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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니까, 괜찮아>는 첫눈에 서로 반한 어린 연인의 시한부 사랑을 그린다. 미현이 치료 때문에 미국으로 떠났다가 돌아오는 부분을 경계로 영화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전반부에서 민혁(지현우)은 미현(임정은)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하는데 미현은 관심없는 척한다. 자신의 병 때문이다. 후반부에선 미국에서 돌아온 미현이 민혁과 적극적인 사랑을 쌓아가는 내용이 담겼다. 미현은 민혁의 품에서 천국의 문을 두드린다.
지현우가 전면에 나선 전반부는 어린 연인들의 감정과 이벤트로 풋풋한 향을 뿜는다. 지현우의 귀엽고도 세련된 이미지가, 때로 능청스럽고 때론 터프한 19살 남학생에게 생기를 불어넣는다. 민혁 주변의 착한 인물도 소소한 재미를 준다. 민혁과 늘 함께 다니는 친구들과 민혁의 아버지가 그렇다. 친구라기보다 가족 같고, 가족이라기보다 친구 같은 그들. 서로 다정하게 티격태격하며 ‘따뜻하고 건전한’ 광경을 연출한다. 근래 보기 드문 오래된 감수성에 마음이 훈훈해진다. 이 영
어린 연인의 시한부 사랑, <사랑하니까,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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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만은 매력적인 범죄자를 중심으로 하여 그와 대립하는 인물을 그 반대편에 위치시킨 뒤, 이들의 관계가 심리적 동질감에 서서히 물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실패한 남성의 낭만적 정서를 영화 속에 새겨놓곤 한다. 형사 반장과 은행 갱단 우두머리간의 관계(<히트>)에서 시작해서, 담배 회사의 내부 고발자와 그것을 공론화하려는 방송국 PD(<인사이더>), 살인청부업자와 이를 저지하려는 택시기사(<콜래트럴>)에 이르기까지, 두 남성간의 팽팽한 심리적 대결과 그 속에서 은밀히 공유되는 동질감은 마이클 만 영화의 피할 수 없는 매력이다. 하지만 마이클 만의 신작인 <마이애미 바이스>는 그 주인공이 범죄자가 아닌 정의감에 불타는 두 경찰이라는 것, 그리고 스펙터클의 전시를 위해 서사적 시간을 제약해야 하는 블록버스터임을 감안할 때, 전작들이 주었던 매력적인 인물 관계를 기대하기란 애초에 무리일지 모른다.
<마이애미 바이스>의 리코(제이미 폭
마이클 만의 연출력을 확인시켜주는 작품, <마이애미 바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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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박신양 주연의 최루성 멜로 <편지>가 타이식으로 리메이크되었다. 타이를 배경으로, 타이 출신 배우들과 감독에 의해 다시 만들어진 만큼 영화의 세세한 부분들은 원작과 사뭇 다르다. 그러나 죽음을 앞둔 남자와 그를 지켜보는 여자의 슬픔, 둘의 이별, 죽은 남자에게서 날아온 편지 등과 같은 기본 소재는 그대로 남아 있다. 그래서인지 <더 레터>를 ‘타이의 멜로’라고 소개하기에 영화는 다소 심심하다. 한 장면을 보면 다음 장면이 금방 떠오르는 타이의 신파 역시, 특별할 것은 없다.
웹사이트 프로그래머인 듀(앤 통프라솜)는 직장 동료이자 친한 친구인 케이트(수피샤 준라와타카)와 함께 이모할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한다. 이들은 장례식을 떠나는 날, 우연한 기회에 톤(아태폰 티마콘)을 만나게 되고, 이때의 인연으로 듀와 톤은 전화로 사랑을 나누는 사이로 발전한다. 그 와중에 케이트가 사고로 죽게 되자, 듀는 상실감에 사로잡히고 톤에게 의지하게 된다. 마침내 듀와 톤
<편지>의 타이식 리메이크, <더 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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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찌르고 달아난 인라드의 왕자 아렌은 세상을 여행하는 마법사 하이타카를 만나 그와 동행하게 된다. 진짜 이름이 게드인 하이타카는 세계의 균형이 깨어지고 마법이 사라지는 원인을 찾아내려 하고 있다. 옛 친구인 테나의 집에 머물던 게드는 자신에게 패했던 마법사 거미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이런 음모를 꾸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거미의 함정에 빠진 게드는 마법의 힘을 잃고 만다. 이제 아렌은 마법을 잃은 채 갇혀 있는 게드를 구하고, 자신을 흉포하게 만드는 마음속의 그림자와 대결해야만 한다.
<게드전기: 어스시의 전설>은 어슐러라 K. 르 귄의 연작소설이 원작인 애니메이션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들인 미야자키 고로 감독은 방대한 원작의 세계 중에서 3권 <머나먼 바닷가>를 뼈대로 삼고 4권 <테하누>의 인물을 덧붙여 이 이야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게드전기…>는 캐릭터와 몇몇 장면을 제외하면 원작과는 거의 상관
데자뷰가 넘쳐나는 지루한 이야기, <게드전기: 어스시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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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고향집을 찾은 타케루(오다기리 조)는 형 미노루(가가와 데루유키), 어릴 적 이웃이었던 치에코(마키 요코)와 계곡에 놀러간다. 가파른 계곡에 걸린 다리 위에 서 있던 치에코가 계곡 아래로 추락한다. 타케루는 멀리서 진실을 보았다. 관객은 그가 목격한 진실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다리 위에 같이 있던 미노루는 치에코를 밀어 떨어뜨렸을까, 아니면 구하려 했을까. 동생은 무조건 형을 보호하려 하지만 형은 자신이 치에코를 죽였다고 경찰에 자수한다. 누가 봐도 정직하고 희생적인 인간이었던 미노루는 재판이 진행되어감에 따라 뻔뻔하고 자기방어적인 면모를 보인다. 증오심을 드러내며 냉소적인 말을 내뱉는 형을 보면서 동생의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종반까지 밝혀지지 않는 사건의 진위를 둘러싸고 상황이 시소처럼 오르내린다. 그러나 <유레루>는 ‘본격 법정 심리 반전 미스터리’류의 영화는 아니다. 짜임은 단단하지만 사건은 단 하나뿐. 영화를 지탱하는 것은 사건
관계와 감정에 대한 치밀한 통찰, <유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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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연재만화 <다세포 소녀>를 출판물로 바꿔낸 1권의 1화 ‘발광하는 사춘기’편은 영화 <다세포 소녀>에서도 이야기의 시작점이다. 무쓸모 고등학교의 수업시간, 교사(이재용)가 친절한 목소리로 공지한다. “오늘은 영어 선생님이 성병에 걸려서 못 나왔으니 내가 대신 수업한다. 뭐, 원조교제 하다보면 그럴 수도 있으니 이해해주길 바랍니다. XX도 병원에 한번 가봐요.” 지명당한 학생은 잠시 항변하지만 매독이란 병명을 듣는 순간 한달음에 조퇴한다. 조퇴는 조퇴를 부른다. “너, 너도 저놈이랑 했어? 나랑할 때 처음이라며?” “일대일은 처음이라는 얘기였지.” 결국 교실에 남은 학생은 숫총각 외눈박이(이켠)뿐이다. 교사는 이같은 사태를 마주해 화내거나 실망하지 않고, 다만 외모 때문에 순결할 수밖에 없는 외눈박이를 위로한다.
영화에 관한 많은 정보를 짧은 순간, 명쾌히 알려주는 서두다. 원조교제를 긍정하는 자세를 갖고 있고, 고등학교지만 처녀, 총각의 사전적 의미는
이재용 감독의 네 번째 장편, <다세포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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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 주인공인 영화를 만들기란 쉽지 않다. 말이 통하지 않는 동물이 제 뜻 부리면 어찌할 것인가. 할리우드처럼 동물연기를 끌어낼 전문 조련사도 없는 상황. 제작 과정에서 애초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힐 것이라는 우려 때문인지 그동안 동물영화는 액션영화에서 잠깐씩 등장한 것을 제외하곤 시도조차 되지 않았다. 동물의 배역 비중이 큰 한국영화를 꼽으라면 <꼬리치는 남자>(1995) 정도가 아닐까. 경마를 소재로 한 영화 <각설탕>도 촬영에 들어가기까지 한참 애를 먹었다. 5년 전, “인마일체(人馬一體)의 스펙터클에 빠져들었다”는 이환경 감독은 당시 경마에 관한 시나리오를 썼지만 적당한 영화사를 찾지 못했다. 3년 전 “한 유명 경주마의 은퇴식을 우연히 보고서” <각설탕>의 원안을 떠올렸다는 이정학 프로듀서도 한때 적지 않게 퇴짜를 맞았다 한다. 그러니 제작진이 “국내 최초로 말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었다고 자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각설
기수가 되고 싶은 소녀와 말의 교감, <각설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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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 시절에 유행하던 공포 이야기 중 만년 전교 2등이 전교 1등을 제거하고 전교 1등의 혼령에게 복수를 당한다는 레퍼토리가 있었다. ‘전교 2등만 돼도 어디냐’, ‘죽이는 방법 고민하는 시간에 공부하면 충분히 전교 1등 되겠다’라는 자조 섞인 빈정거림이나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전교생을 일렬로 세울 수 있는 절대적인 권위인 ‘성적’에 짓눌려 있던 때라 전교 2등의 마음에 대체로 어느 정도는 공감했던 것 같다. 사회로 나오면 ‘성적’이라는 기준에서는 다소 자유로워지지만, ‘취업’이라는 또 다른 관문을 통과해야만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취업’이란 결국 한 인간이 얼마만큼의 경제적 가치를 갖느냐를 보여주는 잣대이며, 직함과 연봉이 한 인간의 삶과 인격의 가치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트> <미싱> <뮤직박스> 등을 통해 정치적이고 역사적인 이슈들을 영화를 통해 담아냈던 코스타 가브라스
현대사회에 대한 우화,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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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크래커씨의 음침한 집은 파란 잔디가 돋아 있는 교외 주택가에서 얼룩처럼 도드라지는 공간이다. 잿빛으로 때가 묻고 햇빛도 비켜가는 듯한 이 집은 실수로 잔디를 넘어들어온 아이들의 세발자전거와 방패연과 농구공 따위를 삼켜버리고 돌려주지 않는다. 네버크래커씨가 아닌, 그 집 자체가 자신을 침범하는 모든 이를 응징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몬스터 하우스>는 제목만으로 짐작하게 되는 <더 혼팅> <폴터가이스트> 같은 ‘귀신들린 집’ 영화와는 조금 다르다. 이 영화의 악당은 45년 전에 네버크래커가 지어올린 뒤로 언제나 숨을 쉬며 살아 있었던 ‘몬스터 하우스’ 자체이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치과의사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집을 비우자 디제이(미첼 무소)는 성격이 나쁜 베이비시터 지(매기 질렌홀)와 이틀을 보내게 된다. 건너편 네버크래커씨(스티븐 부세미) 집에서 일어나는 온갖 사건을 망원경으로 관찰하던 그는 뚱뚱한 친구 차우더의 애원에 못이겨 그 집 잔디밭으로
멋진 모험을 선물해주는 애니메이션, <몬스터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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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이전의 감옥은 정거장이었다. 처형을 기다리는 사람이 잠시 머무는 장소. 그러나 현대의 감옥은 순수하게 감금을 위한 곳이다. <D-day: 어느날 갑자기 세번째 이야기>는 입시를 이유로 여학생들을 감금한 기숙학원의 ‘감시와 처벌’을 그려낸다. 미셸 푸코의 말처럼 ‘모든 동료는 감시자’로 변하고 판옵티콘(죄수를 감시하는 원형 감시탑)의 간수처럼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그들을 훔쳐본다. 자물쇠와 칙칙한 단체복에 포박당한 소녀들은 영문도 모른 채 미치고, 토하고, 피 흘리며, 목을 맨다. 보람(이은성)이 사감에게 뺏긴 <눈먼 자들의 도시>를 휘저은 전염병처럼 불안은 소녀들 속으로 파고든다. 여학생 전용 기숙학원. 재수생 보람, 유진(유주희), 은수(김리나), 다영(허진용)은 같은 방에 배정받는다. 사사건건 사감과 다투던 유진은 선생들에게 암묵적인 괴롭힘을 당하고 아이들에게도 문제아로 각인된다. 환영을 보던 유진은 구급차에 실려 학원을 떠난다. 엄마의 강요에 의해
‘효과’에만 집착하는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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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은혜>는 은혜롭지 못한 스승에게 한풀이를 하는 영화다. <여고괴담> 시리즈처럼 학교괴담을 배경으로 교사의 폭력성을 간접적으로 보여준 영화는 있었지만, 이 영화는 교사에게 직접 칼을 들이미는 영화다. 우리는 가난하고 공부 못하는 아이들에게 학교가, 혹은 선생님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큰 공포의 대상인지 알고 있다. 그 공포는 증오를 동반하곤 한다. 그러나 다수의 아이들은 그 기억을 안고 자라 여전히 무력하게 살고 있거나 그런 선생님과 똑같은 사람이 된다. 이와 달리, 이 영화 속 주인공들은 어린 시절 받았던 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잊지 않고 다시 선생님을 찾아간다. 그렇다면 영화 속 인물들의 선택은 윤리적인가? 영화는 이에 대해 고민하지는 않는다. 그저 그 시절, 교사의 말 한마디가 아이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고 말았음을 보여준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휴머니즘적 드라마가 아닌, 공포 장르로 드러내려는 시도는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문제는 이 영화가 그
은혜롭지 못한 스승에게 한풀이, <스승의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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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대디>는 한 가장의 성장드라마다. 39살의 평범한 샐러리맨 장가필(이문식)은 ‘딸이 웬 남학생에게 맞고 오는’ 사소하고도 결정적인 순간에 가족의 방패가 되지 못한다. 상대는 거물 부모를 둔 10대 복싱 챔피언. 백 없고 배 나온 중년 아저씨가 취할 수 있는 액션은 없다. 가필은 원수를 두들겨패주기 위해, ‘한 싸움’ 한다는 고등학생 승석(이준기)을 만나 지옥의 트레이닝을 받는다.
가네시로 가즈키의 소설 <플라이, 대디, 플라이>가 원작. 이준기와 이문식이 투톱으로 나섰다. 관객을 불러들이는 것은 이준기겠지만 그가 하는 역할은 거기까지다. 선이 고운 얼굴에 진중한 카리스마가 언뜻 비치는 듯하다가도 주머니에 손을 찌르고 폼을 잴 때면 치기가 엿보인다. 진짜 주인공은 이문식이다. 딱 보기에도 상당히 불은 그가(15kg을 찌웠다) 우중충한 트렌치코트 차림으로 거리에 ‘놓여’ 있는 모습은 평범한 삶을 사느라 스트레스 더깨가 앉은 회사원 자체다.
안타까운
원작이 영화를 구하다, <플라이 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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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오피스텔은 양면의 공간이다. 그곳에는 사무와 거주가 기묘하게 공존한다. <어느날 갑자기-네번째 층>(이하 <네번째 층>)은 오피스텔이 가진 일과의 전후를 파고드는 괴담이다. 여섯살 먹은 딸 주희(김유정)와 함께 오피스텔 504호로 이사온 민영(김서형). 설계사무소에 일하는 민영이 출근하면 주희는 언제나 홀로 남겨진다. 현관문이 저절로 열리고, 이상한 소리가 들려온다. 민영은 밤마다 악몽을 꾸고 벽을 긁는 소리가 신경을 긁는다. 입주자가 절반도 되지 않는 이 오피스텔에는 수상한 공기가 흐른다. 아래층 남자 창수는 툭하면 시끄러울 일이 없는 민영의 집에 찾아와 조용히 하라고 으름짱을 놓는다. 실족사와 엘리베이터 오작동 사고로 주민들이 하나씩 죽어 나가지만 건물 관계자들은 사건을 은폐하기에 바쁘고 민영은 깊은 불안감에 휩싸인다.
윤종찬 감독의 <소름>, 안병기 감독의 <아파트>처럼 아파트나 오피스텔 같은 집단 거주 공간은 한국 공포영화
공포는 늘 손에 닿는 곳에 숨어 있다, <어느 날 갑자기-네번째 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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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부터 1989년까지 방영된 인기 TV시리즈 <마이애미 바이스>의 두 형사 소니와 리코가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현란한 영상과 화려한 음악, 치밀한 심리묘사 등이 한데 모여 빚은 시리즈 <마이애미 바이스>는 이후 범죄드라마와 영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위험천만한 사건의 한복판에서 드러나는 두 형사의 갈등과 우정, 마이애미의 어두운 면을 역설적으로 드러냈던 화려한 의상과 다양한 음악들은 당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소니 크로켓(콜린 파렐)은 요트에서 생활하며 여자들에게 작업을 거는 것이 취미인 형사다. 남미에서 플로리다 남부로 밀수되는 마약의 루트를 수사하기 위해 범죄조직에 잠입한 그는 보스의 아내 이사벨라(공리)에게 사랑을 느끼면서 복잡한 관계에 빠진다. 명석한 두뇌를 가진 소니의 동료 리카도 텁스(제이미 폭스)도 잠복근무에 들어간다. 하지만 그 또한 세 가지 살인사건에 연루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원작 시리즈의 기획자이자 &l
스크린으로 돌아온 소니와 리코, <마이애미 바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