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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시골의 평범한 17살 여고생 노리코(후키이시 가즈에)는 서로 무관심한 가족들에게 상처받고 권위적인 아버지의 태도에 반발하여 어느 날 가출을 감행한다. 집을 나온 그녀는 ‘폐허닷컴’이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자신의 우상 쿠미코(쓰구미)를 만나기 위해 도쿄로 간다. 강보에 싸인 채 우에노역 사물함 54번 안에 버려졌던 쿠미코는 자신의 출생지는 우에노역 사물함 54번이라고 주장하면서 혈연에 의한 가족을 부정한다. 노리코는 쿠미코가 하고 있는 ‘렌털가족’ 사업에 합류하게 되고 ‘미츠코’로 새로 태어난다. 한편, 노리코의 여동생과 아버지는 그녀의 흔적을 찾아나서고 엄마는 상실감과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가족은 해체되어간다.
<노리코의 식탁>은 소노 시온 감독의 2002년 화제작 <자살클럽>과 동궤에 있다. 54명의 여고생이 신주쿠역에서 집단 투신하는 장면은 이번 영화에 다시 등장하여 매우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로 고정된다. 집단 자살을 위해 모인 54명의
<노리코의 식탁> 잔혹한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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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문명이 번창하던 시기, 숲속에는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표범발’(루디 영블러드)의 부족이 살고 있다. 표범발과 동료들은 어느 날 이 숲에서 타 부족의 피난 행렬을 보며 불안감을 갖게 된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새벽 잘 단련된 전사들이 침입해 마을은 쑥대밭으로 변한다. 침략자들은 주민들을 닥치는 대로 죽이고 강간한 뒤 대다수를 산 채로 붙잡는다. 아내와 아들을 땅속 구멍에 숨긴 표범발 또한 이들에게 붙들려 어디론가 끌려간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거대한 건물이 지어지고 있는 마야문명권의 도시. 침략자들은 마을 주민을 하늘에 바치는 제물로 삼으려 한다. 급작스러운 개기일식과 함께 표범발은 침략자들에게서 탈출할 기회를 얻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복수극이 시작된다.
멜 깁슨의 4번째 연출작 <아포칼립토>는 소문만큼이나 잔혹하고 폭력적이다. “네 살 껍질을 벗긴 뒤 그것을 입은 모습을 네게 보여줄 거다”라는 분노에 찬 대사는 (다행히도) 장면으로 만들어지지는 않았지만
<아포칼립토> 소문만큼이나 잔혹하고 폭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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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뉴스 앵커 한경배(설경구)는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자신만만하다. 그의 아내 오지선(김남주)은 아들의 모든 것을 관리하며 남편을 맞이하는 완벽한 내조자다. 그러던 어느 날, 9살 난 아들이 유괴되면서 이들의 모든 것이 달라진다. 1991년, 온 국민을 경악하게 만들었던 ‘압구정동 이형호 유괴살해사건’을 모티브로 한 <그놈 목소리>는 소름 끼치게 차분한 말씨를 구사하는 범인의 끊임없는 협박전화에 끌려다니는 이들의 44일을 우직하게 따라간다.
모두가 알고 있는, 그러나 미제로 남은 유괴사건을 극화하는 것은 사방에 덫을 둔 위태로운 발걸음이다. 한편에는 상업화, 왜곡, 과도한 개입 혹은 해석의 우려가 있다면, 다른 한편으로는 극적 긴장감 결여 등 비대중성과 싸워야 한다. 실제 사건의 골격을 그대로 가져온 채 인물의 디테일과 캐릭터를 영화적으로 변형한 감독이 택한 전략은, 공개적인 ‘현상수배극’ 표방. 영화의 실제적 주인공이자 영화를 만든 목적에 해당하는 범인의 목소리
<그놈 목소리> 절박함만으로는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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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마다 도시마다 적절하게 어울리는 단어들이 있다. 때로는 그 단어들이 관광객을 유치하거나 이미지 쇄신을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아주 오랜 시간을 두고 서서히 만들어져 견고해지는 경우도 있다. 2004년 한국의 국가브랜드로 만들어진 ‘다이내믹 코리아’는 아마도 전자의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역동성과 한국은, 특히 매일 매일 얼굴을 바꾸는 현재의 서울에는 잘 맞아떨어지지만 정책적 차원에서 만들어져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이미지다. 반면에 사랑과 낭만의 도시로서의 파리는 오랜 역사에 걸친 전방위적 문화 활동과 산업적 지원을 통해 전세계인에게 각인된 경우라고 하겠다. 스무명의 내로라하는 감독들이 참여해 만든 옴니버스 프로젝트 <사랑해, 파리>는 파리가 환기하는 사랑이라는 단어의 이미지에 실체를 입힌 작업이자 파리라는 도시를 향한 절절한 구애가이기도 하다.
열여덟개로 이루어진 에피소드들은 파리의 행정구역마다 사랑 이야기를 심어놓는다. 영
<사랑해, 파리> 좋은 것들도 지나치면 역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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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스쿠프>는 <매치 포인트>(2005)에 이어 우디 앨런 감독이 런던에서 연출한 두 번째 영화다(앨런은 런던에서 세편의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 <매치 포인트>와 <스쿠프>는 동시상영으로 관람하면 재미있을 법한 짝이다. 배우 스칼렛 요한슨은 두 영화에 모두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데 우디 앨런은 그녀의 매력을 두 영화에서 각각 다른 방식으로 찬양한다. <매치 포인트>와 <스쿠프>의 모티브가 되는 범죄는 유사하다. 말하자면 “출세에 거치적거리는 정부(情婦) 제거하기”인데 <범죄와 비행>에서도 같은 악행이 등장한 바 있으니 우디 앨런은 상습범이다. <스쿠프>와 <매치 포인트>에서는 영화 <젊은이의 양지>로 각색된 T. 드라이저의 소설 <아메리카의 비극>을 대놓고 인용하는 대목도 눈에 띈다. 그러나 두 영화의 모양새는 대조적이다. 살인한 자가 단죄받지
<스쿠프> 사건의 전말이 중요하지 않은 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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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하라 데쓰오의 영화 <욕망>은 고이케 마리코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제목을 통해서 유추할 수 있는 그대로 이 영화는 연애, 결혼 그리고 불륜에 이르기까지 남녀관계를 둘러싸고 타인의 몸을 향한 욕망과 소유욕이 발현되고 작동되는 계기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학교 도서관 사서인 루이코(이타야 유카)는 같은 학교의 유부남 선생인 노세(오오모리 나오)와 불륜관계이다. 어느 날 공원에서 우연히 중학교 동창 아사오(다카오카 사키)를 만나게 되고, 그녀가 서른한살 연상의 정신과 의사 하카마다(쓰가와 마사히코)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녀의 결혼 피로연에 참석하게 된 루이코는 그곳에서 짝사랑 대상이었던 마사미(무라카미 준)를 만나게 된다. 이때부터 이들의 관계는 기묘하게 얽혀들기 시작한다. 루이코는 마사미에게 품었던 욕망을 기억해내고, 노세와의 관계를 돌아본다. 아사오는 자신의 몸을 욕망하지 않는 하카다마 때문에 질투와 욕구불만으로 루이코와 마사미에게 점점 더 의지한
성적 욕망 집중 조망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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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만난 남녀가 시련을 겪으며 사랑에 빠져든다. <사랑해도 참을 수 없는 101가지>는 사랑을 성취하는 과정에 집중하는 로맨틱코미디 공식에 그 뒤의 상황들, 즉 함께 살며 맞닥뜨리는 지난한 괴로움의 시간을 덧붙인다. 이렇듯 <사랑해도…>는 사랑의 달콤함에서 남자와 여자의 심리 차이를 짚은 존 그레이의 유명한 저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가 설파하는 쌉싸름한 사랑의 인내로 무게중심을 옮긴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제목과의 연관성은 전혀 찾아보기 힘든, 사회생활의 고통을 감내하며 성장하는 두 청춘의 얘기를 그려내고자 한다.
로스쿨 졸업반인 드류(마틴 핸더슨)는 같은 대학 4학년생 줄리아(파이퍼 페라보)를 사랑한다. “이 세상은 멋져. 이 바지도 멋져. 저 달도.” 줄리아의 미소에 감동한 드류는 무지갯빛 세상을 향해 소리치지만 파릇파릇한 이 연인에게도 이별은 다가온다. 졸업 뒤 거처가 이미 정해진 터라 각기 예정된 직장을 위해 헤어져
어정쩡한 연애담 <사랑해도 참을 수 없는 101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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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에서 모두가 알아주는 불량소녀이자 ‘칠공주파’의 리더인 세리(곽지민)는 같은 반 꽃미남 기찬을 짝사랑한다. 하지만 마음을 고백하는 세리에게 기찬은 날라리는 질색이라며 모범생 윤미(임성언)를 마음에 두고 있음을 암시한다. 윤미도 기찬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음을 감지한 세리는 고의적으로 윤미에게 접근하고, 기찬이 모범생이 아닌 날라리를 좋아한다는 거짓말을 늘어놓는다. 그때부터 윤미는 세리의 지도하에 ‘날라리 연습’을 하고, 반대로 세리는 윤미에게 공부를 배우기 시작한다. 서로의 세계에 다가서면서, 두 소녀 사이에는 점차 우정이 싹튼다.
<소녀X소녀>는 채널CGV가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과 손잡고 제작한 HD영화로, 케이블TV 자체 제작 영화로는 최초로 극장에서 개봉하는 작품이다. 이른바 ‘명랑섹시학원스캔들’이라는 테마로 만들어지는 4편의 옴니버스 중 한편으로, <전쟁영화>로 2006 대한민국영화대상에서 단편영화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박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산뜻한 그릇 안에 담긴 낡은 술 <소녀X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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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하객으로 참석한 두 남녀가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고 하룻밤을 함께 보낸 뒤 다음날 새벽 헤어진다. 이건 비교적 익숙한 상황이다. 신랑 신부의 친구끼리 눈이 맞는 일은 흔한 편이지만, <낯선 여인과의 하루>의 남녀는 좀 특별한 사연이 있는 사이이다. 사실 이 둘은 구면이고 이날의 만남은 12년 만의 해후이다. 현재 남자(아론 에크하트)는 긴 머리에 매우 유연한(?) 몸매를 소유한 23살짜리 댄서와 사귀고 있고, 여자(헬레나 본햄 카터)는 심장전문의와 런던에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영화는 원제가 말해주듯 그야말로 두 남녀의 대화 혹은 수다로 꽉 채워져 있다. 관객은 둘의 대화에서 그들의 현재 상황, 과거의 사연, 미묘한 지금의 감정까지 모든 정보를 얻게 된다. 대화로 모든 게 진행되는 영화이니만큼 ‘말맛’을 살리는 것이 관건일 텐데 두 배우의 연기력이 뒷받침되어 무리없이 진행된다. <전망 좋은 방>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에 출연했던 헬레나
두 남녀의 대화 혹은 수다 <낯선 여인과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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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뮤지컬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비유할 수 있을까. 승부사로서의 프로듀서 기능은 비슷해 보인다. 공격적인 기획은 대박이거나 쪽박, 양자택일일 가능성이 높다. 어느 쪽이든 브로드웨이에서 닳고 닳은 프로듀서 맥스(네이단 레인)의 제1규칙은 자기 돈으로 투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의 뮤지컬이 또다시 실패했지만 맥스의 기발한 크리에이티브는 참패에서 싹이 돋는다. 장부를 정리하러 온 회계사 레오(매튜 브로데릭)의 무심한 한마디. 투자받은 액수보다 제작비를 적게 들이고 작품이 망하면 프로듀서는 오히려 돈을 번다! 맥스의 순발력이 이 엉뚱한 계산법에 꽂히고, 유아적 순수성을 영혼처럼 지닌 레오를 동업자로 끌어들인다.
200만달러의 투자금을 모아 일생일대의 실패작을 만들어내자는 기획은 내용인즉 사기다. 주판알의 범주를 넘지 않던 소심한 레오가 사기극에 뛰어든 건 프로듀서가 되고 싶었던 막연한 꿈 때문이다. 가장 끔찍한 각본 찾기가 우선이다. 마침내 찾아낸 ‘히틀러의 봄날’은 맨해튼
크리에이티브의 재밌는 역설 <프로듀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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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진(현영)은 “펜이 세상을 바꾼다”고 철석같이 믿는 신문사 기자다. 하지만 신념은 신념일 뿐. 그녀에겐 연예인들의 꽁무니를 뒤쫓으며, 스캔들을 추적하는 임무만이 주어진다. 반면, 강재혁(이동욱)은 “주먹이 세상을 지킨다”고 굳건히 믿는 강력계 형사다. 그러나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바로 모서리 공포증. 마약수사를 전담하는 그이지만, 회칼, 송곳, 주사기 등과 같은 날카로운 물체만 보면 그 자리에서 기절하는 희귀병을 앓고 있다. 강재혁은 용의자를 뒤쫓던 중 최수진과 부딪치게 되고, 최수진이 먹던 어묵 꼬치에 찔려(?) 병원에 실려가게 된다. 이 사건으로 인연을 맺은 최 기자와 강 형사. 최수진이 사회부로 자리를 옮기면서, 두 사람은 사사건건 맞닥뜨린다.
줄거리 예상은 어렵지 않다. 버디영화의 골격과 스크루볼코미디의 설정을 따온 <최강로맨스>는 마약 사건을 뒤쫓게 된 두 남녀가 종국에 사건 해결은 물론이고 사랑까지 덤으로 얻는다는 내용이다. 카메라를 든 기자와 총을 찬
개인기와 애드리브는 이제 그만 <최강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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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사토시(야마자키 마사요시)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교 동창인 친구 료지는 서른을 눈앞에 둔 히사토시에게 “언제까지 아버지와 단둘이 살 거냐”며, 좋은 처자가 있으니 이 참에 선을 보라고 부추긴다. 그러나 죽음을 눈앞에 둔 히사토시는 볼일없다고 잡아뗀다. 책임지지 못할 감정을 누군가에게 안기기 싫은 히사토시. 다른 사람과 결혼한 뒤 고향을 떠났던 첫사랑이 돌아와도 그런 그의 마음은 변함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히사토시의 사진관에 임시 초등학교 교사 유키코(세키 메구미)가 찾아든다. 장례식에 다녀온 뒤 심신이 지친 히사토시는 사진인화를 급히 부탁하는 그녀에게 짜증을 내고, 이 일을 계기로 두 사람은 서로를 아주, 조금씩 알아간다. 죽음을 앞두고 찾아든 사랑은 죽음을 기다리며 생의 흔적을 지워가던 히사토시를 혼란에 빠트린다.
제목에서 눈치챘을지 모르겠지만, <8월의 크리스마스>는 허진호 감독의 동명 영화가 원작이다. 지난해 <어둠속의 심
원작의 정밀 모사 <8월의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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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의 유명 리포터가 자신의 미국 체험기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기 위해 뉴욕에 도착한다. 호텔에서 머물며 촬영을 하던 그는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며 TV를 시청하던 중 빨간 수영복의 파멜라 앤더슨에게 그만 홀딱 반하고 만다. 그는 모든 일정을 변경하면서까지 그녀를 찾아 캘리포니아로 돌진해가고 그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이처럼 <보랏: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가 내세우는 기본적인 전략은 이방인의 눈으로 미국사회를 여과해 보는 것이다. 바로 그 이방인이 카자흐스탄의 유명 리포터인 보랏이다. 물론 보랏은 허구적인 인물이고 그를 연기하는 ‘사샤 바론 코언’은 카자흐스탄과 전혀 무관한 영국인이다.
<보랏…>은 가장 저속한 사고와 행위를 보여주는 보랏의 미국 여정을 통해 현재의 미국사회를 풍자하려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보랏의 저속함에 대해서는, “제 여동생은 전국에서 네 번째로 잘나가는 창녀입니다”라
거침없는 웃음의 하이킥 <보랏: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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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식 혈액형에 근거한 성격 판단법은 누구에게나 그럴듯하게 맞아떨어진다. 그것은 혈액형에 따라 인간의 성격이 정확하게 나눠지기 때문이 아니라 한 인간 안에 여러 가지 성격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신은 소심하지만 때때로 과감하게 결단을 내린다’나 ‘당신은 대체로 상냥하지만 갑자기 냉정해질 때가 있다’와 같은 상호 모순적인 명제로 이루어진 그 성격 판별법에 푹 빠져들게 된다. 성지혜 감독의 <여름이 가기 전에>는 연애라는 단어 속에 포함된 무수한 행위들이 하나의 주체에게 얼마나 자아분열적인 행동을 가져오며, 상호 배반적인 행위들을 서슴지 않고 저지르게 만드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특히 그 연애가 단일한 객체를 대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매우 상이한 두 존재를 두고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그 분열의 강도는 더할 것이다.
<여름이 가기 전에>는 프랑스에서 유학 중인 소연(김보경)이 방학 중에 한국에 들어와 두 남자와 벌이는 아슬아슬한, 혹은 안타까
스물아홉의 연애담 <여름이 가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