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호사는 법적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는 사회적 사명감과 고객의 이익을 실현해야 한다는 직업적 사명감을 동시에 품고 살아가는 존재다. 그 두개의 사명감은 종종 충돌해 변호사들은 딜레마에 빠지곤 한다. 의뢰인의 죄를 인정하고 법의 관용에 호소할 것인가, 죄를 모른 체하고 법의 허점을 파고들 것인가. <세븐데이즈>의 주인공 지연(김윤진)은 후자에 해당한다. 그녀는 의뢰인의 편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100%에 가까운 승률을 기록 중인 변호사다. 그러던 지연에게 최악의 사건이 벌어진다. 홀로 키우던 딸이 납치된 것. 유괴범은 공판이 7일밖에 남지 않은 살인용의자를 석방시키지 않으면 딸을 죽이겠다고 협박한다. 이제 그녀는 직업적 사명감이나 명예가 아니라 딸의 생명을 위해 무죄판결을 받아내야 한다.
그러나 <세븐데이즈>는 법정영화보다는 액션스릴러 장르에 가깝다. 살인혐의가 명명백백해 보이는 용의자의 살인혐의를 벗기기 위해 사건의 실체에 다가가려는 지연은 꽤 높은 물리적인 장
변호사의 분투기 <세븐데이즈>
-
신과 괴물과 인간이 공존하던 암흑의 고대. 호르트가르 왕(앤서니 홉킨스)이 다스리는 덴마크 주민들은 정체불명의 괴물 그렌델(크리스핀 글로버)의 무차별적인 학살로 두려움에 떨고 있다. 물론 괴물이 존재하는 곳에는 언제나 영웅이 당도한다. 베오울프(레이 윈스턴)라는 젊은 전사가 열네명의 병사와 함께 호르트가르 성에 도착하고, 그들은 하룻밤 사이에 그렌델의 목숨을 빼앗아 덴마크의 영웅이 된다. 하지만 아들의 죽음에 분노한 그렌델의 엄마, 아름다운 물의 마녀(안젤리나 졸리)가 나타나 전사들을 무참히 도륙하고 만다. 그녀를 죽이려 혈혈단신 동굴로 들어선 베오울프는 그렌델이 호르트가르 왕의 자손이었음을 알게 되고, 그 역시 부귀영화와 권력을 유지해줄 테니 자신과 동침해 아들을 낳게 해달라는 유혹을 받게 된다. 제의는 받아들여지지만 무심한 운명은 50년 뒤 베오울프에게 되돌아온다.
<베오울프>는 퍼포먼스 캡처 기술로 만들어진 풀 CGI영화다. 모든 캐릭터는 실재 배우의 연기를 디지
‘어른들의 이야기꾼’ 저메키스 <베오울프>
-
5·18 광주민주화운동 열흘 전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화려한 휴가>의 또 다른 버전은 아닐까 궁금하겠지만, 김현석 감독은 친절히 ‘99% 픽션’이라는 자막까지 넣어뒀다. 그를 설명할 수 있는 두 가지는 바로 야구와 더불어 소심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순애보다. 그러니까 <스카우트>는 그의 이전 두 영화인 <YMCA야구단>(2002)과 <광식이 동생 광태>(2005)가 한몸으로 만난 영화다. 하지만 그 속에는 시대의 암울한 공기가 흐른다. 스포츠 에이전시의 세계를 다뤘던 <제리 맥과이어>(1996)의 한국적 저개발의 기억이라고나 할까?
1980년, 대학 직원 호창(임창정)에게 광주 출장 명령이 떨어진다. 광주일고 3학년 ‘괴물’ 야구선수 선동열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스카우트해오라는 것. 하지만 경쟁 대학이 이미 점찍어둔 상태고, 행방 역시 묘연해 출장 일수는 늘어만 간다. 그런 가운데 호창은 광주가 고향이자 옛사랑이기도 한 대학
비주류를 향해 바치는 찬가 <스카우트>
-
청춘은 혼란스럽다.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두 번째 연출작 <춤추는 나의 베아트리체>는 청춘을 다루는 여타 영화들과 비슷한 태도를 견지하는 영화다. 소년도, 어른 남자도 아닌 십대 청년들은 불안정한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바보스럽게 낄낄대다가 잔인할 정도의 폭언을 쏟아내기도 하는 이들 무리는 딱 그 나이만큼의 고뇌를 짊어진 채 가족과 사랑, 미래를 고민한다. 초현실주의적인 느낌을 주는 몇몇 장면이나 빠른 템포의 음악도, 청춘의 카오스를 빚어내기에 적합해 보인다. 거기다 이 영화가 한 가지 덧붙인 것이라면 단테의 장편서사시 <신곡>이다. 1970년대 스페인의 작은 마을. 신장 하나를 떼내는 수술을 받은 미겔리토(알베르토 아마릴라)는 갑자기 <신곡>에 빠져들면서 시인이 되기를 소망한다. 그와 붙어다니는 친구들은 모두 세명. 불우하나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파코(펠릭스 고메즈), 동양무술에 심취한 바비, 그리고 모라탈라가 그들이다. 친구들과 수영장에서 소일하던
청춘의 카오스 <춤추는 나의 베아트리체>
-
-
전신 거울을 바라보는 소녀의 모습으로 시작한 영화는 세상을 응시하는 소녀의 모습으로 끝을 맺는다. 소녀는 그렇게 세상 밖으로 나온다. 아니 던져진다. 첫숏과 마지막 숏의 이러한 대조는 전수일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일종의 전환점과도 같은 <검은 땅의 소녀와>의 위상과 유사점이 있다. 전작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이 동일한 강원도 탄광촌을 배경으로 기억의 편린들을 꿰맞추며 자신을 찾아가는 내면의 여정을 보여주었다면, <검은 땅의 소녀와>는 인물들이 하루하루 버텨가기에 급급한 검은 땅의 세상으로 그 시선을 옮긴다.
진폐증에 걸린 해곤(조영진)은 회사에서 쫓겨나고, 허름한 집 한채마저도 철거 대상인 형편이다. 광부들은 합병증으로 발전되지 않는 한 진폐증만으로는 아무런 보상도 받을 수 없다. 해곤은 철거 보조비로 보험조차 가입되지 않은 트럭 한대를 임대해 장사를 시작하지만, 정신 지체아 아들 동구(박현우)의 실수로 사고가 나면서 작은 희망마저도 빼앗긴다.
검은 땅의 세상 <검은 땅의소녀와>
-
여기 성공가도를 달리는 자신만만한 남자가 있다. 경력만 화려한 줄 알았더니 아내에겐 가정적인 남편이요, 딸에겐 자상한 아버지다. 그림으로 그린 것 같은 이 남자의 삶은 그 완벽함 때문에 왠지 위태롭다. 아니나 다를까, 곧 그의 안온한 일생을 박살내는 악당이 등장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남자는 자신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다시는 딸을 보지 못하리라 협박한다. 마이크 바커 감독의 스릴러 <더 버터플라이>에서 닐 랜달(제라드 버틀러)이 라이언(피어스 브로스넌)의 횡포를 순순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딸 소피의 납치다. 거기다 함께 붙잡힌 아내 애비(마리아 벨로)와 그가 회사와 관련해 저지른 몇 가지 비리들 역시 그의 발을 묶어놓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전까지 닐의 세계를 완전무결하게 보이게끔 한 모든 것들이 도리어 치명적인 비수로 돌아오는 셈이다. 게다가 라이언은 유례없이 잔인한 악당이다. 자신이 돈 따위에는 관심없다는 사실을 시사하듯 닐에게 전 재산을 인
아이리시 억양의 악당 피어스 브로스넌 <더 버터플라이>
-
친구 결혼식의 들러리로 만난 시트콤 작가 세스(프렌치 스튜어트)와 인테리어 디자이너 첼시아(브리짓 윌슨)는 첫눈에 서로에게 끌린다. “세번의 식사”라는 첼시아의 데이트 룰에 따라 허겁지겁 조건을 채운 두 사람은 속궁합을 확인한 뒤 동거에 들어간다. 여기까지가 이 영화가 보여주는 로맨틱코미디의 전부라면 나머지는 동거부터 시작한 커플의 충돌과 애증 병존의 남녀관계를, 시트콤과 관계조정 드라마의 성긴 조합으로 보여준다. 감독이 여성혐오자라는 의혹을 피할 수 없는 이유는, 결혼에 맹목적인 첼시아와 더불어 다른 여자 캐릭터들도 멍청하거나 이기적으로 묘사되기 때문이다. 갖은 공을 들여 프러포즈를 받으려던 첼시아의 사랑은 결혼의 수단으로 전락하면서 적대적으로 돌변한다. 영화는 파국으로 치달은 관계를 코미디로 표현하는데, 애완동물을 납치하고 제모제로 머리카락을 녹여버리는 등의 상황은 웃기기보다 황당하다. 세스가 각본을 쓰는 시트콤 <로니와 줄리엣>은 극중극의 구조로 악화일로의 관계를 재
충돌과 애증 병존의 남녀관계 <트러블 앤 섹스>
-
다국적 무기회사의 영국 판매부서가 헝가리로 워크숍을 떠난다. 시작은 좋았다. 그들이 할 일이라고는 사장이 소유한 호화 산장에서 며칠 푹 쉬는 것뿐이니 말이다. 하지만 <세브란스>는 슬래셔영화니 누구의 편안한 휴가도 보장하지 않는다. 먼저 헝가리인 운전기사가 숲 한복판에 일행을 내버리고 달아난다. 리더십이라곤 없는 부장이 팀원을 데리고 겨우 도착한 곳은 폐허나 마찬가지인 버려진 산장. 다음날 그들은 팀워크를 위한 페인트볼 서바이벌 게임을 시작하지만, 팀원 중 한명이 누군가가 설치한 곰덫에 다리 한쪽을 잃는 순간 목숨을 담보로 한 진짜 서바이벌 게임이 막을 올린다.
‘절단’이라는 의미를 지닌 <세브란스>는 스플래터 장면이 연속적으로 등장하는 슬래셔영화다. 하지만 <세브란스>의 거두절미 사지절단 장면들은 기꺼이 참아낼 가치가 있는 즐거움이다. 크리스토퍼 스미스의 <세브란스>는 전작 <크립>과는 달리 포복절도할 코미디 장면들을 잔뜩
포복절도 코미디 혹은 슬래셔 무비 <세브란스>
-
박수영, 조창호, 김성호 세 감독이 모여 만든 옴니버스영화. 첫 번째 에피소드 <암흑 속의 세 사람>(연출 박수영).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늦잠을 자고 시험시간에 들어가지 못한 여고생(한여름)이 낙담 끝에 자살을 결심하고 옥상에서 뛰어내린다. 하지만 멀쩡하다. 그 뒤부터 이 여학생에게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별난 남학생(타블로) 하나가 나타나 학교를 폭파하겠다고 하고, 양호 선생(김가연)은 갑자기 여학생에게 사랑을 고백해오고, 학생 주임(박휘순)은 누군가가 자기를 죽이려 한다고 겁에 질려 있다. 그들은 무엇 때문에 소녀의 주변에 몰려든 걸까. 두 번째 에피소드 <날아라 닭>(연출 조창호). 자살하기 위해 바닷가를 찾은 경찰(김남진), 자살 직전 한 무리의 괴한들이 범죄를 저질렀음을 우연히 알게 되고 그들과 대치하게 된다. 총알은 세개 남았을 뿐인데 남자는 지금 당장 상대방을 겨눠야 할 처지다. 그의 자살을 위한 마지막 총알은 과연 남을 것인가. 세 번째
유쾌함이 묻어나는 환상 <판타스틱 자살소동>
-
거동이 불편한 노모 밑에서 하녀처럼 생활하던 아든(토니 콜레트)은 어느 날 참혹하게 살해된 채 버려진 여자를 발견하고 난생처음 언론의 조명을 받는다. 불현듯 나타난 시체로부터 이야기를 풀어가는 <데드걸>은 하나의 죽음이 다섯 여인의 삶에 가져온 파장을 탐색하는 옴니버스 구조의 영화다. 무력했던 일상에 극적인 변화를 맞이하는 아든, 15년간 지속된 언니의 실종에 마침표를 찍고자 하는 레아(로즈 번), 남편이 살인범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루스(메리 베스 허트), 죽은 딸이 감췄던 충격적인 진실을 발견하는 멜로라(마샤 게이 하든). 4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죽음의 둘레를 맴돌던 영화는 마지막으로 시곗 바늘을 돌려 “데드걸” 크리스타(브리트니 머피)의 죽음 속으로 들어간다. 데뷔작 <블루 카>(2002)로 호평받은 바 있는 카렌 몬크리프 감독은 하나의 살인을 구심점으로 삶의 모자이크를 그리는 동시에 폭력과 빈곤 등 실상 죽은 바와 다름없이 살아가던 여인들의 내면과 그 흔들
죽음이 변화시킨 그녀들의 삶 <데드걸>
-
2067년, 하이테크로 무장한 일본이 자력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듯 문을 걸어잠근다. 10년이 지난 2077년, 세계 최고의 군사강국 일본은 온 세계를 자신들의 수출품으로 점령하지만 위성 촬영을 막는 보호막마저 친 이 섬나라에서 뭔가 수상한 기미가 새어나온다. 그리하여 쇄국정책 아래 단 한명의 외국인도 출입하지 못한 이곳에, 그 음모를 캐내고자 미국 특수부대 스워드(SWORD)가 잠입한다. 스워드 부대원인 벡실은 역시 스워드의 일원인 리온과 연인 사이. 벡실에게 감추고 있지만 리온은 일본에 얽힌 비밀을 지니고 있다. 다른 부대원들과 함께 일본에 잠입한 그들은 보호막을 파괴하려는 목적을 달성하기 직전 일본군에 들켜 쫓기는 신세가 된다. 다음 임무를 수행코자 대열에서 이탈한 벡실만이 홀로 살아남아 레지스탕스 조직과 그 리더인 마리아와 마주한다.
<벡실>은, 뚜렷한 세계관을 지닌 SF물들이 그러하듯 다소 복잡하고 충격적인 설정을 따르는 SF애니메이션이다. 거대한 군수공장에
인간의 용기와 희생 <벡실>
-
9·11 이후 할리우드는 끊임없이 자기 상처를 들여다본다. 수많은 영화들의 그러한 시도는, 그러나 대체로 공포와 피해의식에서 머뭇거릴 뿐이었다. 더이상 예견도, 포착도 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적에 대한 무시무시한 불안만이 팽배하다. 민주당 지지자인 로버트 레드퍼드의 <로스트 라이언즈>는 9·11 이후, 명분없는 전쟁으로 무너져가는 미국사회를 바라보는 조금은 다른, 어쩌면 조금은 나은 영화다. 그러나 그의 태도는 반부시적이기는 해도 반미국적이지는 않다는 점에서, 멀리 나아가지 못한다. 로버트 레드퍼드는 최선을 다해 성찰하지만, 국가라는 모호한 실체 앞에서는 애매하게 성찰의 끈을 놓아버린다.
영화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세 가지 이야기, 혹은 영역, 혹은 양상을 교차시킨다. 하나는 언론과 정치가 맞물린 기생의 공간이며, 다른 하나는 지금 남의 땅에서 죽이고 죽어가는 파병된 미군들의 공간이며, 마지막 하나는 그런 사회를 무기력하게 분석하고 냉소하는 학문의 공간이다. 영화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세 가지 이야기 <로스트 라이언즈>
-
<데이 워치>의 시놉시스를 정리하기 위해선 일종의 심호흡이 필요하다. 전작 <나이트 워치>와 개봉을 기다리는 속편 <데이 워치>는 오랫동안 비밀스럽게 존재하며 인류를 지켜온 두 종족, 나이트워치와 데이워치의 전쟁을 다룬다. 나이트워치는 어둠의 세력인 뱀파이어나 마녀 종족을 감시하는 빛의 기동대고, 데이워치는 빛의 세력인 천사나 마법사를 감시하는 어둠의 기동대. 둘은 ‘상대방에게 단 한 방울이라도 피를 흘리게 하면 안 된다’는 평화협정을 통해 아슬아슬한 균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나이트 워치>에서부터 슬며시 균열 조짐이 보이던 두 종족의 협정은 <데이 워치>에서 마침내 무너질 위기에 처한다.
전작에서 아내의 불륜에 분노한 나머지 계약을 통해 나이트워치가 된 주인공 안톤(콘스탄틴 카벤스키)역시 <데이 워치>에서 조금 복잡한 상황에 빠져든다. 그는 세상을 멸망시킬 만큼 거대한 힘을 지녔으나 성격은 제멋대로인 나이
모스크바산 블록버스터의 화력 <데이 워치>
-
영화는 끝없이 펼쳐진 초원에서 나무를 심는 사람들을 멀리서 바라보는 시선으로 시작된다. 모두들 점점 사막화되어가는 초원을 어떻게든 지켜보려는 헝가이(바트을지)의 노력이 무모하다고 여기고 더이상 삶의 터전이 될 수 없다고 여겨 그곳을 떠나지만 그는 자신의 믿음이 옳다고 여긴다. 마른 모래땅에 묘목을 심는 그의 행위는 자연에 대한 정복이나 개발과는 거리가 먼, 불가능한 믿음처럼 보인다. 이 고지식한 사내는 문제가 생긴 딸의 청력을 고치기 위해 울란바토르로 떠나자는 아내의 간청마저 뿌리치고 혼자 남는다. 이웃과 가족이 다 떠나버린 뒤 탈북자 모자 최순희(서정)와 창호(신동호)가 하룻밤 묵을 곳을 청하며 그의 움집 문을 두드린다. 귀가 들리지 않았던 딸의 자리에 언어가 통하지 않는 소년이, 그의 나무심기를 비난하던 아내의 자리에 묵묵히 일손을 돕는 여자가 들어선다. 그들이 청한 하룻밤은 소년이 떠나기를 거부하면서 하루 이틀 연장되고 사내와 모자는 천천히 서로의 경계를 지우며 그들이 같이 있
인간의 내밀한 욕망 <경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