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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은 TV시리즈인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의 극장판이다. 시리즈의 주요 인물은 스즈미야 하루히와 쿈을 비롯한 SOS단 친구들이다. SOS단은 하루히가 특별한 인류를 찾기 위해 만든 클럽으로 이곳에는 이미 하루히가 찾는 우주인이나 미래인, 초능력자, 사이보그가 있지만 정작 하루히는 모르고 있다. 하루히가 자신도 모르는 능력으로 시공을 초월한 사고를 치면 SOS단이 하루히 몰래 사고를 수습하는 소동이 이 시리즈의 주된 패턴이다. 극장판은 2006년부터 이어온 시리즈의 세계를 전면부정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어느 날 학교를 찾은 쿈은 세상이 뒤집어졌다는 사실을 감지한다. 이곳에서는 SOS단 클럽도, 뒷자리에 앉은 스즈미야 하루히도 원래부터 없었던 존재다. 쿈은 아무런 사고도 없는 새로운 세계에 남아야 할지, 시공의 흐름을 재수정해야 할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은 극장
지금의 시간을 더욱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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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스콧의 눈길은 여전히 철로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2009년 스콧은 존 트래볼타를 지하철 납치범으로, 덴젤 워싱턴을 그에 맞서는 배차원으로 출연시킨 <서브웨이 하이재킹: 펠햄 123>을 만들었다. 이번엔 기차다. <언스토퍼블>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무인 기관차의 폭주극이다. 정비공의 실수로 사람없이 철로 위를 달리게 된 화물열차 777호는 가속이 붙어 시속 160km 속도로 펜실베이니아 도심을 질주한다. 유독성 화물을 잔뜩 실은 이 열차가 폭발하면 미사일급의 피해가 발생한다는 걸 깨달은 사람들은 각기 다른 상황에서 열차를 멈추기 위해 애를 쓴다. 기관차가 출발한 장소의 조차장 직원 코니(로자리오 도슨), 그리고 같은 시간 우연히 777호와 같은 선로를 달리고 있던 고참 기관사 프랭크(덴젤 워싱턴)와 신참 승무원 윌(크리스 파인)은 이 예기치 않은 폭주 기관차 사고에 깊게 관여한다.
덴젤 워싱턴과 크리스 파인을 투톱으로 내세웠지만, <언스토퍼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무인 기관차의 폭주극 <언스토퍼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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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 어 라이프>는 로저의 죽음과 그 죽음을 눈앞에서 지켜보는 제이크의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로저와 제이크는 어릴 적 둘도 없는 친구였다. 로저는 교통사고를 당할 뻔한 제이크를 몸을 던져 구하지만 그 대가는 컸다. 다리를 절뚝이는 로저에게서 친구들은 하나둘씩 멀어져 갔다. 둘도 없는 친구라 생각했던 제이크마저. 결국 로저는 학교에서 친구들이 보는 가운데 총구를 자신의 머리를 향해 거누고 방아쇠를 당긴다. 제이크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면서도 보장된 안락한 미래에, 당장의 현실에 집중한다. 그러나 자신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크리스 목사(조슈아 웨이겔)를 만나면서 친구의 죽음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된다. 여자친구 에이미와 행복한 미래를 꿈꾸기도 하고, 학교의 왕따 조니에게 먼저 손을 내밀기도 하면서 서서히 하나님의 존재와 하나님의 사랑을 믿기 시작한다.
<세이브 어 라이프>는 청소년의 자살, 집단 따돌림, 부모님의 이혼, 십대 임신 등의 문제를 기독교적 가치로
10대들의 문제를 기독교적 가치로 풀어내는 영화 <세이브 어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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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 속 초인(강동원)은 지구를 구하러 나설 형편이 아니다. 그는 오른쪽 다리가 없는 장애인이고 남들과 다른 탓에 부모를 부정해야 하는 처지이며 그런 자신를 혐오한다. 그는 사람들의 행동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으로 고작 생활비를 벌고 있다. 그에게 대항하는 규남(고수) 또한 거대한 능력을 지닌 건 아니다. 중학교 졸업 정도의 학력을 가진 그는 자신을 ‘임 대리’로 불러주는 한 전당포에 취직한 뒤, 이곳에서 돈을 훔치러 온 초인과 만난다. 규남이 초인과 맞설 수 있는 이유는 단지 그가 초인의 조종 밖에 선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규남은 초인에 의해 움직이는 세계에 맞서 외로운 싸움을 벌인다.
<초능력자>의 플롯은 철저히 초인과 규남의 대결에 집중하고 있다. 양쪽은 서로에게 ‘왜 너만 조종되지 않는가’, 그리고 ‘네가 뭔데 세상을 조종하는가’를 놓고 분노한다. 이들의 대결은 사회구조적인 구도를 연상시킨다. 초인에게 조종당했던 사람들은 불가항력의 지배
사회구조적인 구도를 연상시키는 두 남자의 대결 <초능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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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의 입사 지원자들이 유명 제약회사 입사시험장에 들어선다. 시험 감독관이 시험 시작을 선언한다. 단 80분 동안, 질문도 하나, 답도 하나다. 응시자들은 곧바로 문제지를 확인하지만 놀랍게도 거기엔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다. 시간은 점점 흐르고 초조해진 응시자들은 시험 규칙을 하나씩 어기며 실격당한다.
영국에서 날아온 독립영화 <이그잼>은 꽤 실감나는 유리한 포인트를 선취한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서 가장 공포스런 순간 중 하나인 취업 면접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코스타 가브라스의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 이후 오랜만에 등장한 취업 스릴러다. <큐브> <쏘우> 등을 잇는 밀실 스릴러의 계보 속에서도 상당히 참신한 아이디어를 보인다. 썰고 자르고 죽어나가는 스플래셔 호러 대신, 최고의 엘리트 지원자들에게 제시된 두뇌 게임이 주된 숙제다. 각종 과학과 심리학적 상식을 동원하여 하나하나 과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
최고의 엘리트 지원자들에게 제시된 두뇌 게임 <이그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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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은 과연 얼마나 긴 시간일까. <엘 시크레토: 비밀의 눈동자>(이하 <엘 시크레토>)는 그 긴 시간을 촘촘히 채운 사랑의 기록이면서, 1970년대 암울했던 아르헨티나 군부독재 시절에 대한 환기다. 영화에서 그 둘은 따로 있지 않다. 벤야민 에스포지토(리카도 다린)는 25년 전에 벌어진 강간살인사건의 기억으로 괴로워한다. 당시 법원 직원으로 그 사건을 조사하고 범인까지 잡았던 그는 그에 대해 소설을 쓰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함께 사건을 추적했던, 과거 서로의 마음을 알고 있음에도 결국 사랑을 이루지 못한 채 오랜 세월을 보내야 했던 이레네(솔레다드 빌라밀)를 다시 만난다. 당시 두 사람은 사건 발생 몇년 뒤 극적으로 범인 고메즈를 잡아 종신형을 받게 했지만, 정부는 범인이 반정부 게릴라 소탕에 협력한다는 이유로 그를 풀어준다. 정부 당국에 항의하지만 에스포지토는 오히려 풀려난 고메즈의 습격을 받고 피신할 수밖에 없었다. 잔인무도한 범죄자에게 아내를 잃은 모랄
25년을 촘촘히 채운 사랑의 기억 <엘 시크레토: 비밀의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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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한번도 만난 적 없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눌 수 있을까. <이파네마 소년>은 물론이라고 말한다. 꿈에서나 가능한 사랑을 <이파네마 소년>은 꿈이니까 가능한 사랑이라고 말한다. 소녀(김민지)는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단짝과 함께 해변을 찾는다. 소녀는 단단한 몸매와 선한 눈을 가진 소년(이수혁)을 만나게 되는데 보드타기를 가르쳐주겠다는 그의 관심이 싫지만은 않다. “바다에는 누군가의 꿈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고, 그 문을 찾기 위해 수영을 열심히 한다”는 소년에 대한 소녀의 궁금증은 점점 사랑의 감정으로 변해간다. 신인배우들의 앳된 용모를 훔쳐보거나 삿포로와 부산의 이국적인 풍경을 즐기려 든다면 <이파네마 소년>은 심심한 청춘영화에 불과할 것이다. <이파네마 소년>의 진짜 재미는 판타지와 현실을 뒤섞는 블렌딩에서 나온다. 판타지가 이야기 사이에 끼워지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판타지가 나서서 이야기를 끌고 간다. 특히
서툴고 망설이는 청춘의 감정 <이파네마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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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를 운영하는 신구(최무인)는 마음 한편으로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한다. 장사하는 사람 특유의 싹싹함으로 모두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지만, 정작 그의 애정을 갈구하는 아내에겐 무심하다. 한편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20년 만에 친모와 살게 된 준승(한태수)은 아직까지 엄마와의 생활이 어색하기만 하다. 배우를 꿈꾸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자, 그는 신구가 운영하는 바에서 주방보조 일을 시작한다. 그리고 다정하고 꼼꼼한 신구에게 점점 연정을 느낀다.
저예산영화로서의 기술적 흠결들, 거의 모든 상황이 예측 가능하게 정형화된 캐릭터 등을 지적하기보다, <사랑활동의 내구성>에서 가장 ‘놀라운’ 지점은 영화 말미에 터져나온다. 이룰 수 없는 사랑 때문에 고민하던 준승은 군입대를 결심한다. 그가 게이라는 걸 안 어머니가 “그러니까 군대를 빨리 가야 해. 열심히 훈련받아야 잡생각이 없어진다”며 울부짖었던 것처럼, 그도 “진짜 사나이가 되어서 돌아올게요”라고 다짐하며 버스에
중년남자와 청년의 무대책 로맨스 <사랑활동의 내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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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신이 나타났다. 외계인들은 태양을 가린 정체 모를 우주선을 영접한다. 명석한 두뇌와 모험심을 가진 외계인 말라(에반 레이첼 우드)는 신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하늘로 올라간다. 하지만 그때 우주선에서 발사된 전투기들은 말라의 아버지를 비롯해 수많은 외계인을 납치해간다. 말라는 전투기 한대를 유인해 추락시킨다. 지상에 떨어진 전투기 속에서 나타난 종족은 지구인 스탠튼 중위(루크 윌슨)다. 인류는 개발의 욕망으로 지구를 파멸시킨 뒤, 금성과 화성마저 멸망시키고 새로운 행성을 찾다가 이곳에 온 것이다. 스탠튼의 목숨을 구해준 말라는 그에게 아버지를 구해달라고 부탁한다. 스탠튼은 말라에게 우정을 느끼지만, 탐욕스러운 인간은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
익숙한 이야기다. <아바타>가 개봉할 당시 언급된 영화들, <늑대와 춤을> <포카혼타스> 등의 작품을 <테라 3D: 인류 최후의 전쟁>(이하 <테라 3D>)을 볼 때도 떠올릴 수 있다
외계인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다는 믿음 <테라 3D: 인류 최후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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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를 함께 탄 5명의 타인. 노년의 부인(제니 오하라), 임시직으로 들어온 경비원(보킴 우드바인), 젊은 여인(보자나 노바코빅), 정체 모를 말 없는 남자(로갠 마셜-그린), 말 많은 세일즈맨(제프리 아렌드)이 주인공이다. 그들이 탄 엘리베이터가 거대한 빌딩 중간에서 갑자기 멈추며 사건의 전모가 드러난다. 경비실 직원들은 CCTV로 상황을 확인한 뒤 승객에게 안정을 요구하지만 겁에 질린 승객 사이에서는 점점 더 끔찍한 일이 일어난다. 이상하게도 엘리베이터는 고쳐지지 않고 정전될 때마다 희생자는 늘어난다. 좁은 공간에 갇혀 이성을 잃어가는 이 다섯명 사이에 사람이 아닌 뭔가가 더 있는 것 같다. CCTV를 보던 경비원은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발견하고 지금 이 사태가 어릴 적 어머니에게 들었던 악마의 소행이라며 치를 떤다. 일은 크게 번지고 경찰이 찾아오지만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데블>은 <식스 센스> <싸인> 등을 연출한 M. 나이
멈춘 엘리베이터에서 일어나는 미스테리한 사건 <데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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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의 자리는 명확해 보인다. 아직 쓰촨 대지진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만들어진 ‘감동 대작’ 혹은 국가적 자긍심을 고취하는 이른바 ‘홍색(紅色) 블록버스터’, 그리고 홍콩영화계까지 아울러 막대한 CG와 특수효과가 투여된 최근 ‘중화 블록버스터’의 연장선에 있다. 실제로 올해 7월 중국에서 개봉한 <대지진>은 각각 이전 최고 흥행기록을 가지고 있던 자국영화 <건국대업>, 외국영화 <아바타>의 흥행기록까지 갈아치웠다.
1976년 중국 탕산. 어린 쌍둥이 팡떵과 팡다는 대지진 속에 극적으로 살아남지만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단 한명만 살 수 있는 상황에 처한다. 그 가혹한 운명의 순간, 어머니(쉬판)는 결국 아들인 팡다의 목숨을 선택한다. 하지만 며칠 뒤 죽은 줄로만 알았던 팡떵이 다른 구조대에 발견된다. 세월이 흘러 1986년, 지진 사고로 한쪽 팔을 잃은 팡다(리천)는 돈을 벌기 위해 탕산을 떠나고 팡떵(장징추) 역시 대학
지극히 중국적인 정서의 비극과 화해를 담은 재난 블록버스터 <대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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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역사상 최고요원인 프랭크(브루스 윌리스)의 꿈은 소박하다. 그는 매달 연금을 타면서 든든한 노후를 보내고 싶고, 매일 전화로만 대화를 나누는 사라(메리 루이스 파커)와의 진지한 관계를 꿈꾼다. 어느 날 갑자기 무장조직이 그의 집을 습격하기 전까지 프랭크의 바람은 실현 가능한 듯했다. 자신의 목숨을 노리던 자가 누구인지 조사하는 과정에서 프랭크는 CIA가 배후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는 옛 동료인 지략가 ‘조’(모건 프리먼), 폭탄전문가 ‘마빈’(존 말코비치), 암살계의 대모 ‘빅토리아’(헬렌 미렌)를 차례로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다.
<레드>는 2003년 세 권으로 출간된 DC코믹스의 동명만화가 원작이다. 워렌 엘리스가 글을 쓰고 컬리 해머가 그림을 그린, 표지부터 내지까지 배경이 전부 빨간색인 만화책이다. “최대한 원작에 충실하려고 했다”는 제작자 로렌조 디 보나벤츄라의 말처럼, 영화는 서사구조, 등장인물 등 원작의 주요 골격을 그대로 옮겨왔다. 과장스럽다 싶을
노장들의 낭만적인 의리 <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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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보증을 섰다가 신용불량자가 된 형사 극현(임창정)은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채권추심원의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 극현에게 무한정 전화를 거는 무령(엄지원)은 휴머니즘과 집요함을 오가는 독촉 능력을 가진 베테랑 추심원이나, 그녀 역시 신용불량자들이 던지는 욕에 지치기는 마찬가지다. 소매치기가 훔쳐간 무령의 지갑 때문에 만난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인 줄 모르고 호감을 갖는다. 하지만 여전히 전화 속 목소리로 서로를 헐뜯던 그들은 곧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된다. 친절한 형사와 상냥한 아가씨였던 두 남녀는 이제 ‘똥파리 형사’와 ‘뱀보다 무서운 추심원’이다. 만나면 말싸움과 소동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그들은 점점 서로의 전화를 기다리게 된다.
다른 제목을 붙이자면, ‘진상남녀’가 아닐까? 신용불량자와 채권추심원의 로맨틱코미디인 <불량남녀>는 현실적인 소재와 스크루볼코미디적인 매력을 동시에 잡으려 한다. 직업상 피도 눈물도 없이 전화를 걸 수밖에 없는 추심원의 일상, 30분
현실적인 소재와 스크루볼코미디적인 매력 <불량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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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란 불안에 시달리는 자들을 위한 작은 연못이다. 그것 자체로는 지친 이들의 좋은 쉼터일 수 있다. 그러나 믿음의 연못에 공적인 일, 이른바 사회적 절차와 규칙이 필요한 일이 섞여 들어오기 시작하면 이 작은 쉼터는 고약한 악취를 풍기기 시작한다.
<돌이킬 수 없는>은 아동실종사건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쉽게 진실로부터 눈돌릴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조용한 교외의 한 마을, 충식은 7살 난 딸 미진을 끔찍이 아끼며 작은 화원을 운영한다. 어느 날 미진이 갑자기 실종되고 충식은 생업마저 내팽개친 채 딸을 찾아 나선다. 그 와중에 딸의 실종 얼마 전 아동성범죄 전과가 있는 세진이 이사를 온 것을 알게 된 충식은 그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결정적인 증거는 나오지 않았지만 심적으로 유력한 용의자가 된 세진은 가족과 함께 마을 사람들에게 배척당하고, 그럴수록 세진을 향한 충식의 의심은 깊어진다. 하지만 그런 그의 바람과 달리 세진이 무죄방면되면서 갈 곳 잃은 그의 슬픔은 돌이킬
사회적 편견이 낳는 폭력의 황폐함에 대한 중립적 시각 <돌이킬 수 없는>