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슬아슬한 미니스커트에 루즈삭스를 신은 미소녀, 일본의 학원만화를 본 적 있다면 그녀를 모를 리 없다. <소녀검객 아즈미 대혈전>의 원작만화를 못 봤더라도 그녀는 오랫동안 소년들의 꿈이었다. 그건 꼭 일본에 국한된 이야기도 아니다. 의상과 헤어스타일은 달라도 미소녀 판타지엔 국경이 없다. <소녀검객 아즈미 대혈전>의 은밀한 즐거움은 실사영화로 미소녀 판타지를 충족시킨다는 점이다. 만화보다 강력한 이미지로 다가온 그녀, 아즈미(우에토 아야)는 그 예쁜 얼굴을 남자들의 피로 적신다. 아즈미의 칼이 징그럽고 음흉한 사내들을 벨 때 오르가슴을 느끼는 사람도 생길 법하다.
이야기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세력과 전쟁을 하던 시기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전란통에 고아가 된 아즈미는 어린 시절부터 9명의 소년과 더불어 자객이 되는 훈련을 받는다. 도쿠가와 편인 사부는 전쟁을 종식시키려면 도요토미 수하의 장군들을 암살해야 한다고 믿으며 아즈미와 소년들을 가르친
미소녀 사무라이 액션코미디, <소녀검객 아즈미 대혈전>
-
만약 당신이 당신의 숨겨진 재능을 깨달아 지금보다 더 자신에게 어울리는 삶을 살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신작을 탈고했음에도 출판사를 운영하는 친구로부터 자서전 대필만 권유받는 동화(정준호). 순수문학가라는 자존심 하나로 버텨온 그는, 무능력한 가장으로 아내와 어린 아들에게 무시당하는 현실을 벗어나고자 사업가로 자수성가한 조폭 두목 윤만철(손창민)의 자서전 대필 제안을 받아들인다.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삶의 큰 변화를 겪기 시작한다. 책 집필을 위해 만철의 젊은 시절 일기를 뒤지던 동화는 “상대방보다 반 박자 빨리 나가는” 싸움의 기술을 깨우쳐가고, “이제 주먹질 같은 건 그만두자”고 부하들을 어르는 젠틀맨 만철은 동화의 국문학과 후배 연희(정소영)와 사랑에 빠지면서 안정된 삶을 꿈꾸게 된다.
<나두야 간다>는 집 안팎에서 실패한 인생살이를 경험하는 동화의 주사와 호텔을 전전하며 불안정하게 사는 만철의 한숨을 통해 두 인물이 서로의 삶에 혹할 수밖에 없던 이유를 그럴듯
실패한 소설가와 섬세한 조폭 두목의 인생 재건축 공사, <나두야 간다>
-
망망대해에 쪽배처럼 떠 있는 캐나다 퀘벡의 작은 섬 생 마리. 한때 이곳에서 고기잡이는 엄숙하고 열정적인 제의였고 하루 열네 시간의 노동을 마친 사내들과 여인들의 잠자리는 온 우주의 불화를 다 잠재울 듯 흡족했다. 그러나 어획량이 줄고 경제발전이 낙도를 비껴가면서 섬사람들의 삶에는 이끼가 낀다. 언젠가부터 일거리가 떨어진 어부들은 배를 띄우는 대신 연금을 받기 위해 우체국 앞에 줄을 선다. 먹고사는 건 둘째다. 주민들은 국가의 시혜가 아닌 노동의 대가로 밥을 먹던 아름다운 시절을 그리워한다. 시장과 경찰마저 생 마리 섬을 등지고 떠나자, 터줏대감 제르맹(레이몽 부샤르)과 친구들은 일자리를 돌려줄 플라스틱 공장 유치에 팔을 걷고 나선다. 하지만 공장 설립에는 까다로운 조건이 하나 따르니, 섬에 상주하는 의사가 있어야 한다는 항목이 그것이다. 의사들에게 보낸 구인광고가 족족 퇴짜를 맞던 어느 날, 방탕한 도시생활로 눈밑이 그늘진 몬트리올의 성형외과 의사 크리스토퍼(다비드 부탱)가 상륙한
낙도 주민들의 요절복통 의사선생 유치작전, <대단한 유혹>
-
잘 뚫린 고속도로는 지루하다, 고 믿는 이들이 있다. 일직선으로 뻥 뚫린 그 길이 설사 시속 160km를 보장하더라도 시야에 변함없는, 기껏해야 매번 똑같이 생겨먹은 휴게소만을 제공하는 고속도로는 질색이라고. 아마도 장진 감독이 이 축에 들지 않을까. 속도를 속시원히 낼 수는 없어도 굽이굽이 돌아가는 국도를 선호하는 부류 말이다. 이런 길은 지루하지 않다, 고 믿을 것이다. 요모조모 눈요기하며 내지르다가 떡하니 눈에 쏙 들어오는 곳이 나타나면 아예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나마 한눈팔기에 좋으니까. <아는 여자>는 앞만 보고 내달리는 로맨틱코미디가 아니다. 목적지는 같고, 여하튼 그곳에 도착하기는 하지만 자꾸 딴짓하기를 좋아한다. 그래선 안 될 것 같은 타이밍에 그럴 것 같지 않은 캐릭터가 일을 벌인다. “사랑은 새벽길을 산책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이와 아침길을 걸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이다”라고 운치있게 내레이션을 쏟아내던 이가 예상치 못하게 이별을 선언하는
사랑에 관한 사색과 성찰이 담긴 로맨틱코미디, <아는 여자>
-
-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 제목만 들어도 뻔한 줄거리가 머리 속에 쫙 펼쳐진다. 그럼에도 신분을 뛰어넘은 사랑 이야기가 이번에는 또 어떻게 변주될까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바로 그것이 로맨틱코미디의 매력. 게다가 이 현대판 신데렐라 이야기의 감독이 여성(마사 쿨리지, <섹스&시티
> <앤지> <더 월2> 등을 연출한 경력이 있다)이라면 이 영화가 여성의 얄팍한 ‘환상’만을 자극하지 않고 또 다른 독특한 신데렐라를 창조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페이지(줄리아 스타일스)는 의사의 꿈을 이루려는 미국의 대학 졸업반 학생으로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어느 날 그녀 앞에 한눈에도 왕자병 기색이 역력한 철없는 에디(루크 메이블리)가 나타난다. 덴마크의 왕자인 에디는 왕실의 꽉 막힌 생활에 싫증을 느끼고 자유분방한 미국 대학에 교환 학생으로 온 것이다. 첫 만남부터 티격태격하던 그녀와 그의 사랑
현대판 신데렐라 이야기,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
-
서서히 다가오는 심리적 공포, 아름답고 슬픈 호러, 그런 걸 기대한다면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 <령>은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즉각적인 공포로 승부하는 영화다. 놀이공원 귀신의 집 같은 충격을 원한다면 만족할 만하다. 기본 설정은 <가위> <해변으로 가다> <찍히면 죽는다> 등 2000년에 유행했던 한국 공포영화들을 연상시킨다. 5명의 친구가 있고 그중 한명이 왕따를 당하다 죽는다. 원혼이 살아 있는 4명 앞에 차례로 나타난다. <령>이 여기에 덧붙인 것은 주인공 지원(김하늘)이 기억상실증에 걸렸다는 사실이다. 친구를 따돌리고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이 정말 나였을까? 언뜻 떠오르는 기억과 악몽이 정체모를 두려움을 부추기는 것이다.
영화의 전모를 암시하는 힌트는 크게 두 가지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어린 소녀들의 목소리로 부르는 이 노래는 영화의 오프닝에 흘러나온다. <나이트메어&
놀이공원 귀신의 집 같은 즉각적인 공포, <령>
-
1989년 첫 번째 살인을 저지르고 이후 총여섯명의 고속도로 운전자들을 살해한 끝에 2002년 10월9일 플로리다 형무소의 전기의자에 앉기까지, 아일린 워노스를 표현하는 언론들의 선정적인 헤드라인은 항상 ‘미국 최초의 여성 연쇄살인범’이었으며, 그녀를 표현하는 공적인 이미지는 ‘괴물’ 같은 거구의 여인이었다고 한다. 8살 때 처음 아버지 친구에게 강간당했고, 13살 때 이미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창녀의 길로 접어들었으며, 어떤 종류의 관심이나 애정에도 철저하게 버림받은 채 돈으로 육체를 거래하는 과정으로만 자신의 존재를 확인할 수밖에 없었던 여자를 표현하는 말치고는 지나치게 단순명료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하지만 그녀를 다룬 영화 <몬스터>를 보면서 우리는 또 한번 함정에 빠지게 된다. 영화를 통해 재현되는 실존 인물을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만큼 가능한 일인가?
<몬스터>의 아일린 워노스- (영화 속에서는) 리를 보고 있노라면 어떤 타입에도 묶을 수 없는
미성숙한 영혼이 폭발하는 정화의 순간, <몬스터>
-
3년 전, 늪지의 괴물 슈렉은 마법에 걸린 피오나 공주와 사랑에 빠졌다. <미녀와 야수>를 닮은 키스신은 그러나 정반대의 결과를 낳았었다. 슈렉은 여전히 괴물로 남았고, 피오나는 인간이 아닌 괴물로 변해버렸다. 자기 본성에 맞게 살아가는 괴물과 그에게 매료돼 자기 자신을 버린 연인. 그뒤로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더래요’라는 마침표를, 그들은 그렇게 찍은 듯했다. <슈렉2>는 ‘과연 그랬을까?’라는 의혹으로부터 심술궂은 후일담을 풀어낸다. 신분이 다르고, 인종(!)이 다른 남녀가 만나 사랑할 순 있지만, 그들의 결합을 세상이 축복하겠느냐고 딴죽을 걸어보는 것이다.
<슈렉2>는 슈렉이 피오나의 부모를 만나러 가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그들은 ‘겁나먼’ 왕국의 초대를 받지만, 피오나의 부모와 왕국 사람들은 슈렉 부부의 모습에 경악한다. 환대받지 못한 슈렉은 피오나와 다투기도 하고, 피오나의 아버지가 보낸 자객 ‘장화 신은 고양이’의 습격
악당이 늘어난 좌충우돌 풍자극, <슈렉2>
-
‘씨씨 콜핏’이라는 똑같은 이름의 모녀 삼대가 있다. 노년의 씨씨1은 술 취한 바람둥이 남편을 욕조에 익사시킨다. 중년의 씨씨2는 도통 무심한 뚱보 남편을 바다에 익사시킨다. 갓 결혼한 씨씨3는 수영도 못하는 새신랑을 수영장에 익사시킨다. 그때마다 불려온 검시관 매짓은 연쇄살해극을 단순사고사로 위장해준다. 하지만 그 대가로 모종의 (육체적) 관계를 요구하는 매짓을 그녀들은 매번 퇴짜 맞힐 뿐이다. 이 기묘한 죽음의 퍼레이드와 욕망의 숨바꼭질이 영국산이라면, 히치콕 같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영화적 후예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 그런데 줄넘기소녀의 별 이름 100개 외우기로 시작한 영화가 화면과 대사 곳곳에 1에서 100까지의 숫자를 숨은그림처럼 뿌려놓는다면? 실로 영화는 스릴러적 몰입을 방해하는 별난 게임들로 가득하다. 매짓의 아들 스멋은 제멋대로 창안한 꽤 지적이면서도 허망한 구석이 있는 게임들을 차례차례 선보인다. 피터 그리너웨이 체질이 아니라면 이마저 얼떨떨하겠지만, <차례로
별난 게임들로 가득한 지적 유희, <차례로 익사시키기>
-
1972년 1월30일 일요일 비무장 시위를 벌이던 북아일랜드 데리 시민 열세명이 영국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열네명이 다쳤고, 그중 한명이 곧 죽어 사망자는 열넷이 되었지만, 어느 누구도 이날 벌어진 일 때문에 처벌받지 않았다. <블러디 선데이>는 ‘피의 일요일’이라고 기억되는 이날 진짜 무슨 일이 벌어졌었는지 기록하고 있는 영화다. ‘피의 일요일’ 꼭 30년 뒤인 2002년 1월25일 영국에서 개봉한 <블러디 선데이>는 마치 카메라를 가지고 시간을 거슬러올라간 것처럼 사실적이고 충격적인 사건을 보여준다.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이 영화는 단 한번도 왜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고 판단을 내리지도 않는다. 그러나 이 영화는 관객을 목격자로 만든다. 목격자는 자신이 본 사실에 어떤 식으로든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각본도 직접 쓴 감독 폴 그린그래스는 1만명 넘는 사람이 행진에 참가한 이 사건에서 네명을 골라 초점을 맞추었다. 그는 아일랜드와 영국에서 각각
그들의 죽음을 기억하라, <블러디 선데이>
-
“널 사랑해. 내 곁에 있어줘.” “나의 일을 포기할 순 없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단 얘기야?” 세상에서 가장 답답한 동문서답처럼 보이지만, 일본에서도 이 대화는 남의 일이 아닌 모양이다. 더이상 잃을 것이 없는 중년 남녀의 절대적인 사랑을 그렸던 <실락원>의 작가 와타나베 준이치. 그의 또 다른 소설을 영화화한 <메트레스 연인>은 결혼 적령기를 넘긴 한 여성의 혼란스러운 자아찾기라는, 진부하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고급 프랑스 레스토랑의 소몰리에(와인 전문가)인 미혼 여성 카타기리 슈코(가와시마 나오미)와 결혼 생활에 대한 회의로 가득한 유부남 토노 슈헤이(미타무라 구니히코)는 달콤한 한때를 즐기는 연인 사이. 여자는 결혼의 정의를 “서로가 정착할 수 있는 곳의 발견”이라고 믿고 싶어하지만, 남자는 이에 대해 “결혼은 서로 나아가길 포기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대꾸한다. 그러나 남편의 외도를 눈치챈 부인에게 토노가 버림받은 이후, 둘
결혼에 대한 진부하지만 절실한 물음, <메트레스 연인>
-
<소울 어쌔신>은 생소한 직종 하나를 우리에게 소개한다. 케빈(스킷 울리히)은 “법질서라고는 존재하지 않는” 국가에 지사들을 갖고 있기에 고객과 사원의 안전을 자체 인력으로 보호하는 다국적 금융회사 요겐슨의 보안요원이다. 생부를 잃은 케빈을 거두어 양육한 사장은 그를 아들처럼 여기는데, 덕분에 사장의 친아들은 그를 원수로 여긴다. 승진한 케빈은 요겐슨사의 직원인 애인에게 청혼을 준비하지만, 룸서비스 대신 들이닥친 킬러는 연인의 심장과 케빈의 미래를 부숴놓는다. 범죄 현장에 출동한 인터폴은 살인이 돈세탁과 연루되어 있음을 내비치고 진실을 추적하는 케빈 앞에 드러나는 사실들은 속속 새로운 용의자를 지목한다.
<소울 어쌔신>이 궁극적으로 고발하는 범죄는, 이윤을 위해서는 인간의 기능뿐 아니라 영혼까지 착취해 마땅한다는 사고방식을 가진 조직이다. 케빈은 아무것도 모르는 도구에 불과했으나 딱 한 가지, 바른 질문을 던지는 법만은 잊지 않았기에 영혼을 건진다. 그러나 이
복수의 끝에 이르러 적의 실체를 깨닫는 남자의 모험담, <소울 어쌔신>
-
일찍이 <스크림2>에서 공포영화 전문가 랜디는 다음과 같이 ‘속편의 법칙’을 정리한 바 있다 “오리지널보다 시체가 더 많아지고, 더 잔인해지고, 더 피가 튀기고, 플롯은 더 꼬인다.” 이에 충실한 모습으로 돌아온 <데스티네이션2>는 반문한다. “그런데?” 영화는 법칙 따위 개의치 않는다. 전략적으로 ‘공포영화 사상 가장 거대한 스펙터클’을 전면에 내세웠다. 초반 10분의 대형 자동차 충돌신은 시작일 뿐이다. 사람들은 “해괴한 사건”에 의해 더 화려하게 죽어간다.
친구들과 여행을 가던 킴벌리(A. J. 쿡)는 고속도로에서 자신을 비롯한 사람들이 끔찍하게 죽는 환상을 본다. 그리고 환상의 징조들이 현실에 출현하자 그녀는 국도 진입로를 가로막는다. 그런데 그녀의 말을 믿지 않는 사람들의 곁에서 곧 대형사고가 발생하고 사람들은 경악한다. 한편, 킴벌리는 1년 전 180기 폭발사고의 생존자들이 겪은 죽음과 연관되어 있음을 감지하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클레어(알리 라터)에
공포영화 사상 가장 거대한 스펙터클, <데스티네이션2>
-
원혼은 다시 돌아온다. 어린 시절 수없이 들었던 괴담에서 꾸준히 반복되는 교훈은 그것이다. 억울하게 죽어 한이 맺힌 자들은 산 자에게 간곡한 이야기를 전하려 한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인 공포의 강을 건널 수만 있다면 원귀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페이스>의 전제는 이처럼 유서 깊은 귀신 이야기다. 피부나 머리카락처럼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가 하나도 없는 두개골이 있다. 누구의 두개골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 ‘복안’이다. 두개골로 죽은 자의 얼굴을 유추, 재현하는 방법인 복안으로 죽은 자의 얼굴이 하나둘 맞춰진다. 그것이 누구의 얼굴이냐가 <페이스>가 던지는 질문이다.
4년 전 복안 전문가를 만나면서 시작된 <페이스>는 원귀가 나오는 공포영화인 동시에 범인을 찾아가는 스릴러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주인공은 과학수사연구소의 복안 전문가 현민(신현준). 심장이식수술을 받은 어린 딸이 안쓰러운 그는 연구소에 사표를 던지고 딸의
두개골로 죽은 자의 얼굴을 유추하라, <페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