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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가 괴롭다고? 어떤 연유로, 얼마나? 스즈키 유미코의 일본 만화 <미녀는 괴로워>에서 거구의 칸나는 ‘칸나균’이라 불리며 더러운 세균 취급을 당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사람 살려! 또 끔찍한 하루가 시작되누나”라고 탄식부터 해야 했다. 하지만 이런 추녀의 괴로움은 시작하자마자 증발이다. 칸나는 이미 큰돈을 들여 전신성형으로 재탄생한 뒤다. 만화의 공략 대상은 미녀의 몸과 추녀의 마음이라는 심신의 불일치에서 나오는 일종의 시행착오를 향해 있다. 미인의 마음가짐(가령, 사과하지 않는다, 돈을 내지 않는다, 귀기울이지 않는다, 줄을 서지 않는다 등등)이나 밀고 당기는 연애술을 미처 갖추지 못한 데서 나오는 좌충우돌이다. 48kg의 모델이 95kg의 레슬러처럼 움직이고 말할 때, 그건 일종의 슬랩스틱코미디가 된다. 칸나는 다양한 ‘슬랩스틱 시추에이션’을 거쳐 성형의 애초 목적이었던 짝사랑 남자를 사로잡기에 성공한다.
김아중의 한나 역시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그런데 원
코미디와 쇼로 범벅 된 <미녀는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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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은 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가보지 못한 세상에 데려다주고, 현실에서는 해볼 수 없는 감정과 사건을 체험하게 해주는,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예술적 경험을 즐길 수 문화적 공간이다. 그런데 영화는 소비되는 지점에서는 서민과 가장 가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되는 수준에서는 가장 멀리 있는 것처럼 보인다. 다시 말하면 영화는 소비의 측면에서는 복제 예술이라는 점 때문에 가장 많은 대중과 만날 수 있는 통로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생산의 측면에서는 일단 제작되는 과정에서는 상당한 비용이 투자되어야 하고 더 많은 대중과 만나기 위해 실제에서 불가능한 꿈 혹은 달콤한 환상을 제공해야 하기에 대중의 현실과 멀리 떨어진 곳을 스크린 위에 담는다. 그래서 현실에 밀착된 우리의 삶을 담아내려는 감독들을 만나게 되면 오히려 반가운 마음이 들 지경이다. <황혼의 빛>의 아키 카우리스마키도 그런 감독의 명단에 빠져서는 안 될 이름이다.
켄 로치가 하층민의 삶을 사회운
인생의 고독과 비애 <황혼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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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한 사업가인 잭(스티븐 시걸)은 장인 조지와 외동딸 아만다와 함께 죽은 아내가 태어난 루마니아 부쿠레슈티로 여행을 간다. 공항에 도착한 그 앞에 첩보원 시절 동료였던 해리가 느닷없이 나타나고, 조지가 타고 있던 리무진이 폭발한다. 혼란을 틈타 전직 비밀첩보원 택시기사 애냐(에바 포프)는 아만다를 납치해 사라진다. 잭은 딸을 찾아다니면서 이 모든 일이 조지가 훔쳐낸 생화학무기 MK 울트라 프로그램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미국과 적국 모두를 믿지 못하게 된 잭은 낯선 부쿠레슈티를 헤매면서 홀로 아만다를 되찾고자 한다.
1951년생이니 스티븐 시걸도 어느새 50대 중반이 되었다. 아무리 ‘사부’라고 불리는 가라테 전문 액션배우라고 할지라도, 이르면 할아버지도 되었을 나이에, 젊은 시절처럼 몸으로만 승부하기는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리하여 스티븐 시걸은 총을 들었다. 일단 총은 들었지만 제대로 뛰지도 않고 걸어다닌다. 민첩하고 은밀한 그림자가 떠오르는 제목과는 전혀 상관이 없
느리기만 한 스티븐 시걸 <쉐도우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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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정신병원. 이곳에 살고 있는 환자 차영군(임수정)과 박일순(정지훈)이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주인공들이다. 차영군은 자신이 인간이 아닌 온갖 사물과 대화하는 능력을 지녔을 뿐 아니라, 밥이 아닌 건전지의 에너지를 먹으며 삶을 연명하고 있다고 착각한다. 그녀는 스스로를 사이보그라고 생각한다. 박일순은 언제 자기의 존재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가면쓰기를 즐겨하며, 한편으론 물질이든 정신이든 남의 것 ‘무엇이라도’ 훔쳐낼 수 있다고 착각한다. 정신병원에 살고 있는 이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진다. 차영군은 자기가 사이보그라고 생각하고, 박일순은 그녀가 사이보그라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정상인들이 보면 망상이고 비현실적이지만, 분열증적이며 독자적인 세계를 지닌 두 당사자들에게는 절박하고 현실적인 세계다. 그런 각자의 우주가 서로 통하는 이야기를 하면 어떨까 했다. 사랑이라 부르는 것의 또 다른 면이 아니겠나 하는 생각에 정신분열증과 로맨스가 만나게 된 것”이라고 감
두 사람의 “소꿉놀이”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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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에서 디카프리오와 윈슬럿이 물 위에 동동 떠 있는 마지막 장면, 저 물밑에서 상어라도 한 마리 나와 다리를 콱 문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하며 혼자 마음을 졸인 적이 있다. 어릴 적 본 <죠스>의 충격이 너무도 강했던 모양이다. 정말 재난영화와 동물공포영화가 결합되면 어떻게 될까? <데스티네이션2>와 <셀룰러>를 감독했던 데이비드 R. 엘리스가 만든 <스네이크 온 어 플레인>은 바로 그런 영화다. <패신저 57>이나 <데스티네이션> 같은 비행재난영화에 뱀에 대한 혐오감과 공포를 극대화한 <아나콘다> 같은 동물공포물이 결합되어 있다. 범죄수사물처럼 시작되는 서두 탓에 ‘스네이크’를 범죄자의 닉네임쯤으로 오해할 만할 때쯤 온갖 뱀들이 화면 위를 우글우글 기어다니기 시작한다. 에디킴이라는 사악한 악당의 범죄현장을 우연히 목격하게 된 청년 션(네이선 필립스)을 FBI 요원 플린(새뮤얼 L. 잭슨)이
재난영화와 동물공포영화의 결합 <스네이크 온 어 플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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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인 크리스 브랜더(라이언 레이놀즈)는 제이미 팰라미노(에이미 스마트)를 짝사랑한다. 이들은 서로 속옷까지 보일 정도로 거리낌없는 사이다. 아니, 정확히 말해, 그냥 친구다. 제이미는 순진하다 못해 무지하게 느껴질 정도로 그렇게 믿고 있다. 뚱뚱하고 못생긴 크리스는 망설이고 망설인 끝에 용기를 내어 고백하지만, 그 고백은 친구들의 잔인한 장난에 의해 웃음거리가 된다. 순한 크리스의 눈에 불꽃이 일고, 그는 성공한 모습으로 돌아오고 말겠다고 결심한다. 그리하여 10년 뒤, 크리스 브랜더는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섹시해진 모습으로 돌아온다. 이제 그에게 아름다운 여자들은 그저 사냥감에 불과하다.
<저스트 프렌드>는 <너티 프로페서>와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처럼, 날씬한 배우에게 인공적으로 살을 붙여 ‘뚱뚱함’의 고뇌를 다룬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조차 할 수 없게 만드는 몸매의 비애. 이런 영화들이 결국 도달하는 종착점은 ‘외모보다는 내면의
크리스마스용 데이트 무비 <저스트 프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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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을 보지 말고 사람을 봐라.” 수비를 맡으면 누구나 하는 말. 국내 최초 K리그 다큐멘터리 <비상>도 공보다는 사람을 좇는다. <비상>은 창단 2년차 시민구단, 리그 최약체, 1군 주전 선수 15명(보통은 35~40명), 스타 플레이어 부재라는 악조건을 딛고 2005년 리그 통합 우승,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의 기적을 일궈낸 인천 유나이티드FC의 뒷모습을 비춘다. 피로로 인해 실명의 위협에 시달리면서도 모든 시합에 나서는 센터백 임중용, 자신의 이메일을 읽으며 통곡하는 어린 딸의 얼굴 한번 보기 어려운 12년차 왼쪽 수비수 김학철, 아이를 셋이나 출산하는 아내 곁을 한번도 지키지 못한 중앙 미드필더 서동원, 경기가 끝날 때마다 선수들에게 머리 숙여 인사하고 서포터들에게 절을 하는 장외룡 감독의 얼굴은 훌륭한 축구경기와 인간극장의 감동을 뛰어넘는 삶의 열정과 긴장이 서려 있다. 성경모 골키퍼가 숙소에서 후배 미드필더 최효진, 김치우와 나누는 대화나 약아빠진 라돈
뚝심있는 다큐멘터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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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루(구보즈카 요스케)는 스무살. 어렸을 때 맨홀에 빠져 머리에 상처가 있다. 사람들에 의하면 뇌에도 상처가 있다고 한다. 덕분에 스무살 테루는 아직도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다. 아침마다 할머니의 ‘코인 론드리’(무인 세탁소) 문을 열고, 누군가가 여자 속옷을 훔치지 않는지 지키는 것이 테루의 일. 자신을 ‘나쁜 사람들에게서 지구를 지키는 경찰대 대장’으로 여기고 있지만, 기실 그의 공간은 별다른 사건이 일어날 리 없는, 평범하고 조용한 공간이다. 매일 들르는 손님들이 매일의 사소한 일을 중얼거리며 그날의 빨래를 수습해가면, 언제나처럼 안온한 밤이 찾아든다. 그런 공간에 미즈에(고유키)라는 이름의 여자 손님이 온다. 슬픈 얼굴로 담배를 피우고, 마음을 어딘가에 두고 왔는지 매번 빨래 하나씩을 잊고 간다. 그녀의 빨래를 돌려주러간 테루의 마음엔 미묘한 파장이 인다.
동화같이 잔잔한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일본영화의 장기다. 어른도 아이도 아닌 스무살 남자가 주인공인 <란
불완전한 이들에 대한 따스한 송가 <란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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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은 1993년 제작된 스톱모션애니메이션이다. 음산하지만 귀여운 인형 캐릭터들이 말썽을 부리고 사랑을 하고 노래도 불렀던 이 애니메이션은 할로윈과 크리스마스라는 이질적인 명절을 조합하여 두고두고 떠올리며 즐거워할 만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13년이 지났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특수효과를 담당한 ILM은 디지털 소스도 존재하지 않는 <팀 버튼의…>를 3D애니메이션으로 다시 만들어 크리스마스가 임박한 2006년 겨울에 내놓았다. 아마도 관객은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심정으로 이 영화를 기다리게 될 것이다. 공들인 수공예품이었던 <팀 버튼의…>가 무자비한 테크닉을 견디고 살아남았을까 혹은 조금 춥게 살아도 이사하고 싶을 정도로 매혹적이었던 할로윈과 크리스마스 마을이 입체적인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다니 얼마나 설레는가. 어쨌든 이야기는 그대로이다.
할로윈 마을의 인기 스타인 해골인형 잭(크리스 서랜던)은 왠지 모
3D로 부활한 산타클로스 납치사건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 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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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시를 사랑한다”는 그녀는, 그러나 도시의 사랑에는 숙맥이다. 외국계 M&A회사의 애널리스트 민준(엄정화)은 여행간 홍콩에서 그녀의 “아낌없이 다 주리라”식 연애에 지친 남자친구에게 바람을 맞는다. 다음날 출근길, 경황없는 그녀는 근사한 슈트를 빼입은 완벽남 로빈 헤이든(대니얼 헤니)의 차를 들이받고 마는데, 알고 보니 로빈은 민준의 회사에 새로 부임한 CEO. 둘은 일본 기업 합병건을 함께 진행하게 되며 슬금슬금 서로에게 끌리지만, 민준은 자신의 사랑법을 무시하며 ‘연애는 파워 게임’이라 주장하는 이 남자가 너무나도 밥맛없다.
<Mr. 로빈 꼬시기>가 벤치마킹한 대상은 한국 로맨틱코미디가 아니라 할리우드와 워킹 타이틀의 공산품이다. 주인공을 둘러싼 정감있는 조연들에서 음악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브리짓 존스’식으로 세공되어 있으며, 심지어 사무실 창밖으로 보이는 서울의 모습조차 실제보다 매끈하다. 이토록 잘빠진 스타일의 극점은 두명의 주연배우다. 제작
할리우드와 워킹 타이틀의 공산품 < Mr.로빈 꼬시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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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시즈>의 영어제목은 <Takeshis’>다. 생각해보면 이상한 제목이다. 한편으론, ‘다케시들의’, 라고 말해놓고 나머지는 열어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 다음에 놓일 것은 공백 내지는 괄호다. 그냥 무수한 가능성들이다. 기타노 다케시는 12번째 장편영화의 제목을 상상적 빈칸을 남겨두는 것으로 지었다. ‘다케시의’라고 지었다면 덜 이상했을 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이 영화는 ‘기타노 다케시 되기’에 관한 영화로 추측되었을 것이다. <존 말코비치 되기>에서 말코비치가 자기의 뇌 속으로 들어가 수많은 나르시시즘적 욕망의 얼굴들과 마주할 수 있었던 것처럼 다케시 역시 그 무표정한 얼굴 뒤에 어떤 불완전한 욕망들이 있는지 스스로 궁금하여 탐색하는 영화일 것이라고 우리는 상상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완성된 <다케시즈>는 자기애는 고사하고 다케시 특유의 야심찬 내용과 형식의 자멸성으로 가득 차 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다케시즈>
기타노 다케시의 야심찬 시도 <다케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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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상대에게 부담없는 이성친구임을 자처하는 것은 스스로 십자가를 지는 일이다. 고속도로변 “만남의 광장”만큼이나 부담없는 친구인 탓에, 다른 사랑으로 기뻐하고 아파하는 그의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친구와 연인 사이의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동안 고백은 자꾸 연기되고 아픔의 무게만 늘어난다. 영화 <무지개 여신>은 그런 아픔을 ‘뒤늦게’ 쫓아가는 추억담이다. 항상 같이 있으면서도 알아채지 못했던, 모든 걸 알고 있는 듯했지만 알 수 없었던 친구의 아픔이다.
아오이(우에노 주리)에게 토모야(이치하라 하야토)는 야속한 이성친구다. 토모야는 아오이를 통해서 짝사랑하는 여자에게 마음을 전하고 러브레터를 대신 써달라고 부탁하지만, 사실 아오이는 토모야를 향한 사랑을 에둘러 감추고 있다. 하지만 눈치없는 토모야는 언제나 그녀를 좋은 친구로만 여길 뿐이다. 대학 졸업 뒤 유학을 결심한 아오이는 내심 토모야가 잡아주길 기대하지만, 이때도 역시 토모야는 그녀를
아픔을 뒤늦게 쫓아가는 추억담 <무지개 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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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손님>은 <여자, 정혜>로 데뷔하여 크게 호평을 얻은 바 있는 이윤기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다. 자아를 회복하는 여자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여자, 정혜>와 유사한 테마를 갖추고 있지만, 이번 영화는 조금 더 이질적이며 다층적인 요소들이 개입하면서 진전된 방식으로 자유로워졌다.
<아주 특별한 손님>은 일본의 다이라 아즈코가 쓴 단편소설 <멋진 하루>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길거리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여자(한효주)가 있다(그녀의 이름은 보경이지만, 우리가 그 이름을 알게 되는 것은 영화의 끝에 가서다). 어떤 남자 둘이 다가와 그녀에게 “명은이”가 아니냐고 집요하게 묻는다. 그녀는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그 남자들을 강하게 뿌리치지 않는다. 급기야 남자들은 여자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하게 된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마을에서 한 아저씨가 지금 죽어가는데 오래전 집을 나가 도시로 간 그의 딸이 당신과 너무 닮아 착각한 것이
<여자, 정혜>의 능동적 버전 <아주 특별한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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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스페인, 내전은 끝났지만 아직도 일부 지역엔 게릴라가 남아 파시스트 독재자 프랑코 정부에 맞서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어린 소녀 오필리아(이바나 바케로)는 만삭인 엄마와 함께 그런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새아버지 비달 대위(세르기 로페즈)의 캠프에 도착한다. 엄격하고 냉혹한 비달에게 시달리던 오필리아는 어느 밤 요정의 인도를 받아 신비한 미로의 중심에 이르러 기괴한 모습의 생명체 판(더그 존스)을 만난다. 판은 오필리아가 지상에서 시들어버린 지하 세계 공주의 환생이고, 세개의 마법 열쇠를 손에 넣는다면, 왕국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날부터 오필리아는 밤이 되면 마법 열쇠를 얻기 위해 함정을 통과하는 모험을 거듭한다.
어릴 적부터 미로에 매혹되었던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는 <악마의 등뼈> 이후 다시 돌아간 스페인 내전에서 깊은 땅밑에 숨겨진 미로를 발견했다. 거대한 두꺼비와 눈동자없는 ‘창백한 남자’가 오필리아를 시험하는 그 미로는 위협적이면서도 코믹
어린 소녀의 전투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개의 열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