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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고든의 북한 관련 다큐멘터리들은 정치적 고려없이 연출되었지만, 교묘한 거리감각을 보여준다. 축구광 대니얼 고든은 1966년 영국월드컵 8강 신화를 보여주었던 북한 축구팀에 대한 애정어린 헌사인 <천리마 축구단>(2002)을 통해 서방인 최초로 북한에서 영화를 찍었고, 이어 북한의 매스게임을 소재로 한 <어떤 나라>(2004)를 연출했다. 월북 미군의 삶을 추적한 <푸른눈의 평양시민>(2006)은 대니얼 고든의 세 번째 북한 관련 작품이다. 그의 다큐멘터리가 영리하게 노린 바는 명확했다. 이념적, 정치적으로 무고해 보이지만, 오히려 그것이 수많은 경계들을 허물 수 있다는 것. 미치도록 흐뭇한 영화인 <천리마 축구단>과 집단적, 이념적 색채가 강렬한 매스게임을 그 소재로 한 <어떤 나라>에 등장한 북한은 지구상에 최후로 남아 있는 전체주의의 낯선 이미지들을 지닌 외계(外界)이자 이질적인 타자성의 국가였다. 그러나 너무도 빈번한
독특한 이력의 월북 군인의 삶 <푸른눈의 평양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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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상한 남자친구 현중(이기우)과 사랑을 나누는 가인(윤진서)은 유복한 가정의 행복한 여고생. 그러나 어느 날 작은고모가 큰고모를 병실에서 잔혹하게 살해하는 일을 목격한 뒤 기이한 일들이 꼬리를 물고 발생한다. 우등생인 급우가 양호실에서 죽이려 들고, 담임선생님도 급작스레 가인을 공격한다. 충격에 휩싸인 가인에게, 아버지를 죽였다는 소문이 있는 전학생 석민(박기웅)이 다가와 “아무도 믿지 않으면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긴다.
강경옥의 원작 만화를 영화화한 오기환 감독의 <두사람이다>는 대단히 흥미롭고 풍부한 착점을 지녔다. 마음속 작은 살의와 의심이 만들어내는 비극을 공포영화적으로 다루려는 모티브는 가족과 연인이라는 가장 안온한 울타리 안에서 섬뜩한 실체를 드러내며 ‘관계의 지옥’을 그려내려 한다. 대부분의 공포영화들이 홀로 남겨진 자가 겪는 끔찍한 일들을 묘사하는 데 비해, 두 사람이 남게 되었을 때 발생하는 소름 끼치는 사건들을 다룬다는 점에
관계의 지옥 <두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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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외계인들에게 실험당하고 풀려난 세명의 남자가 외계인 하나를 생포한다. 함께 납치된 적이 있던 오스틴(애덤 코프먼)의 집에 일행이 들이닥치자, 오스틴과 함께 있던 여자친구(미스티 로자스)는 이에 항의한다. 해묵은 트라우마가 네명 사이에서 터져나오는 사이, 외계인은 사슬에서 풀려나 집 안 어딘가에 숨고, 외계인의 습격으로 한명씩 죽어간다.
<얼터드>는 ‘피해의식’에 빠진 사람들의 심리영화에 가깝다. 흥미를 끄는 것은 주인공들이 말없이 전제하는 규율인데, ‘첫째, 외계인의 눈을 보아서도 그를 만져서도 안 된다. 둘째, 그를 죽이는 것은 짐승이 인간에게 하는 짓처럼 무모하다. 셋째, 우리를 포위하고 있으므로 집 바깥을 나가야 소용없다’로 요약된다. 이 원칙들을 누가 어떻게 허물어뜨리는가에 주목하는 것은 재밌는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다.
<얼터드>는 에두아르도 산체스 감독의 화제작 <블레어 윗치>의 연장선상에 있다. 전작이 마녀 전설을 따라
공포를 즐기려고 ‘노력’하는 영화 <얼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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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예지원의 크리스마스 이브는 호사다마(好事多魔, 좋은 일에 탈도 많다)의 모범이다.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소식이 시내 전광판으로 울려퍼지는 가운데 서로 섞이기 어려운 네명의 사내가 청혼 반지를 품고 예지원 집으로 약속한 듯 들이닥친다. 넷 중 하나를 택하라는 사지선다의 요구 앞에 예지원은 답안 기입을 기피하는데, 아껴 먹으려는 그 봉들이 차례로, 말릴 틈 없이 요절난다. 예지원이 죽인 것일 수도 있고, 스스로 죽어나간 것일 수도 있다. 원작인 프랑스영화 <형사에겐 디저트가 없다>의 형사가 여주인공에게 “살인과 사고사의 차이가 뭘까요?”라고 묻는 것처럼, 쌓인 주검의 책임소재를 따지자면 알쏭달쏭이다. 스타 여배우의 집에서, 여배우의 소품들로 연쇄살인, 아니 연쇄죽음이 벌어졌으니 파란만장할 사단이 벌어진 건 분명하다.
예지원이 주검 하나를 수습하려들면 또 하나의 주검이 생겨난다. 계단으로 연결된 복층 주택이긴 하나 제한된 공간에서 다른 사내들 모르게 주검을 감추는 동
유쾌한 예지원스러운 자세 <죽어도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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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납치 사건 때문에 탈레반은 우리에게 전혀 낯설지 않은 이름이 되었다. 2006년 베를린영화제의 감독상인 은곰상을 수상한 마이클 윈터보텀과 매트 화이트크로스의 작품 <관타나모로 가는 길>은 끝없는 전쟁에 놓인 아프가니스탄에서 뜻하지 않게 정치적 희생양이 된 네 청년의 여정을 따라간다. 1984년에 만들어진 데이비드 린의 <인도로 가는 길>이 지배국의 눈으로 식민주의의 비인도주의적 태도를 비판하는 낭만적인 길을 걸었다면, 이 영화는 정반대의 출발선상에서 정치적, 민족적 약자들이 세계 정치의 권력구도 안에서 인권을 유린당하는 현장을 처절하게 고발하는 고통스러운 ‘길’을 스크린으로 끌어들인다. 마이클 윈터보텀 감독은 이미 2002년작인 <인 디스 월드>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의 난민캠프에서 태어나 오로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영국으로 향했던 자말이라는 소년의 이야기를 세미다큐 형식으로 만든 바 있다. ‘로드무비’라는 이름이 너무나 낭만적으로 들릴 만
세계의 폭력성을 적나라하게 고발 <관타나모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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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용 장편’이라는 개념을 이만큼 곧이곧대로 받아들인 경우가 또 있을까? 영화 <심슨가족, 더 무비>와 원작 TV시리즈의 결정적 차이라곤 약 4배로 늘어난 에피소드의 길이와 와이드스크린 비율로 넓어진 화면 너비가 전부다. <심슨가족, 더 무비>는 캐릭터와 사건의 성격, 표현 수위, 농담 색깔은 물론, 오락성과 완성도마저 TV시리즈 <심슨네 가족들>의 평균치다. 요람 격인 폭스사를 놀려먹는 버릇까지 그대로다. 스크린 하단에 방송 예고가 흐르면 “그래요, 폭스는 영화 상영 중에도 채널 광고를 하죠”라는 자막이 뜬다. 뒤집어 말해, 매트 그뢰닝과 제임스 L. 브룩스를 비롯한 <심슨네 가족들>의 창조자들은 텔레비전 우주에 속해 있다는 이유로 마음껏 해보지 못한 작업이 별로 없었던 듯하다. 극장용 영화로서 <심슨가족, 더 무비>가 구가하는 자유는 주로 공간적 여유다. 관객은 브라운관에서 익힌 스프링필드 시가지를 파노라마, 360도 등의
호머의 오디세이 <심슨가족, 더 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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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 광장>은 남북전쟁의 상흔인 분단 상황을 다루는 영화다. <공동경비구역 JSA> <간큰가족> 등이 다소나마 그러했듯 심각한 외피에도 어김없이 코미디의 심장을 품고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영탄(임창정)은 교사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고지식한 성품의 섬마을 청년이다. 청운의 꿈을 좇아 부모의 가산까지 털어 상경한 그는 어수룩해 보인 탓인지 서울역에서 돈이 든 가방을 강탈당하고 만다. 애꿎은 행인을 넘어뜨려 도둑을 잡기는커녕 경찰서에 잡혀온 그는 ‘교육대’라는 단어에 솔깃한 나머지 삼청교육대에 자진(?)하는 지경에 이른다. 갖은 괴로움을 겪던 중 대열에서 이탈해 멱을 감는 선미(박진희)에게 첫눈에 반하고, 청솔리 마을에 도착해서는 새로 부임한 교사로 오인받아 얼결에 교단에 서게 된다.
평생의 소망을 이뤘을지언정 영탄의 앞길은 그리 순탄치 않다. 곧은 성격 때문에 마을 이장(임현식)이 처제인 선미를 덮쳤다고 집요하게 의심하고 이내 청솔리 마을의 비
심각한 외피에 코미디의 심장을 품은 영화 <만남의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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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쿠로>에는 이름처럼 온몸이 검은색인 개 ‘쿠로’의 생애가 담겨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1961년부터 10년 동안 일본의 시골 고등학교에서 생활한 쿠로와 학생들, 교사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10년 동안 쿠로 곁을 스쳐간 졸업생 수만도 4800명이라고 한다. 실제로 학교에서는 쿠로를 위해 장례식을 마련했고 수천명이 참석해 명복을 빌었다. 쿠로가 이토록 모든 이의 축복을 받을 수 있었던 까닭은 한결같은 태도로 학교와 마을 사람들 곁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강산이 바뀌고 인심이 변질되는 세월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쿠로에게서 변치 않는 순정을 느꼈을 것이다.
이 영화는 쿠로가 지켜본 수많은 학생들 중에서 료스케와 켄지의 사연을 중심으로 다룬다. 쿠로는 이사 가는 집주인이 버리고 떠나자 홀로 남겨진다. 떠돌던 쿠로는 가끔 음식물을 주는 료스케(쓰마부키 사토시)와 가까워지고 그를 쫓아 학교까지 들어온다. 마침 학교 축제의 가장 행렬을 준비하던 학생들은
검은색인 개 ‘쿠로’의 생애 <안녕, 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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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여왕 시절, 런던에 사는 평범한 청년 트리스탄(찰리 콕스)은, 오랫동안 흠모해온 여인 빅토리아(시에나 밀러)에게 “너와 결혼할 수만 있다면 별이라도 따다주겠어”라고 무모한 맹세를 한다. 그리고는 정말로 그 별을 줍기 위해, 유성이 떨어진 곳으로 간다. 트리스탄은 마을 사람들이 결코 넘은 적 없는 담장을 넘어 마을을 벗어나는데 그렇게 그가 밟은 땅은 사실 마법의 영토 스톰홀드. 트리스탄은 그러나 그곳이 마법의 영토인 줄 모르고, 별 떨어진 곳에 누워 있는 아름다운 금발의 여인 이베인(클레어 데인즈)이 별 그 자체인 것을 알고 나서 그녀를 빅토리아에게 데리고 가려 한다. 간단할 줄 알았던 이 여정은 곧 험난한 모험이 되는데, 그 까닭은 마녀 라미아(미셸 파이퍼)와 스톰홀드 왕국의 세 왕자들 때문. 라미아를 비롯한 세명의 마녀 자매는 살아 있는 별의 심장을 먹어 불로장생하려 하고, 세 왕자는 스톰홀드 왕국의 주인을 규명할 루비를 이베인이 가진 걸 알고 이들을 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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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적 재미를 버무린 컬트적 감성 <스타더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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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아이레스 1977>은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거의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사회고발극이다. 배경은 제목 그대로 1977년의 부에노스아이레스, 한 축구팀의 골키퍼로 있는 클라우디오(로드리고 드 라 세르나)가 영문도 모른 채 납치된다. 교외의 한 음산하고 거대한 저택 ‘아틸라’에 감금당한 그는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로부터 모욕적인 심문과 구타에 시달린다. 그는 곧 자신을 납치한 사람들이 군부 정치 세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아무리 결백을 호소해도 소용이 없다. 더불어 그는 자신처럼 끌려와 같은 방에서 고문당하고 있는 세 사람을 만나 친구가 된다. 감금된 지 4개월여가 지났을 때쯤, 클라우디오와 3명의 친구들은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한다. 폭풍우가 몰아치던 어느 날 밤, 그들은 창문을 열고 팬티만 걸친 채 심야의 거리를 질주하기 시작한다.
아르헨티나로부터 온 낯선 영화 <부에노스 아이레스 1977>에 대한 눈에 띄는 정보는 그리 많지 않다. 지
사회고발극 <부에노스 아이레스 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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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뤄지지 않은 사랑만큼 애절한 것이 또 있을까. 선뜻 손 내밀지 못해 엇비켜간 운명만큼 마음을 흔드는 것이 또 있을까. 비슷한 확신을 품고 시작한 여타 멜로영화처럼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역시 꽃피기 직전 가장 아름답게 몽우리진 사랑을 그린다. 채 여물지 않아 소녀 같은 육체를 지닌 시즈루(미야자키 아오이)는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먼저 말을 걸어온 마코토(다마키 히로시)에게 단번에 반한다. 피부병을 앓아 약을 바르는 탓에 자신에게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굳게 믿는 마코토는 비염으로 냄새를 제대로 맡지 못하는 시즈루가 편하다. 물론 사랑은 따로 있다. 예쁜데다 성격까지 좋은 미유키(구로키 메이사)가 그의 열렬한 시선을 받는 여성. 머리를 헝클어뜨린 채 깡총깡총 뛰어다녀 ‘괴짜’라는 말을 듣는 시즈루는 사랑받고 싶어 마코토의 주변을 맴돌지만 미유키는 넘어서기에 너무 어려운 라이벌이다. 세 캐릭터가 이어가는 궤적은, 이 영화가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원작소설
그림 같은 풋사랑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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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쌍의 젊은 부부가 지인(최재원)이 개업한 바에서 인사를 나눈다. 패션 컨설턴트 유나(엄정화)와 호텔에서 일하는 민재(박용우) 커플은 화목해 보인다. 반면 건설업자 영준(이동건)과 조명 디자이너 소여(한채영) 부부는 노골적으로 냉담하다. 즉석에서 영준은 유나의 고객이 되고, 민재는 소여의 홍콩 출장 숙소를 잡아주기로 한다. 보름달이 기분을 들뜨게 하는 밤, 서울과 홍콩에서 파트너를 바꾼 연애가 동시에 시작된다. 두 로맨스의 진도와 온도는 차이가 난다. 그녀의 이름처럼 주어진 대로 살아가는 여자로 보였던 소여와 온건한 인상의 민재가 다짜고짜 격정에 휘말리는 반면, 불 같은 유나와 냉랭한 영준은 싸우면서 정이 든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는 스크린을 4등분한 도입부부터 대칭에 집착한다. 형식에서도 감정에서도 잉여물을 남기지 않으려고 부단히 애쓴다. 인물들을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위치에 놓음으로써 죄의식이나 복수심을 배제한 사랑에 대한 현명한 판단을
모델처럼 보이는 영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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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으로 둘러싸인 북극의 동굴 밖으로 아기곰 나누가 얼굴을 내민다. 나누가 보는 북극의 얼음땅은 “새하얀 솜이불”처럼 포근하다. 동굴에서 그리 멀지 않은 해안가에서도 새끼바다코끼리 실라가 수면 위로 얼굴을 내민다. <나누와 실라의 대모험>은 이 두 새끼동물의 북극 생존기를 그리는 다큐멘터리다. 그들은 어미에게 먹이를 잡는 법을 배우고, 수컷 북극곰의 습격을 피하며 약육강식의 진리를 깨닫는다. 하지만 이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큰 어려움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점점 따뜻해지는 북극의 환경이다.
<나누와 실라의 대모험>은 미국의 해양자연주의자인 애덤 라베치와 사라 로버슨 부부가 15년간 북극 동물들과 동고동락하며 만든 다큐멘터리다. 끈질긴 노력의 결과는 단조롭지 않은 영상에서 드러난다. 두 감독은 육해공을 넘나들며 공중촬영과 클로즈업, 수중촬영을 가리지 않았다. 북극의 무법자인 수컷 곰이 바다코끼리 무리를 습격하는 장면은 내레이션의 긴박한 중계 없이도 극장에 앉
두 새끼동물의 북극 생존기 <나누와 실라의 대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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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만큼 우아한 성당 앞, 낡은 미니 쿠퍼 한대가 주차를 시작한다. 뒤차가 부서지고, 행인이 다치는 따위의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는다. 이상하다. 차 문을 잠그기 위해 동원된 고전적인 자물쇠가 클로즈업 되는 순간, 그제야 미스터 빈의 등장이 확인된다. ‘빈 본색’ 자체가 드라마의 알파라면, 오메가는 ‘본색형국지세’다. 미스터 빈(로완 앳킨슨)이 펼치는 스펙터클은 예측불가해성과 철면피적 속성에서 미스터 본드의 그것을 뺨칠 만하다. 00시리즈 첩보원을 해치우고 그 자리를 차지한 <쟈니 잉글리쉬>에서 그 유사 활약성을 증명한 바 있다. 소시민 미스터 빈으로 돌아온 그가 어떤 형국지세를 만들려나. 성당 안은 프랑스 칸의 리비에라 해안으로 가는 여행권과 캠코더를 최고상으로 내놓은 경품 추천이 한창이다. 동전만한 눈으로 희색만면한 빈의 표정이 순식간에 일그러진다. 숫자가 적힌 표를 내던지고 돌아서려는 순간, 깨닫는다. 6과 9를 거꾸로 봤구나. 지체없이 떠난 그가 파리 북역에 도착했다
절대 판타지 빈 아저씨 <미스터 빈의 홀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