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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실점을 내보이며 곧게 뻗은 길과 그 길을 둘러싼 한적한 교외의 풍경이 뒤집어진다. 점차 선율을 더하며 알 수 없는 긴박감을 형성하던 느릿한 음악이 문득 잦아들 때까지 계속되는 3분30초의 회전. 그 나른한 운동의 정체는 타이틀 컷 이후 보여지는 영화의 세 번째 컷, 전복되는 자동차에 있다. 하늘과 땅이 뒤바뀌는 긴박한 상황, 차 안의 시선과 밖의 시선은 그렇게 다르다. (감독의 말에 따르면) 똑같은 상황에 대한 주관과 객관의 차이를 말하기 위해 마련된 <팔월의 일요일들>의 오프닝은 최면처럼 몽환적이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보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고조된다. 말하고자 하는 바를 능가할 만큼, 혹은 망각할 만큼 매혹적이라는 것이 이 오프닝의 문제라면 문제다.
영화 시작과 함께 벌어진 교통사고로 호상(임형국)은 가벼운 찰과상을 입고, 그의 아내는 혼수상태로 빠져들었다. 혹시나 도움이 될까 하여 아내가 아꼈던 오래된 책 <팔월의 일요일들>을 병실에 들고 오지만 아
무심하게 바라보다 불현듯 깨닫다, <팔월의 일요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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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스티븐 킹은 이야기는 플롯을 짜나가는 일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이야기를 발굴하는 일이라고 했고, 미켈란젤로는 조각이 없는 것을 만드는 게 아니라 돌 안에 갇혀 있는 형상을 해방시키는 작업이라고 했다. <라디오 스타>는 그런 의미에서 억지로 짜맞춘 이야기라기보다는 감독, 작가, 배우 안에 갇혀 있는 이야기를 발굴한 것이다. 변두리성을 무대 한복판으로 밀어 올려온 이준익 감독은 물론, 라디오 작가 출신인 최석환 작가, 그들 자신의 한때의 영락의 삶을 연기하는 듯한 박중훈, 안성기의 이야기이다.
골자가 되는 이야기 줄기는 1988년 가수왕 출신으로 이제는 미사리에서 지나간 영광의 추억과 자기 연민을 핥고 있는 최곤(박중훈)이 아직도 그 곁을 떠나지 않는 매니저 박민수(안성기)와 함께 지방 방송국 DJ로 간다는 것이다. 주인공들 못지않게 조역들도 변두리적인 인물들이다. <최곤의 오후의 희망곡> PD를 맡은 강석영(최정윤)은 아이돌 스타를 씹은 뒷담화가 방송사
즐거운 아저씨들의 변두리 로큰롤, <라디오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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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산골짜기 외진 마을 무도리. 주민이라곤 환갑 넘은 노인들과 정신 모자란 아이밖에 없다. 무도리에서 30년 넘게 살아온 봉기(박인환), 해구(최주봉), 방연(서희승) 등은 피붙이보다 더한 또래 친구 사이. 하사관 출신으로 영어 쓰기를 좋아하며 젠체하는 봉기, 까치다방 정 마담과 신방을 차리겠다는 꿈으로 체력단련에 여념이 없는 해구, 셈은 도통 젬병이지만 바지런하고 손재주만은 뛰어난 방연. 인적없는 마을에서 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감자 내기 윷놀이가 전부다. 오지랖 넓어 우체부 노릇과 심부름까지 대신해주는 순경 창수가 가끔 마을을 찾을 뿐, 들고 나는 이 없어 무도리는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던 차에 무도리에서 한 젊은이가 목숨을 끊는 사고가 발생한다. 방연은 어수룩한 아들이 주워온 유서를 유족들에게 전달하고, 그 대가로 기대치 않았던 수백만원을 수중에 넣는다. 갑자기 굴러들어온 돈 때문에 한바탕 드잡이를 한 세 노인. 얼마 뒤 또 다른 젊은이가 무도리를 찾아 자살하
‘죽음’에 대한 웃음, 눈물이 함께하다, <무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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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에 맞추어 홍덕자 여사(김수미)를 필두로 한 백호파 일가는 깜짝 변신술을 선보인다. 이번에는 아예 조폭 문양을 지워버리고 민간인 가문으로 거듭났다. 용도를 변경해 사용해온 사시미칼 대신 부엌칼을 손에 든 홍 여사는 전라도 특유의 손맛을 발휘해 ‘엄니손’ 김치 회사를 차려 승승장구한다.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은 전편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를 철저히 계승한 속편이다. <가문의 위기…>가 <가문의 영광>과는 다른 스토리라인에 연출자와 출연배우도 모두 새롭게 짜여진 속편이었던 것과는 완전 반대방향의 전략인 셈이다. 그 결과, 흥행 연착륙을 어느 정도 보장해주는 안전함을 확보했으나 전반적으로는 너무 안일한 전략이었다.
<가문의 부활…>에는 전작 두편과 달리 ‘혼사장애’ 플롯이 사라져버렸다. 이루어질 수 없는 남녀의 만남에서 출발해서 장애를 극복하고 결국 결혼에 골인한다는 내용은 ‘가문’ 시리즈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차카게’ 사는 조폭 이야기,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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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연>은 복수극으로 포장한 사랑 이야기다. 중원의 5대10국시대를 배경으로 <햄릿>을 재해석한 <야연>은 황제 리(갈우), 황후 완(장쯔이), 황태자 우(대니얼 우)의 삼각관계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아버지를 독살하고 어머니와 재혼한 숙부를 용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어머니가 원래 나의 연인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야연>은 황후 완이 황태자 우의 연인이었다는 설정으로 <햄릿>의 변주를 시작한다. 거트루드와 오필리아가 겹쳐지는 순간, <야연>은 주인공 우의 고뇌를 통해 한 인간의 솔직한 욕망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다시 말해 복수의 목적은 무엇이냐고 묻는다.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를 위해, 완을 되찾기 위해, 황제가 되기 위해, 숙부의 부도덕함을 벌하기 위해서인가. <야연>은 대답을 관객에게 되돌리는 영리한 상업영화다.
시를 짓고 노래하며 살아가던 황태자 우는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접한다. 새로운 황제로
중국판 <햄릿>, <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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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를 피하실 분은 첫번째 문단을 읽지 마십시오.
아름다운 엔딩이다. 어머니는 딸을 배웅하고 문을 걸어 닫는다. 이상하지만 여기는 그 어머니의 집도 아니고 딸의 집도 아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거기 남는다. 미끄러지듯 어두운 복도를 걸어 카메라에서 멀어진 뒤에 왼편으로 돌아서 이층으로 막 올라서려 한다. 영화는 그때 끝난다. <귀향>의 이 마지막 장면에는 수사도 없고 방점도 없다. 어머니는 내 딸이 아닌 남의 딸의 병든 몸을 돌보기 위해 지금 남의 집 이층을 오르려는 참이다. 영화는 일반적으로 맺어야 할 곳에서 맺지 않은 채 설명해야 할 것을 다 말하지 않고 끝나는 중이다. 심지어 어머니가 지금 돌보려는 그 딸은 원수 같은 여자가 낳은 자식이다. 영화 속에서 라만차의 사람들은 말한다. 생전에 하지 못하고 남겨둔 일이 있을 때에 유령은 돌아오는 것이라고. <귀향>은 죽은 것으로 알려졌던 이 어머니가 별안간 생전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 발단이 된 영화이므로
원천적인 모성의 힘과 여성의 연대,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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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토네이터’는 뇌관을 의미한다. 영화 <디토네이터>의 폭발을 이끄는 뇌관은 미국 본토를 겨냥한 러시아의 생화학 무기다. <세븐 세컨즈>에서 러시아 갱들을 상대로 활극을 펼쳐 보였던 웨슬리 스나입스는 이번에는 무기 밀매상을 사냥하는 전직 CIA가 됐다. 저예산으로 제작됐던 <세븐 세컨즈>와 마찬가지로 <디토네이터> 역시 예산 절감을 위해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를 무대로 선택했다. 주로 비디오용 영화들을 제작해온 앤드루 스티븐스가 <세븐 세컨즈>에 이어 다시 한번 제작을 맡았고, 스티븐 시걸 주연의 액션물 <아웃 오브 리치>를 연출했던 홍콩 출신 감독 레옹 포치가 메가폰을 잡았다.
전직 CIA 요원 소니 그리피스(웨슬리 스나입스)는 독불장군식 수사와 과격한 행동으로 CIA 지도부에는 두통거리 같은 존재다. 국제 무기밀매 조직을 추적하기 위해 홀로 루마니아에 도착한 그에게 CIA 지부장 플린트(마이클 브랜든)는 남편
액션영화 클리셰의 서투른 조합, <디토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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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형제의 동화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가 일본 유흥업소 버전으로 변주되면 어떤 모양이 될까. 니시무라 료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워터스>는 호스트 클럽을 숲속 난쟁이의 집으로 가정한다. 독이 든 사과를 먹은 백설공주가 난쟁이들에게 발견된 것처럼, 마음에 상처를 받은 여자들이 호스트 클럽을 찾는다는 것. 다만 영화는 주인공을 백설공주가 아닌 난쟁이들로 치환하고 이들이 백설공주를 기쁘게 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에 귀기울인다.
바닷가에 인접한 클럽 도그데이즈. 어딘가에 붙어 있던 호스트 모집 광고를 보고 7명의 남자들이 모여든다. 거리 공연을 하며 세계를 누비고 싶어하는 피에로 료헤이(오구리 슌), 팀의 해체로 농구를 그만둔 나오토(마쓰오 도시노부)와 케이타(모리모토 료지), 한때 잘나가던 사업가였지만 지금은 회사의 부도로 포르셰 한대만 건진 유우키(스가 다카마사), 회사 동료의 횡령죄를 뒤집어쓰고 실직자가 된 전직 은행원 마사히코(
호스트 없는 호스트 영화, <워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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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영국 서머싯의 젊은 농부 마이클 이비스가 주말 내내 자신의 드넓은 농장을 개방하여 가수들의 공연을 추진하자, 1500여명의 히피들이 모여들어 주말 내내 음악과 축제의 황홀경에 빠져들었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해마다 7월 말이면 글래스톤베리는 전세계의 록 마니아들로 북적인다.
<글래스톤베리>는 롤링 스톤스, 데이비드 보위 등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하고, 섹스 피스톨스의 다큐멘터리 <The Filth and Fury>를 작업한 바 있는 줄리언 템플의 작품이다. 감독의 지휘 아래 12명의 촬영감독들은 2002년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현장에 직접 참여하여 참가자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과 뮤지션들의 짜릿한 공연 실황을 담아내고 이제는 중년이 된 마이클 이비스를 통해 글래스톤베리의 역사를 듣는다. 뿐만 아니라, 지난 30여년간 참가자들에 의해 촬영된 축제 영상을 삽입하여 글랜스톤베리의 연대기를 구성해낸다.
과거 평화와 생명을 노래하던 히피들이 반대처리즘, 반
짜릿한 구경이나 해볼 기회! <글래스톤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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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명의 사내 류(주진모), 노(홍석천), 정(김현성), 규(박준석)는 은행에서 채권을 탈취한 뒤 은행 여직원 한명을 인질로 잡아 나머지 일원인 환(문성근)이 기다리고 있을 약속장소로 향한다. 그곳에서 환에게 물건을 넘기고, 환이 채권을 현금으로 바꾸기만 하면 모든 일은 끝이다. 그러나, 도착한 허름한 창고. 일은 예정대로 되지 않는다. 환은 불타 죽어 있고, 네 사내는 함정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처음부터 이름을 밝히지 않은 누군가의 초대장에 의해 범죄에 가담하게 된 서로 모르는 다섯명의 사내.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바로 그 ‘누군가’가 자신들을 배신했다는 것을 눈치챈다. 네 사내는 그들 중 한명이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며 서로를 의심한다. 이제 영화는 세개의 시간대로 나뉘어 교차 진행된다. 의문과 공포에 휩싸인 현재시간, 범죄를 모의해가는 과정, 그리고 서로에게 숨기고 있던 각자의 과거. 그 이야기의 끝이 원하는 것은 이것이다. 누가, 이 일을, 저질렀는가.
<두뇌유희
네 사내와 관객의 복기 게임, <두뇌유희프로젝트,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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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페를 이타주의적 사랑으로, 에로스를 이기주의적 사랑으로 단순하게 분류할 수 있다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속 사랑은 그 중간 정도에 자리한 그것이다. 공지영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삼은 이 영화는 소설의 자잘한 가지를 걷어낸 채 사형수 남자와 그를 매주 방문하는 여성의 ‘사랑’을 그린다. 머지않아 삶의 햇빛 너머로 떠날 사람과 그 빛을 당분간 감당해야 할 사람의 관계가 기본적으로 에로스적일 수는 없겠지만, 이들의 짧은 교분 또는 소통은 자신을 향한 것이기도 하기에 아가페와도 다소 거리가 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멜로영화지만, 성적 긴장감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렇다고 특정 신앙 안에서 합일되는 두 영혼의 무조건적인 사랑에 관한 이야기도 아니다. 차라리 두 사람은 ‘영적 도플갱어’라고 할 수 있다.
영화의 초반부, 두 사람은 비슷한 구석이 없는 듯 보인다.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유학까지 다녀왔고, 친인척이 운영하는 대학의 교수로 재직 중인 유
예측 가능한 비극적 사랑,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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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미합중국 차기 대통령 앨 고어입니다.” 연단에 선 남자가 자신을 소개하자 청중은 왁자한 웃음을 터뜨린다. “저로선 그 사실이 특별히 우습진 않습니다만.” 시치미 뗀 앨 고어의 응수에 간지럼 을 탄 폭소는 더욱 커진다. 즐거운 서두다. 그러나 이어지는 강연이 고발하는 지구의 위급한 상황은 객석의 웃음기를 거둔다. 지난 200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고배를 든 민주당 후보 앨 고어는, 정치 밖에서 세상을 바꾸는 길을 찾았다. 지구온난화의 심각한 실상을 절감하고 연구한 고어는 1천회 이상 순회강연을 통해 시민들에게 ‘비보’를 알렸다. 고어의 설득력 넘치는 슬라이드 강연에 매료된 환경운동가 겸 제작자 로리 데이비드는 이를 다큐멘터리영화로 만들어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할 결심을 다졌다. 데이비드의 손짓에 <펄프 픽션>과 <킬 빌>의 로렌스 벤더, ‘갓밀크’(Got Milk) 광고의 스콧 Z. 번스 등 ‘선수’들이 제작진에 합류했다. <불편한 진실>은
한장의 팸플릿 같은 영화,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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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힘을 빼. 겁먹지 마. 절대 안 무서워. 숨을 크게 들이쉬고….” 28살 되던 해에 갑자기 무병(巫病)을 앓게 된 황인희씨는 대무(大巫) 이해경을 찾아온다. 30여년간 암을 비롯한 온갖 무병으로 고통받아온 손영희씨가 대무 이해경을 찾아온다. 갑자기 왼쪽 눈을 실명한 뒤로 신을 보게 된 영험한 소년 김동빈이 대무 이해경을 찾아온다. “내림굿 할 때까지도 난 안 한다고, 무당 안 한다고 울부짖었다니까….” 대무 이해경은 갑자기 찾아든 숙명을 어쩌지 못해 주저하는 사람들을 하나씩 거둬들인다. 그러면서 삶과 죽음 사이에서 서성이는 그녀의 삶 또한 한 꺼풀씩 드러난다. 무속인을 다룬 이색 다큐멘터리라는 점에서 <영매: 산 자와 죽은 자의 화해>가 떠오르지만, 접근방식은 상이하다. 인물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취하되, 대상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려고 애쓴다. Q채널에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다 시카고 예술학교에서 영화연출을 공부한 이창재 감독의 데뷔작. “손에 신이 그려준 운명이 있
무속의 또 다른 세계,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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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베스트셀러를 영화로 옮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사형수와 한 여성의 만남을 통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되묻게 한다. 어린 시절의 충격적인 사건으로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간직하고 있는 유정(이나영)은 한때 가수로 활동하기도 했지만 삶을 비관하며 세 번의 자살을 시도해왔다. 수녀인 고모는 유정의 손을 붙들고 교도소로 향해 한 남자를 만나게 한다. 그 남자, 윤수(강동원)는 세명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언도받고 회색뿐인 나날을 살아오던 청년이다. 이 어울릴 것 같지 않는 남녀는 거듭 만나면서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남녀는 그들의 ‘행복한 시간’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더욱 상대를 절실하게 원한다.
공지영과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공지영이 참여한 세 번째 영화다. 1985년 발표된 강석경씨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한 <숲속의 방>(1992)에서 공지영은 각색을 맡았다. 남편이었던 고 오병철 감독이 연출
공지영의 베스트셀러 원작,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