진)와 결혼하기 위해 물불 안 가리는 녀석이다.어느 날 영달은 이런 태일의 혈기를 거꾸로 이용할 잔꾀를 떠올린다. 자신의 딸만큼 공부를 잘하면 결혼하게 해주겠다는.태일은 영달의 말만 믿고 코피를 쏟아가며 공부해 서울대 법대에 진학한다.드디어 결혼하게 됐다고 좋아하는 태일,하지만 영달은 다시 일매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요구한다.순진한 태일은 영달의 뜻에 따라 대학 4년간 남자들의 손길로부터 일매를 지키지만 마침내 사법고시 1차시험에 합격한 그날,일매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는다.“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태일이가 아니에요”라는 말이다.
■ Review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의 주인공 태일은 ‘엽기적인 그놈’이다. <엽기적인 그녀>의 일편단심 청년 차태현의 새로운 버전인 이 녀석은 사랑하는 여인을 얻기 위해 영한사전을 통째로 외우고 씹어먹는다.수
‘조화’ 와 ‘절제’의 망각,<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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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심리치료사 마이클 헌터(앤디 가르시아)는 아들이 자살한 뒤 아내와 이혼하고 충격과 죄책감에 시달리며 지낸다. 환자 치료도 그만둔 채 강의와 저술 활동만 해오던 그는, 3년 뒤 제자로부터 토미 카페이(빈센트 카세이저)라는 환자를 소개받는다. 토미는 어릴 때 아버지가 엄마를 살해하는 장면을 목격한 충격에 시달리는 17살 소년. 내성적이면서도 의외로 살가운 그에게서 마이클은 죽은 아들을 떠올리고 그가 숨기는 진실에 다가가려 한다.
■ Review
앤디 가르시아. <언터처블> <블랙 레인> <유혹은 밤그림자처럼> 혹은 <대부3>의 그를 기억한다면, 우리는 이 배우의 르네상스를 끈질기게 기다릴 필요가 있었다. 최근 5년 동안 너무 사소한 배역으로, 혹은 너무 허접한 영화에 출연해왔다 해도. 심리치료사와 환자의 심리적 대결을 그린 사이코스릴러 <언세드>는 앤디 가르시아의 영화다. 그가 제작을 맡았고 주인공인 심리치료사
`말해지지 않는 부분`과 `말해야 하는 부분`,<언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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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최고의 해결사로 인정받는 조나단(스티븐 시걸). 프랑스의 한 의뢰인에게 중요한 물건을 안전하게 전달해달라는 마르케의 부탁을 받아들인 그는 조직의 일원인 드느와(맥스 라이언)와 함께 그 물건이 보관되어 있는 저택을 방문하지만 괴한들로부터 총격 세례를 받는다. 총격전 끝에 물건을 손에 넣은 조나단은 프랑스로 건너가지만 이내 그 물건을 차지하려는 세력들의 다툼에 휘말린다. 문제의 물건이 미스터리로 남은 16년 전 비행기 폭파사건의 전모를 담은 블랙박스임을 알게 된 조나단은 급기야 범인 색출에 나선다.
■ Review
<포리너>는 스티븐 시걸만의 1인극이다. 대형항공 폭파사건의 전모를 담은 블랙박스를 둘러싸고 얽히는 음모와 배신의 교차로를 시걸은 특유의 무표정으로 정리한다. 전반부의 능선을 넘으면서도 “왜 시걸이 위험에 뛰어드는지”에 대해 어떠한 정보도 주지 않는 동안 보는 이들은 모두 무기력한 ‘포리너’로 남아야 한다는 것이 이 영화가 지닌 설정의 약점.
스티븐 시걸만의 1인극,<포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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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1953년 아일랜드 더블린. 데스먼드 도일(피어스 브로스넌)의 가족은 배고픈 크리스마스를 맞는다. 설상가상으로 아내는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아 떠나가버린다. 아동학대방지협회는 도일의 딸 에블린과 두 아들을 고아원으로 데려간다. 이때부터 아이들을 데려오기 위한 도일의 고군분투가 시작된다.
■ Review
<에블린>은 한 가족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헐벗은 크리스마스 풍경으로 시작한다. 벽 장식가(사실은 미장이라고 불러야 옳겠지만) 도일은 직장을 잃었고, 아내는 술집에서 만난 다른 남자와 떠나가버렸다. 직장과 아내를 잃은 도일에게 국가는 법의 이름을 앞세워 아이들까지 뺏어간다. 옳지 못한 법과의 싸움은 그렇게 시작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에블린>은 시나리오 작가 폴 펜더가 스코틀랜드에서 우연히 실제 인물 에블린을 만나 그 이야기를 직접 듣게 되면서 착상한 것이라고 한다), <에블린>은 켄 로치의 영화가 아니므로 법의 어둡고
해피엔딩을 ‘전제’로‥ <에블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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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마약사건 담당경찰 텔리스(제이슨 패트릭)는 위장잠입 수사 중 범인을 뒤쫓다 오발 사고를 일으켜 산모를 다치게 한다. 18개월 뒤 텔리스는 다른 잠입 형사 캘비스 살해사건을 맡으며 복직을 약속받는다. 텔리스는 죽은 캘비스의 동료였던 헨리 오크(레이 리오타)와 함께 범인을 찾아나선다.
■ Review
<나크>의 감독 조나한 카는 톰 크루즈가 제작하게 될 <미션 임파서블3>의 감독으로 내정되었다(<나크> 역시 톰 크루즈가 제작을 맡았다). <미션 임파서블3>의 감독으로 합격점을 받았다는 것은 그가 ‘가면과 얼굴’, 그 사이를 갖고 퀴즈를 내는 재주가 있음을 인정받았다는 말일 것이다. <나크>는 그 전초전이다. <나크>는 법의 집행, 정의의 실현을 사건의 근저에 놓으면서 긴장을 형성하거나 또는 둘 사이의 직접적인 모순을 영화의 핵심으로 삼지 않는다. 대신, 인물들의 충돌하는 ‘진술’에 의해 의혹의 함정으
<미션 임파서블3>의 전초전? <나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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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쟈니 잉글리쉬(로완 앳킨슨)는 스파이가 되고 싶은 영국첩보국 사무직원이다. 폭탄 테러가 일어나 스파이들이 떼죽음을 당하자 국장 페가수스는 할 수 없이 수사 중이던 왕관 탈취 사건에 쟈니를 투입한다. 쟈니는 부유한 프랑스 사업가 파스칼 소바쥬(존 말코비치)가 범인이라는 심증을 굳히고, 인터폴 형사 로나(나탈리 임브루글리아)와 함께 음모를 파헤치기 시작하지만, 누구도 대형사고만 일으키는 쟈니를 믿어주지 않는다.
■ Review
미스터 빈의 첩보원 변신기. 옳다고 믿는 대로 고집스럽게 행동하고, 그 행동 때문에 자신과 그 주변을 곤란하게 만드는, 그러면서도 절대 뉘우칠 줄 모르는 미스터 빈. <쟈니 잉글리쉬>는 중세 영국의 왕자와 경찰 등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던 앳킨슨의 경력 중에서도 순진하고 뻔뻔한 바보 미스터 빈을 불러내온 영화다. 미술관 경비원이 미술전문가로 행세하는 영화 <미스터 빈>처럼, 쟈니 잉글리쉬 역시 타고난 스파이인 척 거대한
진정한 코미디언이 중심에 선 영화,<쟈니 잉글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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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한 외딴집. 수미(임수정)와 수연(문근영) 자매가 이곳에 도착한다. 그들은 서울에서 장기간의 병원생활을 마치고 아버지 무현(김갑수)과 함께 막 돌아왔다. 오랜만에 집에 온 그들은 집 근처의 저수지로 달려나가 물에 발을 적시며 즐거워한다. 집에 들어가자 계모인 은주(염정아)가 그들을 따뜻하게 맞아주지만, 자매는 그녀에게 강한 적대감을 표시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들 가족의 집에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수연은 누군가가 자신의 방에 몰래 들어왔다. 나가는 것을 느끼고 불안해하며 수미는 끔찍한 모습의 귀신이 눈앞에 나타나는 꿈을 꾼다. 은주 또한 예외없이 불안에 시달리지만 오직 가장인 무현만이 냉정을 유지할 뿐이다. 그 가운데 두 자매와 은주 사이의 갈등은 더욱 심해져간다.
■ Review
감독의 의도대로라면 <장화, 홍련>은 분명 ‘죄의식에 관한 탐구’가 되어야 했을 영화다. 작자미상의 소설 <장화홍련전>을
감독의 장르적 상상력,<장화, 홍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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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홍보전문가 스투(콜린 파렐)는 날마다 공중전화로 팸(케이티 홈즈)을 유혹한다. 아내가 휴대폰 통화 내역을 확인하기 때문이다. 평소처럼 팸과의 통화를 마친 스투는 공중전화 벨이 울리자 무심코 전화기를 집어든다. 수화기 저편의 낯선 남자는 자신이 스투를 지켜보고 있으며, 만약 전화를 끊으면 그를 총으로 쏴 죽이겠다고 말한다.
■ Review
시나리오 작가 래리 코언은 공중전화 부스 안에 갇힌 남자의 이야기를 20년 전부터 쓰고 싶어했다. 투명하지만,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진 알 수 없는 공간. 감독 조엘 슈마허는 전화부스를 “근본적인 함정”이라고 부르면서 기꺼이 이 프로젝트를 받아들였다. 20년이 지나는 사이, 맨해튼의 공중전화들은 그 용도를 잃고 부서져갔고, 허공을 가득 채운 전파는 각자의 사생활을 떠들어대고 있었다. <폰부스>는 짜증과 폭력과 관음증이 뒤덮은 현대의 대도시에 걸맞은 영화다. 누가 자기를 지켜보고 있는지, 왜 이렇게 당해야만 하
야심에 찬 실험의 결과물,<폰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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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유망한 골프선수의 길을 접고 별볼일 없는 증권사 영업사원으로 살아가던 승완(김승우)은 직장왕따에 투자한 주식마저 폭락하자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터널 속을 질주하던 중 자신과 똑같이 생긴 남자와 스치게 된다. 놀란 나머지 교통사고를 내고 깨어보니 이곳은 자신을 유명한 골프스타 강승완으로 부르는 또 다른 세계다.
■ Review
<소림축구>에서 주성치의 사부는 청년기에 ‘황금발’로 불렸던 유망 축구선수였지만, 상대편의 교묘한 트릭으로 시합에 실패한 뒤, 절름발이 구두닦기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역전에 산다>의 이 남자도 비슷한 처지다. 촉망받는 주니어 골프선수였지만 결정적인 시합 실패와 아버지의 죽음 이후 이혼한 누나집에 얹혀 지독히 초라한 삶을 살고 있는 그에게 세상은 탈출구 없는 일방통행 길이다.
그런 그가 역전을 꿈꾼다. 그러나 사부의 꿈이 영원히 ‘축구’였던 것에 비해 승완의 꿈은 ‘골프’가 아니다. 사실 강승완의 ‘역전’에는 명확한
`역전`과 `사랑`이라는 표피와 속살의 부조화,<역전에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